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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5 10:06:12

사카구치 히로노부

파일:1200px-Hironobu_Sakaguchi_-_Tokyo_Game_Show_2006.jpg

坂口 博信

1. 개요2. 스퀘어 시절3. 스퀘어 퇴사 이후4. 제작한 작품(일부)
4.1. 스퀘어4.2. 미스트워커

1. 개요

1962년 11월 25일 출생. 이바라키현 히타치시 출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전직 스퀘어의 개발자. 속칭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

스퀘어의 부사장이자 스퀘어 LA(스퀘어 USA)의 사장이기도 했다.

2. 스퀘어 시절

타나카 히로미치와 함께 스퀘어의 황금기를 이룬 인물이다. 이 둘은 동창이기도 하다.

요코하마국립대학 공학부 전자정보공학부에 재학 중, 일을 배울 겸 비정규직으로 덴유샤라는 전선(전깃줄) 제조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부에서 컴퓨터 어드벤처 게임을 만든다며 사카구치에게 시나리오를 쓰라고 명령해 엉겁결에 동창이자 회사 동료인 타나카 히로미치와 함께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이 덴유샤 소프트웨어 개발부의 부서명이 스퀘어였으며 게임 제작 회사인 스퀘어(현 스퀘어 에닉스)의 전신이다. 이 게임이 스퀘어 최초의 게임인 'WILL - Death Trap'이다.

원래 평범한 회사원을 지망하던 사카구치였으나 의외로 소프트웨어 제작이 적성에 맞았던지 속편인 WILL - Death Trap 2, 세 번째 어드벤처 게임인 알파의 개발에도 참여해 시나리오를 썼다.

당시 일본 컴퓨터 게임은 어드벤처 게임과 단순한 슈팅 게임 위주였으나, 에닉스가 스케일이 큰 롤플레잉 게임드래곤 퀘스트를 출시하자 사카구치가 그것을 보고는 드래곤 퀘스트를 능가하는 RPG를 제작하겠다고 표명했으며 그 결과가 바로 파이널 판타지였다.

사카구치는 파이널 판타지부터 파이널 판타지 V까지 실무 게임 개발진을 총괄하는 직책인 디렉터의 자리에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IV를 발매한 이후 스퀘어의 부사장으로 취임하였다.

파이널 판타지 V를 출시한 이후에는 실무 개발진인 디렉터에서는 물러나고 보다 고위직인 프로듀서로 전향해서 직접적인 게임 개발에서는 손을 떼 게임 개발진 구성과 운영, 기획, 관리를 맡게 된다. 우선은 로맨싱 사가 2에서 서브 프로듀서[1]로 제작에 참가한 뒤, 파이널 판타지 VI, 파이널 판타지 VII,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슈퍼 마리오 RPG, 패러사이트 이브에서 메인 프로듀서를 맡는다. 프로듀서는 게임 개발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 개발진을 구성하고 게임 개발을 관리하는 고위직인 만큼 인재를 보는 눈이나 스케줄을 짜는 능력과 같은 역량을 필요로 하는데 사카구치는 디렉팅뿐만 아니라 프로듀싱에도 재능이 있었던 건지 그가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들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명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사카구치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들은 상술한 작품들이 전부지만, 총괄 프로듀서라는 직책으로 스퀘어의 게임 대부분 감수에 관여하기도 했다. 총괄 프로듀서라는 직책은 보통은 사장이 이름을 올리는 직책으로, 사장급의 인사이기에 게임 개발에 실질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직책이지만 부하 직원들이 대체 무슨 게임을 만들고 있고 그게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최소최저한의 감수'만큼은 하는 직책이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직책이다. 최소최저한의 감수인지라 그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어찌 되었든 당시 스퀘어 게임들의 '최종 감수'를 사카구치가 담당했다는 것.

크로노 트리거를 출시할 때쯤에는 스퀘어 LA(스퀘어 USA의 전신)을 설립하고 사장직에 취임하였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사카구치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파이널 판타지: 더 스피릿 위딘의 감독을 맡은 것으로 인해 몰락하였다. 제작비 170억 엔에 극장 수입 50억 엔이라는, 이 영화의 초대형 쪽박으로 인해 스퀘어 수뇌부가 물갈이되는 참사가 일어났고 사카구치도 이로 인해 책임을 지고 스퀘어를 퇴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스즈키 유, 빌 로퍼, 리처드 개리엇 등과 함께 게임계의 먹튀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3. 스퀘어 퇴사 이후

스퀘어 퇴사 이후에는 미스트워커라는 개발사를 창립해 프로듀서로서 게임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사카구치가 디렉터를 맡아 직접 게임을 개발한 작품은 '라스트 스토리'가 유일하며, 그 외의 작품은 프로듀서 겸 시나리오 라이터[2]로 게임 개발에 관여하였다. 상술한 것처럼 프로듀서는 디렉터하고는 달리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실무진은 아니지만 게임 개발진을 구성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책임자이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세컨드 파티 정도 되는 위치에서 Xbox 360용 타이틀을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카구치에게 블루 드래곤과 로스트 오디세이라는 두 대작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블루 드래곤과 로스트 오디세이는 강수진 등의 유명 성우를 기용한 완벽한 한글화로 많은 유저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나마 블루 드래곤은 여러 스핀오프 작품이 출시될 정도로 어느 정도는 흥행했지만 두 작품 다 과거 스퀘어의 명작들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한 만큼의 좋은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Xbox 360용으로 멀쩡하게 개발 중이던 '크라이온'이란 타이틀이 개발 중지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MS와 결별했다는 루머도 들려오는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후에는 닌텐도 기종으로 블루 드래곤의 스핀오프작을 포함해 여러 작품을 제작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사카구치가 디렉터로서 오랜만에 복귀에 라스트 스토리란 게임을 제작했다. 사카구치가 거의 20년 만에 디렉터로서 직접 게임을 제작하거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음악을 전담했던 거장 우에마츠 노부오가 게임 작곡을 맡는 등 개발진 구성에서부터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게임 발매 뒤 평가도 꽤 괜찮은 편이었으나 안타깝게도 판매량은 대실패였다.[3]

그 후, 사카구치는 2019년 Apple WWDC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Apple의 지원 아래 새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2021년 4월에 Apple Arcade 독점으로 FANTASIAN을 출시했다. 파이널 판타지 VI를 다시 해보면서 파이널 판타지 VI 같은 작품을 다시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을 시작했다고 하며, 지속된 실패 때문인지 이번에도 실패하면 차라리 접겠다란 일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4][5] 그리고 어마어마한 돈을 쥐고 있는 Apple의 엄청난 지원으로 우에마츠 노부오가 다시 OST를 담당했고, 100명이 넘어가는 디오라마 장인들을 불러내 150개가 넘는 초대형 디오라마들을 제작해 전 스테이지를 구현하는 등 엄청난 스케일의 게임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고 두 파트로 계획되어 한 파트만 출시했음에도 IGN에서 9점, 메타크리틱에서 80점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해 화려하게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4. 제작한 작품(일부)

4.1. 스퀘어

4.2. 미스트워커



[1] 메인 프로듀서는 미즈노 테츠오.[2] 사실 스퀘어 시절에도 어느 정도 시나리오에 조예가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토리에서 큰 호평을 받은 파이널 판타지 VII패러사이트 이브의 시나리오 원안을 제작한 게 바로 사카구치이기 때문. 사실 디렉터라는 직책이 원래부터 게임 개발진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보니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어떤 시나리오를 쓰라고 지시하거나 작업해온 시나리오를 뜯어고치는 역할도 맡고 있어서 디렉터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감이 전혀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된다. 참고로 사카구치의 후임으로 파이널 판타지를 담당하게 된 키타세 요시노리파이널 판타지 VI에서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고 이후 작품에서도 가끔 서브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는 등 시나리오에 대한 조예를 보여줬다.[3] 참고로 6년 뒤, 세가가 이 라스트 스토리와 매우 유사한 게임인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를 만들었는데, 사카구치의 라스트 스토리가 대실패를 했다면 이보다 나은 게임을 만들어도 성공할까 어떨까 애매한 마당에 6년이나 지났으면서 오히려 라스트 스토리보다도 못한 희대의 쿠소게로 나왔다. 서로 회사도 개발자도 다르지만 비슷한 두 개의 게임이 전부 다 실패했기 때문에 당분간 라스트 스토리 같은 게임은 보기 힘들 듯.[4] 재미있는 것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도 이번에도 실패하면 게임 개발자 일을 포기할 각오로 만들었다고 하며, 이름도 그런 이유로 파이널 판타지로 정해진 것이였다.[5] 다만 이번에도 디렉터는 아니고 프로듀서 겸 시나리오 라이터로 제작에 참가했기 때문에 사카구치 본인이 직접 게임 개발을 지휘한 건 아니다. 프로듀서가 된 이후 (파이널 판타지 VI을 포함해서) 사카구치가 직접 현장에서 게임을 제작한 건 라스트 스토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