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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01:13:21

사제 총기

급조 총기에서 넘어옴
파일:piperifle.jpg
폴아웃 시리즈파이프 라이플

1. 개요2. 특징3. 사건 사고4. 관련 법률5. 뱅스틱(bangstick)6.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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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제(私製) 총기 또는 수제 총기(handmade firearms, makeshift firearms)란 조병창이나 공식 총기 제작사가 아닌 개인 혹은 소규모 집단이 직접 만들어 낸 총기를 말한다.

급조 총기(急造銃器, improvised Firearms)라고도 하는데 이는 사제 총기들 중 간단한 재료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경우를 칭한다. 국내에서는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아베 신조 피살 사건 등의 영향으로 사제 총기라 하면 대부분 이런 조잡한 급조 총기를 떠올리나, 외국에는 R9-ARMS처럼 숙련된 장인이 만든 기성 총기 못지 않은 퀄리티의 사제 총기도 존재한다.

2. 특징

주로 단단한 쇠파이프나 진짜 총열을 이용해 직접 틀로 짜서 손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주로 산탄이나 .22 LR을 쓰는 것이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정부의 허가 없이 사제 총기를 제작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인터넷에 총기 제작 방법이나 설계도를 올리는 것도 불법이다.[1]

제일 간단하게는 총알을 발사할 파이프와 뇌관을 격발시킬 못만 있어도 일단 발사는 되게 할 수 있다. 단, 탄피가 아랫부분에 걸리는 턱이 있는 림드(Rimmed) 형식이어야 쉽다. 산탄이나 .22구경을 많이 쓰는 이유도 탄피가 림파이어 형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성 총기와 비교라도 해볼 만한 수준으로 만들려면 난이도가 급증한다. 사제 총기를 만들 때 가장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총열탄창이라고 한다. 둘 다 정교한 공작 기계가 필요하며 대장간에서 망치로 뚝딱뚝딱해서 만들어지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총열의 경우 산탄총을 만들 게 아니라면 강선을 파야 하는데, 강선은 파는 게 상당히 어렵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레지스탕스도 겪은 문제였다. 그래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제 총기 제작법은 총열과 탄창은 기성 총기의 것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탄창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2] 제대로 된 총기에 사용되는 기성품 총열은 개인이 손에 넣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급조 총기의 진짜 문제는 탄약이며 그 중에서도 뇌관과 탄피다. 미국처럼 탄약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편이라면 모를까 대한민국 같은 총기청정지대에서는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하는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 이 때문에 사제총기 난사 범죄의 위험도와 심각성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나마 화약은 폭죽만 사서 뜯어도 흑색화약이 바로 나오고 중고등학교 수준의 화학적 지식만 있으면 제조 과정이 위험천만하긴 해도 무연화약까지 제조가 가능하나[3], 뇌관의 제조에 필요한 민감화약은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의 물건이 아니다.

거기에 추가로 탄피가 의외로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인데 탄피가 바로 약실에서 작동부로 장약가스가 넘어오지 않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게 없으면 샤스포나 드라이제처럼 종이 탄피를 써야 하는데 종이탄피를 쓸 경우 약실폐쇄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 무연화약은 꿈도 못꾸고 흑색화약을 쓰더라도 사수의 손과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히거나 노리쇠가 사수의 두개골로 날아오게 된다.

쉽게 요약하자면 대한민국 환경에서의 한계는 구식 매치락 화승총 정도다.[4]

정교하게 만들 경우 기성 총기의 구조를 복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구조가 간단한 산탄총류, 리볼버[5]. 스텐 기관단총[6], AK 시리즈, 보르즈 기관단총, 그리고 화승총머스킷[7] 등이 많이 복제된다. 사제 자동화기는 제작하기 위해 상당한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수준에서 만들기는 어렵고 규모가 상당한 범죄조직이나 (사정이 열악한) 군벌, 반군게릴라 집단에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자동화기들은 두세 탄창만 사격해도 총열이 휘거나 총이 폭발해버리는 등 성능이 불안한 경우가 많아서 정규군에게 몰래 접근한 후 난사하여 사살하고 정규군의 총기를 뺏어 쓰는 전술이 보통이라고 한다. 기성 총기가 아닌 에어소프트건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내구도가 약하다고 해도 일단은 총기의 외형은 갖추고 있으므로 다른 재료를 가져다가 모양을 본뜨는 용도로 쓰는 정도인 듯. 일본에선 GBB 권총 모델건을 베이스로 불법 개조를 하는 사례가 몇번 발각되면서 어이없게도 에어소프트 권총의 메탈바디가 불법이 됐다.

이런 것들을 제작하는 이유는 주로 정식적인 무기를 얻기 힘들거나 나라의 치안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다름없는 상황일 때 호신용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소말리아 같은 곳은 하도 막장이라 동네 사람들도 총은 한 자루씩은 있다고. 사실 이 동네는 AK-47물 한 병보다 싸고 환전상은 고장난 AK라도 허세용으로 소지해야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엔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사제 폭발물과 함께 총기도 제작해 사용한 적도 있다.

한편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는 양덕후들이 재미삼아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나쁘지 않다. 훨씬 살상력이 좋은 진짜 기성 총기들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어서 굳이 번거롭게 사제 총기를 만드는 목적은 범죄보다는 취미생활에 가깝기 때문이다.[8][9] 링크는 첨부할 수 없지만 유튜브에는 매치락, 플린트락, 퍼커션 캡 등 역사적인 전장식 총기부터 AK-47 같은 현대 총기까지 집에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시험사격까지 하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가 많다. 총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제품 총기를 구입하기 번거로워지자 대신 70% 정도 완성된 총을 총기 부품이라고 팔면서 일반인 수준에서도 조립해서 완성할 수 있게 한 DIY 사제총기 키트같은 것도 팔고있다.

사실 총기 자체가 제대로 만들려면 어렵지만 반도체처럼 개인 레벨에선 도저히 안 되는 수준의 정밀제품은 아니다. 임진왜란기 조선이든 혁명기 프랑스든 필요하다 싶으면 대장장이들이 뚝딱거려서 수만자루씩 찍어내던 게 총기고 현대에도 신호등 만드는 회사가 총열을 찍어냈으니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은 건 아니다. 관련 부품과 공작기계가 시중에 풀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쉽다.

'동네 대장장이'가 찍어내는 소총은 몇 발 쏘면 터진다지만 그건 진짜 아마추어고 파키스탄카이베르 고개에서는 수천 명의 대장장이들이 오랜 경험과 분업화를 통해 자동소총과 기관총을 찍어낸다. 절삭용 칼과 망치로 만드는데 공장제보단 못할지언정 총기 고장보다는 (그걸로 무장한) 병사가 사상당하는 게 먼저일 정도는 된다. 필리핀에서도 상업화된 수제총기 공방이 있고 동유럽에서는 보다 정교한 설비를 갖춘 불법 공장들이 무기를 만들며 치안당국을 고심시키고 있다. 화승총 따위가 아니라 직접 분해해 보기 전까지는 외관상, 성능상 구분하기 어려운 자동화기들이 많다.

2010년대 들어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제 총기의 제작 난이도는 대폭 하락하고 성능은 대폭 상승하는 중이다. 3D 프린터/총기 문서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 사건 사고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한때 대한민국의 군사 무기 매니아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화제가 되었던 2005년 사제 저격총 제작사건이 있다. 금형 및 기계조립 관련 자격증 8개를 보유하고 공장을 운영하는 금형 기술자가 슈타이어-만리허 사의 7.62mm 저격총을 모방해 공장의 공작기계를 가지고 사제총기를 만들었는데 이 사람이 오랫동안 회자된 이유는 자신이 만든 사제총기의 성능 때문으로, 시험 사격을 한 경찰특공대원이 직접 총기의 성능에 호평을 내릴 정도로 그간 압수해 왔던 조잡한 사제총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에 경찰 내부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경찰 내부에선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직이라도 시켜야 되는거 아니냐' 하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을 정도고 한때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 이러한 내용이 와전되어 출소 후 대우정밀에 취직했느니 스카웃 당했느니 하는 낭설까지 돌았다.#, #

유럽에서는 R9-ARMS라는 정체불명의 권총이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여러 범죄조직들에 유통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이 총은 사실 사제 총기라고 하기도 어려운데 기성 총기 뺨치는 준수한 성능을 가졌고 일정하게 규격화되어 생산되었기 때문. 다만 제대로 된 기업에서 허가받고 만든 게 아니라 범죄조직이 무허가로 만들어서 사제 총기라고 불리는 것뿐이다.

2015년에 박물관의 유물 복제제도를 이용해서 조총을 복제했다가 언론에 나오는 바람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2016년 10월 19일에는 사제 총기를 이용한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범인은 인터넷에서 제작법을 보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선 급조 총기를 가지고 사저를 겨냥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경호원들이 총기 소지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2022년 7월 8일에 벌어진 아베 신조 피살 사건의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제 총기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중 총열단축형 산탄총과 기능이 유사하다.

4. 관련 법률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4조(제조업의 허가) ① 총포·화약류의 제조업(총포의 개조ㆍ수리업과 화약류의 변형·가공업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하려는 자는 제조소마다 행정자치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제조소의 위치·구조·시설 또는 설비를 변경하거나 제조하는 총포·화약류의 종류 또는 제조방법을 변경하려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

제70조(벌칙)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 제4조제1항·제3항(총포·화약류만 해당한다), 제6조제1항(총포·화약류만 해당한다)·제2항(총포·화약류만 해당한다), 제9조제1항 또는 제12조제1항(총포·화약류만 해당한다)·제2항(산업용총·가스발사총만 해당한다)을 위반한 자
② 총포에 관하여 상습적으로 제4조제1항·제3항, 제6조제1항·제2항 또는 제9조제1항을 위반한 사람은 제1항제2호에서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한다.
③ 제1항의 죄의 미수범은 처벌한다.

대한민국에서 무턱대고 만들다간 잡혀간다. 예전에 K14 저격소총을 불법 총포 제작자가 만기출소 후 개발에 참여해 만들었다는 괴소문이 돌았으나 당연히 헛소리다.[10] 간혹 "사제총 따위로 뭘 할 수 있겠냐"고 비웃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전장에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군인이나 경찰 등을 암살해 총기를 탈취할 목적이거나 지속적인 사용이 아닌 단 한번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 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 뱅스틱(bangstick)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뱅스틱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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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매체에서의 등장


[1] "누구든지 총포ㆍ화약류를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설계도 등의 정보를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에 게시ㆍ유포하여서는 아니 된다."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8조의 2[2] 개인도 해외에서 직구가 가능할 정도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탄창은 총포의 구동부가 아니라서 총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총열, 노리쇠, 노리쇠 뭉치 등의 구동부는 조립되지 않은 부품도 한 정의 총포로 취급하기 때문에 제조, 수입, 소지에 허가가 필요하다.[3] 니트로글리세린과 TNT를 합성하는 화학식 정도는 고등학교 화학 교과서에 아예 대놓고 기재되어 있다.(...)[4] 왜 그런지 이유를 작동방식을 가지고 설명하자면, 화승총은 일단 강선이 없어서 강선을 파지 않고 안쪽이 밋밋한 쇠파이프와 같은 모양이다. 작동방식(용두/계두로 불꽃이 붙은 화승을 움직여 점화약이 든 화약접시로 옮겨붙게 하고 그 불꽃이 다시 발사약 즉 장약에 옮겨붙는 방식)으로 봤을때, 화약접시(점화약이 들어간다.), 화승, 계두를 움직일 스프링, 방아쇠와 계두(격발장치)는 화승총의 작동에 필요한 요소이다. 절대로 이것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불법 총기 제조 매뉴얼이 아님을 기억하자. 불법총기 제조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원리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물론 흑색화약 문서와 무연화약 문서에 직접 가서 보는것이 가장 좋다), 화약으로는 흑색화약(질산칼륨+황+목탄), 무연화약(현재 일반적인 소화기에 사용되는 무연화약은 니트로셀룰로오스에 몇가지 완연제와 안정제를 넣은 것) 등이 사용된다. 불법임을 기억하자.[5] 자동권총보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것 때문에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여러 범죄조직이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간단한 .22구경 같은 탄을 사용하는 리볼버를 만들기도 했다. 러시아 영화 브라뜨에서도 주인공 다닐라 바그로프가 초반에 쓰는 화기가 이런 사제 .22구경 리볼버다.[6] 이쪽은 원본부터가 급조 총기이기도 하다.[7] 간단한 구조 때문에 소련 붕괴 후 러시아에서나 키프로스(대표적으로 E.O.K.A. 저항운동의 장비중 하나인 에오카 권총) 등 많은 곳에서 화승총이나 간단한 머즐로딩 총기들이 많이 만들어졌다.[8]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데 총이 없다면 새러데이 나잇 스페셜이나 하이-포인트 같은 극빈층을 타겟으로 판매되는 초저가 싸구려 총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총은 한화로 환산하면 20만원도 안 하며 심하면 오만원 남짓한 푼돈으로 구할 수도 있다. 사제 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와 기본적인 공작기계들이 필요한데 당연히 이런 싸구려 권총들보다 훨씬 비싸고 돈도 많이 든다.[9]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미 삼아 몇 개 만드는 경우에 한정한 것이고, 작정하고 돈 벌려고 사제 총기를 수백개씩 찍어내서 암시장에서 범죄자들에게 불법적으로 팔아먹는 경우에는 무조건 감방행이다.[10] 상기 2005년 사제총 제작사건에서 나온 밀덕계 뜬 소문이었다.[11] 일반적인 권총탄부터 산탄, 소총탄 등 다양하다.[12] 여담으로 셋을 비교해보면, 정크랫의 폭탄발사기는 발사하는게 유탄이라 화력이 우수하며, 정커퀸의 산탄총은 그냥 평범한 산탄총이라 신뢰성이 좋으며, 로드호그의 고철총은 대충 굴러다니는 고철을 탄으로 쓸 수 있기에 범용성과 가성비가 좋다.[13] 다만 몇 발 쏘지도 못 하고 총이 터져버린다.[14] 주인공이 직접 만든 건 아니고 양아치 한 명을 때려 눕힌 뒤 얻은 것이다.[15] [16] 외형이 상당히 투박한데, 투박한 정도가 아니라 핸드 캐논, 정확히는 에오카 권총처럼 생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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