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전투병의 반대말로,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지원임무('전투근무지원')를 수행하는 병력으로 보통은 인식이 된다. 그러나 '전투지원'이라고 하여, 이중 일부는 간접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에 국군병원, 군수지원부대와 같이 비전투병 위주로 편성된 부대를 전투근무지원부대나 기술행정부대(기행부대)로 부른다.현대 미군 같은 경우는 경제적 이유와 군 기동성 확보를 위해 이런 분야를 민간에 외주 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장에서 실제로 민간군사기업이 담당하는 중요한 분야는 직접전투가 아니라 이런 분야. 하지만 이라크 전쟁과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테러나 게릴라전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수틀리면 전부 전투병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송 임무를 수행 중이던 수송대나 지뢰 제거 중이던 공병이 기습을 받는 경우 해당 부대원들이 습격을 격퇴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적군이 전투병만 골라서 쏘는게 아니기에 비전투병도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만약 게릴라성 공격이 아니라 이들이 주둔하는 후방까지 진짜로 적이 침투해온다면 그때는 사실상 전쟁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고 전투병이고 비전투병이고 모두 총을 들어야 한다.
때문에 현대 미군은 비 전투병과의 전투훈련을 강화한다던지 대표적인 훈련이 수송 부대가 기습받았을 때를 상정하여 이동 중이던 수송차량 운전병과 행정병 등이 유사시 편제를 이뤄 실탄 사격이 포함된 반격 작전을 펼치는 훈련이다. 또한 소대 및 중대 지원화기 교육을 원래 사수 뿐만이 아니라 전 중대원을 대상으로 한다든지[1]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이전에 비전투병 취급이던 병과가 무장이 점점 보병 수준으로 강화되거나, 각개전투를 배우거나 한다. 심지어는 AH-64 조종사들이 추락할 경우를 대비하여 소총을 들고 헬기에 탑승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한편, PDW가 원래 비전투병을 위해 개발이 되었으나, 이런 상황 속에서 원래 목적 보다는 특수부대의 근접전용 무기로 사용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뭐 머나먼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한국군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상정은 한다. 전방일수록 그 확률은 높다. 그리고 가끔 높으신 분들이 비전투병의 전투력도 올리겠다며 훈련 등에서 강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비전투병은 특성상 전투병보다 대체적으로 몸이 편한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중요한 업무가 있다는 말이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며, 이런 높으신 분들에게 걸리면 빡세지기 십상이다.
해군과 공군은 전시에 전투병과인 함정과 조종/방공을 제외하고는 인원의 대다수가 기동하지 않고 기지에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기지가 공격받으면 비전투병력들이 강제로 전투병이 된다. 이유야 이들은 기본적으로 머릿 수가 적고 육상에는 사령부 같은 지휘시설만 박아놓은 채 바다와 하늘에서 싸우므로 적의 공격에 굉장히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해공군의 기지를 공격할 때는 육군이 전멸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무조건 은밀하게 특작부대를 보내 타격하게 되어있으므로 오히려 각 기지의 비전투병들이 일반 육군 보병보다도 사격술과 각종 전술을 습득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판타지나 사극 등의 소설을 쓸 때 병력 수가 말도 안되게 뻥튀기 되는 이유는 작가가 이들의 존재를 모르거나 무시하기 때문. 수송 능력이 열악하던 고중세에 병력의 60~70%는 비전투부대라고 생각하면 쉽다.[2] 게다가 이들도 인간인 이상 자원을 마찬가지로 소모하므로 전투가 장기화되면 전투부대가 써야 할 자원까지 이들이 다 잡아먹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한다. 몇십년을 준비하고도 장거리 원정을 속전속결로 끝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미군에서는 한명의 전투병이 제대로 싸우기 위해선 약 백명의 비전투병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오히려 전투병과만 중시하고 비전투병과를 천시한 군대가 이긴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사례로 일본제국군이 있다. 후퇴할때마다 전투병만 철수시키고 의무병,정비병,행정병,연락병은 총알받이로 전선에 버려두었는데 그 결과 일본군 부대상태가 모두 연합군에게 알려지게 된다. 또한 숙련된 비전투병력 손실로 전투병이 원활하게 싸울수 있는 전투능력의 약화를 초래했다.
2. 유형
[1] 유사시 사수가 쓰러지면 주변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쏠 수 있게[2] 그래서 병력의 30%가 손실됐다 하면 전투병력의 대다수가 사망한 것이므로(아무래도 비전투병보단 전투병이 많이 죽으니까) 완패나 다름 없는 결과다.[3] 단 병력운용을 위한 차량 등을 담당할 경우 사실상 전투병 취급이다.[4] 전투병과로 착각하기 쉬우나 군사경찰은 전투지원병과도 아닌 '전투근무지원병과'로 분류된다. 이들은 전투를 맡지도, 전투병과를 지원하는 것도 아닌 '군 조직울 운영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단, 교전 등의 전투 행위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군사경찰의 임무 중에는 전시에 후방에 침투한 간첩 색출 및 소탕도 있다.[5] 해군과 공군 공병은 육군/해병대와는 다르게 비전투병과다. 해군의 제59기동건설전대와 공군의 제91항공공병전대의 경우, 전시에 전투지역이나 비행단으로 파견되어 업무를 보지만 전장에서 활동할뿐 전투를 직접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