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ja Huang黃士傑 (Huang Shih-chieh, 황스제, 황사걸)[1]
대만[2]의 컴퓨터과학자이며,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자이다.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사람이며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설명한 네이처 논문의 공동 1저자로,[3] 이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셈. 알파고가 만든 터미네이터가 아닌, 오히려 알파고를 탄생시킨 마일스 다이슨 같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하수인이 아닌 아버지.
2. 초기 이력
1978년생. 대만 국립교통대학 (1997-2001)에서 컴퓨터과학 학사,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박사 학위(2011)를 취득하였다. https://www.linkedin.com/in/ajahuang?originalSubdomain=uk[4] 아마추어 바둑대회에 나갔고, 1998년 대만 대학 간 바둑 대회에서 아마추어 6단 증서를 받은 경력이 있다.대학원 시절부터 바둑 소프트웨어를 연구했다. 박사재학시에 2006년에는 중국장기 컴퓨터 프로그램 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박사논문 주제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에 관한 새로운 경험학습법 (New Heuristics for Monte Carlo Tree Search)" . 이는 바둑에서 최적수를 찾는데 사용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서 박사 학위 과정 내내 바둑에 관련된 연구를 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논문은 대만 컴퓨터 게임 연맹에서 주는 상을 받았을 정도로 수준이 있는 것이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1년간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다가 2012년에 영국 딥마인드에 합류하였다.
2007년 대만 대학생 바둑대회에 나갔을 때 당시. 이 당시 박사재학중인데다가 사진 위치로 볼 때 아마 코치로 나간 듯 하다.
3. 바둑 소프트웨어 전문가
한국에서는 딥마인드의 사장인 데미스 허사비스에 가려 알파고가 내놓는 수를 그저 바둑판에 옮기는 그저 대리기사 쯤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실질적인 알파고의 수석설계자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바둑의 룰이나 수를 꿰뚫어야 하는데, 이는 딥마인드에 합류하기 전부터 바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던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가 직접 대국에 나선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 그래서 그런지 알파고를 설명하는 논문의 공동 제1저자로도 나왔다.박사 시절 내내 바둑 프로그램에 쓰이는 인공지능을 연구해 왔고, 자신의 이름을 딴 아자고 (AjaGo)라는 바둑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후 박사 말기 그가 만든 에리카(Erica)라는 바둑 프로그램은 2010년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컴퓨터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5]
2010년 가나자와 대회 우승 당시
2010년 당시 자신이 개발한 에리카와 일본의 여류기사인 후지사와 리나 初단과의[6] 대리대국에 나선 아자 황. 이때는 후지사와 初단에게 패배했다. 이세돌과의 대결 전에도 알파고와 판후이 二단과의 바둑 대전에서도 알파고를 대신하여 바둑판에 바둑돌을 놓고 상대의 바둑돌 위치를 알파고에 입력하는 역할, 즉 알파고의 대리인을 맡았다.
판후이 二단과 알파고의 대리대국을 하는 아자황. 오른쪽)
박사학위 논문을 보면, 딥마인드에 입사하기까지는 단순 몬테카를로 기법을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포석을 놔보고 최적수를 찾아내는 기법을 사용한 듯 하지만, 이후 딥마인드에 입사한 후에는 머신러닝 (딥러닝) 기법을 사용해, 컴퓨터가 기존의 데이터(기보)를 참고하면서 최적수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3.1.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당시 인터넷에 퍼진 만화 <고스트 바둑왕>의 패러디.
이세돌 九단과의 대전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도 역시 알파고의 대리인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바둑계의 터미네이터, 친알파,[7] 앒잡이, 기계제국 노예1호, 컴퓨터 바둑왕, 감염된 테란 등 온갖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그가 알파고를 대신하여 손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알파고가 인간 바둑기사를 뛰어넘은 점 때문에 스카이넷으로 불리는 것과 같은 조크 중 하나다.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가 알파고를 개발했다는 점 덕에 마일스 다이슨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오히려 현실적인 위치를 보면 이 표현이 훨씬 더 적절하다. 전술했듯 아자 황은 알파고가 부리는 터미네이터가 아닌 알파고를 탄생시킨 제작자이자 트레이너이기 때문이다.
딥마인드의 사장 허사비스가 언론의 주목을 모두 가져간 데다가, 대리대국에 임했음에도 전혀 언론 인터뷰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저 딥마인드에서 바둑돌 좀 잡아본 평범한 동양계 직원으로 알려졌고, 이렇게 정보의 부족으로 인터넷상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기계가 시키는대로 돌을 놓는 기계의 앞잡이 기믹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에 서술되어 있듯 알파고 프로젝트의 핵심인물중 한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앞잡이가 아니라 알파고의 창조주 중 한사람이자 히든 보스이다.
5번에 걸친 대국 내내 화장실은 커녕 자리도 뜨지 않았으며 한마디의 말이나 표정변화 없이 모니터와 바둑판만 보면서 바둑알을 옮기는 로봇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더 터미네이터 같은 별명이 붙였다. 제3국과 5국에서 물 한번 마신 것이 유일하게 포착되었다. 그러나 제 4국에서 알파고가 기권하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있었다
다만 카메라는 의식했는지 대국전 방송용 메이크업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세돌 뿐만 아니라 진행요원들도 아자 황의 대국 매너에 대해서 극찬했다. 다만 실제로는 잘 웃고 유쾌한 성격이라고 한다.
3.2. 바둑의 미래 서밋
2017년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에 참석하였고, 알파고와 커제의 대결에서도 역시 대리기사로 나왔다.
4. 성격
판후이는 그에 대해 5시간 동안 화장실도 가지 않고 바둑만 두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세돌 역시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대국에 방해될까봐 표정 변화도 없고, 화장실도 안 가고, 물도 안 마시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물은 이세돌 九단이 자리를 비울 때 마셨다) 진정 강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혹시 알파고의 본체가 아닌가 싶었다", "이번 대국은 알파고-아자황과 이세돌의 2대 1 대결이었다"라고 농담하는 걸 보면 정말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농담 삼아 소변 참는 능력이 대단하다, 알파고 앞잡이다 하지만 바둑을 두는 대국자가 아니면서 5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고, 행여 대국에 방해가 될까봐 물도 안 마시고, 화장실도 안 가는 등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국에 진지하게 임했으며 판후이와 이세돌 두 기사에게 존경심을 보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에서 아마 6단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고스트 바둑왕의 신도우 히카루와 마찬가지로 엄지와 검지로 돌을 놓는 모습을 보여서 국내 동인계를 잠시나마 폭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나름 덕업일치를 이룬 성공적인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알파고 대신 자신이 부각될 것을 우려했는지 정말 로봇처럼 표정도 짓지 않았고, 인터뷰와 같은 언론접촉도 사양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더 부각되고 있다.
5. 기타
중화권 언론에서는 아자황 박사와 함께 UC 어바인을 졸업한 중국인 천위톈 (Chen Yutian) 박사 (2016년 현재 32세)도 알파고의 개발의 핵심 인재라고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기사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U.C. 어바인은 머신러닝 부분에서 선도적인 학교중의 하나이다.[8]알파고 개발 당시 온라인을 통한 60국 진행당시에도 아자황이 대리 착점을 하였는데 미스클릭이 2차례 나왔다고 한다. 목진석 9단이 기보를 보고 황당한 수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미스클릭. 물론 알파고는 아자황의 미스클릭으로 인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전승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농담삼아 차후 알파고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면 '알파고의 제1사도'라고 불릴 것이라며 '인류의 배반자', '알파고의 하수인', '기계앞잡이' 취급을 하기도 한다. 물론 개요에서 언급했듯이 아자 황 본인은 오히려 알파고를 직접 만든 아버지 포지션에 가깝다. 2017년 이후로는 알파고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다른 부문에서 일한다고 한다.
알파스타관련 딥마인드의 미니다큐에서 반갑게도 모습을 드러냈다. (1분 43초)
6. 필모그래피
7. 관련 문서
[1] 영어 이름과 중국어 이름이 같이 표기된 대만 영자 신문 기사[2]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에서 대만계 영국인이라고 오보를 냈는데, 아자 황이 영국에 간 것이 2012년이고, 영국 국적은 영주권 획득 후 5년이 경과해야 하기 때문에 2016년 이전에 영국국적을 얻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3] 다른 1저자는 데이비드 실버로서 아자황의 앨버타 대학 시절부터 지도교수였고, 딥마인드에서는 상사이다.[4] 이분의 학력을 느슨하게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카이스트 학부를 나와서 서강대쯤에서 박사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대만교통대는 이공계 특화 학교로서 대만의 연구기관이나 하이테크 기업이 많이 소재한 신주시에 위치해 있다. 여러모로 한국의 카이스트와 비슷한 위상. 교통대는 중국 대륙에 있던 상하이 교통대가 전신인데 분단으로 인해 중국의 상하이 교통대와 대만의 교통대로 나뉘었다. 재대복교 항목 참고.[5] 19x19 부문 우승, 9x9 부문 3위.[6] 2020년 현재 일본 여류바둑계를 평정하고 있는 최강자로 유명하지만, 저 당시엔 12세로 프로입단 1~2년차 햇병아리였다.[7] 친일파, 친미파처럼 알파고의 알을 갖다 붙인것이다.[8] 머신러닝 테스트 데이터들을 모아놓은 사이트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의 각 대학의 컴퓨터 과학과나 통계학과에서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