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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29 14:16:13

별내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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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입장 명성3. 몬스터
3.1. 모사꾼 체셔3.2. 급습자 제르미오3.3. 보스 - 땅지기 카메린
4. 평가5. 기타

1. 개요

파일:661f8539-6407-47bf-6288-b39f44adaa70.png
달이 잠긴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숲.
하늘을 가릴 듯한 거대한 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굳건한 요새의 장벽처럼 보인다.
낮에도 어둑한 풍경과 울창한 나무의 모습에 처음 오는 사람은 겁부터 먹지만, 숲 곳곳의 친절한 신수들과 지내다 보면 금세 적응하게 된다.
사람을 따르는 신수들과 아직 사냥하는 법을 배우는 중인 어린 달 사냥꾼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필드 BGM
보스 BGM

2. 입장 명성

난이도 노멀 익스퍼트 마스터 슬레이어
입장 명성치 0 13195 16690 35170 42143

3. 몬스터

3.1. 모사꾼 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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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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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모사꾼 체셔.gif
<colbgcolor=#000000> 이름 모사꾼 체셔
체력[A] Normal ? / ?줄
Expert ? / ?줄
Master ? / ?줄
King ? / ?줄
Slayer ? / ?줄
약점 속성 파일:속성-화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수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명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암속성 약점(던파).png ?
약점 상태이상 파일:상태이상-감전(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출혈(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중독(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화상(던파).png 0%
성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
캐릭터 스토리 【펼치기 / 접기】
"야탄, 야탄. 놀자, 놀자아!"

칭얼대며 다가오는 체셔에게, 야탄은 거친 손을 내밀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사이에서, 체셔는 문득 궁금해졌다.

"야탄, 야탄이랑 다들, 왜 나랑 놀아주는 거야?"

체셔의 긴 털들이 꾸물거렸다.
어떤 생물에도 비유하기 어려운 그 모습은, 비단 사람에게만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달이 잠긴 호수의 신수들은 그런 체셔를 애써 외면했다.
홀로 남겨진 체셔를 데려와 돌본 건, 야탄과 달 사냥꾼들뿐이었다.
야탄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도,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체셔를 바라봤다.

"그건 우리가 체셔,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사랑? 그게 뭐야아?"
"계속 말을 걸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 하는 감정이지."
"으음~ 어려워~"

체셔의 긴 털이 다시금 꾸물거렸다.

"체셔, 우리에게 장난을 칠 때 어떤 기분이니?"
"응! 계속 치고 싶어! 그리고 계속 놀고 싶어!"
"그건 체셔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사랑하기에, 장난을 치고 싶고, 사랑하기에, 계속 놀고 싶은 것이지."
"나, 달 사냥꾼들, 야탄 사랑해?"
"그럴 테지."
"야탄, 달 사냥꾼들, 나 사랑해?"
"그렇단다."

체셔는 그제야 알아챘다.
자신은 사랑이 고프다는 걸.
자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자신이 장난을 쳤던 건,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해 줄 누군가가 필요해서임을.
드디어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기쁨에,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즐거움에 체셔는 온몸을 마구잡이로 배배 꼬았다.
기괴한 모습이 더욱 기괴하게 일그러졌지만, 야탄과 달 사냥꾼들은 그저 그 모습에 미소로 화답할 뿐이었다.

"나도 다들 사랑해!"

체셔의 몸이 거대해지며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끌어안았다.
그러나 이상했다.
평소라면 누군가가 볼멘소리를 내고, 누군가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쳐야 했고, 누군가가 숨을 몰아쉬며 사람 좋게 웃어야 했다.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도 웃지 않았다.
체셔가 안고 있는 그들은 싸늘하게 식어있을 뿐이었다.

"다들, 왜, 그래? 야탄, 어디, 갔, 어?"

마치 꿈이라도 꾼 듯한 기분에, 체셔는 잔뜩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의 말투가 어눌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체셔는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야탄과 달 사냥꾼들을 찾아,
언제나 놀아주는 이들을 찾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들을 찾아.
그러나 체셔가 찾은 건 무언가에 목숨을 잃은, 말 못 할 이들뿐이었다.

"설, 마, 내가 그, 랬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자상과 뭉갠 흔적.
그 모든 게 자신의 것이라는 걸.
그리고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모두를 죽였음을.

"아아, 아, 아아아."

체셔의 눈물은 초점 잃은 눈에서, 일그러진 볼에서, 그리고 차가운 시체로 떨어졌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 그것은 사랑도, 분노도 아니었다. 바깥에서부터 잠식하는 이상한 기운일 뿐이었다.
그 힘은, 체셔의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장난치고 싶어, 모두와 함께하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사랑받고 싶어.
놀고 싶어.
체셔의 장모가 움직였다.
바닥의 시체는 인형처럼 장모에 들려, 그대로 체셔의 입으로 들어왔다.
이윽고 체셔의 입에서 익숙한 달 사냥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꺄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웃음이 나왔지만,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뿐이기에.

"나랑, 놀자아."

3.2. 급습자 제르미오

||<-4><tablewidth=100%><tablebordercolor=#000000><bgcolor=#000000><tablebgcolor=#FFFFFF,#696969>
네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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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급습자 제르미오.gif
<colbgcolor=#000000> 이름 급습자 제르미오
체력[A] Normal ? / ?줄
Expert ? /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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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속성 파일:속성-화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수속성 약점(던파).p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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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속성-암속성 약점(던파).png ?
약점 상태이상 파일:상태이상-감전(던파).pn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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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상태이상-화상(던파).png 0%
성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
캐릭터 스토리 【펼치기 / 접기】
강줄기는 부유섬 사이사이를 벼락같은 소리로 관통하며 떨어졌다.
요괴는 그 강줄기를 따라서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갔다.
요괴는 이 강줄기가 끝나는 곳, 동족의 땅으로 가고자 했다.
하지만 요괴는 그 땅에 이르지 못하고 물기 가득한 진흙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망할 놈들... 망할 족속들... 망할 미물들..."

이윽고 악에 받친 괴성이 물줄기 소리를 뚫고 퍼져갔다.
그것도 잠시 요괴는 온몸의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피를 토해냈다.
그럼에도 요괴는 괴성을 질렀다. 자기 안의 모든 걸 토해냈다.
압도적인 힘을 타고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을,
도망치는 재주만 있다며 무시하던 동족들에 대한 설움을,
감히 요괴인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간들에 대한 분노까지.

괴성은 비록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어버렸지만,
요괴는 그렇게라도 잊어버리고 싶었다. 지워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요괴 안에서 기억이라는 줄기는 점점 거대한 강줄기로 커져갔다.

"베즐로 님! 녀석이 도망칩니다! 쫓아야 합니다!"
"얼마 못 가 죽을 거다. 동료들부터 챙겨!"

한쪽 눈을 잃으면서도 자신의 어깨를 베어낸 그 사냥꾼.
한쪽 팔을 잃으면서도 자신의 허리를 베어낸 그 사냥꾼.
마지막으로 금빛 화살로 자신의 목을 관통한 그 사냥꾼까지.

거대한 기억의 줄기는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세차게 내리쳤다.

“달 사냥꾼... 달... 사냥꾼...”

요괴는 그 치욕의 이름을 되뇌었다. 그리고 바라고 바랐다.
자신의 어깨를 베어낸 그놈의 남은 눈마저 으스러뜨리길.
자신의 허리를 베어낸 그놈의 남은 팔마저 잘라버리길.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을 관통한 그놈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수 있길.

요괴는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 바람을 이루고 싶었다.
특히 그 오만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던 그 거대한 상아를 든 달 사냥꾼을 떠올리며
요괴는 되뇌었다. 하지만 요괴는 미처 알지 못했다.
지금 자신의 되뇜이 인간이 말하는 기도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는 것을.

3.3. 보스 - 땅지기 카메린

||<-4><tablewidth=100%><tablebordercolor=#000000><bgcolor=#000000><tablebgcolor=#FFFFFF,#696969>
최종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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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099d2d9-6db4-f831-0411-c0fc03c64ad1.png}}}}}}}}}
파일:땅지기 카메린(달이 잠긴 호수).gif
<colbgcolor=#000000> 이름 땅지기 카메린
체력[A] Normal ? / ?줄
Expert ? / ?줄
Master ? / ?줄
King ? / ?줄
Slayer ? / ?줄
약점 속성 파일:속성-화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수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명속성 약점(던파).png ?
파일:속성-암속성 약점(던파).png ?
약점 상태이상 파일:상태이상-감전(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출혈(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중독(던파).png 0%
파일:상태이상-화상(던파).png 0%
성우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
캐릭터 스토리 【펼치기 / 접기】
눈부신 노을이 부유하는 거대한 기계 도시, 이내의 위를 덮었다.
톱니바퀴 공방과 메인스프링의 발명가들이 피워낸 회색의 연기도
무역항에 하나둘씩 정박하는 크고 작은 비공정들도
요괴와의 싸움에서 돌아온 요격대 대원들의 지친 얼굴도
이 황혼 아래에서는 모두 공평한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지만 광장에 서 있는 어느 여인의 갈색 머리칼만은 더욱 밝은 빛을 띄고 있었다.
손에 든 어떠한 목록을 보고 있느라 여인은 날이 저무는 것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쿡.

여인의 곁에 있던 투박한 인상을 가진 별자리 거북이 무심하게 그녀의 팔을 가볍게 찔렀다.

“바무, 왜 그래? 일정만 정리하고 놀아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톱니바퀴 공방과 메인 스트링과 함께 다음 이내 컨퍼런스의 주최는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했고,
상공인협의회와는 올해 무역항에 정박하는 외부 비공정에게 통행료 징수 여부를 조율해야 했다.
게다가 내일은 하루 종일 요격대와 요괴 출몰 제보가 들어온 곳에 출동해야 했다.
물론 이 일은 달 사냥꾼 출신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니 약간의 자부심도 있었지만
요즘은 이상하게 요괴 출몰 제보가 많아진 탓에 어쩔 수 없는 일정이었다.

이처럼 남아있는 일정은 산더미였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다.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나날들이었다.

여인은 여전히 시선을 떨군 채 말을 이어 나갔다.

“버니혼 님을 먼저 찾아가면, 롤럼버 님이 화내시겠지? 그래, 톱니바퀴 공방에 먼저 가고...”
“바... 무...”

여인은 목록을 보며 혼잣말을 이어갔다.
여인의 말은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들로만 가득 찼다.
단순히 분쟁과 규칙을 정하고 조율하는 것뿐만 아닌, 이내에 살아 숨 쉬는 이들을 챙김에 있어 비롯되는 말들이었다.

누군가의 기쁨에 같이 기뻐하고,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해 주는 것 또한 그녀의 일이었다.
달 사냥꾼 출신의 땅지기라서가 아닌 인간 카메린이라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해서 그녀의 하루가 더 바빠진 걸지도 모른다.

쿡.

카메린의 별자리 거북, 바무가 또다시 팔을 찔렀다.

“알겠어. 바무. 이것만 마저 보고 놀아 줄게.”

콱!

성이 잔뜩 난 바무가 이젠 카메린의 팔을 물기 시작했다.
물론 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프긴 했다.
손에 들고 있던 일정 목록을 그만 바닥에 떨궜으니 말이다.
목록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세상에, 다 흩어져 버렸어. 바무! 너 오늘따라 왜 그래!”

앉아서 목록을 줍던 카메린은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바무를 바라보았다.
바무는 그제야 만족한다는 듯 짓궂게 웃었더니 몸을 돌렸다.
바무로 가려져 있던 카메린의 시야 앞에 황혼이 물들었다.
오늘따라 유별나게 짙은 노을빛이었다.

“바무. 이걸 보여주려고 그렇게 날 불렀던 거야?”
“바무!”

카메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응시했다.
붉게 물든 하늘에 온몸이 집어삼켜지는 기분이었다.
바빴던 머릿속마저 일순간에 붉은 노을빛으로만 가득해졌다.

“잠깐은 괜찮겠지?”

카메린의 말에 바무는 기꺼이 자신의 등을 내주었다.
카메린은 바닥에 떨어진 목록을 집어 들고는 바무의 등에 올라탔다.
바무가 높이 날수록 중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노을이 닿는 곳이라도, 닿는 순간이라도 모두 평온하면 좋겠다. 너도 그렇지. 바무?”

바무는 대답 대신 투레질을 했다.
카메린이 잠깐이라도 쉬었으면 했는데 또 다른 이의 안녕을 바라고 있으니.
하지만 이러니까 카메린이라는 생각을 하며 바무는 그녀를 더욱더 높이 데려갔다.
찰나의 노을 지는 그 순간까지 그날의 비행은 계속되었다.

4. 평가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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