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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4-14 08:52:53

애착

1. 사전적 의미2. 애착 이론
2.1. 영유아의 애착 유형2.2. 성인의 애착 유형
2.2.1. 안정형 애착2.2.2. 불안정형 애착
2.2.2.1. 불안형 애착
2.2.2.1.1. 극복 방법
2.2.2.2. 회피형 애착
2.2.2.2.1. 극복 방법
2.2.2.3. 공포-회피형 애착
2.3. 변화

1. 사전적 의미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 / (불교) 좋아하여 집착함. = 애집.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2. 애착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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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가인 존 볼비(John Bowlby)가 구상하고, 유아 심리학자인 메리 앤즈워스(Mary Ainsworth)가 발전시킨 개념이다. 원형은 정신분석학의 '대상관계이론'이며 다소 추상적인 대상 관계의 개념을 존 볼비가 발달 과정에 실증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변형시켰다고 보면 된다. 근 20년간 폭발적으로 연구되는 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

대부분 양육자나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에서 나타난다. [1]

양육자와 아이의 경우 생후 1년간 엄마와 애착을 맺고 2살이 되면 아빠와의 애착이 강화되어 부모 양쪽에 대한 애착이 생성된다.[2] 훗날 타인에게, 자신에게, 주위 환경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기반이 된다.

양육자가 자녀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강압, 방치, 학대, 조건부 사랑 등을 가했을 때 '애착 손상'[3]이 생긴다. 영유아기 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율신경계에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는 편도체, 해마,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등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애착 손상'을 입게 되면 사람에 대해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사람에게 버림받을 거란 생각을 갖게 된다.

2.1. 영유아의 애착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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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본 항목 아래에 있던 내용들은 주로 성인의 대인/연애 관계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하의 '성인의 애착 유형' 항목 아래로 이동되었다. 영유아의 애착 유형에 관해서는 위의 링크를 참조.

2.2. 성인의 애착 유형

1980년대부터 성인 치료와 연인 등 낭만적 관계에 대한 적용이 연구되었다.[4] 일련의 연구를 통해 성인의 낭만적 상호관계에서도 유아-보호자 사이의 관계와 유사한 상호작용의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애착이론의 핵심원리가 성인의 상호작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밝혀졌다.

연인 관계를 경험하다 보면 무의식 중에 있던 어렸을 때 애착 경험이 올라오게 되는데[5] 연인뿐 아니라 훗날 본인의 자녀와 본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이 어렸을 때 경험한 애착 경험이 재연된다. 연인이나 배우자, 자녀만큼은 아니지만 친구 관계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애착에 문제가 있었고 그게 현재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의 대인관계와 자신에 애착유형에 대해 아는게 중요한 이유이다.

대인관계는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루어진다. 애착 유형 검사는 사람이 자신, 또는 타인과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얼마나 의존할 수 있는지, 얼마나 독립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척도이다. 흔히들 하는 착각으로는 성인은 절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혼자 잘 지내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알고 있지만 애착은 굉장히 본능적인 행동이다. 지나치게 독립적이거나 의존적인 경우는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건강한 의존과 독립이 필요하다.

애착이란 포유동물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본능으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위안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안식처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의존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고 건강한 의존을 하는 것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타인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2.2.1. 안정형 애착

가장 많은 유형으로 5할 정도 된다고 한다. 자기긍정, 타인긍정의 유형으로 스스로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믿고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타인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즉 건강한 정도의 독립성과 의존성을 가진 존재들이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건강한 정서의 사람들.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쉽게 친해질 수 있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친밀도 뿐만 아니라 힘들 때 타인에게 건강하게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인데, 안정형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힘듦을 연인, 배우자, 친구, 부모 등 애착대상에게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 연인, 배우자, 친구, 부모 등 애착 대상이 자신의 힘듦을 말할 때도 건강한 위로를 제공한다.

이들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나 타인이나 상호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착취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갈등의 원인을 잘 파악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독특한 특징으로는 밀당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한데, 좋아하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못하면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분노, (삐쳐서 일부러 하거나 바빠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무시, 부정적 감정표현 등의 부정적인 신호를 보여도 자신에 대한 거절로 여기지 않고(자기 긍정) 상대방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타인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상대의 경계를 존중함과 동시에 정서적으로 개방되었다고 표현된다.

때문에 관계의 위기를 예방 또는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때문에 불안정형인 타인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경우 상대방의 회피형적 특징, 불안형적 특징에 대해 흔들림이 없으므로 타인과 건강하게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 상대방의 불안정형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만 안정형도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은 아니며 정서적으로 극심하고 극복 의지도 없는 불안정형을 만나거나, 애착 대상의 극심한 불안정형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경우 불안정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상기한 특징으로 인해 연애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씨가 말라버린다. 안정형 애착을 지닌 대상끼리 만나게 되면 적어도 애착 관련으로는 싸울 일이 없기에 장기연애를 할 확률이 높고 그대로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별을 겪을 경우 상대방을 사랑했던 만큼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힘들어하지만 금방 극복하고 새로운 인연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자기 회복력과 심리적 탄성력이 뛰어나다.

2.2.2. 불안정형 애착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불안형, 회피형, 혼란형을 합쳐 불안정형 애착이라고 부른다. 연락 빈도나 함께하는 시간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반복적으로 갈등이 생긴다면, 자신이나 상대가 불안정형 애착일 가능성이 높다.

불안정형 애착은 영유아기의 애착에서, 즉,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정말로 어렵다. 불안형이 상대방에게 집착하지 않았다면, 회피형이 상대방의 애정을 밀어내고 독립하지 않았다면 영유아기때는 실제로 목숨이 위험했다. 요컨대 불안형은 본인의 애착 유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닿기는 쉬우나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회피형은 본인의 애착 유형에 문제를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불안정형 애착을 가진 사람끼리 사귀게 되어 안정형으로 바뀌기는 매우 어렵다. 불안정형 애착을 바꾸는 방법은 본인의 불안정형을 극복할 의지를 가지고 강한 안정형 연인과 만나는 것인데,[6] 공교롭게도 불안형과 회피형의 특성상 안정형은 무언가 재미없고, 설레는 느낌이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안정형 또한 불안정형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상기했듯 안정형은 안정형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으며, 더불어 불안정형은 서로 안정형에게 끌리지 않다 보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연애 시장에 제일 늦게까지 남은 유형들은 대체로 불안정형일 확률이 높다.

본인이 일상 생활에서 불안함이나 회피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불안형 애착이나 회피형 애착인 것이 아니다. 애착유형은 실제로 본인이 애착의 대상이라고 느끼는 가까운 사이에서만 느끼는 것으로 불안형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예: 직장 동료)와는 회피적 성향을 띌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회피형인데도 감정적인 거리를 충분히 느끼는 사이와는 선을 넘어도 회피하지 않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2.2.2.1. 불안형 애착
3할 정도가 불안형이라고 한다. 불안형은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힘들 때 지나칠 정도로 애착 대상의 동정과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자기부정, 타인긍정 유형.

친밀한 관계에 혈안이 되어있고 혼자 있으면 방치되거나 버림받은 것 같이 느끼기도 한다. 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의 눈치를 많이 의식하고, 타인과 애착관계를 맺어야만 건강하고 안정됐다고 느끼며 자신이 바라는 충분한 애착을 공급받지 못할 시 하술할 항의행동을 하게 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렸을때 일관적이지 못하게 사랑을 받거나 [7] 지나치게 의존적인 환경에서 자랐을시 불안형 애착으로 자라게 된다.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서 안정형과 별 차이 없는 모습을 언뜻 보인다. 상대방이 본인에게 의존하는 것, 본인이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것 모두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서라면(타인긍정) 자신의 크나큰 시간, 재물들을 기꺼이 바치기도 하는(자기부정) 희생적 행보를 보이므로 얼핏 보면 안정형보다 더 헌신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애착 대상에 매우 집착하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착 대상의 부정적인 신호에 극도로 민감하다.

불안형이 그러한 신호를 감지하면 갑자기 상대방에게 관계를 위협할 수도 있는 공격적인 언동을 하는데[8] 이는 자신에게 관계에 대한 확신을 달라는 의사표현인 '항의 행동'이다. 이때, 초기에 확신을 주는 애착 대상의 간단한 표현만 있으면 금세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 오지만 그 시간이 늦어지면 관계에 대한 의심이 점증하고, 이게 심각해지면 보통의 방법으로는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혼자 있을 시 자신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과 관계를 해야만 안정적이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자신이 버겁고 힘들어도 사람들과의 약속에 늘 나가거나 늦게까지 남아있기도 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자신보다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느끼면 항의행동을 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관계에 몰두하고 타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항상 버림받을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여있고 관계에서 항상 위기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늘 노력하고 초조해 하는 모습들이 반복돼 계속 애정을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하고 거절을 굉장히 극단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갈등을 상당히 힘들어한다.[9]

그러나 불행하게도 집착적인 불안감이 주는 긴장과 이러한 긴장이 해소될 때 느끼는 충족감을 진정한 사랑의 증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에[10] 보통은 안정형에게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회피형과 애착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불안형이 느끼는 충족감은, 다른 모든 유형이 느낄 수 있는 관계에 대한 만족감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한다. 즉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불행과 행복을 둘 다 극단까지 느끼는 유형인 것.

지나치지 않은 불안형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애정을 받으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안정형을 만나면 안정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불안형이 같은 불안형을 만나면 거울 치료로 자신의 문제점을 상대에게서 마주하고 고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1] 그러나 관계에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면 쌓이면서 불안이 점점 증가하고 지나치게 불안이 증가하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겹치게 되면 상대에게도 문제가 있어도 "난 이만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12]

상대방은 가치 있는 사람이고 자신은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착취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배우자에게 맞고 사는 사람 또는 알코올중독 배우자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 등에게서 두드러진다.

연인관계에서, 또는 애착과정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조그만 중립적인 사안을 자주 부정적으로 해석한다.[13] 이렇게 본인 안에서 계속 불안을 키워가는데 상대에게 불안을 표출하면서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받으려 하며 상대방을 괴롭힌다. 이때 상대에게서 사랑이 확인되면 안정이 되며 한동안 괜찮아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그 말도 믿지 못하고 위로나 위안이 잘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불안이 아니라 본인 내면의 불안이기 때문. 불안형의 애인은 지속적으로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이 표출되었을때 그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형이 불안감을 표현했을 때 불안도가 증가하기 전에 바로 물어봐주고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해서 불안을 해소해주는 경험이 쌓이게 되면 점차 안정적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

이별을 경험하게 될 경우, 심리학적으로 죽음에 준하는 고통을 느낀다. 회피형은 "어차피 나 쟤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 같은 식의 합리화로 스스로를 보호하지만 불안형은 "나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사랑할 사람이 없어, 이제 나는 앞으로 누구도 못 만날 거야"와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2.2.2.1.1. 극복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자각한 상태로 안정형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불안-안정형 커플은 대표적인 치유관계로 불안형은 안정형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애정에 항의행동이나 불만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점차 안정형처럼 변해 간다. 이를 안전 지대라고 표현하는데, 안정적으로 지속적이며 예측 가능한 애정을 공급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불안형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극복 의지를 인지하지 않았더라도 안정형과 불안형의 연애는 보통 불안형의 치유로 나타난다.

그러나 불안형은 상기한 감정소모를 겪는 것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안정형은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더라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안정형에게 호감을 가지기 쉽지 않다. 따라서 본인이 불안형임을 자각했다면 어떤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매력적인데도 무언가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안정형일 확률이 높으므로 마음을 바꾸어 그 사람과 애착을 가지려고 노력해 보자.

회피형과 비교하면 자신이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에(자기부정), 자신의 애착 유형이 잘못되었음을 자각하기가 비교적 쉽다. 때문에 이를 고치려 노력하지만 상대방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기인한 특성이기 때문에 고치기는 쉽지 않다. 불안형은 조금 더 본인의 내실을 건강하게 다질 필요가 있으며 타인만큼 자신도 중요한 개인이라는 사실을 하루빨리, 마음 깊이 느껴야 한다.

회피형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은데, 회피형과 불안형은 서로 이끌리는 존재이면서 불안형이 일방적인 피폐한 감정소모를 겪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회피형과 연애를 하고 있다면 서로 두려움에 비롯된 행동[14]이라고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 두려움에 대한 표현 방식이 본인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연락두절, 개인적인 선을 긋는 행동 모두, 상대방이 자신에게 애착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좋다. 버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불안형이 겪는 갈등은 일반적으로 두 상황이 있는데 하나는 항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갈등과 일반적인 갈등이 있다.

항의 행동으로 인한 갈등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본인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을 서로의 공간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본인도 그만큼의 지지력으로 감정을 지탱하고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해 갑자기 화가 나는 본인의 감정을 '내가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애정을 받지 못해서 항의 행동이 나타나고 있구나'라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본인에게 연락이 너무 없다거나, 화가 나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거나 등 본인이 아무리 화나는 것이 응당한 상황이더라도 감정을 조절하며 진심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지, 복수하거나 짜증을 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이를 인지하고 갈등 상황을 풀어간다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갈등 상황에서는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긴 하나 안정형과는 다르게 지나친 자책으로 갈등 상황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상술한 항의 행동을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심한 자책감까지 함께 느끼는 특이한 경우도 왕왕 생긴다. 때문에 상대방은 아무 잘못이 없고 본인에게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자신을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고, 잘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만을 가지며 충분한 대화로 상대방과 본인을 존중하며 갈등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불안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은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인지, 실제 상황에 기반한 것인지 구분하여 인지하며, 대부분의 상대방의 반응에 과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중립적 신호를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보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자신을 더 챙겨주고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남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택을 믿어주고 자립심, 자율성을 기르는 연습도 필요하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상호 의존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적당한 독립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켜 자신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자기계발에 몰두하여 자존감을 높이도록 노력해보자.
2.2.2.2. 회피형 애착
2할 정도는 회피형이라고 한다.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믿지 않아 도움을 구하는 일이 거의 없고 자신의 독립성이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타인의 정서적 의존이나 요구를 비합리적으로 여기는 특성이 있다. 하단의 혼란형과 구분하기 위해 거부-회피형으로도 불리운다. 성공적인 애착 관계를 유지할 확률이 높은 안정형, 그나마 상대방을 긍정해서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는 불안형과 다르게, 아예 자신이 중요하고 타인과 애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회피형은 세 유형 중에서 연애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을 확률이 크다.

참고로 일본인은 문화 특성상 한국인보다 회피형 비율이 높은 편이다.

부모로부터 감정적인 의존을 형성할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지나치게 독립적인 환경을 제공했을 경우, 부모로부터 정서적이나 간혹 신체적인 학대 경험을 했을 경우에[15] 형성되는 애착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기회를 억눌린 채 살아오거나 타인에게 의존했다가 실패한 경험의 반복으로 인해 회피를 선택하게 된 경우이다. 최근에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자녀에 대한 지나친 간섭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회피형 애착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애착 대상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관심이 없고 그것을 집착으로 여기며 자신을 속박하는 잘못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타인과 일정 수준 친해지면 불편함을 느끼고 거리를 두는 유형. 상대가 자신이 정해놓은 거리보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강력하게 밀어낸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회피형도 연애감정을 느끼고 애착을 느낀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두려워하기에 억압하며, 내면에서 이것이 억압된다는 것을 본인도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 사람들은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향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일 때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방어적 경향이 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갖고있기 때문에 이들은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불편해하고 누군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어쩌라는 거지' 같은 생각을 한다.

이들은 성취와 자기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서적인 부분이나 친밀감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감정적인 사람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을 미성숙하다고 여긴다. 가령 연인이 힘든 일을 얘기하면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있으며 공감이나 감정적인 교류가 어렵다. 본인 감정은 자신이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본인이 힘들어질 때 타인에게 잘 위로를 구하지 않는다. 힘들어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힘듦은 합리화를 방어기제로 사용해 다른 것으로 대체시켜버리는 경우가 많다. 친밀함이 두렵기 때문에 그것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해버린다.

독립적인 생활을 꾸리며 힘든 감정은 혼자 추스르는 것이 성숙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불안형을 볼 때면 은근한 우월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회피형의 이런 심리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데 애착 욕구를 억누르는 회피형 전략으로는 회피라는 가장 편한 방법으로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부담을 회피하며 안정을 찾으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불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달성 가능한 최대치이다.

이들은 의존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의존으로, 적당한 의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친밀한 관계에 대한 욕구는 빨리 충족될수록 좋은데 채워지고 나면 마음껏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 독립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의존할 때 사람은 가장 독립적일 수 있다.[16] 독립과 행복을 모두 얻는 방법은 서로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걸어가는 방법 뿐이다. 회피형에게는 이게 어렵기 때문에 관계 만족도와 행복 수준이 세 유형 (불안, 안정, 회피) 중에서 가장 낮다.[17]

내면에는 겁이 가장 많은 유형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포장한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가지만 연인이나 배우자처럼 친밀한 관계에서는 그렇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자신에 대해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할 경우, 결국 자신에게 실망하고 떠나갈까봐 걱정하기도 하며 언젠가는 다시 혼자가 될 자신을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적정 거리 이상을 허용하지 않기도 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두려워한다. 조금씩 친밀해지고 있는 관계라고 느끼면 다시 멀어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대에게서 단점을 찾거나 상대방을 테스트하면서 "이래도 나를 좋아해? 이래도 내 곁에 있을거야?"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한다. 일종의 테스트가 끝나고 상대방이 그래도 자신의 결에 오래 지속적으로 남아줄 거라는 확신이 들기까지 계속되기도 하고 이런 테스트에 지친 상대가 결국 떠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된다면 회피형의 생각은 "그거 봐 그럴 줄 알았어. 결국 믿을 건 나 자신 뿐이야."라는 생각으로 인해 회피성이 더 심해진다. 회피형의 관계 형성 방식의 악순환이다.

자기 긍정 유형이라 얼핏 보면 자존감이 높아보이는 유형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겉으로는 좋게 포장하는 것이다. 창피와 조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남에게 평가받는 것에 예민해 완벽주의 성향이 나타난다.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느끼거나 매력이 없고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일까봐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일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을 꺼린다.

회피형에게 회피형의 특성을 열거하면 재미있다고 받아들이면서도 이 특성들의 원인이 본능적인 두려움이라는 것에는 부정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 정서는 근본적인 부끄러움이기 때문이다. 회피형은 본인의 근원적인 약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극도로 껄끄러워하며, 이는 다른 상황에 의해 얼마든지 부끄러움, 수치심을 느끼는 촉매제가 바뀔 수 있다. 가령 회피형 남성의 경우 남성성을 강조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감정적으로 받아주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을 경우 그로 인해 아이가 받는 수치심이 근본 원인이 되는 경우이다. 아이가 타고난 기질이 흔히 얘기하는 남성성의 모습과 다를 경우 이 과정에서 억압받는 스스로와 '남성성'[18] 에 괴리감을 느끼고 힘들어한다.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더 걸리는 아이일 경우 아버지가 자신의 남성성과 비교하면서 아이를 이해 하지 못하고 바꾸려 하고 강압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의 약한 모습, 별것도 아닌 걸로 울거나 힘들어할 때 자신이 아들을 교육을 잘못 시킨 거라는 생각으로 인한 결과이다.자주 우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잘 표출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남성성'이라는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억압받은 채 자라는 남아들이 회피형으로 자라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일수도 있는 감정적인 영역을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숨겨버리고 드러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회피를 하게 된다. 그리고 숨기지 못했을 경우에는 타인이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이 올라온다. 하지만 관계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숨기고 싶어했던 부분들을 오픈을 해야 친밀감이 형성되고 친밀감을 기반으로 믿음이 구축된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자신의 부족한 모습들, 감정들을 솔직하게 내어 놓으면서 서로 받아주는 경험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이런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서로 안정적으로 사랑, 친밀감,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회피형의 경우는 자신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에 회피로 건강하고 친밀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을 차단시킨다.

이들은 자신이 노력해서 스스로 부딪혀 보려 하다가, 불안이나 두려움이 갑자기 확 몰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자신이 노력했는데도 되지 않아 좌절하고 더 힘들어진다. 기질적으로 불안을 더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약물의 도움으로 안전장치 역할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안정형이나 불안형이 으레 겪는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은 극복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스스로 오랫동안 경험했던 자신에 대한 부끄러운 감정들을 드러내도 잘 들어주고 포용해주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친구관계나 연인관계 등 소중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회피형의 마음이 그렇게 되기까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편적으로는 개인이나 집단상담으로 이런 경험을 쌓는다.

감정을 억압하게 되면 공을 물의 수면위에서 누르는 것처럼 일시적으로는 공이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압력에 의해 튀어나오게 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쌓여있던 감정들이 갑자기 표출된다. 건강한 감정표현이 중요한 이유다.

연인관계에서 싸움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정을 소모하는 걸 힘들어하기 때문에 싸움을 회피하고 갈등을 미루려 한다. 그러다 감정이 깊어지면 그런 감정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관계를 일방적으로 잘라내기도 한다. 애초에 연인 관계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거절이 두려워서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절을 각오해야 연애가 시작되지만 거절당할 가능성, 즉 고백, 나아가 상대방과의 친밀한 관계 자체를 회피하면서 썸에서 연애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잘 몰라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진짜 자신을 알게 되면 실망하고 떠나갈 것이다 라고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깊어지기도 힘들고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게 된다.

자신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이 운명의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런 운명의 상대는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첫 눈에 반한 상대를 만난다 하더라도 회피형은 상대의 단점을 눈에 불을 켜고 찾기 때문에[19] 금세 실망하고 얼마 안 가 관계를 끝내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말하는 노총각/노처녀들은 이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상적인 연인을 원하는 현상은 감정적으로 교류가 먼, 실제로 이뤄지기 힘든 대상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으로 가끔 나타나는데, 연예인, 신, 유부남, 유부녀에게 호감을 느끼는 현상이 그것이다.

애착 대상으로, 같은 회피형을 선택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의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하기 때문에 편의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꽤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행복과는 반대 방향임은 확실하다. 회피형이 안정형을 만나면 성공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도 있지만 회피형은 특성 탓에 안정형에게 큰 매력을 못 느끼며, 반대로 안정형 또한 하술할 이유로 관계가 깊어지다가도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그냥 "괜찮은 사람이네~" 정도. 그래서 상대방은 가치 있고 자신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불안형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회피형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안정형은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형과의 관계를 미련없이 정리한다. 예를 들어, 썸을 타는 과정에서 회피형은 강한 친밀감을 느끼면 오히려 상대를 밀어내기 때문에 안정형은 거리를 두는 상대에게 굳이 더 다가가지 않지만, 불안형은 반대로 애착 관계의 조건으로 받아들여 회피형에게 강력하게 끌린다. 이런 자기희생적 행보 때문에, 회피형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대체로 연애까지 발전하는 것은 쉽지만, 이후의 연애 애착 과정에서 불안형이 원하는 충분한 애착을 제공해줄 리 없어, 이는 항의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며, 회피형은 속박감을 느껴 상대를 점점 더 피하게 된다. 그 결과 불안형은 파괴적인 감정소모와 피해를 입으며[20] 회피형에게 집착하게 되고 회피형은 그 만큼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급감하여 더욱 멀리한다. 그래서 이에 지친 불안형이 관계를 마지못해 끝내려 하면, 회피형은 불안형의 쿨해진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접근한다. 불안형은 이때 충족감을 느껴 관계가 이어진다. 파괴적 고리의 시작. 심지어는 전남친, 전여친에 대해서 그리워하기도 하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충분한 거리가 유지되기에 거부감이 줄어 지나간 인연에 대한 장점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불안형과 연애를 하고 있다면 서로 두려움에 비롯된 행동 [21] 이라고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 두려움에 대한 표현 방식이 본인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불안형과 만나고 있다면 서로 관계를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해야 한다.

이별을 경험하게 될 경우, 불안형은 심각한 자기연민과 파괴적인 고통을 느끼는 데에 반해 회피형은 연애 초부터 쌓아 온 상대방에 대한 숱한 단점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물론 감정적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지만 이를 내면화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에 외면적으로는 그다지 큰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2.2.2.2.1. 극복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자각한 상태로 안정형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안정-회피형 커플은 회피형이 치유되는 형태로 가기까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나 한번 회피형이 치유되면 끈끈한 관계로 발전한다. 이를 안전 지대라고 표현하며 안정형은 회피형의 거리두기, 상대방의 감정을 소모시키는 다양한 행동들을 묵묵히 존중하여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애정을 제공한다. 회피형은 안정형에게 속내를 내비치더라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이 생기며, 애착 대상에게 유아퇴행적인 모습 등[22] 회피형으로써 상상도 못할 솔직하고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회피형은 워낙 극복 의지를 가지기 어렵고 본인의 문제를 마주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안정형의 안정성과 지속성에도 본인이 극복하려는 생각이 없다면 관계의 거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고, 안정형도 마침내 지쳐 떠나버리기도 한다.

다만 회피형은 애초에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밀어내더라도 계속해서 애정을 표현하는 불안형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겨우겨우 마음을 열어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밀면 그대로 떨어져나가는 안정형과는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만약에 정말 좋은 사람이고 매력적인 사람인데도 본인에게 애착을 형성하려는 시도를 발견했을 때에, 왠지 모르게 밀어내고픈 감정이 들거나 해당 대상의 단점을 찾고 있다면, 그것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임을 자각하고 밀어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고, 거절이 두렵더라도, 혹은 그 사람과의 깊은 관계가 거북하거나 두렵더라도 먼저 다가가 보아도 좋다.

극복을 위해 자신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이다. 당사자는 극복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한 연애에서 의존과 공감은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고 지속적으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만약 자신이 회피형이고 공감을 기질적으로 잘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너무 밀어내지 말자. 그리고 또한 자신도 당장은 하기 어렵겠지만 타인에게 건강하게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자.

회피형은 애착대상에게 무심하기에 회피형에 대한 유튜브나 글에는 회피형은 연애하지 말고 혼자 살으라(...)는 분노 섞인 반응이 꽤 많다. 더불어 애착유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형보다 더 피해야 하는 유형으로 꼽는데, 이유는 회피형의 특성상 자기긍정 타인부정으로 나타나는, 본인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타인에게서 문제를 찾고, 연애 대상에게는 크나큰 정서적인 피해를 입히면서, 자신은 불편한 것도 없고, 연애를 본능적으로 회피하기 때문에 애초에 본인의 애착을 바꿀 이유를 찾는 것부터가 어렵다. 극복 의지를 가지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회피형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굳이 극복해야 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는 결국 혼자로 남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공포에 기인하기 때문에[23] 어떻게든 극복할 마음이 들었다 치더라도 불안형과 마찬가지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인데 이쪽은 극복할 마음을 먹기조차 쉽지 않으니 더 심각하다.

왜 극복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첫 째로, 인간은 혼자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연애에 관심이 없더라도 크게 티나지 않지만, 결국 30대, 40대를 넘기면 결혼도 하게 될 것이고, 서로가 취약한 상태일 때 마음놓고 부를 상대가 있어야 하며, 특히 부부는 일심동체로 움직이는데, 혼자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을 계속 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귀기에, 또 결혼하기에 충분한 사람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24] 단점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회피형이 원하는 완벽한 대상이 설령 존재하여 적극적으로 사귀게 된다 하더라도 만나다 보면 단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회피형은 보통 그만큼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 애착유형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건강한 애착은, 충분한 애정이 있다면 상대방의 단점이 문제되지 않고 상대의 단점까지 사랑하고 의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자신이 가진 단점도 상대방에게 의존했을 때에 상대도 당연히 도와줄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둘째로, 회피형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사랑하는 대상에게 정서적인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25] 특히 자주 관계를 맺게 되는 불안형은 실제로 크나큰 절망과 고통을 만나는 내내, 헤어질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헤어지지 않고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이러한 특성을 죽을 때까지 버텨내야 하고, 회피형은 회피형대로 더 나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 완벽한 상대가 아닌 사람과 결혼까지 했다는 착각에 빠져 평생을 함께하는 고마운 사람에게 정서적 학대를 하기도 하므로, 이는 상대방한테도 예의가 아니며 꼭 고쳐져야 한다.

셋째로,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갈등을 회피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잠깐 방치될 뿐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원래부터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게 되면 당연히 혼자일 때보다 불편하다. 안정형과 불안형은 이를 마주보고 해결하는 것을 애착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회피형은 애착대상과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그런 상황을 불편해하고, 혼자 있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혼자 있는 상황을 가지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심지어는 이런 본인의 태도를, '나는 원래부터 혼자 있어야 화가 풀리는 사람이야.', '나는 화나는 상황에 서로 이야기하면 오히려 화가 더 나.' 같은 말로 본인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이는 문제상황, 애착대상과 본인을 일시적으로 갈라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불편함을 어떻게 감수하고, 마주볼 것인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또한 이를 어떻게 행복으로 바꾸어 애착을 형성할 것인지 충분한 연습이 되지 않으면 평생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노처녀, 노총각의 비율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결혼 만족도나 관계 만족도에서 가장 적은 행복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회피형이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타인에게 의존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자신의 생각, 감정, 상처, 고민을 조금씩 타인에게 말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생각, 감정, 상처, 고민을 말해도 진지하게 공감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미숙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욕구이며 본인이 필요했는지 몰랐던 부분마저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또한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두려움이나 관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서 멀어지려 할 수도 있다. 연락을 하지 않거나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 스킨십을 피하거나 먼저 시도하지 않는 경우, 취미를 함께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해당된다. [26] 이런 마음이 생길때마다 이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싶다고 느끼는 본인의 감정이, 사실 은연 중에 느끼는 친밀감일 수도 있다고 계속 되뇌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락을 자주 하고,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좁히고, 스킨십을 피하지 않고 먼저 시도해 보고, 본인의 취미를 애착 대상과 함께하는 경험은 처음에는 정말 거북할 것이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27]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던 상대의 단점이 계속 눈에 보인다면 억지로라도 상대방의 장점을 찾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자신의 애착유형이 어쩌면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일지도 모르는 애착대상을 상처입히고, 나아가 본인의 미래에도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는 두려울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연습이다.
2.2.2.3. 공포-회피형 애착
다른 이름으로는 혼란형이다. 불안형의 특성과 회피형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자기부정, 타인부정. 가장 소수의 유형으로 인구의 1할도 되지 않으며 보통 학교폭력, 학대, 가정불화 등 정신적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의 결과로 형성된다. 이 유형의 사람은 타인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있어 스스로 큰 괴로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장애 수준의 문제를 겪는다.

회피형과는 달리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강력하고 애착 대상에 강하게 집착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나(불안형의 특성), 타인을 신뢰하지도 않아서 불안형과는 달리 자신이 정한 기준 이상으로 상대방과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다(회피형의 특성). 상대방과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친해져서 상대가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면 자신을 반드시 싫어하게 되어 결국 자신이 상처 입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관계에서 예상되는 상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불안 애착과 회피 애착이 서로 모순, 충돌을 일으켜 이 유형은 심리적 취약성이 높고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타 애착유형보다 높다.

언제나 관계에서 무언가 잘못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고 언젠가 타인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하고 관계에서 일어날 만한 모든 위험성들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한다. 스스로와 타인을 믿지 않는 유형. 관계는 언젠가는 끝날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들은 애착 관계에서 혼란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타인과 적정한 거리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을 하기도 하고 아무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 유형을 극복하려면, 상술되어 있듯이, 불안형을 극복하기도 어렵고 회피형을 극복하기도 어려운데, 혼란형은 그 둘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 애착 유형의 행동 방식은 친밀한 사람과의 대인 관계에서 없던 불행도 만들어 낸다. 만약 자신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센터, 상태가 심각하면 정신과에 도움을 요청하자.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2.3. 변화

애착 유형은 뇌내 화학물질 분비에 의하여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도 있으나, 성장과정의 영향 그리고 성인이 되어 애착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긍정적으로도 또 반대로 부정적으로도 바뀔 수 있다. 밝고 긍정적이던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평가절하를 일삼으며 착취하는 회피형 상대를 만나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부정적인 변화의 사례이고, 은둔형 외톨이었던 사람이 따뜻한 안정형 상대를 만나면서 대인관계도 함께 밝아지는 경우가 긍정적인 변화의 사례이다.

건강한 애착 관계를 알아보는 방법은 4가지가 있는데 AARE 방법이 있다. A: accessible 접근성, A: available 외부로부터의 도움, R: response 반응, E: emotional engagement 정서적 참여이다. 자신이 힘든일을 겪을 때 이 4가지가 가능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지 없는지에 현재 건강한 대인 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8]

연인이나 배우자 관계에서는 서로가 힘들 때마다 서로가 그 힘듦에 반응을 해주고 갈등을 해결하려 할때 서로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서로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감정적인 표현을 하고 반응하는 것으로 관계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그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뢰가 쌓이고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고 현재의 나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애착 유형은 고정불변은 아니며 어린 시절 불행했다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어서 자녀를 낳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자.

부모가 경험했던 애착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애착을 만들어가고 거기에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으로 대물림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대인관계 경험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자주하고 긍정적으로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 쌓일 수록 타인과의 갈등으로 해결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경험들로 자신의 애착 유형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자신만의 롤모델을 삼고 그 롤모델을 본받으려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만 살아간다면 희망이 생기지 않으니 긍정적인 인간관계들로 자신의 내면의 상처들을 바꿔보도록 노력하자.

관계라는 것은 서로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연인이나 주변 다른 대인관계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고 타인과 헤어질 때 나는 어땠는지 등의 경험으로 자신이 어떤 패턴을 갖고 있는지, 어떤 관계를 맺을 때 더 편안한지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본인의 반복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만들어 가는데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힘들고 불편하지만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대인관계 패턴을 긍정적으로 바꾸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도움 요청하기. 부모님, 친구, 애인, 직장 동료 등 나에게 상처주는 관계로부터 건강하게 독립하고 건강하게 의존하는 건 서툴고 어색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결국 변화할 수 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연습을 해보거나 그게 어렵다면 가장 가깝고 믿을 만한 사람과 같이 얘기를 많이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길을 잃고 믿을 사람이 없다면 정신과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자.

[1] 즉 가족, 연인, 배우자, 친구 등 애착 대상과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을 회피한다고 해서 회피형이라는 것이 아니다.[2] 만 2살 때까지가 가장 중요하다.[3] 영유아기 때의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 결핍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후유증.[4] Greenberg, L. S.; Johnson, S. (1988). Emotionally focused therapy for couples. New York: Guilford Press., Hazan, C.; Shaver, P.R. (March 1987). "Romantic love conceptualized as an attachment process". J Pers Soc Psychol. 52 (3): 511–24. doi:10.1037/0022-3514.52.3.511. PMID 3572722.[5] 혼자서는 잘 지내다가 애인이 생기면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어 스스로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6] 이를 외국어를 배우는 한국인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한국인끼리 외국어를 배울 수 있긴 하지만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약 외국인과 함께 있고 외국어로 함께 말을 하다 보면 더 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외국어를 배울 의지조차 없다면 외국어를 배우기 힘들 것이다.[7] 어떤 날은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주고 애정이 안정적인 환경이었다가 어떤 날은 부모가 이유없이 밀어내거나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게 아이를 대하는 환경에 지속적인 노출이 되는 경우[8] 자신이 느낀 서운함을 똑같이 돌려주려고 한다. 이성과의 관계 티내기, 연락하면 대화를 잘 하지 않거나 일찍 끊어버리거나, 상대방이 전화를 피한다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거나, 울거나, 함께 있으면서 상대방이 없는 것처럼 무시하기도 한다.[9] 불안형 애착은 '내가 싫어진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거나 '내 잘못이야'라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10] 부모로부터 불안정한 사랑을 받았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11] 거울치료에 대한 부분은 이론적인 부분이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가 심한 불안형인 경우 버거움을 느끼고 회피 성향이 나타날수도 있다.[12] 신뢰를 할 수 있게 안정적인 환경과 애정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도가 심해지고 안정형에서 멀어지게 된다. 불안형이나 회피형 성향이 커질 수 있다.[13] 가령 일요일에 못 만나게 됐을 때 "애정이 식었나? 날 만나기 싫은 건 아니겠지?" 같은 생각이나, 썸을 타다가 카톡을 보냈는데 오래 답장이 없을 경우 "내가 너무 친한 척 했나? 보내는 시간이 잘못됐나? 내가 말을 잘못 해서 씹은 건가?"같은 생각을 한다.[14] 회피형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불안형은 자기 자신이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15] 정서적인 방치가 반복됐을 경우나 감정적으로 억압하는 환경에서 자랐을 경우가 크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비교적 더 흔하게 나타나는 불안정성 애착유형이다. 남자는 남자답게 자라야 한다며 섬세하거나 감정적으로 예민한 아이를 아버지나 어머니가 감정적으로 무관심하게 대했을 경우도 해당된다.[16] 의존 역설[17] 인간의 행복도와 대인관계는 서로 비례한다. 독거노인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 대인관계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사람들은 중독적인 요소들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술, 담배, 마약, 도박, 게임, 자위나 성적인 행위, 쇼핑 등이 해당된다.[18] 정확히는 남성성에 대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19] 일부러 찾는 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눈에 띄는 것.[20]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회피형의 심리적 부재에 불안형은 지속적으로 방치되고 버려졌다고 느낀다.[21] 회피형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불안형은 자기 자신이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22] 심리적 장벽이 무너질 때 애인에게 보이는 애교나 투정을 말한다.[23] 아이러니하지만 이 공포 때문에 애초부터 버림받을 일이 없도록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이다.[24] 예를 들어 어떤 사람과 말도 잘 통하고, 단둘이 자주 있다가도, '이 사람은 사귀기에는 이런 이런 점들이 좀 마음에 걸린다.', '이 사람이랑은 결혼까지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래도 내가 같이 있으면 편한데...' 따위의 고민은 하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거리를 두는 식이다.[25] 회피형의 연인이나 배우자는 이런 순간들이 쌓이게 되면 관계에 공허함과 지속적인 공백을 느낀다. 이들은 회피형이 다시 다가오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혼자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느껴져 곧 지치게 된다. 인간 관계는 행복과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에 갈등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가느냐, 얼마나 책임감과 배려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주느냐에 따라 회피형이어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길고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룰 수 있다.[26] 심한 회피형인 경우에는 스킨십을 시작한 이후 관계를 끝내려 하기도 한다.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27] 사실 다른 유형들은 애착 관계가 이루어지면 이미 다 하고 있는 것들이다. 거북함과 뭔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회피형의 방어기제일 뿐이다.[28] 타인이 나에게 욕을 했을 때 그 사람이 내 연락을 받을거라는 기대, 내가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음, 그 사람이 같이 슬퍼해 줄 거라는 믿음, 우리가 갈등이 생길 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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