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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4:26:19

로라스 나르

로라스 나르
Lorath Nahr
파일:IGC_LorathIntro_RS_01.png
종족 인간
성별 남성
출신 서부원정지
소속 서부원정지 성기사(과거)
신생 호라드림
등장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디아블로 4
빛의 폭풍
성우 파일:미국 국기.svg 유리 로웬탈(디아블로 3)
파일:영국 국기.svg 랠프 아인슨(디아블로 4)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장민혁 (디아블로 3)[1], 이정구(디아블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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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아블로 3의 등장인물.

확장판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부터 등장한다. 데커드 케인레아가 죽은 뒤 티리엘이 재결성한 신 호라드림의 일원으로 잠시 끊어진 호라드림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나름 중요한 인물로 대화 업적이 존재한다. 업적 번역명은 놀았어, 로라스?

군인의 아들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제레드 케인이나 탈 라샤 등의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아 호라드림 단체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리엘이 신 호라드림을 결성하자 곧바로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3] 로라스의 기록 서문에 따르면 로라스의 아버지는 군인이면서 대장장이였고, 아들이 대장간 일을 물려받기를 바랐지만 로라스는 옛 문헌과 역사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호라드림 상황이 영 안좋다보니 로라스도 이따금 그냥 대장장이 일을 물려받을 걸 그랬다며 후회도 한다.

디아블로 4 게임상에서는 비전 마력을 상징하는 보라색 색상으로 표현되는 힘을 쓰는 걸 볼 때 초대 호라드림의 창설 멤버 중 한명이었던 칼데산 같은 마법전사로 보인다.

2. 작중 행적

2.1. 디아블로 3

파일:로라스 나르 초상화.jpg
파일:lorathnahr.png
오른쪽이 로라스 나르이다.

5막 오프닝 "죽음의 그림자"에서 티리엘과 다른 호라드림 수행원과 함께 디아블로가 봉인된 검은 영혼석을 천사와 악마가 들어올 수 없는 신성한 라키스의 무덤에 숨기려 하지만 직후 말티엘의 습격으로 자신을 제외한 호라드림 수행원들을 잃고 검은 영혼석도 빼앗긴다. 티리엘이 말티엘을 저지하는 동안 티리엘의 명령으로 무덤에서 빠져나와 플레이어인 네팔렘에게 도움을 청한다.

5막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나게 되며, 이후에는 대화만 할 수 있다가 중간 보스 아드리아를 처치하러 가는 길에 플레이어와 동행한다. 복수심에 불탄 네팔렘이 말티엘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인물인 아드리아를 바로 죽일까 염려하여, 아드리아에게 말티엘이 어딨는지부터 알아내는게 우선이라며 핏빛 수렁까지 따라간다. 아드리아가 숨어 있는 코르부스 폐허에 이르러 네팔렘으로부터 여기 남아 있으라는 말을 듣지만, 아드리아가 죽은 후에 다시 나타나 말티엘이 혼돈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오리지널의 레아나 티리엘처럼 플레이어와 동행하면서 괴물과 싸우는데 무기로 미늘창을 사용한다.

말티엘 휘하의 수확자(Reaper)계열 괴물들과 아드리아가 만든 핏빛 골렘들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압드 알 하지르데커드 케인, 티리엘과 함께 5막 괴물들의 상세 기록을 음성으로 서술해준다. 호라드림답게 꽤 상당한 실력이 있는 모양으로, 서술한 괴물들과 싸우면서 살아나왔다.

모험 모드에서는 티리엘 옆에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다. 네팔렘이 먹거나 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던가, 속이 안 좋다는 티리엘에게 식사를 까먹었냐고 물어봤다가 하루에 먹을 밥을 한꺼번에 몰아서 먹었다고 하자 너무 많이 먹은 듯하다고 말한다든지, 유령과 대화하는 일에 관해 논의하기도 한다.[4] 또 모험 모드에 추가되는 NPC인 카달라를 단순한 사기꾼이라 여겨서 "저라면 안 살 겁니다. 값비싼 쓰레기를 얻고 싶은 게 아니라면요."라는 등 신랄하게 디스하고,전설템=값비싼 쓰레기 항상 "뭔가 나쁜 짓을 할까 봐 감시한다"며 카달라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다만 사기꾼이라고 보는 동시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한데, 방금 전에 언급된. 감시한다는 내용도 티리엘로부터 왜 그렇게 카달라를 계속 쳐다보냐는 물음을 받고 하는 대답이며 티리엘로부터 그 물음을 받았을 때 다소 당황한 듯한 태도를 취한다. 영문판의 저 대사들은 전부 츤데레 끼가 좔좔 흐른다.

2.2. 디아블로 4

호라드림의 일원으로서 올곧고 정열적인 젊은이로 등장했던 전작과 달리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지옥도가 된 성역에서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며 살아온 탓인지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은 괴팍하고 냉소적인 노인이 되었다. 왜 냉소적인 노인이 되었는지는 로라스의 기록에서 밝혀지는데, 말티엘의 학살 후에도 '거대한 증오'라는 대형 사건이 한번 더 터졌다. 이 거대한 증오의 시대에 성역의 왕과 군주들이 전쟁을 일으켜 서로 죽고 죽이는 큰 혼란기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절망감에 빠져 모든 걸 포기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으며 서부원정지도 로라스가 다시 방문했을 때 텅 빈 건물들이 널려 있었다는 언급을 보면 말티엘의 학살로 성역의 인구가 급감했는데 추가타를 얻어맞으면서 기둥뿌리까지 작살났고, 4편 시점에선 강대국들이 깡그리 몰락하고 꼬꼬마 도시국가들만 여기저기 난립한 상황으로 보인다. 빛의 대성당이 급속하게 세력을 불릴 수 있었던 것도 거대한 증오의 시대를 거치며 권력의 공백이 생긴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도 방랑자와 만난 후 로라스는 다시 마음속에 열정과 희망이 살아나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고 한다. 외딴 산속의 작은 오두막집에서 고독하게 살고 있는데, 근처 마을 사람들에게는 산중광인이라며 손가락질당하고, 젊은 시절 사용하던 호라드림의 무기와 장신구를 헐값에 팔아버리거나, 술을 진탕 퍼마시고 염소 우리에서 퍼질러 자는 등 뭇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치 폐인 같은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집의 책장 뒤에 비밀 공간을 마련해 놓고 악마들을 붙잡아와 해부 및 분석하는 등 여전히 악마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있으며, 자신이 없는 사이 집에 침입해 비밀의 방을 뒤적거리던 방랑자를 불시에 맞닥뜨렸음에도 여유로운 태도로 같이 식사나 하자면서 음식을 대접하고 침착하게 의도를 떠보는 등 숨은 실력자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적게 잡아도 7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미늘창을 들고 방랑자와 동행하여 악마들과 전투를 벌이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한다.[5] 로라스의 기록에서 본인이 설명하길 이 미늘창은 백랍색 강철로 만든 것이며 창대의 끝에는 호라드림의 문양이 그려져 있고 사실 글레이브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었는데 글레이브와 달리 두 개의 절단면이 있다고 한다. 로라스 나르의 아버지 보라드 나르(Borad Nahr)는 검을 좋아해서 아들이 쓰는 미늘창은 가난한 농부나 쓰는 병기라고 싫어했다.

성역의 인간들 중 동부대륙의 인간들이 각자 생존을 위해서 릴리트이나리우스 중 하나를 맹목적으로 추종한 끝에 광신의 늪에 빠져버린 반면, 호라드림의 일원으로서 과거 악마의 악의와 광기천사의 극단주의를 모두 목격했던 로라스는 양쪽을 모두 불신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함을 보여준다. 릴리트는 인간들을 자신의 자식으로 생각하면서도 악마답게 파괴적인 욕망과 충동을 부추기며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킬 병사로 이용하려 할 뿐이고, 이나리우스도 종족만 천사이지 사상이나 행동은 악마나 별반 다를 바도 없으며 그들을 섬기는 인간들 역시 정신 나간 광신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1막에서 집에 숨어 들어온 주인공을 사슴 고기로 환대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키요바샤드로 안내한다. 샤드에 도착한 로라스는 방랑자에게 돈이 궁할 때 상인에게 팔아버렸던, 자신이 호라드림 시절에 사용하던 미늘창을 찾아와 달라고 한다. 플레이어가 상점에 가서 창의 대금을 지불하면 상인이 이것도 팔고 갔었다며 호라드림 목걸이 또한 내주는데, 처음부터 증표가 아닌 무기만 되찾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아 호라드림에 대한 소속감이나 자부심은 거의 사라져 버린 듯하다. 주인공이 돈을 지불하고 물건들을 되찾아오면 호라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도난이라는 다른 호라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방랑자 : 이 목걸이도 함께 줬다. 무슨 목걸이지?
로라스 : 호라드림의 징표라네. 학자와 마법사로 구성된 고대 결사단으로, 악마들로부터 성역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 되었지. 지금은 수가 적지만. 다른 호라드림이 한 명 더 있지. 도난이라네. 악마에 대한 지식은 그 오만함에 견줄 정도로 뛰어다나네.
방랑자 : 우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군
로라스 : 흐음, 스코스글렌에서 한번 찾아보게나. 하지만 대성당도 잊지 말게. 자네에게 기대가 큰 만큼 유용한 아군이 될 지도 모르니.
방랑자 : 함께 가진 않을 건가?
로라스 : 난 메마른 평원으로 가서 창백한 남자의 정체를 알아보겠네. 때가 되면 그쪽으로 오게 몸 조심하고.
이후 로라스는 방랑자가 보았던 환영 속 릴리트와 함께 있던 창백한 남자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메마른 평원으로 떠나고, 쓸쓸한 도시의 전경을 비추며 로라스의 독백과 함께 디아블로 4가 시작된다.
때로는 우리 삶의 갈림길이 상충되지만, 차마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방랑자는 폭풍 속에서 길을 잃었고... 릴리트의 피를 마신 후... 한 수도사에게 구해졌다.
너무나 다른 삶과 사건들이 하나로 모인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운명?
아니면 뭔가 더 큰 힘이 관여한 것인가? 나로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증오의 딸에게서 인류를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 했다.
방랑자가 릴리트와 연결되어 있다는 게 내게 희망이 되었지. 상상이나 했겠느냐마는.

이후 3막 메마른 평원에서 방랑자와 합류하는데, 창백한 남자의 정체가 변절한 호라드림이자 자신의 옛 제자 엘리아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홧김에 술을 퍼마시고 만취해서 염소우리에 널브러져 곯아떨어진 모습으로 재회하게 된다. 이후 엘리아스의 흔적을 추적하던 중 엘리아스와 릴리트의 추종자들이 타이사라는 여성을 제물로 피의 의식을 벌이는 것을 목격하고 대담하게 침입하여 엘리아스를 기습공격해 쓰러뜨리지만, 엘리아스는 무슨 금술에 손을 댄 것인지 죽지 않고 모습을 감추었다. 안다리엘의 숙주가 될 뻔한 타이사와 함께 도망친 로라스는 그녀를 안전한 장소에 숨긴 뒤, 메시프의 도움을 받아 모래폭풍 너머 릴리트의 신도들이 모인 곳에서 릴리트를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아티팩트 보이지 않는 눈[6]을 탈취할 계획을 세우고 방랑자와 함께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엘리아스를 몇 번이고 물리치면서 마침내 보이지 않는 눈을 빼앗는 데에 성공한다. 방랑자가 보이지 않는 눈을 사용해 릴리트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릴리트가 메피스토의 정수를 손에 넣고 대악마에 비견되는 존재가 되어 인간들을 개조시켜 천상, 지옥, 성역 모두를 정복할 계획임을 알게 되자, 이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릴리트를 가둘 영혼석을 마련하기 위해 방랑자에게 옛 호라드림 동료이자 영혼석 연구의 전문가였던 도난을 설득할 것을 지시한다. 이후 방랑자가 데려온 도난, 네이렐과 함께 계획을 점검하던 중 엘리아스가 그들의 은신처를 급습하여 때마침 홀로 떨어져 있던 타이사의 육체로부터 안다리엘을 소환한다. 로라스와 도난이 보호막을 쳐서 세차게 불어닥치는 마법의 모래폭풍을 막고 있는 동안 방랑자가 안다리엘을 쓰러뜨리고, 함께 도망친 엘리아스를 쫓아 하웨자르까지 추격한다.

4막에서 로라스와 동료들은 하웨자르에 도달한다. 도난은 아스타로트를 가두었던 영혼석을 릴리트에게 사용할 수 있게끔 개량하기 위해, 로라스와 네이렐은 그들을 방해하는 엘리아스의 불사성을 없앨 방법을 찾기 위해 잠시 따로 움직이게 되며, 늪지대에 사는 늙은 마녀에게서 늪의 신령인 '속삭이는 나무'라면 엘리아스의 불사성을 없앨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나무를 찾아 떠난다. 신성한 향목을 피워 환각 상태에 들어선 그들은 거대한 구렁이의 모습을 한 정령의 인도를 따라 속삭이는 나무에 다다르고, 엘리아스가 실제로 나무와 계약하여 고대의 지식을 얻었지만 불사의 금술을 이용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쳤음을 알게 된다. 일행은 나무와 거래하여 엘리아스가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것을 조건으로 그의 불사성을 없앨 방법을 물었고, 나무는 자신도 볼 수 없는 장막 너머에 비밀이 있을 것이라며 일행에게 길을 알려준다.

난파선들이 떠밀려오는 해안가에 다다른 그들은 목적지를 향해 접근하지만, 네이렐이 익사자들에게 공격받아 치명적인 저주에 감염되었고, 로라스는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미늘창을 달구어 네이렐의 감염된 왼팔을 잘라낸다. 그리고 다친 네이렐에게 '너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제자로 삼아 호라드림의 일원으로 받아주겠다'라고 맹세하며 그녀를 간호하기 위해 뒤에 남은 동안 방랑자가 고대의 사원에서 엘리아스의 불사성의 원천인 그의 잘린 왼쪽 새끼손가락을 가져오자, 그것을 불태워버린 뒤 영혼석을 준비한 도난과 합류한다. 산케쿠르의 무덤에서 도난, 네이렐과 함께 영혼석 개조를 마무리하는 동안 방랑자와 타이사는 그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엘리아스에게 맞섰고, 방랑자와 타이사가 불사성이 사라진 엘리아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궁지에 몰아넣자 그를 추격하기 위해 나타난다. 죽어가는 엘리아스가 끝까지 로라스를 향해 '겁쟁이'라며 나약함을 저주하자, 참담한 심경이 된 로라스는 릴리트를 추적하기 위해 중요한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엘리아스가 한 것처럼 속삭이는 나무와의 계약으로 릴리트의 위치를 알아낸 것이다.[7] 도난도 이를 알고 자네가 무슨 짓을 한 줄 아냐고 화를 내지만[8], 로라스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칼데움 왕궁 지하에 지옥으로 향하는 문이 있음을 알게 된 그들은 릴리트를 쫓아 케지스탄에 이르지만, 이미 이나리우스가 릴리트와의 결전을 벌이기 위해 떠났으며 릴리트의 교단과 참회의 기사단이 충돌하여 케지스탄 일대가 지옥도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칼데움에 도착한 일행은 이나리우스와 만나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이나리우스는 도난이 보여준 영혼석을 빼앗으면서 이따위 더럽혀진 세계석의 조각에 연연하는 것이야말로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으스댔고, 로라스는 우리도 너 같은 융통성 없는 천사는 필요 없다고 일갈하며 동맹은 결렬된다. 이후 프라바와 참회의 기사단에게 합류하여 함께 지옥의 문으로 향했으나, 잠시 갈라지게 된 방랑자가 두리엘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동안 기사단을 먼저 지옥의 문 너머로 보내고 로라스, 도난, 네이렐은 방랑자를 기다린다.

영혼석도 빼앗겼고 동맹도 결렬된 마당에 릴리트의 위협은 시시각각 커지고 있었고, 결국 그들은 궁여지책이나마 원래 계획대로 영혼석에 릴리트를 봉인하기 위해 이나리우스를 쫓아 지옥의 문으로 향했지만 이미 이나리우스는 릴리트에게 살해당했고 그를 맹신해 따라왔던 참회의 기사단도 악마들에게 떼죽음 당했으며 프라바만이 간신히 살아남은 상황이었다. 쓰러진 프라바에게서 영혼석은 되찾았으나 여전히 그들은 지옥 한복판에 있었고 릴리트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로라스는 보이지 않는 눈을 다시 한번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도난이 부주의하게 언데드 구조물에 접근했다가 기습당해 치명상을 입었고, 방랑자는 릴리트에 의해 환영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로라스는 방랑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도난을 간호했지만 도난은 진작에 로라스의 말을 듣지 않은 걸 후회하며 숨을 거두었다. 옛 제자에 이어 오랜 친구까지 잃은 로라스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체념한 듯이 방랑자에게 뒷일을 맡긴 뒤[9] 자신은 도난의 시신을 수습하고 지키기 위해 남았고, 증오의 전당으로 떠난 방랑자와 네이렐은 릴리트에게 맞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잠시 후 릴리트를 쓰러뜨린 방랑자가 돌아왔으나, 메피스토의 정수를 영혼석에 봉인한 네이렐이 피투성이 늑대와 함께 로라스를 찾아 빠져나가겠다며 먼저 피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맞이하는 로라스는 혼자였다. 네이렐이 혼자서라도 집합 장소로 갔으리라 짐작한 로라스와 방랑자가 성역으로 돌아와 사막의 예배당으로 향했지만 그곳에도 그녀의 모습은 없었고, 그때 이오셰프와 참회의 기사단이 나타나 로라스를 체포하기 위해 공격해 오자 그들을 죽인 뒤 이오셰프가 지니고 있던 포고문에서 프라바가 호라드림과 방랑자를 이단으로 낙인찍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로라스는 도난의 시신을 가족들 옆에 묻어주고자 스코스글렌으로, 방랑자는 네이렐을 찾아 호라드림 금고를 살펴보고자 조각난 봉우리로 떠난다.

이후 스코스글렌의 불막이 저택, 마당 한편에 마련된 도난 일가의 묘지에서 로라스는 방랑자가 금고에서 가져온 네이렐의 작별 편지를 읽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편지를 불태운 로라스는 네이렐의 의지를 존중하여 그녀를 뒤쫓지 않을 것이며, 네이렐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언가 상황이 변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속삭이는 나무를 찾아갈 계획이라는 방랑자와 헤어지며 디아블로 4의 본편 스토리가 막을 내린다.

3편의 확장팩에서야 조연으로 등장한 비교적 신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4편에서는 데커드 케인의 뒤를 이어 호라드림의 조언가로 플레이어의 가장 큰 조력자로 활약했으며, 확장팩에서도 그 고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 4의 메인 스토리는 로라스가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걸로 전개된다. 즉, 디아블로 4의 이야기는 먼 미래 시점에서 로라스가 이미 일어났던 일을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로라스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미 전부 다 알고 있는 입장이고 오랫동안 방랑자의 조력자로 활동했다는 뜻이 된다.

2.3. 로라스의 기록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북의 첫장에서 본인이 적은 글을 보면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그런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아버지가 권유한대로 대장장이 일을 할 걸 그랬다며 이따금 후회를 한다고 푸념한다. 졸툰 쿨레가 남긴 레시피에 따라 마법 방패를 만들기도 하고 네이렐을 찾아서 성역 전역을 뒤지고 다니기도 했다.[10]

고향인 서부원정지에 찰시를 찾아서 자신이 발견한 졸툰 쿨레의 레시피에 따라 마법 방어구의 제작을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지만, 찰시는 실종된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자기가 직접 제작하기로 한다. 아버지인 보라드 나르의 유령을 소환해서[11] 도와달라고 부탁한 후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오래 전에 거부한 대장장이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대장간에 들어가서 아버지의 조력을 받아서 필리오스의 숨결, 자수정 반지, 글루안파이드아의 잎사귀, 라다먼트의 모래시계, 트래그울의 비늘, 메시프의 아편 담뱃대를 재료로 사용해 나르의 방패라는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2.4.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

확장팩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몰락한 참회의 기사단의 후신인 그을린 기사단을 이끄는 우리바르는 로라스 나르를 이단자로 규정하여 그를 살해하기 위해 오두막을 급습했지만, 이미 로라스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후였다. 현재 행방은 불명.
우린 모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에선 악역이다. 호라드림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지. 우리 모두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그 순간 필요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결정을... 허나 증오의 군주는 정의의 칼날을 우리에게 돌리는데 능하다. 우리 비명을 듣기 위해... 지옥에서 내린 결정에는 여파가 있었다. 우린 이제서야 그걸 이해하기 시작했지. 우리가 택한 길이 역사에 어떻게 그려질까? 에루는 어떤 모습이고? 에루는 사랑과 절망 속에 결정을 내렸다. 그를 미워할 수 있지만 왜 그랬는지도 이해한다. 어떻게 악마의 완벽한 도구가 되었는지도... 정의의 칼날이 또다시 비틀렸다. 에루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나한투와 혼령계가 메피스토의 마수를 벗어났으니... 하지만 그건 다른 세계가 시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저주에 불과했다. 다가올 증오의 시대에...
에필로그에선 에루의 배신을 이해한다는 독백과 함께, 메피스토의 부활을 암시하는 대사를 한다. 조각난 봉우리를 떠났지만 어디선가 활동은 하고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1] 메피스토의 성우이기도 하다.[2] 릴리트 역의 이선과 함께 블리자드 게임 첫 출연이다.[3] 다만 여기에서 한국어판의 오역이 있는데, 한국어판에서 네팔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로라스는 '아버지는 내가 이런 단체에 가입하리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 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문 원판에서는 'wasn't he surprised' 라며 전혀 놀라지 않았다. 즉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맨날 데커드 케인, 탈 라샤 타령을 하는 애가 호라드림이 재결성되니 당장 가입한 건 '상상도 못할 일' 이 아니라 '당연한 일' 이다. 다만, 이는 he wasn't surprised 라고 했을 때 해당되는 얘기고, wasn't he surprised 라는 건 '놀라시지 않았겠냐' 라는 의미에 가까워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보는 게 맞다. 문맥상으로도 해당 문장 앞의 문장이 '아버지는 그게 다 신화일 뿐이라고 하셨죠' 라고 하였고, 문제되는 문장의 원어까지 고려하면 '아버지는 그게 다 신화일 뿐이라고 하셨죠. 내가 실제로 그 중 하나가 되었다는 데에 놀라셨을 겁니다'. 의 번역이 맞다.[4] "오레크와 대화해 본 적 있나?" "아직 없습니다. 고대 네팔렘의 영혼과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먼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게 좋겠지."[5] 기껏해야 무기를 휘두를 뿐인 일반 NPC 동행자들과 달리 때때로 비전 마법으로 범위 공격을 가하는 등 제법 강하게 묘사된다. 로라스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투력을 보유한 동행자는 같은 호라드림 출신인 도난과 네이렐, 그리고 기사단 소속인 비고 정도다.[6] 1, 2편에 등장한 정통파 로그들의 단체인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의 성물이다. 작중 시점의 로그들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과는 관련이 없는 어중이떠중이라고 덧붙인다.[7] 속삭임의 나무와 계약을 한 자는 죽는 순간 머리가 잘리고 그 머리는 나무에 매달려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영원토록 실성한 존재로 남게 되는데 엘리아스는 이를 알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새끼손가락을 잘라 함에 담아 일종의 불멸을 유지했지만, 결국 매개체인 손가락이 파괴되고 죽자마자 나무의 사자인 까마귀에게 머리가 뜯겨나가 나무에 매달리고 말았다.[8] 아마도 로라스가 죽으면 그 머리가 속삭임의 나무에 매달려 영원토록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실성한 존재로 남아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동시에 엘리아스의 머리와 함께 같이 매달려야 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다.[9] 진작부터 로라스는 만약 이 여정에서 자신이 죽으면 오직 방랑자만이 일을 끝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이때 호라드림의 지식이 아닌 자신의 직감을 따르라며 그를 배웅한다.[10] 일단 네이렐의 편지글에서 간접적으로 나온 걸 보면 그녀가 디아블로 4 오리지널에 나온 지역들을 돌아다닌 후 쿠라스트로 가서 배를 타고 아라녹 사막과 칸두라스를 거쳐 이브고로드로 간 다음 사안사이로 간 것까지는 확인되었다. 다만 시안사이는 그녀가 직접 그쪽으로 갔다고 언급한 건 없고 그녀가 로라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 쓴 표현이 시안사이에서 쓰는 어투라 로라스가 이걸 보고 여기에 갔을 거라고 짐작한 것 뿐이라 이것도 애매하다.[11] 네이렐이 자기 어머니의 영혼을 불러낼 때 썼던 그 주문을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