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4년 10월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1회와 17회에서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어 송출된 사건이다.2. 사건 내용
17회 녹화 당시 크로스진의 일본 공연 스케줄 관계로 자리를 비운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일일비정상으로 출연했다. 비정상회담은 그 전부터 새로운 패널이 등장할 때 해당 출연자의 국가를 배경에 삽입해 왔는데[1] 일본 대표가 나오자 기미가요를 넣었다. 이후 첫 방송에 타쿠야가 등장했을 때에도 기미가요가 삽입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3. 논란이 되는 이유
대한민국에서 기미가요는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가사 자체만 보면 일본의 상징적인 군주인 덴노를 찬양하는 것이지 침략이나 식민지배 미화를 하는 게 아니지만 기미가요는 덴노를 찬양해서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니라(가사 참고.) 그 곡이 피해국에서 가진 역사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이다. 조선뿐만 아니라 점령지에서 일본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 레퍼토리 중 하나가 그냥 폭력을 휘두르거나 죽이면 군규율위반이 되니 기미가요를 부르게 시키고 별별 꼬투리를 잡으며 구실로 삼아 사상범 누명을 씌워 정당화하는 것이었다. '그럼 다른 국가를 찬양하는 노래도 틀면 안 되냐?'는 반론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국가의 식민지&점령지 피해국이면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 또한 가사나 배경과는 상관없이 '지배국을 상징하는 국가'라는 이유로 식민지 피해국들에서 거부감이 상당하다. 다만 '독일도 나치 시절의 국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는데 엄밀히 말해 잘못된 반론이다. 가사는 나치 이전인 1841년에 쓰인 것이고 2차대전 이후에는 나치 시절 국가인 1절이 아니라 3절을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하여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이 곡의 무게감은 다른 것과 비교가 불가능한 것이다.20세기 제국주의시절의 상징성 때문에 국가로 지정될 때 일본에서도 국가로써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곡이다. 만약 한국에서 공식행사에서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올바른 국가관에 대한 의심이 생기겠지만 전후 일본에서는 국가로서 거부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기에 현재와는 다르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하지는 않을 정도"였"다. 역시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이 곡에 대한 국민정서적 반발은 상당하다.
다만 '스포츠 방송을 중계할 때도 기미가요가 나오면 음소거 처리한다'는 건 과장이다. 광복 직후에는 음소거로 처리하거나 일부러 해설 화면으로 전환하며 방송을 꺼렸지만 21세기에는 그 정도는 아니다. '북한 찬양가와 마찬가지로 방통법 위반'이라는 루머도 돌았는데 법적 효력은 당연히 없을뿐더러 주권을 가진 한 나라의 국가를 단지 국민 감정에 치우쳐 금지시키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더욱이 스포츠계는 국가대항전도 이유불문하고 스포츠에 정치적 논리를 삽입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2] 기미가요가 아무리 중국과 북한, 한국에 한정해서 논란이 되고 있더라도 이미 일본의 국가로 제정되었고 그 문제에 스포츠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국가제창을 생략할 수 없다.
4. 반응
4.1. 광고주
사건 직후 광고주들은 프로그램에 등을 돌렸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제작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스킨푸드, 한국야쿠르트, LG그룹 등도 이에 동참했다. 더불어 롯데칠성은 협찬 자체를 부인했다. 비정상회담을 비판하던 시청자들의 요구가 프로그램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도 확산되자 이에 기업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 본방뿐만 아니라 재방송에서도 광고 협찬이 중단되었다.4.2. 해외
일본에도 보도되었으며 일각에서는 '일부러 기미가요를 틀어 반일 정서를 불러 일으키려고 했던 것 아니냐' 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에서도 보도되었으며 이쪽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라며 한국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5. 제작진 및 JTBC의 대처
비정상회담 제작진들이 2시간 뒤에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내용이 성의가 없다는 이유로 더 욕을 먹었다. 특히 기미가요를 단순히 '부적절한 음원'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공식적인 사과와 징계는 관계자들의 회의를 걸쳐서 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방송 직후에 내보내는 것은 힘든 일이며 2시간 뒤에 내보낸 위의 사과문도 방송 후에 피드백을 받고 누군가가 책임자에게 전해주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나름 빠르게 대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미흡하기 그지없으며 제대로 된 사과와 대응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방영 다음날인 28일에 게시된 2차 사과문은 사과문이라고 하기엔 '다양성' 드립, '정서를 몰랐다' 등등의 변명조가 많다는 이유로 더욱더 비판을 받았다.
비정상회담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에 기미가요 방송 사태와 폐지 관련된 글을 올려도 게시판 자체가 비공개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작성자와 제작진만 볼 수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0월 8일 경에 패널들을 향한 악성 게시글이 많아 패널들을 보호할 목적이라며 이미 비공개로 전환했다.
방송으로부터 4일이 지난 10월 31일 오전 비정상회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 프로듀서 겸 연출자의 보직해임 및 경질과 프리랜서 음악감독과의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업무계약 파기 소식을 게재하였다. 1차와 2차 사과문에서 표현되지 않은 기미가요의 이름이 드디어 나왔다. 여기서 PD가 받은 징계인 보직해임이 어떤 징계인지 알아보려면 해당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계약 파기이므로 비정상회담을 담당했던 음악감독의 다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재계약 여부, 그리고 담당PD의 비정상회담 보조PD 참여 가능여부 및 타 예능 프로그램 진행 가능 여부는 전혀 밝혀진 바 없다. 담당 PD와 음악감독에는 다른 사람을 올려놓고 원래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PD와 음악감독이 보조 역할을 맡아 다시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충격적인 것은 그 PD가 조혜련의 2009년 기미가요 문제에 대한 언급을 방송했던 무릎팍도사의 PD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이다.
6. 종영 논란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과 함께 프로그램 종영 또한 요구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 윤리를 어긴 프로그램은 즉각 종영되는 선례를 만들어야 다른 방송 제작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제작 과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후에 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변명거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종영 주장과는 다르게 이 같은 사건으로 폐지하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언론들은 종영론이 있다는 사실만 전할 뿐 사태를 지켜볼 뿐이었다.기미가요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프로그램 종영을 주장할지, 기미가요 사태 자체는 안 좋게 생각하더라도 프로그램 종영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일단 제작진과 기미가요를 넣은 담당자에게 마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개입으로 인한 종영은 불가능한데 진짜 실시하면 그건 그것대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3]
7. 향후 사건 추이
어찌됐든 이 사건으로 인해 비정상회담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이 늘어났으며 프로그램이 종영되지 않고 제작진 사과와 징계 정도로 끝나더라도 사건 이전만큼의 인기나 호응을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사실 한일관계의 민감한 사항을 건드리는 바람에 종영 위기까지 몰린 케이스는 거의 최초라고 봐도 무방하기에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향후 대처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종영은 종영대로, 유지는 유지대로 각각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네티즌들에게 어떤 비판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제작진들은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을 보여야 시청자들에게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논란의 배경에는 분명히 제작진들의 불성실한 사죄태도와 사과문의 내용이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 이후 첫 방송이었던 11월 3일 방송의 시청률은 4.63%를 기록했다. 10월 27일 방송의 5.4%보다는 하락했지만 당시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힐링캠프가 결방하여 그 반사이익으로 시청률이 상승했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전 방송들은 쭉 4% 초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사실상 시청률에는 거의 타격이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시청률을 보장할 수도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11월 10일 방송에선 3.96%, 11월 17일 방송에서는 3.88%로 3주 연속 시청률이 하락했다.[4] 하지만 11월 24일 방송에서는 3.99%로 다시 소폭 상승하였다. 12월 1일 방송의 시청률은 4.42%를 기록하여 사건 한 달여만에 완전한 안정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5년 들어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소폭씩 상승세를 탔다.
이후 방영 시작 전에 다시 사과문을 올렸는데 이를 계기로 책임 프로듀서 해임과 더불어 외주 음향 담당 등도 계약을 끊었다고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기미가요 삽입사건을 심의에 상정했다.
일일 패널 등장배경음에 주로 그 나라 국가를 넣다가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담당자를 대거 교체한 이후에도 매주 일일 패널의 등장시에는 해당 패널 나라의 국가를 배경에 깔았다. 가령 러시아 대표 일리야의 등장 시에는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гимн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러시아 연방 국가)를 트는 식이었다.
비정상회담 전 책임 프로듀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출석해 기미가요 논란을 해명했다. 12월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경고조치를 조치했다.
2015년 2월 9일 방송에서는 출연 게스트 강남이 등장할 때 국가를 따로 넣지 않고 소개 자막에도 일장기를 빼고 비정상회담 마크를 넣었다. 다만 이건 사건의 영향이라기보다는 한일혼혈이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22화 게스트 중 후지타 사유리는 일장기가 나왔고 미국 국적이지만 교포 출신인 존 박과 바비 킴도 성조기가 아니라 비정상회담 마크가 나왔기 때문이다.
8. 관련 문서
[1] 다만 예외도 있었는데 첫 방송에서 장위안 출연 당시 일본 KOEI사 게임인 삼국지 OST를 넣은 걸 보면 그냥 해당 국가 삘이 충만한 음악을 적당히 골라넣은 것으로 보인다.[2]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종우가 축구 3, 4위전에서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땅"피켓을 들고 세레머니를 진행했다고 IOC가 메달을 빼앗으려 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자.[3] 미수다가 루저의 난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 KBS는 어떻게든 미수다를 끝까지 살려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사건 이후 시청자들이 빠져나면서 자연스럽게 종영되었다. 이 사태로 인해 한동안 비정상회담 제작을 지원하던 협찬과 광고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이 사태를 어찌어찌 버틴다해도 비용적 측면과 상황에 따른 패널들의 자진 하차 등의 다양한 악재가 겹칠 가능성이 커 강압적 종영이 아닌 미수다처럼 자연스런 종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어찌됐건 방송사 측이 다음 방송에서 처음부터 사과를 하는 등 진정성이 있었다고 봤는지 추후 프로그램이 안정성장세로 접어들었다.[4] 참고로 같은 방송사인 닥터의 승부도 한 의사의 병원이 논란이 되면서 해당 출연자가 하차한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