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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1:53:49

모리타 테츠오

1. 개요2. 작중 행적
2.1. 부정대출2.2. 주가 조작2.3. 아리가 편2.4. 가짜 미술품 편2.5. 포커 편2.6. 세이쿄 마작 편2.7. 카무이 편
3. 기타

1. 개요

나는 그냥 나다. 그것 뿐... 내 이름은 모리타 테츠오. 빽 같은 건 없다![1]
[ruby(森田, ruby=もりた)] [ruby(鉄雄, ruby=てつお)]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작품 은과 금의 주인공. 정발판에서는 "모리타 데츠오"라는 미묘한 이름으로 나온다.[2] 파칭코에서의 성우는 노지마 켄지.

나이는 1권 기준 20세, 10권 기준 22세로 시작 나이 기준 카이지보다 연하다.[3] 혈액형은 A형. 형제는 없으며 양친은 사망했고, 이토 카이지처럼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살다가 허구한 날 경마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살고 있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히라이 긴지의 이름에 은(銀)이 들어가는 것에 대비되어 모리타의 이름에는 철(鐵)이 들어간다.

2. 작중 행적

2.1. 부정대출

여느 날과 같이 경마로 돈을 날리던 모리타는 경마장에 흩날리던 꽝 마권을 돈으로 착각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려던 순간, 히라이 긴지라는 의문의 노인이 나타나 '나도 이것들이 한 때는 돈으로 보였다'면서 모리타를 다독이고, 하루 같이 일해줄 수 없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긴지가 10만 엔이라는 일당을 말하자 모리타는 범죄같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하다가도 결국은 그 제안을 승낙하여, 다음 날 이른 아침 긴지의 일을 돕게 된다. 헌데 정작 긴지는 허름한 트럭을 몰고 나타난다.

모리타가 하게 될 일은 한 트럭의 짐(귤 박스 10개)을 또 다른 트럭에 옮기는 것이었는데, 이 작업을 끝내고 모리타와 긴지는 옮긴 짐이 있는 그 트럭에 타고 어디로 간다. 그 상자의 내용물의 무엇인지 모리타가 묻자, 긴지는 10억이라고 한다.

10억의 정체는 부정대출을 이용하여 얻어낸 돈이었다. 상세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① (부정대출을 하고자 하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 유령계좌를 만든다. 방법은 매우 간단. 컴퓨터에 가공 예금 데이터를 입력해서 가짜 예금증서를 만들면 된다. 이는 대출담당 과장 정도만 잘 끼고 돌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언급된다)
② 아무 가치도 없는 가짜 예금증서에 담보 설정서 등을 가짜로 만들어 함께 얹어, 파이낸스사 같은 곳에서 돈을 끌어낸다.
③ 단, 파이낸스사 측에서도 조사 및 자금조달 과정 등에 시간이 걸리므로 약 2주간의 시간이 소모되며, 이 시간 동안 별 문제가 없다면 범죄가 성립된다.

그 2주간, 누군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불법대출꾼들을 협박해서 200억의 대출금을 날릴지, 10억 정도로 담판을 지을지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면―당연히 10억에 담판을 지을 것이다. 즉, 10억의 정체는 긴지가 불법대출꾼들을 협박해서 얻어낸 돈이었던 것.

아무튼 트럭을 타고 둘이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아파트. 짐을 다 그곳의 방에 옮기고 긴지는 샤워를 한다. 모리타는 10억을 방에 쌓아두고 여유롭게 샤워나 하는 긴지를 보고 허름한 트럭, 허름한 아파트에서 사는 주제에 허세나 부린다고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 상자에 진짜로 10억이 들은 건지, 아니면 폭탄이라도 들었는지 의심이 가자 상자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진짜로 그 상자에는 지폐 다발들이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창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놀라는 찰나 그때 나온 긴지는 그 창 밖에 사람들에게 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온 사람들은 긴지를 은왕(銀王)이라고 부르며 머리를 조아린다. 사람은 계속 몰려들어 24명이 되었고, 한명씩 방에서 긴지와 상담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돈을 빌리기 위해 긴지에게 온 것인데 이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개인 금융, 다시 말해 사채였던 것이다. 특이한 점은 채무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이율을 적어내고, 긴지가 그 이율로 돈을 빌려줄지 결정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긴지가 이율을 8%로 한 자는 18%로 대출해주고, 이율을 6%로 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자를 5%로 낮춰서 대출을 해주는 것을 보자[4] 모리타가 긴지에게 왜 앞의 사람은 내치고 뒤의 사람을 돕느냐고 묻지만, 이에 긴지가 "농담하지 말게, 내가 누굴 도울 사람으로 보이나"라고 받아친 뒤 하는 말이 일품.
사채를 끌어다 쓰는 치들의 운명은 세 가지 밖에 없어. 쥐어짜이든가, 빼앗기든가, 죽는다!

계속 이어지는 긴지의 말로는, 사실 처음의 8%를 쓴 자는 별로 가져갈 것이 없어서 쥐어짜냈지만, 6%를 쓴 자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물건이 팔리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에 교묘한 수를 써서 그 부동산을 빼앗아버리기 위함이었다. 그 계약서에 이자는 분명히 5%지만 그 상환기간을 초과했을 때 손해배상금이 하루에 0.4%씩 붙게 되어 반년이면 이자가 원금의 배로 부풀어오르고 그것을 갚지 못하면 근저당을 설정해 묶여있던 그의 재산은 송두리째 긴지에게 들어온다는 것.

이에 놀란 모리타는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을 모두 양이라고 생각한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 죄인처럼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그 죄는 단지 돈이 없다는 것.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돈이 없는 인간은 그저 죄인일 뿐이라는 것.

그러는 도중에 한 사람이 200만엔을 빌려 방을 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긴지는 '자네가 지금 빚을 지고 도망치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겨우 2백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 2백 더 빌려줄테니 1년만 숨어있으라'고 한다. 반드시 재기할 기회를 주겠다고. 그것을 보던 모리타는 긴지가 남을 동정할 리가 없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한다. 2백을 더 받게 된 남자는 긴지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긴지는 울고 있는 그 남자에게 고개를 들라며 위로해주는 척 하다가 나지막하게 나중에 이사하면 '나에게만' 연락처를 가르쳐달라고 한다.[5] 그러면서 다독여주는 척 뒤에서 의미심장하게 웃음짓는 긴지를 보며 모리타는 위의 대사를 한 번 더 생각하며 공포를 느낀다. "쥐어짜이든가, 빼앗기든가, 죽는다"...

아무튼 대출이 끝나고 남은 돈은 5억. 대출이 끝나고 어느 바로 와서 긴지는 모리타에게 약속한 일당을 준다. 모리타는 이런 일에 왜 자기 같은 사람을 골랐냐고 묻는다. 긴지는 모리타의 신원을 조사해 보았다며, 양친은 사망에 형제도 없기 때문에 걸릴 것이 없어서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입만 무겁다면 자신의 파트너로 키울 수 있다고 하자 모리타는 강하게 부탁하고, 밤에 있는 거래에 그를 데리고 간다.

어느 요정으로 간 긴지와 모리타에게 어떤 남자 셋이 오는데,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하나가 을 하며 인사를 한다. 그러자 긴지의 얼마나 붙여줄 것이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에 그 남자는 열둘로 모시기로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긴지의 대답으로는 5천 남기고 4억 5천을 가져가라고 한다. 그리하여 긴지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그 셋은 돈을 가져간다.

누구였냐고 모리타가 묻자, 긴지는 대해 은행의 직원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열둘은 뒷거래 이자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이자인 6%의 배로, 은행에서는 손해를 보는 일이다. 그러나 은행이란 거액의 돈이 춤을 추는 곳이기 때문에, 뒤가 구린 일들을 떠맡아줄 자신같은 악당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긴지는 말한다.

그리고 이제 남은 5천만의 거래 상대는 다름아닌 모리타. 긴지는 모리타의 눈 앞에 그 5천만 엔을 현금으로 쌓아 놓더니, '사람을 하나 죽여준다면 5천만을 주겠다'고 한다. 모리타는 아무리 큰 돈이라도 살인은 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자, 긴지가 그 사람은 죽을 때가 된 노인이며, 걸핏하면 링거를 자기 손으로 빼버리고 석달 내지 반년 안에 죽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노인의 두 아들 중 장남이 못보겠다며 하소연했고, 편하게 해드릴 수는 없냐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해봤자 사실 그 장남의 회사는 돈이 필요한 상태. 급하게 아버지의 유산이 필요한 것.

간호사와 가족이 없는 때에, 사람 A가 보고 있으니 B는 식사를 하러 가고, A는 금방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B가 바깥에서 공중전화로 수다를 떠는 동안 노인은 혼자 병실에 남는다. 그 사이 누군가가 그 링거를 뽑고 모든 일은 사고사로 덮어진다. 이것이 이 살인의 계획인데, 사실 모리타는 링거를 직접 뽑지도 않아도 되고 그저 밥만 먹으면서 시간 좀 끌면 된다고 긴지가 부추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모리타는 그걸 저 사람들이 부탁한 거냐고 묻지만, 긴지는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직접 부탁하지 않으며 자신은 진짜 의중을 파악해 실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모리타는 얘기를 안 했으면 진짜 죽일 생각이 없고 그냥 긴지의 착각이 아니냐고 하지만 긴지의 대답은,
왜 그치들이 확실하게 말하지 않느냐.. 물론 일이 들통났을 때 자기들의 안전을 생각해서이기도 하지.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네. 그것은..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야. 요컨대, 자기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는 결단은 하기 싫다는, 나쁜 결단은 나 같은 악당에게 다 맡겨버리는 거지. 그치들은 철저히 손을 더럽히지 않아. 이것이 시민이라는 자들의 특성. 즉, 그치들은 아버지를 죽이고도, 계속.... 선량한 시민으로 있고 싶은 것이지...!

자꾸 망설이는 모리타에게 긴지는 너무 꾸물거린다며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몫은 줄어든다고 말하면서 돈다발을 하나씩 떼간다. 이를 보게 된 절박한 심정의 모리타는 돈을 그만 떼가라며 손을 막고 '내 이 깎여 나가는 것 같아...!'라고 절규하듯 소리를 지른다. 모리타는 죄가 안되는 것이나, 살인에 돈을 준다는 것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거절한다. 돌아나가는 모리타에게 긴지는 수백억을 시궁창에 처박았다며, 2시간 동안 기다릴테니 마음이 내키면 돌아오라고 한다.

혼자 웃고 있던 긴지에게 한 남자가 와서 사람을 놓친 게 아니냐고 했다. 긴지는 그 반대라며, 오히려 여기까지는 합격이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돈을 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놈은 돈만 주면 동료도 팔아넘길 수 있는 족속이란 뜻이며, 모리타가 돈의 압력이 아닌 무언가(양심이나 신념이라고 부를 만한 것)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즉 돈에 환장하거나 로봇같은 자가 아닌, 돈보다 사람을 위에 놓고 보며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는 옳은 인간이라는 것.

그래서 긴지는 앞으로 돌아와서 죽인다고 하면 불합격, 안 죽인다고 하면 합격이라고 하는데, 그 남자는 돌아온다는 건 죽일 생각이니 돌아온다는 뜻이라며 순 앞뒤가 안맞는 요건이 아니냐고 하는데, 긴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야망이 있지만 비열하지는 않은 인간이라며 확인은 해봐야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남자는 긴지의 감을 믿는다며, 옆방의 어느 친구들하고 술이나 마시겠다고 한다.

두 시간 후, 모리타는 긴지 앞에 나타나 자신은 살인 같은 것은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살고 싶다며, 할 수만 있다면 억대의 돈을 잡고 싶다고 하면서.. 긴지는 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으며, 자신과 콤비로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다만,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그 마음을 잘 간직하라며, 뒷세계는 죽이고 싶은 놈들 천지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되기 쉽고, 특히 모리타같은 자가 그렇게 되기 제일 쉽다면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준다.

그리하여 모리타에게 긴지는 자신이 신뢰하는 동료 셋(다츠미 유조, 야스다 이와오, 후나다 마사시)을 소개해주며,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한다. 그 일은 대규모 주식전쟁.

2.2. 주가 조작

아래는 인물의 간략한 설명과, 그에 따른 사건의 경과이다.
'역시 돈이 있고 볼 일이야.. 안 그래? 나같은 놈이... 돈이라도 없으면 돼지라구, 돼지. 하지만 돈을 쥐고 있으면 인간 취급을 해주거든.'
(우메야 정도의 재산이면 은행에 저축하고 이자만 타 먹어도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단 모리타의 말에) '젊은이, 그렇게 살 바엔 죽고 말지.'

2.3. 아리가 편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아리가 겐지 항목 참조.

이후 이 사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모리타는 결과적으로 긴지의 시험에서 합격했고, 긴지는 물론이고 다른 뒷세계의 거물들도 이러한 모리타의 능력과 행운에 편승하기 위해서 입원한 모리타에게 끊임없이 병문안을 온다. 이런 뒷세계 사람들의 병문안으로 병원 내의 다른 환자 사이에서 수상한 젊은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뒷세계에서 손을 끊으면 올바른 일자리를 찾아주겠다는 노인의 충고도 받지만 모리타는 전부 쿨하게 씹으며 "악당이 되어주겠다" 라며 다짐한다.

이후 긴지는 모리타가 자신의 시험에서 합격했으니 오늘부터는 혼자서 돈을 벌어 자신이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라는 작별 통지를 고한다. 이후 긴지가 마지막으로 모리타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첫 번째는 부정대출 당시 모리타가 받지 못했던 5000만엔을 바로 받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두 개의 아타셰 케이스 중 하나를 골라서 가져가는 것이다. 케이스 하나에는 5억엔이 들어있고 다른 하나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모리타는 당연히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지만 긴지는 '자네는 아직 5억을 담을 그릇이 못 된다, 운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다' 라면서 실패를 예감한다.

모리타는 반드시 맞춰보이겠다면서 케이스 중 하나를 고른다. 하지만 긴지는 모리타가 고르지 않은 다른 하나의 케이스를 열어서 그 안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는 5억엔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꽝을 골랐다는 사실에 좌절한 모리타를 뒤로 한 채 긴지는 떠난다.

모리타는 좌절하면서도 자신이 고른 꽝 케이스를 열어보는데 그 안에도 똑같이 돈다발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그건 맨 첫 장만 지폐일 뿐 나머지는 전부 종이로 된 가짜 돈다발이었다. 결국 자신이 꽝을 골랐다는 사실에 변함이 없어 낙심하던 도중, 모리타는 긴지가 보여준 다른 케이스 역시도 앞면만 보았을 뿐 그 안에 진짜로 5억엔이 들어있다는 것은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눈치챈다. 애초에 케이스 안에는 둘 다 첫장만 지폐인 가짜 돈다발이 들어있었고 모리타는 다른 한 쪽의 가짜 돈다발만을 보고 정말로 5억엔이 있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꽝을 골랐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모든 수법을 깨달은 모리타는 가짜 돈다발 사이에 끼워져있는 긴지의 편지를 발견한다. 이 사기 5억엔 도박이 모리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이 수법과 같이 사람의 허를 찌른다면 쉽게 자신과 같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긴지의 격려의 말과 함께.

2.4. 가짜 미술품 편

긴지의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리타는 빈털터리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돈은 없다고 해도 일단 잡아먹을 봉을 알아보기는 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 근처 5성 호텔의 로비에서 비싼 커피를 시키면서 죽치고 눌러앉아 돈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다. 그러던 도중 셰잔느의 그림을 위주로 거래하는 미술상인 츄조라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와 동시에 주가조작 당시 우군으로 끌어들였던 제일은행의 도몬 총장이 가치가 6억엔에 달하는 셰잔느의 그림인 "자 드 부팡의 풍경"[9]이라는 그림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아낸다. 그러던 도중 츄조가 셰잔느의 화풍과 비슷한 화풍을 가진 아오키라는 신인 화가의 그림을 비난하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모리타는 츄조와 아오키, 그리고 도몬 은행장의 그림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긴다.

우선 모리타는 아오키에게 접근하여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 면식을 들여놓고 그림의 매매에 대한 문제를 상담하고 싶다고 하자 아오키는 츄조를 소개시켜준다. 그 후 그 호텔에 방을 하나 잡은 뒤 도몬 은행장에게 그 방으로 도몬 은행의 자료를 아타셰 케이스에 담아서 와 달라고 부탁하고, 도몬이 도착한 뒤 일정이 취소되었으니 헛걸음했다고 사과를 한다. 그 후 도몬의 케이스와 긴지와의 승부에서 쓴 가짜 5억엔이 든 케이스를 몰래 바꿔치기한 뒤, 도몬에게 아리가 사건에서 다친 팔이 아직 완쾌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고 도몬에게 케이스를 1층까지만 들어달라고 부탁한 뒤 그 모습을 츄조에게 보여준다. 츄조가 모리타에게 도몬과 아는 사이냐고 묻자 모리타는 가방의 가짜 돈을 보여주며 도몬과 사적으로 몇 가지 일을 맡아주는 사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자신이 부자라는 거짓 인식을 츄조에게 심어주는 것으로 츄조와 면식을 쌓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츄조는 사실 이런 연기에도 불구하고 모리타를 의심하고 있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과 아는 사이인 주인장이 있는 클럽에 모리타를 데리고 가서 무려 127만엔에 달하는 바가지를 씌운 뒤 먼저 클럽을 빠져나간다. 바가지의 자세한 액수에 대해서는 몰랐던 모리타는 가짜 돈 가방의 맨 앞장인 22만엔으로 어떻게든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뒤이어 카와다 신조라는 젊은이가 나타나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며 자신의 돈인 200만엔을 빌려준다. 카와다는 이 클럽이 츄조의 아지트나 다름없다는 점과 이 바가지는 모리타의 재력을 시험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이는 카와다 역시 츄조를 봉으로 잡고 가짜 미술품을 비싼 값에 팔아넘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도중 모리타가 나타나 츄조와 면식을 쌓는 것을 보고 모리타에게 자신의 재력을 지원하여 츄조를 협력해서 쓰러뜨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가뜩이나 빈털터리여서 재력을 되레 먼저 부탁해서 끌어들여도 모자랄 상황이던 모리타는 당연히 카와다와의 동맹을 수락한다.

그 후 모리타는 그림의 모조품을 만들어주는 신디케이트와 이미 연락을 끝내놓은 카와다에게 "자 드 부팡의 풍경"의 모조품 2장을 부탁하고, 동시에 아오키에게 같은 그림의 모조품 1장을 부탁한다. 당연히 카와다가 가져온 모조품은 일반인은 진품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교했지만 아오키의 그림은 조잡했다. 카와다가 대체 왜 이런 놈한테 모조품을 맡겼냐고 아오키를 신랄하게 까대지만 모리타는 오히려 조잡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며 미소 짓는다.

다음 날 모리타는 아오키의 그림과 정교한 모조품을 하나씩 들고 도몬 은행장을 찾아간다. 이후 도몬 은행장의 방에 걸려있는 진품을 액자에서 떼어낸다. 당연히 도난 센서가 울리고 도몬은 경악하면서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는데 방에는 아오키의 그림과 다른 그림 하나를 내려놓은 모리타가 있었다. 모리타가 이 중 무엇이 진품이냐고 도몬에게 묻는데 아오키의 그림은 조잡했기 때문에 도몬은 당연히 다른 쪽의 그림을 선택한다. 이후 모리타는 다른 쪽의 그림을 다시 원래대로 걸면서 이 그림을 2주일만 빌려줄 수 있겠냐고 부탁한다. 그러나 도몬은 모리타에게는 신용이 없다면서 당연히 거절, 모리타는 쫓겨난다. 하지만 모리타는 이미 이 상황에서 도몬이 가진 진품을 빼돌린 상태였다. 모리타는 아오키의 그림과 모조품을 겹쳐서 1개의 그림인 것처럼 은행장의 방에 가져갔고, 진품을 떼자마자 그걸 아오키의 그림에 겹쳐서 숨긴 뒤 정교한 모조품과 아오키의 그림을 보여줬던 것이다. 당연히 도몬은 정교한 모조품 쪽이 진짜라고 선택했고 모리타는 그걸 돌려주고 진짜 그림을 빼돌린 것.

다음 날 모리타는 츄조에게 접근하여 "자 드 부팡의 풍경" 을 단돈 5천만엔에 거래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구매자의 감식안을 확인하기도 하는 테스트이며, 잘못하면 5천만엔을 주고 가짜를 손에 쥘 가능성도 있다' 는 말과 함께. 모리타의 그림이 진품인 것까지 확인한 츄조는 당연히 그 거래를 승낙. 모리타는 여기에다가 굳이 살 필요는 없지만 추가로 구매할 물건이 있을 수도 있으니 4억엔을 들고 오라고 요구한다. 이후 아오키와 카와다를 불러 이 작전에 성공한다면 아오키에게는 3백만엔을, 카와다와는 나머지 수익금을 절반으로 나눠 가지기로 하여 힘을 합친 뒤 건물의 빈 방 하나를 잡고 아오키의 그림, 모조품, 진품의 3개를 나열하고 츄조를 속일 준비를 마친다.

그러나 아오키는 이런 엄청난 계획에서 자신이 받을 돈이 고작 3백만엔에 불과하다는 점 뿐 아니라 카와다가 자신의 그림을 있는 대로 다 까내리는 것에 실망하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츄조가 자신을 매수하려고 하자 당연히 카와다와 모리타를 배신한다. 모리타와 카와다가 나간 뒤 아오키는 문을 따고 츄조와 함께 잠입한다. 그림 3개가 나열되어 있는 모습을 본 츄조는 감식안으로 가볍게 진품을 알아내고, 진품이 들어간 액자의 오른쪽 구석에 연필로 체크 무늬를 남겨 만에 하나를 대비한 뒤 방에서 빠져나온다. 그 후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잽싸게 빠져나와 마치 자신이 그 건물에 들어간 적도 없이 방금 온 것 같은 준비를 마친다.

모리타는 츄조를 그 방으로 불러 3개의 그림을 보여주고 그 중에 츄조가 고르는 것을 츄조에게 판매할 것을 제안한다. 모리타는 그림 중 하나에 진품이 있는지를 확인시키는데 츄조는 자신의 표식은 물론이고 감식안으로 진품이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모리타는 갑작스레 츄조는 물론이고 카와다, 아오키까지 전부 5분 동안 방에서 나가라고 한다. 츄조는 물론이고 카와다까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는 사이에 5분이 지나고, 츄조는 다시 방에 들어온다. 그러자 방은 조명을 꺼서 깜깜한 상태에서 등 몇 개만 켜 넣고 그림 하나를 천으로 가려놓은 상태였다.

약속에도 없던 행동에 당황한 츄조였지만 모리타는 이를 말빨로 적절하게 넘겨버린다. 그리고 추가적인 조건을 거는데, 그림에게 5m 이상 가깝게 가지 말 것. 만약에 그 이상으로 그림에 다가서고 싶다면 1m에 1억엔을 추가로 지불, 다시 말해 거리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앞에서 모리타가 츄조에게 팔려고 했던 추가적인 물건이란 거리였던 것. 츄조는 불쾌해하면서도 모리타의 말빨에 넘어가[10] 그림 중 하나를 고르는 행동에 착수한다.

츄조는 무조건 맞혀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도 어째서 3개 중 가려놓은 그림이 아오키의 그림인지를 의심한다. 아오키의 그림은 진품이나 정교한 모조품과 나란히 놓을 경우 차이가 확연히 보이는 그림인데, 다른 그림을 숨긴다면 아오키의 그림을 제하고 순수하게 남은 하나의 그림이 진품인지 아닌지를 감별해야 하지만 아오키의 그림을 가렸기에 진품과 정교한 모조품을 볼 수 있었고, 이렇게 되면 진품에 대한 비교대상이 생기는 셈이라 난이도가 더 쉬워지는데도 말이다. 츄조는 이에 혹시 자신이 나간 사이에 아오키의 그림을 더 정교한 모조품으로 교체한 뒤 진품을 가려놓은 것이 아닐까를 의심한다.

결국 츄조는 자신이 남긴 표식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2m를 2억엔을 주고 사서 3m까지 다가가서 액자의 표식이 보이는 지점까지 다가선다. 그러나 방에 희미하게 비추던 등은 바닥에 놓인 상태였고, 츄조는 모리타에게 '미술관 어디를 가도 등을 아래에서 비추지 않는다. 등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데에만 5천만엔을 내겠다' 라고 부탁하여 등의 위치를 바꿔 액자가 환히 비추는 상태에서 가리지 않은 액자 중 하나에서 자신이 그려놓은 표식을 발견하고 승리했다며 기뻐하는데... 그 체크 모양의 표식에는 자신이 표식을 할 때, 그리고 5분 전까지만 해도 없던 원형의 동그라미 표식이 추가로 그려져 있었다. 다시 말해 모리타가 그 표식을 알아채고 그 위에다가 추가로 표식을 해놓은 것. 뿐만 아니라 아오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리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아오키와 밀담을 했음을 모리타에게 들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표식을 보고 액자를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으니 이런 표식 따위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의 감식안을 믿지 못하게 된 츄조는 나머지 1억까지 1m에 쏟아붓고 최종적으로 모리타가 그 사이에 아오키의 그림을 치우고 다른 모조품을 가져다놓고 진품을 천으로 덮어놓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 눈앞에 진짜를 가져다놓을 리가 없다면서, 아오키의 그림을 이런 승부에 쓸 리가 없다면서... 하지만 천으로 가린 그림은 실제로 아오키의 그림이었고 츄조는 그 조잡한 가짜 모조품을 4억엔에 구매해버리고 만다. 모리타의 말마따나 '남을 믿지 못하게 된 이 30년의 인생이 그를 심판한 것'. 만약 속임수 없이 순수한 감식안만을 사용했더라면 진품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11]

이후 아오키는 모리타에게 자신의 배신에 대해 용서를 비는데 모리타는 의외로 아오키에게 약속한 3백만엔을 순순히 준다. 카와다는 이에 배신한 녀석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모리타를 질타한다.

그러나 사실 아오키의 배신은 모리타의 계획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억대 승부에서 단돈 3백만엔만 주겠다고 했고 그의 그림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카와다에게 반쯤 동조함으로서 아오키를 츄조에게 붙게 만들었다. 츄조는 주도면밀한 사람이라서 이긴다는 확신이 없다면 승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인데, 아오키가 츄조에게 붙음으로서 그의 거래를 승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림 감별이 일어나는 건물의 맞은편 건물의 방 하나를 따로 임대하고 거기에서 그림 감별이 일어나는 방을 도촬하여 츄조와 아오키가 몰래 들어와 표식을 남기는 것까지 전부 카메라로 찍은 상태였기 때문에 설령 츄조가 맞춘다고 하더라도 녹화 기록으로 트집을 잡아 승부 자체를 무효로 만들 수 있었다. 즉 아오키가 츄조에게 붙는 순간 성공하면 돈다발, 실패해도 손해는 제로라는 필승 전략이 된 것이다.

카와다는 이 계획을 돈을 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같다며 다시 한 번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을 제안하지만 모리타는 첫 번째라는 스릴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며, 두 번째는 없다고 카와다에게 못을 박는다. 카와다는 이런 엄청난 계획을 설계해놓고 무서워서 모조품 하나 팔고 진품도 처분하고 끝낼 것이냐면서 모리타를 비판하지만 모리타는 한 술 더 떠 아예 진품을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겠다고까지 선언한다.

결국 카와다는 모든 것이 좋아도 뒷심이 약해빠진 녀석과는 더 이상 손을 잡을 수 없다며 모리타와 결별을 선고한다.[12] 자신은 돈을 많이 벌어서 여자 10, 20명과 함께 지내는 게 천박하든 말든 내 꿈이라고, 너는 돈 벌기 싫냐고 모리타에게 일갈하는데, 모리타는 여기에 대해 자신의 뜻을 밝힌다.
"그래. 이해해. 나도 여자는 좋아하고, 여자가 돈에 끌린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금" 이라고 불리고 싶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은" 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넘어서는 게 내 꿈이야. 그 사람을 뛰어넘으려면 물론 돈이 있어야 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돼. 돈을 쥔 다음 그 너머, 욕망의 세계를 가로지르면 그 앞에 진짜 세계가 있어... 그곳에 악귀가 있을지, 아니면 부처라도 만날 수 있을런지... 아니... 어쩌면 거기에 앉아있는 것도 역시 사람일지도 몰라..."

카와다와 결별한 뒤 모리타는 21살이라는 나이에 무려 2억엔이라는 거금을 손에 쥔 것에 뛸듯이 기뻐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자신과 만나자는 도몬의 전화가 걸려온다. 모리타는 자신이 그림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도몬이 알았다는 것을 깨닫지만, 그림은 멀쩡하기 때문에 될대로 되라 하며 돈과 그림을 들고 도몬과 약속한 장소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도몬과 함께 결별했던 긴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모리타가 진품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을 도몬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긴지가 '저 행동으로 손해가 난다면 내가 모두 보상하겠다'고 도몬에게 보증을 해줘서 도몬이 일부러 속아넘어가준 것이다.

이후 자신의 돈을 제일은행에 입금하겠다고 하지만 긴지는 입금이라는 아까운 짓을 할 바에 품 안에 넣고 다니라며 입금을 막아버렸다. 돈을 안고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돈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단련이 되는 것이라고. 모리타가 그 말에 의아해하자 긴지는 시험 삼아 돈을 둔 채 집으로 돌아가보라고 말하는데,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봉두산발이 된 츄조가 반쯤 미친 듯 웃으며 나타난다. 모리타는 자신을 목조르려 다가오는 츄조에게 그림은 은행장에게 돌려주었고 돈도 이미 예금했다며 자신을 건드려도 땡전 한 푼 안 나온다고 외치자 츄조는 돌아간다. 진땀을 흘리며 돌아오는 모리타를 보고, 긴지는 돈이란 잃으면 부처도 악귀로 만드는 악마의 산물이라는 걸 방금의 경험으로 알았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 후 호텔로 이동한 모리타는 카와다에게 연락해 츄조가 정신이 나갔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하는데, 카와다는 이미 츄조가 왔다가 감사하며 돌아갔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림 사기를 몇 번이나 칠 수 없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 카와다가 츄조에게 사기 방법을 알려주고는 자신의 말로 삼아버린 것. 사기가 들통나거나 패배할 경우 생기는 리스크를 츄조에게 몽땅 떠넘기면서도, 군자금을 5일에 1할이라는 어마어마한 폭리로 대출해주었다. 애초에 가짜 미술품 사기는 한 번 할 때마다 서너달은 신용을 쌓은 후에야 가능하므로 츄조가 벌어들이는 이익 전부를 카와다에게 바치면서 끝없이 일해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모리타가 그러다가 일이 잘못되면 큰일난다고 일갈하지만 카와다는 '일이 잘못되면 츄조를 처리할 거다' 라며 통화를 끊어버리고, 모리타는 모두가 미쳤다며 경악한다.

2.5. 포커 편

2억이라는 돈을 얻은 모리타였으나 모리타는 그 돈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탄환'이라고 부르며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 긴지의 충고를 따라 2억을 전부 가방에 넣고 그걸 들고 다니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도중에 카와다의 회유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이는 트러블로 번져서[13] 카와다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린다[14][15].

그러던 도중 항상 들르던 커피숍[16]의 여점원인 이토 미오가 모리타가 마음에 든 듯 항상 치근덕대는데 모리타는 귀찮아하면서도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도중 미오를 비롯한 여점원 세 명이 어느 바에서 열리는 포커 도박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따라간다. 그 포커 도박은 여자를 도박에 끌어들여 돈은 물론이고 몸까지 팔게 만드는 악질적인 도박이었는데 도박의 주최자는 니시조 신야라는 이름의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이었다. 때문에 그런 높은 쪽의 사람과 면식을 터 놓으면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여점원 세 명은 니시조와의 포커 승부에서 잃기는 커녕 승승장구하여 32만엔까지 돈을 땄다. 그렇게 도박이 진행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여점원은 높은 패(플러시)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니시조가 32만엔을 배팅하자 거기에 맞춰 32만엔을 올인했다. 하지만 니시조는 '포커는 레이즈가 불가능하게 된다면 자동으로 드롭이다' 라면서 갑작스럽게 1천만엔을 배팅하는 것이다.[17] 그리고는 돈이 없다면 대신 몸을 팔면 된다면서 한 명 당 300만엔에 여점원들을 사겠다고 제시한다. 여자를 끌어들여 돈과 몸을 팔게 한다는 게 이런 뜻이었던 것.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모리타는 그 모습을 보고 우스워하면서 자신의 가방에서 4천만엔을 꺼내 추가로 배팅해버린다. 니시조는 여자를 끌어들이는 일에 1천만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돈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니시조는 자신의 룰에 역으로 당해서 1천만엔을 고스란히 모리타에게 바치게 되지만 자신에게 이런 치욕을 준 모리타를 짓밟겠다면서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여기서 모리타와 포커 승부를 할 것을 제시한다.

아무튼 도박에서 승리한 모리타는 1천만엔을 넷으로 나눠 여점원들에게 나눠주고 자리를 옮긴다. 그 후 여점원들에게 만약에 친구 중에서 니시조에게 같은 수법으로 당한 사람이 있다면 불러달라고 요청하여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 포커에는 특이한 점은 없지만 꼭 '이 때다' 하는 순간에는 꼭 이겨버린다는 것이다. 모리타는 물론이고 다른 여자들도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여자들이 카드에 사기를 쳐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모리타는 다른 쪽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 때 너무나도 태평했던 니시조의 모습을 보고는 모리타는 "그 사기에 엄청나게 숙달되었거나, 아니면 져 본 적이 없는 뭔가가 부서진 녀석이다" 라고 판단한다.[18] 이후 긴지를 제외한 나머지 패거리들을 끌어모아 '짓밟고 싶은 녀석이 있다' 며 도움을 요청한다.

일주일이 지나 모리타는 전재산 1억 9천만엔과 추가로 긴지 일당에게 받은 6천만엔을 합친 2억 5천만엔을 들고 니시조와 바에서 만나 포커 승부를 시작한다. 모리타는 내리 지기만 했지만 그것을 니시조를 낚을 미끼라고 생각하면서 니시조의 사기를 간파한다. 니시조는 항상 아래쪽이 비쳐보이는 유리 테이블이 아니면 게임을 하지 않는데, 이 유리 테이블의 하단에 거울 역할을 하는 받침대가 있다. 이 거울 받침대를 통해 모리타가 최초로 받은 카드와 그 후 버린 카드, 배부한 카드를 알아내면 최종적으로 모리타의 패를 알 수가 있다. 이후 바텐더가 사인을 보내면 니시조의 한 패 중 하나가 그 사인을 해독하여 니시조의 등 뒤에 모리타의 패를 손가락으로 써 주는 것이다.[19] 다시 말해서 투시 포커였던 것. 하지만 사기라는 것을 다 간파했지만 모리타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할 생각에 계속해서 지는 싸움을 반복했다. 자신의 계획에 딱 맞는 패가 들어올 때까지...

그러던 도중 모리타에게 6♠7♠8♠9♡J♠라는, 스트레이트와 플러시 양 쪽을 모두 노릴 수 있는 패가 들어온다. 뒤에서 지켜보던 미오는 당연히 하트 9를 버려서 플러시를 노리는 편이 경우의 수도 많고 족보도 높다고 판단하지만 모리타는 스페이드 잭을 버렸다. 하지만 다시 뽑은 카드는 스페이드 퀸이었다. 만약 하트 9를 버렸다면 플러시를 성공시킬 수 있었으나 엄청난 오판으로 인해 승리를 스스로 걷어차버린 꼴.

하지만 모리타는 이 때다 싶어서 니시조와 무한 레이즈 경쟁을 시작한다. 첫 판돈이었던 100만엔을 넘어서 둘의 판돈은 현재 모리타의 판돈인 1억 8천만엔까지 올라버려 니시조의 추가적인 레이즈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니시조는 이럴 때를 대비하여 아버지의 회사와 계약관계에 있는 은행의 마츠누이 부장을 끌어들여 20억엔에 달하는 자금줄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마츠누이가 추가적인 자본을 투입함으로서 반대로 모리타의 자금줄이 동나버린 상황. 니시조는 돈으로 벽을 쌓겠다면서 20억엔이나 가져온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모리타는 자신의 형님들을 소개하겠다며 야스다를 포함한 긴지 일당이 난입한다. 이후 야스다는 가져온 돈다발을 추가적으로 계속 배팅하기 시작하고, 결국 둘의 레이즈는 9억엔까지 치솟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돈으로 찍어누르겠다는 니시조의 발언에 마츠누이가 갑자기 니시조에게 말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게임을 일시정지시킨다. 마츠누이는 뒷세계의 거물이었던 야스다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야스다라면 20억엔은 커녕 100억엔까지도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에 니시조는 9억엔이나 레이즈했기 때문에 발을 빼는 것도, 상대의 정체를 알았기 때문에 돈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불가능해져버린다. 결국 투시를 통해서 모리타의 패가 꽝, 자신의 패가 투 페어이기 때문에 자신이 이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길 수 없다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모리타의 페이크였다. 사실 뒤에 있는 돈은 야스다의 돈이 아니라 모리타가 승부로부터 5일 전 "까마귀돈(カラス金)"[20]이라는 불법 대출을 통해 빌린 돈이었다. 그것을 야스다가 미리 준비해서 모리타에게 건네주는 행위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 야스다의 돈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모리타는 이미 기존의 1억 9천만엔에 추가로 8억 엔에 달하는 돈을 이자 2%의 까마귀돈으로 대출한 상태였고, 그 중 6천만엔만 야스다에게 빌린 척 해서 미리 들고 있던 것이다. 즉 모리타가 가지고 온 돈은 100억엔 따위가 아니라 10억엔 정도에 불과했던 것. 실제로도 니시조의 패거리 중 하나가 이 사실을 간파하지만 니시조는 자기 돈이 걸린 게 아니라고 어거지로 추측하지 말라며 일갈한다.

어쨌거나 니시조는 이 사실을 몰랐고 결국은 모리타에게 '이 이상 레이즈는 금지. 그리고 나는 드롭하겠지만 1억엔만 주겠다' 는 흥정을 제시한다. 이에 모리타는 자신의 돈이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에 니시조가 레이즈를 끊은 것에 자신의 모든 계획을 밝히고 안도한다. 그러나 모리타는 후자의 드롭은 받아주지 않았다. 즉 이 승부 그대로를 9억엔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당연히 투시로 모리타의 패를 알고 있던 니시조는 경악.

니시조는 모리타가 바꿔치기 사기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여 테이블에 내려놓은 스페이드 잭 위에 담뱃재를 얹는 방식으로 모리타의 사기를 막고는 모리타에게 9억엔을 허공에 날려보냈다고 비웃는다. 결국 양 쪽 모두 콜을 하여 패를 공개하는데 니시조는 투 페어. 그런데 모리타의 패는 6♠7♠8♠J♠Q♠의 플러시였다. 이것으로 모리타가 승리.

니시조는 당연히 모리타가 버린 패와 첫 패를 알고 있었기에 모리타가 체인지한 카드, 스페이드 잭을 모두에게 공개하여 한 게임에 스페이드 잭이 2장 사용되었다, 다시 말해 모리타가 사기를 쳤다고 비방한다. 하지만 반대로 모리타는 어째서 테이블 위에 체인지한 카드가 잭이라는 걸 알고 있냐고 역으로 몰아붙이며 니시조의 사기 수법을 모두 공개하고 그와 같이 자신의 사기 수법을 공개한다.

모리타는 최초의 카드를 체인지할 때 9♡를 체인지했는데 이 위에다가 미리 준비한 J♠를 겹쳐서 버렸다. 긴장하면 손에 땀이 비처럼 쏟아지는 그의 특성을 이용해 땀으로 두 카드를 붙여놔서 버린 카드가 J♠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결국 모리타도 사기를 친 것은 맞지만 게임에 난입한 J♠는 니시조가 사기를 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카드였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모리타는 승리했고 9억을 손에 넣게 된다. 결국 이 날 모리타는 까마귀돈으로 빌린 8억엔의 이자 2 × 5% = 10%인 8천만엔, 야스다 일당과 미오를 포함한 여점원들에게 수고비 및 참여비 1억 1500만엔, 그리고 지금까지의 배팅에서 잃은 4500만엔, 도합 2억 4천의 손해를 제외한 6억 6천만엔을 획득, 기존의 1억 9천만엔까지 합쳐 8억 5천만엔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후 져서 망연자실하고 아버지에게 어떻게 설명하냐고 절망하던 니시조는 하다못해 3억, 4억으로 퉁치면 안 될까 싶어 모리타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만, 모리타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한다. 억대의 승부가 고작 게임 하나에 걸린 이 순간을 지나친 우리들은 이미 일반인으로 되돌아가기 틀린 악당이고, 그런 악당이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서 어쩌겠냐며. '9억을 잃었어도 아직 너는 11억이나 가지고 있고 그걸 두 배로 늘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목숨과 바꿔서라도 결코 입밖에 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라고 격려해 주기까지 한다. 니시조는 그 말에 반박하지 못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보자고 하며 니시조와 악수를 하고 바를 빠져나온다.

이후 야스다는 두 가지 의문점을 모리타에게 질문한다. 첫 번째로 만약 니시조의 패가 투 페어 정도가 아닌 풀 하우스같이 플러시보다 높은 역이었으면 어쩌려고 했냐고, 그리고 두 번째는 왜 다 무너진 니시조를 연이어 무너뜨려서 나머지 11억을 먹으려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에 모리타는 첫 번째는 그러면 그냥 지는 거다라고 시크하게 대답하고, 두 번째는 아까 그 승부로 오늘의 열기가 다 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대답한다. 야스다는 고작 그까짓 기분 때문에 11억이나 되는 돈을 포기하려고 하는 알 수 없는 행위에 한숨을 쉰다.

그러나 그 날 밤 긴지가 모리타를 찾아와 나머지 11억을 빼앗지 않고 시기적절하게 도박장을 빠져나온 행위에 대해 경탄한다. 도박 도중에 마츠누이가 지레 겁을 먹고 제멋대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그 때문에 모리타가 바를 빠져나간 지 고작 10분 뒤에 경찰이 바에 들이닥쳤다는 것이다. 만약 야스다의 말대로 나머지 11억에까지 눈을 돌렸더라면 9억은 커녕 불법도박으로 검거당할 뻔했다는 사실에 야스다는 경악했다. 이후 모리타는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하지만 긴지는 그 우연이 탐난다라면서 다음 도박은 자신과 함께 힘을 합쳐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마지막의 플러시가 들어올 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카드를 겹쳐서 버리는 부분이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 상태에서 플러시 카드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겹쳐 버린 카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서술이 전무하기 때문. 하지만 작중에서 모리타가 굉장한 강운의 사나이라고 묘사되는 것을 보면 본토 독자들은 그냥 "운이 좋으니까" 하고 넘어가는 듯. 게다가 사실 니시조가 마지막에 순순히 물러나야할 이유는 딱히 없다. 결국 니시조가 속임수를 쓴 건 맞아도 모리타 역시 속임수를 사용한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이고 니시조가 굳이 패배를 인정하며 돈을 토해내고 물러난 것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 딱히 없다. 사실 해당 판을 파토시키고 재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으로 봤을때 맞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6. 세이쿄 마작 편

게임의 룰에 대한 것은 세이쿄 마작 항목 참조.

2.7. 카무이 편

세이쿄 마작에서의 일이 끝난지 6개월 뒤, 히라이 긴지가 이자와와의 협력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던 도중 모리타는 긴지와 평소 친분이 있는 카무이 그룹의 회장, 카무이 히데미네[21]라는 노인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히데미네는 한 현의 세 시에 군림하는 왕으로 불릴 정도의 엄청난 권력을 가진 카무이 그룹의 회장으로, 85세의 늙은 나이 탓에 카무이 가 가장의 자리를 자신의 네 아들 중 하나에게 역임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아들들은 나이가 지긋함에도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는, 가장 역을 넘겨주기에 심각한 하자가 있어 히데미네가 가장 자리를 네 아들이 아닌 숨겨진 다섯 번째 자식에게 넘기려 한다는 루머가 퍼지고, 이에 다른 아들들은 히데미네를 유폐시켜 가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했다. 이에 아들들은 위장병을 치료하던 히데미네의 의사를 돈으로 매수해서 히데미네를 수술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중환자실에 사실상 차폐시켜 히데미네를 가장의 자리 째로 묻어버리기로 결심했다. 고립된 히데미네는 다나카 사오리라는 간호사를 매수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사오리를 통해 긴지에게 구조 신호를 부탁했고, 늙었기에 힘 쓰는 일을 모리타에게 넘기던 긴지는 이 일 역시도 모리타에게 넘겨버렸다.

모리타는 사오리와 접선하여 사오리가 가짜 화재를 일으켜 노인을 대피시킨다는 명목으로 히데미네를 탈출시키면 병실 뒷문에 대기하던 모리타가 차를 몰고 도주한다는 계획과, 어째서 히데미네의 아들들이 고작 가장의 위치라는 이유 하나로 자신의 아버지를 가두려고 했는지의 이유를 들었다. 카무이 그룹은 100년 전부터 존재하던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그룹이었기에 아무리 형제라 한들 가장과 가장이 아닌 인간의 관계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와 같을 정도로 가장이 가지는 권력이 셌기 때문이라는 사오리의 대답을 들었고, 모리타는 자신이 작전의 들러리라는 점과 가족 간 불화로 생긴 비극적이고 불평등한 상황에 진절머리를 내며 영 좋지 못한 기분으로 작전에 임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흘러 히데미네는 병원에서 구출되었고 모리타는 히데미네와 사오리, 그리고 히데미네의 중환자실 생활을 풀어주던 개 슌이치로를 태우고 병원 밖으로 차를 몰았다. 모리타가 행선지를 묻자 히데미네는 "카무이의 성"이라고 불리는, 다음 달 개장이 계획된 호텔 "스카이팰리스 카무이"로 가달라고 대답했다.

스카이팰리스 카무이에 도착한 히데미네는 1층 로비와 엘리베이터, 45층 최상층만 전원을 올리고 카무이 그룹의 뒷일을 맡아온 야쿠자 조직인 미츠이 파의 경호원을 여덟 명 더 부른 뒤 장남 가츠테루, 차남 가츠노부, 삼남 가츠유키[22]를 최상층으로 호출했다. 이후 모리타와 사오리, 미츠이 파 야쿠자들을 모두 복도로 내보내고 아들들에게 어차피 숨겨진 아들이라는 놈도 변변찮은 놈이니 너희 셋에게 가장 자리가 알맞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달변했다.

하지만 세 아들은 단순히 가장의 자리를 다른 아들에게 넘겨주기 싫어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 아니었다. 가장의 자리, 자질이라는 이유만으로 세 아들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형제들과 경쟁하고 핍박하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왔고 형제를 친구가 아닌 경쟁 대상으로만 보아오도록 철저히 교육받았고, 결국 이런 삶에 진절머리를 느껴 히데미네 째로 저주받은 가장권을 묻어버리고 카무이 그룹을 셋이 나눠 통치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미 히데미네가 탈출한 뒤 그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히데미네는 병원 화재 사건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유서를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거짓을 꾸며 공표할 계획까지 세웠고, 가츠노부와 가츠유키가 히데미네를 붙잡고 가츠테루가 히데미네의 입에 총구를 들이밀어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설상가상으로 미츠이 파 역시 히데미네의 지나친 가부장적 사고에 넌덜머리를 내던 차에 세 아들에게 시주를 받아 히데미네를 도와주지 않고 되레 모리타와 사오리가 난입하지 못하도록 머리에 총구를 대고 협박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 보다 못한 모리타는 총의 위협도 뿌리치고 히데미네가 총살당하는 상황이 터지기 직전 방 안에 난입했고, 그 충격에 놀란 개 슌이치로가 가츠테루에게 달려들어 권총을 물어뜯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히데미네는 방 안의 일본도를 잡고 휘둘러 위협을 가한 뒤 모리타, 사오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도주했다. 그러나 사오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1층 버튼 옆의 23층 버튼을 누르는 실수를 범했고 모리타의 타박을 받았다. 하지만 2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순간 기묘하게도 세 아들이 전기를 차단했고, 사오리의 실수는 오히려 하마터면 엘리베이터에 갇혀 옴싹달싹 못하게 됐을 최악의 상황을 막아준 새옹지마가 되었다. 게다가 23층은 레스토랑 플로어로 객실이 모두 잠겨있는 타 층과 달리 문의 개폐가 자유로운 상황이었고, 히데미네의 자살 시나리오를 세우던 세 아들은 자신들의 시나리오에 맞추려면 23층의 불을 켤 수 없었기에[23] 어둠 속에 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한편 세 아들은 미츠이 파에게 당장 23층에 내려가 히데미네를 잡아오라 하지만 미츠이 파는 그것까지는 하지 않았다. 미츠이 파는 세 아들의 편이기 이전에 카무이를 오랫동안 섬긴 의협 집단으로 히데미네를 살해하는 하극상은 협객 세계에서의 신뢰 상실을 의미하기에 어디까지나 사태를 방관할 뿐 직접 히데미네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세 아들에게 권총과 핸드폰만 한 자루씩 빌려주고 방관하는 데에 그치고, 세 아들들은 직접 23층에 내려가 히데미네를 붙잡기로 했다.

23층에서 25분을 버텼음에도 미츠이 파의 추격이 오지 않아 의아해하던 모리타와 히데미네는 세 아들이 미츠이 파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자신을 제압하길 거부한다고 추측했다. 이렇게 되면 세 아들은 허접한 권총과 손전등만 가지고 어둠을 수색할테니 일본도로 반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싸우려 시도하는 히데미네에게 모리타는 이렇게 된 이상 아들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히데미네에게 설파했다. 아들들은 어디까지나 히데미네를 자살로 처리하길 바랐지 단순히 살인자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기에 히데미네가 죽을 때 그 죽음이 타살로 알려질 수밖에 없게 만들면 세 아들의 계획에 구속력이 생기므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밖에서 볼 수 있는 큰 창을 몇 개 깨부순 뒤 "나는 아들들에게 쫓기고 있다. 이건 자살처럼 보여도 타살이다." 식의 쪽지를 여럿 써서 플로어 이곳저곳 숨겨두면 자살로 처리할 방법이 사라지므로 이 일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모리타가 낸 계획이었다.

하지만 히데미네는 이런 모리타의 계획에 감탄하면서도 피냄새가 없다며 반대했고, 아들들에게 남길 전혀 다른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나는 오늘 다른 두 아들을 죽이고 살아남는 쪽을 카무이의 가장으로 삼겠다는 내용이었고, 모리타는 이것을 내부 분열을 유도할 좋은 계책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도저히 사람이 내놓을 계책이 아니라며 질색했다.[24]

이윽고 23층에 도착한 세 아들은 히데미네의 편지를 읽었는데, 이 따위 편지로 서로를 배신할 일도 없거니와 오히려 이 편지로 히데미네를 죽였다고 공표해도 상관 없는 동기가 생겼다면서 기뻐했다. 아버지를 미쳤다고 단정하는 세 아들을 습격하기 위해 모리타와 히데미네는 어둠 구석에서 일본도와 주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 사오리가 가지고 있던 간호사용 호출기가 울렸고, 이 일로 위치를 들킨 히데미네는 제압당한 뒤 결박당했고, 모리타와 사오리는 간신히 도주했다.

사오리는 모리타에게 실수를 범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죄하지만 모리타는 이 일로 사오리가 세 아들들과 한 패하는 것을 알아챘다.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잘못 누르고 호출기를 끄지 않는 두 가지 우연한 불운이 생기면 필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증거였다. 사오리는 자신의 결백을 우기려 하지만 되레 모리타에게 뺨을 두 번 씩 맞으며 정신차리라는 일갈만을 받았다. 사오리는 자신은 세 아들의 편이니 최소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모리타는 자기 아버지도 총으로 쏴 죽이려는 미친 놈들이 명백히 이 사건의 증인인 너를 죽이지 않는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나며 사오리의 환상을 깨트리고, 오열하는 사오리를 다독인 뒤 둘이서 세 아들을 제압해야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편 세 아들은 히데미네를 잡아 계획의 80%는 달성했으나 외부 증인인 모리타와 사오리를 남겨두는 한 20%의 응어리가 생기는 꼴이라며 포위망을 좁혔다. 포위는 좁혀졌으나 이로 인해 세 아들은 뿔뿔이 흩어진 셈이 되었고, 모리타는 각개격파로 한 명을 제압한다면 권총을 얻어 동등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사오리의 호출기로 아들 하나를 낚아 제압할 생각을 했다.

가츠테루와 가츠노부가 복도를 한 바퀴 도는 사이에 가츠유키는 단독으로 모리타의 추적을 맡았다. 이 때까지 사오리가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한 가츠유키는 혹여나 모리타가 사오리의 호출기 경보에 단순히 타박만 주고 직접 호출기를 파기하지 않아서 사오리가 다시 호출기의 전원을 켜는 미적지근한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시험 삼아 호출기를 다시 한 번 울려보았다. 그러자 한 방에서 호출기가 울렸고 가츠유키는 그 방으로 들어가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에 총탄을 난사했다. 그러나 그건 사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모리타의 모습으로 착각하게 만든 모리타의 낚시였고, 가츠유키가 난입하자마자 외부에서 사오리가 캐비닛으로 입구를 막은 사이에 방 안에 숨어있던 모리타가 나타나 가츠유키를 두들겨 패서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가츠유키는 발악하는 과정에서 총알을 모조리 다 써버려 핵심이었던 총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모리타는 그나마 가츠유키를 협상의 인질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며 가츠테루가 가츠유키의 핸드폰으로 건 전화를 받아 "모리타다. 가츠유키는 쓰러졌다." 라는 말만 건넸으나 가츠유키는 그 말을 듣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단순히 가츠유키가 쓰러졌다고만 했지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는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 생사 여부를 묻지 않는 것을 보고 가츠유키를 인질로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긴 모리타는 가츠유키를 재갈과 함께 결박하여 빈 방 하나에 감금해둔 채로 도주했다. 그리고 이후에 남은 두 아들이 손전등을 끄지 않는 걸 보아 아까의 총성으로 총탄이 다 사라졌음을 아들들이 눈치챘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모리타와 사오리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면서 은폐했으나 기이하게도 가츠테루와 가츠노부는 그들이 숨은 방을 정확히 찾아내어 내부를 수색하면서 모리타를 궁지에 몰았다. 도중에 사오리가 다리에 총상을 입어 모리타는 결국 사오리를 버려둔 채로 도주하기 시작했고, 가츠노부와 가츠테루 역시 사오리는 부상을 당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 모리타를 쫓았다.

모리타는 도망가는 와중에도 어떻게 자신들이 들어간 방을 들켰는지를 생각하면서 복도를 돌았는데, 모든 문에 붙여져있는 투명 셀로판 테이프를 보고 그 의문을 해소했다. 처음에 두 아들이 복도를 한 바퀴 돌 때 문에다가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놓았고, 셀로판 테이프가 떨어진 문은 누군가가 연 문이라고 생각하여 즉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던 것. 모리타는 이 트릭을 알아챈 뒤 막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 후 막다른 길에서 가장 가까운 방의 셀로판 테이프를 떨어드려놓고 복도 맨 끝의 캐비닛 뒤에 은폐하여 두 아들이 테이프가 떨어진 방으로 들어설 때 복도를 달려 도주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가츠테루와 가츠노부는 모리타같은 영리한 녀석은 셀로판 테이프 트릭을 지금 쯤이면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했고, 복도 끝 방의 테이프가 끊어진 것을 보고도 의심을 풀지 못해 가츠노부가 방에 총을 겨누는 사이에 가츠테루가 복도 끝 캐비닛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위기에 몰려 꼼짝없이 죽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방에 기절 후 감금시켜놓았던 가츠유키가 깨어나 난동을 부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고, 가츠테루는 그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가츠노부에게 문에 총을 겨누라고 명령한 뒤 복도로 향했다.

간신히 우연을 잡았음에도 경계가 풀어지지 않던 모리타는 절망했다. 가츠노부와의 거리는 8m가 넘는 거리였기에 달려든다고 해도 자신의 주먹보다 가츠노부의 총이 먼저 자신에게 총격될 확률이 너무 컸기에 일대일로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순간 긴지의 환영이 나타나 "그러면 어때. 죽어라, 모리타."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모리타는 그것이 긴지가 아닌 긴지의 환영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긴지의 말에 냉정을 되찾았다. 분명히 도망치는 입장에서 경계가 풀리지 않는 것은 불행이지만 개별적으로 습격하여 제압하기에는 둘이 떨어져있는 순간이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고심 끝에 모리타는 어둠 속에서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서 접근하여 유효 거리까지 다가간 뒤 가츠노부에게 달려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긴지라면 자신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고, 카무이고 뭐고 용서없이 짓밟을 것이라는 긴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천천히 가츠노부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 안에 자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츠노부에게 어두운 복도는 사각이었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어 발소리가 작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카펫이 다 끝나는 4m 거리까지는 사각지대 속에서 걸을 수 있다고 판단한 모리타는 6m 거리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그 순간 파리 한 마리가 가츠노부의 왼쪽 귀에서 앵앵거리는 바람에 가츠노부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고 그 순간 모리타를 봐 버렸다. 모리타는 고작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죽는 싼 목숨이냐고 한탄하는 한편으로 가츠노부에게 달려드려고 했으나, 발각당하면 즉시 총에 맞아 죽을 것이라 생각한 예상과 달리 가츠노부는 총구를 모리타에게 겨누고 물러서기만 할 뿐 발포하지는 않았다. 모리타는 어안이 벙벙해하면서도 가츠노부가 이 광기의 상황에 취하지 않고 양심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사람을 쏜다는 그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아챘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이 먼저 달려들면 겁쟁이라고 해도 총을 쏠 것이고 그걸 걱정한 모리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 복도 끝으로 돌아서 핸드폰을 켰다. 가츠노부는 그제야 모리타에게 달려들어 총구를 뒤통수에 들이댄 뒤 전화를 끊으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이는 가츠노부가 카펫 위로 올라서기를 바랐던 모리타의 함정이었고, 모리타는 그 순간 바닥의 카펫을 끌어당겨 가츠노부를 넘어뜨린 뒤 제압하여 셋 중 둘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제압한 것이라 가츠노부가 들고 있던 총은 어디론가 튕겨서 사라졌고, 모리타는 총이 없다는 점에 당황해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총이 사라진 것이라고 해도 가츠테루의 입장에서는 총이 사라진 게 아니라 모리타에게 있는 걸로 보일 것이라는 점을 통해 가츠테루에게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페이크를 치기로 결정했다. 가츠노부의 핸드폰으로 가츠테루에게 전화를 건 모리타는 자신에게 총이 있는 것처럼 블러핑을 가한 뒤 이대로 가다간 둘 다 죽을 수도 있으니 휴전을 맺자는 제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순간 가츠테루는 날아간 가츠노부의 총을 발견했고, 모리타가 진짜 총을 가진 게 아니라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채버렸다.

가츠테루는 모리타의 휴전 협정에 응하는 것 처럼 복도로 모리타를 불러낸 뒤 자신에게 두 개의 권총이 있음을 보여줘 모리타를 절망시킨 뒤 쌍권총을 난사해 모리타의 다리에 총상을 입혔다. 모리타는 모든 것이 틀렸음을 깨닫고 도주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지를 고심했다. 다리가 절뚝거리는데다가 혈흔으로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꼴이라 도망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가츠테루에게는 쌍권총이 있는 상황. 그러던 도중 어떤 방에 들어간 모리타는 그 방의 구조와 자신이 아직까지 쥐고 있는 사오리의 호출기를 이용해 가츠테루를 낚을 수 있을 것이라 보며 최후의 작전을 실행했다.

가츠테루가 모리타의 혈흔을 쫓아 들어간 방은 넓었고 숨을 곳이 많았기 때문에 함부로 경계를 게을리했다가는 역공을 당할 위험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츠테루는 선뜻 총을 난사하거나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지막에 사오리의 호출기를 한 번 더 써보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호출기는 방 안의 커튼 뒤에서 울렸고 가츠테루는 옳거니하면서 그 곳에 총을 난사했다. 하지만 총을 난사했음에도 어떠한 반응 및 비명소리도 나지 않았고 호출기도 계속 울리는 점에 호출기가 미끼라는 걸 알아채고 방 안에 난입한 뒤 커튼 뒤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모리타의 이중 함정이었고, 모리타는 정말로 호출기를 들고 커튼 뒤에 숨어 있었다. 커튼 뒤에는 그나마 총알막이로 쓸 수 있는 청동 항아리가 있었기에 모리타는 항아리 뒤에 숨어 커튼으로 날아오는 총탄을 피했고, 그 순간 가츠테루가 커튼 뒤에 대해 심리적 사각이 생긴 틈을 타 커튼 뒤에서 등장해 가츠테루마저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가츠테루는 이 마지막 위급한 상황에서 호출기가 아닌 자기 자신을 미끼로 쓰는 모리타의 계획에 경악하면서 권총을 모리타에게 헌납해버렸고, 모리타는 결국 세 형제를 모두 제압하고 히데미네를 구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모리타가 모든 권총을 손에 든 채로 히데미네와 사오리, 세 아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고 모리타는 자신은 약속대로 히데미네를 구출해냈으니 그와 그 아들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신과 사오리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게 약속만 해 달라고 제안했다. 가츠테루는 위의 미츠이 파 한 명을 불러 23층으로 부른 다음 권총 한 자루를 제외한 나머지 권총 두 자루와 핸드폰을 넘겼다.

그런데 이 때 미츠이 파 여덟 명 중 여섯 명은 방탄복과 중장비로 무장한 어떤 괴한에 의해 몰살당한 상태였고 그나마 살아있는 두 명 조차 괴한에게 협박당해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핸드폰의 회수를 확인한 괴한은 나머지 둘조차도 샷건을 난사하여 반주검으로 만들어놓은 뒤 그 중 한 명을 엘리베이터 벽에 처박은 채 피로 글씨를 써서 23층으로 내려보냈다. 그렇게 미츠이 파가 내려올 것을 생각하던 모리타 일행은 23층에 도착했을 때 피투성이가 된 야쿠자와 엘리베이터 룸, 그리고 피로 써진 神威家 鏖(카무이 가의 몰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경악 상태에 빠졌다.

히데미네는 이것이 오늘 일어날 카무이 가의 내분 기회를 잡은 경쟁 그룹에서 프로 암살자를 보내 카무이 가를 말살하려는 행위일 것이라며 모두에게 공표하고 그 괴한과 맞서싸워야 할 것을 모리타와 세 아들들에게 선언했다. 그 후 23층에 도착한 괴한이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를 쓴데다가 서브머신건과 샷건을 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모리타는 고작 권총 한 자루로 싸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카무이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나 무력하게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고 모리타는 헬멧과 조끼 사이에 목에 난 틈이 유일한 약점이라는 점을 알려주었으나, 목덜미 한 군데만을 권총으로 맞추는 것은 지나치게 어려운 일이었기에 차라리 권총은 포기하고 한 명이 미끼가 되어 시선을 돌려놓은 상태에서 여럿이 직접 달려들어 괴한을 붙잡은 후 목을 졸라 죽여버리는 편이 훨씬 안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괴한은 샷건을 든 상태였기에 미끼가 발각되는 즉시 샷건 포화에 죽어버린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러자 히데미네는 자신이 활을 쏘는 데에 능숙하다면서 23층 플로어 구석에 있는 활과 화살을 가져와서 그걸로 먼저 괴한의 다리를 저격한다면 미끼가 안전하게 달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로어의 활을 가져올 것을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다리에 총상을 입은 모리타와 사오리는 그 자리에서 대기, 히데미네와 가츠테루는 권총을 발포하여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 괴한을 유인하는 미끼, 가츠노부와 가츠유키가 그 틈을 타 활과 화살을 가져온다는 계획을 세워 즉각 실행에 옮겼다.

모리타는 본격적으로 작전이 수행되면서 불안해하는 사오리를 다독이면서도 의문을 품었다. 히데미네는 괴한을 프로라고 했는데 정말 카무이를 몰살시키러 온 프로라면 피로 메세지를 남기는 거창한 짓 없이 그냥 엘리베이터에 직접 탄 뒤 23층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샷건 포화로 모두 죽여버리는 편이 훨씬 깔끔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히데미네가 계속해서 그 괴한을 "그 녀석"이라고 지칭하는 점에서 괴한이 프로가 아닌 히데미네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리고 이런 걸 알면서도 괴한을 프로라고 주장하는 히데미네에게 불신하던 모리타는 사오리와 함께 자리를 떠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그 후 사오리는 히데미네의 일본도를 꺾어내고 붕대로 칼손잡이를 만들어 단도의 모양으로 만들어 위급할 때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품에 지니게 되었다.

한편 가츠노부와 가츠유키는 히데미네가 시선을 끈 사이에 몰래 활이 있는 곳까지 오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괴한은 히데미네의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히데미네를 쫓는 척 하면서 활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 순간 가츠유키는 가까이에서 헬멧 안으로 보이는 괴한의 눈을 보았고, 그걸 통해 괴한이 프로가 아니라 자신들의 동생이자 히데미네의 사남이었던 카무이 가츠히로라는 점을 깨달았다. 가츠히로냐고 다가오는 형들에게 닥치라고 일갈하며 다가오면 쏜다고 하며 자신을 히데미네와 모리타가 있는 곳으로 안내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히데미네는 이미 그 괴한의 정체가 가츠히로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가츠히로라면 틀림없이 히데미네가 활을 다룰 줄 안다는 점을 알고 있을테니 순순히 활이 있는 복도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괴한의 정체가 프로라고 거짓말을 한 다음 가츠노부와 가츠유키를 미끼로 보내 괴한에게 잡히게 만들고, 그 둘이 괴한에게 끌려가는 사이에 히데미네가 직접 활을 가져올 셈이었던 것이었다. 가츠노부와 가츠유키는 그렇게 붙잡혀 히데미네와 모리타가 있던 방으로 안내하는 처지가 되어버렸고, 히데미네는 무사히 활을 손에 넣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츠노부와 가츠유키가 히데미네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으나 모리타와 사오리, 히데미네와 가츠테루 모두 각자의 계획을 위해 흩어진 상태였고 가츠히로는 이에 히데미네가 이 둘을 버렸다는 점을 깨달았다. 가츠히로는 이 상황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면서 늦어질 것 같다고 알리는데 그 순간 복도에 숨어있던 히데미네가 활로 가츠히로의 다리를 저격한 다음 도망쳐 시선을 분산시키고 달려들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전화를 하던 대상은 카무이의 숨겨진 다섯번째 아들이자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학대를 받아와 자신과 함께 일을 벌이던 서자 요시스미 쿠니오였고, 기계실에 있던 쿠니오는 셔터를 작동시켜 히데미네와 가츠테루를 가둬버렸다. 결국 카무이와 세 아들은 전부 가츠히로에게 포위당한 상태로 구석에 몰리게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형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가츠히로는 자신의 어렸을 적, 학대받고 천대받으며 언젠가 너희들을 죽인다는 일념으로 수십 년을 버텨온 시절의 울분을 토하며 넷 중 셋을 죽이고 다른 하나에게 돈을 받아낼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가츠유키의 손에 권총을 쏘면서 사람을 죽일 수준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진 순간 복도 너머에서 모리타가 가츠히로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리타는 가츠히로에게 자신은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 지 전혀 모르고 그 분노가 얼마나 큰 지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단지 그런 삶을 살아온 가츠히로가 살인을 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무기 하나 없는 맨몸으로 가츠히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츠히로에게 협상을 시도하는데, 넷에게 복수를 성공하고 돈을 가져간다고 해도 결국 일본 경찰에 의해 잡힐테니 뒤가 없다며, 네 명을 살려주기만 한다면 성형수술을 시켜주고 위조 여권과 신분을 만들어 외국으로 도주시켜주겠다며 간절하게 소리쳤다. 가츠히로는 이런 상황이니까 자신에게 빌붙고 일이 끝나면 자신을 경찰에 팔아넘길 족속이라며 협상을 거부하지만 그와 동시에 총 앞에 맨몸으로 다가가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하는 모리타에 의해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가츠유키가 빈틈이라고 생각하여 가츠히로에게 달려든 뒤 목을 조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츠히로는 코웃음치면서 샷건을 가츠유키의 목 앞에 들이댄 뒤 발포하여 가츠유키의 머리를 산산조각내버린 뒤 결국 사람들은 조금만 약점을 보여도 달려드는 이런 족속들이라며 모리타의 협상을 거부해버렸다. 그 후 쿠니오가 권총을 든 채 기계실에서 23층으로 올라왔고, 쿠니오의 등장에 소스라친 사오리까지 모리타에게 달려오며 모리타, 사오리, 카무이 일가는 모두 가츠히로와 쿠니오에게 붙잡힌 인질 신세가 되어버렸다.

가츠히로는 모리타와 사오리, 히데미네와 가츠테루, 가츠노부와 가츠유키의 시체를 사슬 달린 수갑으로 발목을 묶어 행동을 제한한 다음 자신들이 당했던 울분과 분노를 카무이 일가에게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모리타가 끔찍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 후 승리만이 길이고 패자는 쓰레기라는 카무이의 신념을 그대로 돌려주겠다며 가츠테루와 히데미네의 손에 철사를 쥐여주고, 그 철사로 다른 한 쪽을 먼저 목졸라 죽이는 쪽을 살려주겠다고 강요했다.[25] 모리타는 미친 짓이라고 가츠히로를 질타했고, 가츠히로는 미친 짓은 맞지만 카무이에게 있어 이것은 당연한 섭리라며 자신이 벌이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결국 가츠테루가 히데미네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히데미네도 그에 맞춰 가츠테루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데, 모리타는 이 미친 짓을 멈추고 가츠히로를 설득해야 한다고 속으로 갈등했다. 히데미네가 어떤 추악한 짓을 했든 가츠히로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결국 가츠히로를 제압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리타는 사오리가 일본도로 만들어둔 단도를 손에 쥐고 가츠히로에게 달려들어 그의 왼팔 깊숙이 동맥과 신경을 찔러 왼팔을 마비시켜버렸다. 가츠히로는 오른손으로 권총을 들고 위협하고 그와 동시에 쿠니오가 모리타의 팔을 등 뒤로 꺾어 모리타를 제압하는데 오히려 그것은 가츠히로를 쿠니오가 같이 맞을까봐 주저하게 만드는 악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 때 튕겨나간 단도를 붙잡은 히데미네는 가츠히로에게 달려든 뒤 경동맥을 끊어버려 가츠히로를 즉사시켜버렸다.

가츠히로가 죽자마자 쿠니오는 모리타의 제압을 멈추고 형의 시체를 붙들고 울기 시작했고, 모리타는 정말 이게 옳은 일이었나를 끊임없이 갈등했다. 한편 히데미네와 가츠테루는 이런 쓰레기같은 놈들이 우릴 몰아넣었다는 것에 분노하고 한편으로 전쟁터 한복판에서 형의 죽음을 애도하느라 전투 태세를 풀어버린 쿠니오의 한심함에 혀를 찼다.

하지만 주저앉았다고 생각한 쿠니오는 형의 죽음으로 터져나온 분노와 슬픔, 그리고 일이 어떻게 풀리든 오늘 자신은 죽는다는 직감과 그렇다 하더라도 히데미네만큼은 죽여버리겠다는 원한에 가득찬 상태였다. 쿠니오는 히데미네를 넘어드린 뒤 그의 발목에 담긴 사슬을 끌어당겨 가츠테루를 같이 넘어뜨리고 주먹질과 발길질로 가츠테루의 얼굴을 두들겨 패고 오열하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가츠노부가 쿠니오의 허벅지에 칼을 쑤셔박지만 그것조차도 분노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쿠니오를 저지할 수는 없었고 오히려 가츠테루와 함께 두들겨맞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모리타는 쿠니오를 막으려고 하지만 쿠니오는 모리타 역시 자신의 형을 죽인 놈이라며 달려들었고, 자신의 죽음조차 감수하고 달려드는 쿠니오를 자신의 보신을 우선으로 두는 모리타가 이길 수는 없었고 모리타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난생 처음으로 깊은 분노와 대면한 모리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며 쿠니오에게 두들겨맞는 수밖에 없었다. 리타이어한 채 기절한 모리타를 쿠니오는 유리창에 연신 처박아 유리창을 깨부순 뒤 23층이나 되는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다행히 모리타는 수갑으로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식이 붙어 있던 사오리와 발목이 연결된 상태였기에 단지 허공에 매달릴 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곧 이어 나머지 카무이 형제들 역시 23층 밖으로 던져질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 순간 히데미네가 깨어나 권총으로 쿠니오의 어깨를 쏴 버리고 쿠니오는 그 반동으로 기절한 가츠테루를 던지지 못했다. 쿠니오는 복싱을 하듯 양 팔로 머리를 가드하고 히데미네에게 접근하는데, 히데미네는 권총을 고작 팔로 막으려는 멍청한 놈이라며 쿠니오에게 권총을 연발했다. 하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하던 쿠니오는 머리에 맞을 총알을 전부 팔에 맞으면서까지 히데미네에게 달려들었고 히데미네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 때 마침 모리타가 의식을 차리고 창문 밖에서 건물 안으로 되돌아온 모리타가 쿠니오에게 그런 쓰레기를 죽이지 말라고, 히데미네를 살려주면 돈과 자유를 쿠니오에게 줄 것을 보증했다. 그럼에도 쿠니오의 분노는 히데미네를 목조를 생각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모리타가 직접 나서 쿠니오의 팔을 끌어당겨 제압하며 호소했다. 하지만 그 순간 히데미네가 권총을 꺼내들어 쿠니오의 목을 쏴 버렸고, 쿠니오는 엄청난 출혈과 함께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자신이 쓸데없는 짓을 해서 쿠니오가 죽었지만, 쿠니오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쿠니오가 살인자가 되어버릴 상황에서 자신이 무슨 선택을 해야 했는지 심각한 당착에 빠진 모리타는 쿠니오의 개죽음에 분노하며 다 죽어가는 쿠니오에게 다가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모리타 "바보야…. 나뒀으면 됐잖아! 그딴 쓰레기, 죽일 것도 없었는데! 살려서 돈을 받았으면 됐잖아! 나도 돕겠다고 했잖아! 실리를 얻으란 말야…. 자기가 살인자가 되면서까지 죽일 가치도 없었어…!"
(쿠니오가 가쁜 숨을 쉬면서 간신히 말을 쥐어짜낸다.)
쿠니오 "……. 차별……. 당했어……."
모리타 "……. 그러니까…. 그게 바보, 바보란 말야…. 그러면 끝이 없단 말야! 아무리 학대를 받았어도 과거는 과거, 지난 일이야…! 그것보다 앞을 봤어야 했어! 너희들이 카무이 집안에 방해되는 존재였다면 그걸 역이용해서 돈을 옭아내는 수도 있었어! 그런데 다 죽이는 복수라니, 순 엉터리란 말야…. 그런 게 잘 될 줄 알았어? 그런 게…. 무엇보다, 아무리 계획대로 일이 풀려 히데미네 4부자를 죽인다 해도 동기가 있는 너희들을 경찰이 놓칠 리 없어. 그러니까 아무리 잘 해도 너희들은 평생 쫓기는 몸…. 하나도 복수가 아니잖아…! 미래가 없다고! 너희들의 계획은! 제기랄…. 이게 뭐야……. 제기랄……."
(쓰러진 쿠니오가 죽은 가츠히로의 시체를 쳐다본다.)
쿠니오 "……. 차별당했어……."

결국 3남, 4남, 5남이 모두 죽어버리고 모든 일은 끝났다. 히데미네는 이렇게 일이 끝마무리지어진 것은 모리타 덕분이며 사례를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비극이 모리타의 덕이라는 말에 분노가 폭발한 모리타는 히데미네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팼다. 사오리가 간신히 뜯어말릴 때가 되어서야 모리타는 물러섰고, 모리타는 이제 지쳤다는 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향했고 스카이팰리스 카무이를 빠져나왔다. 피투성이로 빠져나온 모리타는 간신히 지나가던 차에게 발견되어 큰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얼마 후 긴지의 손이 닿는 병원으로 옮겨져 사오리의 간호를 받으며 생존했다. 하지만 그 날 일어났던 사건은 신문에는 카무이의 4남, 5남이 일으킨 폭동으로만 기재될 뿐이었고 히데미네의 세 아들이 히데미네를 감금한 그 일은 처음부터 없는 듯 묻혀버렸다.

얼마 뒤 긴지와 야스다가 모리타에게 병문안을 왔고, 야스다는 빨리 완쾌해서 다시 일하기를 기원했으나 모리타는 손을 씻고 이 세계에서 은퇴하려고 한다는 자신의 뜻을 비쳤다. 당황한 긴지와 야스다는 모리타에게 그 이유를 묻는데, 모리타는 결국 이 세상엔 악밖에 없고 자신은 물론이고 긴지 역시 악의 편에 설 뿐 정말 지켜주고 싶은 사람 하나 구해주지 못하는 이 일에 거부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긴지는 모리타의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결국 세상에는 악밖에 없고 그 반대라는 선이 악을 잡아먹으려 하질 않으니, 직접 악에 뛰어들어 더 큰 거악(巨惡)이 되지 않으면 그 악을 제압하거나 그로부터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말로 모리타를 회유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모리타는 고개를 저었고, 그걸로 긴지와는 완전한 결별이 되었다.

긴지는 병실 복도를 걸으며 모리타에게는 이렇게 되어버릴 징조가 보였다고 한탄했다. 모리타는 돈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목숨도 걸 수 있는 나무랄 데 없는 강운의 남자지만 너무 순수했다고, 차라리 조금 덜 순수했다면 이런 일을 당했더라도 돈에 대한 욕심이 모순을 어느 정도 안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모리타를 너무 맑았던 남자라고 평가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한편 병실 안에서 모리타는 사오리에게 위로를 받았다. 이런 뒷세계에서 손을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고, 모리타는 다른 무슨 일을 해도 꼭 성공할 거고 꼭 긴지 씨같은 멘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리타를 다독이던 사오리에게 모리타에게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자신은 긴지에게 단순히 끌어올려진 게 아니라 그에게 매료된 것이고, 긴지는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할 말을 잃은 사오리를 뒤로 한 채 모리타는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긴지를 추억하는 것으로 1994년 3월, 뒷세계와의 영원한 결별을 고했다.
"안녕히…. 긴지 선생님…. 안녕히……."

3. 기타

생김새는 긴 까만 장발에 짙은 눈썹으로 카이지와 꽤 닮았다. 다만 완벽한 V라인의 카이지와는 달리 사각턱이고 머리숱이 카이지보다 많다.[26]. 작가 검수 공식만화 후쿠모토 올스타즈에서도 모리타가 카이지와 닮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렇다면 공식 미남인 카이지만큼 미남일지도... 사실 돈이 있다는 걸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토 미오같은 여자가 먼저 접근해오는 걸 보면 미남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

후쿠모토 작가의 작품 중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엮인 유일한 주인공이다.[27][28] 작가 작품에서 예쁜 여자가 잘 안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아예 여자에 관심이 없는 아카기, 엮이는 여자의 상태가 심히 메롱한 제로와 카이지, 여자와 엮일 기회가 없는(...) 쿠로사와 등과 비교해보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손을 떼긴 했지만 8억 5천만엔[29]이나 되는 돈에 사오리라는 파트너와 함께 은퇴했으니 그래도 긍정적인 결말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겠다.

대체적으로 배드 엔딩이나 열린 결말로 끝나는 후쿠모토 작품의 다른 주인공과 달리 모리타는 나름대로의 결말을 맞이한 채로 끝났는데, 뭔가 작품 내적으로 의미가 있다기보단 작품 외적인 문제로 이렇게 끝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 카무이 편이 끝난 뒤 시작된 내기경마편의 도입부에서 '결별 이후 1년 이상이 지나도록 두 사람 사이의 교류는 없다' 라는 나레이션이 굳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모리타와 긴지의 결별 이후 긴지 단독 에피소드를 조금 진행시키다가 모리타가 어떤 계기로 뒷세계로 컴백하여 긴지와 다시 만나는 것이 작가의 본래 구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30] 정말 그대로 모리타가 완전히 퇴장할 예정이었으면 굳이 에피소드 시작과 같은 중요한 장면에서 '두 사람은 정말로 상당 기간동안 헤어져 있었다' 식의 사족을 달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모리타를 정말 퇴장시키기에는 이전 에피소드에서 (특히 긴지가) 모리타에 대해 뿌려둔 떡밥이 너무 많다. 모리타 이후 긴지의 새 동료로 등장한 카와마츠의 경우 등장 직후부터 '모리타만한 기량은 없고', '이번 일에만 써먹고 말 놈' 이라는 식으로 모리타의 뒤를 이을 새 주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철저히 부정됐고, 하는 일이라곤 긴지의 설명을 듣거나 리액션을 담당하는 것이 전부다. 실제로 긴지는 맞대기 상대인 카와노의 조카로 위장하려고 데려왔을 뿐이지, 특별히 능력을 파악하거나 모리타처럼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긴지 원탑 주인공 체제로 나가자니 긴지라는 인물 자체가 더 이상 성장의 여지가 없고 슬슬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원래 계획대로라면 모리타가 재등장했겠지만 연재가 종료되면서 무산된 것이다.

다만 이런 작품 외적인 부분을 제하고 생각해 봤을 때, 모리타가 이렇게나마 한 번은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도 결국은 카무이 가의 참극에서 도박이나 욕망에 대한 본질을 꿰뚫고 집착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2부 계획이 흐지부지되었든 컴백할 예정이었든 어쨌건 모리타는 뒷세계에 질려서 한 번 은퇴를 선언한 것까지가 공식적인 내용인 만큼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 모리타의 캐릭터성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는 없다. 사실 모리타는 카무이 전까지만 해도 단지 뒷세계에 서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 갖고 남을 착취하고 승부를 거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본질적으로 돈을 쌓으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데에 그치는, 막말로 긴지의 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무이 에피소드를 통해 뒷세계의 본질을 깨달으면서 처음으로 긴지와 견해 차이가 생겨 갈라졌으며, 추후 컴백한다고 하더라도 돈을 모으고 남을 넘어서며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완전히 깨달은 뒤이기 때문에 카무이 이전 편에서 보여줬던 미숙한 모습을 다시는 보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연재가 작가의 뜻대로 계속되어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고 했더라도 그 결말은 긴지 수준의 카리스마와 능력에 더해 진정으로 무언가를 지켜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그야말로 금왕(金王)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전무결한 정점이 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작품의 제목인 '은과 금' 역시 모리타의 캐릭터성에 비추어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 모리타의 이름은 쇠(鐵)를 의미하며 금이 되고자 하는 것이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연금술에 비유된다. 또한 동시에 작중 최후이자 최강의 악당이라고 불릴 수 있는 완전체 긴지의 별칭인 은왕(銀王)은 모리타가 뛰어들고자 하는 뒷세계가 은으로 묘사되며, 은퇴 전 모리타는 뒷세계가 몸을 담그면 자신도 똑같이 변질되어 버릴 것 같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세계라고 언급한다. 즉 카무이 가에서의 참극과 그로 인한 모리타의 깨달음은 고철인 모리타가 뒷세계에 몸을 담그면서도 은이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비로소 금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주는, 인간성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피스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데뷔 후에는 인정(人情)에서 도박사로 바뀌는데, 지금까지 그리신 도박작품 중, 작품의 틀을 벗어나 등장 캐릭터끼리 싸우게 한다면요?

후쿠모토 : 싸우게 하고 싶다고 할까요, 당초 싸우게 하려고 했던 것은, '은과 금'의 히라이 긴지와 모리타 테츠오 였죠. 그런 결말로 끝내고 싶었는데, 카이지의 연재가 시작되기도 했고, 일단 저렇게 끝냈습니다. (후략) 인터뷰 출처
그 외, 작가의 인터뷰에서 '본래는 긴지와 테츠오를 서로 싸우게 할 마음이었다'는 언급이 있다. 작품이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면 철이 은을 뛰어넘어 비로소 금이 되는 전개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조기에 은퇴하게 만든 것이 모리타 테츠오의 캐릭터성을 한층 더 살린 결말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작중 긴지도 탐낸 모리타 테츠오의 직감, 능력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었다.[31] 카이지, 아카기 등 여러 작품의 주인공들이 결국 도박이라는 굴레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과 다르게 모리타 테츠오는 도박과 뒷세계의 본질을 누가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경험으로 통해 스스로 깨닫고 가장 좋은 타이밍에 손을 털고 나오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이야말로 후쿠모토 세계관에서 최강자라고 불릴 수 있는 점이라고 보는 독자들도 많다.


[1] 포커 승부에서 니시조를 4천만엔에 물러가게 하면서 한 대사. 원문은 "名前は森田鉄雄- 背景はない" (이름은 모리타 테츠오. 배경은 없다.) 사실 작중에서의 행적을 보면 히라이 긴지의 빽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속속들이 나오긴 하는데 어디까지나 이름을 빌릴 뿐이었지 직접 긴지를 내세우지는 않았다. 또한 이 대사는 니시조가 4천만엔을 보자마자 모리타에게 어느 사장 아들이냐고 묻는 말에 대답한 것이라 연줄보다는 핏줄의 이야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는, 이 돈은 어디까지나 모리타가 자력으로 마련한 돈이므로 젊은 나이에 거액을 가진 모리타가 당연히 부모 돈을 가져온 부잣집 자식일것이라 지레짐작한 니시조에게 "돈 내줄 배경같은건 없다" 고 대답한 것이라 해석할수도 있다. 그리고 히라이 긴지가 모리타의 빽이라는 것도 모리타가 자기 재주껏 팔아먹은것이지 긴지가 돈 내주고 뒤 닦아주며 돌봐준 것은 아니니 확실히 빽은 없다.[2]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모리타 데쓰오"라고 표기해야 올바르다.[3] 후쿠모토 주인공들의 1화 당시 나이는 가이, 아카기(13세)<제로(18세)<모리타(20세)<카이지(21세)<쿠로사와(44세) 순서이다. 작품 완결 시점에서는 아카기는 모리타와 함께 22세로 동갑이며 카이지는 2018년 기준 24세이다.[4] 작중 시대상 은행 이자가 8%라고 언급된다.[5] 저 말대로 남자가 정말 긴지에게만 연락처를 알려주면, 긴지는 유일하게 그 남자의 연락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저 남자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받고 연락처를 팔아넘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그들이 저 남자를 찾게 되면 저 남자가 어떻게 될지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6] 즉, 이제 총알이 다 떨어졌단 얘기. 조작극의 보스라는 게 아직 기업 측에 들키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자회사의 회계상의 손실이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집을 담보로 잡았다는 사실로 본인의 기업이 주식을 급처분한 사실도 역추적당하고 보스라는 것도 들킨 채 패배할 가능성이 농후했다.[7] 정확히는 긴지 측이 우메야가 매입한 주식과 빚을 모두 넘겨받았다. 우메야 입장에서도 마이너스 파산 확정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기에 최악은 면하는 선택지였다. 그래도 50억 엔을 날렸다고.[8] 다만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독자의 입장에 가까운 상식적인 관찰자 포지션에 가까운 역할을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첫 등장 당시에 비하면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 예를 들어 이 에피소드에서는 과잉대출 및 불법정치자금 헌납에도 아무렇지 않게 한자리 끼어있고 긴지 일당이 먼저 덤벼들었다고는 하나 폭력배를 불러 사람을 불법구금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고 보고있던 양반이 이후 에피소드에서는 이자와가 정치이슈를 이용한 주식투기로 정치자금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치가라는 놈이 그런 짓을!" 이라며 "자유경제 자본주의의 근본과 관련된 배신행위이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캐릭터 붕괴가 아니라면 굉장히 기괴한 윤리의식을 가졌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굳이 앞뒤를 맞춰 설명하자면 은행가로써 철저하게 은행의 입장에 따르는 윤리관을 가졌다고 설명할수는 있겠고, 처음 등장한 주가조작편 당시에도 암흑가의 논리에는 익숙하지 못해 긴지의 수법에 쉽게 속아넘어가며 '마음씨 좋은 행장님'이라는 조롱까지 당하는 면모를 보여주었기는 하다.[9] 이 부분은 작가의 오류인데, 작중에 쓰인 그림은 자 드 부팡의 풍경이 아니라 자 드 부팡의 겨울 연못이다. 정발판에서는 "자 드 부팽의 전경"이라고 나온다. 여담이지만 츄조가 비판하는 아오키의 습작은 "거울을 든 누드"이다.[10] 모리타가 억지를 부리자 츄조는 이런 조건이 있다고는 말도 안 했다면서 거절하려 하지만, 모리타는 이런 조건도 없이 5천만엔으로 진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고 타박하고 오히려 이 정도 조건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당신의 감식안이야말로 믿을 게 못 된다고 도발했다.[11] 실제로 거리를 사지 않은 5m 밖에서 보았을 때는 "얼핏 보기에는 오른쪽이 진짜같다" 라며 진품을 단번에 맞췄다. 다만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거리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지는 바람에 도저히 자신의 감식안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12] 특히나 아오키에게 3백만엔을 준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아무리 배신이 계획에 있었다고 해도 그 사실을 감추고 배신을 꼬투리잡으면 돈을 안 줄 수 있었는데 그걸 턱턱 내주었다는 것부터 카와다의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었다.[13] 이토 식품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하락에 배팅한 뒤 (공매도. 간단히 말하자면 '없는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식이 싸지면 그걸 사서 갚는' 개념이다) 그 회사 우동에 청산가리를 넣어 가격을 떨어뜨리는 주가 조작을 저질렀고, 이를 용납하지 못한 모리타가 폭력을 행사한다.[14] 사람의 목숨을 위협할수도 있는 독극물 혼입과 같은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분노한 모리타가 주먹을 날리자 카와다 역시 분노해서 모리타를 두들겨패버린 것. 하지만 카와다 역시 "갈등하고 고뇌하면 훌륭한 사람이냐, 몽땅 엿이나 쳐 먹으라 그래라. 결국 세상엔 돈밖에 없지 않느냐"고 항변하며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자신의 행동에 꺼림찍함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는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15] 사실 카와다와 모리타가 함께 짜서 진행했던 고도의 치밀한 사기작전과는 달리 카와다가 혼자 진행한 작전은 잡히면 절대로 중벌을 피할수 없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었고, 정말 사람을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악재를 만들어 주가를 떨어트릴 목적으로 독을 넣은 인스턴트 우동의 포장에 크게 '독 들었음' 이라고 써놓기는 했다지만 만의 하나 정말 사망자가 나왔으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 범인을 찾아내려고 달려드는 것이 당연한 사건이기도 했다. 즉 카와다 혼자서는 세련되고 복잡한 사기 계획을 짤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한 셈.[16] 여담이지만 이 카페의 이름이 마르코 폴로다. 동방견문록으로 수많은 유럽인들을 황금의 나라로 이끈 마르코 폴로와 금왕이 되고자 마음먹은 모리타가 오버랩되는 부분이다.[17] 사실 이는 실제 포커 룰과 차이가 있는데, 실제 포커였다면 니시조의 32만 배팅이 끝난 후 여직원 쪽이 그 32만을 콜하면 바로 패를 펼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원 포커 항목에도 적혀있지만 후쿠모토 작품 내에서의 포커는 '레이즈 - 콜 - 오픈' 식이 아니라 '양 쪽이 더 이상 추가 배팅을 하지 않을 때까지 무한 레이즈 가능' 룰을 따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18] 이 때 이토는 이게 무슨 소린지 알지 못했지만 일주일 이후에 그 말뜻을 알 수 있었다. 일주일 후 니시조가 이토를 포함한 여점원들을 불러 '모리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정보가 있으면 돈으로 사겠다'라고 하지만, 사실 여점원들 입장에서도 모리타는 그냥 커피숍에 자주 들르기만 할 단골일 뿐 뭘 아는 게 없으므로 말할 수 없었고 그러자 니시조는 용건이 없으면 돌아가라고 한다. 이에 이토가 분노해서 네가 뭔데 사람을 오라가라냐며 따지지만, 니시조는 죽은 눈으로 '우리는 돈을 지배하고 너희는 돈에 지배당하는 것들이니 이런 건 당연하다. 솔직히 너네들의 방금 표정은 '아는 게 있으면 돈 받고 말했을 것'이라는 표정이었다.'라며 태연자약하게 말한다.[19] 사실 승부 전 사기 구조를 거의 다 파악했지만 니시조 본인이 직접 바텐더의 신호를 볼 것이라 생각했기에 한눈팔지 않는 모습에 혼란에 빠졌었다.[20] 도박묵시록 카이지에도 나온 일본의 유서 깊은 고리대금업으로 하루가 지날 때마다 2~10%에 달하는 고금리를 매기는 단기 대출을 뜻한다. 아침에 까마귀가 울면 이자가 붙는다고 해서 생긴 이름으로 정발판에서는 '까마귀 쩐' 으로 번역되었다.[21] 은과 금 항목에도 쓰여있지만 정발판은 카무이 슈호로 오역했다.[22] 사남 가츠히로는 왕으로서의 기질도 없이 돈만 뜯어먹는 존재였기에 가장의 자격이 없다고 히데미네가 이미 마음 속으로 내친 상태였기에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23] 스카이팰리스 카무이는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 타워팰리스였기에 특정 층에 불이 켜지면 도시의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었다. 때문에 1층과 45층 외에 불이 켜지면 히데미네가 단순 자살이 아님을 들키게 된다.[24] 아연실색하며 속으로 히데미네를 가리켜 인간의 욕망과 공포를 꿰뚫고 있는 악마이자 천재로 평가했다.[25] 머뭇거리면 둘 다 총으로 쏴죽이겠다고 선언했고 승자는 가츠노부와 똑같은 승부를 벌이게 해서 한 명만 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가츠히로는 히데미네와 가츠테루 둘 다 살려줄 생각이 없었고 한 쪽이 죽으면 나머지 한 쪽도 총으로 쏴죽일 생각이었고 그나마 광기에 취하지 않은 가츠노부에게서 돈을 뜯어낼 작정이었다.[26] 이건 그림체 변화 문제일수도 있다. 카이지도 연재 초기에는 머리카락이 꽤나 북실했다.[27] 그나마 양손의 꽃을 누리던 텐 타카시 정도가 이에 준하는데 이 쪽은 작중 시작 시점 이전부터 아내 둘을 두고 있었다는 설정이고 극초기 작풍이라 여자 캐릭터들의 작화가 가슴 그려놓은 남자 수준이어서 애매하다.[28] 포커편의 미오도 모리타에게 사귀자고 할정도로 호감을 표했으나 거절하였다. 야스다는 여자란것은 최소한의 보험이 될 수 있다고 빈말로나마 꼬셔두는게 좋다고 깠었다.[29] 세이쿄 마작 직전의 돈이라 은퇴 당시의 전재산은 불명이지만, 세이쿄 마작에서 모리타의 지분이 최소 20억은 있는데다가 모리타가 딱히 사치를 부리거나 잃을 만한 캐릭터는 아니기에 이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을 가능성은 없다. 다만 모리타 성격 상 진짜 은퇴하여 살기로 결심했다면 더러운 돈이라며 기부 등으로 내던져버렸을 가능성도 있다.[30] 이렇게 연재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할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 은과 금보다 일찍 시작해서 늦게 완결된 텐 - 천화거리의 쾌남아이다. 보조 주인공 겸 서술자를 맡은 이가와 히로유키는 동서대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체감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갔어도 세미프로급 대리마작사로서 약자들을 도와주는데, 뒷세계의 어둠을 깨닫고 손을 씻는 모리타와 겹치는 구석이 많다.[31] 비슷하게 타짜(만화)/1부의 주인공 김곤(고니) 또한 파트너였던 고광열이 김곤의 아들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키워주려고 했던 것을 알자 승부욕을 버리고, 이후 물러날 때를 아는 법을 알았기에 혼자 활동하면서도 연전연승했다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