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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23:24:19

눈물을 마시는 새/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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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 시리즈
피를 마시는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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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인상적인 대사와 문장. 책 전체를 옮겨 싣지 않도록 자제심을 갖고 작성할 필요가 있다.

2. 목록

2.1. 케이건 드라카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
“잔치는 모두 끝났소.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오.”
“왕은 눈물을 마시는 새요.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빨리 죽소.”
“이제 백일몽에서 깰 때가 되었소. 황혼의 빛이 따스해 보이더라도 현명한 자라면 그 속에 배어 있는 냉기를 느낄 수 있을 거요. 차가운 밤을 대비하시오.”
“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지 않아도 너는 그의 아들이다.”
“나는 나가를 믿지 않아. 그것들이 약한 척, 아픈 척, 죽은 척한다고 해서 칼을 칼집에 꽂아넣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나는 그런 속임수에 너무 많이 당했어.”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 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왕이 무엇이오?-
별비가 섭섭해하겠는데, 내 여름.
"최후의 아라짓 전사 케이건 드라카는 돌아오신 북부의 왕께 경배합니다."
"내가 곧 케이건 드라카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는 이상 어떤 나가도 그것이 옛날 일이었다고,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들이 나라는 것을 만들어내었으니까!"
“복수를 원하나?”
"물이 가장 날카롭지. 이제, 그 물에 독을 풀어 온 세상을 중독시켜야 해."

2.2. 륜 페이

<나가들은 너를 죽이려 하겠지. 나처럼.>
<내가 널 피어나게 했어. 그러니 내가 널 지켜주겠어. 아스화리탈.>
“누나를 좋아하는가 보군.”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나는 요스비처럼 죽지 않아! 나는 화리트처럼 죽지 않겠어! 내 심장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어!>
<안 돼요! 나의 여신을 모든 이의 원수로 만들 수는 없어요! 모든 이들이 증오를 담아 나의 여신을 저주하게 할 수는 없어요!>
"<만약 필요하다면, 나는 산과 광야와 바다에 요구하겠습니다. 신과 우주와 전세계를 향해 요구하겠습니다. 사모 페이가 하텐그라쥬로 돌아가게 하라고!>"
‘당신에게, 그리고 사모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요.’
“베미온. 너는 살고 싶지?”
“탑이 빠져 죽고 있어.”
“그래. 너는 나을 거야.”
“탑이 빠져 죽고 있어.”
“나는 오늘 6,000명을 태워죽였어.”
“탑이 빠져죽고 있어.”
“손 한 번 놀려서 그렇게 했어. 용인의 예민함 따위 도깨비나 줘버리라지. 평원 저편의 풀잎 위로 이슬 한 방울이 구르는 것까지 깨달을 수 있는 예민함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저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걸까? 제기랄! 이 예민함이라는 것이 칼로 도려낼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그게 뼈 속에 있는 것이라도 주저없이 도려내었을 거야. 나는 알고 있어. 그게 6,217명이라는 것을!”
<나를 위해 죄책감을 묶어준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나는 상실감까지 함께 느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
“나는 용인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너무 잘 알아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내 몸은 당신의……, 요구대로 움직여버리게 되지요. ”
"글쎄요. 봄은 새싹 속에 있습니까? 새싹 속엔 분명히 봄이 있습니다만."

2.3. 티나한

“머리 나쁜 비겁자들은 ‘나는 너를 욕하고 괴롭히고 때리고 죽여도 되지만 너는 내게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건 상상도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지. 하지만 케이건은 그러지 않았어. 오히려 모든 나가에게 자기를 죽이려 시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지. 당연한 말이지만, 그거 입 밖으로 내어 말하긴 어려운 거라고.”
“미쳐도 곱게 미쳤다면 또 모를까, 아주 더럽게 미쳤군. 좋다! 정 원한다면 철─로─대─화─하─자─!
"너 이 새끼, 그걸 뿌렸겠다! 내게 감히 그걸! 너 오늘 뼈 개수 두 배로 늘어나는 줄 알아라!"
“잔치는 끝났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
“죽어도 하늘치의 등에서 죽겠다!”
“나는 그 유적들 사이에 내 가정을 꾸밀 거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집이 될 것 같지 않아?”
“비밀은 지키겠소. 하늘치 등 위를 오르고 다시 신부 탐색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시겠소?”
티나한은 씩 웃었다.
“평생 할 만한 사업이지.”
그리고 케이건은 잠시 어이없는 기분을 느꼈다. 바로 그 순간, 일출이 시작되며 동쪽으로부터 뿜어져온 광선이 티나한을 찬란한 광휘로 물들였다. 황당하리만큼 극적인 순간이었다…….
“누가 그러게 내버려둔대!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철의 대화다!”
"즈라더. 내 철은 절대로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을 거요."

2.4. 비형 스라블

“잊어버린 겁니까? 완전히? 분명히? 번복의 여지없이?”
“그렇다면 그 일의 부도덕함을 인정하는 겁니까? 완전히? 분명히? 번복의 여지없이?”
“왜 죽이고, 왜 먹어버리는 거죠?”
“불쌍하지 않아요?”
“뭐라고? 불쌍하다고? 우리를 죽이려 했던 놈이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우리를 죽이려 했다는 것 자체가 불쌍한 것 아닌가요?”
“도대체 무슨 소리냐!”
“천년만에 의식을 가지게 된 자가 자신에게 의식을 부여해 준 존재를 미워하고 파괴하려 들게 된 것이 불쌍한 일 아닌가요?”
“왕이 되려는 자들은 그에게 지배당하고 싶은 자들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 지배당하고 싶은 사람들이 중요한 거죠. 그에 비하면 왕이 되려는 사람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 전 비형은 몸을 돌려 륜을 바라보았다. 비형은 무릎을 구부려 륜의 앞에 앉은 다음 커다란 두 팔로 륜을 끌어안았다. 륜은 당황하여 말했다.
“비형?”
비형은 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은 사람이에요. 그렇죠?”
“비형, 도대체 무슨 말을…….”
“그렇죠?”
륜은 대답하지 않았다. 비형이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륜은 자신이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기를 바라며 비형을 마주 안았다. 한 번 더 힘주어 륜을 포옹한 다음, 비형은 일어나 방을 나갔다.
"부탁이 하나 있어요, 케이건. 세상에서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데, 해도 되나요?"
"그게 뭐요?"
"저는 당신을 죽이지 않겠어요. 저 대신 당신이 당신을 죽여줄 수 있겠어요?"
".....확실히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군."
“티나한. 우리는 케이건과 너무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 같죠?”

2.5. 사모 페이

“지고 돌아오는 것은 백 번이라도 용서하겠지만, 이기고 죽어버리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서로를 겨냥하는 두 개의 칼날도,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서로의 피를 탐내는 칼날도 하나로 합쳐질 수 있지 않을까.”
“명령하십시오. 폐하. 그것이 훨씬 간단합니다.”
“명령하지는 않겠어. 명령은 너무도 간단하게 사람을 분리시켜.”
“나는 북부의 왕이니까.”
“내가 너의 눈물을 마시도록 허락해 줘. ”
"너는 나를 준비했어. 너는 위기에 처한 북부를 위해 나를 왕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다시 나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나를 준비한 거야. 왜 나가일까? 북부의 왕으로 나가라니? 나가일 수밖에 없지. 나가가 아닌 다른 자는 불가능해. 너는 나를 희생하여 네 눈물을 지우고 다시 나가들을 사랑해야 하니까."
"바뀐 것은 없어. 너는 나가를 사랑해."
"나를 준비해 준 것에 감사하겠어. 이제 내가 네 눈물을 마시고 죽겠어."
"그 대신, 나가들을 살려줘. 그들을 사랑해 줘."
"나가라는 나무에 삭풍을 불게 하지 마. 이 영원한 여름의 땅 키보렌에 겨울의 폭풍을 가져오지 마. 내가 단풍이 되겠어. 내가 낙엽이 되겠어. 케이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

2.6. 갈로텍

<당신들의 심장병을 가져와 모두 깨트리겠습니다. 그 다음, 당신들의 눈 앞에서 그 심장을 밟아 터뜨리겠습니다. 당연하지만 반만 죽이고 나머지 반은 살려둘 겁니다. 그러면 살아남은 반수는 하텐그라쥬에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되겠지요. 누가 질서를 정하며 질서 위에 있고, 누가 규칙을 수호하며 규칙 위에 있는지를.>
‘내 속에 너를 담고 싶었다.’
‘그래. 나는 나 자신을 너의 신전으로 꾸미고 너를 모시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그 신전은 어중이떠중이들의 굴혈이 되었고,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무서운 괴물이 몸부림치고 있구나. 그것이 나 갈로텍이다.’
“너를 찾아 이 전쟁을 일으켰다. 북부의 저 비늘 서는 땅을 방랑하며 오로지 너만을 찾았다. ”

2.7. 주퀘도 사르마크

“결국 은편 열 닢을 내야 했지. 그게 내 자존심의 값이었어. 그리고 내가 지불해야 했던 전쟁 배상금이었고. 제기랄, 그 악당들은 차라리 내 목을 요구했어야 했어! 은편 열 닢이라니, 사악하기 짝이 없는 놈들 같으니!”
“좋은 연주였다. 갈로텍. 귀머거리의 연주에 이런 찬사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북쪽을 보고 싶다. 한 자루 무기를 들고 나무라곤 구경도 할 수 없는 황야를 걷고 싶단 말이다.”
“너는 누이를 포기했었나? 그러지 않았어. 나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어.”
“개자식들. 250년 전 내게 은편 열 닢을 받아낼 때의 그 거만함은 어떻게 된 거냐? 이 산적놈들아, 귀를 씻고 잘 들어라! 죽음을 뛰어넘어 내가 돌아왔다! 주퀘도 사르마크가 시구리아트 관문 요새에 돌아온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망쳐버렸다. 갈로텍.”
“나는 괜찮은 삶을 살았다. 주퀘도 사르마크의 삶은 찬란했다. 그래. 나는 죽음의 거장이었다. 내 최고의 순간이 언제인지 아나? 그것은 내 존재의 모든 시간이었다. 나는 항상 최고였다. 내 마지막 실패는, 그것이 내 실패이기에 이미 소중한 것, 최고의 것이었다. 그것은 완전무결함에 난 흠집 같은 것이 아니었어. 그것까지도 포함해서 완전무결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소중한 실패를 망쳐버렸다. 스스로 구축한 작품을 망쳐버렸지.”
“고집이라면 너도 나만큼 부릴 줄 아는 녀석이지. 마음껏 고집을 부려라. 집념을 발휘해라. 도덕을 요구하는 나약한 것들의 천박한 투정 따위는 무시해. 그것들은 도구인 도덕을 삶의 목적으로 만들어버려. 그리고 목적인 삶을 도덕의 도구로 바꾸지. 그런 것들은 무시해. 생사를 무시하고 누이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힐난하는 것들은 아가리 닥치라고 말해 줘. 신을 감히 감금했다고 파랗게 질린 것들의 얼굴에 오줌을 갈겨줘. 죽음의 거장은 그런 너를 축복하겠다. 하지만, 제발 죽을 때까지만 그렇게 해라. 이제 나는 언젠가 네가 천명했던 소망을 간절함 속에서 기다리겠다. 전령하지 말고 죽어라. 부탁이다. 이후로 내가 스스로의 말을 번복하더라도, 너는 그 말을 따르지 말아라. 지금의 내 말을 기억해.”

2.8. 괄하이드 규리하

“나는 왕의 귀환을 바라오. 당신들이 합당하며 의심할 수 없는 왕을 나에게 보여준다면, 나는 그 왕에게 그의 방패를 보여주겠소.”
“편안한 나날은 다 갔소. 피와 눈물의 시대가 올 거요. 나는 지금 그것을 대비하고 있소.”
“내 자존심과 내 생명과 내 열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탁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오.”
‘사라져간 영웅들이여. 무너진 도시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슬퍼하지만, 그러나 미래는 저 데오늬 달비의 것이겠구나. 언젠가 당신들 곁으로 가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 속에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다. 그때까지, 나는 저 무릎 성할 날이 없는 소녀를 위해 싸우겠다.’
“하지만 노병은 칼을 들고, 때가 되면 죽어가지.”
“개좆 같은 적들이 저기 있기 때문이야.”
“형도 마찬가지 아냐? 형도 이 거창한 장례 행진의 일원이 되어 죽으러 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나는 달라. 나는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이 길로 온 거야. 적을 죽이기 위해 죽이는 것과 내가 살기 위해 죽이는 것은 겉모양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일이야. 이 길의 끝에 죽음이 있겠지만, 그건 내가 사는 방식이야. 왕의 변경백으로서 사는 방식이지. 그 때문에 나는 전쟁에 얽매어 있어도 전쟁에서 자유롭다.”

2.9. 라수 규리하

“오, 고결한 이상주의여.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어. 멋진 가면을 더 좋아해. 지배자가 자신 또한 울고 웃는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충격을 받을걸. ”
“여러분과 같은 무용이 없는 저로서는 돌격을 시도해 봤자 적 한 놈 잡지 못하고 죽을 것이 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건 섭섭하더군요.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긴 했지만 적 한 놈 잡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더군요. 예. 저도 별 볼 일 없는 규리하 사내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름통을 들고 성벽 위로 올라갔습니다. 나가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면, 어느 놈이 지휘자인지 알아낸 다음 몸에 불을 붙이고 뛰어내릴 작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뜨겁게 안아줄 계획이었지요.”
“만일 폐하께서 돌아가라 하시면 폐하께서는 재위 이후 처음으로 반란을 경험하실 겁니다. 제가 이곳을 놓칠 것 같습니까?”
“나, 라수 규리하는 키보렌의 심장에 작살검을 겨누었고 아무도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순간 그 자는 자기 부정에 빠지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완성하려면, 그것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것이어야 하니까요. 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순간 그 자의 인생은 완성되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불결한 것, 경멸할 만한 것으로 전락됩니다.”

2.10. 비아스 마케로우

<네 피는 정말 아름답군, 화리트. 못 잊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심장 파괴라는 니름을 들어보셨습니까?>

2.11. 소메로 마케로우

‘지금 빛나고 있구나. 동생아. 순진하게 즐거워하고 있구나. 그것을 되도록 즐기길 바라. 나는 우리가, 마케로우가 파국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느낌밖에 받을 수 없으니.’
‘비아스. 이토록 품위 있는 도살을 상상할 수 있겠니? 너는 이런 도살을 당한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건 올바른 호칭이 아니다. 비아스.>

2.12. 화리트 마케로우

<넌 내 죽음에 아무런 책임도 없어. 디듀스류노 라르간드 페이. 넌 나를 돕길 원했고 그걸로 나는 만족해. 더없이 고맙게 생각해. >
<너는 인간들과 힘을 합쳐 나가의 적을 물리쳐야 해. 그건 너만이 할 수 있어.>
<거대한 증오나 거대한 욕망 같은 것은 결국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

2.13. 시우쇠

“너절한 단어로 처지 골치 아프게 만들지 말라고. 가로막으니까 태우는 거야. 살을 지지고 뼈를 녹이고 골수가 끓어오를 때까지 태워버려. 잿더미 위에 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 그러면 돼.”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겸허함을 알게 되지.”
“우리는 너희들을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파괴하는 것으로 만들었어. 하지만 생명은 파괴를 일으켜서 자신을 유지하지. 그런 것을 가리켜 ‘먹는다’고 하는 거야.”
“내가 모든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이 길로 가라, 혹은 저 길로 가라고 가르쳐줘야 된다는 거냐? 나는 그러지 않아! 너 정말 끝까지 살 줄 모르는 놈처럼 굴 테냐!”
“그듸 저즈런 므흔 지잘 알외노라!”
(그대가 저지른 끔찍한 짓을 알리노라!)
“셋이 다 모였어! 이제 하나를 상대하겠다!”

2.14.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

“빛나는 아이들이 여기 모여 있구나. 로페산 삵쾡이 무핀토여. 사람들이 너를 얕은 자라 말하는 것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거라. 물론 너는 깊이가 있는 사내는 아니다. 하지만 깊이가 있는 사내는 깊이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 외엔 이렇다 할 장점이 없다. 그런 자들을 천시할 필요가 없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키타타 자보로, 사라진 씨족의 말예여. 네 복수에 씨족들이 찬성해 줄 것인가를 걱정하지는 말거라. 어떤 자들은 군자연하며 너에게 씨족들은 네가 살아남아서 다시 씨족을 번성시키기를 원할 거라고 말하겠지. 헛소리다. 죽은 자는 죽은 자다. 그런 말에는 늙은 자와 죽은 자를 우상으로 만들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삶을 무서워하는 나약한 것들의 소리 없는 절규가 배어있다. 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거라."
"초저녁 방랑자 세미쿼여. 임신했다는 이유로 네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된 네 부인은 여섯 달 전 순산했다. 네 아내는 그 아기에게 네가 남겨준 이름을 붙여주지는 않았다."
"규리하의 변경백 괄하이드여. 왕의 적과 싸울 수 있게 된 그대를 축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과거의 전쟁들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네가 싸우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대도 한 자루면 족하다. 그 대도가 누구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 라수 규리하여. 전우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괄하이드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라. 그것은 전사인 네 형의 방식이다. 네 방식은 네 것이어야 한다."
“시우쇠는 네가 네 방식으로 살도록 내버려뒀다. 신에게 살도록 내버려뒀다고 화내지 마라.”
“산 정상에 선 자들이 항상 하는 일이다. 그들은 도로 내려가지.”
“하나를 상대하기 위한 셋이 마침내 이 자리에 모였다. 이제 우리는 너를 일깨울 것이다.”

2.15. 데오늬 달비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자를 간단히 죽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겠군요.”[1]
“그렇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능력이군요, 대수호자님?”
“안녕! 잘 생긴 오빠. 저랑 놀아볼래요?”
“이제야 밝히지만, 사실은 내가 네 어머니란다.”
“접니다! 북부군 부위 대나무 군단 포로 데오늬 달비입니다!”
고개를 돌린 데오늬는 키보렌의 대수호자가 자신을 안아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한테 물어봐야 해요! 대수호자님!”
키베인은 데오늬가 도대체 어떤 중간 과정을 생략했는지 묻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일단 살고 나서 자당께 여쭤봅시다!”

2.16. 세리스마

“토끼는 자신을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표범보다 약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신을 선택하는 대신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 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선택합니다. 도망치는 토끼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세상에서 완전히 긍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상에게 제한과 족쇄를 두는 것이 죄입니다.”
“다름을 긍정할 수 있는 능력. 저는 그것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당신은 한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긍정과 기쁨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하십시오. 저처럼 되지 마십시오.”

2.17. 키베인

“이봐요들. 보편 상식의 이름으로 요구하겠는데, 배에 못을 꽂고 있는 자를 앞에 두고 토론을 벌이는 짓은 좀 삼가주면 안 되겠습니까? 정 어렵다면 못을 제거한 다음으로 연기해 주는 것으로도 만족하겠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럴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은 도덕이나 윤리가 아닙니다. 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입니다. 오직 할 수 없는 일만 무시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시도됩니다.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
“내일이 오늘의 단순한 확장에 불과할 뿐이라면 삶은 의미를 잃습니다.”


2.18. 카루

<저 기억 안 나십니까?>
<더 끔찍한 죽음을 부탁합니다. 페이……. 이런 니름 드리는 저를 도저히 용서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중략) 하지만, 다시 없을 고통 속에 죽게 되더라도 륜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2.19. 케이

“우리는 자신의 목적을 찾아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위해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오. 그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소. 우리는 그들의 목적이나 꿈을 평가할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
“길은 평등하오. 존경받는 성자에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에게까지.”
“어머니. 그는 어머니와 저를 가졌던 적이 없습니다. 가지지 않은 것은 버릴 수도 없습니다. ”
“라수 규리하는 가까스로 모아들인 북부군을 모조리 소모하는 공격으로 건곤일척에 나섰다는 것이군요. 그는 역시 학자군요. 학자가 전쟁을 하면 그렇게 되는 법이지요.”
“기약 없는 구원이 현존하는 고통의 대가가 될 수 있습니까?”
“길을 준비하는 자로서, 저는 앉아서 신의 도래를 기다리느니 목적지가 죽음이라도 일단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느낍니다. 어차피 모든 생의 종착이 죽음이라면 그들이 유달리 특별한 선택을 한 것도 아닙니다.”
“어디든 스며드는 물은 무엇으로든 변하지요. 피가 섞이면 핏물이 되고 독이 섞이면 독물로 변합니다.”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까? 당신에겐 몇 번이나 경험해서 별다른 특별함도 없는 권태로운 경험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어머님은 그것을 평생 동안 기억했습니다. 저는 차라리 그 분이 저를 당신의 모조품으로 대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흔히들 과부가 유복자에게 그러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어머님께 그 분이 당신에게 받지 못한 것을 드리려 했습니다. 사랑 말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신의 모조품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제 그 분은 다시 태어나 당신을 찾아가겠노라 말씀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결국 저는 당신의 대신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씀에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겁니까, 아버지!”

“네가 그것을 원하는 것 같지만, 나는 사과하지 않겠다.”

2.20. 보늬

“스쉬옴 뉘노리 가탄 생. 하나 늑놀며 늘것소. 이제자 디나간 날을 슬타혼돌 무의미혼 니리지만.”
(흐르는 물살 같은 생. 허나 미루며 늙었소. 이제서 지나간 날을 슬퍼한들 무의미한 일이지만.)
“바라믄 롱호미라 호나 모딘 길헤 뻐러디여 그우니난 곳니픈 엇디호리오.”
(바람은 희롱함이라 하나 험한 길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꽃잎은 어찌하리오.)
“어양쓰난 겨지블 어위키 용서하오. 드위힐훠 니르노이다. 다시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억지쓰는 계집을 너그러이 용서하오. 뒤집어 이르겠습니다. 다시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2.21. 오레놀

“승려가 아니면 누가 죄를 이고 가겠습니까. 살신(殺神)을 막으려면 더한 일이라도 해야겠지요.”
“종단의 모든 힘이 결집되어야 합니다. 그런 결집을 이루려면 우리들 사이에 어떤 분쟁의 소지도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는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정리한 다음 앞으로 다가올 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의 입에서 꽤나 평범한 말이지만 언제나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그 유명한 말이 흘러나왔다.
“늦었군요.”

2.22. 키타타 자보로

“자네 돌았나! 도깨비를 자극하면 안 돼! 아킨스로우 협곡이나 페시론 섬 같은 꼴이 된단 말이야. 잘못하면 모두 다 죽어! 자보로가 지상에서 사라질 거라고!”
“더없이 멋진 모험이지. 그렇잖은가?”
“당신 말이 옳소. 내 조카를 위해 모든 자보로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는 거지. 왕도 아닌, 다시 선출하면 그만인 마립간일 뿐이니까. 다 옳은 말이오. 하지만 나는 묻고 싶소. 그 차가운 계산을 왜 내 조카에게만 강요하는 거요?”
“우월함이 열등함에게 미안함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제 저주를 듣지 못할 테니 죽어가는 그들의 면전에 이것을 보여줄 겁니다. 저는 잔인함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가 살육신을 놔두십시오. 폐하.”
“뭐라고?”
“이곳, 침묵의 도시에서 나가의 파멸이 눈 뜨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그것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용서는 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나가 살육신은 강림해야 합니다. 저곳에서 그가 죽음의 춤을 추도록 내버려두십시오. 현실적으로 저는 폐하나 다른 동료들을 당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죽을 겁니다. 그것에 아무런 미련도 없습니다.”
키타타는 작살검을 다시 곧추세웠다.
“그것이 자보로가 선택한 길입니다.”


2.23. 즈라더

“염통은 빼냈더라도 혼은 남아 있을 것 아닌가! 혼으로 덤벼!”
“수탐자 티나한. 나는 즈라더요. 그리고 내 아내는 당신의 아내요.

2.24. 극연왕

“그러나 전투와 전투의 사이에서, 승리와 승리의 갈피에서, 나는 그를 잃고 말았다.”
“나는 육친의 마음보다 적의 마음을 더 알고 싶어했고 친우에게 줄 것보다 적에게 줄 것을 고민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 행동에 대해 보여주는 반응보다 적들이 내 공격에 대해 보여줄 반응이 더 궁금했다.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위대한 전사라 말할 때, 그들은 내가 적을 더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구원자라는 찬란한 이름을 선물할 때, 나는 복수심에 찬 약자들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상실했다. 나 또한 약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약자로 남지 않겠다. 내가 가진 순간들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강자가 되리라. 나는 잃지 않아야 했던 것을 찾을 것이다. 내 잃어버린 극을 되찾을 것이다. 이 넓은 세상 어디에 그가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나는 세상의 모든 곳을 잇겠다. 그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그를 찾아 달려갈 수 있도록. 이곳, 판사이의 탑, 왕의 방에 남겨두는 이 말은 내 과거에 대한 유언장이다. 이것은 어리석음 때문에 오라비를 잃어야 했던 누이동생의 마지막 말이다.”

2.25. 유해의 폭포

"나를 봐! 네 눈 앞에 있는 나를, 그리고 이 피라미드 안을 맴도는 나의 일부를 봐라. 한 종족에게 있어 신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사건이 없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느냐? 이것은 종족의 죽음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를 잊을 수 있느냐! 이런 꼴이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면! 오래 되어서 잊어버렸다는 것은 도무지 니름이 안돼!"
"나와 같은 자가 또 생기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 그 니름도 안 되는 살신 계획과 너를 한꺼번에 없애주마. 너를 내 일부로 만들겠다! 내가 되어서 내가 느끼는 고통을 느껴봐라!"
"너희 동족은 정말로 괴악하구나. 륜 페이. 신을 잃고 이렇게 슬퍼하는 나와 나들도 있다. 우리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신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고 그런 흉한 일을 벌이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구나. 신을 억류한다고? 그래서 무엇을 얻는다는 거냐? 여신의 증오?"
"제발, 자기 완성을 위해 살아간다는 자를 조심해…하하하!"

2.26. 두억시니

두억시니의 대사들은 보면 알겠지만 정상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 기괴함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케이스.
“흰 하늘 찢고 고름 섞인 개구리 양심!”
“네 발바닥 즐거운! 푸르다! 손! 밤! 아홉의 오른쪽 물거품!”
“딱딱하게 끊는 망치 바르면!”
“심심한 장미를 콧구멍에─!”
“무거운 해 늙어 태어나면 개나리 웃지요!”
“크낙새 뿌리 무침? 파란 냄새 삼각형!”
“팔짝 뛰는 토끼색 칠한 재채기 세 쌍만 던져!”
“사랑은 착한 뼈다귀!”
“기름칠 한 평화! 애국자 잡탕 딸국질!”
“여보!”
“잃어버린, 줄무늬 의표…… 다움이 너무 많은, 모레.”


[1] 키베인의 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