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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09:56:30

신주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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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真珠郎, ruby=しんじゅろう)]

1. 개요2. 소개3. 등장인물4. 줄거리
4.1. 진상
5. 미디어화
5.1. 드라마
5.1.1. 1978년작5.1.2. 1983년작
5.1.2.1. 원작과의 차이점
5.1.3. 2005년작
5.1.3.1. 원작과의 차이점
5.2. 코믹스판
6. 그 외

1. 개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장편. 3차례에 걸친 영상화로 일본 현지 기준으로는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작품 중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1] 다만 후술하듯 일본에서는 드라마화되면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원작 소설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작품으로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편.

2. 소개

1936년 10월부터 1937년 2월까지 잡지 《신청년[2]》에 연재되었던 장편 소설로, 유리 린타로 시리즈 최초의 장편이다. 당시의 유명 작가 에도가와 란포도 육인사(六人社)판 서문에서 "요코미조 탐정 소설에 있어서 하나의 정점이 된 작품"이라 극찬했다. 엘러리 퀸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에서 힌트를 얻어 창작되었으며,[3] 요코미조의 초기 작품 경향이었던 탐미적인 정서에 괴기 미스테리와 본격 추리물의 요소를 배합한 작품이다. 요코미조의 전전 활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며, 후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발전하는 작풍의 원형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 코스케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1인칭 소설로, 이 때문에 유리 린타로는 거의 후반부에야 직접 등장한다. 본작에서는 탐정들의 파트너 포지션에 해당하는 더블 주인공인 신문기자 미츠기 슌스케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4] 미츠기의 포지션은 작중 화자인 시나 코스케에게 일부 돌아갔고[5], 경찰 측 인물로는 시가 사법주임[6]이라는 인물이 도도로키 경부의 역할을 축소한 형태로 맡았다.

요코미조가 1975년 《주간 플레이보이[7]》에 기고한 자선(自選) 랭킹 "나의 10권"에서 9위를 차지했다.

3. 등장인물

4. 줄거리

X대학의 영문학 강사 시나 코스케는 어느 날 저녁 잡목숲 너머 하늘에서 쟁반에 올려진 세례 요한의 목과 꼭 닮은 형상의 구름[17]을 목격하게 된다.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가던 같은 대학의 동료[18] 강사 오츠코츠 산시로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만 오츠코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면서 오히려 시나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걱정하는 듯한 눈치를 보인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맞이한 대학의 여름방학, 시나는 오츠코츠의 권유로 그와 함께 신슈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한 온천여관에서 조카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우도라는 의사가 여름 한철 동안 적적해하는 조카의 말벗이라도 되어 달라는 뜻에서 N호반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방을 빌릴 사람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저택을 찾아가기로 한다. 호반으로 향하던 도중 시나와 오츠코츠는 갑자기 버스를 잡아탄 남루한 행색의 노파로부터 N호반에는 가지 말라는 말과 함께 "당신들 주위에 곧 무시무시한 피의 비가 내릴 게야. N호수가 피로 붉게 물들 것이야."라는 섬뜩한 말을 듣게 된다. 영문을 몰라 어안이벙벙해하는 시나와 오츠코츠에게 버스 기사는 N호반에 가게 되면 싫어도 그 노파를 자주 만나게 될 거라면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반드시 N호반에 나타나 호수 인근에 있는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에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춘흥루'라는 이름의 우도 저택을 찾아간 시나와 오츠코츠는 여름 동안 그 곳에서 지내게 된다. 처음에는 우도의 조카 유미의 미모에 이끌린 것도 있고 해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지내는 두 사람이었지만, 얼마 후 저택 창고에 또 한 명이 살고 있는 듯한 기척을 느낀다. 그리고 며칠 뒤 시나와 오츠코츠는 장지문 틈으로 온 몸이 물에 젖은 풀색 옷의 미소년 하나가 호숫가의 버드나무 아래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러나 다음 날 이 사실을 전하자 우도는 어째서인지 심하게 동요한다.

1주일 뒤 시나와 오츠코츠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있을 때, 갑자기 아사마산이 분화한다.[19] 용암이 튀고 화산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가까스로 호숫가에 돌아온 두 사람은 저택의 전망대에서 지난번 목격했던 미소년이 우도를 습격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는 우도의 목을 베어낸 뒤 유미까지 습격했지만 다행히 유미는 어깨에 부상을 입는 데서 그쳤고, 잠시 의식을 잃었던 그녀는 정신이 돌아온 뒤 두 사람에게 그 미소년의 이름이 '신주로'라고 밝힌다. 이윽고 3명 앞에 예의 남루한 행색을 한 노파가 나타나 신주로가 달아난 곳을 알려주고, 노파의 말대로 그가 달아난 동굴로 간 3명은 둘로 갈라져 신주로의 행방을 찾던 도중 오츠코츠가 누군가의 습격으로 중상을 입고 쓰러지고, 그와 함께 우도의 목 없는 시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시나와 유미 앞에서 신주로는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며 우도의 잘린 목을 들고 휘두르다 물에 던져버린 뒤, 그들을 비웃듯 사라져 갔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단서인 시체마저 호수의 물이 폭우로 불어나는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뒤 수색에 난항을 빚게 되었고, 끝내 우도의 시체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저택으로 돌아온 후, 유미는 시나와 오츠코츠를 창고 안의 비밀 방으로 데려가 그곳에서 갓난아기 때부터 해마다 연초에 찍어 남겼다고 하는 신주로의 사진들[20]과, 우도가 남긴 '신주로 일기'라는 방대한 양의 노트를 보여 준다. 이 노트는 우도가 생전에 작성한 것으로, 근 20년 동안 신주로가 성장하면서 나타난 여러 가지 사항들을 기록한 일종의 관찰일기였다. 그리고 그 관찰일기의 내용은 실로 무시무시한 것으로, 한때 우도 자신을 규탄했던 사회에 복수하기 위해 이 비밀 방 안에서 신주로를 광기에 물든 살인귀로 키워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신주로 일기'의 내용은 과거 20여년 동안 우도 가를 모시면서 신주로를 돌보던 옛 하인[21]의 증언과도 일치했다. 그 와중에 시가 사법주임의 부탁으로 시나와 오츠코츠가 만났다는 노파를 찾던 마을 사람들이 마침 N호반을 서성이던 남루한 인상의 노파를 잡아오는데, 알고 보니 이 노파는 시나와 오츠코츠가 버스 안에서 본 노파와 행색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노파는 왜 생사람을 잡느냐며 마을 사람들과 시가 사법주임에게 역정을 냈고, 시가 사법주임은 허탈해하면서도 일단 조사를 위해 노파를 주재소로 데려간다.

결국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신주로의 행방과 우도의 시체를 찾지 못한 채 시나는 도쿄로 돌아오게 되고, 오츠코츠는 신슈에서의 사건이 인연이 되어 유미와 결혼하고 키치죠지에 신혼살림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나는 어느 교차로에서 차에 탄 신주로를 목격하고, 그 다음날 신주로를 보았다는 유미의 말에 찾아간 영화관에서 신문사의 뉴스영화[22] 속 오츠코츠 부부 뒤편에 찍힌 신주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23]

그리고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 시나는 오츠코츠의 초대로 부부의 집을 방문하여 그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또다시 신주로가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이번에는 오츠코츠의 집 뒤편 잡목숲에서 목 없는 유미의 시체가 발견된다. 공포와 절망으로 무기력해진 채 그러길래 진작 결혼을 했어야 이럴 때 마음이라도 편하지 않았겠냐는 형수의 갈굼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나가 탐정 유리 린타로를 만나면서[24] 사건의 진상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을 무렵, 오츠코츠는 신주로를 보았다며 이번에는 틀림없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25] 나날이 피폐해져 간다. 그는 급기야 모처럼 장만한 키치죠지의 집도 팔아 버리고 작은 아파트로 거의 도망치듯 이사를 가서 칩거하다시피 하는 생활을 보낸다.[26]

그러던 어느 날, 오츠코츠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시나는 수화기 너머로 "당신이 찾는 오츠코츠는 방금 죽었소."라는 신주로의 목소리를 듣고 유리와 함께 오츠코츠가 사는 아파트로 달려간다. 아파트에 도착한 그들의 눈앞에는 얼굴이 온통 난자당한 오츠코츠의 처참한 시체가 쓰러져 있었는데....

4.1. 진상

신주로=유미. 정확히 말하면 신주로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맞기는 했으나, 모든 사건은 유미가 신주로를 일종의 꼭두각시로 내세워서 치밀하게 계획한 일이었고 진짜 신주로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발단은 우도의 '마치 뱀과도 같은' 뒤틀린 광기로 가득 찬 본성이었다. 우도는 원래 도쿄의 한 대학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은사의 아내와 몰래 정을 통한 것이 발각되지만[27] 은사는 제자인 우도를 위해 이혼하고 아내를 그에게 보냈다. 하지만 얼씨구나 하고 그녀와 동거를 시작한 우도는 그녀를 매우 가학적으로 대했고, 결국 견디다 못한 그녀는 얼마 못 가서 자살한다. 게다가 이혼한 후에도 아내에 대한 사랑이 여전했던 은사까지 아내의 비참한 최후를 전해듣고 괴로워하다 결국 자신도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우도는 은사 부부의 자살 이후에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슬픔 따위는 느끼지 않고 태연하게 일상을 보냈으나, 스승의 아내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두 사람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그의 행동은 당연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우도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그 동안 누리던 지위와 명예, 인맥[28]을 전부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비록 법적 처벌은 받지 않았으나 사회적으로는 완전히 매장되면서 쫓기다시피 N호반으로 내려와 은거하게 된 것. 그러나 그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사회를 저주하고 은사 부부를 원망하면서, 자신을 비난하고 모든 것을 빼앗은(이라고 일방적으로 믿은) 사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광기에 찬 '살인 인형'을 키워낼 계획을 세우게 된다.[29]

이를 위해 우선 우도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나 범죄자의 가계에서 태어난 남자[30]와, 유랑민들이 모여 살던 부락에서 미인이지만 백치인 여자를 데려와 춘흥루의 창고 안 비밀의 방[31]에 가두고 관계를 갖게 했다. 그리고 이 두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신주로였다.[32] 신주로(真珠郎)라는 이름은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마치 진주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태어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신주로가 태어나자 우도는 생부와 생모를 각각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신주로만 계속 비밀방에 가둔 채 온갖 잔인한 교육[33]을 시켜 살인귀로 만들려 했으나, 당연히 어린 신주로가 이걸 제대로 버틸 리가 없었고 결국 신주로는 성장하고 나서도 계속 사슬에 묶여 갇힌 채 점점 미쳐가다가[34] 쇠약해져 죽고 말았다.[35] 신주로가 죽자 계획이 틀어져버린 우도는 '대체품'을 찾던 중 자신의 조카인 유미를 제 2의 신주로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그녀를 강간한 뒤[36], 신주로에게 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그녀를 살인귀로 만들었다. 유미를 굳이 춘흥루로 데려와서 함께 지냈던 것도 사실은 선의나 혈육의 정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꼭두각시 살인 인형으로 만들 의도였던 셈.[37]

그러나 처음부터 큰아버지 우도에 대해 감정이 별로 좋지 않았던[38] 유미는 자신을 능욕하고 냉혹한 살인마로 만들어 버린 우도를 더욱 증오하게 되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우도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던 중 스와의 한 제사(製絲)공장에서 '이나코'라는 이름의 여공을 보게 되는데, 백치에 가까운데다 꾀죄죄하고 볼품없는 모습[39]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이나코의 초라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미모와 죽은 신주로를 꼭 닮은 모습에서 그녀가 신주로의 이복 여동생[40]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미는 진짜 신주로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오로지 자신과 우도만이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이나코를 신주로의 대역으로 내세우기로 하고 그녀를 춘흥루로 데려와 한동안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나코를 계획에 가담시키기 위해서는 미끼, 즉 '남자'가 필요했고, 마침 이 무렵 알게 된[41] 오츠코츠로 하여금 이나코를 유혹하여 살인 계획에 가담시키는 데 성공한다.[42] 즉 오츠코츠와 유미는 이미 면식이 있는 사이였던 것. 하지만 오츠코츠는 유미의 예상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이었고, 그가 유미에게 접근한 것도 우도 가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돈을 가로챌 목적이었다.[43] 어쨌거나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한 두 사람은 공통의 방해물인 우도를 죽이기로 하고, 입막음을 위해 이나코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우던 중 오츠코츠는 시나가 언젠가 본 '세례 요한의 목'을 떠올리고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살해 수법을 구체화한다. 마침 생전의 신주로에게는 거미 같은 작은 동물들을 죽인 뒤 목을 떼어내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과도 맞물려서 유미와 오츠코츠 입장에서는 최적의 살해 계획이 완성되었다. 먼저 두 사람의 공통적인 방해물이었던 우도를 죽인 뒤, 이나코를 살해하고 마찬가지로 목을 잘라서 유미로 가장한 뒤 이 모든 사건을 '신주로'의 소행으로 만들어서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우도를 죽인 것은 방해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이나코 살해를 위한 일종의 연막이었던 셈. 일련의 사건들이 전부 신주로가 출현하고, 시나가 그를 목격한 직후에 일어나는 패턴이었던 것은 유미의 계획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목격자'였기 때문이었다. 당초에 대학 강사라는 보증된 신분과 선량한 성품을 가진 시나는 이들에게 자신의 증언과 알리바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시나 앞에 나타났던 3명의 노파 중 처음 버스에서 만났던 노파는 유미가 변장한 모습으로, 처음부터 강한 선입관을 심어서 시나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다시 말하면 시나가 유미와 오츠코츠의 계획을 간파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요량이기도 했던 셈. 또한 우도가 살해당했을 때 동굴에서 만났던 2번째 노파의 정체는 유미에게 조종당한 이나코였고[44], 마지막으로 시가 사법주임과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혀 왔던 3번째 노파는 다름아닌 진짜 신주로의 생모였다. 버스 기사가 해마다 N호반을 찾아와 오두막에서 지낸다고 했던 노파가 실은 이 사람으로, 백치였던 그녀는 일종의 동물적인 본능에 이끌려 자신이 N호반으로 오는 이유도 모른 채 매년 찾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 노파는 후에 야마나시현과 나가노현의 경계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45]

그러나 표면상으로는 완벽해 보였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데서 삐걱거리게 된다. 우도 살해는 이들의 계획대로 일이 돌아갔으나[46], 이나코는 그녀의 팔에 있는 일그러진 삼각형의 반점[47] 때문에 목이 잘린 시신의 정체가 유미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미는 사실 시나를 사랑하고 있었기에[48] 그에게 위해를 끼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이 때문에 유미를 일단 죽은 사람으로 만든 다음 세간의 눈을 피해 다시 함께 산다는 오츠코츠의 계획에도 시나와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을 두려워해 찬동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진심을 알고 질투에 사로잡힌 오츠코츠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지 않으면 시나를 죽이겠다며 유미를 협박하기에 이르고[49], 결국 유미는 오츠코츠를 살해하게 된다. 오츠코츠가 신주로를 봤다면서 불안증세를 보이고, 키치죠지의 집을 팔고 이사를 가는 일련의 행동들은 사실 신주로에게 쫓기고 있음을 빌미삼아 도피할 심산으로 벌인 자작극이었는데, 유미는 이 자작극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이 '신주로'가 되어서 마지막 위협인 오츠코츠를 살해한 것이다.[50]

사건의 진상에 더해 유미의 본심을 알게 된 시나는 그녀를 도피시키려 했지만, 유미는 시나 앞으로 모든 진실과 회한을 담은 편지를 남기고 음독자살[51]한다.

5. 미디어화

본작을 기반으로 1978년과 1983년, 2005년에 3차례 드라마화되었다. 드라마판은 3작품 모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편입되었으며, 이에 따라 극중 설정이 일부 변경되었다. 1978년판과 2005년판은 TBS 테레비 계열에서, 1983년판은 테레비 아사히 계열에서 방영되었다. 긴다이치 코스케 역의 배우는 TBS판은 후루야 잇코[52], TV 아사히판은 오노데라 아키라.[53]

코믹스판도 있으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5.1. 드라마

5.1.1. 1978년작

'요코미조 세이시 시리즈 II'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78년 5월 13일부터 27일까지 총 3화 방영되었다. 탐정이 긴다이치 코스케로 변경되면서 원작의 화자이자 핵심 인물인 시나 코스케가 시나 하지메(椎名肇)로 개명되었으며[54] 긴다이치의 친구라는 설정이 추가되었고, 원작의 시가 사법주임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드라마판 오리지널 캐릭터 히요리 경부가 등장한다. 또한 원작의 유리 린타로가 작품 중후반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반면 드라마판의 긴다이치 코스케는 처음부터 등장한다.[55] 또한 원작에서는 N호반이라고만 언급된 우도의 거처가 신슈의 토리고에 호숫가로 변경되었고, 원작에서는 시나와 오츠코츠가 우도의 저택으로 가기 전 다른 여관에 들르는 부분이 있으나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 자체가 삭제되었다.

이외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3작품 중 스토리와 설정이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또한 매 화 마지막에 원작에는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지 않으나 원작자의 허락 하에 등장시켰음을 알리는 자막을 내보냈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만큼 전체적으로 심각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중간중간 긴장 완화용으로 소소한 개그씬이 들어 있다.[56]

5.1.2. 1983년작

심야 2시간 드라마 '토요 와이드 극장'에서 '신주로 ~긴다이치 코스케를 사랑한 여자~(真珠郎 ~金田一耕助を愛した女~)'라는 타이틀로 1983년 10월 8일에 방영되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은 대체로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편이나, 원작에 비해 다소 각색되고 상당 부분 축소된 감이 있다.
5.1.2.1. 원작과의 차이점

5.1.3. 2005년작

2005년 7월 18일에 '카미카쿠시 신주로(神隠し真珠郎)'라는 타이틀로 방영되었다. 드라마판 3작품 중 원작과 가장 차이가 큰 작품으로, 실질적으로는 1978년판의 리메이크 격에 해당한다. 스토리와 작중 인물들의 설정이 긴다이치 코스케를 제외하고는 원작에서 이름만 빌려온 수준으로 완전히 일신되었고, 긴다이치 이외에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판 오리지널 캐릭터도 상당수 등장한다.
5.1.3.1. 원작과의 차이점

5.2. 코믹스판

2004년에 출간되었다. 작가는 JET.[70]

6. 그 외

원래 이 작품의 원형은 요코미조가 《신청년》에 실을 예정이었던 다른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쓰던 도중에 요코미조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집필이 중단되었고, 이후 이 미완의 원고에 쓰인 소재에 몇 가지 구상을 더해 신주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중의 시간대에 약간의 설정오류가 있다. 첫 번째는 시나와 오츠코츠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있을 때 아사마산 분화가 일어나는 장면으로, 실제 기록에 남은 아사마산 분화 중 작중의 시대 배경에 가장 가까운 시기는 1938년이지만 신주로는 1937년에 완결되었기 때문에 작중의 아사마산 분화는 실제 시간대와는 연동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우도의 옛 하인이 신주로를 돌보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대목 중 신주로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다이쇼 11년(1922년) 봄"이라고 시기를 설명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역산해 보면 작중의 사건은 1943년에 일어났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1943년이 제2차 세계 대전중이라 전시상황이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관한 묘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게 되며, 본작의 잡지 연재 시작 시점이 1936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아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작가의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 1978년판 드라마에서는 이를 고려해서인지 작중의 시대 배경이 쇼와 23년(1948년)으로 설정되었고, 하인의 증언도 구체적인 연대를 언급하지 않고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전"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으며 시기도 봄이 아닌 겨울로 바뀌었다. 또한 1983년작 드라마는 시대 배경이 구체적인 연도 대신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설정되었는데, 대략 1946년에서 1947년 전후로 추측된다.[71]

또한 이나코가 신주로의 이복 여동생이라는 것도 설정오류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작중에서 유미는 이나코를 신주로의 배다른 여동생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나코와 같은 동네에 살던 한 남자가 이나코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올해로 한 스물 셋이 되지요, 아마"라고 그녀의 나이를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위에 언급된 우도의 옛 하인의 증언과 대조해 보면 이나코가 더 연상이라는 말이 되므로 이 또한 작가의 실수로 추정된다.

[1] 한국에서는 유리 린타로 시리즈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어지간한 요코미조 매니아가 아닌 이상 긴다이치 코스케는 알아도 유리 린타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2] 하쿠분칸에서 발행했던 잡지. 작가 요코미조는 한때 이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했다가 1932년에 퇴사했다.[3] 작중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는 '목 없는 시체'에 대해 에도가와 란포는 서문에서 이든 필포츠의 <빨강머리 레드메인>을 연상하고 '레드메인'에 필적하는 작품이라고 했으나, 작가인 요코미조 본인이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에서 착안했다고 직접 밝혔다.[4] 작중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으나 작중 최초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줄곧 도쿄에만 있던 유리가 신슈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을 보면 미츠기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추측된다.[5]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고,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과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추적극 파트가 원래 미츠기의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6] 전전 일본의 경찰 직책의 하나로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 계급으로는 경부보에 해당한다.[7] 슈에이샤에서 발행하는 남성 대상 잡지로 현재도 발행되고 있으며, 동명의 미국 잡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잡지다.[8] 1978년작 드라마에서는 죠호쿠(城北)대학이라는 가상의 대학으로 나온다.[9] 산인 지방(주고쿠에서도 동해에 인접한 시마네현돗토리현)에 가깝다는 시나의 언급으로 보아 돗토리현에 인접한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다.[10]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에 시나는 이런 한적한 호숫가 저택에 어째서 유곽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을 품었고 저택의 내부 구조도 유곽에서나 볼 법한 형식이었는데, 실제로 춘흥루는 과거에 유곽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작중에서 설명되는 바에 따르면 유미의 집안은 대대로 유곽을 경영했으나 조부 대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터진 끝에 결국 가업을 접고 신슈로 낙향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원래 호반 인근의 U시라는 도시에 있었던 춘흥루를 건물째 그대로 N호반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11] 성씨인 '乙骨'는 만화 주술회전의 등장인물 옷코츠 유타의 예에서도 보이듯 보통 '옷코츠'로 읽으나, 여기서는 '오츠코츠'로 읽는다. 소설 원문에는 후리가나가 'おつこつ'로 달려 있고 1978년작 드라마판에서도 '오츠코츠'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1983년작 드라마에서는 독음이 바뀌어 훈독인 '오토보네'로 읽는다.[12] 우도는 성씨로, 원작에서는 이름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1983년판 드라마 한정으로 우도 류조라는 이름으로 나온다.[13] 1978년판 드라마에서는 토리고에 호반으로 나오며, 모두 실존하지 않는 작중 가상의 호수다. 다만 작중에서 호수 뒤편으로 아사마산이 보인다고 한 것을 보면 모티브는 실제 나가노현에 있는 호수들 중 아사마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쿠모바 호수나 시오자와 호수일 가능성이 있다.[14] 왼쪽 팔다리가 마비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지팡이를 짚고 어느 정도 자력으로 보행이 가능하기는 하나 상당히 힘에 부쳐하는 모습을 보인다.[15] 육인사판에서는 유미코(由美子)로 표기되었다.[16] 우도와 마찬가지로 작중에서 이름은 나오지 않고 성인 시가로만 통칭된다.[17] 후에 일어나는 사건의 복선이다.[18] 동료라고는 하지만 단지 같은 대학에 적을 두고 있을 뿐이었고, 초반에는 시나와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는데 오츠코츠가 일방적으로 말을 붙였다.[19] 이 아사마산 분화 장면은 엄밀히 말해 설정오류다. 아래의 '그 외' 문단 참조.[20] 하지만 사건 1년 전과 2년 전의 것만은 누군가 없애버린 상태였다.[21] 작중에서는 70줄에 접어드는 나이라고 언급된다. 원작에서는 이 하인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1978년판 드라마에서는 '오토조'라는 이름으로 나온다.[22] 한국의 대한늬우스와 비슷하다.[23] 오츠코츠와 유미가 신슈에서 돌아오던 날은 마침 유명 테니스 선수가 도쿄로 돌아오는 날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모르고 도쿄역에 도착했다가 테니스 선수를 환영하는 인파와 이를 취재하는 신문사의 취재진들과 마주치게 되고 이 때 우연히 뉴스영화에 찍히게 되었던 것.[24] 사실 시나는 도쿄에서 유미를 만났을 때 유리를 언뜻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유리의 백발 때문에 평범한 노인이겠거니 했던 것도 있고 신주로의 일로 유리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후에 시나가 부재중일 때 몇 차례 그를 찾아와서 만남을 요청했다는 형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25] 지금까지 신주로가 나타난 직후에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주로를 직접 목격한 오츠코츠 자신이 신주로에게 살해당하고 목이 잘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26] 불안증세가 얼마나 심각했던지 늘 문을 걸어잠그고 방문객이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니면 결코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으며, 늘 권총을 몸에서 떼지 않을 정도였다.[27] 정황상 화간이라기보다는 우도가 은사의 아내를 겁탈한 것으로 보인다.[28] 당연히 친한 친구와 지인들마저도 우도의 막장짓을 비난하면서 일제히 그와 인연을 끊어 버렸다.[29] 1978년판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의 설정이 약간 바뀌어서 우도가 은사의 부인에게 끈질기게 구애하다가 끝내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그녀의 면전에서 "설령 몇 년, 몇 십년이 지나더라도 아폴론과 같은 얼굴에 바실러스균과도 같은 마음을 지닌 남자를 당신에게 보내겠다. 그리고 당신을 유혹하고 당신의 일가족을 찢어놓은 다음 당신을 죽이겠다."고 대놓고 선언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불륜 시도 추문이 드러나면서 우도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세간의 비난 속에서 은퇴하게 되었고, 이런 뒷사정을 알게 된 시나와 긴다이치 코스케는 당초에 신주로의 타겟 중 하나를 이 은사의 부인으로 예상하기도 했다.[30] 이 남자의 본명은 후루하타 사부로(降旗三郎)로, 작품 중반에서 이름이 밝혀진다. 남자의 집안인 후루하타 가문은 나가노의 카미이나(上伊那) 지역 일대에서 명망 높고 유서 깊은 부농의 가문인데다 태어나는 자손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기로 유명한 일족이었지만 무슨 까닭인지 대대로 살인자와 백치, 미치광이가 여럿 나온 집안이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저주받은 핏줄'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또한 남자 자신도 후에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지른 끝에 마츠모토 형무소에 투옥되었다가 옥중에서 미쳐 죽었다.[31] '신주로 일기'가 보관되어 있던 그 방이다. 기묘하게도 이 비밀방은 과거 춘흥루가 유곽이었을 때 유녀들이 몸이 아프거나 해서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기거하는 방이었고, 과거 이 방에서 유녀를 짝사랑하던 손님이 동반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던지라 방 벽에는 그 당시의 흔적으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32] 즉 이 두 남녀를 이용해 살인귀를 '번식'시킨 것으로, 좀 과격하게 비유하자면 레벤스보른의 마이크로 축소 버전인 셈.[33] 말이 교육이지 작중 묘사를 보면 칼로 작은 동물들을 잘라 죽이게 하는 등 그야말로 사이코패스를 키워내는 모습이다. 유미의 표현에 따르면 '인간 페스트균'을 배양한 격이라고.[34] 하인의 증언에 따르면 신주로는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 목을 잘라내는 것을 가장 즐거워했고 심지어 피투성이가 된 몰골로 깔깔 웃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진심으로 즐거워서라기보다는 우도의 비정상적인 양육으로 인해 정신이 서서히 망가져 가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주로의 부모도 그랬고, 신주로 자신도 사방이 온통 암막으로 가려진 어두운 창고 안 비밀방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절대 허락되지 않았으며, 하인도 이들과 말을 단 한 마디라도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는 우도의 엄명으로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했었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 세상의 모든 규범과 상식, 지식으로부터 차단된 채 우도의 비정상적인 교육만을 받아 왔으니 사람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35] 유미가 우도의 저택에 왔을 당시만 해도 신주로는 아직 살아 있었지만 그 때도 거의 산송장이나 다름 없는 몰골이었다. 초중반부 시나와 오츠코츠가 버드나무 아래 서 있는 신주로의 모습을 처음 목격한 것이 신주로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인데, 이 버드나무는 원래 없었다가 신주로가 죽은 뒤 그의 시체를 매장한 자리 옆에 심은 것이었다. 시나와 오츠코츠가 신주로를 보았다고 했을 때 우도가 이상할 정도로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으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신슈로 내려갔던 유리는 시가 사법주임에게 들은 시나의 증언과, 자신이 있었을 당시만 해도 버드나무가 없었다는 하인의 증언을 토대로 버드나무 아래를 파내게 되고, 그곳에서 이미 백골이 된 신주로의 시신을 발견한다.[36] 소설에서는 유미의 편지 속 '어느 무서운, 흉폭한 폭풍의 하룻밤을 경계로 지금까지의 자신이 아니게 되었다.'라는 부분을 통해 그녀가 우도에게 능욕당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1978년판과 1983년판 드라마에서는 이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며,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37] 우도는 유미를 춘흥루로 데려온 이후 저택에 하인이나 하녀를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그나마 유미가 오기 전까지 우도 가에 있으면서 신주로를 돌보던 하인은 신주로가 성장하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았기 때문에 언젠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 예상했고, 신주로가 18살이 되고 유미가 우도 저택으로 들어온 해(작중 시점에서 3년 전)에 스스로 우도 가를 떠나 고향인 U시로 돌아와서 살고 있었다.[38] 부모가 사망하기 전까지 우도와는 직접적으로 대면한 적이 없고 어머니에게 이야기만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다소 깐깐한 사람'이라는 어머니의 언급 때문에 썩 좋은 인상을 갖지는 않았다.[39] 유미가 처음 본 이나코는 봉두난발한 머리에 때에 찌든 얼굴로 아름다움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몰골이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조차 그녀가 원래는 상당한 미인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40] 신주로의 생부에게는 따로 미츠코(光子)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고, 이나코는 이 본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그러나 부모가 잇달아 죽은 이후로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었다. 그런데 여기도 약간의 설정오류가 의심되는 부분으로, 자세한 내용은 후술.[41] 어떤 경위로 알게 되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42] 1978년판 드라마에서는 오츠코츠가 이나코를 살인 계획에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된 애정을 미끼로 던져주며 육체 관계를 맺었다는 긴다이치의 추리를 들은 히요리 경부가 "짐승이야, 짐승이나 할 짓거리라고."라며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43] 결혼 후의 유미는 신슈에서 지냈을 때의 미모는 온데간데없이 볼품없이 야윈 얼굴에 생기를 찾아볼 수 없는 피부 등 그야말로 차마 볼 수 없는 몰골이 되어 있었다. 애초에 오츠코츠의 목적은 돈이고, 유미는 그저 우도 가의 재산을 손에 넣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44] 시나가 이 노파의 얼굴이 신주로 그 자체였다고 술회했던 것이 일종의 복선으로 작용했다.[45] 작품 마지막 부분 유미의 편지를 통해 이 노파를 살해한 범인은 오츠코츠로 밝혀진다.[46] 처음 우도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시체에 목이 없었던데다 그나마도 시체를 발견한 3명 중 오츠코츠는 중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였고 유미도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사실상 시나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도 살해 건을 담당했던 시가 사법주임은 이런 정황들을 근거로 시체의 신원이 우도가 아닐 수 있다는 합리적 의문을 제기했고, 이 때문에 우도 살해 건은 범인을 찾지 못해 난항에 빠졌다.[47] 작중에서 묘사되기로는 홋카이도 지도와 비슷한 생김새라고 나온다. 과거 이나코의 이웃에 살았던 사람은 이를 두고 "이나코는 몸에 홋카이도를 새겼다"며 농담을 하곤 했다고.[48] 작중 묘사를 보면 시나의 선량한 인품에 감화되면서 서서히 그에게 이끌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동굴에서 우도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공황상태가 된 유미를 시나가 필사적으로 진정시켜 주었고, 이것이 그녀가 시나에게 마음을 두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게다가 애초에 유미가 오츠코츠와 인연을 맺은 것도 철저히 서로의 목적을 위한 행동이었을 뿐 오츠코츠에게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49] 드라마판에서는 유일한 목격자인 시나까지 죽여서 사건을 영원히 미궁에 빠뜨릴 계획을 세웠다가 유미가 거부하자 못 하겠다면 자신이 유미의 눈앞에서 시나를 죽이겠다고 대놓고 말한다.[50] 유미는 오츠코츠가 시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도중에 그를 살해했고, 그가 죽은 직후 수화기 너머로 신주로 행세를 하면서 시나에게 오츠코츠는 방금 죽었다고 말했다. 당연히 정확한 상황을 알 리가 없는 시나는 오츠코츠가 신주로에게 살해당했다고 믿었으나 오츠코츠는 다른 희생자들과 달리 시체에 목이 온전하게 남은 대신 얼굴이 온통 칼로 난자당해 있었다. 또한 그동안 신주로는 시나 앞에 직접 나타났지만 오츠코츠 살해 당시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전화로 자신이 신주로라고 밝혔고, 유리는 이 사실들을 토대로 앞의 2명과 오츠코츠의 살해 수법이 다르다는 것, 즉 3명을 살해한 범인이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과 신주로가 실은 진범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51] 보트를 타고 처음 우도의 시신을 발견했던 호숫가의 동굴 속 '도망물 연못(逃げ水の淵)'으로 가던 도중 배 위에서 이미 독약을 먹은 상태였다. 유미는 자신은 이미 미쳐버린 살인귀가 되어 버린 몸이라며, 이런 자신의 추악한 육체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도망물 연못을 자신이 죽을 장소로 택한 것이다.[52] 드래곤 애쉬의 보컬 후루야 켄지의 아버지. TBS 테레비판 드라마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긴다이치 전담 배우로 유명하다. 2022년 암 투병 끝에 사망.[53] 1943년생의 원로 배우. 동명의 1999년생 남배우가 있으나 이름의 한자 표기가 다르다.[54] 긴다이치 코스케와 이름의 한자가 같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메는 一을 한자만 다르게 한 것으로, 후일 여기서 김전일(본명 긴다이치 하지메) 이라는 캐릭터가 나오게 된다.[55] 긴다이치는 극 초반에서 친척(숙부)이자 호반 인근 절의 주지인 료준(了潤)이라는 탐정덕후(...) 스님의 초대를 받고 빌붙으러 절을 찾아가던 도중에 잡아탄 버스에서 시나와 오츠코츠를 만나면서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참고로 이 료준 스님은 단순한 드라마판 오리지널 일회성 인물에서 그치지 않고 사건과 관련된 과거의 일을 아는 인물을 찾아내는 등 소소한 활약상을 보였다.[56] 극 초반에 긴다이치가 브레이크 없는 고물 자전거(긴다이치 曰 "지나간 시대의 유물") 뒤에 히요리 경부를 태우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서 그대로 폭주하다 자전거를 세우려던 시나까지 휘말려서 사이좋게 넘어진다거나, 후반부에서 신슈로 가는 기차 안에서 긴다이치와 시나를 보고 합석한 히요리 경부가 가져온 도시락을 막 펼쳐 놓는 순간 통로를 지나가던 다른 승객과 부딪혀서 도시락이 통로 바닥에 떨어진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른 승객의 발에 밟히기까지 하자 나라 잃은 표정으로(...) 인생 뜻대로 안 된다면서 점심 먹기는 글렀다고 푸념을 하는 장면 등.[57] 중간에 주재소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호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58] 구체적인 연도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대략 1947년 전후로 추정.[59] 그래서 원작에서는 유리(긴다이치)와 직접적으로 접점이 없었던 오츠코츠(오토보네)가 1983년판에서는 긴다이치의 친구로 설정되었고, 부제가 '긴다이치 코스케를 사랑한 여자'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유미가 사랑한 대상이 시나에서 긴다이치로 바뀌었다. 또한 이 설정 변경으로 인해 원작과 1978년작에서 작중 사건의 중요한 복선이었던 세례 요한의 목을 닮은 구름에 관한 내용과 호반에 오기 전 대학에서의 대화 장면 등은 아예 삭제되었다.[60] 이 과정에서 신주로에게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게 하는 등 광기에 찬 '교육'을 시키는 부분의 묘사는 생략되었다.[61] 참고로 1978년판에서 우도를 연기했던 배우 오카다 에이지가 본작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62] 원작의 오츠코츠는 전술되었듯 자신의 집에서 얼굴이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63] 원작에서는 관련 언급이 없고, 1978년작 드라마에서는 약간 어눌하기는 하지만 말은 제대로 하는 모습으로 나온다.[64] 초반부 버스에서 만났던 그 노파다.[65] 원작과 동일하게 살인자가 된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66] 우도 가 저택 안에서 살해당했다는 점은 1983년작과 동일.[67] 이 노파의 정체는 바로 변장한 유미의 어머니 미요코(美代子)였다.[68] 원작과 1978년작, 1983년작에서는 오츠코츠 살해를 제외하고 모두 '시나(긴다이치)가 신주로를 목격하고, 목격 직후에 사건 발생'이라는 패턴을 따라간다.[69] 우도의 캐릭터가 분리되면서 원작에서 신주로를 살인마로 키워냈다는 설정은 소지로 쪽이 가져갔다.[70] 신주로 외에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셜록 홈즈 시리즈 등 주로 추리소설 작품의 코미컬라이즈를 많이 담당한 여성 만화가.[71] 1978년판의 경우 아사마산 분화 장면을 원작 그대로 따라가면서 의도치 않게 설정오류까지 원작을 재현한 셈이 되었다. 1978년판의 시대 배경이 된 시기와 가장 가까운 아사마산의 실제 분화는 1947년과 1950년에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