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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30 00:14:19

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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錫杖 Khakkhara

1. 개요2. 상세
2.1. 주장자와 불진
3. 소지 캐릭터

1. 개요

불교에서 승려들이 길을 나설 때 짚는 지팡이로, 위쪽에 구리나 청동으로 만든 머리장식이 달렸다. 비구(남자 승려)가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허용된 18가지 물건(비구 18물)[1]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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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6바라밀을 상징하는 고리 6개가 달렸다고 육환장(六環杖)이라고도 한다. 고리 9개가 달린 석장도 드물게 있는데, 서유기에서 삼장법사가 들고 다니던 것과 비슷하게 명망 높은 고승 전용이라 보통 승려들은 소지할 수 없다. 고리 12개 달린 석장은 부처님이 들고 다니는 지물로 묘사된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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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은 짚을 때마다 고리들이 흔들려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땅을 두들겨 소리를 내어 길에 있을지 모르는 산 생명들에게 경고하여 살생을 막기 위함이다. 거기에 승려 본인의 몸을 지키는 용도도 있었다. 야외에서 야생짐승과 갑자기 조우했을 때 동물이 위협을 느끼고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석장의 쇠고리가 부딪히며 나는 소리로 동물들이 먼저 사람을 알아채고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2] 위험한 육식동물들에게도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하는데, 쇠붙이 달그락대는 소리가 인간의 무기를 연상하여 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여 석장을 흔들면서 염불을 하며 탁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길이가 짧은 석장을 흔들어 마치 목탁처럼 소리 내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는 양지(良志)라는 승려가[3] 자기 석장에 시주자루를 묶어서 날려보내면 석장이 알아서 날아다니며 시주를 받아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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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 끝은 보통 단단한 쇠붙이로 만들지만 장대 부분은 보편적으로 단단한 나무로 다듬어서 칠 먹인 곤봉 형태로 끼워맞추곤 했다. 물론 전부 쇠붙이로 만든 것도 있지만 무게가 무게인지라 힘센 장사가 아니라면 사용하기 힘들었으므로 보편화되지 못했다.

장대이니까 몽둥이로 쓸 수 없진 않으나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다. 불교의 십선 중에 불살생, 불진심[4]이 있다. 각종 창작물에서 스님들이 처럼 붕붕 휘둘러 대느라 메이스와 비슷한 둔기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본적인 용도는 그저 지팡이일 뿐이다. 하지만 귀신한테는 자비가 없는지, 불교 전설 중에는 석장이 알아서 날아가 악령을 퇴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가장 대표적인 무기로는 선장(禪杖)이 있다. 그 외 센고쿠 시대에는 탁발승들을 가장한 닌자들이 접이식이나 안에 창·암기가 있는 석장을 쓰기는 했으나 정작 이와 관계가 많을 소헤이의 경우 평범하게(?) 일본도나기나타를 사용했지 굳이 불편한 이걸 사용하지는 않았다.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사용되었으나 현대 한국에서는 이상할 만큼 보기 힘든 물건. 가끔 사찰 박물관에 가면 아무개 큰스님의 석장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불과 1940-50년대만 해도 제법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후에는 가짜 탁발승 등을 이유로 실제 걸어서 행각을 다니는 스님이 줄면서 수요자 & 공급자가 나란히 사라졌다. 현대 한국에서는 고위 승려의 의장품으로나 쓰이는데 보통 일본에서 수입하거나 주문 제작을 한다. 중국에서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많이 사용들 한다. 한국 민간불교가 미륵신앙으로 대표되듯, 일본 민간불교는 지장신앙으로 대표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설법하는 보살로서 좌불의 형태로 곧잘 묘사되는 미륵과는 달리, 지장육도를 방랑하는 탁발승 모습이 일반적이다. 지장의 지물로는 육환장이 많이 등장하는데, 육환장에 달린 고리 6개는 탁발 때 흔들어서 시주에게 승려가 왔다고 알리는 용도인데, 종교적으로는 육도윤회나 육바라밀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5] 특히 일본에서는 석장 머리 부분에 짧은 자루를 달아 예불이나 음악을 할 때 박자를 맞추는 악기처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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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을 쥔 청담(1902-71)

사극을 비롯한 매체에서는 무술을 익힌 승려들이 무기로 쓰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석장은 본디 나무로 만든 지팡이나 다름없는데도 검이나 창 같은 쇠로 만든 병장기와 부딪치면서도 손상을 거의 입지 않는 듯이 나온다.

일본 판타지물에서는 성직자 캐릭터, 또는 나이든 현자 캐릭터가 석장과 매우 흡사한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석장을 들고 다니는 불교 승려들에게 익숙한 일본인 창작자들이 작중의 캐릭터에게 전업 종교인, 또는 어떤 정신적 권위가 있는 인물임을 드러내려는 의도이다. 그래서 가톨릭의 성직자/수도자 복장을 모티브로 한 옷을 입은 캐릭터들이 불교의 석장을 모티브로 한 지팡이를 짚는 이상한 조합이 나오기도 한다.

2.1. 주장자와 불진

불교에서 승려들이 사용하는 의장물로 석장만이 아니라 주장자(拄杖子)와 불진(拂塵)도 있다. 이를 따로 설명하는 이유는 주장자나 불진을 '간략화한 석장'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장자는 석장과 별개로 승려들이 사용하던 의장물로 그냥 '지팡이'처럼 생겼다. 주장자는 대중들 앞에서 설법하거나, 또는 선방에서 젊은 승려들을 가르치거나 할 때 쓰던 지팡이로, 길을 갈 때 사용할 실용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길이가 1미터쯤, 또는 그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라서 사람 키보다 큰 주장자도 없지 않았다. 만약 옛 고승의 초상화나 사진에서 본 항목의 윗부분에서 설명한, 석장의 머리 장식이 없는 지팡이가 나올 경우 주장자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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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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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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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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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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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정

위쪽 승려들의 초상화나 사진에 나온 지팡이들은 모두 주장자이다.

한편, 승려들이 사용하는 의장물 중에는 주장자 말고 불진(拂塵)이라는 것도 있다. 불진을 불자(拂子)라고도 부르는데, 본 항목에서는 '불진'이란 낱말로 통일하여 사용한다. 불진은 본디 인도에서 수행자들이 거처의 먼지를 떨거나, 벌레들을 죽이지 않고 쫓아내기 위해서 사용하던 먼지떨이였다. 그러다 동북아시아 불교권에서는 마음의 먼지를 떨어낸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고승이나 법랍 많은 승려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물품이 되었다. 불진은 본디 먼지떨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기다란 털이 달렸다. 불진을 석장이 단순화된 물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큰 착각이다. 불진은 도교 문화에도 전파되어 중국의 신선 그림에도 종종 등장하는 지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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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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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

불진을 소지한 유정과 보우의 초상화

3. 소지 캐릭터


[1] 비구 18물은 다음과 같다. ①양지: 이를 닦는 데 쓰는 버드나무 가지. ②조두: 대두나 소두의 분말. 손을 씻는 비누로 쓴다. ③삼의: 법복, 승가리, 울다라승, 안타희. ④병: 마실 물을 넣는 그릇. ⑤발: 음식을 담는 그릇. ⑥좌구: 앉고 누울 때 까는 천 '니사단'. ⑦석장. ⑧향로: 향을 사르는 그릇. ⑨녹수낭: 물을 마실 때 물 속 벌레들의 목숨을 보호하고, 자신의 위생을 지키기 위하여 물을 거르는 천으로 된 주머니. ⑩수건: 손과 얼굴을 닦는 천. ⑪도자: 손칼. ⑫화수: 불을 피우는 도구. ⑬섭자: 콧수염을 빼는 쪽집게. ⑭승상: 노끈 등으로 만든 상. ⑮경: 불경 ⑯율: 출가 수행자가 지켜야 할 조항이 담긴 책. ⑰불상. ⑱보살상.[2] 지금도 야생동물이 출몰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일부러 노래를 부르거나 쇳소리를 내어 짐승들이 사람을 미리 피하게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3] 삼국유사에서 사천왕사 탑 조성에도 참가했다고 전하는 승려이다. 현대의 학자들은 사천왕사지 탑 터에서 발굴된 녹유신장상이 양지의 작품이라고 추정한다.[4] 不嗔心, 은 '성낼 진'[5] 일본은 지금도 도보로 성지순례나 행각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6] 사실 던파의 무녀는 착용하는 무기가 염주이나, 염주를 착용시 석장으로 변경된다. 이 외의 다른 여프리 전직도 염주를 착용 시 각 전직에 맞는 봉으로 변하게끔 적용되었다.[7] 19화에서 파괴되었지만 42화에서 잠깐 사용하였다.[8] 3차전직때 사용하며 무기가 창에서 석장의 형태가 되었다.[9] 조선태조시대까지는 석장을 소지하는 모습을 보였다.[10] 쇼군 미후네의 부하로 소지하고 있는 석장은 상대의 움직임을 마비시키는 울림을 일으킨다.[11] 이 둘은 석장을 쓰기 전에도 요술 지팡이를 무기로 쓰던 무장들이었다. 이 중 방통은 7에서 예선으로 바뀌며 독립했지만 8에서 모션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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