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대표 3대 산 | ||
팔공산 | 비슬산 | 앞산 |
앞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야경[1] |
1. 개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산227-2에 있는 산. 옛 대구도호부의 안산(案山)이다.2. 명칭의 유래
앞산 정상 인근에 있는 정자 성불정에 있는 표지판 |
- 비슬산(琵瑟山)
: 신라 최치원의 글에 비슬산 옥천사가 나온다ㅡ
- 비파산(琵琶山)
: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에 비파산으로 나오는데, 슬(瑟)을 파(琶)로 잘못 안 것으로 보인다. - 성불산(成佛山)
: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년)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대구읍지(1768년) 등 이후에 문헌에도 계속 나타나는 이름이다. - 대덕산(大德山)
: 대구읍지(1832년)에 처음 등장. 불교이름은 성불산을 대신하여 쓰인 이름으로 보이는데,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성불산이 더 대표적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 전산(前山)
: 일제강점기
원래는 성불산이라고 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지형도에서 '전산(前山)'이라고 표기되었던 기록이 있다. 사실 대구 시가지 남쪽에 있는데 앞산이라 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남향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집 앞에 보이는 산이라 하여 앞산이라 한 것이다. 서울의 남산도 앞산이라 불렸던 이유와 같다. 오마이뉴스같은 언론 에서는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 의도'라며 앞산을 성불산으로 되돌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산의 이름이 바뀌는 건 흔한 일이고, 그저 시대에 따라 보통명사로 앞산(남산)이라 하던 것이 정착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지금도 대덕산, 비슬산 등의 다양한 (봉우리) 명칭으로 불리지만, 대구시민 대부분은 간단하게 전체 산의 이름으로 앞산을 선호하듯이.
남쪽에 있는 산을 앞산이라는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천자남면(天子南面)이라 하여 방위에서 남쪽이 앞, 북쪽이 뒤, 동쪽이 왼쪽, 서쪽이 오른쪽이다. 좌청룡은 동쪽의 청룡이고, 전라우수영은 전라도의 서쪽 지역이듯. 이런 방위 설정이 조선시대의 한양 기준으로 알려져있지만 그건 아니고, 한양 북쪽도 마찬가지로 동쪽이 왼쪽, 남쪽이 앞쪽으로 전국 어디나 같다. 때문에 대구 앞산은 한자로 전산(前山)이라 할수도 있지만 남산(南山)이라 해도 그 의미는 같다.
대구의 앞산, 서울의 남산 두 산 모두 옛날 군사정권 시절 때 산 기슭에 중앙정보부 또는 국가안전기획부가 있었고 지금도 주한미군의 군부대가 있다는 점,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터라는 점, 전망대에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운 점, 각 방송국의 통합 송신탑[2]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산을 관통하는 터널까지. 참고로 TBC의 경우 예전에는 케이블카 승강장 위에 중계소가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되고 KBS와 함께 철탑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산의 정식명칭이 대덕산이라고도 하는데, 대덕산은 달서구 상인동으로 이어지는 앞산 서쪽 주능선상에 있는 봉우리다. 과거에는 이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었으며, 멀리서 보면 산봉우리에 트랜지스터가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3. 인근 설명
대덕산, 비파산과 연결되며 비슬산까지 종주를 할 수 있다. 앞산 자체가 비슬산의 여러 봉우리들 중 하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앞산에 있는 사찰들은 비슬산 OO사라고 한다. 참고로 비슬산에서 더 나아가 능선의 끝인 부곡하와이가 있는 덕암산까지 종주도 가능하다.앞산 북부의 앞산순환로와 앞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앞산터널이 놓여 있다.
앞산케이블카라는 이름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는 대구시의 부자들이 거주하는 부촌이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부자들이 수성구 쪽으로 넘어가고 슬럼화되다가, 2000년대 이후 그 노후된 주택들이 카페거리로 다시 태어나서 데이트 코스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슬럼화가 진행되긴 했지만 원래 부촌이어서 주택과 거리 자체는 예쁜 편이었다. 이 동네에 카페거리가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도 옛날 부촌은 마당이 넓은데다 집집마다 주차장을 갖춘 중층 단독주택이 몰려있던 지역이라 카페로 바꾸기 수월했기 때문.
4. 앞산공원
앞산에 있는 공원이다. 이 곳은 두류공원, 달성공원, 망우공원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시 안에 앞산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아서, 근처에 있는 학교들은 소풍장소로 애용하기도 한다. 특히 남구에 살면 초ㆍ중ㆍ고 소풍 모두 앞산공원으로 가는 기적을 맛볼 수도 있다. 봉덕동에 산다면 걸어서 가기도 했다.대표적인 시설로는 심신수련장, 케이블카 등이 있으며, 길이 잘 정비되어 있기에 산책하기 좋아서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다. 특히 두류공원 옆 이월드정상에 있는 83타워와 함께 대구 시가지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는 앞산 놀이동산도 조성되어 있었다. 1979년에 조성되어 회전목마, 청룡열차 등 약간의 놀이시설을 갖추었던 곳이라 가족 단위로 많이 이용하며 사랑을 받았던 곳이었지만, 1995년 우방랜드의 개장으로 인해 앞산 놀이동산은 시들해져서 2004년에 결국 망했고, 지금은 놀이시설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2011년 말 비파산에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앞산을 찾는 방문객 수가 늘어나 제2의 리즈 시절이 시작되었다. 주말에는 케이블카가 밤 9시까지 운행한다.
자세한건 앞산공원 문서 참조.
5. (앞산빨래터공원) 앞산 해넘이전망대
앞산빨래터공원안에 있는 전망대다. 공원도 나름 유명하지만, 멀리서도 여길 찾아오는 주 이유는 전망대때문. 새해 해돋이 명소로서도 유명하다. 이 전망대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앞산 정상의 전망대가 유일했다. 2020년 8월 14일에 준공된 앞산 해넘이 전망대는 사업비 총 14억을 들여 높이 13m의 타워 전망대와 288m 길이의 데크형 진입로로 구성했다. 타워 전망대는 시민 60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면적 115㎡ 규모로 내부에는 냉난방 설비와 앞산 빨래터 공원의 역사 콘텐츠가 담긴 무인 안내기가 갖춰져 있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며, 코로나19 상황과 기상변화에 따라 전망대 개방이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6. 문화
고려 태조 왕건과 얽힌 이야기가 내려오는 사찰이 무려 3곳이 있다. 은적사와 안일사, 임휴사가 있다. 후삼국시대 왕건이 견훤과 맞서 싸우다가 패배 후 팔공산을 떠나 피신하면서 안일사에 와서야 편안히 쉴 수 있었다고 한다. 안일사 위쪽 앞산정상 부근에는 왕건이 숨었던 곳으로 유명한 왕굴이 있다.분단과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시설도 2곳이나 있다. 하나는 큰골에 있는 한국자유총연맹 산하의 낙동강승전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대구지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면 웬만하면 가봤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안지랑골에 있는데, 안일사를 지내 왕굴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거대한 돌탑이다. "대구 앞산 돌탑"으로 구글링을 하면 돌탑이 아니라 웬 거대한 돌무더기가 나오는데, 그게 그 탑이다. 너무 크기가 커지다 보니 흔히 생각하는 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되어버린것. 이 돌탑은 대한민국에서 최대 규모로, 높이는 19m, 둘레는 무려 75m에 달한다.
왜 이 거대한 돌탑이 냉전의 상징인지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이 돌탑은 통일기원탑으로 불리고, 이 돌탑에는 하나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 SBS의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일이에도 나왔다. 이 탑의 주인공은 2008년 당시 73세의 김종환 할아버지로,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할아버지가 이때 당시를 기준으로 무려 38년간 매일 밤 10시에 서구 비산동 자택을 나와 이곳에 와서 아무런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밤새도록 탑을 쌓은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인데, 10000일동안 돌탑을 쌓으면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꿈속에서의 계시 때문이었다고 한다.
7. 시설
팔공산 못지않게 여러 통신시설들이 존재한다. 앞산 정상에는 대구광역시경찰청의 통신대가 주둔하고 있어 시설 보안을 목적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경찰청과의 협약으로 통신탑만 남기고 통신대 숙소를 철거한 뒤 전망데크와 정상표지석을 설치한 후 2019년 12월에 개방하였다.산성산은 앞산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 당연히 일반 차량은 출입금지다. 아주 오래 전에는 이곳에 미군 통신대가 주둔하였다. 산성산에는 한국공항공사의 대구항공무선표지소와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대구광역시본부의 광역망 중계기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앞산전망대가 설치된 비파산에는 KBS대구방송총국의 송신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곳에서 지상파 3사의 TV채널 및 지상파 DMB[3]와 대구원음방송, 대구국악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8. 생태
정상에는 희귀식물인 가침박달나무 군락이 자라고 있어 생태적인 가치가 높다. 임실군 등의 군락지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을 정도다.이외에도 고라니, 노루, 멧돼지, 꿩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 야생동물이 산기슭 민가에 출몰하기도 한다.
9. 교통
1호선이 앞산을 일부 둘러싸며 지나간다.[4] 등산로, 앞산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는 월촌역이 있다.또한 산 앞뒤로 앞산순환로와 4차 순환선 앞산터널이 있다. 대구에서 가장 긴 터널이며 전국적으로도 7번째로 길다. 범물동에서 상인동까지 무려 7~8분만에 주파한다.
10. 화재
2023년 3월 4일 18시 05분경에 앞산에 산불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대구광역시 전역에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되었다.
11. 여담
- 앞산에서는 대구 시가지 전역과 팔공산은 물론이고, 동쪽으로는 멀리 경산 지역, 서쪽으로는 멀리 성주의 가야산까지, 서북쪽으로는 구미의 금오산, 상주 갑장산, 영동 백화산 주행봉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아주 맑은 날에는 팔공산 너머로 보현산 또는 면봉산이 보이기도 하여 가끔 가시거리가 좋을때 팔공산 갓바위 및 환성산 능선 너머로 정상에 흰색 시설물(보현산 천문대)이 있는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아주 운이 좋다면 아주 가끔 앞산 정상을 지나 있는 헬기장이나 공룡능선 같은 곳에서 앞산에서 무려 90km나 떨어져 있는 지리산의 천왕봉과 중봉 및 110km 넘게 떨어져 있는 광양 백운산까지 볼수 있다. #
- 앞산전망대에 있다보면 각종 비행기나 잘하면(?) UFO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캠프 워커를 이륙했거나 혹은 착륙을 준비하는 헬기가 산기슭 대명동 지역 민가 바로 위로 떠서 비행하는 장면을 내려다 볼수 있었지만 요즘엔 운항을 잘 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동구의 대구국제공항이나 제11전투비행단을 이륙한 여객기나 전투기, 수송기 등과 같은 비행기들이 전망대 상공을 유유히 비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으며, 가끔 평소에 보기 힘든 레어한 기종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종 미확인 비행물체(UFO) 목격신고가 들어오는 장소이다.
- 역링크로 찾아보면 뜬금없게도 타무 매시프 문서의 주석에서 넘어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앞산은 화산이다. 일단은 사화산이라 폭발할 리 만무하지만. 사실 추가령 구조곡 등등 한국엔 이런 사화산 지형이 널리고 널렸다.
- 어휘적 반댓말은 뒷산이다. 다만 뒷산은 각지 곳곳에 있는 일반명사이지만, 그에 비해 앞산이라는 말은 그렇게 흔하게 쓰이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뒷산도 있는데,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한 대구 와룡산에 속한다. 같은 대구광역시 남구 소재 장등산을 뒷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 2024년 1월 15일 부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리스트에 추가되어 등산객들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