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알벤다졸(Albendazole)은 광범위한 인간 기생충 구제에 사용되는 벤지미다졸계 구충제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구충제 가운데 하나이다. 1975년에 개발되어 WHO 필수 의약품 목록(Essential Medicines List)에 등재되었다. 이미 특허가 만료되어 국내외를 불문하고 많은 제약회사에서 동일 성분의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화 '연가시'로 유명한 윈다졸정, 슈벤정, 알벤정, 알바콤정 등 많은 상표로 시중에서 판매된다. (#드러그인포 대체가능약품 목록)암환자가 인터넷을 믿고 동물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일이 많아지자, 차라리 비슷한 기전이지만 사람용 의약품인 알벤다졸을 오프라벨로 처방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국에서는 알벤다졸이 일반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 누구나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1도즈에 200달러[1]로 매우 비싸다.
2. 약동학
알벤다졸은 기생충의 미세소관(Microtubule)을 공격하여 기생충 세포 내 당질(글루코오스) 대사를 어렵게 만드는 방법으로 굶겨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은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과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간 및 신장, 담도 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3. 용법
네이버 약리정보 참조- 2세 이상에 대하여
- 요충의 구제에 있어서 1회 400 mg을 복용하며, 7일 후 1회 400mg을 다시 복용한다 (총 2회).
- 회충 및 십이지장충 등의 구제에 있어서 1회 400mg을 복용한다 (총 1회).
- 삼키기 어려운 경우, 씹거나 물로써 복용할 수 있다.
- 청소년, 성인인 경우 1년에 한 번 정도 구충약 복용을 권장한다.
4. 오남용
펜벤다졸이 말기 암환자의 대체요법으로서 복용되던 것을 시작으로 펜벤다졸이 슬슬 초기 암환자의 필수품 비타민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펜벤다졸의 입수 난이도가 수직급상승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그나마 인체독성 실험도 거친 알벤다졸이 대체 항암제로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20년 1월부터는 항암제를 넘어 비염, 아토피, 당뇨 모두를 치료 가능한 신비의 명약 취급을 받으며 사재기가 심해졌다. 심지어 알벤다졸을 복용했더니 발 뒤꿈치 각질이 제거되었어요[2] 하는 후기를 보면 이게 의약품으로 알고 먹는 건지 아니면 이너뷰티 화장품 정도로 취급하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 덕분에 진짜로 회충 구충을 위해 구충제를 복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마저 구충제를 구하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오래가지 않아 효과도 없고 몸만 망친다는 증언만 쏟아져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져가고 있었으나...
시험관 환경에서 항암제로써 작용한다는 연구가 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애초에 알벤다졸 같은 미세소관 작용 기전을 가진 약물 중에 이미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가 존재하며, 항암제라는 것은 본래 극독이다. 항암제로 쓰는 미세소관 작용제와 달리 알벤다졸 같은 약품은 평범한 구충제로 쓰는 것은, 이 약품이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아 매우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말인 즉슨, 항암제로 쓰려면 당연히 기존 항암제처럼 독극물 딱지가 붙은 약으로 써야한단 것이다.
https://m.blog.naver.com/penopia/223466791225 이 블로그 글에 소개된 실험에서 펜벤다졸이 사용된 단위가 mg이 아니라 mg/Kg이다. 구충용으로 먹는 용량이 끽해야 400mg 정도인데 저건 몸무게 1kg당 백 mg 단위를 썼다. 결국 사용 가능할지도 모르는 잠제적인 화학항암제라는 것일 뿐이다.
5. 기타
종종 tapeworm 이나 hookworm 종류가 외부 환경에서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피부 감염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인간을 대상으론 보통 문제의 기생충이 장으로 가는 길을 못 찾아서 결과적으로 알아서 사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거하기 위해 알벤다졸 연고제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듯.[3][1] 한화 약 25만원(2022년 6월 5일 기준)[2] 이건 피부기생충 감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3] 한국은 어째서인지 인수 공통으로 요긴하게 쓰는 WHO 지정 필수 의약품인 이버멕틴이 사람용으로는 희귀의약품일 정도로 기생충 관련 약품에 하자가 많다. 당장 윗동네가 얼마나 개판인 동네인지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준. 물론 이런류의 약은 수요 문제 때문에 1세계에선 공통적으로 흔하지 않은편이긴 한데, 여러모로 안일하다. 물론, 피부과서 뭔가 찝찝하면 냅다 쓰는 약 독시사이클린이 항생제인주제에 신기하게, 피부에 기생할 수 있는 기생충들 중 상당수에 대해 어느정도 구충 효과도 있기 때문에 대충 독시사이클린으로 퉁칠 수도 있긴 하다. 심지어 이건 원래 매독 치료에도 쓰는 약이라 대충 뭐 이상한 거 났는데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독시사이클린을 쓰면 된다. (...) 하지만 기생충 감염인 경우에는 해당 기생충에 제대로 듣는 구충제를 쓰는 것에 비해 치료가 매우 느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