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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7:13:36

드래곤과 조지

파일:드래곤과 조지 시공사 표지.jpg
드래곤과 조지
(The Dragon and the George)
장르 판타지 소설
작가 고든 R. 딕슨
번역가 강수백
출판사 시공사 - 그리폰 북스
최초 발행 1976년
국내 출간일 1999년 9월 20일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리버오크 대학3.2. 드래곤3.3. 조지3.4. 그 외
4. 설정
4.1. 지역4.2. 마법4.3. 종족
5. 평가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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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휴고상 수상 경력의 SF 작가인 고든 R. 딕슨이 1976년에 저술한 판타지 소설이며 이듬해 영국환상문학상 중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에선 1999년에 시공사그리폰 북스에서 출판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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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그의 약혼자인 앤지는 미국 리버오크 대학에서 대학 조교로 일하고 있다. 그 둘의 목표는 향후 결혼 생활을 위해, 둘이 대학 가까이에 있으면서 값싸게 지낼 수 있는 주거지를 찾는 것이다. 제임스는 교수 자리를 얻기 위해 담당 교수 숄즈에게 알랑방귀를 뀌여야 되는 입장이고, 앤지는 영문학 조교로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그로트월드의 조수로도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로트월드가 아스트랄 투사란 걸 앤지에게 실험하다가, 앤지가 어딘가 다른 세계로 심령 이동해버리게 된다. 이에 화난 제임스는 그로트월드를 압박해 엔지가 가버린 세계로 투사를 시도한다. 원래는 세계의 모습을 투사로 볼 목적이었으나, 제임스는 고배시라 불리는 용에 몸 속으로 투사되어 그 세계에 갇히게 된다.

앤지는 브라이아라는 드래곤에게 잡혀 있었고, 제임스는 어찌어찌 드래곤들의 회담을 이끌어 앤지를 구해낸다. 앤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제임스가 사태 해결을 위해 마법사 캐롤리너스에게 날아간 사이, 브라이아가 앤지를 납치하곤 불길한 탑으로 향해, 암흑의 권세 편으로 붙어버린다. 캐롤리너스의 지시와 고배시의 할아버지인 스므르골의 조언을 받은 제임스는 앤지를 구출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동반자들을 모아 불길한 탑에서 암흑의 권세를 무찌르기로 한다.

캐롤리너스의 지시로 늪지대로 날아가던 제임스는 지상의 드래곤을 발견하고, 그를 브라이아로 착각해 공격하게 된다. 소를 잡아 먹고 있던 드래곤이 물러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자, 제임스는 그가 자신의 반도 안 되는 크기의 호수 드래곤이란 걸 알아차리고 공격을 멈춘다. 자기 이름을 세코라고 소개한 호수 드래곤은 덩치 큰 제임스에게 기면서, 얼결에 자신이 사냥한 소 일부를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그새 세코는 도망쳤으며, 제임스는 늪지대를 돌아다니다 기사 브라이언을 만나게 된다.

말을 타고 제임스를 사냥하려던 브라이언은 그가 나무 위로 올라가자 사냥을 접고 대화를 시도하게 된다. 대화 끝에 브라이언은 제임스가 마법에 걸려 드래곤이 되어 버린, 먼 서방의 기사라고 이해하고, 암흑의 권세에 대항해 제임스의 숙녀 앤젤라를 구출하는 동반자를 자처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허락을 자신의 숙녀인 제론드에게 구하기 위해 제임스와 함께 제론드가 있는 말버언 성으로 향하게 된다.

말버언 성으로 향하던 둘은 하룻밤을 보내던 중 모래귀신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정신적인 공격을 가하는 이들의 특성 때문에 둘은 동이 틀 때까지 서로 기도와 논문[1]을 외우며 버티는데, 몸이 버티질 못해 동이 트기 직전에 이를 그만둔다. 죽기 직전 최후의 저항으로 싸우려던 그 때, 늑대 아아라가 나타나 모래귀신들을 사냥하고 그들을 구한다. 고배시의 20년지기 친구였던 아아라는 고배시를 모래귀신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일행에 합류하기로 하고, 말버언 성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시한다.

셋이서 지름길을 가다 강을 건너자, 느닷없이 그들 앞에 화살이 날아와 박힌다. 아이라 덕분에 그들은 화살을 쏜 궁수인 다니엘을 만나고 빠르게 화해하는데, 제임스의 사연을 들은 다니엘은 일행과 같이 말버언 성에 가기로 결정한다. 다시 길을 재촉하던 중, 연기 냄새를 맡은 아아라가 일행을 마을로 이끈다. 집에 불이 붙어있고 마을 사람들이 모조리 엎어져 있는 광경에 의아해하던 제임스는 이내 마을이 약탈당해 주민들이 죽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주인공과 동반자들은 남아있던 열댓 명의 약탈자들과 싸우게 된다. 도망친 두세 명의 약탈자를 제외한 모든 약탈자들이 죽고 전투는 끝난다. 동반자들은 모두 무사했으나, 제임스는 몇 군데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어 다니엘의 치료를 받는다.

마을이 약탈당한 것을 두고 브라이언은 말버언 성이 공격 받았으리라 추측하고, 아아라는 신중히 말버언 성을 정찰하기로 한다. 그 사이 나머지 일행은 브라이언이 아는 여관으로 향한다. 여관에 다가가던 셋에게 어느새 아아라가 돌아와 상황을 알려주는데, 말버언 성의 위병들이 자신들의 주군으로 '휴 경' 이야길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말버언 성이 휴 드보아에게 점령당했고, 제론드는 사로잡혔다는 것을 파악해낸 브라이언은 분개한다.

일단 여관에 먼저 들어간 브라이언은 의자에 앉아서 그를 향해 장궁을 겨누는 한 사내를 만난다. 여관에 들어오면 일행에게 다들 화살 한대씩 먹여주겠다는 그였으나, 월드의 자일스의 딸인 다니엘이 일행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을 다비드라 소개한 뒤, 활을 무르고 여관 주인 딕을 부른다. 그는 브라이언에게 사과하면서, 다비드가 장궁 단 하나로 약탈자들에게서 여관을 지켜낸 이야기를 한다. 딕은 짐을 지하 저장고로 안내해 대접하는데, 이내 짐은 자제력을 잃고 그곳의 음식들을 실컷 먹어댄다.

다음 날 브라이언은 여관에서 말버언 성을 되찾을 계획을 세우고자 하나, 다비드를 포함해 아무에게서도 협조를 구하지 못했고, 그는 마지막으로 제임스에게 의사를 구한다. 제임스는 고심하다가 말버언 성을 되찾는 데 협조하기로 하고, 여기에 따른 다니엘의 설득 덕에, 다비드, 자일스, 심지어는 아아라까지 줄줄이 엮여 성을 탈환하는데 동참하게 된다. 그 뒤 동반자들은 여관에서 말버언 성을 탈환할 작전을 세운다.

작전은 딕이 브라이언으로 위장해 휴 일당의 주의를 끈 뒤, 브라이언이 아이라와 함께 휴에게 공물을 바치는 딕으로 위장해서 말버언 성 안에 들어가 성문을 열면, 다비드는 장궁으로 성벽 위의 감시병들을 쏘고, 자일스와 무법자들은 그 틈에 난입해 성을 점령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제임스가 그때쯤 무장한 브라이언과 함께 휴를 처단하고 제론드를 구출한다는 것. 작전은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돌아가, 일행은 말버언 성을 탈환하고, 휴는 중무장으로 말을 몰고 도망친다. 제임스가 성 밖으로 나간 그를 향해 날아들자, 그는 말을 돌리고 기병창 돌격을 시전해 제임스를 관통시킨다. 동반자들이 제임스에게 달려들어 그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휴는 유유히 도주한다.

동반자들은 제임스를 치료하기 위해 그의 몸 위에 오두막을 차리고 캐롤리너스를 불렀다. 장창 조각을 빼내고 상처를 치료한 캐롤리너스는 떠나고, 스므르골과 동반자들이 교대로 간호한 끝에, 제임스는 기절한지 여드레가 지나서야 깨어난다. 하지만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제임스는 정신이 피폐해지고 만다. 그 뒤 동반자들은 앞으로의 행동을 두고 회의를 벌이는데, 제임스가 원래 몸을 되찾을 때를 대비해 휴 드보아를 공격하고 그의 영지를 빼앗아 제임스에게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제임스는 이에 동의하나, 아아라는 반발해 동반자들을 떠나간다.

동반자들은 영지에서 40여 명의 병력을 차출해 말렌콘트리 성을 향해 진군한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습지대를 지나면서, 대열이 무너져 몇몇씩 분산되어 움직이게 된다. 이와 동시에 동반자들의 사기도 점차 낮아졌고, 제임스는 브라이언에게라도 말을 붙여보려고 했으나, 이내 단념하고 별 신경 없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있게 되나, 제임스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제임스는 자신들이 만난 중세의 인물들과 동물들에 대해 사색하며, 중세의 인물들과 사는 것이 즐겁고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에 회의를 느낀다.

밤이 깊어지고 비가 거세지면서 제임스는 혼자 잠을 청하려하나, 이내 모래귀신들에게 습격을 받게 된다. 모래귀신에 둘러싸여 정신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제임스는 자신이 휴 드보아에게 찔린 뒤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가 드래곤의 몸 속에 들어온 뒤로 비대해진 자아 때문이라는 것과 일견 야만스러워 보이는 중세인들은 사실 가혹한 중세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용기를 가진 이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제는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무게의 5분의 1도 채 안 되는 병사들에게 무턱대고 돌진해서 사방으로 날려보냈던 경험은 그의 에고ego를 비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견고한 계급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남작이라고 말하고, 혹은 왕자였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놓아둔다는 행위는 그에게는 쾌감이었다. 하지만 진짜 장창이 그의 몸을 실제로 꿰뚫었을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그러자마자 게임에서는 모든 즐거움이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단념하고 고향에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점점 포위망을 죄어 오는 모래귀신들에게 단신으로 둘러싸여, 마침내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지금, 그는 자신과 앤지가 불시착한 이 세계가 결코 살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쉽기는커녕 가혹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그가 이곳에서 만난 인물들은 모두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 남은 자들 뿐인 것이다. 그들이 살아 남은 것은,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수백 옮김, 시공사 (1999), p.292~293
그 뒤 모래귀신들이 교활하게 드래곤이 날지 않을 어두운 밤에 공격해왔다는 걸 간파해낸 제임스는, 최후의 선택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비구름 탓에 혼란스런 기류 속에서, 제임스는 상승 기류를 찾지 못하고 점차 지상을 향해 활강한다. 자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임스는 드래곤이 초인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박쥐처럼 음파를 이용해 주변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연거푸 소리를 지른다. 제임스는 메아리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 차이를 계속 들으며 자기 아래 지상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나무를 피해 강에 착륙하는데 성공한다.

제임스는 자신이 중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이해하며 더이상 그들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캐롤리너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그는 자신이 아까 익힌 지식을 이용해 캐롤리너스의 집으로 날아간다. 그곳엔 놀랍게도 아아라와 스므르골이 제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캐롤리너스가 제임스가 여기로 올 것과 암흑의 권세와의 전투에 대해 예언하고선, 그 자신은 차후 암흑의 권세를 대비해 혼자만의 여정을 떠났다고 스므르골이 알려준다. 고배시가 무사한 걸 확인한 아아라는 브라이언과 일행들에게 휴 경이 암흑의 권세 편에 붙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떠나고, 제임스는 스므르골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에게 뇌졸중 발작이 일어났음을 짐작한다.

다음 날 새벽, 제임스는 스므르골에게 늪지대로 걸어가 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날아서 불길한 탑을 향해 날아간다. 날아가던 도중 커다란 둑길에서, 그를 원래 세계의 이름으로 부르는 세코의 목소리를 듣고, 의구심이 들어 내려간다. 하지만 그건 암흑의 권세와 휴 드보아의 함정이었고, 이내 묶여 있던 세코와 제임스 주위를 노궁 사수들이 포위한다. 세코는 잡힌 자기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제임스에게 용서를 빈다. 하지만 휴 드보아는 이제 제임스를 착륙시킨 대가로 풀어달라는 세코의 호소를 비웃고, 제임스를 불길한 탑으로 끌고 가려한다.

그때 마침 자일스와 브라이언 일행이 제임스를 발견했고, 화살을 쏘아 노궁 사수들을 쓰러뜨린다. 갑옷 덕에 무사한 휴 드보아와 부하들은 후퇴하며, 제임스는 세코의 포박을 풀어준다. 제임스는 세코를 용서하며, 그에게서 자초지종을 듣는다. 암흑의 권세가 휴 드보아에게 제임스의 이름과 커다란 늪을 지날 수 있는 효율적인 길을 가르쳐줬고, 휴 드보아는 곧 늪을 우회해 동반자들을 뒤에서 덮칠 것이란 거다. 이에 따라 자일스 일당과 말버언 성의 병사들은 뒤에 남아 휴 일당을 상대하고, 나머지 제임스, 브라이언, 아아라, 다니엘과 다비드는 불길한 탑으로 향하기로 한다.

탑으로 향하던 일행은 어떤 불길한 띠가 그들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하피의 습격을 받고 이를 모면한 직후, 그들은 한 호수 드래곤을 만난다. 호수 드래곤은 불길한 탑의 생명체들이 모두 깨어났음을 경고하고, 겁에 질린 채 날아서 도망친다. 이내 불길한 띠는 일행을 덮는다. 일행은 그제서야 다니엘과 다비드가 뒤쳐졌음을 발견하지만, 그냥 그대로 나아가기로 결정한다. 불길한 탑에서 발산하는 어두운 분위기 탓에 행진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가운데, 모래귀신들이 사방에서 일행을 습격한다. 아아라가 포효하여 잠시 그들을 막지만, 이내 회색곰만한 모래귀신 어미가 나타나 앞길을 막는다.

유일하게 모래귀신들에 대적할 수 있는 아아라가 어미를 붙잡는 동안, 브라이언과 제임스가 계속 나아가기로 한다. 둘 다 이를 주저하나, 아아라의 계속된 재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불길한 탑의 영향은 계속 심해져 시야는 어두워지고, 붙어 있는 둘이 서로 보이지 않을 지경까지 되어, 하는 수 없이 둘은 멈춰 선다. 공허함 속에 침묵하던 둘은, 지나온 둑길 끝에서 자신들쪽으로 다가오는 빛나는 점 하나를 발견한다. 캐롤리너스가 여정을 마치고, 불길한 탑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지팡이를 들고 온 것이었다. 그 빛은 하늘로 솟구쳐 불길한 탑 근처의 칠흑 같던 어둠을 없애고 정상적인 해질녘으로 돌려놓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밤이 찾아와 캐롤리너스는 마법으로 둘을 재운다. 다음 날 아침, 뒤쳐졌던 다니엘과 다비드, 세코와 스므르골, 아아라가 차례로 일행으로 합류한다. 불길한 탑으로 다가가며 동반자들은 하피, 웜, 드래곤 등 자신이 상대할 적이 어떤 것들인지 차근차근 알아간다. 탑에서 100yd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제임스는 앤지의 환상을 보고 이성을 잃어 탑을 향해 날아가려 하나, 캐롤리너스가 마법을 통해 그를 막고 진정시킨다.

그 직후 브라이아가 튀어 나와 스므르골을 조롱한 것을 시작으로, 불길한 탑에서 하나씩 생명체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하피들은 다비드와 다니엘이, 웜은 브라이언이, 오우거는 제임스가, 브라이아는 스므르골과 세코가 상대하기로 한다. 제임스는 자신이 앤지를 구하는 일 때문에 동반자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아닌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나, 나머지 일행은 암흑의 권세와의 전투를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브라이언은 제론드가 준 징표를 달고 웜에게로 돌격한다. 브라이아와 세코는 서로에게 날아가며, 스므르골은 고배시/제임스에게 진심어린 사랑과 행운을 기원하며 세코에게 합류한다. 제임스는 달려든 오우거와의 전투를 시작한다. 제임스와 동반자들은 해가 지도록 암흑의 권세의 괴물들과 싸운다. 그간 힘이 부치게 된 제임스는 오우거와 엉켜 싸우다 죽을 위기에 처하나, 그 와중에 부서진 장창 조각을 오우거의 배에 찔러 넣어 오우거를 쓰러뜨린다. 브라이언은 웜을 두동강 내 죽였고, 다비드는 하피들을 모두 처치했으나 한 마리에 의해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스므르골은 브라이아의 목을 물어 죽였으나 그도 동시에 기력이 다해 죽었다. 다비드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나, 다니엘은 죽어가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죽지 말라며 빈다. 다비드는 그 고백을 듣고 생존의 의지를 다진다.

캐롤리너스는 아무런 대가 없이 따라와서 권세의 승리에 일익을 담당한 다비드가 대가를 치르진 않을 거라며, 그의 생존을 확신시킨다. 캐롤리너스는 제임스가 이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에 앞서, 캐롤리너스는 회계 담당국에게 앤지의 위치로 자신들을 인도할 것을 요청하고, 회계 담당국은 앤지를 불길한 탑에서 꺼내 제임스 앞에 대령한다. 깨어난 앤지는 암흑의 권세에 의해 자신도 제임스와 비슷하게 고배시의 몸 속에 갇혀 있었음을 고백한다.

제임스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했으나, 내심 그를 원치 않는 앤지 때문에 갈팡질팡한다. 그런 제임스에게 캐롤리너스는 두 가지 안을 제시하는데, '회계 담당국에 쌓인 제임스와 앤지의 크레딧을 모두 써서 둘 다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와 '크레딧 일부를 써서 제임스의 몸을 이 세계로 불러온다'가 있었다. 앤지에 의해 둑길 옆으로 끌려나온 제임스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원래 세계에서 쌓은 인간 관계와 잉글랜드에서 쌓은 인간 관계를 비교하고, 결국 잉글랜드에 남기로 결심한다. 때마침 자일스와 휘하 일당들이 돌아온다. 휴 드보아는 살아남아 도주했지만, 그의 병력을 패퇴시켰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자신과 앤지의 결정을 캐롤리너스에게 알리고, 캐롤리너스는 제임스의 몸을 불러와 고배시의 몸과 제임스의 영혼을 분리시킨다.

힘겨운 전투를 마친 동반자들은 먹고 마시며 쉴 곳이 필요했고, 캐롤리너스는 제임스의 크레딧 약간을 사용해 일행을 마스터 딕의 여관으로 순간이동시킨다. 마스터 딕은 드래곤 두 마리에 경악하며, 브라이언이 맹세해도 더 이상 음식을 줄 순 없다고 선언한다. 세코와 아아라의 압박에, 고배시는 자신의 황금으로 여관에서 증조부 스므르골을 기념하는, 일행 모두를 먹일 잔치를 열고 이야기는 끝난다.

3. 등장인물

3.1. 리버오크 대학

3.2. 드래곤

3.3. 조지

3.4. 그 외

4. 설정

4.1. 지역

4.2. 마법

4.3. 종족

5. 평가

『드래곤과 조지』는 딕슨이 (중략) 『호카Hoka』(1957~1982) 시리즈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과 경쾌한 유머 감각을 장르 판타지 세계에 대입,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중략) 다른 세계로의 이행이나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전통적인 판타지의 요소를 답습하는 데 안주하지 않고, 대체우주라는 SF적 담론을 통해 『차일드 사이클Childe Cycle』의 홀리스틱한 역사 의식을 플롯에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서는 장르 판타지 사상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수백, 『드래곤과 조지』, 「해설」, 시공사 (1999), p.433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고전 판타지 소설인데, 위 해설에서 설명하듯 판타지의 흔한 선악 구도 가운데 대체역사물이라는 SF 요소를 끼워넣은 작품이다. 판타지이면서도 어느 정도 역사를 따라가는 이른바 '대체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하기에, 드래곤의 특징도 그에 맞춰져 근래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드래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제임스가 드래곤의 몸에 막 투사되는 초반은 국내의 양판소 중의 드래곤물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싶지만, 이 세계의 드래곤은 잘못하면 무장한 기사 하나에게 훅 가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는, 실제 중세 만담 수준의 드래곤. 주인공도 맨 처음에 병사 몇 명 쓰러뜨렸다고 기고만장 했다가 기사의 기병창 돌격 한 방에 뻗으니[23] 먼치킨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줄거리의 전개는 선악의 대립에 맞춰 단순화되어 있으나, 그 가운데 매력적인 개성을 뽐내는 인물 군상과 그들 간의 상호작용이 돋보인다. 주인공이 전혀 다른 신체인 드래곤의 몸에 들어가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이에 적응하는 과정과 주인공이 책으로만 보던 것과 실제 중세 인물 군상의 괴리를 느끼고, 나중에는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세심하게 묘사된다. 주인공이 현대인의 지식을 활용하는 장면도 꽤 나오는데, 흔해빠진 양판소와는 달리 '현대인이 아니면 파악 불가능한 지식 + 인간의 육체로는 원래 실행 불가능한 행동 + 지식과 행동의 결합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한계점과 위험'이라는 3요소의 묘사가 매우 디테일하고 박진감 있다.

6. 기타



[1] 브라이언은 기도로 버티는데, 제임스는 그다지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 구구셈을 외어보다가 효과가 없자 자신의 박사 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 도시들에 의한 사회 관습의 변화'에 관한 논문이었는데, 밤이면 밤마다 탁상등만 켜고 이 논문을 썼다고.[2] 그래서 몸무게를 잘 맞추는 사람들도 제임스의 몸무게를 20 lb 이상 적게 어림잡곤 했다고.[3] 중간에 제임스가 여관에서 벌인 폭식 난동이 제임스가 억제력을 잃은 사이 고배시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행으로 드러난다.[4] 드래곤의 수는 날로 격감하고, 인간의 수는 날로 늘어나는 와중에, 인간들은 스스로 갑옷(딱딱한 껍질)과 기병창(길고 날카로운 뿔)을 만드는(키우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5] 원어론 "sir", "your worship", "your highness".[6] "이제부터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형님your worship' 어쩌고 하지는 말아. 그런 말은 난 들어본 적도 없어! 이봐, 자기는 하찮은 호수 드래곤이니 어쩌고 하는 헛소리를 나한테 하지 마! 호수는 네가 어떤 드래곤인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도대체 모두들 너처럼 말하고 돌아다니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나? (중략) 너는 드래곤이야! 그 사실을 지금부터 명심해야해! 그리고 드래곤이면 드래곤답게 행동하든지, 아니면 아예 행동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란 말이다!" 브라이언: "찬성이오 찬성!"[7] Sympathetic magic. 모방 마법/주술이라고도 하며, 어떤 행태를 모방함으로써 효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친숙한 예시로 '호두는 뇌와 형태가 유사하므로 호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라거나 '해구신은 남성의 정력에 좋다' 따위가 있고, 이정도까지 우스운 사례가 아니라도 '특정한 행동을 함으로써 어떠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 그리고 '남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그 행동을 따라 하는 것'들이 바로 공감 마법(sympathetic magic)이다. 한국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면 아이가 배가 아플 때 엄마가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아이의 배를 쓰다듬어준다거나, 했을 때 바늘이라는 마도구손톱 아래를 찔러 살짝 피를 내는 것 역시 일종의 공감주술이라 할 수 잇는 것. 의학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체계화되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치료사와 주술사, 치료행위와 주술행위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기에 많은 민간요법들은 주술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마을의 치료사(주술사), 또는 옆집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니 병이 낫는 것 같더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행동을 따라함으로써 병이 낫기를 기대하는 것이 공감마법의 사고 원리라는 것이 J.G.프레이저의 주장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실 '(위궤양으로 인해)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마시라' 는 행동은 전형적인 공감주술 형태의 민간요법들과 거의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단히 강력하고 빠른 진통효과가 나타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멋진 공감 마법'이 되는 것이다.[8] 우유는 위궤양의 통증은 잘 누그러뜨려 주지만 위궤양의 치료 자체엔 도움이 안 되는데, 그래서인지 캐롤리너스는 나중에 다시 만날 때까지도 궤양이 나아지지 않아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9] 여담이지만 이 장면은 본작의 특유의 아이러니한 유머감각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프레이저가 정의한 '공감 마법'은 사실 대상을 다소 낮게 보는 의미, 즉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던 시대에 '어떤 행동이 왜 그런 효과를 나타내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단지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여 이전에 했던 행동을 따라하는 것으로 같은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함으로써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작의 작중 세계는 주술이 과학의 하위호환인 현실과는 달리 정말로 마법(=주술)이 실존하는 세계인 것. 제임스가 실베이너스에게 '우유를 마셔보라'고 권하자 실베이너스는 컵에 물을 따른 후 그 물을 우유로 변이시켜 마실 정도로 여기서 마법은 확실한 현실이다. 따라서 실베이너스가 우유 마시기를 멋진 공감마법이라고 평가하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체계를 가진 마법도 아닌 조잡한 주술주제에 효과는 참 좋다' 는 의미에 가까운 뉘앙스이다. 현실로 치면 '민간요법이긴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뉘앙스인 것. 그리고 실베이너스는 마법사답게, 이 요법의 과학적 근거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냥 '공감주술이기는 하지만 효과는 좋으니까' 계속 사용할 뿐이다.[10] 지팡이 자체를 크레딧으로 얻은 게 아니라, 얻기 위한 여행에 나서는데 든 비용이라고 한다. 이 여행 때문에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것. 일생동안 갚아야 할 양이라는데, 어차피 암흑의 권세와 붙어서 지면 모두가 끝장이므로 그냥 빚지기로 했다고 한다.[11] 처음에는 중세인 특유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우습게 여기던 제임스지만 고배시의 영혼이 일으킨 폭식 난동으로 인해 난처한 처지에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여관 주인을 달래 일을 수습하려 드는 브라이언의 모습에 일차적으로 감동한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을 가진 제임스라면 '본인이 저지른 일은 본인 책임이니까' 친구라 해도 대신 수습해줘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니, 그의 사고방식은 현대인과 다를 뿐 단순히 야만적인 것이 아니기에 어떤 면에서 현대인보다 더 타인에게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 그리고 목숨이 걸린 전투를 앞두고 만약 자신이 죽을 경우 자신의 사망 소식을 전해줘야 할 사람들을 (고배시 속에 들어가 있는) 제임스에게 알려주며, 만약 제임수가 죽게 되면 자신 역시 제임스가 지정한 사람들에게 그가 용감히 싸우다 죽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서해를 건너가는 배를 찾아보겠다 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얼마나 넓은지도 알 수 없는 바다를 건너서 어디인지도 모르는 땅을 찾는 길고 위험한 모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자청할 정도로 그가 말하는 신의가 무겁고 진지한 것임을 더욱 실감하게 되는 것.], 무장도 이세계 기준으로 완벽하고, 살인기계라 불릴 만큼 전투도 잘 해낸다. 마지막 전투에선 웜을 상대로 혼자 싸워 이기며, 그간 우정을 쌓은 제임스가 대체 잉글랜드에 남기로 결정하자 아주 기뻐한다. 그 뒤 여관에선 제대로된 무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제임스에게 무술을 가르치기로 한다[25][12] 물론 중세적 인물이기에 현대인인 제임스가 보기에 그녀의 행동에는 몹시 잔인하거나 야만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다.[13] 이는 제임스는 자신을 남작이라 얼버무릴 때, 그 뜸 들이는 모습이 마치 마법 때문에 기억이 망가졌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14] 제임스는 다니엘이 대체 이런 "중세의 슈퍼맨"을 두고 왜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의아해했을 정도다.[15] 치과 의료 기술이 거의 없던 중세에 이빨의 귀중함을 생각해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16] 이렇게 브라이언과 아아라 둘의 증오를 받기 때문에 둘이서 휴 뒷담을 까며 친해질 수 있었다.[17] 이후 시리즈에서는 'Aargh'로 쓰인다.[18] 딱 한 번 마지막 챕터에서 'Accounting Department'라고 쓰인다. 한국어 번역으로는 별 차이 없이 그대로 '회계 담당국'이지만. 이후 시리즈에서는 'Accounting Office'로 쓰인다.[19] 소설 내 묘사에 따르면, 주인공과 비슷한 크기의 브라이아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때 머리는 9 ft(약 270 cm)에 근접한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네 발로 곧게 서 있다면 앞쪽 어깨가 6 ft(약 180 cm) 정도 높이가 되리라 추측한다. 여러 표지들에서 묘사되는 주인공도 말을 탄 인간 보다 조금 큰 크기로, 여관이나 성채 등 사람들이 사는 건물 내부를 비좁게나마 돌아다닐 수 있다.[20] 스므르골이 즉사하지 않으면 살아 남는다고 말할 정도다.[21] 스므르골은 '어릴 적부터 들은 옛날 이야기들 때문에 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브라이언의 말을 듣고, 드래곤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가져올 방안을 생각해 내는데, 이러한 드래곤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었다. '드래곤이 바깥에서 여러 종족과 협력해 대모험을 벌인 이야기'가 널리 퍼진다면, 이를 들은 드래곤들이 바깥에 나가 모험을 하고 다른 종끼리도 협력하고 싶어하리란 것.[22] 중세 전성기인 11~13세기에는 중세인들도 체격이 좋았지만, 14세기 들어 소빙하기로 인한 기근과 흑사병이 겹쳐 체격 조건이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23] 기사의 체중, 군마의 체중, 장비의 무게를 합치면 대략 1 t에 달하는데, 이들이 16 ft(약 5 m)짜리 기병창을 들고 10 mi/h(약 16 km/h)로 달려들면, 그 관통력 앞에선 드래곤의 육체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24] 드래곤 나이트The Dragon Knight 시리즈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