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의 등장인물 |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max(40%, 5em);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대한제국 ] {{{#!wiki style="margin: -5px -1px" | <colbgcolor=#f5f5f5,#2d2f34><colcolor=#212529,#e0e0e0> 군부 | <colbgcolor=#fff,#1c1d1f>김시혁 · 김시진 · 김석중 · 여운형 · 이응준 · 엄복동 · 조동윤 | ||
| 황실 | 강종 · 의친왕 | |||
| 기타 | 이승만 · 박두영 |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max(40%, 5em);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국외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 <colbgcolor=#f5f5f5,#2d2f34><colcolor=#212529,#e0e0e0> 러시아 제국 | <colbgcolor=#fff,#1c1d1f>니콜라이 2세 ·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로마노프 |
| 소련 | 알렉세이 브루실로프 | |||
| 프랑스 | 페르디낭 포슈 | |||
| 독일 | 에리히 루덴도르프 · 알렉산더 폰 린징겐 | |||
| 대영제국 | 더글러스 헤이그 | |||
| 미국 | 존 조지프 퍼싱 · 우드로 윌슨 | }}}}}}}}}}}} |
1. 개요
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의 등장인물.원 역사의 자전거 선수이자 자전거 절도범인 엄복동에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다.
2. 작중 행적
극동 전쟁 종전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대한제국과 일본 제국 관계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만주에 한일 합작회사가 설립되는 등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종 기업들이 홍보 및 투자 개념으로 자전거 대회를 후원하였고, 그렇게 대중에게 인기를 끌던 자전거 대회에서 엄복동은 여러 번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양국의 사이가 다시 냉각되면서 자전거 대회 또한 개최가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생계가 팍팍해진 그는 자전거 도둑질에 손을 댔고, 급기야는 아예 전문 털이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도 있듯, 엄복등은 절도 행각으로 경찰서도 여러 번 들락거렸지만 과거에 떨친 유명세 덕분에 큰 처벌은 받지 않고 대개 훈방 조치되었다. 그렇게 도둑질을 이어가던 와중에 하필이면 대한제국군 강습보병대 장교 지청천의 자전거를 훔치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문제는 작중 사회에서 쌀집 자전거를 비롯한 일반인용 자전거조차도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 비유하자면 승용차에 대응하는 비싼 물건인데, 지청천의 자전거는 그러한 공산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물건이었다는 점이다. 강습보병대에서 사용하는 자전거가 고가품 중에서도 고가인 이유는 그 자전거가 군마를 대신할 기동 수단으로 도입한 장비인데, 한국의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타이어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부품이 수입산으로 이루어진 특별 주문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물건을 함부로 건드린 대가로 그는 이번만큼은 피할 방법 없이 감옥으로 직행해야 했지만, 지청천의 자비로운 제안-감옥에서 오래 썩기 VS 대전쟁에 노무자로 참전하여 죄를 탕감 받기-을 듣고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하였다.
그렇게 자전거 노무단원으로서 대한제국 러시아 원정군에 합류한 엄복동은 고되지만 무난한 일상을 보냈다. 조국으로 돌아가면 마련한 목돈으로 자전거포를 차리겠다는 꿈을 꾸던 그는 노무단이 노보폴린스크로 향하던 어느 날, 다시 한번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군의 보급선을 노린 독일군 기병대의 대대적인 습격을 받아 소수의 경비대는 전멸하고 노무단 또한 궤멸하는 참사를 겪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여러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을 십분 발휘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단원 두 명과 독일군의 칼날을 피하는데 성공했고, 그 와중에 엄복동과 똑같이 독일군에 쫓기던 노무단장 의친왕과 그의 시종무관 이응준과 조우하였다. 황자에게 노보폴린스크까지 그를 안전하게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엄복동 일행은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고, 인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운 임무에 나섰다.
구사일생 끝에 마침내 독일군의 추격을 뿌리치고 목적지에 도착한 엄복동과 친구들은 의친왕이 노보폴린스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호위하고, 노보폴린스크 방면 전투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한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엄복동의 친구 두 명이 각각 최근에 대한제국이 영토로 편입한 남만주에서 자원한 만주족과 한족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국가 입장에서 사회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민족 갈등 문제를 어느 정도 봉합할 수 있는 좋은 선전용 소재가 되었다.
동부전선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한 한국군이 철수할 무렵, 엄복동은 지청천에게 '귀국하면 도둑질은 그만두고 의친왕께 받은 은사금으로 가게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마음 속 한편에는 노무단 동료들을 무참하게 죽인 독일군에 복수하고 싶다는 열망이 잠재하고 있었다. 결국 협상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대한제국 정부가 서부전선 파병을 결정하자, 그는 가게는 미뤄두고 전차병으로 자원하여 본격적으로 군문에 들어섰다. 훈련을 마친 그는 제1근위기병사단 소속 참교가 되어 신입 참위 이범석을 소대장으로 모시게 되었다.
아미앵을 노리는 독일군의 루덴도르프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신속대응부대에 차출된 엄복동은 독일군이 아미앵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빌레르-브르토뇌 방어선에 배치되었다. 그가 속한 부대는 이 작은 마을을 공격하는데 정신이 팔려있던 독일군의 배후를 성공적으로 차단했고, 이후 연대 지휘부를 점령하여 단대호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들어있는 전술지도를 노획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훈을 쌓은 끝에 부교로 진급했다. 종전을 앞둔 시점에서 협상국 지도부는 독일인들에게 패전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협상국의 깃발을 독일 본토에 휘날리게 만드려는 계획에 세웠다. 그 임무를 수행할 특임대에 배속된 엄복동은 지휘관 안무와 직속상관 이범석, 그리고 김홍일같은 전도유망한 사람들과 함께 말메디, 아헨, 쾰른을 차례대로 점령하여 협상국과 독일 사이에 휴전이 타결되기 전에 독일 본토에 협상국의 깃발을 꽂는데 성공하였다.
종전 이후 동료들의 복수를 이룬 엄복동은 본래 품었던 꿈인 자전거포 개점을 이루고자 전역을 신청했으나, 상부는 시급한 상황에 훌륭한 전차병을 놓칠 수 없다는 이유로 그의 요청을 반려하였다. 전역은 커녕 오히려 정교로 진급을 당해버렸으니 그는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군생활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한때 자전거 대회 선수였던 엄복동은 또다시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강종이 한양에 운집한 폭도(=충성스러운 신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1919년 2월 27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촉발된 3월 혁명이었다. 혁명파가 근황파를 제압하기 위해 제1(근위)기병사단이 투입했을 때 그는 김홍일, 이범석과 함께 선봉에 섰고, 그가 조종하는 전차가 중랑천을 넘어 마침내 경복궁에 도달하여 국민을 학살한 반동 세력의 패배에 마침표를 찍었다.
3. 평가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처럼 소설 속에서도 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다가 자전거 도둑으로 전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김시혁이라는 존재가 일으킨 나비 효과로 인해 바뀌게 된 역사는 그의 운명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제1차 세계대전에 노무자로 사실상 끌려갔다가 황족의 목숨을 보위한 공로로 훈장을 받고, 이후 군문에 들어 전차병으로서 공훈을 쌓으면서 명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물론 실제 인물 또한 자전거 대회에서 식민지인으로서 식민지배자들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면서 본인이 영광을 얻은 것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하지만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자전거 도둑질로 자신이 일구어낸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고, 명예는 물론이고 자산도 모두 탕진하여 떠돌이 인생으로 떨어진 끝에 야산에서 공습에 휘말리면서 어이 없는 최후를 당하고 말았다. 이러한 행적에 비하면 비록 소설 속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가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을 이루어 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동부전선에서는 노무자로서 종군하여 훈장을 수훈하고, 서부전선에서는 아예 입대하여 전차병으로서 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신민이 시민으로 담금질되는 혁명의 순간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이 재현하기 어려운 역사적 기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