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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01:34:15

바라빠

바라바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해석4. 미디어

1. 개요

마침 그 때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바라빠라는 사람이 있었다.
마르코의 복음서 15:7 (공동번역성서)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 "누구를 놓아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하고 물었다.
마태오의 복음서 27:17 (공동번역성서)
영어 Barabbas
아람어 אבא‎ ישוע בר (예슈아 바르아바)
그리스어 Βαραββάς (바라바스)

성경의 등장인물. 공동번역성서 및 천주교 성경에서는 '바라빠'로 번역되었지만, 개신교 개역성서에서는 '바라바'로 되어 있다.

2. 상세

예수와 비슷한 시기에 잡혀서 감옥에 있던 악명 높은 범죄자로 언급되며, 본시오 빌라도가 예수와 그를 군중들 앞에 끌어낸 다음 예수를 처형할 것인지 바라빠를 처형할 것인지 물었다. 하지만 군중들은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회유을 받았거나 그들이 데려온 바람잡이들이었기 때문에 바라빠를 풀어달라고 외쳤다. 결국 바라빠는 사면을 받아 풀려났고, 예수는 십자가형에 처해지게 된다.

마태오의 복음서를 보면 이름이 예수(예슈아) 바라빠라고 한다. 당시 기준으로 예수는 흔한 이름이었다.

마르코의 복음서를 보면 유대인들의 반란 때 살인을 저지른 다른 반란군과 한방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루가의 복음서 역시 반란과 살인죄로 갇혀 있던 자라고 말한다. 근데 요한의 복음서에선 그냥 강도였다고 써놨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양옆에서 십자가형을 당한 두 강도도 바라빠의 동료라는 설도 있다.

3. 해석

그냥 한 줄 나오고 마는 인물이지만, 예수와 함께 군중 앞에 서고, 흉악한 죄수인 바라빠는 풀려나고 죄 없는 사람인 예수는 잡혀 죽는다는 점에서 이 인물의 의미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바라빠라는 이름에도 여러 해석이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당시 유대식 이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시 유대계 이름에는 바라빠라는 이름은 없으며, 마태복음의 서술로 보아 본명은 예수이고 바라빠는 무언가 다른 칭호였던 걸로 보인다. 성경을 봐도 동명이인이 넘쳐서 xx의 아들 oo 같은 식으로 부르는 걸 볼 수 있다. 혹은 어디 출신 oo 같은 식. 또 누구누구의 아버지 oo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 나자렛 출신 예수 같은 식이다. 바라빠는 아람어로 바르+아빠로 구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바르'는 '아들'이라는 뜻이고 '아빠'는 '아버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합하면 '아버지의 아들' 혹은 '아들의 아버지'가 된다.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며, 바라빠는 위대한 종교 지도자에게 붙는 칭호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요한의 복음서에서 바라빠의 죄목으로 언급한 '강도(레스타이)'는 당대 로마인들이 유대 민족주의자 집단인 열심당원을 부르는 은어라고 추측된다. 실제로 마르코와 루가의 복음서에선 직접적으로 바라빠가 반란군이었다고 서술했다. 게다가 로마에서는 반란자들은 처형되었고, 그것도 그냥 죽이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 바라빠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은 그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의미.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바라빠는 열심당의 주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당시 유대인 군중들은 온건파인 예수보다는 해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라빠가 풀려나기를 원했다는 의미가 된다. 심지어는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환호한 군중들도 '예수 바라빠가 입성하는 줄 알고' 환호했다가 아닌 것을 알고 돌아섰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성경대로 당시 유대에 '축제일마다 죄수를 하나 풀어주는 관습'이 있었는지는 역사적으로 실증되지 않았다. 때문에 바라빠 역시 실존 인물이 아닌,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를 죽이는 데 동참한 유대인들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창작 인물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경에 대한 의심은 복음서가 쓰인 시대는 1세기 중~후반이라서 예수의 시대와 멀지 않고 독자들은 당연히 당대의 관습이나 실정에 대해 잘 알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까지 완전히 창작하기는 곤란하다는 반론도 동시에 존재한다.

4. 미디어


[1] 재미있게도 안소니 퀸은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한 예수 그리스도의 전기 영화인 <나사렛 예수>에서 예수를 반대하는 대제사장 가야파 역을 맡았다.[2] 처음에 화재는 실수로 났으나, 바라바가 추가로 불을 지르는 내용.[3]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는지, 예수와 눈이 마주치자 찔리는듯 기뻐하는 표정을 잠시나마 거두며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했다.[스포일러] 주인공인 갈릴리 감찰단 여호수아의 정체가 바라바이다. 딸의 죽음에 얽힌 음모를 수사하다가 이것이 헤롯-빌라도-대제사장-랍비 등이 결탁한 사건에 딸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흑화하여 아브라함의 아들, 바르 아바, 즉 바라바라는 이름으로 열심당원의 주동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