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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21:53:13

서유기-선리기연

주성치 관련 서유기 시리즈
<colbgcolor=#eee8aa,#544e10> 서유쌍기
오리지널 (출연) 리메이크 겸 속편 패러디
서유기-월광보합 서유기-선리기연 서유기3: 월광보합 리턴즈 월광보합
주성치 참여 시리즈
1편 (연출) 2편 (제작)
서유항마편 서유복요편

서유기 - 선리기연 (1995)
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1]
A Chinese Odyssey Part Two: Cinderella
파일:attachment/A_Chinese_Odyssey2.jpg
감독 유진위
각본 유진위
제작 양국휘
촬영 엄위륜, 반항생, 황지위
조명 동위강
편집 해걸위
미술 양화생
음악 조계평, 노관정
출연 주성치, 오맹달, 주인
장르 코미디, 액션, 모험, 판타지, 멜로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주)극동스크린
개봉일 파일:영국령 홍콩 기.svg 1995년 2월 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0년 6월 1일[2]
상영 시간 99분
국내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초기.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줄거리3. 출연4. TV방영5. 한국판 성우진6. 평가7. 패러디8. 재개봉9. 기타

1. 개요

서유기-월광보합의 후속작으로 월광보합이 주인공 지존보가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게 되는 프롤로그라면 선리기연은 이 이야기를 완결짓는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전작처럼 주성치가 주역을 맡았으며 오맹달, 주인, 나가영이 출연하였으며, 감독인 유진위가 출연[3]하기도 한 작품.

주인공 지존보가 전작 월광보합에 이어 여전히 요괴들에게 끌려다니고 발리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나, 막판 손오공으로 각성후에는 우마왕을 압도적인 힘으로 관광 태우는 대활약을 보여주기도 한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백정정과 춘삼십낭을 구하기 위해 월광보합을 연이어 사용하던 지존보는 결국 500년 전의 과거로 이동한다.[4] 그리고 본래 언니인 청하와 함께 여래불 신등의 심지였으며, 백정정과 춘삼십낭의 사부인 반사대선이 되는 자하와 만나게 된다. 지존보에게 반사동이라는 이름을 들은 자하는 마음에 드는 이름이라며 수렴동의 이름을 반사동으로 바꿔버리고 자신이 이 동굴의 주인이라고 선언한다. 이 과정에서 자하는 지존보로부터 월광보합을 빼앗아가게 되고, 지존보 역시도 자신의 소유라는 말과 함께 지존보의 발에 점 세개를 찍어준다. 전작에서 관세음보살의 말[5]을 떠올린 지존보가 요괴를 비춰주는 거울로 자신을 보자 보이는 얼굴은 바로... 여하튼 지존보는 월광보합을 되찾기 위해 자하를 따라 반사동으로 들어간다.

지존보는 자하에게 백정정을 구하기 위해 월광보합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여 밤에 반사동 밖으로 나오는 것에 성공하지만, 밤이 되자 자하의 인격은 그녀의 언니이자 원수인 청하로 바뀌었고, 밤에 각성한 청하의 주먹질에 기절한다.[6] 다음 날 자하를 정신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던 지존보는 자신이 청하에게 자하를 죽였다고 말할 테니, 청하가 믿을 수 있도록 하는 증표로 월광보합을 달라고 하고, 자하는 월광보합 대신 자청보검을 건네준다.

이 자청보검은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자하 스스로가 이를 뽑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낭군이라고 할 정도로 범상치 않은 물건이다. 하지만 지존보는 정체가 정체인지라 단번에 검을 뽑아버리고, 자하는 이 광경을 보고 지존보가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이라고 확신하고는 단번에 반하게 된다.[7] 얼마 안있어 자하는 지존보가 자신이 찾던 낭군이라며 솔직하게 말하지만, 지존보는 자신의 아내 백정정 때문에 자하의 사랑을 거부한다. 이에 자하는 지존보의 진심을 알겠다며 지존보의 몸 속으로 들어가 말하는 심장(=양심, 진심)을 살펴본다.

지존보의 진심을 알아버린 자하는 떠나버리고 그날 밤 사막에서 노숙을 하던 지존보는 웬 이상한 광경에 끌려 다가가는데, 그것은 전작 월광보합의 첫 장면이었던 손오공이 관세음보살에게 잡혀 그 죄를 당삼장이 대신 쓰고 죽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월광보합과는 달리 이때의 삼장은 관세음보살까지 짜증낼 정도의 수다쟁이가 되었고, 손오공과 삼장이 아웅다웅하는 통에 손오공이 가진 월광보합도 이리저리 내던져진다. 이 난장판 속에서 몰래 월광보합을 챙기려던 지존보는 하필이면 삼장이 던진 석장에 머리를 맞고, 졸지에 삼장이 월광보합에 휘말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절한 끝에 이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도 못 하는 지존보. 이후 하룻 밤 머물 곳을 찾아 짚더미에 누워 있다가, 오줌을 누러 갔을 때 월광보합의 힘으로 우연히 마주친 삼장과 마주하며, 여러 사건에 휘말리다 끝에 저팔계와 사오정과도 마주치지만, 결국 삼장과 함께 우마왕에게 잡힌다. 하지만 우마왕이 자신을 손오공으로 부르자 손오공인 척 한다. 그리고 졸지에 우마왕의 동생 향향과 약혼을 올리게 되는데, 이때 헤어졌던 자하와 다시 만난다. 하지만 자하는 손오공에게 월광보합을 빼앗기고 길에 쓰러져 있다가 우마왕이 구해 주어 강제로 첩이 되는 신세.[8]

우마왕이 부인 철선공주[9]에게 머리끄댕이를 잡혀 잠시 끌려간 사이, 지존보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하는 지존보의 목에 칼을 켜눈다.[10] 이 때 지존보는 눈물을 흘리며 생애 가장 훌륭한 거짓말을 완성하며 자하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한다. 그래서 밤에 자하와 월광보합을 가지고 떠나자고 약속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삼장을 구하려는 저팔계, 사오정 등과 철선공주와도 같은 시각에 만나자는 약속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존보의 말을 엿들은 향향이 자하를 칼로 찌른 채 나타나고 우마왕까지 등장하면서 완전한 개판이 되어버린다.

그 난리통의 결과를 정리하자면, 먼저 우마왕이 철선공주의 파초선을 빼앗고 이혼을 선언하였으며, 남은 이들은 향향의 이형환영대법으로 몸이 뒤바뀐다.[11] 이윽고 깨어난 지존보는 자하와 도망치기 전에 철선공주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절벽에 신발을 가져다놓아 죽은 척을 하려다가 진짜로 절벽에서 떨어진다. 이를 본 철선공주는 손오공(=지존보)이 자신을 죽을 만큼 싫어한다 생각하여 모든 걸 포기하고 화염산으로 돌아가고, 남은 이들은 우마왕에게 붙잡힌다.

절벽에서 떨어진 지존보는 도적 소굴 지붕에 떨어져 목숨을 부지하고 그 통에 관병들을 처치[12]하여 도적 3명[13]의 목숨을 구한다. 3명은 기절한 지존보를 구출하여 반사동에서 보살피는데, 지존보가 깨어날 때쯤 적절하게 500년 전의 백정정이 반사대선을 찾아 반사동에 쳐들어온다. 지존보는 백정정에게 자신이 500년 후 미래의 남편임을 납득시켜[14] 결혼을 제안하고, 자하와 같은방법으로 지존보의 심장에 들어갔다 나온 백정정은 결혼을 승낙한다. 일사천리로 결혼식을 준비하던 지존보는 자신의 잠꼬대 얘기를 듣고[15] 지존보가 자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자, 예정된 결혼식 당일 백정정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16]

그녀가 떠난 후로 자신의 진심이 뭔지 여전히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지존보와 그에게 다그치듯이 사랑이 뭔지 묻는 도적두목 앞에, 이번에는 춘삼십낭이 쳐들어와 동생의 행방을 물으며 지존보 앞에서 도적 3명을 차례대로 죽인다.[17] 이어 지존보까지 죽이려는 찰나, 지존보는 자신의 심장에 누가 두고간 것이 있다하니 그것을 볼 수 있도록 가슴을 베어달라 부탁하고 결국 춘삼십낭의 일합에 죽는다.[18]

그 무렵 우마왕은 자하와의 혼인식을 준비하지만, 자하는 혼인식이 하루밖에 안남은 순간까지도 지존보가 자신을 구하러 올거라며 여유만만하다. 그럼에도 당일까지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지존보에 결국 체념한 듯 언니 청하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풀어주는 척 칼을 챙겨 직접 우마왕을 제거하고 도망치려 한다. 이에 청하 역시 동생을 소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며 힘을 합치고, 하객들에 숨어있던 향향의 모습을 한 사오정과, 사오정의 모습을 한 사오정의 마초력에 빠져버려 오빠를 배신한 향향이 나타나 모두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다시 이형환영대법을 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왠 똥개가 등장해서 모두가 제 몸을 찾지만 향향은 개가 되고, 자하의 언니이자 다른 인격인 청하가 향향의 몸에 들어가 버린다. 그렇게 각자의 몸을 찾고, 심지어 새 몸을 얻은 청하까지 합심해 우마왕과 결투하지만 모두 제압당해버린다.[19]

한편 죽은 지존보는 관세음보살과 삼장법사의 자비, 자하가 자신의 심장에 남겨둔 것[스포일러]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이를 관세음보살 앞에서 고백한다. 긴고아를 쓰기 직전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관세음보살의 질문에, 지존보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명대사를 말하며 긴고아를 쓰고 손오공으로 각성한다.
曾經,有一份好真誠嘅愛情擺喺我面前,但我無好好咁去珍惜,等到失去嘅時候先至後悔莫及
人世間最痛苦嘅事情莫過於此
如果上天能夠畀我一個重新嚟過嘅機會,我會同嗰個女仔講三個字:『我愛你』
如果係都要喺呢份愛加上一個期限,我希望係,一萬年(번체자 버전)

曾经有一段真挚的爱情摆在我眼前,但我没有去珍惜,等到失去了才后悔莫及,尘世间最痛苦的事莫过于此,如果上天能给我一个再来一次的机会,我希望能对那个女孩说我爱你,如果非要给这爱加一个期限的话,我希望是一万年(간체자 버전)

진정한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리고 그걸 잃고 나서야 크게 후회했소.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후회요.
만약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사랑한다 말하겠소.
기한을 정하라 한다면, 만 년으로 하겠소.[21]

우마왕에게 전부 제압당해 졸개들의 창에 몸 이곳 저곳을 찔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청하를 두고, 우마왕은 완력으로 자하에게 혼인의 서약을 맹세하는 세번의 절을 강제로 하게 한 뒤 마지막 술 한잔을 먹이려던 찰나에, 각성한 제천대성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구하기 위해 구름을 타고 날아온다.[22]

이후 긴고아를 쓰면서 속세의 정을 버리기로 한 손오공은 삼장에게 그간의 악행을 속죄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불경을 찾는 여행에 동행함을 약속함과 동시에, 손오공이 지존보임을 알아챈 자하가 오공에게 다가가자 자신은 지존보가 아니라고 딱 잡아때며 자하를 쌀쌀맞게 밀어낸다. 그리고 우마왕과 싸워서 우세를 차지하나, 우마왕은 자폭할 요량으로 파초선을 저어 우마왕의 성 전체를 공중에 띄워 태양으로 날아가게 만든다. 손오공은 성이 태양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막으려 날아오르던 찰나 그를 잡으려던 자하의 손에 그녀가 거미를 통해 보내었던 그녀의 팔찌가 손오공 품에서 떨어진다. 이를 본 자하는 우마왕의 성에 여의봉을 박고 버티고 있는 손오공을 따라가 그의 진심을 묻는다. 그러던 찰나, 성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손오공을 저지하기 위해 나타난 우마왕의 공격을 자하가 스스로 희생해 막아낸다. 손오공은 태양으로 날아가는 자하의 몸을 붙잡으려 하지만, 이미 죽음을 목전에 둔 자하는 평소에 곧잘 하던 말 한마디가 섞인 구슬픈 유언을 남긴다.
내 낭군은 사해(四海)의 영웅이라, 구름 타고 나를 데리러 오리라. 난 앞부분은 맞췄지만, 뒷부분은 맞추지 못했어...
그 말은 속세의 연을 끊기 위해 자하를 차갑게 대한 손오공의 가슴을 후벼파고[23], 인간의 희노애락을 강제로 억제하는 긴고아가 머리를 조여온다. 결국 손오공은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자하를 놓아주고 만다. 자하의 시신은 불타는 태양으로 날아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자하를 잃은 손오공은 분노하여 우마왕을 처단한다.[24] 그러나 우마왕이 죽어도 성은 태양으로 그대로 날아가고 있었고, 손오공은 성에서 탈출하기 위해 월광보합을 사용해서 삼장법사 등과 함께 500년 후로 간다. 하지만 향향의 모습을 한 자하의 언니 청하는 같이 가자는 손오공의 제안을 "나는 다시 부처님의 심지로 돌아가야겠다."며 거절하고 불타는 성에 남아 최후를 맞이한다.

500년 후 미래에서 다시 재회한 삼장법사는 손오공이 500년 전에 겪었던 수다쟁이 푼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 마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지시할 때도 손가락을 튕기며 "가자." 단 한마디만 하는 등, 원전의 내용 그대로 과묵하고 진지한 모습이었다. 오공은 스승님이 왜 저러시냐며 의아해했지만, 동료들은 "원래 말수가 없으시잖아요." 하고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즉, 손오공이 속세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나서야 원전 내용 그대로를 따라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00년 후의 반사동(보리동)에서 나온 손오공은 길거리에서 과거시험에 합격해 금의환향한 저팔계(이당가)와 시장에서 음식을 팔며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 감격의 재회를 하는 춘삼십랑과 백정정, 저팔계를 수행하는 관리 사오정에게 추파를 던지는 향향의 환생한 모습들과 마주치게 된다. 성을 뒤로 하고 서역으로 향하던 중, 성문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며 구경꾼들이 몰려가자 삼장이 손오공에게 살펴보고 오라고 지시하고[25] 손오공은 성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손오공이 본 것은 지존보의 모습을 똑 닮은 남자와 자하의 모습을 닮은 여자로,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남자는 이미 정해진 인연이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26]

이를 지긋이 바라보던 손오공은 모래먼지를 일으켜 두 남녀와 구경꾼들의 시선을 흐트리고, 그 틈에 남자의 몸에 들어간다. 남자의 몸을 빌린 손오공은 여자에게 다가가 냅다 진한 키스를 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후[27] 남자의 몸에서 나간다. 손오공이 나가고 나자 제정신을 차린 남자는, 자기가 갑자기 여자를 안고 있는 상황에 당황하지만, 이윽고 본인도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 현 상황을 웃으며 받아들인다. 그런데, 자하를 닮은 여성은 남자를 끌어안았으면서도 성문 밖에서 멀어지는 손오공의 뒷모습을 아련히 계속 바라본다. 남자도 손오공을 한번 쳐다보지만 '마치 개처럼 생겼다'고만 말하고선 신경쓰지 않는다. 자하와의 인연을 완전히 정리한 손오공은 즐겁게 웃는 두 남녀를 뒤로 한 채 바닥을 쳐다보며 걷다가 이내 결심한듯 여의봉을 어께에 걸터매고 척척 걸어간다. 이후 성을 나와 사막을 가로지르기 전, 잠시 멈춰 저 멀리 보이는 두 남녀를 다시 한번 쳐다보던 손오공은 곧 발길을 재촉해 일행들을 따라잡고 서역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3. 출연

4. TV방영

5. 한국판 성우진


6. 평가

★★★★☆
이동진[30]

서유기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뽑히는 명작이자 주성치 팬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주성치 영화 중 최고로 뽑고 있으며, 특유의 웃음과 눈물날 정도의 감동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지존보의 약혼식에서 우마왕의 첩이 되려는 자하를 만난 지존보가 자하에게 하는 명대사인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사랑한다고 말하겠소. 만약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31]와 마지막에 자신과 같은 사람의 사랑을 대신 이뤄주고 주제가 <일생소애>가 흘러나오면서 지존보와 자하 커플을 뒤로 한 채 손오공의 등짝을 보여주며 여의봉을 걸터매고 걸어가는 마지막 모습은 불후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안고 있음에도 멀리 떠나가는 손오공을 아련히 바라보는 자하, 그녀를 뒤로 한 채 무언가 결심한듯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길을 떠나는 손오공의 모습은 여러가지 감상이 들게 한다.

서유기에서 묘사하고 있는 손오공의 행동과 말투를 실감있게 잘 표현해낸 주성치의 연기가 돋보인다. 관세음보살과의 말다툼 장면에서 보여준 표정 연기와 우마왕과의 싸움에서 보여준 손오공 특유의 장난스러움은 그야말로 일품.

7. 패러디

주성치 영화는 패러디가 많은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삼장법사가 노래를 부르면 주변 사람들이 자살하려고 드는 것은 에어플레인의 로버트 헤이즈를 패러디한 것이고,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나름 명대사는 중경삼림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그래서 중경삼림을 모르고 들으면 감동적이지만, 중경삼림 대사의 패러디라는 것을 알고 보면 이걸 듣고 웃어야 할지 감동받아야 할지 헛갈리게 된다.

8. 재개봉

2010년 6월 1일, 한국에서 서유쌍기란 이름으로 월광보합, 선리기연 두 편이 씨너스 이수에서 함께 개봉했다. 참고로 "2편부터 보고 1편을 나중에 보겠다."는 요청이 의외로 많아 화요일과 목요일에 한해서는 선리기연부터 먼저 상영한 다음 월광보합을 상영했다나.

9. 기타

전설로 남은 나가영의 Only You
보통화 버전


[1] '서유기 완결편인 선리기연'이라는 뜻. 선리기연은 신데렐라의 번역으로 이전부터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서 서유기 신데렐라편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의 제목은 大话西游之大圣娶亲.[2] 월광보합과 다르게 2000년 이전에 정식 개봉 기록이 없고 재개봉 날짜다.[3] 전작 월광보합에서는 보리노조로, 이번 작에서는 주성치가 구해준 도적으로 출연하였다.[4] 전작의 무대였던 동굴인 반사동의 이름이 과거 이름인 수렴동인 것을 보고 눈치챈다.[5] 손오공이 되려면 발에 반점 세 개가 있어야 하는데, 반점 세 개를 찍어줄 사람을 언젠가 만날 것이다.[6] 이때 지존보는 쌍둥이 동색 지존옥이라고 사기치다 걸리자 실제 임청하의 스캔들 상대인 진상림의 이름을 들먹인다.[7] 칼을 반쯤 뽑았다가 도로 집어 넣는데, 이 장면이 결말의 암시라는 의견이 있다.[8] 이 부분은 신조협려소용녀 이후의 중국 문화의 클리셰라고 볼 수 있다.[9] 과거 손오공이 꼬셔 불륜을 벌이고 있었다.[10] 이때 지존보의 나레이션은 영화 중경삼림의 2부가 시작될 때 나오는 대사의 패러디이다.[11] 몸(영혼)으로 정리하면 지존보와 철선공주는 그대로이며, 사오정(향향), 향향(사오정), 저팔계(청하), 자하(자하 & 저팔계)[12] 둘은 하늘에서 떨어진 지존보에게 깔려 죽고, 넷은 그 모습에 놀란 나머지 서로를 찔러 죽었다.[13] 그 중의 대장격 한 명이 전작에서 보리노조를 연기한 감독 유진위이다. 이 셋은 이미 자하가 지존보 몸 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된 지존보의 몸을 더듬으며 훔칠 것을 찾는 모습으로 등장했었다.[14] 이 과정에서 유진위 감독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백정정 대역을 하며 주성치와 함께 1편의 주요장면을 재연해나가는게 깨알 웃음 포인트.[15] 처음 반사동 피신했을 때, 도적이 백정정이 누구냐며, 기절한 사이에 그 이름을 98번 불렀다고 묻고 지존보는 자신의 아내라고 대답했는데, 자하의 이름은 무려 784번을 불렀다고 하자 그정도면 큰 돈을 빌려간게 분명하다며 말문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헌데 결혼식 전날밤에는 무려 785번이나 불렀다고 저번보다 한번 더 불렀다고 한다.[16] 사실 여기서 자하가 잠꼬대를 직접 들었거나 아니면 저 잠꼬대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후술하겠지만 이미 백정정은 지존보의 몸 속에서 진심(지존보가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도 없고...다만, 저 잠꼬대 사건이 정정이 떠나려고 마음을 굳힌 이유일 수는 있다.[17] 이 도적 3명과 지존보는 죽은 이후에 환생하기 직전에 영혼의 모습으로 잠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지존보는 만약 환생한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되면 자신 때문에 죽게 된 일에 대해 빚을 갚겠다고 약속한다. 그것도 3번. 나중에 손오공이 우마왕과의 싸움이 끝나고 500년 뒤의 미래로 넘어왔을때 환생을 한 도적들을 다시 만나게 되자(이들은 반사대선이 살던 반사동을 '보리동'이라 이름을 바꾸고 투어 가이드가 되어있었다.) '화 안낼 테니 날 3대만 때리시오'라고 부탁하고 이에 환생한 도적이 3대를 때리자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18] 처음엔 가슴을 내보이며 빠르고 깔끔하게 베어달라는 부탁까지 곁들이는 지존보의 초연한 모습에 식은땀을 흘릴만큼 기가 질린 춘삼십낭이 발을 돌렸으나, 이윽고 자신을 우습게 보냐는 오기 섞은 말을 하며 가슴을 벤다.[19] 이 과정에서 사형대에 묶여있음에도 상황을 중계하는 삼장법사의 투머치토크에 좌우로 배치된 우마왕의 졸개들은 각자 할복하거나 스스로 목을 메단다.[스포일러] 그것은 자하의 눈물이다. 먼저 자하가 처음으로 지존보의 몸 속에 들어가 양심(또는 진심)에게 그녀가 정말 부인(정정)을 사랑하는지 물었다. 대답은 나오지 않지만, 그녀의 표정으로 유추해보아 이때까진 정말 지존보는 정정을 사랑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자하는 자신이 처음으로 반한 낭군과 인연이 아님에 눈물을 남겨둔 것. 그 뒤, 500년 전의 정정을 만나 그간의 일을 고백받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정정도 몸 속에 들어가 양심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지존보가 말해준 500년 후의 정정과의 사랑 스토리가 사실인지 물었고, 양심의 답변은 안 나오지만 정정은 만족한 대답을 얻은 표정을 짓는다. 이어서 지존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인지 묻지만 그에 대한 대답도, 대답을 들은 정정의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이후에 지존보가 정정과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정정은 계속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다 결국 결혼식날 아침 편지를 남기고 떠나버리는데, 그 편지 내용이 지존보의 양심이 말해주길 더 사랑하는 사람은 자하고, 자하가 양심에 남기고 간 물건을 보니 자신과의 인연은 500년 후에도 이어지지 않을거라는 내용이다. 이 것으로 결국 어느순간부터 지존보가 정정보다 자하를 더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을 유추할 수 있다.[21] 중경삼림 1부의 하지무(금성무 분)대사를 패러디 한 것이다. 선리기연에서 지존보는 이 대사를 두 번 말한다. 처음은 목에 칼을 들어온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고자 눈물까지 자아낸 지존보 생애 최고의 거짓말 연기였지만, 두 번째는 깨달음을 얻어 오욕칠정을 끊고 다시 삼장을 모시는 불제자로 태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은 고백인 것이다. 사실 영화에선 오맹달이 해당 대사를 먼저 친다[22] 소도회 서곡이라는, 소도회라는 중국 혁명 가극에서 쓰인 유명한 음악이 나왔다. 월광보합의 마지막에 자신이 손오공임을 월광보합을 통해 알게 되는 장면, 황비홍 2에서 백련교 교주 구궁진인이 등장할 때, 용문비갑, 용문객잔에서도 쓰였다.[23] 이 시점에서도 자하는 여전히 지존보가 정정을 더 사랑할 때의 양심의 대답을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스스로 희망고문하며 기다렸으나 돌아온건 정말 자신을 잊은체 하는 손오공일 뿐. 하지만 지존보이자 손오공은 이미 자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속세의 연을 끊은 척 해도 스승도 구할 겸 겸사겸사 정말 구름 타고 자하를 구하러 나타났으니, 자하의 예언같은 희망은 틀린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24] 송곳니를 세우고 우마왕의 몸을 물어 뜯는 등, 지금까지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버리고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한 전투를 보여준다.[25] 이때 삼장의 말투는 여전히 과묵했지만, 여기서는 굉장히 의미심장한 톤으로 "다녀오거라."라고 지시한다. 이는 삼장은 오공이 과거로 가서 겪었던 시련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오공에게 속세의 남은 미련을 모두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26] 지존보가 백정정 때문에 자하를 거부한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27] 키스를 하며 자하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키스도 사랑한다는 한마디도 자하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었다.[28] 오맹달은 전작과는 달리 영화 내내 저팔계 모습으로만 나오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딱 한 번 본모습으로 출연한다[29] 자잘한 부분을 삭제한 채 방영하였다.[30] 이동진은 주성치의 정점이자 최고작으로 이 작품을 꼽았다. #[31] 이 부분은 왕가위의 영화 '중경삼림'에 나온 대사를 차용한것으로 일종의 패러디이다. 이것 말고도 이 영화는 왕가위의 영화 '동사서독'에서 복식이나 음악 등을 일부 차용, 패러디하였다. 유진위 감독이 왕가위와 친하고 동사서독의 제작비 회수를 위한 패러디 영화 동성서취를 감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32] 원곡은 이 노래다.[33] 특히 선리기연은 월광보합 마지막에서 자하와 지존보가 만나는 신부터 다시 시작하는지라 목소리가 변했다는 걸 바로 눈치챌 수 있다.[34] 한국에서는 <서유기3: 월광보합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상영.[35] 자하 역은 당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