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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8:58:07

뜀걸음

파일:runNwalk.jpg
1. 개요2. 상세3. 관련 링크

1. 개요


사전적 의미로는 1. 단순히 빠르게 걷는 걸음을 뜻하거나 2. 구체적으로 90cm의 보폭으로 1분에 180보180BPM를 걷는 걸음을 뜻하는 단어.

일상에서의 사용법은 군대에서의 달리기 운동을 의미한다. '걸음'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전력질주만 아니지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정도의 달리기다.[1] 간부들+병사들의 체력 및 전투력 증진을 위해 시행하는 행위이다.

이전에는 '구보'(驅步)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일본식 용어라는 이유로 순우리말인 뜀걸음으로 다듬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방부와 병무청에서 제시한 정식 명칭일 뿐이고, 부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뜀걸음으로 쓰라고 강제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병사들은 구보라고 한다. 이는 옛 용어가 익숙한 간부들이 계속 '구보'라고 계속 사용하는 영향이 크다.

2. 상세

아침 점호의 꽃. 일반적으로 아침 기상 후 국군도수체조를 실시한 뒤 연병장을 n바퀴 돌거나, 막사 부근에 변변한 연병장이 없을 경우 부대내 부지를 넓게 도는 식으로 한바탕 신나게 달려서 군가를 부르며[2] 쌈박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다소 빡빡하게 굴리는 부대나 혹은 산중에 위치한 부대의 경우 부대 근처의 산을 타는 식으로 부대 밖의 특정 지점을 찍고 오게 하는 부대도 있는데, 보통 이럴 경우 뜀걸음거리가 상당히 늘어날뿐더러 대다수 군부대들의 입지여건상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의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뜀걸음이 한층 더 빡세진다. 체력이 약한 병사들은 정말 말 그대로 퍼진다. 그 다음 과정은 대개 막사 청소 후 아침식사. 허나 요즘은 뜀걸음을 하는 부대가 많지 않다. 기껏해도 연병장 2바퀴다.

반면 전혀 뜀걸음을 하지 않는 부대도 있는데, 부대 문화가 널럴해서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주둔지가 너무 작아서 연병장을 마련할 공간이 안 나와서다. 사실 서울 등 도심의 국방부 직할부대들은 대부분 뜀걸음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3] 물론 뜀걸음을 안 하면 대부분의 병사들은 당연히 좋아한다. 국방부 직할부대가 많은 병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에는 이런 소소한 것들도 무시할 수 없다.[4]

군대에서 시키는 대부분의 훈련처럼 나름대로 병사와 간부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시키는 운동이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간부와 병사들은 싫어한다. 풀타임으로 잠 푹 자고 일어나서 해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기를 하는 건 상당한 고역인데 전날 밤 야간 근무 시간이 요상하게 들어가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아침부터 한바탕 뛰어야 한다면… 다만 비 오는 날씨에는 대개 뜀걸음을 생략하기 때문에 병사들은 아침에 비 오는 걸 반기는 경우도 있다.[5] 부대에 따라서는 주말 아침점호 때는 뜀걸음을 생략하는 부대도 있으며, 최고 지휘관(자)이(가) 소대장이거나 중대장인 독립부대의 경우는 당직사관의 성향에 따라 아침 뜀걸음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대장급이 최고 지휘자가 되는 경우는 '아침 뜀걸음??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 물론 이런 부대들의 경우는 입지여건상 딱히 뜀걸음을 실시할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체력단련을 위해 다시 비슷한 형식으로 뜀걸음을 뛰기도 한다. 다만 이쪽은 부대의 가라의 정도와 큰 훈련 준비에 따라 생략되기도 한다.

뜀걸음 시에는 대개 야전상의 이하의 복장으로 실시하며 대개 실외온도가 많이 높거나 많이 낮은 경우 옷 두께가 얇아진다. 더울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추운 날씨에는[6] 대개 혹한기 훈련 대비를 위해 추위에 내성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로 웃통을 싹 다 벗기고 뛰게 한다. 근데 막상 혹한기를 해 보면 별로 내성 안 생기는 것 같다. 사실 내성이고 뭐고 추운 날에 실외에서 뜀걸음 하려면 그냥 옷 입고 뛰는 게 훨씬 몸에 좋다. 더울 때는 그냥 저냥 괜찮은데, 추울 때는 땀이 바로바로 날아가서 안 그래도 잘 안 될 체온 유지가 더 안 된다.

뜀걸음 전에 위와 같이 복장을 통일한 뒤 제대별로 뜀걸음을 실시하는데, 이 경우 당직계통의 지휘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나란히 뛰어야 한다. 전후좌우 열과 오 나란히 맞추고 발도 딱딱 맞춰서. 그리고 한참 달리는 도중에 지휘자의 지시에 맞춰 군가를 부르게 된다.[7] 짬이 될 때 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몰라도, 짬이 안 될 때 발 못 맞추고 군가 작게 부르면 그 다음은 폭풍갈굼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짬이 되는 병사라도 지휘하는 당직간부가 경력 있고 빡센 사람이면…

이뿐만 아니라 뜀걸음의 구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평평한 연병장을 뛰는 것이라면 괜찮은 수준이고, 뜀걸음 구간에 내리막길과 언덕길이 많다거나 산 근처에 위치한 부대라서 산길을 뛰어다니게 되면 병사들의 체력 수치는 아주 그냥 급성장한다. 멘탈상태는 그에 반비례해서 폭락. 관절 상태도 같이 폭락.

그래도 이런 평범한 방식의 뜀걸음이라면 차라리 나은 편이다. 재수가 없을 경우 상급부대의 지시사항으로 특별체력단련 같은 명령이 내려지만 당신은 n일~n주일 동안 충격과 공포군장 뜀걸음를 뛰게 될 것이다. 그냥 등에 속 채워 넣은 군장만 매는 것부터 문자 그대로 총기류를 제외한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평소 달리던 코스+@를 뛰게 되면 그냥 죽는거다. 더 심하면 총까지 다 들고 할 때도 있다. 매주 ~요일 완전군장+총기휴대로 5km 같은 것이다.

이렇게 완전군장+총기휴대의 뜀걸음에서 맨 앞에서 중대기까지 추가로 들고 뛰는 기수가 짬이 안되면 한 층 더 괴로워지는데, 못 뛰면 당연히 혼나고 체력이 좋아서 잘 뛰면 같이 뛰는 중대 간부들과 중대원들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너만 잘 뛰면 다냐고 뜀걸음 후에 간부에게 군기훈련을 받은 실화가 있다. 물론 전투병과인 부대에 있을 경우 그 부대의 펄펄한 간부들보다 잘 뛰는 병사는 운동선수가 아니고서야 상당히 찾아보기 힘들다. 입영 전부터 이후에도 뜀걸음을 거의 매일같이 실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군기훈련+산악뜀걸음의 조합이 걸리면 정말 지옥을 맛보게 된다. 완전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계속 걷기만 해도 정말 힘든데(행군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완전군장을 메고 고개길을 뛰다 보면 정말 정신줄을 놓는다는게 어떤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큰 군기훈련의 경우는 보통 지휘관급이 같이 붙어서 뛰게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 굳이 긍정적인 점을 하나 대자면 2년간 강제노역을 하는 병사들은 절대로 안 한다는 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음과 동시에 고과를 매우 좋게 받아 장기복무를 간절희 희망하는 간부들만 한다. 억지로 군대에 끌려온 병사들을 나름대로 배려해주기 위한 국방부, 병무청의 훈령이다. 실제로 전쟁이 나면 병사들 머릿수보다 최첨단 무기들이 훨씬 더 중요하니. 그리고 이런 이벤트를 겪고 나면 맨몸에 활동화 신고 뛰는 뜀걸음 따위는 뜀걸음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겠지만 변태가 아닌 이상에야 그런 느낌은 받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막상 뛰어보면 똑같이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나게 빡센 훈련을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이다.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에서는 완전군장 산악뜀걸음을 1년에 12번을 그 누구도 열외 없이 무조건 한다. 물론 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는 각각 바다&하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산악훈련이 그닥 중요하지 않기에 가끔씩 단독군장으로도 뛰지만, 육군사관학교는 산악지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산악뜀걸음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완전군장으로 뛴다.

훈련소에서는 총기를 들고 뛰는 뜀걸음도 있다. 공군은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총기를 들고 뛰는 '전투 뜀걸음'라는 훈련 메뉴가 있다. 매주마다 1회씩 있으며 병 714기 기준 훈련 1주차에는 하지 않고 체련복 차림으로 체력검정 달리기로 갈음한다. 훈련 2주차에는 맨몸, 3주차는 앞에 총, 4주차는 행군으로 인해 하지 않으며 대신 체력검정 달리기로 갈음. 수료주인 5주차에는 맨몸이었으나 기본군사훈련단 외곽에 난 산길을 달렸다. 매일 일과후 뛰는 자율뜀걸음 덕인지 낙오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3주차에 뛰는 전투뜀걸음이 유격과 겹쳐버리면 말그대로 지옥을 맛본다. 그리고 이 시간마다 훈련병은 자신의 신장을 저주하게 되고, 기수 근무자들을 선망하게 된다.[8] 그러나 꼼수는 있으니, '앞에 총' 자세라는 걸 이용, 개머리판을 탄띠 버클에 슬쩍 얹으면 팔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다.[9]

해군의 경우에도 해군기초군사교육단에서 하게 된다. 단독군장 차림으로 하며 6주 수료 과정 중 4~5주차에 주로 배정된다.

자대에서는 각급 부대별로 다르겠지만 안 하는 경우가 많은 듯. 기지 방송을 통해 일과 시작 전 국군도수체조 정도는 하지만… 라인 내 부서, 즉 활주로 근처 부서의 경우는 FO[10] 발생 우려가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카더라. 예외는 있어서 간당간당한 선까지 한바퀴 뛰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FO 발생이 없도록 주머니의 펜 따위는 전부 꺼내거나 지참하지 않게 하고 뛴다. 2015년 현재 참모총장 지시사항으로 전부대가 매일 3km 뜀걸음을 시행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임시입학 기초군사훈련 때부터 총을 들고 뜀걸음한다. 그리고 거의 매주 목요일 단독무장으로 뜀걸음을 한다.

학사장교의 경우 완전군장 뜀걸음은 유격 훈련, 개인총기 사격과 더불어 3대 임관기준이라서 낙오되면 퇴교다. 때문에 동기들끼리 짜고 낙오할 거 같은 동기의 개인총기라든가 탄띠라든가 대신 들어주거나 심지어는 낙오된 동기를 업고 달리는(…) 꼼수를 부리기도 해서 기어이 아무도 탈락하지 않게 동기들끼리 서로 막아낸다. 훈육장교들은 이것이 꼼수인 줄 알면서도 전우애를 발휘하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고의로 못본 척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병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등병 때는 소화하지 못했던 뜀걸음을 상등병이 되어서 무리 없이 완주하기 시작하면서 묘한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뜀걸음코스가 험한 부대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많은 듯. 능력치 상승? 그래도 뛰면 힘든건 마찬가지겠지만… 옛날보다는 좀 덜 힘들구나 하면서 위안을 찾는거라 보면 될 거 같다.

반면 사회에 있을때 운동, 특히 근력운동보다는 심폐지구력 위주의 운동을 하다 온 병사들에겐 일반 부대의 뜀걸음 정도는 몸풀기 수준이다. 군장을 메든 코스가 험난하든 별 상관 없다. 애초에 무슨 특수부대 급이 아닌 한 일반 부대의 뜀걸음이라는 게 3~5km를 십수 분 동안 뛰는 것 뿐이라, 평소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해 온 사람들에겐 의외로 별 것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구령과 군가도 완벽히 소화하며 코스를 전력질주로 완주하는 모습은 경외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되며, 이어지는 "사회에서 뭐 하다 왔냐?"는 질문의 답변은 취미로 마라톤을 했다거나, 육상 선수였다거나, 격투기[11]산길 4.5km)의 순위권은 항상 레슬링, 복싱 선수들이 차지한다.] 선수였다거나... 게다가 이런 병사들이 짬을 먹고 계급이 상승해서 상등병을 거쳐서 병장이 되고 + 운동을 좋아한다거나 부대마다 한 명씩 있는 악마같은 선임이 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뜀걸음의 지휘자가 될 경우엔 뭐… 반대로 사회에 있을 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체력이 많이 약한 병사들은 뜀걸음 도중 따라가지 못하고 구토하면서 실신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니까 입대하기 전에 기초체력은 다져두고 입대하자.

가끔 나이가 많은 원사준위뜀걸음 중 돌연사 하는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딱히 원사나 준위만 그런 것도 아니다. 장성급을 제외하면 체력검정은 의무사항으로 되어있고 한창때의 중.소위, 하사-중사 초반도 뜀걸음 하다가 쓰러져 죽는 케이스가 많다. 특히 전투부대보다는 평소에 운동할 일이 별로 없는 비전투부대에서 체력검정 준비/응시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들 죽어라 뛰는 체력검정엔 항상 코스 중간중간 간부와 구급차가 대기한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뜀걸음 성애자로 유명하다. 뛰었다 하면 7~8km 씩 뛰는 경우가 허다하고, 경력 있는 장교들과 부사관들 중에는 마라톤 완주하는 사람이 깔렸으며. 심지어 외인부대원이 프랑스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베르살리에리는 한 술 더 떠서 '3보 이상 이동 시 뜀걸음'이 부대 전통인데, 군악대도 예외 없이 행진할 때 뜀걸음으로 연주한다.[12]

3. 관련 링크

디시인사이드 달리기 마이너갤러리
[1] 뜀+걸음으로 해석하자면... 인터벌 트레이닝도 말이 된다.[2] 보통은 '구보가' 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부대마다 다르다.[3] 당장 TMO병들철도역이 자대(?)다. 뜀걸음은 무슨...[4] 코로나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침 뜀걸음을 포함해서 모든 체력단련을 실시하지 않는 부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2022년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들어서면서 방역정책을 하나 둘 씩 없애버림에 따라 뜀걸음을 다시 하는 부대가 있다.[5] 비가 미약하게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평범 이상의 비가 쏟아질때 가능한 일이다. 폭우가 아닌 이상 작업은 다 하니까. 물론 눈이 와도 뜀걸음을 안 뛰지만 이 경우는 마냥 즐거워 하지는 않는다. 다른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6] 바람없는 영상 10℃ 까지는 그런대로 큰문제는 없지만, 그 미만 온도에서는 답이 안나올 정도로 비상식적이다.[7] 물론, 뛰면서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래 박자보다 몇 템포 빠르게 부르게 된다. 가끔 템포가 애매한 군가를 부를 경우 정말 뭣같은 기분을 맛보게 된다. 주로 아리랑겨례가 최악의 픽이고 전우가 최고의 픽이다.밟아도 뿌리뻗는 잔디풀처럼 힘들어도 다시피는 무궁화처럼 쓰으읍[8] 중대·소대기를 드는 기수 근무자들은 기를 들어야 하므로 어깨총 상태로 뜀걸음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키가 크고 잘 뛰어야한다.[9] 팔 힘만으로 들어야 하는 무게를 탄띠=골반에도 분산시킬 수 있으니까. 꼼수라고 해도, 조교들도 슬쩍슬쩍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너희도 그 방법 쓰냐?'라며 떠보는 등.[10] Foreign Object. 즉 이물질.[11] 격투기 종목들의 운동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복싱에는 로드 워크가 있으며, 태릉선수촌의 불암산 달리기[12] 그래서인지 베르살리에리 군악대에는 그나마 가벼워서 뛰면서도 연주할 수 있는 관악기만 존재하고 북 같은 타악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