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0-01-28 13:02:25

절(인사)

1. 설명2. 종교에서의 절3. 그 외


파일:절.jpg

1. 설명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하는 극존칭의 인사법.[1]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인사도 그렇고 아무래도 머리를 숙이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예법인데, 한민족은 한술 더 떠 무릎까지 꿇는다. 한국에서는 보통 어른들께는 1회, 돌아가신 조상께는 남자는 2회, 여자는 4회 하는 것이 예법이다.[2] 요즘은 종가집이 아닌 이상 남자와 여자가 같은 수의 절을 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개신교 신자와 무슬림은 '죽은' 조상에게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하지 않는다.[3]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예의를 표하고자 할 때 3번 절한다. 상대방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낮추는 정도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선절과 앉은절로 나뉘는데, 선절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된다. 읍하듯 손을 앞으로 모으기도 하는데 이게 좀 더 예의를 갖춘 것이다. 앉은절은 대개 큰절, 평절, 반절로 나뉜다.

큰절은 가장 예의를 갖춘 것으로, 정중한 의식에서 주로 하였다. 보통 요즘 아이들이 어설프게 하듯 손을 벌려 바닥을 짚고 그 사이에 머리로 바닥을 대는 것은 고두배(叩頭拜)라는 것으로 임금에게 하던 것이라고. [4] 요즘 절을 배울 때 형식은 큰절을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로 제대로 갖추어서 하지는 않아서 평절 비슷해 보인다. 종종 예법에 밝지 못한 유명인들이 고두배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큰절을 검색할 때 유명 정치인들의 고두배가 많이 나온다.

평절은 어른이나 조상에게 행하는 절로 큰절과 거의 비슷하나, 무릎을 꿇기 전 눈높이까지 양손을 올리는 큰절과 달리 명치 부근에서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곧바로 절(평절)을 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무릎을 꿇고 손에 이마를 댄 후 비교적 빨리 뗀다.[5][6]

반절은 자신보다 높지 않은 사람에게 하는 절이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약간 숙인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손은 큰절 때와 똑같이 하지만 격식없는 절이므로 이마저도 안 하기도.

절은 하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복식을 제대로 갖추고 정좌한 후에야 받을 수 있으며 상대에 따라 절이 끝나면 반절로 답례를 해주어야 한다. 길거리에서 만나 목례로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왔더라도 집에 들어오면 정좌한 후 다시 절을 하는 것이 예의이다.[7] 이 아닌 이상 길거리에 서서 절을 받거나 누워서 절을 받는 것도 절대 금물. 특히나 누워서 절을 받는 것은 받는 사람이 고인이라는 의미이니[8] 어른들이 누워 있을 때에는 절대 절하면 안 된다. 그리고, 아픈 사람은 절을 하거나 받는 것이 아니다. 저승길에 잘 가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본래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이라 하여 남자가 한 번 절할 때 여자는 두 번 절하는 법도가 있었으나 현대에는 이러한 의미가 거의 사라져 여자도 남자와 같은 횟수만 절하는 경우가 흔하다.
장소에 따른 절의 예법. 괄호 안은 여자가 하는 횟수이다.

2. 종교에서의 절

상당수 종교에서 이를 기도방법으로 사용한다. 불교에서는 양 팔꿈치, 양 무릎,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위를 땅에 대는 5체투지 자세로 3번 절하는 '삼배'라는 방식을 한다. 수행의 방법으로 108배, 1000배, 3000배, 3보1배 등 바리에이션이 있다. 불교식 절은 합장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이슬람에서도 예배할 때 절을 한다. 이때 언제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메카 방향으로 앞을 두고 절을 하며, 한국식 절과는 달리 손을 모으지 않고 머리를 땅에 대는데, 이마와 코, 양손과 양 무릎, 양 발가락이 땅에 닿아야 한다.[12] 한자어로 말하면 8체투지라고 할 수 있을 듯? 알라에게 바치는 복종과 공경의 의미이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절은 오로지 알라에게만 드릴 수 있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터키어로는 이를 세즈데(secde)라고 하는데, 무슬림들은 한국식 큰절과 이슬람의 세즈데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벌어졌다. 한국인들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세즈데 하다. 무슬림들은 신에게나 드릴 수 있는 공경을 사람에게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우상숭배라고 여기기도 한다. 터키에서는 큰절 대신 어른의 손을 잡고 거기에 입맞추는 행위를 사람에게 올리는 최고의 공경으로 여긴다. 그리고 명절날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입을 맞추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돈이나 과자 등을 주는 건 터키도 똑같다(...)

기독교 신자들 중 일부는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라면서 안 한다. 특히 여호와의 증인을 믿으면 세배까지도 교리에 어긋난다면서 하지 못하게 한다. 근데 이건 한국 전통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절에 복종을 뜻하거나 숭배하는 의미를 가진 나라도 물론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절은 숭배가 아니라 높은 어른들께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물론 개신교는 망자에게 절하는 것을 우상숭배로 보고, 여호와의 증인은 모든 절이 우상숭배로 간주되므로 제외 문서의 이름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세배만 봐도 새해가 되었으니 집안 어른에게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물론 여호와의 증인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들을 제외하고는 우상숭배의 의미가 없으니 천주교·정교회·성공회 신자는 제사 같은 예식에서 그냥 절을 하면 되지만, 개신교 신자는 이마저도 우상숭배의 위험이 있어 거부감을 가지므로 대신 묵념을 한다. 개신교 교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죽은 사람에게 하는 절이 우상숭배가 아니라 그냥 먼저 돌아가신 집안의 높으신 분께 인사드리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은[13]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우상숭배라 여겨서 제사 대신 추도예배를 드린다.

가톨릭에서는 오른쪽 무릎을 꿇도록 하는 궤배(genuflect, 무릎절)와 고개를 숙이는(vow) 절이 있다. 궤배는 제대/감실 앞을 지날 때와 미사 중에 주로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미사 중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3위격을 동시에 부를 때, 특정 성인을 위한 미사에서 그 성인을 부를 때이다. 그런데 한국의 천주교에서는 궤배와 고개를 숙이는 절을 모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체해 버렸기 때문에 무릎절이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3. 그 외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211 판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1] 영어로는 On your knees and head.[2] 이 때문에 어른께 절을 2번 하면 큰 실례이다.[3] 사후세계로 가면 살던 세계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4] 이슬람교에서 예배할 때에도 같은 자세를 취한다. 터키어로는 secde(세즈데)라고 부르는데 오직 신께만 드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예절로 여기기 때문에, 세즈데가 아닌 우리나라식 큰절만 하더라도 "아니 어떻게 사람한테 절을 할 수 있지?" 하고 신기해한다. 그리고 일본의 도게자가 이 고두배와 좀 비슷하다.[5] 친가와 외가 또는 사촌이 다 모이면, (그동안에는 평절만 하다가) 큰절을 처음 보고 충공깽에 빠지기도 있다. 뭐야 여자 같잖아[6] 불교에선 명치 부근에 합장을 한 자세에서 시작한다.[7] 이 때문에 성격이 털털한 사람들은 예를 갖추는 것이 번거로워서 절을 사양할 때도 있다.[8] 누운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조문할 때뿐이다. 그마저도 기독교, 특히 개신교 신자라면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이 교리상 우상숭배라면서 거부감을 드러내고 안 한다.[9] 그마저도 상주가 60세 이상이라면 안 하는 경우가 많다.[10] 땅과 이마 사이를 주먹 하나만큼 띄운다.[11] 제사에서는 사회자 역할을 맡은 이를 집례(集禮)라고 부르지만, 제사가 아닌 행사에서는 명칭이 다르다.[12] 발가락만 땅에 닿고 발등은 닿지 않도록 발을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13] 루터교회조차 성공회와는 달리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