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프시즌
2012 시즌의 지름은 왕자님이었다. 빅터 마르티네즈가 부상으로 2012 시즌 전체를 거르게 되자, 타선이 아쉬워진 타이거스가 제3의 팀으로 필더 경쟁에 갑자기 뛰어들어 낚아챈 것. 특히 프린스 필더의 9년 $214M 계약을 위해 포지션 변경을 감수할 의사를 밝힌 주포 미겔 카브레라와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었다. 결국 미기는 3루수로 한 시즌을 보내기로 했다.[1] 또한 불펜 보강을 위해 최고의 자질(을) 가진 투수도 영입했다. 이쯤되자 타이거스 팬들은 팀에 무슨 문제가 생겨도 괜찮아 구단주님께서 다 해주실거야를 외치기 시작했다.2. 페넌트 레이스
2012년에는 투수진에서 벌괴가 여전하고 덕 피스터-맥스 슈어저-릭 포셀로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아니발 산체스를 영입하는 등 ㅎㄷㄷ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 하지만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피스터는 DL를 가기가 바빴고 포셀로는 자신이 왜 포병신인지를 증명해주었으며[2] 슈어저는 초반만 놓고 보면 포셀로보다 더 못했다. 그래도 선발은 시간이 지나가니 점차 나아졌는데, 불펜은 끝까지 정신을 못 차렸다. 브라이언 비야레알과 옥타비오 도텔을 빼면 제 역할을 한 선수가 없었다.호아킨 벤와는 시즌 초에는 잘 던지다가 시즌 말에 망했고, 호세 발베르데는 2011 시즌에 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건 사기였다는 듯 불을 질렀다.(69이닝 3승 4패 35세이브, 5블론) 이 꼴을 보다 못한 돔 단장은 시즌 중반에 최고 유망주였던 터너를 마이애미 말린스에 팔고 오마 인판테와 아니발 산체스를 데려오는 트레이트를 성사시켰다. 산체스는 들어와서 처음에는 좀 털렸으나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인판테는 워낙 구멍이 많았던 2루수 자리를 메웠다.
타격진은 발빠른 리드오프인줄만 알았던 오스틴 잭슨의 포텐셜이 만개하여 3/4/5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고, 거액에 영입한 프린스 필더 역시 밥값을 하며 3할-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했고 미기는 필더의 우산효과를 톡톡히 받았는지 커리어 최다홈런과 최다타점을 45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생애 첫 MVP 등극에 성공했다. 그리고 앤디 덕스는 부상으로 결장이 좀 있었지만 제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딱 이 4명 외에는 제 역할 한 타자가 없었다.
시즌 중반에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이 동시에 하락하며 디트로이트가 고생하게 만든 것이다. 자니 페랄타, 알렉스 아빌라, 브레넌 보쉬 이 3인방은 2011년도에 잘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잉여가 되었으며, 델몬 영은 '갓몬영'과 '씹몬영'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대 팀들은 그저 카브레라와 필더 두 거포만 거르면 나머지 타자들은 알아서 퇴갤해준다를 사실을 실천했다.
하지만 단단한 뒷심으로 9월부터 질주를 시작하고 동시에 지구 1위를 지키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몰락하며 막판 역전. 지구 1위를 달성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나가게 되었다.
3. 포스트시즌
디비전 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만나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원정에서 2연패했지만 시리즈 5차전에서 벌괴의 완봉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시즌 성적은 88승 74패로 포스트시즌 진출팀에서는 가장 낮지만, 이름값으로 하는 야구로 에이스를 압도할거란 예상이 맞아 떨어졌던 것.챔피언십 시리즈 상대는 뉴욕 양키스인데, 진짜 양키스가 호구 잡혀버렸다. ALCS에서 터져버린 델몬 영의 불방망이와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 안타로 기록 갱신을 하고 있는 미기, 그리고 3차전에서도 거의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벌괴까지. 시종일관 양키스를 압도하며 4연승으로 6년 만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결국 발베르데가 1차전 블론을 기록하면서 이후 마무리를 급하게 필 코크로 바꾸게 된다.
반대편 NLCS에서 관조네와 FC 자이언츠가 7차전 접전 끝에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타이거스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친 것과는 대조적. 2006 월드 시리즈 역시 타이거스가 여유있게 4차전을 치르고 기다리는 상황에서 카디널스가 7차전 접전 끝에 올라온 것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2006년에 카디널스에게 당한 것처럼, 혈전을 펼치며 올라온 샌프란시스코에게 월드 시리즈에서 개털리며 준우승으로 마무리지어야 했다.
1차전에서는 벌랜더가 4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3] 불을 지른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배리 지토가 제대로 틀어막으며 1차전을 내주어야 했다. 1차전에서 이렇게 털렸으면 2차전에서는 잘해야 하는데 2차전에서는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을 잘 해주었으나 불펜이 살짝살짝 실점한 것에 미기와 필더의 타선이 침묵한 게 컸다. 3차전에서도 또 영봉패를 당했다. 이 때는 초반에 2점을 내준 게 그대로 틀어막혔다. 마지막 4차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였는데, 처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2점을 먼저 내고 앞서 나가다가 3회말에 디트로이트가 2점을 따내고 동점이 되었다. 6회에 다시 2실점을 하며 끝나는가 싶더니 6회말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까지 갔으나 10회말에 불펜이 불을 지르며 4-0으로 완벽하게 스윕당하며 끝나버렸다.
[1] 그 와중에 디트로이트의 고난의 시기를 대표했던 브랜든 인지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팽쳐서 말이 많았다. 물론 인지가 부진한 건 어쩔수 없었지만.[2] 고등학교 시절에는 조시 베켓에 맞먹는 강속구 투수였는데, 타이거스에서 바로 낚아서 하이에이로 올린 후 그 다음 해에는 빅리그로 올려버리는 통에 투구를 다듬을 시간이 없어서 발전을 못했고 그게 계속된 것. 2008년도부터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보면 항상 ERA가 4점대였다.[3] 파블로 산도발에게 홈런 2방을 맞았다.(산도발은 나중에 홈런 1개를 더 뽑았다) 심지어 지토까지 벌랜더에게 적시타를 때려내며 많은 이들이 지느님의 법력에 감탄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