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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08:12:12

맷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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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한국에서의 맷돌4. 연자매5. 믹서기와의 차이6. 맷돌의 손잡이는 어처구니?7. 기타8. 파생 명칭
8.1. 동요8.2. TCG매직 더 개더링》에 나오는 카드8.3. 비디오 게임의 용어

1. 개요

Millstone

·녹두· 등의 곡식을 가는 데 쓰는 도구. 믹서기의 조상 격이다. 돌로 만든 물건이다 보니 녹즙기 등에 비해 굉장히 무겁다.

간혹 돌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돌이 맞다.[1]

둥글고 넓적한 을 위짝과 아래짝 중쇠에 맞춰 포개어 놓고, 위짝에 구멍을 파서 나무 손잡이인 맷손을 끼워 넣어 만든다. 위짝 뚫린 구멍에 곡식 낱알을 넣고 맷손을 돌리면 두 맷돌 사이로 들어간 곡식들이 곱게 갈아져서 사방으로 흘러나온다.

2. 역사

기원은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비슷한 도구는 조리기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석기 시대부터 발달하였다.
곡물의 가열방법과 조리방법에서 동서간에는 시종 엄연한 차이를 보여왔다. 서아시아에서는 선토기 신석기시대(PPNA와 PPNB)에 맥류를 비롯한 농경이 발생한 후 주로 구워서 빻거나, 빻아서 구워먹는 소분식(燒粉式)[2] 음식문화가 발달하였다. 여기서 제분은 필수과정이다. 따라서 용기나 도구의 제작으로 볼 때, 서아시아의 신석기문화는 제분기문화(製粉器文化)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제분기 유물의 출토는 이를 증명해준다. 지중해 동안에서는 처음에는 공이와 절구가 상하운동 하는 방식으로 제분하였으나 효율성이 낮아 전후운동식(前後運動式) 제분법으로 전환하였다. PPNB 초기에는 한쪽 변(邊)을 열어놓은 채 한 손으로 동작하는 이른바 개변식(開邊式) 맷돌(Open quern)이 나타났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 약 8,000년 전에 출현한 안장식(鞍裝式) 맷돌(saddle quern)인데, 두 손으로 전신의 힘을 기울여 움직이게 되어 있다. 이러한 안장식 맷돌은 맥류를 위주로 한 서아시아식 농경이 보편화 된 곳, 즉 유럽의 동서양 연안에서부터 동은 인더스 강 유역, 남은 사하라 사막 북변까지를 망라한 광활한 지역에서 다수 발견된다. 서양과는 달리 중국 남부에서 출발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확산된 벼 위주의 농경문화에서는 제분기가 별로 쓰이지 않았다.
『실크로드 사전』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유럽인들이 오기 전 석회수에 불린 옥수수를 갈돌(위에도 있는 원시맷돌)로 갈아 먹었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문화를 무시하고 그냥 말라있는 상태로 갈았다가 펠라그라 병에 걸렸다.

아주 시골 지방이 아니면 이젠 보기가 매우 힘든 물건이 되었다. 현대엔 소형 맷돌도 나오지만, 그 소형이라는 것의 무게도 기본이 10 kg는 넘는다. 개당 2~5만 원 정도. 다만 커피 맷돌이라고 해서 맷돌로 가루 내어 만드는 커피 전용 맷돌은 비싸면서도 그 크기가 작다.

3. 한국에서의 맷돌

한국에서도 기원전 3천-기원전 2천 년 무렵 신석기 시대가 시작된 이후 석기인들이 만들었다고 추정한다. 학자들은 석기인들이 최초로 회전축을 이용한 '움직이는 도구'를 만들었으니, 바로 빗살무늬토기인의 맷돌라고 여긴다.

맷돌은 편평한 돌(갈판) 위에 적당한 돌, 또는 물건으로 문지르는 갈돌과 갈판이라는 물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러한 갈돌과 갈판은 철기 시대 무렵까지 사용되었으나 철기 시대를 전후하여 절구로 대체되었다. 한약재를 가공하는 데 사용하는 약연(藥碾)은 갈돌의 원형을 상당부분 간직했다.
파일:external/wmum.net/mr-032.jpg
맷돌의 원형 격인 갈돌[3] 석기시대부터 사용한 유서 깊은 물건이다.
파일:external/museum.ddm.go.kr/%EB%AF%BC-0093.jpg
약연의 모습[4] 재료가 사진처럼 나무면 나무약연, 돌이면 돌약연, 쇠면 쇠약연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원시적인 것이 아닌 넓고 등굴넓적한 돌 2개를 위아래로 겹치고 아랫돌의 중심에 박은 중쇠에 윗돌 중심부의 구멍을 맞추어 회전시키는, 우리가 아는 맷돌은 갈돌과 절구보다 뒤에 발전한 것으로, 기원 전후 무렵 고대 서아시아에서 만들어져서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 고구려에 담징이 건너가 세웠다는 절에 회전식 맷돌이 있기 때문에 삼국 시대로 추정하며, 한국에서 실제로 발굴되는 유물과 유적 상으로는 고려시대의 것이 가장 오래되었다.

한국에서 주로 쓰이던 맷돌은 돌로 다듬어진 제분용 맷돌, 옷에 풀을 먹이기 위해 물에 불린 쌀을 갈던 돌로 만든 풀매, 곡식의 껍질을 벗기기 위한 목매(매통) 등이 있다. 제분용 맷돌은 안쪽 면을 다소 얽게 만들었고 풀매는 안쪽 양면을 곱게 다듬었다. 특히 이 풀매는 옷에 풀을 먹이기 위해 물에 불린 쌀을 주로 같았기에 사용이 많지 않아 마을별로 1∼2개를 제작, 공동우물가에 놓고 마을 주부들이 함께 쓰게 했다.

곡식 도정용 목매(木磨)는 '매통'이라고도 하여 나무나 흙으로 만들어 안쪽 상하 모두 톱니바퀴와 같은 홈을 파 벼나 보리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벗겨진다. 목매를 나무매, 통매라고도 부르고, 흙으로 빚어 만든 것은 토매[5]라고 한다. 이들 맷돌의 규격은 제분용은 지름이 40-50 cm 정도였고 풀매는 다소 작았고 목매는 다소 컸다. 좀 더 큰 맷돌은 손으로 돌리기 힘들어 맷손에 T자 모양 막대를 달아 한두 사람이 밀고 당기며 돌릴 수 있게 하였는데, 이런 장치를 '맷지게'라 한다.

4. 연자매

일반적인 맷돌보다 더 대량으로 갈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연자매'란 것도 있었다. 연자매를 연자방아, 또는 돌방아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거대한 돌 두 개를 원반 모양으로 다듬어서 하나는 땅에 놓고 다른 하나는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세운다. 이때 땅에 놓은 돌을 아랫돌, 세운 돌을 윗돌이라 부른다. 윗돌의 구멍에 튼튼한 막대를 끼워넣고 아랫돌의 중심에 '고줏대'라는 튼튼한 축을 세웠다. 이렇게 윗돌과 아랫돌을 연결시키고 손잡이를 달아 사람이 끌거나, 혹은 '방틀'이라는 도구를 씌워 소나 당나귀 등이 돌릴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윗돌이 가축 등의 힘으로 아랫돌의 가장자리를 따라 윗돌의 바깥쪽 곡면이 원운동을 하면서 곡식 등을 대량으로 빻았다.

연자매는 혼자서는 사용하기 힘들어서 사람 여럿이 달려들어야 했고 삯도 그에 따라 쳐주어야 했다. 많이 갈 수 있지만 또한 고된 노동이라 하루종일 바쁘게 일한다는 뜻으로 "연자매를 가는 당나귀"라는 속담도 있을 정도였다. 현대 한국에서 맷돌은 흔하진 않더라도 찾아보면 찾을 수 있고 수요도 없지는 않지만, 연자매는 정말로 수요가 전무해서 민속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빵을 만드느라 연자매를 많이 사용했는데, 노예나 당나귀가 방앗간 겸 빵집의 구석에서 힘겹게 연자매를 종일 돌리곤 하였다. 오늘날에도 멕시코에서 데킬라를 빚는 업자들은 용설란을 짓이길 때 연자매를 사용한다. 전통적인 방법대로 당나귀가 연자매를 돌리게끔 하지만, 대형 업자들은 모터를 연결해서 전자동으로 연자매를 갈기도 한다.

흔히 우리말로 맷돌이라고 번역하는 영단어 millstone은 정확히는 연자매를 가리킨다.

5. 믹서기와의 차이

맷돌에서 간 것과 일반 믹서기로 간 것과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칼날로 갈아낸 것과 돌로 으깬 것 간의 입자의 질감 차이다. 특히 단단한 재료일수록 믹서기의 칼날로는 입자가 균일하게 갈리지 않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녹즙기나 원액기 같은 자동 맷돌도 개발되었다. 아예 맷돌에 모터를 달아서 자동 맷돌로 쓰는 가게도 많다. 가게 규모가 큰 데 직접 맷돌로 재료를 간다고 하면 십중팔구 이런 제품을 쓰는 것. 간혹 모터 열 때문에 영양분이 파괴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근거가 부족하고[6], 식감 정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 간혹 맛을 위해서 맷돌을 쓰는 식당 등도 있는데, 기계 믹서로 바꾸었다가 기계열을 신경쓰지 못해 음식이나 식재의 맛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6. 맷돌의 손잡이는 어처구니?

맷돌의 손잡이를 순우리말로 '어처구니', 혹은 '어이'라고 한다는 설이 퍼져 있으며, 이것에는 으레 '어처구니 없다'는 말의 어원은 맷돌을 돌리려고 보니 손잡이가 없을 때의 황당한 상황이라는 말이 함께 따라다닌다.

하지만 맷돌의 손잡이를 가르키는 진짜 말은 맷손이다. 어처구니의 본 뜻은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 이다. 구한 말 시대에 서양에서 들어온 거대한 기계에 대해서 '어처구니 기계'라고 부르는 용례들이 기록되어 남아 있다.

7. 기타

8. 파생 명칭

8.1. 동요

맷돌
<colbgcolor=#f5f5f5,#1f2023><colcolor=#373a3c,#dddddd> 노래 <colbgcolor=#ffffff,#2d2f34>신재은(당시 서울대곡초등학교 4학년)
발표일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2004년 5월 5일
러닝타임 ??:??
장르 동요
작사 김종영
작곡 홍재근
[clearfix]
2004년 제 22회 MBC 창작동요제

8.2. TCG매직 더 개더링》에 나오는 카드

영어판 명칭 Millstone 파일:external/www.cardkingdom.com/190754_1.jpg
한글판 명칭 맷돌
마나비용 {2}
유형 마법물체
{2}, {T}: 플레이어를 목표로 정한다. 그 플레이어는 카드 두 장을 민다.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서고 맨 위 카드 두 장을 자신의 무덤에 넣는다.)
사람의 정신은 산과 같다. 그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산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먼지가 된다.
수록세트 희귀도
Antiquites 언커먼
Revised Edition 레어
4th Edition
5th Edition
6th Edition
7th Edition
8th Edition
9th Edition
10th Edition
Magic 2014 언커먼
Core 2019
덱 파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드. 이런식으로 상대방의 서고에 있는 카드들을 모조리 무덤으로 보내 상대방의 덱을 파괴하는 덱을 밀덱이라고 부른다. (이 카드 이름인 Millstone에서 따서) 2~3개의 맷돌이 서고를 박살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자매품(?)인지 유사품인지 변형판이 꽤나 많이 등장했다. Whetstone, 회전 맷돌 등등... 맷돌 자체는 Revised이래 기본판마다 꼬박꼬박 등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Magic 2010부터는 짤렸다.

하지만 그 뒤로 이 맷돌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서고를 밀어주는 카드들이 많이 나와서(Traumatize라든가 Sanity Grinding이라든가 Archive Trap 등) 밀덱에서도 맷돌은 밀려난지 오래다. Magic 2014에서 간만에 부활했지만?

그리고 코어세트 2019에서 다시 부활.

카드 배경담
세트 배경담
Antiquites 가차없이 돌아가는 맷돌의 소리는, 수많은 마법사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Revised Edition
4th Edition
5th Edition
6th Edition
7th Edition
8th Edition
9th Edition
10th Edition
Magic 2014 사람의 정신은 산과 같다. 그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산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먼지가 된다.

8.3. 비디오 게임의 용어

일반적으로 조이스틱버튼으로 컨트롤하는 경우에 쓰인다. 맷돌이 거칠어서 돌리기가 힘든 것처럼 컨트롤이나 커맨드가 잘 안 들어가거나, 커맨드를 넣기 어렵거나, 커맨드를 넣었음에도 커맨드가 안 들어가거나 엉뚱한 커맨드가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그 외에 입력부[9]의 조작감이 뻑뻑한 컨트롤러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반대말은 기름.


[1] 아무래도 멧돼지와 헷갈려서 그런 듯 한데, 여기서의 '멧'은 산을 뜻하는 '메' (혹은 )에 사이시옷이 들어간 것이다.[2] 굽거나(燒) 가루를 내서(粉) 먹는 방식(式).[3] 사진 출처: 무릉박물관.[4] 사진 출처: 서울약령시 한의학박물관.[5] 한자로는 일반 맷돌과 마찬가지로 농(礱)이라고 한다.[6] 좀 덥혀질 순 있어도 성분 변화까진 일어나지 않는다.[7] 마법의 맷돌에 관한 옛날 동화에서 따온 것 같다. 요술 맷돌 문서 참조.[8] 대체적으로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계에서는 돌OO이라고 하면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 코치들에게서 쓰이는 멸칭이다.[9] 특히 사운드 볼텍스의 노브에서 많이 쓰인다. 맷돌을 연상하기 쉬운 은색 원기둥 형태인데다 돌릴 때 마치 맷돌이 부딪히며 갈리는 듯한 촉감이 나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