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고사성어 | ||||||
不 | 俱 | 戴 | 天 | |||
아니 불 | 함께 구 | (머리에) 일 대 | 하늘 천 |
하늘(天)을 같이(俱) 머리에 이지(戴) 못할(不) 사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선 안 될, 의역하자면 절대 같이 어울려 살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증오하는 사이.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절천지원수(絶=切天之怨讎)' 등의 관련 표현이 있다.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라고도 한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는 표현을 쓴다.
2. 유래
원전은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데, 해석하면 아주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구절이다. 父之讐/不與共戴天 부지수/불여공대천 | 아버지의 원수(와는) 같이 하늘을 이고 있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하)고 |
兄弟之讐/不反兵 형제지수/불반병 | 형제의 원수(와 마주치면 바로 무기를 꺼내 죽여야 하니) 무기를 (가져오기) 위해 (가던 길을) 돌이키지 말 것이며[1] |
交遊之讐/不同國 교유지수/부동국 | 벗의 원수(와는) 나라를 함께 할 수 없(으므로 나라에서 추방시키거나 죽여야 한)다. |
3. 실생활에서
지금도 조금은 남아있는 옛 중국인의 복수 문화를 알려주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으며 30년 전 복수라도 하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 와신상담이란 말처럼 무언가 치욕을 당했으면 어떻게든 갚기 전엔 쓸개를 핥고 불편한 잠자리를 취하며 수십 년 동안 이를 갈며 잊지 않고 복수를 준비하는 게 그 당시의 통념이었다.서구권에서는 카눈, 벤데타라는 것이 존재했다.[2]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가문에 중대한 해를 입힌 대상에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복해야 한다는 사상. 허나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를 당한 대상은 또다시 복수를 당하는 등 무한한 복수의 연쇄를 반복했다.
또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지대한 적대감과 혐오/증오의 감정을 품기 마련인데, 인종이 달라서, 문화나 생활양식이 이질적이어서, 사상이나 사고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3]
4. 관련 문서
[1] 형제의 원수가 있다면 항상 무기를 소지해두고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바로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2] 한편 서부극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있는데 "This town ain't big enough for the two of us" 번역하자면 "이 동네는 둘 다 머물기엔 너무 좁군"이고 "너랑 나랑 둘 중 하나는 죽어야겠다"로 의역할 수 있다.[3] 그래서 같은 문화권과 같은 인종,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이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는 이유이며 외지인, 이질분자에 대한 배척 심리는 이러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악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