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20:34:45

어룡

어룡
魚龍 | Ichthyosaur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Ichthyosaurios5.jpg
사진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스테놉테리기우스, 칼리포르노사우루스, 우타츠사우루스, 믹소사우루스, 차오후사우루스, 오프탈모사우루스, 심보스폰딜루스, 쇼니사우루스이다.
학명 Ichthyosauria
Blainville, 1835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계통군 이궁류Diapsida
†어룡목Ichthyosauria
하위 계통
어룡목 생물 목록

1. 개요2. 분류 및 진화3. 특징4. 대중매체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중생대에 살았던 석형류의 분류군 중 하나인 해양 파충류다.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처음 나타났으며,[1] 쥐라기 초기까지는 크게 번성했으며 백악기 초기에 다시 발산진화를 거듭했으나 비조류 공룡들의 멸종 시기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백악기 중기에 절멸했다.

2. 분류 및 진화

익룡, 해양 파충류, 지배파충류, 단궁류[2]를 모두 공룡으로 여기는 인식처럼 어룡을 은근히 바다 공룡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3] 물론 조류를 포함하여 공룡은 모두 육지동물[4]이며, 어룡은 공룡 출현 이전 중생대 초기의 원시 파충류에서 분화되어 수중생활에 특수하게 진화되었던 해양 파충류이다.

수장룡, 모사사우루스과, 메트리오링쿠스류도 모두 같은 종류의 해양 파충류로 싸잡으며 착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어룡, 장경룡(수장룡), 모사사우루스과, 메트리오링쿠스류 모두 옛 해양 파충류이되 다른 점들이 많다. 굳이 비슷한 점이라면 입이 튀어나와 있는 머리 구조, 수중생활에 적응하여 지느러미가 있는 해양 파충류라는 점만 있고, 이것만 제외하면 근연 계통적으로 매우 다른 생물이다.[5] 굳이 이들이 어룡으로 불리는 경우, 일부 모습이 어룡 형태여서 그렇게 부를 때도 있거나 어룡, 장경룡, 모사사우루스과, 메트리오링쿠스류를 전부 합쳐서 가리키는 또다른 단어인 해룡(海龍)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로 일본에서 쓰인다. 물론 이 세 해양 파충류들이 진화나 생활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었고, 어룡(초기 어룡 포함)이 먼저 나타난 후 그 다음에 장경룡, 메트리오링쿠스류, 모사사우루스과 생물들이 나오다 보니, 확실하진 않으나 어룡과 생물들이 장경룡,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다만 초창기 어룡도 이미 수중생활에 매우 적합한 형태의 화석이 발견되어 파충류 중 어떠한 분류와 가까운지, 언제 분리 되었는지, 어떻게 수중에서 활동하도록 진화했는지 등은 논쟁의 여부가 있다.

3. 특징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0px-Temnodontosaurus_trigonodon_mounted_skeleton.jpg
템노돈토사우루스 트리고노돈(Temnodontosaurus trigonodon)[6]

지구사상 해양 파충류 중에서 가장 어류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와 주둥이가 매우 발달해 있어 소형종들은 돌고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7] 이렇게 완전히 수중생활에 적응한 형태 때문에 고래처럼 육지로 좌초되면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며, 몸무게 때문에 폐가 짓눌려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에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들이 체온 조절을 위해 쓰는 지방층 연조직(blubber)이 스테놉테리기우스화석에서 발견된 사례가 나오면서, 어룡은 변온동물이 아니라 정온동물일 것이라는 이론이 더더욱 유력해졌다. 또한 해당 화석에는 유멜라닌 색소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색소의 분포를 토대로 몸의 윗부분은 검은색이고, 아랫부분은 연한 색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8]

자신과 몸집이 비슷한 거대 파충류들도 악어처럼 삼켜서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 # 그 외에도 2019년 12월 영국에서는 개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

어룡은 K-Pg 대멸종 때 사라진 장경룡, 모사사우루스류보다 더 이른 백악기 중후기쯤에 멸종했다. 수중 생활에 가장 적합한 몸을 가진 파충류인 어룡이 훨씬 이른 시기에 절멸한 이유는 미스터리이다.[9] 이에 대해선 당시 급격히 떨어진 바다의 산소 농도로 인해 변화한 생태계의 영향이라는 가설과 지구 온난화가 큰 영향을 준 것이라는 가설 등이 있으나, 여전히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룡을 대체한 해양 파충류들도 이후 대멸종으로 절멸되면서 신생대 해양 척추동물의 생태적 지위상어, 그리고 새로 진화한 고래기각류 같은 해양 포유류가 차지하면서 현대로 이어졌다.

가장 거대한 해양 파충류이자, 지구 역사상 고래를 제외한 가장 큰 동물이기도 하다. 2024년 기준 가장 거대한 어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의 영국에서 서식했던 이크티오티탄으로, 몸길이는 약 25m로 추정된다. 또한 큰 먹이를 사냥했던 상위 포식자들만 놓고 봐도, 해양 파충류들 중 가장 큰 상위 포식자들 역시 플리오사우루스류나 모사사우루스류가 아니라 히말라야사우루스쇼니사우루스와 같은 포식성 어룡들이었다.

4. 대중매체

공룡, 익룡, 장경룡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중생대 석형류이며, 이들에 비해 등장 빈도는 적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존재감이 있다. 그러나 주로 작고 돌고래에 비슷한 어룡들만 인지도가 높아 이들의 실제 다양성, 그리고 이들이 사실 해양 파충류 중 최대종들과 가장 큰 상위포식자들을 포함한다는 사실은 이제서야 막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 및 고생물 관련 창작물에서 오프탈모사우루스처럼 크기가 작은 어룡은 울음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게 나타내며[10], 사스타사우루스쇼니사우루스처럼 큰 어룡은 울음소리를 고래와 비슷한 굵은 느낌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형 어룡들은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크기가 작은 어룡 중에도 경우에 따라 예외인 경우도 있다.

5. 관련 문서



[1] 그러나 최근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2억 5000만 년 전에 살았던 길이 3 m로 추정되는 어룡상목 파충류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어룡의 기원이 트라이아스기 전기보다 더 이전인 고생대 페름기 후기라는 가설이 등장했다.[2] 새를 비롯한 공룡은 공룡상목 석형류이고 익룡은 조중족골류의 익룡상목 석형류, 악어는 위악류라는 또다른 지배파충류, 어룡과 수장룡은 계통 불명의 석형류, 모사사우루스는 뱀 계통 석형류, 포유류와 포유류의 조상이 속한 단궁류는 파충류조차도 아니다.[3] 일본어로 어룡은 'ギョリュウ(교류-)'라고 발음하는데, 공룡이란 뜻의 'キョウリュウ(쿄-류-)'와 발음까지 비슷하다.[4] 스피노사우루스 등 현재의 펭귄 같은 반수생 공룡은 있었다.[5] 어룡과 수장룡은 원시 파충류에서 각각 독자적으로 갈라져 나온 해양 파충류 종이며, 모사사우루스류는 왕도마뱀과 가장 근연인 인룡류고, 메트리오링쿠스과는 해상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악어형류로 지배파충류에 포함된다.[6] 몸 전체가 보존된 화석을 바탕으로 몸길이가 최대 10m 정도로 추정되며, 화석들의 소화기관 내용물을 보아 다른 어룡도 잡아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범고래파충류 버전인 셈이다.[7] 주둥이는 돌고래보다도 길고 뾰족하다. 어룡, 돌고래, 상어의 차이점[8] 이러한 색 분포는 오늘날의 자연계에서도 볼 수 있는 일종의 위장색으로, 백상아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9] 《학습만화 why 시리즈 공룡》 편에선 상어에게 밀려났다고 했는데, 상어는 어룡보다 더 이전부터 살았던 동물이기에 어룡의 멸종을 설명할 수 없다.[10] 백조 등의 새나 돌고래와 비슷한 느낌의 효과음이 쓰인다.[11] 단 어룡넷사는 수장룡과 어룡이 합쳐진 듯한 모습이다.[12] 공룡이 아닌 다른 지질시대 생물로서는 검치호매머드, 익룡 및 수장룡, 심지어 모사사우루스나 디메트로돈같은 비(非)공룡 고생물들이 나온 것과는 대비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