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05 02:51:52

심리역사학

Psychohistory[1]

1. 개요2. 상세3. 전제조건4. 여담

1. 개요

아이작 아시모프SF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학문. 은하제국해리 셀던이라는 수학자가 창시한 학문으로 인간사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학문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저서 과학소설 창작백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자신이 상상한 개념에 부합하는 용어는 사회심리학이지만 당시에는 심리역사학 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심리역사학이 들어갈 자리를 사회심리학으로 치환하면 이해가 쉽다.

2. 상세

수학자 해리 셀던은 자신이 창안한 심리역사학을 통해 은하제국이 멸망할 것이며, 30,000년이나 되는 인류문명의 암흑기가 오는 것을 예측한다. 멸망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기에, 적어도 암흑기를 1,000년으로 줄이기 위해서 파운데이션을 설립한다.

소설속에서는 예전부터 시도는 되었던 학문이지만, 카오스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발전이 없었던 분야였다. 해리 셀던이 올린 성과는, 적절한 초기조건을 고르면 카오스적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의 증명. 그러나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해리 셀던은 추가적 연구를 수행하지 않으려 했다. 은하 제국 내의 모든 사람과 악수를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사람의 수가 너무 많기에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한 것 처럼, 카오스적 요소의 제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간의 사건을 겪으면서 학문의 가능성을 발견, 제국의 수상이던 에토 데머즐의 후원 하에 연구를 계속하였고, 이것이 파운데이션의 설립과 은하제국 형성 계획으로 이어진다. 각 행성 내에서의 일들을 수식으로 다룬 뒤 행성간의 상호작용을 보정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한다.

소설속에서는 유체역학 방정식에 정치 사회 경제등 학문 전반을 총망라하고 인간사회를 대입하였다. 그래서 유동물질 전체의 움직임은 예측해도 개별분자의 운동은 예측하지 못하듯이, 인간사회집단의 미래는 예측해도 개인의 심리의사 파악은 한계를 가진다.

또한 인간심리를 기본으로 계산하기에, 돌연변이나 인간이외의 지성체가 개입되면 예측이 실패된다.

3. 전제조건

중요한 전제조건으로는 두 가지
파운데이션과 지구에서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뿐이다.", 파운데이션과 제국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방정식에 영향을 미칠만큼 크지 않아야 한다"라는 조건이 추가로 언급된다.[2]

4. 여담

현실세계의 학문 중에서는 인간사회의 행동을 이론으로 법칙화하려는 사회과학 보편, 그 중에서도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3] 실제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어렸을 때 파운데이션을 읽고 심리역사학에 매료되었는데, 현실에서 가장 비슷한 학문이 경제학인 것 같아 경제학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학문적 흐름으로는 환원주의가 있다.

참고로 원저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후에 어느 인터뷰에서 '브라운 운동만 봐도 원자들의 움직임도 수가 늘어나면 예측 불가능한데, 인간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게 말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 스스로 심리역사학의 가능성을 부정한 셈이다. 실제로 이후 계량경제학에서 브라운 운동의 법칙을 경제예측론에 도입했다.

2024년 넷플릭스 드라마로 유명해진 류츠신의 소설 삼체에서 면벽자 뤄지가 고안한 '우주사회학'이라는 학문은 심리역사학에서 카오스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게임 이론적인 요소를 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에 대한 오마주이면서 80년간의 과학과 SF가 발전한 끝에 내놓은 보완이라 하겠다.


[1] 파운데이션의 서막에서 "Are you psycho?" "I am history"라는 암구호가 나온다.[2] 요컨대 기술적 특이점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3] 현대 사회과학은 수학적 방법론을 상당히 많이 도입하였다. 경제학은 물론이거니와 정치학, 사회학 심지어 전혀 관계가 없을것 같은 역사학에서도 경제사 분야에선 수리/통계가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으며, 순수한 수학적분석에 기반한 수리사회학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