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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30 00:10:19

뒷산

1. 개요2. 규모3. 기타4. 외국어5. 매체에서

1. 개요

집의 대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뒤쪽에 있는 산을 뒷산이라고 한다. '뒷동산'이라고도 한다.

언뜻 생각하면 에 있는 산을 뒷산이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이 있을 만한 규모의 인간 거주지는 (인간, 등과는 달리)[1] 앞과 뒤가 명백히 정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2] 즉, 뒷산은 인근 인간 거주지의 관념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가령 분지에 둘러싸인 마을에서는 마을을 두르고 있는 산을 뒷산이라고 하지 않는다. 산으로 막혀있고 입구가 하나뿐인 마을의 경우 마을 입구가 관념상의 ""으로 여겨지므로 주변을 두른 산은 '뒷산'이 된다. 한국에서는 풍수적 관념상 북쪽을 '뒤'로 보고 있으므로, 북쪽 산을 풍수적으로 뒷산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 배산임수 역시 산을 뒤로 여기고 을 앞으로 여기는 관념 중 하나이다.

그런 연유로 "동네 뒷산"이라는 말이 "동네 앞산"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자주 쓰인다. 어차피 산으로는 지나다니기 어려워 높은 확률로 산 너머는 다른 마을이기에 관념상 "뒤"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반댓말은 앞산이다. 다만 뒷산만큼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며, 한국에서는 대구광역시의 앞산이 유명하다.

2. 규모

풍수지리에서는 그나마 크게 정의되지만 대개 '뒤'의 기준은 한 마을이기 때문에 '뒷산'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국가 정도 스케일이 되면 어디가 '뒤'인지 정의하기는 무척 어려우며[3] 설령 지정학적으로 '뒤'를 설정하더라도 그 산의 크기가 산맥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유로 주로 "동네 뒷산" 식으로 자주 쓰이며, "작은 산"에 대한 비유로 "네팔 사람들한텐 에베레스트도 동네 뒷산이다"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이런 경우 정말 에베레스트가 해당 마을 '뒤'에 있다는 뜻은 아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설 역시 지자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무 길도 없이 방치된 경우도 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들 못지 않게 등산로를 잘 꾸며놓은 곳도 있다.

작지만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산악 사고의 약 38%가 동네 뒷산에서 발생한다는 모양.#

3. 기타

집 앞에 이 있다면 배산임수라고 할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 정의하는 개념이므로 이 때의 '앞'은 남쪽이 된다.

근래에는 뒷산이 있는 학교가 많지 않지만, 만약 학교 뒤에 산이 있다면 교가에 반드시 나온다. 교가에는 바로 인접한 산뿐 아니라 해당 도시에서 유명한 산(그리고 강 등등 자연지물)은 꼭 나오기 때문이다. 대개 "~산으로부터 정기를 얻는 희망찬 배움터" 식으로 가사가 정형화되어있다.

광주시 도척면에 이름이 뒷산인 산이 존재한다.

4. 외국어

일본어로는 裏山(うらやま, 우라야마)라고 한다. 직역하면 "-산"인 셈이다. 裏라는 단어는 보통 表(おもて, "겉")와 대조되는데[4] "おもてやま"와 같은 표현은 うらやま에 비해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영어로 작은 산은 'hill'(언덕)이라고 하기 때문에 '뒷산'은 'back hill'이 된다.

5. 매체에서

경기도에는 "경기 뒷산타령"이라는 민요가 있다.# "경기 산타령"으로서 "경기 앞산타령"과 세트를 이루는데, '뒷산'+'타령'이 아니라 나중에 부른다고 '뒤'+'산타령'인 것 같기도 하다.

창작물에서는 상당히 자주 나온다.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물에서 마을의 경계로서 뒷산이 딱 좋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 정경을 비쳐주기에도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해준다. 밤에 올라가서 마을 야경을 보고 감상에 젖는 전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편. 단, 창작물에서처럼 마을을 전망할 수 있는 뒷산이 아주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산에 신사가 있을 때가 많기에 동네 뒷산도 마찬가지이다. 여름축제에 신사가 있는 야트막한 산에서 타는 두 남녀가 불꽃놀이를 보는 장면은 클리셰화되어있다.

도라에몽에서는 학교 뒷산이 배경으로 자주 나온다.

요괴워치 사쿠라 뉴타운의 초등학교에도 뒷산이 있다. 이름은 "울창산"(おおもり山). 앞서 말한 일본 매체의 경향을 따라 신사가 존재하고 여름 축제가 열린다. 아마노 케이타위스퍼가 처음 만난 곳도 이곳이다.

[1] 사람은 얼굴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앞으로 치고, 집은 정문이 있는 방향을 앞으로 여긴다.[2] 단적인 예로 "서울의 앞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을 하기 어렵다.[3] 군사적 의미에서 과 거리가 먼 지역을 후방이라고 보기는 한다.[4] 일본의 지역 구분인 오모테니혼-우라니혼 등. 태평양 연안이 '겉'(오모테)이고 동해 연안이 '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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