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便所飯(べんじょめし)화장실에서 밥이나 간식 따위를 먹는 것.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일본어로는 '便所飯(벤조메시)'라고 한다.
2. 상세
2000년대 중반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신조어로서, 학창 생활을 홀로 보내는 외톨이를 지칭하는 뜻의 속어로 사회 현상으로도 주목받았다.# 다만 일본과 달리 한국은 절대다수의 초중고가 급식을 운영하는 관계로, 변소식은 주로 자유롭게 식사가 가능한 대학에서 일어나곤 하였다.칸막이 안에 들어가면 남들이 자신의 얼굴을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문제가 많다. 특히 화장실의 위생도가 가장 중요한데, 관리가 잘 된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위생 관리가 엉망이라면 엄청난 고역이다. 또 화장실이라는 것이 말그대로 똥오줌을 싸라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옆칸에 들어와 소리와 냄새를 내며 똥을 싸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똥냄새를 맡고 똥소리를 들으면서 밥을 먹는 것도 고역일 뿐더러 자신의 음식 냄새, 음식 먹는 소리가 옆까지 퍼질까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다행히 이 단어가 유행하던 때에 비하면 혼밥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많이 변해서, 적어도 대학에서 굳이 변소식까지 하는 사람은 매우매우 드물어졌다. 하지만 대인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후술할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인해 변소식이 강제되는 경우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3. 현실 사례
3.1. 노동자
매우 씁쓸하게도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마땅히 쉴 곳이나 식사할 데가 없어 화장실에서 피로를 풀거나 밥을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에서는 휴게실 확충을 주요 요구로 걸고 있다.청소 비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사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직장의 경우 화장실을 감시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에 착안해 화장실에서 간식을 먹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공장 등. 후술할 군대 변소식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3.2. 군인
대한민국 군필자 남성이라면 의외로 변소식 상황이 익숙한데, 한번쯤 해봤을 상황은 당연히 군대. 군대에서 훈련병 때나 계급이 낮은 시기에 화장실에 숨어 숨겨둔 부식거리를 먹는 경우가 은근 많다. 바쁜 일상이거나 선임들 눈치 때문에 내무반 등에서 꺼내놓고 먹기 힘들면 발생하는 현상. 그래서 군부대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인 곳을 치우다 보면 과자봉지가 많이 나온다는 카더라도 있다.한데 군대의 변소에서 뭘 먹다 간부에게 걸리면 불쌍하다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왜 이런데서 먹냐고 한소리 듣거나 선임들에게 가서 애들 관리 똑바로 안 하냐고 생활관을 뒤엎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선임에게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선임도 신병 시절에 그랬다고 오히려 모르는 척 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군대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눈치보고 먹는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진 편. 일부 전방에서는 야간 초병근무 나갔다 온 후 상등병하고 이등병하고 사이좋게 컵라면먹고 자는 동네도 있다.
4.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캐릭터
이 경우는 대부분 혼자 밥 먹기 문서에 나와있는 케이스의 사례들.- 그녀도 여친 - 미나세 나기사[1]
- 나는 친구가 적다 - 미카즈키 요조라
-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 텐쿠바시 아이카, 진료 카렌
- 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 탓이야! - 코미야마 코토미[2]
- 네모바지 스폰지밥 - 버블배스, 징징이[3]
- 보이는 여고생 - 니구레도 유리아
- 잔향의 테러 - 미시마 리사
- 사우스 파크 - 버터스 스타치[4]
- 테-큐! - 신조 카나에
-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 카니에 세야
- 퀸카로 살아남는 법 - 케이디 헤론
- SHIROBAKO의 작중작 엑소더스!의 주연들[5]
5. 기타
- 봇치 더 록!의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는 변소식에 대해 '비위도 상하는데다 항상 사람이 있는 화장실에서 어떻게 밥을 먹겠냐'며 인싸 관점에서 생각한 아싸의 잘못된 이미지라고 투덜대기도 했다.
- 그녀도 여친에서는 삼다리를 걸치게 된(...) 주인공들이 그 사실을 다른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출입이 금지된 학교 옥상 대신 점심을 같이 먹을 장소를 찾던 중, 교내 외딴 화장실에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악취가 심하다는 이유로 포기한다. 결국은 체육용구실에서 밥을 먹게 된다.
- 코로나 19 사태 극초창기에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길거리 취식이 어려워지자, 평범한 사람들도 화장실에서 먹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나 화장실 칸은 코로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이다. 이후 시간이 지나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며 길거리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이럴 일은 없어졌다.
- 물론 현재도 변소식이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구한말 ~ 일제강점기 즈음에는 특히 굉장한 모욕으로 간주 한 듯 하다.[6] 실제로 당시 건물들의 화장실에는 "이완용의 식당/요리옥/요리점"이라는 낙서가 아주 많았다.
6. 관련 문서
[1] 사키, 나오야와 함께 양다리 관계가 되기 전에는 화장실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2] 참고로 쿠로키 토모코는 화장실에서 밥을 먹을까 고민한 적은 있으나, 실행한 적은 아직까진 없다.[3] 점심시간에 스폰지밥과 같이 밥 먹기 싫어서 화장실에서 혼자서 샌드위치를 먹다가 화장실 문에 숨어 있는 헬창깡패의 신발을 보고 스폰지밥이 왔다고 생각해 문을 넣었다가 크게 얻어맞았다.[4] 밥을 먹기 위해 화장실로 가는 건 아니다. 이쪽은 좌변기를 마주 보고 앉아서 똥을 싼다. 변기 물통에 만화책이나 초콜렛 우유 같은 걸 올려놓는 일종의 간이 탁자로 사용.[5] 이 경우는 위에 언급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과 비슷한 케이스[6] 당시 수세식 화장실은 극소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한 화장실은 대부분 수세식보다 압도적으로 비위생적이고 악취가 심한 푸세식 화장실이으니, 정상적인 사람이 화장실에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