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성감대(性感帶, erogenous zone)는 사람의 신체 부위에서 접촉이나 자극을 통해 성적인 흥분을 느끼게 되는 부위의 총칭이다.보통 피하 지방이 적고 피부가 긴장되어 있으며, 신경이 몰려있어 예민한 부위가 성감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성감대를 자극받게 되면 심한 간지럼을 느끼게 되며, 이 자극이 적당한 강도에서 지속되면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된다.
섹스의 과정에서 직접적인 삽입이 이루어지기 전에 성감대를 자극하여 미리 전희(前戱)를 느끼게 하는 행위를 '애무(愛撫)'라고 한다. 이 과정은 서로의 성감을 동조(同調)시켜서 원활한 성관계를 가지게 하는 것에 의의를 두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여성은 성적 흥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남성만 만족하게 되는 조루[1]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참고로 성감이라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본인이 성감대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성의 유두의 경우도 사람에 따라 여성보다 더 예민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성감대라고 여기지 않으면 그냥 간지럽거나 아프기만 하지 성적인 자극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2] 또한, 실제 여성의 경우도 섹스할 때 파트너와의 교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가령 강간으로 삽입당할 때는 쾌감을 느끼지 못하며,[3] 상당수의 AV 배우 역시 촬영 도중 쾌감을 느끼지 않는다. 여자가 간지러움을 느껴서 움찔거린다 하더라도 쾌감을 느껴서 움찔거린 건지 그냥 간지러운 것뿐인지는 본인이 아니고선 모른다.
반대로 성감대가 극도로 민감한 선천성 다감증이란 것이 있는데, 아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희귀병이기에 적어도 살면서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좋아하기는커녕 오히려 생활에 극심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2. 부위
성감대로 작용하는 부위는 개인차가 심하며, 성관계 시 컨디션, 분위기, 주변 환경에도 크게 좌우된다. 최고의 성감대는 뇌[4]라는 말도 있다.[5]- 인간의 성기는 가장 대표적인 성감대이며, 클리토리스, 귀두, G스팟, 등 따로 이름이 알려진 성감대도 존재한다.
- 목덜미, 입술, 혀, 유두, 유륜,[6] 회음부, 발바닥, 엉덩이, 항문, 발가락, 배꼽,[7] 귓불, 귀, 겨드랑이, 배, 쇄골 안쪽 등의 대표적인 성감대에서부터 종아리, 무릎 앞쪽, 어깨, 손,[8] 두피, 허벅지 안쪽, 귓구멍, 눈꺼풀같이 의외의 부위에 위치하는 성감대도 있다.
사실은 몸 전체[9] - 코 안쪽에서 후각을 담당하는 비점막 역시 페로몬을 감지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성감대의 일종인데, 이쪽이 유달리 민감하여 암내 등 체취에 흥분하는 체취 도착증 환자들도 존재한다.
3.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성적 요소가 담긴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요소로, 일부 능욕계 작품에선 히로인이 성감대를 과도하게 예민해지도록 하는 개조를 받기도 하며, 전혀 의외의 장소에 존재하는 성감대가 개그 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성적 요소가 없는 작품일지라도 특정 캐릭터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을 성감대라고 희화화하기도 한다.인간 이외의 캐릭터가 등장할 경우 꼬리나 날개와 같이 실제 인간에게는 없는 신체 부위가 성감대로 묘사되기도 한다.
4. 여담
- 대부분 성감대는 인체의 급소에 위치해 있어 큰 충격을 받을 경우 신체 장애, 성기능 상실 등 치명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일부 되지도 않는 주장[10]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양심이 성감대라고도 한다. 양심이 찔리면 좋아한다고...
- 대학의 황당한 문제와 답안 유머 관련된 콩트가 있는데, 괄호를 6개 넣고 '성감대를 아는 대로 쓰시오.'라는 문제를 냈다고 한다. 학생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일단 아는 대로 적기 시작했고, 나중엔 칸이 모자랄 지경이었는데, 한 학생이 적은 답이 가장 교수에게 큰 인상을 줬으니 그 답은(온)(몸)(이)(성)(감)(대)
서로에게 애정만 있다면야 성감대 같은 걸 굳이 따질 필요가 뭐 있겠냐는 의미로도 쓰이는 콩트이다.
- 남녀 신체 성감대에 대한 이미지 자료. 개드립 출처는 불분명하다.
[1] 사실 의학적 의미에서 조루는 남성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정을 하게 되는 병적인 현상이다. 이 경우에는 그냥 남녀 간의 성적 부조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2] 좀 남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남성이 여성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딴에는 여기저기를 핥거나 빨면서 자극하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단지 '응? 얘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느끼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성감대라곤 생각하지 않기 때문.[3] 강간을 당하면서 쾌감을 느낀 피해자가 극소수 보고되긴 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쾌감은 느끼지 못한다. 애액 문서 참고.[4] 모든 감각과 정신을 관할하는 부분이지만, 정작 뇌 자체에는 감각 세포가 없어 자극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하지만 뇌를 누르면 그 안의 흐름이 바뀌어 감각과 정신의 이상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두부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정신적 이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5] 앞서 언급한 선천성 다감증이 가장 유사하나 아예 특이한 사례로 다룰 만큼 그 증세는 적으며 그나마도 망상과는 조금 다르다.[6] 유두가 아니라 그 주변 부위이다.[7] 배꼽 안쪽의 주름진 부분이 보통 성감대이다. 그중에서도 중앙 부분.[8] 다만 이쪽은 자극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촉하기보단 애정 표시 등 다른 이유로 잡는 경우가 훨씬 많다.[9] 앵무새는 정말 온몸이 성감대다.[10] 플레이 타임이 몇천 시간에 해볼 건 다 해본 고인물인데도 자기는 뉴비라고 주장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