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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좁게 보면 시오니즘을 반대하는 사상을 의미하고 넓게 보면 이스라엘의 존재를 반대하는 사상을 의미한다. 반이스라엘주의와 유사하지만 동의어는 아니다.반시오니즘 또는 반이스라엘은 미국 같은 유대계 세력이 강한 서구권에서 반유대주의 몰이 당하며 백인우월주의자 혹은 네오나치 취급 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한 비판이 원천봉쇄되고 있어서 문제가 된다. 다만 유대계에서도 시오니즘에 비판적인 시각이 증가함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있다.[1]
이런 문제가 있는 건 반시오니즘 자체가 무슨 일관적인 사상이 아니라 그냥 이스라엘이라는 유대민족의 독립국가의 존재를 반대하면 어쨌든간에 반시오니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면 반시오니즘의 범위는 어마무시무하게 넓다.
당장 일단 유대인들 중에서도 반시오니스트들이 있다. 그리고 본인도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 민족국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디 놈 촘스키, 노먼 핑켈슈타인 같은 미국이나 유럽 대학가나 카페에서 강연하며,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등짝 맞으며 시나고그 끌려다닌 지긋지긋한 시절 이후 종교하곤 1미리도 상관 없이 살아온 세속주의적 유대계 좌파 지식인, 인권운동가들이 있고, 그 정반대 스펙트럼에는 하레디 중 네투라이 카르타 같은 소수 종파처럼 메시아가 강림할 때까지 유대인들은 방랑해야 하고 유대인의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신성모독이라는 유대교 원리주의자들까지 있다.
비유대인 중에서도 그냥 유대인 자체가 싫어서 이스라엘도 싫어하는 그냥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흔한 유럽의 극우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반시오니스트들이 있는 반면, 반유대주의 논쟁에서 한결 자유로운 아시아 등에 살면서 유대인들 자체에 감정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여러 충격적 소식이 들려오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이라서 반시오니스트인 사람들이 있다. 이스라엘은 건국부터 제국주의 세력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좌우익, 세속주의와 종교적 전통주의 양쪽 모두 걸쳐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고, 따라서 반시오니즘을 얘기할 때는 이스라엘 반대 자체보다 그 의견을 개진하는 개별 사람, 단체의 전반적인 성향과 문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2. 역사
19세기에 시오니즘이 창시될 때부터 하레디 같은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교에서 언급하는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고 멋대로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2] 여기까지만 보면 유대인 내부의 분파로만 보이지만 반시오니즘이 주류 정계까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러시아 혁명 직후이다.당시 볼셰비키는 민족자결주의를 옹호했지만 우파 성향의 시오니스트들이 제국주의에 빌붙어 이스라엘 건국을 옹호하고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려고 하자 시오니즘을 친제국주의라고 비난했으며, 같은 맥락에서 좌파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역시 시오니즘은 2천여년 간 이어진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시오니즘은 유대인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닌 소수 시오니스트들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유대인을 이용하고 아랍인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논조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로 전세계의 여러 좌파, 리버럴 정당에게 확산되었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론이 이러한 논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세기 초 나치들은 반유대주의를 세계화하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접근하여 반시오니즘과 반유대주의를 일치시킨 논조를 확산시켰다. 이는 아랍민족주의, 이슬람주의에 영향을 미쳤으며 팔레스타인과 상관이 없는 1979년 이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3. 오해
- 시오니즘은 우파적인 사상이다
- 이는 사실이 아니다. 19세기 초 좌파적으로 여겼던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은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에 독립적인 국가를 건설한 것을 유대인 해방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오니스트들 중에 수정 시오니스트들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선 영국, 미국 같은 열강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과정에서 수정 시오니스트 자신들도 우경화가 된 것이다. 이에 노동 시오니스트들은 좌파를 탄압하는 제국주의 열강에 빌붙는 것을 시오니즘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기며 사회주의를 수용하여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열강을 반대하여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시오니즘이라고 생각했다.
- 시오니스트들은 이스라엘 로비가 성공할 정도로 권력이 막강하다.
- 통념과 달리 시오니스트의 로비는 1967년 이전까지는 잘 통하지 않았다.
홀로코스트가 발생했을 당시에 홀로코스트를 막아달라고 각국에 로비를 벌였지만 실패했고 단지 영국, 미국은 영미 영내 유대인들의 활약상을 근거로 1948년에 이스라엘 건국을 승인해주었을 뿐이다. 그 이후로도 이스라엘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1967년에 이스라엘이 아랍 연합군을 이기면서 이스라엘이 중동 내 반서방 세력을 견제하려는 훌륭한 국가로 여겨졌고 그 때부터 우파 시오니스트의 로비를 들어주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대라면 몰라도 초기 이스라엘 '로비'는 금전적인 면보다 사회정치적인 측면이 훨씬 더 컸다. 유럽 나치들의 업보를 본인들이 억울하게 뒤집어 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관점에서는[3] 분통 터질 일이지만 1940-50년대 이스라엘 건국 초기만 하더라도 아랍-이슬람 세계 외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는 너무도 일방적이었다. 애초에 홀로코스트 이후 동정론도 있는데 '중동 유일의 근대적인 민주주의 국가' 기믹은 당시 양차세계대전 이후 한창 자유진영의 리더 역할에 자신감이 차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당시만해도 막상 이스라엘 정치권 주류 자체는 사회주의 성향 노동 시오니스트들이다보니 한단계만 건너면 옛날 유럽에서 같이 팔뚝질하던 소련 유대계 정치인들의 지원까지도 받았다. 이게 50-60년대를 전후로 소련에선 자체적인 이유로 유대인 박해를 하기 시작하고, 좌익 아랍 민족주의가 부상하면서 적어도 제2, 제3세계에선 팔레스타인 편을 들게 되었지만 역으로 세계 대중문화와 미디어를 주도하기 시작한 미국의 시각에서 팔레스타인은 오히려 훨씬 더 정서적으로 더 가까운 '근대인' 이스라엘 유대인들에 비해 '미개한 테러리스트' 뿐만 아니라 매카시즘적 편견까지 겹치게 된것이다.
-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말살하고 팔레스타인을 정복하기 위해 이주한 시오니스트의 후손이다.
- 아랍민족주의에 나치즘의 영향으로 생겨난 제노포비아성 루머이다. 이는 무슬림 이민자, 난민을 보고 이슬람화를 목적으로 온 이슬람주의자들이라고 매도하는 서양, 동아시아의 극우파의 주장과 다를 바가 없는데 이를 이민자, 난민을 옹호하는 좌파 성향의 반시오니스트들이 믿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 팔레스타인으로 이민, 피난해온 유대인들은 시오니스트의 선전에 넘어갔지만 팔레스타인인을 학살, 추방할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936년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들이 학살 당하고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나치의 선전에 넘어가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사이가 나빠지고 식민주의를 옹호하는 우파 시오니즘이 성장하게 되었다. 우파 시오니스트들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을 이간질시켰고, 이스라엘로 이민 온 유대인에게 피해 의식을 조장하여 그들을 폭력적으로 만든 다음에 이를 정당방위, 애국이라고 그들을 세뇌하고 있다.
- 사실 초기 시오니스트들은 아랍인에 대한 인종적인 증오로 똘똘 뭉쳤다기보단, 소위 '원주민 문제'에 대해서 현대와서 돌아보면 놀랄만큼 생각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헤르츨 같은 초창기 시오니스트들은 정말로 그냥 오스만 제국 당국을 통해서 현지 아랍인 지주들에게 땅을 구입해서 유대인들이 이주하기면 하면 되는 순수한 부동산, 민간의 문제로 시오니즘을 봤고, 그 이후로 시오니즘의 주류를 차지한 좌파 노동 시오니스트들 중 카츠넬슨, 보로호프 같은 사상가들은 유대인들이 일단 몰려가서 지혜와 근면으로 열심히 경제발전을 이루면 아랍인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적, 경제적 발전에 감화되어 이스라엘 국가 건설에 동등한 무슬림 아랍 시민으로 동참할거라 생각했다. 이들에 비해 확실하게 현실적이고,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의 관계를 피식민원주민-(대영제국의 도구를 쓴)식민 정착민으로 인식한 자보틴스키도 일단 아랍계를 확실하게 정치적으로 박살낼 필요성은 강조해도, 극단적인 대량 강제이주까진 주장하지 않았고, 궁극적으론 어쨋든 아랍인들도 동등한 민권을 누리는, 현대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유대인 주도 일국 방안을 주장했다. 물론 이런 시오니즘 이론가들이 낙관적으로 본 아랍인들과의 공존과는 별개로 실제 이스라엘 건국 과정은 지극히 폭력적으로 이루어졌다는게 문제지만, 어쨋든 일괄적으로 시오니스트들이 아랍인 학살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는건 역사왜곡이다.
-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로지 시오니즘에게 당한 불쌍한 피해자이다.
- 시오니스트들은 핑크워싱을 잘한다.
- 시오니즘은 분파만 명분이고 실제로는 모두 한 패이다.
- 시오니즘은 아슈케나짐을 진짜로 둔갑시킨다.
- 아서 쾨슬러는 아슈케나짐의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제13의 지파'라는 책을 저술하고 아슈케나짐이 하자르 왕조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좌우 할 것 없이 반유대주의, 반시오니즘에게 악의적으로 해석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반시오니즘, 반이스라엘은 반유대주의이다.
- 반시오니즘, 반이스라엘은 유대인들도 반시오니즘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반이스라엘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미국 대학에서 반시오니즘에 대해 인종차별 몰이를 했다가 이에 대해 반발이 일어난게 이 때문이다. 반시오니즘, 이스라엘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전부 다 인종차별(반유대주의)로 몰아붙이며 아예 금지시키려 들었기 때문.
심지어 홀로코스트 피해자도 반시오니즘 집회에 참석하기도 한다.
4. 현황
우파 성향의 반시오니즘은 대안 우파 강경파로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가 시오니스트들과 싸우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고 시오니즘이 동성애, 페미니즘, 공산주의, 정치적 올바름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5]좌파, 리버럴 성향의 반시오니즘은 린다 사서 같은 이슬람주의적인 인물이 좌파 진영에 유입될 정도이며, 심지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ADL를 친이스라엘을 한다는 이유로 손절하자는 운동을 벌일 정도이다.[6] 이스라엘에서 퀴어 축제를 한다고 해도 팔레스타인인을 악마화하는 핑크워싱이라고 비난하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없애고 팔레스타인으로 통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반시오니즘의 최전선은 하레디였는데, 요즘도 유럽, 미국 등에 남아있는 하레디 중에 이스라엘의 건국에 반대하여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무슬림들의 팔레스타인 탄압 반대 시위에 동조하여 연대하기도 한다.
2024년, 이스라엘 경찰이 반시오니스트 유대인 마을을 급습해 팔레스타인 깃발을 내리고 반전 시위대를 폭행했다.
5. 해당 인물 및 단체
- 하레디 - 네투라이 카르타
- 강성좌파 - 노동당(영국)의 좌익 계파
- 노동자연대
- 덴크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루홀라 호메이니
- 마흐무드 압바스
- 제러미 코빈
- 파타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 하마스[A]
- 헤즈볼라[A]
- 헬무트 슈미트
6. 관련 문서
[1] 사실 유럽은 기본적으로 미국보다 인종차별에 더 둔감하고, 유대계 로비력도 약하며, 자체적인 반유대주의 전통까지 있어서 반이스라엘=반유대주의 물타기가 잘 먹히지 않는다.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은 아예 친팔레스타인 여론이 다수이고, 미국과는 반대로 어딜 가나 좌익 중심의 현지 팔레스타인 지지 운동에 진짜 나치식 반유대주의자 끄나풀들이 들어오는 걸 경계해야 하는 동시에 그들을 가차없이 쳐내야 할 정도이다.[2]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유대교 분파인 네투레이 카르타로 이어지고 있다.[3] 네탄야후 총리를 비롯한 시오니스트 일각에서 주장하는 아민 알후세이니를 통한 소위 아랍인들의 홀로코스트 참여는 크게 왜곡된 관점이다. 2차대전 당시 알후세이니는 애초에 1936년 팔레스타인 대반란 실패 이후 여파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신임을 잃고, 영국 당국에게 쫒기며 주변국들을 전전하는 신세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아랍인들 일반적으로 경제적 동기였다곤 하나 12,000명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영국군 소속으로 연합군에서 싸웠다.[4] 골다 메이어 같은 일부 노동 시오니스트들도 백인우월주의적 고정관념이 있었다.[5] 트럼프가 친이스라엘 정책을 하고 있음에도 대안우파 강경파들이 그리 생각하는 것은 딥스테이트의 감시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이 평범한 정치인마냥 위장할 수밖에 없다고 억측하고 있기 때문이다.[6] 단, ADL도 반시오니즘을 반유대주의로 싸잡고 온건한 비판자들마저 입막으려고 나서는 등 이스라엘 옹호가 좀 과해지면서 좌파 측에서 손절할 이유가 생긴 면도 없잖다.[A] 이쪽은 좁은 의미의 '반유대주의'도 겸하고 있다.[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