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0년대 국내에서 유행한 특정 창법을 일컫는 표현. 소가 우는 것 같다고 소몰이창법이라 불렸으며, 당시엔 이런 창법이 R&B 창법이라고 왜곡되어 알려지기도 했으나, 소몰이창법은 정통 R&B 창법은 아니다. 곡 적으로도 소몰이창법이 사용된 당시 대부분의 음악들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였다.2. 연혁
2.1. 전성기
박효신 '좋은 사람' (2002)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Missing You' (2003) |
휘성 'I Am Missing You' (2003) | 테이 '사랑은...향기를 남기고' (2004) |
SG워너비 '살다가' (2005) | 씨야 '여인의 향기' (2006) |
가비엔제이 '그녀가 울고있네요' (2006) | 2NB '무섭죠' (2007) |
하동균 '나비야' (2008) | 먼데이키즈 '가슴으로 외쳐' (2008) |
1997년[1]부터 2002년[2]까지 대중 가요를 장악했던 1세대 아이돌이나 록발라드, 힙합 댄스[3] 위주 그룹들의 시대가 저물면서[4] 대중가요는 2001년 데뷔한 브라운 아이즈, 2002년 바이브, 휘성, 2003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5], 빅마마 등 R&B 그룹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기류 속에서 2004년 초에 데뷔한 SG워너비는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이들은 당시 미디엄 템포 형식의 발라드를 부르기 위해 슬픈 감정을 극대화하기 좋은 소몰이창법을 주로 구사했다. 다만 브라운 아이즈나 빅마마의 경우 소몰이를 구사하진 않았고, 소몰이창법의 대표주자로 꼽힌 그룹은 바로 SG워너비. 이들은 각종 가요 프로그램 1위와 높은 음원 순위,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며 가요 시상식 상도 쓸어담았다. 특히 2000년대 중반엔 2005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대상, 2006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 MKMF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2007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등 당시 다른 가수들에 비해 대상 커리어가 독보적일 정도로 가장 주목받는 가수였다.
덕분에 이들이 내놓은 미디엄 템포 형식의 발라드와 이들이 구사한 소몰이창법은 2004년 V.O.S, 2005년 먼데이 키즈, 2006년 씨야 등의 후속 그룹들을 낳기도 했다. 한창 유행할 당시엔 음악 차트 곡들이 이런 소몰이창법류 노래로 도배되었을 정도였다.
이시기 댄스 그룹들은 암흑기를 보내게 된다. 그나마 SG워너비의 최전성기 시절이었던 2005~2006년을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한 동방신기[6], 슈퍼주니어, DSP미디어의 SS501 등 보이그룹은 팬덤이 있어 어느 정도 건재함을 유지했지만,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던 혼성그룹의 계보는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고,[7] 걸그룹은 1세대 아이돌 마지막 주자인 쥬얼리, 슈가 등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그야말로 멸망 직전 상황이었다. SM에선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라는 걸그룹도 출범시켰으나 이들 또한 가요계의 주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8] 심지어 2005년 가비엔제이, 2006년 씨야, 2NB 등 당시 신생 걸그룹들도 하나같이 소를 몰았을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몰이와 관련없는 창법을 구사한 가수들도 한 번쯤은 차용하고, 심지어 이런 기류는 아이돌까지 번지기도 했다.
사실 댄스 장르 뿐만 아니라 록발라드 쪽도 당시 소몰이창법과 미디어 템포 발라드의 득세에 전성기가 끊겨버리게 된다. 한편, 2005년 7월 30일 일어난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노출 사건을 계기로, 2009년 장기하와 얼굴들같은 2세대 인디 뮤지션이 주목을 받기 전까지 국내 인디 음악의 공중파 메인스트림 진입이 대거 차단되면서, 한국 대중음악계 전체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상당히 후퇴한 것도 이 창법이 유행하는 데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2.2. 비판
소몰이창법은 2000년대 가요계를 강타했고, 이러한 장르 독식 현상에 우려를 표하는 비판들도 나온다.노래를 부를 때 슬프게 불러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노래는 이야기잖아요. 처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울어버리면 어떡해요. 그건 감정의 낭비죠.
성시경
성시경
가요가 근 10년 동안 계속 징징대며 울고만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대단한 대중적인 마취 작용이다. 감히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저 대단한 용기. 사람들에게 거의 아무 생각 없이 10년 동안 우는 소리를 노래라 우겨 듣게 만드는 기술이야말로 대단한 기술이다. 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게 가능한 건지 불가사의하다. 난 그게 정말 궁금하다.
김창완
위와 같은 비판이 대중과 평단 양쪽에서 제기되면서 소몰이창법은 점점 한계를 맞이하게 된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문화 매체가 흥행 후 양산됨으로써 대중을 질리게 만드는 순환을 반복하지만, 소몰이창법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성시경과 김동률 등 정통파 발라더들이 선호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메타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인 SG워너비도 3집 인터뷰서 "예전에는 한우 300마리 정도였다면 지금은 100마리 정도로 강도가 조금 약하게" 라고 밝히는 등 절제되는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대세를 막을 정도는 되지 못했다.김창완
소몰이창법은 소리를 퍼뜨리는 게 아니라 안쪽으로 삼키는 방식이기에 굵고 갑갑한 소리가 난다. 소리를 목 아래로 먹어 흉성 비율을 높인 소리를 힘으로 밀어붙이다보니[9] 성대에 부담이 많이 간다. 그러다보니 발음이 뭉개지기 쉽고, 성대결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당시 소몰이창법을 잘 구사하던 가수들은 허스키 보이스도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경우가 많아 더 그렇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창법은 가수의 음색이나 성향에 따라 때론 자연스럽고 호소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저 엉엉 우는 소리 이외의 무엇도 아니게 된다.[10] 소몰이창법류 곡들이 90년대 이후 음역대가 높아진 발라드 장르 치고 음역대가 그리 많이 높은 게 아님에도[11] 일반인들이 따라 부르기 어려운 것은 그냥 부르면 뭔가 밋밋한 느낌이 나고, 소몰이창법 느낌을 내기 위해 창법을 구사하려다 보면 성대에 무리가 가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대중가요가 반드시 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발성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예로 들 수 있는 소리가 바로 허스키 보이스인데, 발성적인 측면에선 확실히 부담이 되고, 남용하면 성대결절 리스크도 있으나 적절하게 사용하면 곡의 분위기나 본인의 개성을 살리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소몰이창법 몰락 이후 가요계도 고음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고음을 부르기에 용이한 깨끗한 발성, 내추럴한 발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후의 대중가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황인욱, 황치열 등의 허스키 보이스 아티스트가 그 희소성으로 제법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 사람의 피지컬은 제각각이기에 다소 부담이 되는 창법이라도 피지컬로 밀어붙여 소화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피지컬 못지 않게 얼마나 자주 쓰냐도 상관이 있을 것이다.[12] 허나 어찌됐든 소몰이가 성대에 부담을 주는 창법은 맞기에 결국 본인 상황에 맞게 쉴 땐 쉬고 컨트롤하는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소몰이창법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에 특화된 창법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감정 표현의 폭이 좁다 보니 결국 지속되지 못하고 대중적 인기를 상실했으며, 발성적으론 고음에서 불리하며 롱런하기 애매한 창법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2010년대 이후부턴 보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2.3. 쇠락
디셈버 '사랑 참...' (2009) | 바이브 '미친거니' (2010) |
2007년 말 '거짓말', '텔미' 등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곡들을 들고 나온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하고, 2009년 소녀시대 'Gee'가 정점을 찍으면서 다시 아이돌 전성 시절이 오자 극소수를 제외하곤 2010년대 들어선 대부분 쇠퇴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이는 과도한 양산화로 소몰이창법에 대한 대중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 기존 가수들은 소몰이창법을 내려놓는 스타일로 하나둘 변해가기 시작했고, 소몰이를 자처하는 후속 신인들마저 등장하지 않음에 따라 2009년을 전후로 사실상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알고 보면 이러한 흥망성쇠의 과정은 대중 문화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으로, 이미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지적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계몽의 변증법에서는 재즈를 예시로 들어 대중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새로운 형식이 탄생한 뒤 그것이 인기를 얻으면 그에 편승한 모방자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게 되고, 오리지널의 작품에서 아주 조그만 부분만을 바꾼 뒤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게 되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대중 문화는 질적으로 하락을 겪게 되고 대중들은 수준 저하에 질리게 된다는 것.
그래도 거의 한 세대를 풍미한 유행이었기 때문에 이때 전성기를 보낸 가수들과 그 노래는 당시 젊은 세대의 추억으로 남아서, 몇몇 히트곡들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계속 남아있었고, 201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추억 삼아 히든싱어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시금 소비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정작 이 시대에 이 창법으로 흥했던 가수 본인들도 그동안 나름대로 소몰이창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 와서는 창법이 상당히 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김진호가 히든싱어에서 탈락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자인 박효신은 꾸준히 발성을 바꿔오던 중 '야생화'와 그 이후의 7집을 내면서 자신의 바뀐 발성으로 히트를 쳤음에도 관심없는 이들은 여전히 그를 '좋은 사람', '눈의 꽃' 때의 소몰이창법으로 기억하기도 한다.[13] 결과적으로 현재 한국의 R&B 발라드는 이러한 형태의 기교보다는 화음을 쌓는 식으로 소리를 풍부하게 만들거나 가수 본인의 음색을 무기로 삼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
2.4. 향수
2021년 놀면 뭐하니?의 SG워너비 출연 분. 2024년 기준 조회수 2900만을 돌파했다.
소몰이창법 강점기를 몰아냈던 아이돌 시장 역시 201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 비슷하게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익성을 이유로 계속 해외와 청소년 위주로만 타겟팅을 한 결과 2020년대에 들어서는 대중적 관심도가 많이 약해졌다.[14] 그로 인해 2020년을 전후로 1990년대~2000년대의 가요가 탑골가요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시 인기를 얻으며 재발굴되는 복고 열풍의 분위기에서, 소몰이 또한 다시금 회자되는 현상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슈가맨3에서 씨야가, 2021년 놀면 뭐하니?에서 SG워너비가 방송을 타고 재주목 받았다. 음원 사이트에서도 이들의 노래가 한동안 아이돌 최신곡들을 모두 꺾고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는 등 부활자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서 2021년 기획한 MSG 워너비가 소몰이창법을 구사하는 건 아니지만 이 당시 템포와 감성을 자극하는 바라만 본다 등의 곡을 내면서 히트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후속 그룹 WSG 워너비가 기류를 이어받아 그 중에서도 유닛팀인 가야G가 낸 미디엄 템포 발라드 곡 그때 그 순간 그대로 (그그그)가 마찬가지로 히트에 성공했다.[15]
다만 이미 언급했듯 2020년대 초반의 이들이 '소몰이창법'을 구사해서 인기를 끈 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소몰이창법 자체가 주류로 돌아왔다고 보긴 어려우며 일시적이든 뭐든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부활'이라고 보는 쪽이 더 맞다. 몇몇 장르 편중 현상에 질릴 대로 질린 대중들에게 방송 매체들이 미디엄 템포 발라드처럼 2000년대 음악 트렌드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듯하다. 예전과는 바뀐 발성으로 노래함에도 그 효과를 봤다는 게 증거. 다만 2020년대 중반 들어선 이런 기류도 좀 꺼져서 흐름이 이어지진 않고 있다.
3. 관련 가수
- SG워너비 - 김진호[16]
- 박효신[17]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 환희[18]
- 원티드 - 하동균[19]
- 먼데이 키즈 - 김민수, 한승희
- 바이브 - 윤민수[20]
- KCM
- 테이
- 휘성
- 엠투엠
- 디셈버
- V.O.S - 김경록
- 씨야 - 김연지, 남규리[21]
- 가비엔제이
- 2NB
참고로 일각에선 이시기 소울끼가 강한 가수들을 죄다 소몰이 취급해버리는 경향도 있는데,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R&B창법이랑 소몰이창법은 엄연히 다르다. 이지영, 거미 등은 다 소울이 강한거지 딱히 소몰이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임재범도 "데뷔 초기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노래 잘하는 가수의 대명사로 불렸던 임재범. 그는 소몰이창법(감정에 심취해서 '워우워~'와 같은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가미하는 창법)의 원조로 불리며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었다"란 기사로 소몰이창법 구사했다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좀만 읽어봐도 알겠지만 저때 말하는 소몰이는 여기서 말하는 소몰이창법이 아니다.[22] 임재범의 (고음에서의) 보컬 스타일은 엄밀히 따지면 두성으로, 2천년대 중반 당시 가수들이 구사한 (힘으로 밀어붙인) 소몰이창법과는 차이가 있다.
4. 여담
소몰이창법 가수들이 즐겨 부르던 미디엄 템포 발라드는 당시 관련 뮤직비디오의 유행으로도 직결됐는데, 애절한 노래 분위기에 걸맞도록 보는 사람들의 최루를 유발하게끔 만드는 이른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미 2000년 전후 시절부터 등장하던 연출법이긴 했어도[23] 2000년대 중반에 정점을 찍은 장르. 원곡의 러닝 타임보다도 훨씬 긴 7~10분짜리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신파적 스토리의 영상에서 분위기에 맞게끔 노래를 잘라서 붙이는 형식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선풍적이었으며, 배우들의 열연이 필수적인 뮤비 특성상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배우들이 생겨나기도 했다.윗 설명에 부합하는 예시 자료 SG워너비의 '죄와 벌' 뮤직비디오. 사실 위 영상에 있는 뮤직비디오들도 보면 알다시피 거의 전부 스토리가 암울하다. 이는 2000년대 발라드 뮤직비디오 다수의 특징으로, 신파를 자극하기 위해 가족이나 애인 중 한명이 죽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소몰이창법의 몰락과 함께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전성기 또한 저물게 되었다.[24] 후크송이 가요계를 재편하자 아이돌의 칼군무 등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는 뮤직비디오가 주류를 차지하면서 드라마타이즈가 유행에서 밀려나는 건 필연적인 현상이었고, 2020년대까지도 일종의 재료로서 간간이 보이는 수준에 머문다. 티아라의 '롤리폴리'나 'Day by Day' 등 아이돌계에서도 드라마타이즈가 일부 쓰인 바 있지만 소수에 불과했으며, 이 뮤직비디오들도 묘하게 차은택의 작품이었다.
전술했듯이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제작에서 한때 거물이었던 인물로는 차은택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도 상기한 유행의 변화로 업계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고,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정부 차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결과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2010년대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에서 노덱 올바탈이 찬송가를 부르는 데, 농가에서 소가 몰려오는 것으로 패러디되었다.
4.1. 소몰이 창법으로 소몰기?
정말로 소를 모는 창법이 있다. 'kulning'이라 하는 스웨덴 전통 소몰이 노래로, 겨울왕국 2의 의문의 목소리 모티브가 되었다. 사족으로 김진호가 6집 활동 당시 출연했던 연예가 중계에서 밝힌 바로는, 진짜 소 앞에서 소를 몰아보기 위해 소몰이창법을 해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개그성 발언.
2022년 진용진이 포맨과 함께 소몰이창법으로 소몰이가 되는지 실제로 실험을 해 보았다. 일반적인 소 모는 방법에 비하면 효과는 떨어지지만 어쨌든 소를 몰 수는 있다는 믿거나말거나식 결론을 내리며 마무리.
[1] H.O.T.와 젝스키스의 양대산맥 시절.[2] 핑클과 SES, 베이비복스, 1세대 후반기 대세였던 신화와 god 그리고 당시 2군에 속한 NRG의 마지막 전성기이다.[3] 오늘날이야 힙합하면 랩을 떠올리는게 우선이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힙합하면 비보잉으로 대표되는 댄스 이미지 역시 쎘다.[4] 참고로 이때도 R&B 기세 자체는 상당히 있긴 했다. 대상을 받을만큼 확실한 톱은 아니더라도 남자쪽에선 솔리드나 김건모, 유영진, 박효신,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이 꾸준히 시장을 공략했으며, 여자쪽에선 박정현, 에코, 양파, 제이, 박화요비 등 여성 R&B 발라더들이 꽤 활약했다.[5] 브라운아이즈는 한국 현실에 맞게 R&B 발라드화된 곡을 주로 불렀고 인기를 끌었지만, 이에 좀 더 정통 R&B를 하고 싶어한 나얼이 윤건과 음악적 견해차로 헤어지고 합류한 그룹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었다.[6] SG워너비와 함께 2005~2008년, 댄스 가수들 중에서는 소몰이창법 가수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으며, 동시에 실질적인 SG워너비의 최대 라이벌로 평가 받았다. 그 이유는 이쪽도 (아이돌) 댄스 가수 분야에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가창력과 댄스 실력이 뛰어난 그룹이었고,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많은 1위를 차지한 것과 더불어 높은 음반 판매량, 각종 가요 시상식 커리어도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가요 시상식 대상 커리어도 SG워너비 못지 않은 게 2005년 MKMF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 2006년 SBS 가요대전 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서울가요대상 대상, MKMF 올해의 가수상, 2008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MKMF 올해의 음반상 등 많은 대상 수상 커리어를 쌓았다.[7] 이 시기 혼성그룹은 거북이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고, 코요태의 후속주자인 타이푼은 등장하긴 했지만 그리 뜨지는 못했다. 그나마 솔비가 뜨기는 했지만 사실상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얻은 개인적 인지도였고, 타이푼의 음악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는 거의 없는 수준.[8] 2000년대 초중반은 걸그룹의 암흑기로 일컬어지는 시기로서, 2003~2004년에 데뷔한 걸그룹은 거의 멸종이나 다름없었다. 빅마마는 걸보단 우먼그룹이니 넘어가자[9] 두성과 마찬가지로 목을 열고 성구전환을 하여 소리를 앞으로 뻗어나가게 하는 벨팅과 차이점.[10] 이를 영화나 드라마에 비유해 형편 없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클라이맥스와 한껏 우는 목청 등 온갖 신파적 요소를 추가한 양산형 괴작이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11] 높아야 2옥타브 라(A4)~3옥타브 도(C5) 정도인데, 90년대 유행하던 록 발라드는 3옥타브는 예사로 찍고 들어갔다. 즉, 창법을 제쳐놓고 음역대만 놓고 보면 일반 남성이 부르기 힘들 순 있어도 못 부르는 음역대는 아니다. 심지어 록발라드계 가창력 본좌였던 김경호 노래 중에는 기본 3옥타브 미(E5)에 최대 3옥타브 라(A5)를 찍어내는 곡도 있었다. 물론 이런 초고음도 너무 자주 쓰면 성대가 다치기 쉽기에 김경호 역시 무리한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다 결국 성대결절을 겪고 음역대가 좀 내려갔다.[12] 때문에 일부 보컬 트레이너들은 프로가수 수준으로 소몰이창법을 자주 쓰는거 아닌 딴에야 훈련기법으론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낮은 후두값을 가지고 있는 소리라 몇가지 티칭만 더해지면 단단한 고음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13] 가끔씩 방송에서 박효신을 모창하는 사람들이 나오면, 지금까지도 십중팔구는 옛날의 박효신을 모창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웃기니깐[14] 다만 2020년대 중반 들어선 다시 걸그룹 강세가 이어지긴 한다. 역으로 다수의 보이그룹은 2000년대와 달리 대중성 얻기엔 영 실패하고 있다.[15] WSG 워너비 다른 유닛팀들의 곡들도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그그만큼은 아니었고 일단 이 항목에서 말하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 곡도 아니었다.[16] 사실 김진호는 데뷔 때는 그렇게 소몰이가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2집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치솟은 케이스다. 그러다 스케줄 과다로 성대결절도 오고, 멤버 채동하가 하늘나라로 가는 등의 일을 겪으면서 2010년대 이후부턴 창법을 바꿨다.# 다만 지금도 소몰이 느낌이 어느정도는 남아있다.[17] 1, 2집도 아예 없던건 아니지만 3, 4집 때가 절정이었다. 덕분에 SG워너비 이전까지만 해도 '소몰이창법=박효신'으로 지칭되던 때도 있었다. 실제 보컬이 받쳐주니 소몰이도 나름 특색과 호소력을 줘 신인 시절엔 인지도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허나 박효신 본인부터가 이후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조금씩 창법을 바꿔 지금은 소몰이와는 거리가 먼 음색과 발성을 하고 있다. 심지어 박효신은 창법 변화를 이룬 정도가 성종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라 소몰이는 커녕 이전의 굵직한 소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컬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야생화 전후로 나누지만, 그 전에도 톤 자체는 얇아지고 있었다. 다만 여전히 소몰이 특성은 남아 있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본인도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호소력 있는 소리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방송 '너의 노래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본인이 편한 톤으로 부르면 OK 사인이 안 나다가 한 번 확 긁으면 바로 OK 사인이 났다, 또 주변에서도 그런 소리를 굉장히 좋다고 평가를 했는데(실제 당시만 해도 호불호는 있었을지언정 오히려 신선하다고 호평하는 의견 역시 많았다. 다만 비슷한 창법의 아류팀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박효신까지 덩달아 지겹다고 욕을 먹기 시작한 것.), 이런 분위기 때문에 본인도 이런 소리를 대중이 좋아하고 본인도 좋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18] 보면 알겠지만 사실 소몰이창법으로 성공한 가수들은 주로 굵고 두꺼운 음색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또 환희는 지금도 강도가 약해졌다지 아예 소몰이가 없는 건 아니다. 환희의 경우 SM 입사 이전까진 주로 이 톤으로 연습했는데 SM 연습생으로 들어간 후 유영진화되어 미성 창법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소몰이화된 케이스. 실제 플라이투더스카이 정규 1, 2집과 정규 3집 이후를 비교해보면 환희의 창법 변화를 알 수 있다.[19] 2021년 부른 '나비야'를 들어보면 소몰이창법을 많이 뺀 것을 알 수 있다. 영상.[20] 사실 여긴 소몰이보단 일명 오열 창법(...)의 대가로 더 유명했다. 실제 2000년대 R&B 발라드가 유행할 당시 소몰이와 견줄만한 양대(?) 창법으로, 한 팀에 이런 창법을 쓰는 2명을 동시에 집어넣거나(먼데이키즈), 아니면 1명이 하이브리드스럽게 섞어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윤민수의 경우 가창력은 인정받는 가수지만, (더원이나 소몰이 시절 박효신마냥) 감정과잉 관련한 호불호도 있는 편이었다. 또 윤민수는 회사 사장이기도 해서, 2010년대 이후부턴 본인 기획사 가수들을 이른바 술라드(...)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21] 슈가맨 3에서 라이브를 할 때 소몰이창법을 하지 않고 담백한 창법을 구사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데뷔 전에는 전혀 이런 방식으로 노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녹음 부스에서 울어버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22] '이 밤이 지나면'에서 임재범이 소 몰듯 워우워우워~라는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넣긴 했는데 그거 보고 소몰이 했다고 기자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23]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1998년작, 이병헌 출연으로 유명), 정재욱의 '잘 가요', '어리석은 이별', 유승준의 '찾길 바래' 등.[24] 드라마타이즈 뮤비가 한창 유행할 당시엔 양현석이 "아무리 음반 시장이 불황이라 하더라도 요즘의 가요계는 편식이 심하다. 노래가 편중되다 보니 뮤직비디오도 최루탄성 멜로물에 뻔한 내러티브 등으로 창작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음악 케이블 채널을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 뮤직비디오 중 80%가 주인공이 다 죽는다. 차에 치여 죽고, 총에 맞아 죽고, 무슨 슬픈 일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라고 디스하기도 했다. 다만 그 말을 한 양현석 본인도 직접 키운 빅뱅의 하루하루 MV에는 비슷한 플롯을 넣기도 했다. 1번만 했으니 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