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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3 01:11:34

아샤(디즈니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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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과의 비교' 문단 내용 중 '흑두광 별명'에 대한 서술과 전두광과 아샤의 서사 상세 비교 관련 서술의 존치 여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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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
Asha
파일:위시(애니메이션) 아샤 캐릭터 포스터.jpg
<colbgcolor=#66cc99><colcolor=#000000> 첫 등장 위시(2023)
나이 17세
국적 로사스 왕국
가족 관계 할아버지 사비노
아버지
어머니 사키나
인물 관계 동료 발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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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평가
4.1. 혁명의 당위성4.2. 서사 구조의 짜임새
5. 기타
5.1. 전두광과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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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장편 애니메이션 〈위시〉의 주인공.

2. 상세

개봉 전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작중 배경인 로사스 왕국 출신이며 염소 발렌티노와 함께 왕국의 어둠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짜 별을 만나며 별들 사이의 여러 세계를 여행할 것이라고 한다.

홍보 단계에선 공주 캐릭터로 추정되었지만 감독 인터뷰에서 아닌 것이 밝혀졌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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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라 로사스 왕국 출신으로, 외부에서의 유랑민들을 안내하는 가이드 일을 하는 소녀다. 마법으로 로사스 왕국을 다스리는 매그니피코 왕의 견습생 면접을 보기 위해 왕궁에 들른 아샤는 그녀를 마음에 들어한 매그니피코 왕의 배려로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았던 매그니피코 왕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소원 관리 정책의 대외비인 소원 저장고의 내부를 견학하게 된다. 내부에 보관된 소원들 중 이제 곧 100세 생신을 앞두고 있는 할아버지 사비노의 소원을 발견한 아샤는 절실한 마음에 매그니피코 왕에게 다음 소원 행사에서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줄 순 없냐고 부탁하지만 사비노의 소원을 살펴본 매그니피코 왕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불분명한 소원이라 안 된다며 거절한다. 이에 아샤는 매그니피코 왕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매그니피코 왕은 "이룰 소원은 내가 정한다!"며 아샤의 의견을 묵살한다.

소원 행사 당일, 매그니피코 왕은 아샤의 할아버지 사비노의 소원이 아닌 다른 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아샤에게 견습생 면접 불합격 통보를 내린다. 100세 생신 날인데도 불구하고 소원이 이뤄지지 않아 낙담한 할아버지 사비노에게 아샤는 매그니피코 왕이 사비노의 소원을 거부했기에 앞으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할아버지의 슬픔을 뒤로 한 채 밤하늘의 별에 소원을 빈다. 그러자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올라간 나무 위에서 아샤가 부른 노래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별의 정령이 나타나 아샤의 친구가 되어준다.

별의 정령과의 만남에 고무된 아샤는 매그니피코 왕이 징수한 로사스 왕국민들의 소원들을 해방시키기로 마음 먹고 별의 정령과 일곱 명의 친구들, 그리고 별의 정령의 마법으로 인해 말하는 염소가 된 발렌티노와 함께 매그니피코 왕에게 대항하는 조직적인 활동을 개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친구들 중 기사가 되는 게 소원이었던 멤버가 다음 소원 행사에 당첨되면서 매그니피코 왕의 마법에 세뇌되어 일당의 정보가 매그니피코 왕에게 유출되고 아샤는 도피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도피 생활을 지속하다 다시 왕국에 돌아오는 것에 성공한 아샤는 친구들과 미리 포섭해둔 왕비의 도움으로 왕궁에 잠입하는데에 성공, 소원들을 해방시킬 뻔하지만 이런 아샤 일당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흑마도서에까지 손을 댄 매그니피코 왕에게 붙잡혀 위기를 맞는다. 그 순간, 매그니피코 왕의 폭거를 목격한 로사스 왕국민들이 아샤 일당과 함께 합창을 시작하더니 노래의 힘을 통해 매그니피코 왕의 마법은 무력화되고 매그니피코 왕도 지팡이에 봉인되어 버린다. 매그니피코 왕을 몰아내는데에 성공한 아샤 일당은 매그니피코 왕의 아내이자 일당에게 협력해준 아마야 왕비를 새 지도자로 옹립한다.

일련의 사건이 끝난 뒤 별의 정령은 아샤에게 자신의 권능을 담은 마법 지팡이를 내려주고 아샤는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길에 나선다.

4. 평가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들 중 이례적일만큼 행보 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주인공이다.[2] 호평하는 쪽에서는 레미제라블형 혁명가 캐릭터라고 평하지만, 비판하는 쪽에서는 계기나 행적은 물론 결말까지도 개연성이 부족하여 오히려 참된 군주[3]인 매그니피코 왕의 정치에 깽판만 쳐놓고 도망간 악역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작중에선 분명한 선역으로 연출되지만 동기나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묘사가 부실해서 오히려 작품의 진 빌런이라 평가하는 관객이 은근 있고 매그니피코 왕 쪽이 피해자란 동정 여론도 존재한다.

아샤를 평가하는데에 있어 주로 거론되는 쟁점들에는 혁명의 당위성, 서사 구조의 짜임새 등이 있다.

4.1. 혁명의 당위성

혁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던 아샤의 할아버지의 소원이 거부당한 사건부터가 논란이 많다. 일단 아샤가 매그니피코 왕에게 가족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엄밀히 말해 부정청탁에 해당하기 때문. 매그니피코 왕 또한 아샤의 이 당돌한 요청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난지 1년이 지나도 이런 부탁을 안 해 오는데 넌 좀 다르구나"라고 말하며 당혹감을 표했다. 게다가 매그니피코 왕이 사비노의 소원 자체의 애매모호함을 근거로 소원을 거부했음에도 아샤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긴 커녕 그저 밑도 끝도 없이 "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위험한 영감을 줄 리가 없다"며 감정에 호소하기만한다. 정 할아버지를 변호할 거면 할아버지의 평소 행실이 어떠했는지, 이웃들 사이에서는 평판이 어떠했는지, 국가 차원에서 주목할만한 역할을 수행한 게 있다면 어떤 식으로 국가에 기여를 했는지 등등 누가 들어도 타당할 근거를 댔어야 했는데 아샤는 마치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부모에게 칭얼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짓을 무려 국가 원수를 상대로 저지른 것. 로사스 왕국이 전제군주제 국가인 걸 고려하면 그 자리에서 곤장을 맞거나 심하면 불경죄로 사형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4]

매그니피코 왕이 아샤의 요청을 받아들여주지 않자 아샤는 매그니피코 왕이 징수한 소원들을 해방시키기로 마음 먹는데 이 또한 논란이 많다. 아샤는 그 소원들이 원래 국민들의 것이었으니,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건 도둑질이 아니라고 항변하는데 엄연히 국민들은 매그니피코 왕에게 안전과 거주지 및 기타 복지 혜택들을 보장받고 그 대가로 소원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이다. 매그니피코 왕이 소원 관리 방식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으니 불공정 계약으로 따질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로사스 왕국민들과 매그니피코 왕 사이에 상호 합의 간에 이뤄진 계약의 대가로 지불된 소원이라는 재화를 아샤라는 개인이 멋대로 훔치는 건 사전적 정의의 절도 행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아샤는 혁명이 성공한 이후 정권을 매그니피코 왕과 로사스 왕국의 건국 과정을 함께 한 배우자인 아마야 왕비에게 넘기는데, 아마야 왕비는 출신 성분 상 명백히 매그니피코 왕의 최측근이다. 아무리 아마야 왕비가 백성 편이더라도 혁명으로 몰아낸 지도자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인물인만큼 그녀에게 정권을 넘기는 행위도 상식에서 벗어나지만 그렇게 새로 즉위한 아마야 여왕이 딱히 혁명의 계기였던 소원 관리 정책에 대해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이렇다할 구체적인 발표를 안 한 탓에[5][6]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이럴 거면 혁명을 왜 한 거야?"하는 의문점을 자아낸 것. 엄밀히 따지면 혁명으로 아샤 일행이 달성해낸 건 그저 국가 원수를 갈아치우고 자기들 사람에게 감투를 씌워줬다는 것 뿐이다. 아샤 일행의 삶은 권력의 힘을 빌어 개선될지 몰라도 일반 왕국민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능한 마법사인 지도자가 사라지고 그보다 훨씬 무능한 이들이 정권을 잡은 격이므로 생활이 더 궁핍해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애초에 아마야 왕비가 아샤 일당 사이에서 아무 문제 없이 핵심 인사가 된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아샤 쪽에서 접근해 포섭을 시도한 것도 아니고 아마야 왕비가 제 발로 찾아와서 아샤 일당에게 동참했는데, 상식적으로 혁명으로 타도하고자 하는 대상의 최측근이 찾아오면 첩자가 아닌가 의심부터 하는 게 보통이며, 정 아군으로 받아들이더라도 잠정적으로 감시 대상으로 간주해 정말 아군인지 검증 절차를 거치게 마련이다.[7] 하지만 아샤 일당은 아마야 왕비를 아무 의심도 없이 무턱대고 아군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차기 정권의 지도자로 옹립하기까지 한다. 아샤 일행은 아직 어린 탓에 정치 감각이 없어 잘 몰라서 그랬다고 쳐도 성인 인구가 섞여 있는 일반 백성들이 아마야 왕비의 즉위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아샤 일행이야 내부적으로 납득을 했다 하더라도 다른 일반 백성들은 이에 격하게 반발하는 게 자연스럽다.

심지어 아샤는 혁명이 끝난 뒤 별의 정령에게 마법 지팡이를 받고는 여행길에 오르는데, 혁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핵심 인물인 아샤가 정작 상황이 다 끝나고 나니 어수선한 나라를 돌보긴 커녕 되려 도망간 꼴이 되어버려서 더더욱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못하다. 옳던 그르던 일단 혁명을 일으켜 나라의 정세에 혼란을 일으켰으면 그 혼란을 잠재우고 안정시키는 일 또한 혁명을 일으킨 자들이 수행해야 하는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인데, 아샤는 마치 자기 할 건 다 끝났으니 로사스 왕국과 자신은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자리를 떠나 버리니 결국 뒷감당은 아샤에게 설득 당해 혁명에 참가한 친구들과 아마야 여왕이 모조리 다 떠맡게 되었다. 일당의 리더였던 아샤가 빠져버렸으니 만약 저들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라도 발생하는 날엔 더더욱 혼란이 가중될 수 있거니와 그 혼란이 단기간에 소강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나라의 혼란이 안정되지 않고 지속되면 로사스 왕국민들 전체가 이로 인해 큰 고통을 감내해야할 지도 모르는데 정작 아샤는 이 모든 일이 자신과 상관없다는 것 마냥 별의 정령에게 받은 마법 지팡이로 쾌적하게 여행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관객들 입장에선 굉장히 무책임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

4.2. 서사 구조의 짜임새

작품의 감독인 크리스 벅겨울왕국 시리즈를 감독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전작 겨울왕국은 주연들인 엘사 그리고 안나는 온갖 시련[8]을 극복하며 자신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반면, 아샤의 경우엔 시련은 커녕 오히려 작위적이리만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온갖 특혜를 다 받기 때문에[9] 영화를 끝까지 다 본 관객들마저도 아샤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선 정보가 없고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정보가 넘쳐서 도통 아샤에게 매력을 느끼기가 힘든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10]

아샤가 가진 설득력도 관객에겐 너무나도 부족하다. 아샤의 작중 행적의 대부분이 주변 사람들을 설득, 혹은 더 나쁘게 말해 선동하는 것인데 정작 아샤가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논리적인 근거를 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득력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아닌데다가 인물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신뢰할만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지도 작중에서 딱히 정보가 주어지지 않다 보니 이런 아샤의 선동에 넘어가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의아해 하는 관객들 또한 많다. 오히려 작중 시련에 부딪혀가면서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준 건 매그니피코 왕 쪽이어서 빌런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외적으로는 진 주인공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아래는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서사 중 아샤와 비교되는 서사들을 열거한 목록이다.
디즈니의 자회사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만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서사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듯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건 픽사 애니메이션이건 디즈니가 엮인 캐릭터들의 서사는 기본적으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부딪히며 어떻게 이러한 일들을 극복했는가를 묘사함으로써 캐릭터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를 보여줘 왔지만, 이런 다른 디즈니 캐릭터들에 비해 아샤는 배경 설정도, 본편 스토리도 그야말로 곱게 자랐다고 생각해도 무방할만큼 시련다운 시련이 없다[13]. 혁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이상 주인공이 혁명을 주도하게 된 명분, 혹은 혁명에 가담하게 된 이유가 빈약하면 관객에게 그 인물의 선택의 당위성이 전달되기가 힘들 수 밖에 없는데[14] 아샤는 공적인 명분[15][16]도 사적인 동기[17]도 전부 빈약하다.

그런데 이러한 아샤가 선역으로서 매그니피코 왕을 전복시키는 영웅이 된 이유는 그저 별의 정령에게 선택받았다 단 하나뿐으로, 매그니피코 왕을 악역으로 만들기 위해 흑마도서라는 작위적 장치가 사용되었듯, 아샤도 별의 정령이라는 장치 하나로 선역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아샤가 별의 정령을 만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음에도 고난과 해결방식, 행동의 동기까지 모두 별의 정령에 의해 발생한 일이며, 때문에 아샤는 작품에서 주인공으로서 주도적으로 행동한다기보단, 그저 별의 정령이 활약하기 위해 기능하는 무대적 장치에 가깝다.[18] 작품의 주인공인만큼 관객이 인물의 서사에 이입할 수 있게 서사가 풀려야 했으나, 작중에선 오히려 매그니피코 왕의 서사를 푸는데 시간을 할애하느라 아샤는 평면적인 인물상에서 끝나게 되었다.

5. 기타

5.1. 전두광과의 비교

한국 한정으로 같은 날[19][20]에 개봉한 국산 영화 서울의 봄의 악역 전두광과 엮이는 일이 잦다[21]. 이는 작중 행적 상 두 캐릭터의 행보가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으로, 상관(참모총장, 매그니피코 왕)에게 핀잔을 들은 일로 앙심을 품어 반란(참모총장 납치, 매그니피코 왕 탄핵)을 계획하고는 주변 사람들(하나회, 아샤의 친구들과 나라의 왕비)을 포섭, 마지막에는 반란 성공 기념 축배를 드는 것까지 키워드만 따면 거의 똑같은 행적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대립하는 인물들인 이태신매그니피코 왕의 말로 또한 자리에서 몰락하여 감옥에 갇힌다는 것까지 똑같다. 물론 제작사도 국적도 아예 다른 제작 환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기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기묘하리만치 공통점이 많아서 한국 한정으로 아샤는 흑두광이라는 디즈니 주인공 캐릭터로선 상당히 치욕스런 별명[22]이 붙었다.

상세하게 따지면 두 캐릭터 간에 차이점들도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차이점들 또한 악역인 전두광보다 선역인 아샤의 서사 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혁명으로 끌어내리고자 하는 대상이 전혀 지지 세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게[23] 대표적인 문제점. 패배한 적대자들의 처우에 있어서도 전두광은 대등한 입장에서 자신과 대립했던 이태신을 형무소에 투옥하고 고문을 가하는 식으로 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여줬지만 아샤는 평민과 통치자라는 범접할 수 없는 신분 차이[24]에도 불구하고 매그니피코 왕을 지팡이에 가두고 지하 감옥에 또 가두는 걸로도 모자라 왕의 배우자인 아마야 왕비가 '풋, 꼴 좋다'며 대놓고 비웃으며 굴욕을 주는 핍진성이 결여된 전개를 보여준다. 주변인들을 포섭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아샤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매그니피코 왕은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니야'라고 할 뿐인데 매그니피코 왕의 최측근인 아마야 왕비마저 여기에 넘어가는 작위적인 전개[25]를 보여주는 반면, 전두광은 여러 방식으로 사람들을 구슬리는 뛰어난 언변에 더불어 상관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배짱까지 겸비해 선역보다 오히려 악역 쪽이 설득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작중 영향력의 핍진성에 있어서도 아샤는 빈약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아샤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반면, 전두광은 어찌어찌 포섭과 회유에 성공해 확보한 동료라 할지라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전두광을 제지하려 하거나 배신할 준비를 한다든지 심지어는 본의 아니게 전두광의 발목을 잡게 되는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상호 작용들이 발생한다.

가장 치명적인 건 두 캐릭터가 내세운 반란의 목표와, 그 반란이 성공했을 시 뒤따르는 파급력의 차이점이다. 전두광이 일으킨 반란은 본래 계획대로라면 상급자를 갈아치우는 정도로 끝날 일이었던 반면 아샤는 계획 당시부터 소원 정책에 기반을 둔 전제군주제 국가인 로사스 왕국을 지탱하는 두 대들보인 소원 정책[26]과 왕[27]을 동시에 없애 버릴 생각이었기에 이미 계획 단계에서부터 달리 대안도 없이 국가 체제를 아예 무너뜨려 버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 결과 전두광이 국지적인 내전을 몇 차례 일으키고 정부 수뇌부 인사들을 내쫓고 자신들이 차지한 정도로 끝났다면, 아샤는 아예 국가 체제를 공중 분해 시켜버린 꼴이므로 일반 백성들한테 미치는 파급력과 위험성[28]에 있어서 선역인 아샤 쪽이 악역인 전두광보다 훨씬 위험하다.


[1] 실사판 〈뮬란〉에서 파 뮬란을 연기하였다.[2] 사실 호불호도 최대한 좋게 말한 것이고, 실제로는 최악의 디즈니 주인공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더 자주 보인다.[3] 정책의 윤리적 문제나 인격적 결함은 분명 존재했기에 절대선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인물이지만 국가 통치 능력 면에서는 큰 하자가 없었으며, 군주로서의 본분에도 과하다 싶을 만큼 충실했던 데다가, 윤리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는 정책들도 국익과 공공 선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했기에 군주로서는 충분히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다.[4] 설렁 공화정 국가였여도 국가 원수에게 이 따위로 행동했다간 공무집행방해죄 및 부정청탁죄로 감옥에 가도 이상하지 않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5] 소원을 빈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소개해준 정도다. 그리고 백성들은 어쨌든 이전보다는 궁핍해질 각오는 해야하는데(복지 혜택 축소, 세금 납부 등)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언급이 없고 무엇보다 아마야 여왕에겐 마법을 부릴 능력이 전혀 없다. 별이 차라리 아마야 여왕에게 마법 지팡이를 줬다면 모를까.[6] 심지어 소원 중개의 경우 소원 중개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매그니피코 왕도 일상적으로 실행 중이던 정책이다. 아마야 여왕도 매그니피코 왕도 그저 국민들이 구두로 '이런 걸 원한다 혹은 필요로 한다'고 신고하면 마법으로 접수된 소원이 아니더라도 공권력을 동원해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다만 아마야 여왕은 마법을 못 쓰기 때문에 '내 소원은 이런 거예요'라고 소원 운운하며 국민들이 지원을 요청하면 그게 진짜 본인들의 소원인지 아니면 거짓말인지 판별할 수가 없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매그니피코 왕의 경우에는 'This is the thanks I get?'에서 언급되기로 때로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뺏어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줬다는 대목이 있어서 공권력의 행사 방식이 다소 과격했다는 문제가 있다.[7] 이는 다른 만화나 애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아군이 된 적 캐릭터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적이나 악역 측의 인물이 주인공의 편에 서려고 나온다면 주인공 일행은 일단 그 캐릭터가 정말로 회개한 건지 아니면 갱생한 척 속이고 통수를 치려고 하는 건지 의심부터 하고 지켜보며, 납득이 될 만큼 활약을 하고 반성을 보여야 아군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샤 일행처럼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경우는 웬만해선 거의 없다.[8] 일단 엘사와 안나 자매의 부모님은 엘사의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해 이를 고치러 뱃길에 오르다 사고사 하셨고, 엘사의 능력으로 인한 사고로 안나가 다친 뒤에는 자매의 사이도 소원해져 언니와 동생이 모두 외로움을 겪으며 성장했다. 본편이 시작되기 전인 배경 스토리만 해도 가족이 전부 찢겨 나가다시피 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 이후 본편 스토리에서도 왕족 신분으로 호사를 누리는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엘사의 능력을 둘러싼 국제 분쟁이 벌어져 왕족 신분 상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매듭 지어야 하는 입장이기에 자매가 둘 다 쌍으로 온몸으로 구르며 고생하는 장면만 나온다.[9] 별의 정령에겐 마법의 힘을 받았고, 친구들과 아마야 왕비에겐 무조건적인 협력을 받았다.[10]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현 상황과도 비슷하다. 인피니티 사가까지의 히어로들은 단순히 능력만 가지고 있던게 아니라, 그에 준하는 고뇌를 가지고 있었고 고난을 통해 그 고뇌를 해결하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관객에게 각인 시켰다. 그러나 이후 멀티버스 사가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이러한 고뇌와는 거리가 있으며, 그저 우연히 능력을 얻었을 뿐 그 이상의 고민이 없어 캐릭터의 가치는 가벼워지고 평가는 떨어졌다. 아샤 역시 마찬가지로, 아샤는 그저 우연히 별의 정령에게 받은 능력을 행사할 뿐이며 그녀가 가진 고뇌는 매그노피코 왕과 비교하면 한없이 가볍고 고난은 떼창 한번으로 해결되면서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11] 13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로봇개발을 통해 공학대학 입학 자격을 따낼 만큼 뛰어난 영재다.[12] 히로 쪽에서는 형의 친구들을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도움을 청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사고를 통해 형의 친구들 쪽에서 먼저 상황을 알게 되어 협력하게 되었다.[13] 악역에게 초반부터 찍혔지만 악역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속 주인공 미라벨보다도 훨씬 상황이 순탄히 돌아갔다. 역량은 뛰어났으나 주위로부터 꾸준히 괄시를 받아 아샤와는 정반대로 평가 받는 뮬란은 전공을 세웠음에도 신분 상의 이유로 궁지에 몰리는 일이 반복 되었음을 생각해 보면 아샤는 도리어 역량이 부족함에도 궁지에 몰리는 일 없이 시종일관 순탄대로를 달렸다.[14] 중심 주제는 아니지만 내용 상 혁명을 다루는 고전 문학 작품인 레 미제라블의 경우 혁명가 캐릭터 마리우스 퐁메르시의 불우한 개인사와 방황을 강조해 마리우스가 어쩌다 혁명에 가담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에 초점을 맞췄다.[15] 매그니피코 왕이 소원의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건 잘못되었다는 주장. 이 주장이 그나마 타당성을 확보하려면 매그니피코 왕 대신 누가 소원의 성사 여부를 결정해야 옳은 것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원 정책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 밖에 되지 않는데 로사스 왕국은 건국 시점부터 소원 정책에 기반을 둔 나라임으로, 소원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는 결국 나라의 기틀을 무너뜨리고 자폭해야 한다는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16] 최종적으로는 아마야 왕비를 여왕으로 옹립함으로써 '매그니피코 왕 대신 아마야 왕비가 소원 심사를 하기에 적합하다'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정작 왜 매그니피코 왕의 최측근인 아마야 왕비가 매그니피코 왕보다 소원 선별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지, 그리고 왜 아마야 왕비가 소원 선별 작업을 하는 게 더 옳은지에 대해선 전혀 그 어떤 작중 인물도 설명하려 들질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관객 입장에선 근거도 명분도 없이 결과만 던져진 꼴이 되었다.[17]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품은 불만. 할아버지의 소원이 왕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왕에게 타당한 반론도 제대로 못 하고, 왕이 다른 사람의 소원을 우선해서 들어주자 안 좋은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18] 이러한 것을 오늘날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만능의 존재로 인해 모든 갈등과 적, 허점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형식이다.[19]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공개되는 일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11월 22일 수요일 한날한시에 같이 개봉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위시는 당초 2023년 겨울 공개 예정이었던 걸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놀랍다.[20] 이 개봉 연기는 기대작인 노량: 죽음의 바다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추측이 있다.[21] 유튜브에선 아샤의 소원이 전두광과 다를 바 없다는 식으로 편집한 영상도 존재하며 디즈니 갤러리에선 영화 자체를 소원의 봄으로 평가하기도 한다[22] 예시: 흑두광 이짤은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었네, 이래서 붙은 별명은 흑두광[23] 정확하게는 왕비가 유일한 아군이었지만 그녀마저도 한순간의 변심으로 아샤 일당에게 동참해 버린다.[24] 봉건제 사회에서 신분 차이라는 건 단순히 현대처럼 '사회적 역할의 차이'를 뜻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신뢰와 명망의 차이'를 뜻한다. 따라서 행실이 굉장히 훌륭해 자신의 손으로 통치자 못지 않은 명망을 쌓은 평민 출신 인사, 혹은 행실이 굉장히 처참해 출생과 신분이 주는 사회적 명망을 다 까먹은 통치자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들이 아닌 이상에야 평민이 통치자를 해친다는 건 봉건제 사회의 가치관에선 있을 수 없는 행위이다. 이는 통치자들만의 가치관이 아니라 피지배층인 평민들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아샤의 행위는 로사스 왕국의 국민들 쪽에서 먼저 눈살을 찌푸리는 게 자연스럽다.[25] 노래 'Knowing What I Know Now'의 가사 내용을 잘 살펴보면 아샤와 아마야 왕비 둘 다 '매그니피코 왕은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니야', '남편은 왕관을 제일 사랑한다', '나(아마야 왕비)는 사랑에 눈이 멀었었다'며 매그니피코 왕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며 감정적인 언어로 선동을 시도하는데 이게 또 아샤의 지인들에게 먹힌다. 너무 잘 먹혀서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매그니피코 왕에게 왕실 제빵사로 임명 받은 달리아가 매그니피코 왕의 얼굴을 본따 자신이 직접 만든 과자를 바닥에 내팽겨치고 그걸 다른 친구가 박자에 맞춰 밟아 박살내기까지 한다. 아샤나 아마야 왕비의 선동이 근거가 빈약한데도 불구하고 선동 당한 인물들은, 심지어 매그니피코 왕을 존경해 그를 본딴 과자까지 만들던 달리아마저도 뭔가에 홀린 양 갑자기 매그니피코 왕에 대해 광신적인 반감을 품게 되어버린 꼴이므로 극 중 전개 중 가장 작위성을 지적 받는 장면이다.[26] 소원 정책은 신생 국가인 로사스 왕국이 국민들을 대거 유입할 수 있었던 로사스 왕국만의 특색이자 정체성이나 다름 없는 정책이었다. 소원 정책이 없어진다면 로사스 왕국은 새로운 국민들을 받아들이는데에 큰 애로사항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된다.[27] 다른 건 몰라도 왕국의 정치와 행정을 모조리 혼자서 마법으로 처리하고 있었다는 점이 크다. 소원 정책은 그냥 로사스 왕국의 특색 수준인 반면 매그니피코 왕은 아예 혼자서 정부 기능을 모조리 수행하고 있던 지라 매그니피코 왕이 사라지면 나라가 기능을 상실해 버린다. 신생 국가인 로사스 왕국이 한순간에 국가조차도 아닌 그저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사는 지역 공동체가 되어버리는 셈. 따라서 정 매그니피코 왕의 정책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매그니피코 왕을 치워 버리더라도 매그니피코 왕을 대신해서 한 국가의 행정 기능을 모조리 수행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을 찾고난 뒤에 해야 그나마 아샤의 반란이 국가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28] 국가 체제가 공중 분해된다는 소리는 다시 말해 공공 서비스가 전부 사라진다는 말이다. 국토 방위, 흉악범죄 예방, 상거래 투명성 보장 등의 치안 유지 기능부터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 지원 및 교육 서비스를 포함한 복지까지 모든 체계가 다 무너진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이런 아주 중요한 국가적, 사회적 시스템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면 그에 따라 국토 방어 기능 상실, 폭력과 사기 등의 범죄 폭증,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인권 소실 등의 중대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 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아샤는 대책을 준비하긴 커녕 관심조차 보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