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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31 20:05:24

아카기 "홍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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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중파

1. 참조2. 서두3. 공통루트 14. 공통루트 2

1. 참조

여기서 가가는 かが의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기준으로 쓴것이다.http://kornorms.korean.go.kr/regltn/regltnView.do?regltn_code=0003

2. 서두

새벽 1시.

집무실 안은 여전히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 방의 주인- 제독은 아직도 서류의 산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대형 전투가 다가올 때면 꼭 이런 일이 반복되곤 했다. 제독의 결재를 요하는 대량의 서류가 책상 위로 한꺼번에 쌓일수록, 휴식 시간은 사라져갔다.


제독: "……하."

여성의 목소리: 또 한숨을 쉬고 있나요, 제독님."

제독: "——아카기?"
일에 몰두한 나머지, 제독은 방에 누가 들어왔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찻주전자와 찻잔이 담긴 받침을 들고서, 근심 어린 얼굴로 제독을 바라보았다.

아카기: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알지만, 적어도 잠시라도 일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시며 쉬어주세요."

제독: "고마워, 아카기.

(벽에 있는 시계를 보고서) 벌써 이런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 자러 가지 않은 거야?"

아카기: "(한숨) 그건 이쪽의 대사입니다... 제독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제가 어떻게 편히 잠에 들 수 있겠어요?"

제독: "하하... 난 익숙해졌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카기: "익숙해지셨다니, 더욱 걱정이네요."

그녀는 또 한숨을 쉬더니, 손에 든 컵을 살며시 흔들었다.

아카기: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면 과거의 제가 떠올라요. 저도 그랬지요,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하던 나날들... 그 때문에 하마터면..."

제독: "(호기심 가득히) 하마터면?"

아카기: "(어쩔 수 없다는 듯) 흥미가 생기셨나요. 좋아요, 이것으로 제독님의 긴장을 풀 수만 있다면 이야기를 계속할게요.

(먼 곳을 바라보며) 그때의 저는——"


(시끄러운 소리)

제독: "(눈을 비비며)……시끄러워."

(잠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던 제독이었지만, 곧 자신의 주변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눈앞이 온통 폐허뿐이었다. 본디 자신은 집무실에 있었을 터였다.

제독: "……내가 꿈을 꾸는 건가?"

꿈이라고 하기에는 공기 중의 초연 냄새,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모래와 자갈의 느낌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이 가벼운 것이, 여성 같았다.

잠시 후, 제독의 앞에는 낯익은 사람이 나타났다.


??: "아이야, 괜찮니... 아니면, 넌 '위장자'인가?"

그녀의 말투에 전에 없던 살기가 섞였다.

제독: "어라……?"

??: "아이의 모습으로 변해서 내 경계심을 낮추다니, 네놈치고는 꽤나 훌륭한 계략이었다."

그녀는 활을 당겨 제독에게 겨누었다.

??: "안타깝게도 그것도 여기까지다.

그 아이들을 위해 넌 여기서 제사 지내주마-"

제독: "자, 잠깐 기다려——아카기?! "

??: "……네가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있지?"

제독: "내가 모르는 게 이상하지. 오히려 아카기야 말로, 왜 나를 몰라보는 거야?"

아카기: "(의아한 표정으로)……왜 내가 너를 안다고 생각하지?

(활을 거두고) 하지만 피비린내가 나지 않고, 살기도 느껴지지 않으니, 우선 설명을 듣도록 할까."

제독: "어떻게 설명하라는 건지...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아카기: "'꿈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나?

어찌할지 모르겠다면, 여기서 선택해라. 나에게 충성하겠는가? 아니면 먼지가 될 건가- 아마, 술단지의 봉니(封泥)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선택1:(그럼 답은 하나——)]
제독: "(이렇게 하는 수밖엔……)

나는——!"

제독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아카기: "그 여린 외모에 진지한 모습은 오히려 우스운 느낌마저 드는구나. 나도 참, 너무 긴장했어. 이런 어린아이를 의심하다니."

그녀는 천천히 제독에게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제독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카기: "아이야, 안내해줄테니 따라오렴——

——앞으로 너의 '집'이 될 곳을."

[선택2: "......"]
아카기: "놀랐니? 하긴, 너는 아직 어린아이지, 내 의심이 지나쳤구나."

이런 세상에 살다보면, 이렇게 되는 거란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제독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반쯤 웅크리고 제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카기: "함께 가자, 아이야. 떠도는 너를 위해 거처를 마련해주마."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3. 공통루트 1

아카기: "아이야, 도착했단다."

제독: "우와……"

그곳은 폐허 속에 숨겨진 거점이었다. 내부의 장식이나 설비는 부족했지만, 배치자의 정성스러운 설계 덕분에 사람 사는 곳이라는 느낌은 분명히 살아있었다.

1층과 2층의 통로에서 드문드문 장난치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허름했지만,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아카기: "음, 보자... 누구에게 너를 안내하도록 할까."

제독: "다른 볼일이 있어?"

아카기: "그래. 이미 한참을 지체했으니, 지금쯤 누군가는 안절부절못하고 있겠지."

여성의 목소리: 자각이 있다면, 걱정을 끼치지 말게나."

??: "늦은 이유는 바로 이 꼬마인가?"

제독: "가ㄱ……!(입을 틀어막았다.)"

아카기: "(제독을 흘긋 보며)그래, 전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데려왔어."

??: "……매번 쓸데없는 일을 하는군."

아카기: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 "……흥. 먼저 꼬마 일을 끝내고 오게. 나는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그녀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났다. 아카기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아카기: "그녀는 나의 절친- 가가란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좋은 사람이야."

아이치——"

그녀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 한 소년이 기둥 뒤에서 달려나왔다.

아이치: 누나~ 무슨 일이야?"

아카기: "새 친구를 데리고 구경을 시켜주렴. 그리고 오늘부터 너희가 한 방을 쓸 거란다."

아이치: 와~ 만나서 반가워! 가자, 가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줄게!"

제독: "(망설이다)아, 그래."

아카기: "안심하렴, 저녁에 다시 보러 올게.

이곳에선 모두가 가족이란다. 더는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필요 없어.

가가와 내가 너희를 보호할 거다, 계속-"

먼 곳에서 들리는 소리: 어서——!

아카기: "(어쩔 수 없다는 듯)미안, 그녀는 성미가 급해서. 아이치, 이 새 친구와 친하게 지내렴."

아이치: 응! 안심해, 누나!"

아카기: "그럼, 저녁에 또 보자, 아이야."

늦은 저녁.

아이치는 일찍 잠들었고, 비좁은 방에서 제독은 눈을 뜬 상태로 아이치에게서 얻은 정보를 곱씹고 있었다.

제독: "(여긴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야.)"

이 세상에는 심해함대가 없고, 대신 아무런 징조도 없는 천재지변뿐이었다.

——그리고, 폐허 속에서 '사람에 의한 재앙(人災)'이 자라났다.

살아남기 위해서 죄악의 손을 동료에게 뻗었고, 문명 사회는 짧은 몇 달 만에 다시 '약육강식'의 법칙에 지배당했다.

이 거점의 아이들은 모두 아카기와 가가에 의해 구조된 고아들이었다. 그 두 사람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수많은 '인간의 재앙'을 물리치고 이 '집'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제독: "……힘들었겠네."

여성의 목소리: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이 있을까."

아카기: "미안하다, 어쩌다보니 예정보다 조금 늦었구나. 벌써 자고 있는 줄 알았단다."

제독: "“저녁에 다시 만나자”고 들었는데, 어떻게 먼저 잠들 수 있겠어."

아카기: "……착한 아이구나.

여기서 이야기하면 아이치가 깰테니, 밖에서 이야기 하자꾸나."


옥상.

차가운 바람 속에 바다 내음이 섞여, 제독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옥상에는 이미 또 다른 손님이 있었다. 가가는 한쪽 벽에 기대어 방금 도착한 아카기와 제독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가: "(참지 못하고)……쯧."

그녀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가가: "교대할 시간이네."

아카기: "응, 수고했어."

가가: "(고개를 돌리며)꼬마는……귀찮아."

제독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무언가 머리에 덮인 느낌에, 제독은 황급히 '그 무언가'를 머리에서 벗겨냈다.

——그것은 가가가 걸치고 있던 우직(羽織)이었다.

아카기: "(쓴웃음)네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한 모양이네- 비록 방식은 좀 거칠긴 하지만."

그녀는 몸을 숙여 제독이 우직을 잘 걸칠 수 있게 도왔다.

아카기: "자, 이젠 춥지 않을 거다. 이제, 잠깐 이야기를 할까-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니?"

제독: "말하자면 긴데——"

제독은 그녀에게 자신이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항구에서 왔다고 말하며, 아카기와 어떻게 만났는지 설명했다.

제독의 말을 들은 후, 아카기는 침묵했다.

아카기: "그런 세계가... 정말 존재할까..."

제독: "정말이야. 아카기——"

그녀는 갑자기 손으로 제독의 입을 막았다.

“아카기”: "난 이미 과거와 함께 그 이름을 버렸어... 지금의 나는, '홍희'란다."

홍희: "나 역시, 한 때는 그런 꿈을 꾸었었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여 같은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런 꿈... 어느 날 내가 그녀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에게 돌아왔던 것은 오로지..."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녀의 목소리는 낮아졌다.

제독: "정말 꿈만 같은 일이겠지."

홍희: "(쓴웃음) 꿈... 그래, 이 모든 것이 꿈이라면... 이건 영원히 깨지 않을 악몽이겠구나."

[선택1: "그녀를 위로한다."]
제독: "모두 다 좋아질 거야."

홍희: "그래... “모두 다 좋아질 거라”고- 이름을 버린 날 부터 나는 매일 그렇게 내 자신을 일깨웠어...

하지만... 천재지변과 '인간의 재앙'은 여전하고, 유일하게 변한 것은... 한계에 다다른 바로 이 몸뿐.."

(낮은 목소리로)——그리고 떨쳐낼 수 없는 “악몽”까지……"

제독: "……"

그 순간의 그녀는 마치 아무 힘도 없는 가녀린 소녀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 있던 '결연함'과 '재치'는 모두 그녀가 내뱉는 말에 실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홍희: "(쓴웃음)... 비웃어도 좋단다, 아이야. 하지만 방금 그 말들은 너와 내 사이의 비밀이라고 생각해주렴.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고... 특히 가가에게는.

물론, 넌 그렇지 않겠지, “제독” 씨."

제독: "비밀을 지킬게."

홍희: "내가 그녀 외에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란다... 아마 우리에게 어떤 인연이 있는 모양이지. 네가 여기에 계속 머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제독: "나는……"

홍희: "(고개를 저으며)대답할 필요 없단다.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

……시간이 늦었으니, 잠자리까지 데려다주마."

제독: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제독은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시야가 높아진 것을 깨달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홍희에게 안겼음을 깨달았다.

홍희: "나도 안다, '제독'. 하지만 이곳에서 넌 단지 한 명의 아이일 뿐이지."

말을 마치고, 그녀는 제독의 볼을 꼬집었다.

홍희: "적어도 여기에 있을 때만큼은 너도 거리낌 없이 어리광을 부릴 수 있어. 그건 네 세상에서는 신분의 제약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겠지.

하지만 지금은 우선 돌아가서 쉬도록 하자."

제독: "……응."

[선택2: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제독: "——바뀔 수 있어."

홍희: "……아?"

제독: "모든 것이 바뀔 거야- 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이, 바로 그 증명이야."

홍희: "……"

제독: "너희 둘의 힘으로 바꿀 수 없었다 해도, 내가 가담한다면 가능해. 설령 내가 지금은-"

홍희: "(작게 웃다가)……앗……(입가를 살짝 가렸다.)"

제독: "……그렇게 우스워?"

홍희: "아니, 네 말에 감동했단다. 그저 마침 네 모습이 그런 모습이다보니... 조금... 참을 수가 없었구나."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미소을 띠며 제독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홍희: "하지만... 네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네가 와서, 이 변하지 않던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어. 아마, 나의 구태된 생각 또한 바뀔 때가 되었던 거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희망의 불길이 일었다.

홍희: "정말로... 우리가 함께 살기를 원하니? 그 항구는..."

제독: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아직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게다가, 내가 한동안 사라져도 저쪽에는 의지할만한 사람도 있어. 그녀라면 항구의 사무를 잘 처리할 수 있을 거야.

——결국, 그 일을 맡는 사람은 아카기겠지만."

그녀는 순간 멍했지만, 바로 무표정한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홍희: "그래, 그녀도 신임을 받고 있는 건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쉬렴. 내일 다시 와서 자세한 일을 이야기하자꾸나."

제독: "응."

홍희: "안아줄까?"

제독: "나도 스스로 걸을 수 있어……"

홍희: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곳에서 넌 단지 한 명의 아이일 뿐이야. 어리광은 언제나 환영이란다."

제독: "걱정 마, “누나”——"

4. 공통루트 2

제독의 얼굴에 햇빛이 내리쬐자, 따뜻함에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간지러우면 당연히 긁고 싶어진다. 제독도 이것에 예외는 아니라서, 잠에서 깨어났다.

제독: "아……! "

시야에 익숙한 집무실이 들어왔다. 자신의 어깨 위에는 아카기의 우직(羽織)이 걸쳐져 있었다."

……모두 꿈이었나?"

제독은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픈 것을 보니, 방금 전처럼 모두 사실이었다."

제독: "……어떻게 된 거지?"

여성의 목소리: "-무엇이 “어떻게 된 일”이라는 건가요?"

제독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여닫이장에 서류를 넣고 있는 아카기를 발견했다."

아카기: "일어나셨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제독: "어... 어떻게 잠들었지?"

아카기: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겠죠. 책상에 엎드려 주무실 때,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위험한 발언을 하시더군요."


[선택1: "“홍희”——"]
제독: "“홍희”……아, 아니지, 아카기——"

그녀의 반응은 제독의 예상을 벗어났다. 언제나 침착하던 아카기의 손에서 서류가 바닥에 떨어졌다.

제독: "(떠보는 듯)아카기?"

그녀의 몸이 비틀거리며,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했다.

잠시 후, 그녀는 허리를 구부려 서류를 줍고, 여닫이장에 넣었다. 그리고 제독의 앞에 섰다.

아카기: "(한숨을 쉬며)……다시는 그 이름을 듣지 못할 줄 알았어요."

제독: "이 이름을 알아?"

아카기: "그것은 과거의 제가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던 이름이에요……"

제독: "아직 항구에 오지 않았던 때의 일이야?"

아카기: "(끄덕이며)네. 그 시기에, 저와 가가는 스스로를 연마하기 위해 각지의 바다에서 심해함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가끔 고난에 빠진 함대원과 마주치기도 하며, 여러 일을 겪었죠. 시간이 흐를 수록 그런 일은 점차 많아졌고, 어느 날 그녀들은 저를 '홍희'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그녀들의 선의라고 생각했기에, 그 이름을 받아들였어요.

하지만... 어째서 제독님이 그 이름을 알고 계신 거죠?"

제독: "음... 꿈속에서 들었다고 하면 믿어줄래?"

아카기: "(미소)그 말대로, 저희에게는 정말 어떤 인연이 있나보군요."

제독: "(미소)그렇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거야."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제독: "사실 물어보고싶은 일이 하나 있었어."

아카기: "아침 회의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말씀하세요."

제독: "너는 왜 항구에 들어오고자 한 거야? 내 기억이 맞다면, 넌 그동안 가가와 함께 협객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아카기는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제독의 모습이 비쳤다.

아카기: "(미소를 지으며) 간단한 답입니다. 항구에 당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제독님에게서, 저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불씨'를 보았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불씨'를.

——그러니, 저는 그 날이 오는 것을 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독: "내가 더 분발해야겠네."

아카기: "그 전에 우선, 지치지 말아주세요."

제독: "(어쩔 수 없다는 듯)알았어."

아카기: "네, 그럼 안심입니다. 그럼 이제, 아침 회의에 가시죠."

그녀는 웃으며 제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독: "알았어, 아카기——"


둘은 손을 마주잡았다.

마음과 마음이 맞닿았다.

만난 그 순간부터, 희망의 '불씨'가 너와 나를 비추고 있어.

어느 세상에 있든, 이 '불씨'는 영원히 꺼지지 않고, 너와 내가 나아갈 길을 비출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이 세계를 뒤덮은 어둠을 몰아낼 거야.

[End1-희망의 불씨]

[선택2: "아카기——"]
제독: "아카기. 너 “홍희”——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어?"

아카기: "(놀라며)어째서 그 이름을... 아, 분명 어떤 아이가 제독님에게 알려드렸던 거군요."

그녀는 책장을 정리하고서, 책상 옆으로 걸어와 제독을 보았다.

그녀는 망설이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화제를 돌릴 수 있을지.


아카기: "이전에, 저와 가가가 아직 여러 해역을 돌아다니며 심해함을 찾아다닐 때, 가끔 적을 마주친 아이들을 돕곤 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일은 잦아졌고. 저와 가가는 어느새 그들의 '보모'가 되었죠.

——그녀들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들은 제 차림새를 보고서 '홍희'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그것이, 바로 '홍희'의 유래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다지 멋진 사연은 아니죠."


제독: "그러면, '항구'도 그녀들에게서 들은 거야?"

아카기: "네. 그렇지 않으면 저와 그 멍청이의 수완으로 어떻게 겹겹이 위장 보호된 항구를 찾을 수 있었겠어요?

결국, '떠돌던 나그네가 자신의 종착점을 찾았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홍희”는 과거가 되었고, 지금의 저는 아침 회의를 가던 중에 추억에 잠겨 기분이 조금 울적해진 한 명의 비서함이랍니다."

제독: "(벽의 시계를 보고서)아침 회의?!"

아카기: "네, 한참 자고 일어나니 그런 것도 잊어버리신 건가요? 그나저나, 지금 뛰어가면 끝나기 전에 갈 수 있겠어요——"

제독: "우오오오오——"

아카기: "一바람처럼 달리시네요~"

.

.

.


폐허의 위에서.

홍희는 부서진 돌기둥 위에 서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빛은, 바로 이 순간에 가장 유난히 눈이 부셨다.

뒤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가가: "——아직도 그 꼬마를 찾지 못한 건가?"

홍희: "알면서 왜 묻는 거야?"

가가: "묻지 않으면, 자네의 기분이 나아지나?"

홍희: "(쓴웃음)너의 그 성격은, 내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을 거야."

가가: "고생이 많네."

홍희는 고개를 젓고서, 돌기둥을 뛰어내려 가가에게 다가갔다.

가가: "찾으러 갈 텐가?"

홍희: "그럴 필요 없어."

가가: "그런가? 그리 말하다니 의외로군."

홍희: "그 아이는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갔겠지. 그래, 그것이 맞는 길이야.

적어도 그 아이의 출현으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 이 세상에 '이미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을. 모든 것은 그저 스쳐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홍희: "내가 네게 거짓말 했던 적 있어?"

가가: "궤변이네."

홍희: "너는……(고개를 저으며) '오랜 친구'를 만날 준비를 하자."

가가: "……진심인가?"

홍희: "생각을 좀 해봤어. 우리 둘의 힘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하물며, 우리와 그녀들은 본디 동료니까."

가가: "“동료”라... 정말 기념할만한 단어로군."

홍희: "어째서? 나는 '동료'가 될 수 없는 걸까?"

가가: "자네는 다르다네, 나의 친우여."

——오직 자네만은 예외라네.

홍희: "(웃으며)그리 말해주니, 솔직히 기쁘네."

가가: "만약……만약의 일이지만, 그 녀석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텐가?"

홍희: "그렇다면, 그녀들에게 일깨워주는 수 밖에.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줘야지."

——설령 무력을 쓰는 한이 있어도."

가가: "(옅은 미소로)그러면 나도 동행하겠네."

홍희: "역시 너라면 나를 따라올 줄 알았어, 친우."

가가: "친우여, 무엇을 망설이나?"

홍희: "그래, 출발하자."


막 떠오른 햇살을 받으며, 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는 헤매지 않아.

이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End2-길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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