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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머스타젠(Mustargen)의 용기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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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항암제(抗癌劑, antineoplastic / chemotheraputic drug)란 암 환자에게 처방되어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 괴사시켜 암이 발전, 전이되는 것을 저해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약물이다.2. 원리
대부분의 항암제는 전신의 세포 분열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공격한다.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 가능한 항암제는 아직 연구중에 있다. 하지만 뇌세포나 심장 근육 같은 예외가 아닌 이상 정상 세포들도 매일 같이 철저히 통제된 절차를 거쳐 분열하여 기능을 유지하므로, 항암제의 세포 독성에 정상 조직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 항암제 투여시 탈모가 발생하는 이유도, 모근이 전신에서 가장 분열 속도가 빠른 세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훨씬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많은 경우 항암제는 절제(切除)는 커녕 방사선 치료도 무리인 경우 택해지는 대책이지만 급성 백혈병, 림프종, 고환암 등 항암제에 매우 취약하거나, 애초에 발병 시 전이가 반드시 일어나는 암을 대상으로는 주요 치료 방법으로 쓰인다. 전이되지 않았더라도 암, 환자의 상태나 경과에 따라서 역시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사용된다.
3. 효과
암에 따라 잘 반응하는 항암제의 종류가 다르고, 부작용도 다 다르므로 의료진은 이를 파악하여 최선의 치료를 한다. 대부분 항암제는 보험이 되지만 환자의 상태나 나이, 암의 진행 정도, 합병증 유무에 따라 보험이 안 되거나 특수한 신약 또는 아직 보험 인정이 안되는 표적 치료제, 면역 항암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완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암세포 크기가 줄어들고 사망에 이를 정도로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항암제로 치료를 한다. 물론 결과는 환자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효과는 확실히 있다. 하지만 항암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형암은 이미 수술로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전이가 된 단계이다. 이미 완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등으로 최대한 암세포 크기를 줄여서 남은 여생을 늘리거나 암으로부터의 고통을 줄여주는 데 의의가 있는 경우가 많다.물론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가 충분히 가능한 환자에게도 적지 않게 쓰인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모두 가능하지만 암 타입이 나쁘다든지, 원발암 사이즈가 크다든지, 국소적으로 전이가 있다든지 등 조기 암에서도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일 때, 수술 후 전신에 퍼져있을 수도 있는 미세 잔존 암을 없애 전이 및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보조요법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 조직 검사만으로 암세포의 성격을 완전히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항암제가 이 암세포에 얼마나 잘 듣는지 한 번 질러보자' 라는 식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수명을 좀 더 늘려보려고', '이대로 환자를 방치할 수 없으니까', '혹시 암세포가 점점 줄어들어서 없어지는 특수 케이스일지도 모르니까' 라고 생각하며 쓰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에 대한 현대 의학의 한계가 이 항암제이다. 현대 의학은 암을 조기 발견하여 전이되기 전에 조직을 통째로 제거해 버려야 하고, 수술을 할 수 없으면 하늘에 빌면서 항암제를 투여해 보는 것이다.
물론 환자에 따라 어떠한 경우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시한부를 선고 받은 말기 암인데 항암제로 암세포가 점점 줄어들다가 완치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일단 항암제를 투여하면 많은 환자들에게서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들고, 그만큼 시간을 버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 어차피 수술로 해결이 안 되는 시점에서 완치가 힘들고 평생 관리를 해야 하며, 대체의학을 찾는 경우가 아니면 현대 의학에서 의존할 것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뿐이다.
3.1. 암 치료 이외의 사용
단순히 암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 외에 다른 질병을 제거하는데 일부 쓰이기도 한다. 항암제의 원리는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분열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공격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사마귀가 있다. 모든 치료법에 쓰이는 것은 아니고 베루말 용액이 항암제 중 하나인 플루오르화 우라실을 사용한다.또 일부 시력교정술에서도 수술 후 각막 세포의 재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희석한 항암제를 사용한다.
4. 종류와 목록
약을 먹거나 주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암을 전신으로 치료하는 약물요법으로 크게 화학 항암제,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 등이 있다. 각각 1세대, 2세대, 3세대 항암제라고도 부른다.4.1. 화학 항암제 (Chemotherapy)
자세한 내용은 세포독성 항암제 문서 참고하십시오.가장 표준화된 대표 치료법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세포에 손상을 주어 자라지 못하게 하거나 그 수를 줄어들게 한다. 다음 3가지 경우에 시행된다.
- 보조 항암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미세하게 남아 있을 암세포 제거를 목적으로 할 때
- 선행 항암화학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여 수술 자체를 가능하게 하거나, 수술 범위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
- 고식적 항암화학요법(pallative chemotherapy):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암 진행을 늦추고 통증 등의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할 때
4.2. 표적 항암제 (Targeted therapy)
자세한 내용은 표적 항암제 문서 참고하십시오.암세포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4.3. 면역 항암제 (Immunotherapy)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자극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암 치료제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면역세포 치료제(immune cell therapy), 항암 백신(Anti-cancer vaccine)면역 바이러스 치료제로 나뉜다. 화학 항암제와 표적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한 3세대 항암제다.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특이성이 높으며, 효과가 장기간 지속 가능하고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이 까다로우며, 보험 비적용되면 약값이 1년에 1억에 달한다는 비용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자는 사용이 어려운 문제도 있고, PD-1 계열 저해제의 경우 반응률이 약 20 - 25% 내외로 높지 않아서 단독 투약으로는 전체 암 환자 생존률을 크게 상승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1]
4.3.1. 면역관문 억제제
면역관문 억제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백혈구 속의 T세포를 무력화시키는 면역관문 단백질(PD-1, PD-L1, CTLA-4)의 활성화를 차단해 T세포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다.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하며, 상기한 대로 반응률은 높지 않으나, 반응할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2019년 키트루다(상표명, Keytruda)(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하나로 제작사인 머크가 110억불 (약 13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앞으로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2015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치료를 받고 흑색종에 의한 전이성 뇌종양을 완치했다.[2] 국내에서는 김한길 전 국회의원이 폐암 4기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전이가 확인된 뒤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쓴 뒤 건강을 회복 중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없애기 위해, 종양만 감염시키는 유전자 편집 바이러스를 투여하여 종양의 내성을 제거해버리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
암 정복의 결정적 치트키로 여겨져 전 세계 어디 할 것 없이 연구와 임상을 진행 중인 분야가 바로 면역 항암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면역 항암제와 관련해 빵빵 터뜨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은 주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은 알 것이며, 근래에는 아예 주식 시장의 핵심 테마가 되었다.
- PD-1 저해제(PD-1 inhibitor)
- 펨브롤리주맙 (키트루다)
- 니볼루맙 (옵디보)
- 아벨루맙 (바벤시오) - PD-L1 저해제
- 더발루맙 (임핀지) - PD-L1 저해제
- 아테졸리주맙 (티쎈트릭) - PD-L1 저해제
- 항 CTLA-4 단일클론항체
- 이필리무맙 (여보이)
국내에서 치료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여보이를 제외한 4종은 모두 폐암 치료에 쓰인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범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결정한다.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 치료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치료 허가를 받지 않고 암 치료에 쓰려고 할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의 다학제위원회(암 치료와 관련된 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위원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다.#
4.3.2. 면역세포 치료제
면역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 속의 T세포를 채집한 뒤 몸 밖에서 강화, 변형시킨 뒤 다시 몸에 주사해 암 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하는 면역 항암제다. 키메릭항원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CAR) T세포치료제,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등이 있다.면역세포 치료제 중에서는 CAR-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치료요법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CAR-T세포 치료요법이란 환자에게서 추출한 T 세포에 인위적으로 설계한 유전자를 삽입해, 재프로그래밍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CAR-T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의 CAR(키메릭항원수용체)에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보조인자를 부착해 암을 죽이는 능력을 높인다. CAR-T 치료요법의 경우 혈액암 환자에게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나, 독성이 매우 강력하고 부작용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이 나타날 경우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불안정한 점이 많다.
또한 CAR-T는 개인 맞춤형으로 만들어야 하고, 제조 후 단 기간에 환자에게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매우 높다. 2018년 미국 기준으로 킴리아의 비용은 500,839달러이고, 메디케이드 지원이 있어도 환자 부담이 100,168달러이다. 보다 저렴한 예스카르타는 373,000달러, 메디케이드 지원이 있을 때 환자 부담은 79,076달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대량 생산해 놓은 세포를 투여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존 의약품의 개념에 더 가까운 동종유래(Allogeneic) CAR-T 세포 치료제 개발 또한 병행되고 있다.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 2019년에는 CAR-T 치료요법을 고형암에도 시도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임상에서 좋은 결과들을 보이고 있다. 추후 유전체 편집 기술이 더 발전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T세포가 아닌 NK세포를 이용한 CAR-NK도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면역세포치료에도 불구하고 내성이 생겨 재발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아내어 이를 이용해 재발을 아예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4. 맞춤 항암제 (Personalized therapy)
화학 항암제, 표적 치료제에 이어 면역 항암제의 대중화로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의 폭도 매우 넓어지고,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기적적인 효과를 보는 암 환자들도 많아졌지만, 같은 항암제라도 효과가 개인마다 천차만별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는 같은 암 사이에서도 개개인마다 모두 제각각인 암 유전자 때문이다. 이에 맞춤 항암제로써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CAR-T, NK세포치료제 등)이며, 근래에는 후술할 이유로 mRNA와 펩타이트 기술, 특히 mRNA 기술을 이용한 암 백신이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다. 또한 유전체 편집 기술 또한 항암제는 아니지만 맞춤 암 치료로써 전술한 항암제들과 같이 연구되고 있다.사실 맞춤의학 자체는 암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 적용하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가 게놈 분석, AI기기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 또한 도입을 대비하고 준비 중인 의학 발전의 완성체이자 미래 의료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특히나 암 치료에서 두각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전술했듯이 암 유전자는 같은 암 사이에서도 개개인이 제각각인데, 암은 종양이기 때문에 다른 난치병에 비해 유전자 분석이 쉬워서 개인맞춤의학으로 접근이 제일 원활하기 때문이다.
원래 맞춤 항암제를 제작하려면 일단 암 유전자를 분석하여 타겟을 정해야 하지만, 기존에는 암 유전자 분석은 커녕 그 실체도 모른 채 과학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타겟이 발굴되었어도 유전자 검사가 너무 오래 걸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하지만 NGS 검사의 개발로 빠르게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졌고 돌파구가 생겼다. 현재 임상 연구에서는 유전자 검사에 NGS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주요 타겟을 찾아내고 유전자 검사를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뿐이지 근본적으로 인류가 암 유전자에 대해 1%밖에 파악하지 못하던 상황이기에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AI가 유전체 분석에 이용되고 있고 암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모든 암에 대한 돌연변이가 분석이 완료되어 암 유전자에 대해 100% 가까이 분석을 마치고 전체적인 지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본격적인 맞춤 항암제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맞춤 항암제 개발군인 면역세포 치료제와 암 백신 모두 특정 항원과 단백질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면역 반응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의 성격을 모두 혼합한 항암제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를 고통 속에서 맴돌게 하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최대 수혜 분야가 바로 이 분야이다. 이유는 바로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서 mRNA 기술이 적용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 19 이전까지만 해도 맞춤 항암제로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이용한 면역세포 치료만이 큰 관심을 받고 있었으며, mRNA 기술을 이용한 맞춤 암 백신은 뒷전이었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온테크나 모더나, 큐어벡까지 전부 mRNA 기술로 질병 치료, 특히 암 정복을 목표로 암 백신을 연구하던 회사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들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회사의 입지 자체도 그저 조그마한 제약회사에 불과했다. 특히 바이온테크를 보면 mRNA 기술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데, 이 회사의 수석 부사장이자 mRNA 기술을 홀로 수십 년을 연구해온 mRNA 기술의 어머니격 인물인 카탈린 카리코 박사는 현실화 될 수 없는 연구에 매달린다며 해고와 직위 강등, 연봉 삭감에 암 투병까지 시달렸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는 이 기술이 현실성이 없다 판단하고 외면하고 짓눌러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백신으로 mRNA 기술이 처음으로, 그것도 엄청난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 보이며 상용화 되고, 비단 코로나 19를 넘어서 암과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 연구도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 19 데이터가 암 백신의 돌파구가 될 거란 바이온테크의 인터뷰도 있었을 정도니, 결국 코로나 19 팬데믹이 mRNA 개인 맞춤 암 백신 분야에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현재 mRNA 기술이 개인 맞춤 항암제로써 가장 각광받는 이유는 코로나 19 팬데믹에서도 알 수 있었듯 약제 제조까지 걸리는 기간을 다른 기술보다 압도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여러 기술들은 한 약제를 제조하는데만 해도 엄청난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맞춤으로 바로바로 만들어내는게 불가능했지만 mRNA 기술은 2021년 바이오앤테크 기술력 기준 개인 암 유전체 분석부터 약제 제조 완료까지 고작 4~5주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모든 암 유전자에 바로바로 대응이 가능하고 돌연변이 유전자가 여러개더라도 하나의 암 백신으로 제조가 가능한 점 역시 혁신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맞춤 항암제는 장점만 있는게 아니라 아주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 특성상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1회 투약에 수억대에 달하는 흉악한 가격을 보여주기에 평범한 사람들은 꿈도 꿀수 없다.
4.5. 기타
나노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항암제 성분을 암세포까지 무사히 운송하여 목적지에서 선택적으로 성분을 사출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나노 항암 미사일 개념도 많은 연구와 진전을 보이고 있다.이 외에도 암세포는 포도당을 좋아하고, 세포 분열에 필요한 다양한 물질들을 합성하기 위해 정상 세포에는 없는 대사 경로들이 활성화되는데, 이를 억제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사 항암제도 연구되고 있다.
5. 화학 항암제의 독성과 부작용
항암제는 암의 치료가 목적이 아니었다면 사용되지 않았을 극약(劇藥)이며, 독성이 강한 화학물을 인체에 주입하는 것이므로 약물 가운데에서 가장 부작용이 큰 약물들을 포함한다. 일부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가 아닌 항암제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분열, 증식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성질을 가지며 분열, 증식이 빠른 우리 몸의 다른 정상적인 세포도 똑같이 공격을 받는다.흔히 같이 공격받는 것은 빠르게 분열하는 머리카락 등 체모의 모근세포, 잇몸과 입천장 등 입안, 위장, 대장, 항문의 점막세포 등이다. 매일같이 혈구 세포를 만들어내는 골수도 공격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탈모, 구내염, 메스꺼움, 구토, 설사, 소화불량, 범혈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약제들마다 어떤 부작용이 얼마나 나타나는가는 다 다르다. 탈모 같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증세는 대부분 부작용을 방지하는 약물이 있다. 예를 들면 항암제를 주사하면 항구토제가 같이 처방된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일시적이며 항암제를 끊으면 점차 사라진다. 하지만 아래의 장기 독성은 조금 다르다.
항암제마다 다 성질이 다르고 투여하는 용량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대부분 장기에 조금씩 영향을 미친다. 간독성, 신장독성, 소뇌독성, 안구독성, 심장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치명적인 부작용 확률이 5% 미만이 되도록 투여량을 조절하여 치료한다. 환자의 상태를 확실히 파악해서 독성이 치명적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암세포를 충분히 강하게 공격할 수 있는 만큼의 항암제 종류와 투여량을 파악하여 처방하는 것이 훌륭한 내과의의 지표가 된다. 당뇨 등의 합병증, 과거 병력 등의 파악은 물론이고 그 전에 어떤 항암제를 몇 번이나 사용했는지도 참고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기존에 심장 질환이 있는 암 환자에 대해서는 심장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항암제의 사용은 피한다.
항암제가 전신 장기에 미치는 여파는 비가역적인 것이 많고, 비교적 오래 동안 장기에 부담으로 남는다. 항암 치료를 너무 많은 횟수를 한 경우 이러한 여파가 누적되어 간이나 콩팥 등 장기가 안 좋아져서 더 이상 항암제를 쓸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고, 골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불임이 되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심지어는 암을 치료하려고 쓴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자가 면역 질환(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는 방광암,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급성 백혈병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가 개발된 지 60년이 넘어가는 최근에는 어떠한 약이 어떠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계가 다 있고, 치료 지침이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에 심한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항암 치료를 하게 된다. 단, 언제나 예외는 있으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암을 이번에 진압하지 못하면 환자가 죽을 운명인 경우 심한 부작용도 감수하고 독한 항암제를 쓰는 경우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호지킨 림프종 같은 경우엔 맨 위 사진의 약을 썼다. 머스타젠은 본래 생화학무기로 쓰이던 겨자 가스다.
한편 조금 특이한 부작용으로, 일부 화학 항암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할 수 있다. DNA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의 항암제 중 일부는 바이러스의 핵산의 복제를 억제하여 이들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중에는 항암제나 항암제 후보 물질로 연구되던 것들도 있는데, 최초의 항바이러스제인 이독수리딘이 대표적인 예이다.
5.1. 혈액학적 부작용
인체의 골수에서는 끊임없이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데, 항암제 투여 후 1~2주가 되면 이 골수기능이 감소되었다가 3주 후부터 서서히 회복된다. 감소가 심하면 수혈을 하거나 백혈구 생성촉진제가 투여될 수 있다. 또, 항암 계획을 변경하여 항암제 용량을 줄이거나 휴식 기간을 조절할 수 있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액세포로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있는데 이 세포들의 기능이 줄면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백혈구 감소: 백혈구는 우리 몸의 해로운 세균 등을 사냥하여 제거해주는 면역체계이다. 이런 백혈구 수가 줄면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손씻기, 양치질 등), 감기 예방(보온, 마스크 쓰기)에 신경 써야 하며, 고기, 생선 등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상처에 주의해야 해서 면도날보다는 전기면도기를 사용해야 하며, 발치 등의 치과 치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만약 37.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된다면, 감염증상으로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응급실 검사 시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다면, 항생제와 백혈구 촉진제를 맞아야 한다.
- 적혈구 감소: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 혈소판 감소: 쉽게 멍이 들고 쉽게 출혈이 나며 지혈이 안 될 수 있다. 암과 시너지를 일으켜 내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5.2. 소화기계 부작용
- 메스꺼움, 구토: 심할 경우 미리 구토 방지제나 스테로이드제, 안정제를 맞고 항암제를 투여받기도 한다. 평상시 메스꺼움, 구토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집 안 음식 냄새를 자주 환기하고,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얼음 조각 물고 있기, 복식 호흡, 양치질 등이 도움이 되며 구토 방지제를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 식욕부진, 체중 감소: 항암 중에는 항암제 부작용, 종양에서 만들어지는 독성물질의 작용, 심리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식욕이 크게 떨어지고 입맛이 변하며 냄새에 민감해진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하고, 암세포 증식으로 영양소를 빼앗기며 체중이 줄어든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체중이 감소하면 면역력과 회복력이 떨어지므로 적정 체중이 되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소량이라도 수시로 평소 먹고 싶은 것으로 식사 및 간식을 즐기고,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식욕촉진제를 처방받거나, 특수영양식을 구입해 먹을 수도 있다.
- 설사, 변비: 항암제는 장의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어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게 할 수 있다. 설사일 때는 지사제, 변비에는 변 완화제를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변비와 설사를 할 때는 물, 이온음료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약을 먹었는데도 설사와 변비가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3]
5.3. 기타 부작용
- 탈모: 모든 항암제가 탈모를 일으키는 건 아니며 탈모 유발 항암제는 그 종류가 따로 있다(독소루비신,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탁솔 제제 등). 탈모는 치료 시작 후 1~2주 내에 나타나며, 항암 치료가 끝나고 6~8주 후면 다시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한다.
- 피부, 손발톱 변화: 피부 발진, 건조증, 가려움증, 피부 변색 등이 있다. 손톱은 검게 또는 누렇게 변할 수 있고 손톱 줄이 생길 수도 있다. 항암제 치료 완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항암제로 약해진 피부에는 보습제를 발라줘야 하며 순한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부드러운 섬유로 된 옷을 입고,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
- 구내염: 항암제가 입 안 점막 세포에 영향을 주어 입안이 마르고 헐면서 염증과 궤양이 생길 수 있다. 구내염은 통증과 함께 입맛을 떨어트리고 의사 소통을 저하시키며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더욱 영양 섭취에 신경쓰며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고,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병원에서 처방받은 가글액이나 생리식염수로 가글링을 한다[4].
- 의욕 저하
- 기억력 감퇴
- 손발 저림, 근육통, 관절통
[1] 면역관문억제제로 T세포가 활성화되어도 종양 항원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T세포가 접근하기 어려운 종양 등은 효과가 매우 적어서 다른 약물이나 처치의 병행이 필요하다.[2] 다만 2023년 재발해서 연명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중이다.[3] 키위 같은 과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 환자에서 과일 섭취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긴 하나 변비 환자에서 푸룬 섭취는 변비약 실리움(psyllium)에 비해 자발적인 배변 횟수와 대변 형태를 호전시킨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키위는 한 연구에서 아침저녁으로 매일 2회씩 먹게 했을 때, 변비 환자에서 배변 횟수와 배변 동안 불편감 등을 유의하게 호전시켰다. 그러나 과다한 과일 섭취는 오히려 가스 형성으로 인해 복부 팽만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반대로 변비를 유발하는 과일도 있다. 타닌(떫은맛)이 많이 함유된 덜 익은 과일(감, 바나나, 석류, 포도 등)은 장 점막 수축을 통해 장 분비를 저하시켜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4] 가글용액 뚜껑 한 컵을 입안과 목 안까지 30초 정도 가글한 후 뱉는다. 가글 후 물로 바로 헹구지 말고 최소 20분 정도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 가글링은 하루 4~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