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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8 03:23:22

시스템 통합

1. 개요2. 특징3. 개발자의 무덤
3.1. 낮은 실력3.2. 지옥의 피라미드3.3. 갑질3.4. 전국 파견과 모텔 합숙3.5. 퇴근을 거부(?)하는 업무문화3.6. 건강과 결혼3.7. 이직
4. 개발자 대우와 연봉5. 대기업
5.1. SI업계 대기업 목록
6. 프리랜서7. 해외8. 여담9.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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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ystem Integration, SI

네트워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IT와 관련된 수많은 요소들을 결합시켜,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함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IT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영문 위키백과

2. 특징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SI업계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의 SI업계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며, 한국의 SI업계는 심각할 정도로 갈라파고스화된 기형적인 구조임을 감안하고 읽어야한다.

임베디드 개발, 게임 개발 등의 다른 분야들과 같이 코딩덕후들의 지옥과 같은 곳이다.

전산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시스템의 기획, 개발, 유지보수, 운영 등을 대신 해주는 업종이다. 그래서 개인이 아니라 기업, 관공서, 금융권 등이 주된 고객이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안서를 작성하고, PM개발자를 투입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소요된 인건비와 솔루션의 단가 등을 수임료로 벌어들이는 형태의 산업이다. 따라서 도급 시스템과 파견 업무를 그 특성으로 한다. 또한 본인 소속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수년간 고객사에서 근무하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 소속회사가 수도권이어도 전국을 돌며 모텔같은 곳에서 합숙해야한다. 자사에서 서비스 개발[1]하는 것이 없다면 보통 파견 회사가 대부분이다.[2]

그래서 SI 업계가 한국 SW 업계에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개발 입문자에게도 장벽이 그리 높진 않으나 취업난 이후 여기도 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1명 뽑으면 수백명 몰리니(...) 이후 실력을 쌓아 SI 회사를 창업하거나 이직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환경. 다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에 취업난으로 국비지원교육으로 교육생이 엄청 배출되어 업계 대우나 업계 평가 등에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의미로만 따지면 사업 영역이 너무 넓기 때문에 발주처(고객)가 정해져 있는 사업을 SI로 보는 경우가 많다. 즉 비슷한 업무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라도, 특정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경우라면 SI이고, 앱스토어 같은 곳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동일한 프로그램을 판다면 SI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 어디까지가 SI인지, 어디부터는 SI가 아닌지 그 경계를 설정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가령 같은 부서의 같은 파트 일이라도 부분적으로 외주를 주거나 비정규직 담당으로 돌리면 SI가 되기도 한다.

국내 SI 업계는 주로 스프링 프레임워크(정확히 말하면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Java 웹 개발이나 모바일 앱 개발을 한다. 이 때문에 JavaScriptPHP도 가능하다. 비주얼 베이직도 일부 사용한다.

SI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꾸준히 프로그래머들이 몰리는 이유는 시장규모가 크고 채용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면 2018년 기준 대한민국 SW산업의 업종별 매출액 합계 순위를 따져봤을때 SI 업종이 매출 28.8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로는 네이버, 카카오 등 유명 포털업체가 소속된 인터넷 서비스 업종이 13.7조로 2위를, 게임업계가 11.3조로 3위를 차지했다. 액수로만 따지면 포털, 인터넷 서비스의 2배가 넘으며 게임업계보다 2.6~3배 정도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삼성SDS, LG CNS 등 그룹의 모든 SI사업을 독점하는 대기업들이 집계에 포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 업종에서도 네이버(5조)와 카카오(2조~3조), 게임업계에서 일명 '3N'이라 불리는 넥슨, NC소프트, 넷마블을 뺀다면 그 규모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볼 때 SI만의 특이한 구조라고 보긴 어렵다. 어찌되었든 SI는 현재 대한민국 SW업계에서 가장 시장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평가가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산업구조에 있다. SI 기업은 전산시스템이 필요한 공공기관, 정부, 혹은 사기업의 사업발주에 입찰하여 계약을 따내 개발을 진행하는데 정부에서조차 SW 개발자의 인력단가를 높게 쳐주지 않는다.[3] 일반 사기업의 발주인 경우에도 을인 SI업체의 상황상 자신들이 단가를 더 싸게 책정 할 경우 계약을 따낼 확률이 많기 때문에 기업간 계약금에 대한 출혈 경쟁이 발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단 계약을 따냈다면 인력을 확보하여 개발을 해야하는데 보통의 SI 업체들은 자신들의 인력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사업을 따내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일단 사업을 많이 따내고 보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자사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사업이더라도 개발은 해야될터, 이 때 SI 업체는 인력 공급을 위해 공채나 수시채용 등으로 자사 인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해당 사업에 대해 재하청을 준다. 즉 A라는 기업은 B에게 개발을 맡겼지만 B가 자사 인력으로 개발이 불가능하여 C나 D로 다시 재 하청을 주는 것이다. 이때 계약의 단계가 깊어질수록 단가 또한 계속 깎여나간다. 하청을 주는 이유는 공채나 수시채용을 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의 소모보다 하청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4]

이런 산업의 규모가 작다면 또 모를까, 매출액으로 보나 수요와 공급으로 보나 산업의 규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저런 구조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SI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더라도 넘치는 수요로 인하여 쉽게 취업 할 수 있는 곳이므로 SI에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실업률도 상당히 낮다. 실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일단 들어갈 때까지는 유리하다. 수요가 워낙 많아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국비 지원학원을 다녀서 공부를 하고 나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접고 개발자가 된 케이스도 꽤 있다.

국비 지원학원 출신들의 유입이 워낙 많아, 학원 출신의 하위권 개발자가 막장 인력파견소에서 경력을 쌓을 경우 연봉이 오르지 않고 처우도 열악하다. 이는 아래 문제점들의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오해하면 안될 것은 하위권 개발자가 워낙에 많을 뿐 그 안에서 실력을 쌓는다면 승진 혹은 타 업종(게임, 자체 솔루션 개발 등)으로의 이직이나 더 좋은 환경의 업체로 이직하는 것은 본인에게 달린 문제이다.

영업력 있는 프리랜서의 경우 SI를 하더라도 고소득이다. 그리고 실력이 있는 사람과 코더 사이에 눈에 확 띄는 차이가 있으므로 해외취업에 굉장히 유리하다. 웬만한 선진국에서는 다 프로그래밍 계통 직업을 잘 받고 이민으로 받아들이는 인원도 다른 업종에 비해 훨씬 많다. 오죽하면 마크 저커버그가 자기 업계에 이민법을 개정시키려고 로비도 하고 웹사이트도 만들고 온갖 생쇼를 다 하겠는가...[5]

3. 개발자의 무덤


SI 개발자의 비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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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갑을 관계, 심하면 갑을병정....까지 이어지는 비롯되는 수많은 비리와 횡포 탓에 개발자의 무덤으로 불리며 악명이 높다. 특히 한국의 SW 개발자들과 코딩덕후들 사이에서 '부모님의 원수가 간다고 해도 말리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SI가 이런 악명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비지원교육 학원 출신도 취업하기 매우 쉬웠지만 일자리에 비해 청년인력이 남아도는 현재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서울 4년제 전공자에 토익까지 있어도 경력이 없으면 뽑지 않는다. 신입의 경우 수도권 10인 미만 IT 중소에 1명 모집하면 한두달만 되어도 300명 이상 지원한다. 지원자가 700명~1000명을 넘은 공고들도 매우 흔하다. 결국 최저연봉 부른 3년차 이하 경력직이 합격한다.# 그렇기에 경력직, 그들만의 리그이므로, 이정도면 신입은 JLPT N2 따서 일본 IT 취업하거나 그냥 공무원 준비하는게 나을 정도다.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경쟁률도 이정돈 아니다. 또한 신입, 경력 둘다 지원이라고 써있으면서 정작 신입을 안뽑는 낚시 공고가 대부분이다. 이런 공고는 경력직을 신입 연봉으로 싸게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같이 인력이 남아도는 시대에 신입 키워쓰는 곳은 지인 아니면 교육기간 동안 무급대기 하는 보도방(파견용역) 같은 곳 밖에 없다.[7] 무급대기 인 곳은 해외에도 있으니 신입들의 경우 주의해야한다. 경력직은 보도방이어도 바로 투입되기에 프로젝트 단가 정해서 뛰기에 괜찮게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 편. 괜히 신입들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공채에 몰리는 것이 아니다.[8] 가뜩이나 대졸 전공자 인력도 남아도는 와중에 값싼 인력인 국비지원교육 때문에 전공자들의 대우가 나빠지고 있기에 국비지원을 없애야 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해외 취업자도 대부분 돌아오기에 외화 벌게 하려는 건지 개발자를 엄청 나게 찍어내고 있다. 개발자 100만 양성 중이다. 간혹 면접관 중에 학원출신이 전공자보다 낫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회사가 별로면 지원자 중에 전공자가 학원출신보다 못 할까(...)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 따로 없다. 그러하기에 요즘 영어를 못하면 일본/취업, 영어를 잘 하면 미국/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

청년인력이 워낙 넘치기에 신입이면 중소기업에서도 기피하기에 지인이라도 없다면 경력 쌓기가 정말 어렵다. 중소기업 신입 자리의 경우 운 좋게 합격한다고 해도 야근해도 수당 없는 포괄연봉제에 대부분 식비도 미지원이므로 연봉이 알바 최저 시급 보다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아무래도 중소라도 인력이 남아돌으므로 갑질이 가능하기에 공고에 연봉도 대부분 공개를 안하고(면접시 협의)[9] [10] 구직자에게 선제시하고 이력서에 적고 내보내는 구조라 연봉을 낮게 부르는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다.[11] [12]과거에 일자리가 많던 시절에는 고졸 신입도 쉽게 중소에 들어갔지만 현재는 일자리가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라 신입은 중소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공무원, 공기업 같은 필기시험 비중이 높은 곳을 노리는게 더 가능성이 높다. 공부하기 싫다고 중소 신입 면접만 봐봤자 면접관에게 경력이 없다고 무시나 당하고 불합격 된다. 대부분 통보도 안해주니 연락 없으면 불합격한 것이다. 구직 사이트에 중소 공고가 많아도 사람이 없어서 모집 중인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못 뽑는 것이다.[13] 이들 면접관들은 현 청년세대 보다 나은 점이라면 그저 시대를 잘 타고 났기에 쉽게 취업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다. 대부분이 학력도 현 청년 세대들 보다 낮고 토익도 봐 본적도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고의적으로 모욕적인 면접[14]으로 무시나 당하고 헛걸음에 시간 낭비다. 공기업, 대기업만 보더라도 면접관은 물론 체계화된 면접의 수준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중소보다는 공무원이 수당, 근무여건, 체계가 훨씬 낫다.

2018년 기준, 어려운 취업의 현실로 인하여 20대 신입도 SI 업체로 지원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졌지만 정작 취업난인지라 SI 회사도 신입을 기피하고 경력직을 선호한다. 아래문단에도 언급되었듯이 대기업은 전형적인 하후상박, 그 이하 중소기업은 시작부터 연봉이 저조한 구조다. 20대가 실력과 경력을 쌓는 2~4년 사이에 다른 SW업계로 이직을 많이 하는 관계로 대리~선임급 개발자가 굉장히 적은 편이며 그로 인해 개발자로서는 나이가 많은 40대를 중심으로 30대 중후반 경력자들만 남아서 활발히 팔리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나 시스템 엔지니어 쪽은 문제가 생길 경우, 극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초급자는 아예 찾아 보기도 힘들다. 네트워크와 시스템 엔지니어는 24시간 대기가 기본이고 갑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 가야 하는 직종이다 보니 아예 시작을 하려 하지 않는다.[15] 자연스럽게 SI 프로젝트 수행팀을 구성하다 보면 중년들 위주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문단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SI 중소기업은 대기업, 공공기관 하청을 주된 업무로 한다. 그리고 이런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가 국내 개발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파견용역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도방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업계 속어로 '보도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갑을병정의 하청, 프로젝트, 파견직 등의 구조가 건설회사의 현장 단순기술 하청업체와 비슷하다. 주된 문제점인 저임금, 폭언, 상명하복, 야근과 특근 등의 문제도 건설사 하청업체와 비슷하게 안고 있다.

취직이 잘 되고 시장이 넓다니 마치 미래 유망직종인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SI(+SM) 업종은 프로그래머의 진로 중 최악의 선택으로 손꼽힌다. 대기업, 중견기업, 또는 건실한 스타트업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이런 보도방에 오지 않는다. 급여, 복지, 대우, 직업안정성, 실력 성장의 기회 등 모든 것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펙, 실력이 없거나 나이가 많다면서 업무여건 좋은 기업은 채용해주지 않고, 개발자 외에 먹고 살 방법이 없다면 이런 보도방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기저기 다 떨어진 대학생의 시작점이자 다른 곳에서 밀려난 개발자의 종착점이 SI 업계인 것이다.

이런 회사는 취업하기 쉽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안 받아주는 사람들도 6개월 정도의 Java 전일제 교육, 고졸 이상의 학력, 30대 중반 이하의 나이만 갖추면 쉽게 들어올 수 있다. 이런 회사들이 취업이 잘 되는 이유는 2가지다. 첫번째는 조금만 일해봐도 현실을 깨닫고 금방 도망가서 항상 자리가 남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40대 이상의 실무자는 SI 고객사에서 싫어하기 때문이다.

초봉은 2019년 기준 세전 2,300~2,500만원쯤에서 시작해서 3년차에는 3,000~3,500, 5년차까지는 좀 더 오른다. 하지만 5년차 이후로는 PM이 되거나 탈SI를 하거나 SI 창업을 하지 않는 한 연봉이 더 오르지 않는다. 거기다 발주처에서 40대 이상의 실무 개발자는 부려먹기 불편하다고 싫어하기 때문에 고용안정성도 낮다.

SI 업계의 프로그래머는 무능한 사람보다 유능한 사람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프로그래밍의 특성상 무능한 사람을 갈궈봤자 무능해서 못 하는 일은 끝까지 못 하기 때문이다. 일이 늘어나면 욕먹을 일도 더 늘어난다. 그래서 유능할수록 폭언, 욕설, 협박을 더 많이 듣게 된다. 거기다 중소기업 특유의 어설픈 인사관리의 특성상 잘 하는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유능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직하거나 탈SI를 시도하게 된다. 여기에는 개발 과정 자체의 문제도 있는데, SI 업계에선 소스 코드를 'DB에 접속하여 쿼리를 날린 결과를 받아오는 스크립트의 집합'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스 코드가 어떤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OOP는 그저 장식일 뿐이고 실질적으로는 SQL문으로만 떡칠된 경우도 허다하다.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Java를 쓰면서도, Java라는 언어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경우는 적다. 상황이 이러니 개발자가 실력을 제대로 키우는 것 또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류대 출신 중 경력 관리의 부실로 인해 중소 SI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대기업, 공무원 동문들이 좋은 환경에서 높은 임금 받고 일 덜 하고 갑질 안 당하는 걸 보면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프로그래밍 국비교육학원 썰도 있는데, 썰에 따르면 국비교육 학원은 보통 SI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3.1. 낮은 실력

SI 산업 인력은 자사 서비스 운영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IT 기업[16]에 비해 평균적인 개발 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고도화하는데 비용을 투입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오는지의 차이이다. SI업계에선 비싼 개발자 데려다가 소프트웨어 품질을 고도화해봐야 그다지 이득이 될 게 없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의 영역을 딱 잘라 나눠 계약하는데다, 연쇄하청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업계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이런 업계에선 최소한의 납품 조건만 맞춰놓고 그 다음부터는 단가 경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러한 SI식 비즈니스 모델에 개발자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A)정해진 납기와 일정 수준의 요구사항을 맞추기만 하면 그만인 경우와, (B)개발 사이클을 끝없이 반복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변화하는 비즈니스 상황에 대비하여야하는 경우를 비교해보자. 당연히 (B)가 설계 면에서나 코드 작성에서나 고려할 것이 많고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실무자들이 코드 품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반면, (A)와 같은 환경에선 프로젝트 끝날 때 까지만 문제 안 생기면 그만이니,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기술 같은걸 공부할 필요도 없고 도입할 필요도 없다.[17] 근시안적이고 유지보수에 부적합한 코드일지라도 일감을 빠르게 쳐내는 것이 좋은 개발자이기 때문이다.[18][19]

그러니, 도메인 지식이니 업무 친화적 지식이니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무슨 개발을 하든 비즈니스 로직을 SW로 표현하고 수행하는 것이 개발자의 업무이다. 도메인 지식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말은 현재의 격차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저 업계에서 그러한 역량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종사자들 역시 그 쪽으로 능력을 키울 필요가 없었을 뿐이라고 봐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네카라쿠배로 대표되는 서비스 기업들은 SI 업계의 경력을 높게 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SI 기업 인력들이 강점이 있는 도메인 지식은 사실 그 업무를 얼마나 오래했는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력이 쌓이면 차츰 늘어가는 게 있는데 기술 발전은 자기가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 특히 SI 경력이 오래된 사람은 그 생활에 익숙해져서 업무 지식(=오랜 경력)이 대단한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그건 그 업무를 안 맡게 되는 순간부터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다. 게다가 그런 지식을 곧 밥줄이라고 여기며 지식 공유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위기가 생기기까지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세미나, 스터디 등 사내 교육 문화에 투자하고 사원간 지식 공유를 적극 장려하는 IT 서비스 기업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DevOps, Agile, MSA 등 최신의 트렌드를 수직적 체계의 SI에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은 어렵고, 상용 개발 도구조차도 잘 안 사 주려고 한다.[20] 주니어-시니어가 함께 하는 코드 리뷰 문화는 그냥 다른 세계 이야기. 심지어 컴파일러 버전이 10년 가까이 된 걸 쓰는 업체도 있다. 결국 SI 업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Java - Spring 기술 스택이 메이저하다는 점이 점이 위안거리였지만, 그마저도 구버전과 레거시 기술 스택, SI식 방법론에 갇혀서 늘 하던대로만 개발하기 때문에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3.2. 지옥의 피라미드

SI 산업은 갑(甲)인 고객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발주하고, 을(乙)인 개발업체가 사업을 수주하여 개발을 진행하는 구조다. SI는 고객(갑)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그 업무적 특성으로 인하여, 수많은 갑질과 횡포가 발생하곤 한다. 사실 SI가 아니라면 갑질하기 힘들다. 그 고객에게 팔지 않고, 다른 고객에게 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갑과 을로만 끝나는 단순한 관계라면 그나마 문제가 덜하겠지만, 갑으로부터 사업을 따낸 을이 영업에만 관여하고 구체적인 개발은 병(丙)에게 맡기고, 심지어 병(丙)조차도 여건상 스스로는 사업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정(丁)에게 일을 넘기고... 이렇게 해서 단순한 갑을관계가 아니라 갑을병정무... 이런 복잡한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 즉 주인과 노예의 피라미드가 구성되면서 진정한 헬게이트를 연다는 게 이 업종의 문제인 것이다.

일단 갑을병정의 구조가 성립되고 나면 문제가 되는 것이 뭐냐면 여기서 하청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발상의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먹이사슬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간과 비용의 단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령, 갑이 1년의 기간과 30억의 사업비의 조건으로 을에게 발주했다면, 을은 이것을 10개월의 기간과 20억의 사업비의 조건으로 병에게 넘기고, 병은 다시 6개월의 기간과 10억의 사업비의 조건으로 정에게 넘기게 된다(가끔은 정 이하로 더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럼 정에 소속된 개발자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월화수목금금금노예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갑과 을의 단순 용역 관계인 경우라고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 물론 따로 별도의 업체에게 하청을 주지 않으므로 그만큼 을이 얻는 수익은 많아지겠지만, 대신 을에 소속된 개발자들의 노동력은 경영자에 의해 가차없이 쥐어 짜이며, 경영자는 조금이라도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프로젝트를 최대한 짧은 기간으로 최대한 적은 인원에게 담당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개발자가 겪는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하여 SI업은 시궁창이 되어가고, 거기에 속한 경영자와 개발자의 인간성은 황폐화의 극을 달리게 되는 것이다. 군복무를 한 남자라면, 군대에서 행정보급관과 휴가를 짤린 말년병장의 관계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3.3. 갑질

현대 사회에서 갑과 을 관계를 피할 수는 없다. 내가 을의 입장에 놓일 때 이런 관계 하에서의 정당하지 못한 요구는 사람을 괴롭히고 화나게 만든다. 어떨 때에는 멱살을 잡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을의 처지에서는 화를 속으로 삼키고, 그저 참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 문제가 개발 프로세스에 나타나는 것에 SI의 진수(?)가 존재한다.

갑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어떤 걸 원하는지 상상만 할 뿐 사실은 잘 모른다. 그리고 을은 상상에만 의존한 채 지도도 없이 나침반만 가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나마 을이 갑의 생각과 기존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일반적으로 을은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모를 가능성이 크다. 재계약이라도 하면 또 모를까. 따라서 더욱 처참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거기다 개발 중간에 사양 변경이 수시로 발생하곤 한다. 보통 시키는 측은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구조적으로 합리적인 수정 방안을 고려할 수도 없고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하지도 않으며, 개발하는 측도 일정이 부족하니 근본적인 구조를 수정하진 못하고 그저 임시방편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쌓여가면서 시스템은 엉망이 되어 간다. 물론 사양이 변경된다고 해서 예산/일정이 더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안 좋은 경우로 말로는 사양 변경인데, 내용은 추가할 기능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보통은 시작 시 기능 파악 및 시스템 설계를 제대로 못해서 빠졌거나 갑 쪽 높으신 분들이 시켜서 그런 경우가 많지만, 가끔씩은 비용을 줄이려고[21][22] 계약 때는 일부러 기능을 누락시켰다가 나중에 추가하는 악질적인 경우도 있다. 물론 이것은 SI에서만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SI에서는 갑질과 시간/예산 부족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한편 을 이하인 개발사 입장에서도 이런 식으로 끊임없는 기능 개선 요구(를 빙자한 사실상의 재개발 요구)를 당하며 산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체계를 처음으로 도입할 때까지는 딱 요구하는 만큼만 개발하고 세부적인 기능은 내부 계획으로만 남겨놓거나, 이미 개발해놓았지만 숨겨놓기도 한다. 요구사항 이상으로 만들었다고 돈을 더 쳐주는 것도 아니고, 잘 만들든 못 만들든 개선 요구는 반드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그때가서 미리 계획했던 대로 뚝딱 만들어내거나 숨겨두었던 기능을 푸는 식이다. 또한 이 바닥에 오래 있다 보면 갑의 무리한 요구를 잘 흘려보내며 거절할 수 있는 화술이 생긴다.(...)[23]

그리고 세상 인심이라는 것이 웃긴 게, 고용인의 입장이 되고 나면 돈 주고 부려 쓰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피고용인을 하대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 사람 대접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직원을 고객으로 만나게 되면, 그들의 터무니 없는 주인의식과 권위의식에 모든 것을 집어치우고 주먹을 불끈 쥐고 싶어지는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 걸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철밥통이라 SI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상태로 아무렇게나 주문하는 점, 그리고 철밥통이라 SI를 어떻게 갈구든 안 잘리는 점 때문에 그렇다. 보통 '나 대신 일해주는 기계' 정도의 취급을 한다.

이런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전산직들도 본인들의 무덤을 파는 것이다. 갑이 무능하면 결국 SW는 개판으로 만들어진다. SI는 개판으로 만들든 말든 개발하고 빠지면 된다. 결국 개판으로 만든 SW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야 하며 갑의 똥으로 남게 된다.

3.4. 전국 파견과 모텔 합숙

SI는 개발자 본인이 소속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전국의 고객업체에 파견을 가게 된다. 길어야 1년이고 대부분은 몇 개월에 불과한 파견기간을 감안하면, 약소하게나마 잠잘 곳이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그곳은 보통 고시원이나 모텔이 고작이기 마련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고객사에서 기숙사를 배정해주거나 파견업체에서 원룸을 대여해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양호한 경우이고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의 경우 이 정도 배려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SI 사업의 고객사는 주로 보안에 예민한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원격지 개발을 하는 것도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절대 다수이다.

보통 회사 내에서는 상사와 책상을 마주하기만 해도 피곤한 일이 한둘이 아닌데, 숙식을 함께 할 때의 피로함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상사가 술을 좋아하고 잠이 적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나마 사무실 환경이라도 괜찮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무실 한 구석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작업하는 경우도 많고, 심하면 창고나 기계실, 서버실 등에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도 많다. 한 사이트에는 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작업실을 마련한 모습이 올라와서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기도 했다.

3.5. 퇴근을 거부(?)하는 업무문화

보통 기업에는 정규근무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근로계약서에도 정규근무시간이 명시되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상사는 직원들을 정규근무시간 이내에 업무를 마치도록 독려하고, 직원들도 정규근무시간 내에 마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SI 업계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지면서 갑질을 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정시에 퇴근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정을 더 단축해줄 것을 요구받는다. 아니면 추가기능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조금 더 해 주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순간까지 쥐어짜지 못 해 안달을 한다.

그래서 아예 퇴근을 포기하거나 서두를 생각조차 않고 어차피 시간 안에 다 못 할 바에야 널널하게 일하자는 마인드가 만연하다. 거기다 원체 일이 많은지라 업무특성상 일을 정규 근무시간 안에 마칠 수 없는 점도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보통 주당 70시간, 6개월 내내 주말출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거기다 마감 즈음[24]이 되면 주당 100시간 일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앓아눕는 경우도 많았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병가를 주는 게 아니라 건강 관리가 부실한 건 직장인으로서 자기관리가 안 되는 거라면서 해고해버린다.

물론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네트워크쪽이 해당된다. 네트워크 업무는 주말이나 새벽에라도 문제 생기면 긴급 출동을 나가야되는데[25], 문제는 이러한 긴급 출동이 반복될 경우에는 당연히 엔지니어의 몸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회사 입장에서도 엔지니어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 평소에 일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정시에 퇴근시킬려고 하는 것도 있다. 그 외에도 네트워크 업무 자체가 통신만 문제없으면 되다보니 한가할때는 정말 한가해서 이때는 정시퇴근만 바라보고 잉여스럽게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개발자쪽 얘기로 다시 넘어가자면, SI 프로젝트에서 정시퇴근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얘기만 무성하고 실체는 없는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카더라. 설령 해당 사례가 진실이라 하더라도, 일부의 사례일 뿐 전체적인 업무 환경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다행인 점은 흔히 주 52시간 근무제로 통하는 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 이후에는 SI업계도 당연히 대한민국 근로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대기업SI부터 노동시간과 야근이 굉장히 나아지고 있다.[26] 법이 시행되기 전 초창기에는 SI업계 협회인 IT서비스산업협회(ITSA)에서 SI 산업 현실상 주 52시간을 지키는것이 불가능하다며 특례 적용을 해달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업계의 여론을 고려하여 계획을 철회하였다.# 2018년 7월 1일부로 새로운 근로기준법이 시행되었으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SI업계에도 적용되었다.

이후 열린 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서 SI업계는 어디까지나 을의 입장임은 법 시행 이후에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갑 발주자가 원하는 일정과 비용에 여전히 많이 시달리는 편이라 정부차원에서 발주자의 갑질을 막을만한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정부도 법정 노동 시간 외의 용역을 발주한 공공기관의 무리한 업무 지시를 막는 법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신규채용이 늘어나는 관계로 이에 따른 계약상의 적정 단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

3.6. 건강과 결혼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도 없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몸이 성할 리가 만무하고, 또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탓에 과반수가 술이나 담배를 접하게 되고, 술, 담배를 안 하는 SI 프로그래머를 본다면 건들지 마라. 언제 터질지 모른다. 이러다 보니 밤 12시까지 일하고 새벽 3시까지 술 마시는 라이프 스타일을 힘들이지 않고 찾아볼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배는 나오지, 업무의 특성상 성격이 까칠해지기 십상이지, 거기다 사교 목적으로 사람을 만날 시간은 부족하지... 이러한 상황이니 미혼이더라도 결혼에 신경 쓸 여력도 없고, 여건도 안 된다. 아무리 초혼연령이 높아졌다지만 결혼을 원함에도 40대까지 미혼인 경우가 그리 흔한 것이 아닌데, SI업계 바닥에서는 좁은 사무실에서도 쉽게 그런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 미혼율을 책임진다!

3.7. 이직

신입 개발자는 업계 경력 3년이 경과할 때까지는 온갖 수모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SI 업계에서 기술력을 쌓으면 차후 경력직 이직을 할 수 있다. 대기업이나 유명 포털 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SI 업계에서 벗어나 갑(甲)의 위치가 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 나이 제한 때문에 나이가 너무 많으면 이것도 쉽지는 않다.

탈SI가 좌절될 경우, 좀 더 돈을 많이 주는 업체로 이직하거나, 돈에 목을 매는 프리랜서의 길을 가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다른 업계로 이직하는 것은 아니고 결국 SI업계에 종사한다는 것 자체는 마찬가지다. 개발자로서 복지와 실력 향상의 기회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라인, 쿠팡 등과 같은 B2C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다. 이러한 업체들과 SI 업체들 간의 기술력 격차는 이제 하늘과 땅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SI업계는 그 특성상 일을 하면 할수록 기술 보다는 업무 이해와 관리 등 개발 외적인 능력이 오르므로, 본인이 영업력이 된다면 SI업계의 PM이 되거나 파견회사 창업, 수탁개발사 창업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지옥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신 지옥문을 지키는 개가 되는 식.

한편 짬짬이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해두었을 경우 기술이민이라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자격증명을 통한 기술이민을 받는 국가들의 경우, 정해진 룰에 따라 이민 자격 자체만 증명할 수 있으면 그 동안 다녔던 회사의 규모나 질, 네임밸류 등은 거의 보지 않는다. 나이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항목(언어, 학력, 경력 등)으로 만회할 기회라도 주어진다. 일례로 40대를 넘어서도 개발자 자격으로 기술이민한 후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이쪽 길에 들어섰더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서 따로 자기계발을 하길 추천한다. 설령 기술이민을 택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자기계발은 자신에게 득이 되면 됐지, 결코 손해가 되진 않을 것이다. 기술이민에 관심은 있는데, 많은 업무량 때문에 도저히 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면[27] 차라리 월급을 희생해서라도 자기계발 정도는 가능한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런 여유가 주어지는 회사일수록 들어가기는 더 힘든 것이라는 것이 함정. 다만 이민 후 현지 취업 및 이민 생활의 고충은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28]

4. 개발자 대우와 연봉

개발자의 경우 SI든, 사내 시스템 개발이든 앱 개발이든 사용하는 툴이나 언어가 다를 뿐 하는 일은 비슷하다. 따라서 개발자의 위상은 업계나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라 몸 담고 있는 회사나 연봉에 의해 결정된다. 아래는 대중적인 Java가 메인인 개발자의 경우의 예. (예시일 뿐이다. 업체마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달리 SI는 학력이나 학벌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그 이유는 갑질 때문인데, 갑이 프로그램 설계나 개발 단계에서 투입인력을 감시하기 때문이다. (갑의 의사 결정권자는 대부분 4~50대이며 개발자의 실력이 학벌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자나 설계자/PM의 학벌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여러가지로 태클이 들어온다. 실제로 프로그램 핵심 설계자가 전문대졸이라는 이유로 교체를 요청하기도 한다.

5. 대기업

물론 대기업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타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오피스텔이 제공되고, 주거에 필요한 TV나 전자렌지 등 가전제품부터 시작해 생필품까지 지원되며, 타지 근무에 따른 추가 수당도 지급된다. SI라 하더라도 중소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지와 연봉이 우수하다.

그러나 산업의 특성상 메이저 대기업과 비교하면 처우가 떨어진다.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메이저 대기업에 비해서는 연봉이 부족하고, 외부의 인식도 좋지만은 않다.

가령, SW개발 직무로 삼성전자 DS나 무선사업부에 들어가면 성과급을 포함해 6-7천만원(초봉, 세전 기준)이지만 삼성SDS에 입사해 삼성전자 DS나 무선사업부의 업무를 맡게 되면 5-6천만원 수준이다.[37]

연봉 외에도 갑을 관계에서 '을'에 위치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2017년 서울아산병원LG CNS 사이에서 발생한 소송이 그 예다. 3년간 400억원을 들여 기존 프로그램 2.0을 차세대 프로그램 3.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이다. 병원측에서는 기존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포괄하길 원했고 SI사측에서는 그런 것은 계약에 없었다는 주장을 했다. 이런 식이라서 대기업 SI라 할지라도 갑질을 당한다. 소송까지 안 가더라도 프로젝트 한 개 계약해놓고 두 개 분량을 맡기거나, SI사의 임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등의 횡포가 많다.

매출 규모로는 일반적인 국민들이 흔히 아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인터넷기업을 가볍게 앞지른다. 출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연매출 300억 이상 SW기업 중 매출규모 1위가 삼성 SDS(9조원)#, 2위가 네이버(4조)#이며 3위에 LG CNS(3조)#가 있고 다음과 합친 카카오도 4위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현대오토에버 등의 SI 업체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고용규모가 압도적이다. 삼성 SDS 2만명#, LG CNS 6000명#으로 참고로 SW기업 매출 2위인 네이버의 고용규모는 2000명에 불과하다.#

2020년 기준 SI 빅3 대기업의 초봉은 5-6천 정도이다.(성과급포함) 전형적인 하후상박[38] 구조라서 신입때는 연봉이 나쁘지 않지만 연봉 인상률이 낮은 편.

SI업체가 이렇게 대한민국의 SW산업에서 생각 이상으로 그 규모와 비중이 큰 이유는 SI업체는 그 특성상 자사의 IT솔루션을 소비해 줄 모기업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2017년자 기사로 대한민국의 상위 30개 대기업중 SI계열사를 보유한 18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57.8%를 차지한다.# 즉 기본적인 경제구조에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발휘하는 대한민국의 특성상 계열사가 없는 일반적인 중소SW업체들보다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매출 창출이 훨씬 수월하였으며 이것이 SW산업에서 SI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비SI업체중 가장 매출규모가 높은 2개의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매출을 합쳐도 삼성SDS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이 그 예이다.

여담으로 삼성 SDS의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한 검색엔진이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자였던 이해진의 퇴사 후 벤처기업 창립으로 네이버가 되었으며 삼성SDS에서 근무하던 김범수가 퇴사한 뒤 한게임을 만들었다. 이후 한게임은 NHN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와 합병하였으며, 김범수가 NHN을 퇴사하고 만든 벤처기업이 카카오가 되었다. 특히 카카오는 만년 2등 포털이었던 다음까지 인수하면서 기업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졌다. 그리고 현재 SI 대기업인 삼성, LG와 삼성SDS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네이버, 카카오가 나란히 SW기업 매출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자가 SI 원청에서 외주관리 위주로 맡으면 역량이 감퇴되는 편이다. 이는 당연히도, 실무를 담당하는 것과 프로젝트 관리를 하는 것은 직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5.1. SI업계 대기업 목록

6. 프리랜서

SI업계의 특성은 건설업의 특성과 비슷하다. 사업이 일 년 내내 계속 지속되기를 기대하긴 힘들고, 특정 기간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또한 특정 업체에 과도하게 집중되기도 한다. 따라서 SI 개발 업체들은 프로그래머를 정규직으로 고용할 경우 사업이 없을 때 회사를 유지하기 힘들고, 반대로 사업이 갑자기 늘어났을 경우에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SI업계에서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만 고용하는 프리랜서 시장이 발달하게 되었다. 흔히 프리랜서(프리)라고 불리긴 하지만 법적으로 말하자면 비정규 계약직이다. 그러나 업무적으로는 정규직과 하는 일이 동일하다. 보통은 근태 감독을 받고 지시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분류된다. 다만 특정 개발업체와 기간제 고용계약을 맺고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주업체로부터 사업을 따내서 자기 명의로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진짜 프리랜서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SI의 경우 프로젝트 기간 동안 계약하고, SM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게 관례다. 재택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며, 출퇴근을 안 하기 때문에 보통 투잡으로 일을 하거나, 팀 단위 소규모 하청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입은 연봉이 아니라 월단가로 계산한다. 초/중/고급 기준으로 보통 350/450/550~이 기준이 되지만 수 년째 이 단가가 변하지 않고 있다.[40] 일반 정규직과 비교를 할 때, '프리랜서 월급 x 10 = 정규직 연봉'으로 본다. 프리랜서는 정규직처럼 365일 내내 일이 항상 있을 수 없기 때문이고, 정규직은 +퇴직금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랜서가 월급 400만원을 받는다는 정규직 연봉 4000만원이랑 비교할 수 있다. 통장에 꽂히는 실수령만 본다면 100만원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41] 한 번 프리랜서를 갔다가 다시 정규직으로 왔을 때, 그 돈 맛을 못 잊어서 다시 프리랜서로 가는 경우도 많다.

공실 관리만 잘 하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대기업 못 가는 프로그래머들의 마지막 희망 또한 재택 프리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출퇴근하는 프리랜서의 경우에도 해야 할 잡무가 별로 없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할 수 있고, 조직사회에서 겪는 스트레스 등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불안한 고용조건. 프리랜서는 그때그때 계약을 해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하거나 갑(甲)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재계약이 어렵다.[42]

경기에 따라, 그리고 개인별로 편차가 매우 크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매우 잘 따르며, 경기가 좋으면 개발자가 부족해서 단가가 올랐다가 경기가 나쁘면 쉽게 떨어진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프리랜서 개발자의 여건은 좋은 편이었다. 정규직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꼬우면 너도 프리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벌이가 괜찮았다.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지만 고졸이나 전문대 학력으로도 중~고급 경력만 있다면 월 4~500 정도 받는 게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경기가 나빠지면서 실력 또는 인맥이 있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프리랜서 시장에서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즉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들려면 확실한 실력이나 인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프리랜서들이 조합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합을 설립하여 인력회사의 역할을 자체적으로 대체하고 절세 혜택도 누리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 프로젝트도 조합원들끼리 해결하게 됨으로 상대적으로 기간과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좋은 방법이 되었다. 주로 어떻게 만나냐면 동문, 학원 그리고 현장에서 서로 손발을 맞추다 보니 궁합이 잘 맞게 될 때 팀을 짠다.

'반프리'라는 계약형태가 존재한다. 공공기관인 경우에는 파견인력도 정규직만 근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직 월급과 프리랜서 월급(기타소득)으로 계약을 한다. 프리랜서 400만원은 '반프리'로 정규직 150만원 + 기타소득 250만원으로 두 번의 월급을 받는 형태로 계약을 한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4대 보험 역시 공제된다. 정규직과 프리랜서를 동시에 가진 신분이지만 퇴직금은 암묵적으로 받지 않는다.(고용노동부에 찌르면 받을 수 있음)

7. 해외

트위터에 어느 SI 개발자가 일본 SI로 이직해서 한국 SI에서 일했던 사정과 이야기를 다 해줬더니 직원분이 울면서 우리는 그렇게 힘들게 안 한다면서 잘 대해줬다는 사례가 있다 카더라. 일본은 고객사에 상주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모든 체류 비용 (식비나 교통비)을 고객사가 부담하므로 고객사에 사람이 상주할수록 비용이 비싸진다. 일본 2ch의 스레드에서 시작하여, 2009년 일본에서 발표된 영화로 코이케 텟페이(小池徹平)가 주연으로 출연한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ブラック会社に勤めてるんだが、もう俺は限界かもしれない)'(링크)가 있다. 책도 한국에서 '블랙회사: 청년백수 파란만장 신입일기'(링크)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참고로,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 한국 SI/SM업계는 전반적으로 이 영화 속에서 묘사하는 회사보다 훨씬 더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힘든 SI 일자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소나 해고 등의 법적 환경이 달라서 SI 환경이 한국이나 일본과는 전혀 다르다. 한국에서 '보도방' 다니던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가면 능력에 맞는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다.[43]
미국은 원청이든 하청이든 계약서에 명시된 일을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만큼 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청이 수정을 요청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고소를 당한다. 징벌적 손해배상 덕분에 중소기업 SI라 해도 대기업 원청을 고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대로 하청 쪽에서 계약을 어기면 윽박지르고 소리지르는게 아니라 고소를 한다. 개발자 또한 업무를 엉망진창으로 처리하여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도망가면 해고 당하거나 고소를 당한다.
대우나 환경은 나을 수 있으나, 그만큼 일을 처리할 능력이 분명하게 요구되고, 이슈 발생에 대한 책임 소지를 명확하게 가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선진병영[44]

8. 여담

농협, KT, 금융권 기업들은 갑 중에서도 힘들기로 악명높다. 이런 곳의 하청업체에서 오랫동안 일하면 SI 업계 사람들은 힘든 환경을 버티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해준다.

SI 업계가 아무래도 상사들과 지방/해외(보통 중국)에서 합숙 하다보니 숙식노가다(숙노) 라고 불린다.

8.1. 금융권

금융권 SI 하청이 특히 안 좋은 건 노동환경이 안 좋기 때문이다.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구조라든지 노트북 금지, 인터넷 금지, 복장 단속 등의 제약이 가해지는 곳이 많다. 자리에서 슬리퍼 신기 금지, 심지어 의자에 외투 걸기도 금지된 곳도 있다. 금융권 SI 장점으로는 SM 이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있다.지만 SM이라 쓰고 추가 SI개발이라 읽는다.

9. 관련 문서



[1] 대표적으로 포털사이트, 게임, 솔루션 등[2] 웹/솔루션 개발 등으로 일정기간 여러 고객사에서 일한다. 쉽게 말해 고객사에서 사용할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등을 만든다.[3] 공무원의 박봉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노동력에 대한 예산집행에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공무원은 국가가 평생을 책임지지만, 사기업의 SW개발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것이 차이라면 차이일지도...[4]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피라미드 문단 참조[5] 물론 해외취업은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택도 없다. 같은 실력이면 자국민을 뽑지 외국인을 고용할 리가 만무하므로.[6] 짤방의 출처는 PD수첩 2011년에 방영한? 일감 몰아주기 편으로, 대기업에서 시작되어서 하청에 재하청, 재재하청, 재재재하청...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고발한 편이다. 과거에도 이미 SI 개발은 기피 직종이었지만 취업난이 더욱 심해진 이후 이것도 하고 싶어도 못한다.[7] 무급대기의 경우 신입은 실력이 없으면 최종적으로 파견 투입도 못된다. 그야말로 시간 낭비하고 점심, 교통비 등 사비로 돈만 날린 경우다. 회사에선 당연히 손해 볼 것 없다. 그래서 신입 무급대기가 문제점이 많다. 애초에 안 될 사람은 처음부터 안뽑는게 맞다. 면접을 왜 보겠는가? 경력자들은 대충 얘기를 나눠 보면 부족하다고 해도 좀 가르쳐서 할 수 있을지, 못 할 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교육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절대로 처음 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가르친다는 사람도 바쁘다. 이런 곳은 사장, 경리 같이 최소한의 고정 인력만 있다. 5인 미만, 10인 미만, 20-50인 미만 등 다양한데 아무리 직원이 있어도 직원들은 다른 회사에 파견나가 있기에 고정인원은 몇명 안된다. 사무실도 작기에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봐 그런지 면접도 카페 같은 곳에서 하는 편.[8] 신입들도 중소기업에는 지원하나 경력이 없어서 안뽑아줘서 어쩔 수 없이 필기시험 비중이 높은 기업에 지원할 뿐이다.[9] 우리나라 중소 IT회사 대부분이 SI 파견회사다. IT 업계 중에 제일 피해야 하는 기업이 무급 대기인데, 신입을 수십명씩 뽑는다 길래 갔더니 교육기간이 몇주~몇달 정도라 하는데 이 교육기간 동안 무급 이라고 한다. 채용 공고랑 다르게 프로그래밍 언어도 과거에 쓰이던 매우 마이너 한 것이고 별로 가르쳐주는 것도 없고 혼자 공부해야한다. 게다가 회사에 있을때 교육은 커녕 무급으로 잡일(무상노동)이나 하게 된다. 사수 있다고는 하나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 사람도 직장인 이기에 당연히 누구를 가르칠 시간이 없다. 본인 일만 해도 벅차다. 교육독학, 무상노동이 끝난 후 보통 신입을 경력 5~6년 차(뻥튀기)라고 속여서(사기) 해서 파견으로 보낸다. 문제는 파견 회사에서도 면접을 봐야하는데, 떨어지면 소속회사에서 혼나는 상황이다. 그리고 다시 원래 회사로 돌아가서 무급 대기로 또 있어야 한다. 이렇게 6개월 정도 채우면 본인이 지쳐서 그만 둔다. 차라리 처음 부터 국비지원교육을 들었다면 어쨌든 공부만 한거니 훨씬 나은 셈.[10] 만약 파견회사 면접에 합격했는데 쓰는 언어가 전혀 다르면 엄청 구르고 매일 야근 확정이다. 주 52시간은 당연히 지켜질리가 없다. 신입은 울며겨자먹기로 어렵게 취업했으니 경력을 쌓아 이직하려고 어쩔수 없이 다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 원래 회사로 돌아가면 다시 무급 대기로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 형태도 매우 특이한데, 프리랜서로 보통 이렇다. 경력도 공백기가 생기므로 매우 애매하다. 이런 회사는 평판이 안 좋아져서 일감이 잘 안들어 오면 폐업하고 다시 회사 이름만 바꾸는 식으로 운영 하는 곳도 꽤 된다. 면접 후기 사이트 보면 끝까지 쫓아다니며 회사 이름이 바뀐 것과 만행을 폭로하는 전직원들도 보인다.얼마나 원한이 되었으면[11] 국비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벼랑까지 몰린 사람이 이거 아니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의 심정이라 실질적으로 최저임금보다도 못 받는 현실이다. 대부분이 재능이나 관심이 있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 저것 다해보다가 마지막에 어쩔수 없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절실한 사람이 많기에 임금이 매우 낮다. 일단 합격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최저임금 연봉을 부른다. 그렇기에 만약 괜찮은 4년제를 나왔다면 차라리 좀 더 코딩 테스트를 공부해서 필기시험(코딩 테스트)이 있는 대기업, 공기업 내지 직무가 다르더라도 최소한 공무원이라도 도전해 보는게 훨씬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연봉이 대기업에 비해 작다고 하지만, 중소 신입보다는 훨씬 낫다. 체계화된 근무조건, 각종 수당, 상여금, 식비, 교통비 지원 등.[12] 예전에는 일자리도 많아서 중소 지원율이 낮기에 마감하면 다시 열고하는 방식으로 지원자가 많아 보이게 했는데, 요즘은 취업난 때문에 서울 IT중소 1자리 뽑는데 한달만 되어도 2~300명 이상 지원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뽑은 사람이 며칠~3개월 다니고 연봉 더 주는 곳으로 이직하면 회사가 새로 공고를 다시 올리면 0명 부터 차곡 차곡 차는 것을 반복. 면접관도 요즘 취업난때문에 지원자가 너무 많다고 언급할 정도. 지원자가 저조한 곳도 있긴 한데 SI 풀스택 경력직을 지방과 해외(중국)를 수년간 근무하며 신입 연봉에 쓰는 곳이나 현재는 잘 안쓰는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는 곳이다. 젊을때 일하는 게 손해고 이직할때 물경력 된다. 게다가 중소기업은 청년을 채용하면 정부 보조금까지 지원 받는다. 괜히 중소에서 나이 제한 걸어 논게 아니다. 그렇기에 필요할때 쓰다가 필요가 없으면 본인이 스스로 나가게 해서 알바처럼 단기적으로 부려먹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퇴직금 조차 줄 필요도 없다.[13] 1명 뽑는데 모집기간 2~3달 된 곳은 수백명씩 지원하는 현실이다. 알바보다 못한 최저임금에 괜찮은 경력직의 지원이 없어서 못 뽑는거지, 지원자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원자도 태반이 대졸자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람 한명 못 뽑아서 큰 문제는 없다.[14] 신입에게 경력이 없다. 이력서를 보니 물어 볼 것 없다. 고의적으로 모르는 것이 나올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투리 잡으려고 전공지식+사적인질문 이것 저것 물어보기.(대기업은 현업에 필요한 지식을 물어보지 괴롭히려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규모가 크므로 채용 인원도 많기에 바쁘다.) 등 사실 필요한 사람이라서 부른게 아니라 이력서도 읽기 귀찮아서 그냥 시간날때마다 다 불러 보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작은 회사의 경우 1~2년차도 같이 면접관을 하는데, 젊은 사람들도 이런 꼰대 짓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담으로 중소는 지인이 있는 것도 상당히 유리한 요소인데, 경력은 커녕 업무도 전혀 모르면서 누구 자식으로 들어 온 경우도 꽤 있다. 이때문에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는 곤란한 의견들이 많다. 면접관이 꼰대짓을 하면 싸우지말고 그냥 면접포기한다고 하고 나가자. 어차피 불합격에 화풀이 대상이다. 그리고 채용할 생각도 없으면서 면접에 불러서 자신의 회사를 대놓고 홍보하는 회사들이 있다. 작은 회사일 수록 이런 것들이 심하다.[15] 그나마 다행이라면 요즘 나오는 네트워크 장비들의 안정성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 어지간해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고, 구성변경이 필요할때도 네트워크 서비스에 영향이 없을 경우, 평일 근무시간 내에 작업하는 경우도 어느정도 생긴 편이다. 만일 장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갑에서도 구성변경 할게 없어서 엔지니어를 부르지 않게되면 오히려 할 근무가 없어서 잉여스럽게 생활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즉, 네트워크쪽은 근무환경이 모 아니면 도다. 바쁠때는 몸이 남아나질 않고, 한가할때는 도대체 왜 출근했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한가하다. 물론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에서 구성을 변경할 경우에는 여전히 야근이나 새벽근무, 주말근무때 불려가고, 장비가 고장난 경우에는 긴급하게 투입되는거는 어쩔 수 없지만...[16]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같은 B2C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타겟 소비자로 나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B2B 기업들도 수익 모델이나 영업 형태에 따라 해당될 수 있다.[17] 애초에 현대의 SW 개발 방법론부터가 (B)의 환경에 맞추어 탄생하고 발전해온 것이다.[18] 외국의 SI업계라고 애자일이나 MSA 데브옵스 같은 최신 개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SOLID(객체지향)와 같은 소프트웨어 설계 방법론은 철저하게 준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를 같이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사업적으로도 이득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기본값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SI에서도 객체지향은 하는거 아닌가? 싶을 수 있으나, 객체지향은 그저 상속 좀 하고 Spring 관행대로 컨트롤러와 DB접근 계층 나누는 정도에서 끝나는 개념이 아니다.[19] 이런 면에서 기업 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 개발을 맡는 SI기업의 경우엔 상황이 많이 나은 편이다. 연쇄하청의 시작점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20] 단적인 예로, Java 개발 시 IntelliJ IDEA를 안 쓰고 무료 오픈소스 IDE인 Eclipse만 고집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21] 보통 계약금은 인원과 기간에 비례하는데 인원과 기간은 개발할 분량에 좌우되기 때문.[22] 다만 요즘은 설계가 끝난 후 보통 이에 대해 싸인을 하고 개발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일은 드문 편[23] 어찌됐든 프로젝트는 본인(갑) 실적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무리한 요구사항은 갑질하기도 어렵다.[24] 1년짜리 프로젝트면 마지막 3개월[25]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회사에 재직해있을동안 통신 장애가 발생할때를 대비해 1년 365일 24시간 비상대기 상태로 지내야된다.[26] 52시간 적용 유예대상기업의 경우 현재 주간 68시간이 상한인데, 현재 68시간조차 준수안되는 기업이라면 원래부터 노동법을 무시하고 일을 시키고 있다는 소리니 가만히 있는다고 52시간 지켜준다는 보장은 없다.[27] 시간의 여유가 없는 것을 넘어서, 아예 직원의 영어 공부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회사마저 존재한다 카더라. 이직용인 게 뻔하기 때문에.[28] 일본/취업 등의 문서에서 잘 나와있지만, 이민생활은 그 나라 문화에 동화할 각오가 되어있고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그런데 그만한 능력과 끈기면 한국에서 진작에 성공한다.[29]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은 연봉 테이블이 있다.[30] 워낙 인력이 남아돌기에 지원자 전원을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다 부르고 구직자 중에 최대한 연봉 싸게 부르는 사람(법정 최저임금수준)을 사용하려고 이력서에 연봉을 적고 내보낸다.[31] 다만 꼭 한국만 그런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연차 별 연수입(연봉) 예시를 채용공고에 대부분 걸어놓으나, 막상 면접을 보고나면 그건 '예시'일 뿐이라며 그것에 한참 못미친 급여를 주는곳이 허다하다.[32] 프로그래머는 신입과 비교해 2~3년 차의 실력편차가 큰 편이다.[33] 만약 어느 부서에 어떤 직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부장이 전화 몇 번 돌리고 사람 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 좋은 회사는 몇 년 동안 이력서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34] 요즘은 보도방이 유흥업소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보도방이라는 용어는 잘 안 쓴다. 애초에 나무위키에 등재되어있는 보도방 문서도 보지도매방을 소개하고 있다.[35] 이게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이 뭘 하든 간에 월급은 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사에서 직접 일을 따와 개발하는건 없고, 결국 직원이 입사하고 빨리 어디라도 보내야 경영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36] 이렇게 국비지원금을 받아버리면 재취업하기 힘들다.[37] 기본급은 동일하지만 성과급 차이가 커서 그렇다. SI업종은 산업 특성상 이렇다 할 성과가 터지는 일이 극히 드물다. 삼성전자 DS사업부나 IM사업부는 업황이 좋을 때에는 PS 최대치인 50%가 계속해서 터지기도 하지만, SI인 SDS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기본급과 성과급의 차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연봉 문서 참조.[38] 하급자에게 후한 연봉, 상급자에게 박한 연봉[39] 여기까지 업계 빅3(매출 내림차순}[40] 특수 개발자AA, DBA, 서버 개발자는 1000만 이상 받기도 한다.[41] 정규직 연봉 4000, 세후 실수령 290만 // 연봉 5000, 세후 350만[42] 실력이나 인맥도 없으면서 무작정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3개월 놀고, 낮은 단가에 치이고 해서, 결국 다시 정규직으로 돌아가는 케이스도 있다. 甲에게 스스로 영업이 필요하다.[43] 능력에 맞게 연봉을 받아왔더라도 외국으로 이직하면 연봉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현지 상황에 따른 조정이 가해진 것일 수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처럼 물가가 비싼 곳은 물가 때문에라도 연봉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44] 실제로 현 군대에서도 후임이 대들때 구타 가혹행위 안하고 간부한테 보고해서 징계요청을 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