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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21:36:54

크리스마스 캐럴(소설)

에비니저 스크루지에서 넘어옴
크리스마스 캐럴 (1843)
A Christmas Carol
<nopad> 파일:Charles_Dickens-A_Christmas_Carol-Cloth-First_Edition_1843.jpg
원제 A Christmas Carol. In Prose. Being a Ghost Story of Christmas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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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소설
작가 찰스 디킨스
삽화가 존 리치
언어 영어
출판년도 1843년 12월 19일
출판사 채프먼 앤 홀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4. 미디어믹스
4.1. 영화
4.1.1. 스크루지 (1970)4.1.2. 크리스마스 캐롤: 더 뮤지컬(2004)4.1.3. 크리스마스 캐롤 (2009)4.1.4. 크리스마스 스피릿
4.2. 뮤지컬
4.2.1. 크리스마스 캐롤(2003)4.2.2. 크리스마스 캐롤 (2023)4.2.3. 스크루지 (2023)
5. 영향력
5.1.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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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성탄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초판 6천부가 단 하루만에 매진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이미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와 명성을 얻고 있던 찰스 디킨스는 또다시 이 작품으로 이름을 떨치며 영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았다.

본래 다섯 권의 '크리스마스 책' 중 하나로, 디킨스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단 몇주만에 완성시킨 첫번째 작품이다. 이후 디킨스는 잡지의 크리스마스 부록으로 해마다 크리스마스 소재의 중, 단편들을 발표했고 인기를 끌었지만 무엇도 이 작품에 필적하진 못했다.

권선징악적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 산업화의 새로운 물결이 불던 출간 당시에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라는 비난과 함께 비평가들 사이에선 분분한 논란을 일으켰지만 누구나 명쾌하게 작가의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고, 알기 쉽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2. 특징

영국에서 마음씨 고약하고 돈밖에 좋아하는 게 없는 천하의 구두쇠이며 열악한 작업 환경임에도 성실하고 즐겁게 일하는 부하를 구박하는 에비니저 스크루지 영감이,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 전 죽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제이콥 말리 유령의 방문과 함께 3명의 크리스마스의 영혼들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개과천선해 구원을 받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개인의 영적 구원뿐만이 아니라 당시 산업혁명과 함께 희미해지는 크리스마스 전통을 되살리게 했고,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주었으며 하류층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찰스 디킨스의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한편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스크루지는 구두쇠의 대명사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찰스 디킨스의 재치 있는 만담은 이 소설의 매력요소인데, 특히 출판 당시의 미국에 대하여 작게나마 은근히 까는 풍자용 장면들에서 주로 드러나는 편이다.[1][2] 죽은 친구 말리의 유령이 찾아온 다음, 잠에 들었더니 시간으로 다음날 아침인데 바깥이 어두운 것을 보고 놀라 시계를 봐도 시간상으로 대낮이어야 하는데 이를 곰곰히 생각하는 부분에 이런 묘사가 나온다.
The idea being an alarming one, he scrambled out of bed, and groped his way to the window. He was obliged to rub the frost off with the sleeve of his dressing-gown before he could see anything; and could see very little then. All he could make out was, that it was still very foggy and extremely cold, and that there was no noise of people running to and fro, and making a great stir, as there unquestionably would have been if night had beaten off bright day, and taken possession of the world. This was a great relief, because "Three days after sight of this First of Exchange pay to Mr. Ebenezer Scrooge or his order," and so forth, would have become a mere United States security if there were no days to count by.[3]

그는 불안한 생각에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으로 향했다. 잠옷 소매로 성에를 닦아내어야만 그제서야 뭔가를 볼 수 있었고, 그나마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개가 여전히 짙다는 것, 날씨가 지독하게 춥다는 것 그리고 밤이 낮을 물리치고 온 세상을 지배했다면 으레 일어났어야 할 소동은 없었다는 것만을 알아챌 수 있을 따름이었다. 만일 낮이 몇 번 올지 더 이상 셀 수 없게 되었다면 '에비니저 스크루지 씨 혹은 그 지시인에게 사흘 후에 지급될 환어음의 제1권[4]' 따위는 그저 미국 유가증권이나 다름없는 휴지 쪼가리가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라는 걱정이나 하고 있던 참에, 대단한 안도감이 몰려왔다.[5]

미국 유가증권을 간접적으로 디스하면서, 한편으로는 해가 안 뜨는 전세계적 재앙이 왔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며칠 뒤에 받아야 할 돈을 못 받는거나 걱정하는 둥 목숨보다 돈을 더 중요시할 만큼 스크루지가 구두쇠적 기질이 심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유머.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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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엄청난 갑부 사업가[7]이자 끔찍한 구두쇠로[8][9][10][11], '스크루지와 말리 상회' 의 사장.[12] 외모와 성격 묘사가 매우 끔찍하다.
스크루지! 언제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남 등쳐먹기 좋아하고, 교활하고, 악랄하고, 치사하고, 탐욕스럽고, 추잡한 늙은이! 무정하고 냉정하기로는 쇠망치로 두들겨 대도 불똥 하나 튀기지 않을 부싯돌 같고, 음험하고, 제 생각만 하기로 치자면 꽉 다문 굴 껍데기 같다. 내면에 들어앉은 냉혹함 탓에 스크루지의 생김새는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날카롭게 굽은 매부리코, 쭈글쭈글 우그러든 뺨, 뻣뻣한 걸음걸이, 벌겋게 충혈된 눈과 푸르뎅뎅하고 얄팍한 입술, 거기에다 심술궂게 앙알거리는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중략)
외부의 온기나 냉기는 스크루지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도 스크루지를 따뜻하게 할 수 없었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스크루지를 떨게 할 수 없었다. 쌩쌩 휘몰아치는 바람도 스크루지보다 매서울 수 없었고,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리는 눈도 스크루지의 집념에는 댈 것이 못 되었으며, 퍼붓는 장대비도 스크루지보다 집요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지독한 날씨라도 스크루지에게는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소나기눈보라우박이나 진눈깨비 따위는 오직 한 가지 점에서만 스크루지를 이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가끔씩 선심 쓰듯 '후하게 내려 줄 때'도 있지만 스크루지는 절대로 그러는 법이 없다는 것, 바로 그 점이었다.
길거리에서 스크루지를 붙잡고서 반갑게 "스크루지 씨, 어떻게 지내세요? 언제 한 번 저희 집에 놀러 오세요."이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지들도 스크루지에게는 땡전 한푼 구걸하지 않았고, 아이들도 스크루지에게는 몇 시냐고 묻지 않았으며, 남자든 여자든 평생 단 한번이라도 스크루지에게는 길을 묻는 법이 없었다. 맹인의 안내견조차도 스크루지를 알아보는지, 멀리서 스크루지가 다가오는 것을 보면 주인을 문간이나 후미진 골목길로 끌고 들어가서,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꼬리를 흔들어 댔다.
"앞 못 보는 주인님! 악마의 눈을 달고 다니느니 차라리 눈이 없는 편이 나아요."
평생을 돈만을 위해 살아왔기에 결혼도 하지 않았고, 따라서 직계 가족은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가족도 있었고, 책을 좋아하는 순하고 착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은 좋은 편이 아니었으며, 스크루지의 부모는 어린 아들 에비니저 스크루지에게 정을 별로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을 핑계로 고아원이 있는 먼 지역의 학교로 보내놓고 연락도 한 번 안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가난하다고 외톨이가 된 그는 그 때부터 돈을 최우선으로 삼고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 후 어린나이에 취업한 스크루지는 그래도 젊은 청년 시절까지는 나름대로 인간미가 있었는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연인도 있었다. 하지만 점점 냉혹하게 변해가는 스크루지에게 질려서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후로는 쭉 독신으로 살아왔다.[13][14] 알고 지내는 피붙이라고는 일찍 죽은 누이동생 팸의 아들인 프레드 뿐이다. 이 동생 팸 만큼은 그래도 스크루지와 사이가 좋았다. 그 어린 동생이 오빠를 보겠다고 멀리 떨어진 고아원까지 여러 번 찾아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크루지도 여동생 팸에게는 가족의 사랑을 느꼈으나, 워낙 가난하게 자라와서 몸이 허약했던 팸은 남편과 프레드를 낳고 몇 년 뒤 죽어버렸다. 친구 말리의 죽음에도 울지 않던 스크루지가 팸의 관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여 주변사람들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팸의 죽음이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한 스크루지는 이후 더욱 악랄한 구두쇠가 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날, 7년 전에 죽은 친구 말리의 유령이 방문하여 사후 세계에서는 자신처럼 쇠사슬에 얽매여 끝없는 여정을 보낸다고 경고하고, 하얀 머리를 한 작은 요정과 같이 생긴 '과거의 유령', 거구의 마음씨 좋은 털보 아저씨의 형상을 한 '현재의 유령', 그리고 긴 겉옷 안에 어둠만 보이고 말 한 마디 없이 손짓만 하는 '미래의 유령'이 차례차례 나타나 스크루지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미래의 유령에 의해, 그가 죽은 후 고용인들이 그의 소지품들을 훔쳐 팔아먹으며 낄낄대는 걸 보고 누가 죽고 나서도 저런 취급을 받냐고 하다가 자신임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그들로 인해 개과천선한 스크루지는 그 인간미 없고 구두쇠 같은 성격을 갖다 버리게 된다.[15] 그렇게 개심한 스크루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면[16] 임종을 지켜주는 이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났던 기존의 미래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의미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고 죽은 뒤에도 추모를 받을 듯하다.

한국에서는 종종 에비니저 스크루지도 본성은 나쁘지 않았으나 자녀에게 관심도 없는 부모와 가난한 환경으로 인하여 구두쇠가 된 불쌍한 인물이라는 평을 한다. 그러나 후술할 가난한 밥 크래칫의 이야기에서 보듯 영미권에서는 가난이 사람을 불량하게 만든다는 낙인이 약하며, 그저 다른 가난한 사람과 달리 잘못된 책임감과 성격을 가져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구두쇠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구두쇠가 된 것이며, 개인의 결단과 변화로 인해 스크루지가 개과천선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도덕적 각성과 변화 가능성이 스크루지의 구원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의 조 가저리, '어려운 시절'의 스티븐 블랙풀처럼 가난하며 선량한 사람을 많이 등장시킨 찰스 디킨스의 성향으로 보면 어려운 환경이 있어도 결국은 자신의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는 영미권의 정서에 기반하여 이 작품이 쓰인 것이다. 환경, 특히 유교적 정서로 부모의 역할을 매우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부모가 안 중요하다는 말이냐며 반발이 있을 수 있는 해석[17]이다. 이는 타당한 의견이지만 디킨스의 시대에서는 산업화가 일찍 되었다보니 노동 계급[18]의 어려움을 돌봐주려는 정서와 그 돌봄에 관심을 가질 증거로 어려워도 인품을 잃지 않는 사람을 강조하기 위한 디킨스 자신의 예술적 의도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크루지가 유일하게 바로 밑에 두고 부리는 부하 직원으로, 착하고 긍정적이지만 아이가 일곱이나 되는데다 매우 가난하다. 주 원인은 부양 가족도 많은데다가 스크루지가 주는 봉급이 매우 짜기 때문. 1주일에 15실링밖에 받지 못한다. 한겨울에도 일하는 중에 난로에 석탄을 넣지 못하고 스크루지의 눈치를 보는 장면을 보면 그가 얼마나 팍팍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알 수 있다. 자식들 중 소아마비를 앓는 아들 팀 때문에 걱정이 많다. 현재의 유령과 현재를 볼 때, 아들 중 장남이 취직하여 1주일에 7실링 6펜스를 받게 되었다고 축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말에서 스크루지가 봉급을 2배로 올려주어 살림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19] 덤으로 미래의 유령과 함께 본 미래에서 팀은 그 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다만, 스크루지가 개심한 이후로는 봅을 신경써주게 되면서 팀도 잘 돌봐주었다고 하며[20], 대부분의 판본에서 바뀐 미래에서는 팀은 죽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스크루지의 조카로, 여동생 팸의 아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지만, 스크루지는 구두쇠 근성이 부족하다며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항상 쌀쌀맞게 대한다.[21] 과거의 유령과 함께 여동생을 다시 본 스크루지는 자신에게 항상 상냥했던 여동생을 떠올리며 그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을 후회한다. 현재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면서 스크루지를 살짝 디스하는 장면이 있지만, 곧바로 스크루지를 위해 건배를 하는 등, 스크루지를 잘 따르고 늘 가깝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렇게 쌀쌀맞은 외삼촌인데도 효심이 참 지극한 셈. 프레드의 아버지 얘기가 딱히 없는 걸 보면 아버지도 일찍 잃어 스크루지가 그래도 유일한 혈육이라 그럴 가능성도 있다.[22] 아내가 있지만 자식은 아직 없는 모양이다. 결말에서는 유령들을 만나고 뉘우친 뒤 조카와 화해하기로 결심한 스크루지의 방문을 받고[23] 기쁘게 반기며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으로, 스크루지의 동업자이자 친구. 스크루지 못지 않은 구두쇠였던 것으로 보이며[24], 회사 이름은 그와 스크루지의 이름을 딴 것. 우정은 어지간히 돈독했던 모양으로, 스크루지는 말리가 죽은 지 7년이나 지났음에도 회사 이름을 변경하지 않았다.[25] 그에게 친구란 스크루지뿐이었으며, 달리 가족도 없었는지 유언 집행인이자 유산 관리인이자 상속인이자 장례 주관자가 된 것도 모두 스크루지였다는 언급이 있다.[26] 구두쇠로 죽은 탓에 탐욕의 사슬을 몸에 감고[27] 세상을 방황하는 벌을 받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28] 스크루지에게 찾아와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보내 사후세계에 대한 경고를 한다.[29] 이제라도 뉘우치고 자기 같은 운명을 피하라는 것. 생각해보면 이쪽도 은근 눈물나는 우정이다.[30] 여담으로 말리 말고도 많은 부자들, 졸부들,구두쇠들이 죽어서 같은 신세가 되어 괴로워하는데 그 중에는 스크루지도 잘 아는 이들도 있었다. 그 유령들은 2004년 상영된 극장판에서 스크루지를 압박해준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중성적인 외양에 흰 옷을 입고 날아다니며, 천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등장한다. 촛불처럼 머리 끝에 불을 밝히고 있다.[31] 스크루지의 과거로 들어가, 사랑받지 못하고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그래도 한때 순수했던 젊은 시절과, 돈만 밝히는 수전노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세 유령들 중에서는 제일 친절한 유령.
유쾌한 거인의 형상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신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긴 초록색 옷을 입고,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으며 관대한 마음을 상징하는 잔칫상과 함께 등장한다. 허리에는 '땅에 평화와 만민에게 선의(peace on earth, good will toward men, 루카복음 2:14절의 당시 사용되던 영문 성서의 번역이다)'를 상징하는 빈 칼집을 차고 있고, 머리엔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있다. 산타 클로스와 예수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 현재의 유령이니 말그대로 지금 이 시간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와 그의 직원 크레칫 가족의 크리스마스 날을 스크루지에게 보여준다. 그를 성령이라고 생각한 스크루지는 빵집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오븐에 요리해 먹는 것을 보며[32] 이를 비판하자 자신들은 지상의 예복 입은 자들[33]은 자기를 안다고 하지만 자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말하고[34] 자기를 탓하지 말고 그들을 탓하라고 알려준다.[35] 그러곤 가난하지만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하류층들을 가르키며 저들이야 말로 날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크래칫 가에서 막내아이 작은 팀이 미래에 살수 있을 건지 스크루지의 질문에 미래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죽게 될것이며[36] 초반의 스크루지가 자선사업가에게 했던 "죽으라면 죽으라지 과잉 인구로 골머리를 앓는 이 사회에 큰 도움이 되겠군."이라는 말을 똑같이 돌려주며 스크루지로 하여금 참회하게 한다.[37] 단 하루 동안 사는 유령으로 스크루지와 다니는 동안 머리카락이 금세 하얗게 세어 있었으며, 유령님의 수명은 아주 짧냐는 물음에 오늘 밤으로 끝나버린다고 답한 뒤 자정이 되자마자 사라진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딱 하루만 존재할 수 있으므로[38] 사라지기 전에 자기 옷에 붙어있던 삐쩍 마른 두 아이를 보여준다. 이름은 각각 소년은 '무지(Ignorance)’, 소녀는 ‘결핍(Want)’이라고 하며, 이들은 멸망을 부르니 주의하라고 이른다. 스크루지는 이런 참혹한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이렇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냐고 묻지만, 유령은 스크루지가 초반에 했던 감옥과 구빈원에 대한 망언을 그대로 되돌려 준다
세 유령들중 유일하게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그림 리퍼를 연상시키는 모습에[40][41]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무척 음산하며 상당히 으스스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섬뜩한 기분이 드는 데다 대사는 전혀 없으며 오직 손짓으로만 스크루지를 인도한다. 그냥 진짜로 저승사자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앞의 두 유령을 만나 약간 개심의 실마리를 얻은 스크루지는 그를 만나자 "지금까지 만난 유령 중 당신이 제일 무섭지만 그래도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이에 미래의 유령은 조용히 스크루지를 데려가 그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경우 맞게 될 비참한 미래[42]를 보여주고 두 번째로 개심할 경우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에게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앞으로는 개심하고 달라질 것입니다."고 유령을 붙잡고 울다가[43] 일하는 청년이 "사장님! 일어나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세 크리스마스의 유령들 중 유일하게 말 한 마디 없는데다[44][45] 스크루지도 '내가 만난 유령 중 당신이 제일 무섭다'고 할 만큼 그 포스 또한 무시무시하다 보니 나이 어린 독자들 중에는 이 유령을 빌런처럼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사실 이 유령은 생긴 게 좀 무서워서 그렇지, 막판 불행하게 사망했을 스크루지에게 운명을 보여주는 임무를 충실히 한 것뿐이다. 스크루지가 울부짖자 손을 떠는 장면이 있는 등, 자비심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무엇보다도 클라이맥스에서 스크루지의 개심에 결정타를 날려준 가장 중요한 역할이 이 미래의 유령이었던 만큼, 사실 스크루지가 제일 고마워해야 할 유령. 이후 이 유령은 스크루지의 개심한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현재의 유령의 로브 안에 있다 유령이 스크루지에게 보여준 아이들로 현재의 유령은 이 둘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기아에 허덕이며 매우 앙상하게 생겨 스크루지는 그들의 삐져나온 손가락이 무슨 짐승 발톱으로 착각 했을 정도다. 2009년에 제작된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의 캐럴에는 무지는 강도로 성장하여 감옥에 가고 결핍은 정신병자로 성장하여[46] 정신병원에 끌려가면서 평소 스크루지가 빈민들에게 하던 폭언을 그대로 읇으면서 스크루지를 조롱한다.

4. 미디어믹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보니 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영화, 뮤지컬,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이 많다. 무대 공연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전세계 곳곳에서 앞다투어 올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 영화

4.1.1. 스크루지 (1970)



알버트 피니가 스크루지, 알렉 기네스가 친구 말리, 케네스 모어가 현재의 유령 등을 맡았다.

4.1.2. 크리스마스 캐롤: 더 뮤지컬(2004)


4.1.3. 크리스마스 캐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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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크리스마스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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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뮤지컬

4.2.1. 크리스마스 캐롤(2003)

서울뮤지컬단에서 창작해서 2003년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토월극장에서 초연했다.

과거의 유령을 물리치자(?) 현재의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를 데려가는 장면에서 1부가 끝나고 현재의 유령과 스크루지가 봅의 식구들이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모습을 보는 장면부터 2부를 시작한다.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소소한 각색이 있다.
먼저, 스크루지의 누이동생이 누나로 바뀌었다.[48]
그리고 스크루지와 현재의 유령이 봅의 집 안을 지켜볼 때 취직해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는 첫째 피터가 미성년인 둘째로 바뀌고 대신 마사가 첫째이고 다른 도시의 공장에 취직했다가 크리스마스를 식구들과 지내려고 잠깐 들린 상태였다.

가족뮤지컬인데, 말레의 유령이 등장하는 장면은 아이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기괴하게 묘사하고, 팀이 죽은 뒤에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에도 상당히 슬프게 묘사한다.[49]

아이들 중에 유일하게 자기 노래가 있는 막내아들 팀은 여자아이가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50]

원작 소설에선 봅의 집안이 일곱 식구라고 나오고, 뮤지컬 넘버에는 피터, 마사, 벨린다, 팀 네 아이가 나오는데, 막상 공연할 때에는 온갖 아역배우를 끼워넣어 봅의 자녀가 일곱 명(!)이 나온 적도 있다.

4.2.2. 크리스마스 캐롤 (2023)


4.2.3. 스크루지 (2023)


5. 영향력

유명 작가 찰스 디킨스가 쓴 것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사실상 현대에 받아들여지는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를 정립한 책이다. 그 영항력 때문에 현대에는 찰스 디킨스를 크리스마스의 창조자라고 부른다.

사실 크리스마스가 항상 지금처럼 인기 있는 기념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중세 시대에만 해도 크리스마스는 상당히 널리 퍼져 있었지만, 찰스 디킨스가 살던 즈음인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와서는 시골에서 소소하게 기리는 정도로 몰락했었다.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사람들이 기념일이나 축제에는 관심이 점점 사라져 사회가 삭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삭막하게 살면서 돈과 일에만 집착하는 풍조를 비판했고, 동시에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일깨워 줌으로서 성공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부활시켰다.

또한 이 시대에는 부유층과 중산층은 재산을 증식하는 데 열중하였고 서민층은 금전적 문제에 시달리면서 명절을 기념하고 가족끼리 모일 기회도 거의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디킨스는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데에는 많은 부가 필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덕분에 많은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모여 왁자지껄하게 지내고 힘든 하루하루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에 찰스 디킨스의 영향이 당시 얼마나 컸냐면, 디킨스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영국의 아이들이 "이제 크리스마스는 없는 건가요?"라고 물어봤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그만큼 당시에는 크리스마스 = 디킨스의 업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이 작품은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부활시킨 것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의미조차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전까지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가 더 강했으며 사회 단위로 기념하는 일이 많았었다. 하지만 디킨스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는 사회보다는 가족 중심의 기념일로, 상류층이나 종교 관련 기념일보다는 모두가 같이 즐기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날로 바뀌었다.[51]

그렇게 부활한 크리스마스는 사그라들지 않은 채 현재까지 내려와, 현대에 (특히 서양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짓는 것은 대부분 이 때 정립된 것이 많다. '모두가 즐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든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것, 문가에 와서 노래를 부르는 캐롤 합창단,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 크리스마스 파티, 크리스마스 트리 모두 이 시대에 정립된 이미지다. 심지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조차 크리스마스 캐럴로 인해 유행하게 된 것이니 말 다 했다.

그 외에 언어적으로 끼친 영향도 다양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인 '스크루지'는 구두쇠의 대명사가 되어 현재에 이르러서는 구두쇠를 뜻하는 일반적인 표현이 되었다. 오죽하면 이 작품의 제목을 크리스마스 캐럴이 아니라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식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또한 스크루지의 말버릇인 "Bah Humbug!"는 부정적인 심정을 나타내는 감탄사로서 영어에서 쓰이곤 한다. 한국에서는 '짠돌이 통신사'라는 뜻으로 SK텔레콤을 일명 '스크루지 텔레콤'이라고 비아냥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크루지는 sc로 시작하고 SK텔레콤은 SK로 시작해서 철자는 다르지만.

각 교회나 성당에서 성탄절 즈음에 진행하던 주일학교 성탄 예술제 때 연극으로 자주 써먹던 작품 중 하나다. 내용이 꽤나 교훈적인데다 지나치게 종교적이지도 않고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그렇다. 연극으로 자주 활용되는 다른 이야기로는 마리아의 예수 잉태부터 아기예수가 탄생하기까지의 일화 등이 있다.

5.1. 대중매체

사회적 영향이 워낙 강한 작품이다보니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며 기승전결 구조가 깔끔한 덕에 패러디도 다양하다.


[1] 사실 찰스 디킨스는 미국에서 자기 소설의 해적판이 유난히 판을 쳤던 것도 있고 하다 보니 미국을 좋지 않게 봤다고 한다.[2] 1차 대전으로 영국의 GDP를 제치기 전까지 미국은 구대륙에게 근본없는 신흥 졸부 내지는 유럽 흉내쟁이 국가로 천대받는 측면이 있었다. 실제로 미국 남부 농장주들이 체면치레를 위해 몰락한 유럽의 귀족들과 결혼하는 게 유행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시기 미국도 남유럽이나 동유럽권 이민자들을 깔보았다.[3]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원문에서 발췌.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되어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4] 무역 실무에서 환어음을 비롯한 각종 서류는 분실에 대비하여 2부를 제작하고, 그 2권을 각각 다른 루트로 발송한다. 즉 그냥 어음 한장이란 소리.[5] 계몽사 세계명작 전집에서 번역은 그냥 미국 유가증권 같은 쓰레기가 되어버릴 것이라는 말에 번역자 각주로 당시 미국 증권은 형편없던 값어치였던 듯 하다라고 설명한다.[6] 스크루지는 "쥐어짜다"라는 뜻을 가진 옛날 은어다.[7] 본인 자리를 판본에 따라서는 회계실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말리와 함께 운영하던 상회 이름을 '스크루지 & 말리 회계 사무소'로 번역하기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본업은 회계사일 가능성이 높다. 작중에선 스크루지의 사업을 "counting house"라고 불렀는데, 이건 회계사무소를 뜻하는 옛말이다. 정확한 직종은 불명인게, 스크루지에게 빚을 진 사람이 있다는 언급이 있어 금융업에 종사한다 생각할수도 있지만, 당시 런던에선 금융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업들도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래를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도 스크루지가 런던의 상인들과 증권 거래소에서도 잘 알려저 있다는 언급이 있으니 그쪽 일을 하는것 일수도 있다. 거기다 스크루지가 젊었을때 견습 생활을 했던 페지윅 사장은 상인이었다.[8] 도입부의 기부금 모집자와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생필품이 부족하면 감옥이나 구빈원에 가라고 해! (스크루지)" "구빈원에 가도 자리가 없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끔찍한 곳에 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거요. (기부금 모집자)" "그러신가. 그럼 차라리 죽는게 낫군. 과잉 인구로 골머리를 앓는 이 사회에 큰 도움이 되겠구만! (스크루지)" 여기서 보여주는 것은 스크루지의 냉혹한 모습, 당시 영국 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 사회 복지에 반대하는 자본가 계층에 대한 비판 등이다.[9] 구빈원이 끔찍한 장소라는 것은 당시 영국의 구빈법은 가난을 개인의 죄악으로 인식하였고 일종의 나라가 베푸는 자선 사업적 성향을 띄었기 때문이다. 구빈원의 시설이 좋으면 빈민들이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안주할 생각만 할 테니, 일부러 시설을 열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풍조가 있어 구빈원의 시설은 수용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악했다. 또한 구빈원을 이용한 경력은 현대의 범죄 경력이 있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져 직장을 구하는데 지장을 줘 자선가의 대사처럼 구빈원을 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게 나은 배경이 있다. 비슷하게 작가의 다른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좀 더 자세히 나오는데, 당시 구빈원에 신세를 지는 사람들은 구빈원 관리자에게 학대와 멸시를 받는등 매우 안 좋은 취급을 받는걸로 나온다.[10] 참고로 구빈원이 이런 끔찍한 환경인것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구빈원의 시초는 13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중세 흑사병때 인구가 줄자 국가가 노동자의 이동을 제한하여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 한것이 그 시초다. 이때부터 정부에게 빈곤층을 지원하는 임무가 생기게 되었는데, 이는 181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신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기술이 노동자들을 대체하기 시작하고, 연이은 흉작때문에 또 다시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게 되고, 이 때문에 기존에 있던 구빈원으론 지속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1834년에 빈민법 개정법이 통과되는데, 목적은 사람들이 구빈원을 남용하는것을 막기 위해서였으나, 서술한 부작용들이 있었다.[11] 스크루지가 개심 이후 봅의 월급을 2배로 올려주겠다고 했을때 봅이 '이제는 드디어 미쳤군!' 이라 생각할 정도다. 안그러던 양반이 그런다니 이상한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12] 말버릇이 "Bah, Humbug!"인데 의미는 "웃기고 앉았네.", "...는 얼어죽을!", "...는 개뿔!"이라는 뜻으로 빈정대는 말이다. 예를 들어 직원이던 봅 크래칫이 "사장님,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요!"라고 인삿말을 하자. 스크루지가 "Bah, Humbug!" 즉, "즐거운 성탄절은 얼어죽을!"이란 의미다.[13] 판본에 따라서는 개심한 뒤 그 연인에게 찾아가서 용서를 비는 내용도 있다. 물론 해피엔딩 형태라면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던 연인의 자녀는 본인의 자녀.[14] 그러나 대부분의 판본에서는 이 여인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였고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인생을 살며 가족도 없이 사는 그를 딱하게 여기면서도 비웃는다.[15] 자신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나서 개과천선하는 구두쇠 스토리는 동서고금에 은근히 있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죽음 현저성"(MS; mortality salience)이 높을수록 개인은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며, 이를 스크루지 효과(Scrooge effect)라고 부른다고 한다.[16] 도입부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기부금을 모금하러 왔던 자선가를 차갑게 쫓아냈다가, 꿈에서 깬 다음 날 길거리에서 그를 다시 보고는 반갑게 인사하며 지난번의 무례를 사과하고, 그에게 귓속말을 하자 자선가가 깜짝 놀라며 "그런 많은 돈을 기부하시겠다니, 정말입니까?"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17] 부모의 사랑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사회나 다른 어른의 도움도 서양에서는 가능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도 부모가 거의 자식을 소유물 수준으로 여기면 비판 여론이 있지만, 못된 부모 밑에서도 그것을 이겨내서 성공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관념이 더 강한 편이다. 영국과 유사한 문화를 가지지만 이민자에 익숙한 미국이라면 일부 계층에서 동북아시아계 이민자를 두고 부모가 자식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 인격마저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편견까지 있다. 그래서 교과서적으로 '영미권의 문화는 자식의 자립성을 중시한다'고 할 정도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이 소설을 썼던 찰스 디킨스인데, 아버지가 감옥에 가고 경제관념도 부족한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인부터 12살부터 장시간 노동을 하는 식으로 꽤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힘든 환경에서도 꿋꿋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묘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모든 영미권 사람들이 부모의 탓이 아닌 스스로의 잘못에만 있다는 편견을 가지니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18] 영국이 계급이 나뉘었다는 말은 이렇게 자기 개성이 강하고 스스로를 '계급'의 정체성으로 묶는 경향 때문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산업화의 오랜 역사에 따른 노동 운동과 세계 대전으로 신분의 위계가 흐트러진 사건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상류층보다 영국에서는 노동 계급이 더 도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상류층은 다소 건방지다는 인식을 갖는 계층까지 존재하며, 성공한 전문직이라도 자신의 뿌리를 노동 계급으로 과장하는 경향까지 있다.[19] 15실링은 박봉이지만, 동시기를 다룬 소설에서 주당 '32실링 6펜스'가 아찔한 액수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 보면 30실링 받게 되어 먹고 살만할 듯하다. 물론 가족이 7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이걸로도 충분할지는 살짝 의문이지만 말이다.[20] 스크루지가 아예 팀의 양육을 책임지고 돌본다는 내용이다. 양자나 대자로 삼았다고 나오기도 한다.[21] 왜 저한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냐는 조카의 항변에 스크루지가 결혼 얘기를 들먹이는데, 이 때 스크루지가 프레드와 결혼할 여자를 가난하고 근본없다고 비하하자 대판 싸운 듯 하다.[22] 현시창스러운 패러디물에서는 "어차피 삼촌 죽으면 유산은 다 자기 거라서."라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일단 원작 기준 공식 설정은 (다른 혈육이 없어서든 그냥 성격이 착해서든 간에) 아무튼 외삼촌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23] 유령들을 만나기 전에 크리스마스에 초대했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쌀쌀맞게 초대를 거절했었다. 그래서 프레드는 스크루지가 방문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24] 스크루지와 나눈 대화에 의하면 심지어 자선마저도 사업으로 이용했다는 고백을 한다.[25] 다만 일부 판본에서는 스크루지가 말리 사망 이후에 상호명이랑 회사 내 간판 떼내는 비용이 아까워서 바꾸지 않았다고도 한다. 잘 보면 다른 것도 아니고 사무실 문에 달린 패찰 떼내는 게 돈 아깝다고 안 한 것이란다.[26] 이에 대한 회한을 많이 한다.[27] 그 사슬 가운데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장부책, 금고, 그리고 금전 주머니가 달려있었다.[28] 이에 대해 본작에서 스크루지가 물었을 때 모든 이들에게 정해진 것이라 답한다.[29] 이 말을 듣고 겁을 먹은 스크루지가 다른 방법으로는 안되냐고 묻자 이것 아니고는 안된다고 답하자 한꺼번에 다 만날 수는 없냐고 되묻는다.[30] 본작에서 스크루지와 나눈 대화를 보면 자신의 과오와 이에 따른 형벌을 통해 후회와 뉘우침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살아생전 자신의 유일한 벗이자 유일하게 자신에게 명복을 빌었던 스크루지에게 말리가 해줄 수 있었던 보답이기도 하다.[31] 2009년작 디즈니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아예 의인화된 촛불 같은 모습이다.[32] 당시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들은 일요일이나 종교 관련 명절에는 일해서는 안되는 법률이 있었고, 가난한 자들은 집에 화덕도 없었기에 요리집에선 화덕에 불을 끄지 않고 대중에게 빌려줬다. 아직 개심하지 않은 스크루지가 갑자기 가난한 이들을 염려하는 모습이 뜬금없어 보이는데, 이는 사실 저자인 디킨스가 1832년에서 1837년 사이에 제정되었던 '주일엄수법'을 비판하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슬쩍 끼워넣은 대목이다. 작품 내적으로만 보자면 스크루지가 개심의 여지를 보이는 단초거나 뼛속까지 글러먹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해볼 여지도 있다.[33] 권력자, 성직자 등의 상위 계층.[34] 이는 마태복음 7:21-23에서 예수가 자기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다고 예수의 이름을 팔고 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자는 심판의 날엔 전혀 모르는 자라고 하는 구절에서 따온듯하다[35] 스쿠루지가 이러한 행동이 당신의 이름하에 이루어지는거 아니냐 묻자, 유령은 어이가 없었는지 자신은 절대 저런 걸 하라고 시키지 않으며, 자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남을 괴롭히고 증오를 퍼트리는 자들의 행동은 다 그들의 자의에 의해 행해진거라고 대답한다.[36] 어느 판본에는 (팀이 짚고 다니는) 목발만 남을 것이라며 돌려서 말하기도 한다.[37] 2009년판에선 아예 스크루지의 얼굴을 하곤 그 대사를 그대로 돌려준다.[38] 그래서 형제가 1842명이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배경인 1842년과 같은 수다.[39] 보통 그냥 '미래의 유령'이라고 번역되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미래를 뜻하는 Future가 아닌 Yet to come, 즉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의 유령이 된다. 번역하자니 너무 길어지기에 제대로 뜻을 보여주지 못한 것. 그리고 저런 이름이기에 불변의 고정된 미래가 아닌 아직 오지 않아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미래를 뜻한다는 걸 알 수 있다.[40] 글의 묘사부터가 그렇다 보니 삽화나 영상 매체에서는 정말로 낫만 들면 딱 그림 리퍼일 수준으로 나온다.[41] 영화판들에선 아예 복장이나 신체, 얼굴, 외형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 실루엣으로만 나타난다.[42] 시신은 차가운 방의 침대 위에 천으로 덮인 채 지키는 사람 없이 방치되어 있었고, 장례식에 온 소수의 조문객은 동네 사업가들인데 그나마도 점심을 제공한다길래 한끼 얻어먹으러 겸사겸사 온 것뿐이었다. 그의 하인들과 장의사는 고인의 유품을 훔치고, 그에게 돈을 빌렸던 한 부부는 시간을 벌었다며 사람이 죽은 걸 좋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치된 그의 무덤을 보여주며 이때까지 사람들이 그렇게 대하던 사망자가 바로 스크루지 본인이었음을 알린다.[43] 2009년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이 부분이 더 극적으로 각색되었는데, 스크루지 자신의 무덤의 묘비에 눈이 덜 치워져 이름이 덜 드러난 상태에서 이 유령이 스크루지를 용암이 보이는 만큼 깊이 묻힌 참나무 관 속으로 빠뜨리려 하고, 이에 스크루지가 미래가 바뀔 수 있지 않냐면서 제발 답을 달라고 외치다가 힘이 빠져 관으로 떨어지다가 깨어난다. 이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정말 자신의 이명(오지 않은 시간의 유령)대로 "이 무덤이 정말 너의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네가 네 말대로 깨달음을 얻었다면 과거의 너는 이 관 속에 넣고 미래를 바꿔 보아라"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있다.[44] 아동용으로 각색된 어느 도서에서는 약간의 대사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무덤 비석의 자기 이름을 확인한 스크루지가 "설마 아까 침대의 시체가 접니까!?"냐고 묻자 "그렇다. 너다."라고 딱 한 마디만 한다.[45] 1983년판 디즈니의 미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선 로브를 입은 블랙 피트가 미래의 크리스마스의 유령으로 나오는데, 등장내내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소통하다 스크루지가 한 방치된 무덤을 보고 이건 누구의 무덤이냐 묻자 성냥불을 비석에 그어 스크루지의 비석임을 보여주곤 "바로 네 것이지 에버니저! 무덤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 말하며 스크루지를 밀쳐놓고는 사악하게 웃는다.[46] 매춘부일 가능성도 있다. 당시에는 매춘부는 집안의 수치라며 가족들이 매춘부를 정신병자로 모함해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해서 치워버리는 경우가 있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매춘부는 매독에 잘 걸려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47] 참고로 크리스마스 스피릿은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다루는 게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영상화시킨 작품 중에서 최초의 뮤지컬 영화가 되었다.[48] 2003년 초연 때에는 스크루지의 누나를 연기한 아역배우가 동남방언의 특징인 음가 있는 ㅇ을 구사하기도 했다.[49] 가족들이 슬퍼하는 장면의 한 켠에 공동묘지 한복판에 팀이 혼자 서있는 모습을 연출한다.[50] 가창력 있는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연기하는 건 다른 작품에도 많다.[51] 현대에 와서는 "겨우 예수의 탄생일인데 왜 이렇게 성대하게 축하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문이 많이 제기되는데, 여기에는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일년에 이 때만이라도 모두가 즐길 날이 있었으면 한 디킨스의 영향이 있는 셈이다.[52] 스크루지는 구두쇠답게 돈을 안 내려다가 고스트 버스터즈들이 유령을 다시 풀겠단 협박에 겨우 1실링 하나를 던진다. 피터는 처음에 화를 내지만 레이가 ‘보관상태가 아주 좋은 19세기 새 화폐라서 경매로 가면 몇 만 달러는 더 받는다‘고 하여 그냥 그거 받고 나왔다.[53] 레니에게는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신이 직접 만든 선물을 주고 노숙자들에게 자기 옷들도 나눠주고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걷을 때 네드보다 훨씬 많이 받아낸대다 집 뒷마당을 아이스 스케이팅 판으로 만들어 마을 사람들이 즐기게 했다. 마지에게는 남은 폭찹을 나눠줘서 마지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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