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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8 12:11:54

오다큐선 흉기 난동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의 전개3. 범인 검거4. 반응5. 유사 사건

1. 개요

小田急線刺傷事件

2021년 일본에서 일어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2. 사건의 전개

2021년 8월 6일 오후 8시 30분경 도쿄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오다큐 오다와라선 세이죠가쿠엔마에역 부근을 지나던 오다큐 전철 오다큐 5000형 전동차 후지사와발 신주쿠행 쾌속급행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주변 승객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 승객의 등과 가슴 등을 찌르고 열차 칸을 이동하면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그러다 칼이 부러지자 그는 열차 바닥에 식용유를 뿌리고 대형 라이터로 불을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당연히 방화 시도는 실패했고[1] 열차 안에서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한 기관사가 열차를 긴급정차하자 용의자는 선로로 뛰어내려 도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휴대폰을 현장에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승객 1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들 중 처음 칼에 찔린 20대 여성은 중상이었으나 다행히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을 포함한 부상자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도주한 남성은 승객들 틈에 섞여 현장을 빠져나왔고 착용하고 있던 안경 등을 버리고 자전거를 훔쳐 계속 도주하다가 검거되었다.

오다큐 전철에 따르면 당시 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수백 여명 정도였으며 남성이 도주한 후 역무원들이 승객들을 선로에 내리게 한 뒤 소시가야오쿠라역 방향으로 긴급 대피시켰다고 한다. 당시 사건이 일어난 열차 내부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패닉 상태로 정신없이 도망치는 승객들의 모습과 "칼을 든 남자가 있다", "살인사건이다, 살인", "누구 구급버튼 가까이 계신 분 좀 눌러 주세요!", "지혈해야 하는데 천 같은 것 가지고 계신 분?"[2]이라는 등 다급한 외침 소리와 비명소리가 오가는 급박한 모습이 한 승객의 휴대전화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MBC 뉴스, SBS 뉴스, KBS 뉴스

이 사건의 여파로 도쿄메트로 치요다선과의 직통운전이 중단되었고 신주쿠역~무코가오카유엔역 구간의 오다와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어 무코가오카유엔역에서 반복운전 처리하였으나 8월 7일 오전 0시 15분에 운행이 재개되었다. 홈페이지의 지연서에는 상행하행 모두 지연시간이 120분 '이상'으로 시스템상 최대시간으로만 기재되었으나 현장 이용객의 SNS에 따르면 4시간 가량 지연된 사례도 있는 모양이다.

3. 범인 검거

도주한 범인은 사건 발생으로부터 약 1시간 30분 후인 밤 10시경 스기나미구의 한 편의점에서 검거되었다. 경시청에 따르면 범인은 30대 남성으로, 편의점 점원에게 자신이 현재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히면서 "도망치는 데 지쳤다"고 말했고 점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검거되었다.

8월 7일 범인의 신원이 카와사키시에 거주하는 36세의 츠시마 유스케(対馬悠介)로 밝혀졌다. 츠시마는 경찰 조사에서 "6년 쯤 전부터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여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다"면서 "자신은 X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죽이고 승객들을 무차별적으로 대량 살해하려고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인 8월 6일 신주쿠의 한 식품 매장에서 도둑질[3]을 벌리다 적발되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 때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매장 점원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동기를 밝혔다.

츠시마는 자신이 도둑질을 했던 식품 매장으로 돌아가 점원을 죽이려고 했으나 가게 문이 닫혀 있어서 범행 장소를 전철로 바꾸었다고 한다. 또 정차역이 적은 쾌속급행차량에 대량살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차를 범행 장소로 골랐다고도 밝혔다.[4] 정작 그는 '여성을 죽이고 싶다'고 한 것 치고는 상대방이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흉기 난동을 벌였으며 부상자들도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 이외에는 모두 남성이었다.

추가 조사에서 츠시마는 굳이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노린 이유에 대해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할 때도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했고, 온라인 미팅 사이트에서 만난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도 거절당했다"고 진술했으며 심지어 열차 내 무차별 난동에서 그치지 않고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폭파하려 했다는 요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츠시마의 고등학교 동창에 따르면 졸업 후에는 2~3번 정도 만났는데 그 때마다 일정한 직업 없이 산겐자야역 인근에서 픽업 아티스트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동창의 말로는 츠시마가 지나가는 여고생 등을 상대로 헌팅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하며 그가 표현하기를 "(츠시마가) 배짱 테스트를 하는 것 같이 보였다"고 한다. 츠시마의 진술과 동창의 증언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결국 자기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 생각 안하고 단지 여자들이 상대해 주지 않으니까 배알이 꼴려서 그런 게 아니냐"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그가 '죽이지 못해 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함에 따라 더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일단 여성 대상의 증오 범죄에 무게를 두면서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5] 다만 츠시마가 실제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는 점을 들어서 이 사건을 단순히 여성에 대한 증오 범죄로 단정하는 것은 자칫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츠시마의 자택 유리창이 깨져 있었으나 인근 주민에 따르면 1주일쯤 전 밤에 츠시마의 집 쪽에서 큰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그가 평소 이웃과 마찰을 빚은 일은 딱히 없었다고 한다. 한편 타나하시 히로후미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은 이 사건을 극히 흉악하고 악질적인 사건으로 지칭하며 명확한 사건 규명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시청은 전국 경찰에 철도 테러 사건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2021년 9월 시점에 츠시마가 "살의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기에 형사책임능력 유무를 판정하기 위해 감정유치 처분이 내려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감정유치 결과 츠시마의 형사책임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도쿄지방검찰청은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월 28일 츠시마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2023년 7월 14일 츠시마는 도쿄지방법원에 의해 징역 19년을 선고받았다.#

4. 반응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던 와중에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범죄 사건이었기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속보로 크게 보도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도 큰 충격에 빠졌으며 개중에는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상사건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시민들은 범인을 비난하는 한편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피해자들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 등이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는 범인 츠시마의 범행 동기가 알려지자 사람들은 "36살이나 먹은 인간의 사고방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유치하다", "겉으로 보기에야 행복해 보일지 몰라도 과연 그 상대방이 진정으로 행복한 건지 알고나 한 행동인가"라며 분노했고 가뜩이나 사건 이전부터 묻지마 범죄가 횡행했던 상황에 또 사건이 터지자 코로나 시국과 연관지어서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놈들은 다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시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사람이 많고 혼잡한 장소나 전철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며[6]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함에 따라 시민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고 경시청은 츠시마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향후 피해자 지원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츠시마가 차내에 식용유를 뿌리고 방화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휘발유도 아니고 식용유 가지고 들어와서 불을 지를 생각을 했다니 얼마나 사고방식이 1차원적이냐"라며 조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실 식용유는 발화점이 보통 섭씨 240도 이상[7]으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방화 범죄에 잘 사용되는 편은 아니지만 차량 내에서 방화를 시도하려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여성'을 죽이려 했다는 것은 단지 구실일 뿐 처음부터 남녀를 불문한 대량 살인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서 식용유를 이용해 방화를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의 영향으로 2020년 2월부터 소방법령이 개정되면서 개인이 휘발유를 등유처럼 용기 단위로 구매할 경우 구매자의 본인 여부와 사용 목적 확인 및 판매 기록 작성이 의무화되는 등 유류 취급 관련 규제가 엄격해졌기 때문에 구하기 까다로운 휘발유 대신 식용유를 대체재로 선택한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게다가 8월 8일에 츠시마가 처음에는 등유를 준비하려고 했다가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처음부터 대량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일본 국토교통성 철도국은 도쿄 올림픽으로 경비 체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임을 감안해 사건 직후 경찰과 연계하여 철저한 보안 강화 및 승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각 철도 사업자 측에 통지했다.

한편 츠시마의 범행이 알려진 뒤 그가 거주하던 가와사키시 타마구 주민들 사이에서 "또 이 동네에서 흉악범이 나왔느냐"는 탄식이 터져나왔는데 2년 전인 2019년 같은 타마구에서 가와사키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가와사키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이와사키 류이치가 당시 거주하던 집이 츠시마의 자택 바로 근처[8]인 데다 이와사키와 츠시마 둘 다 범행 전 자택과 가까운 노보리토역에서 오다큐선을 이용했다는 기묘한 공통점 등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평화롭고 치안도 좋은 동네였는데 이런 사건이 계속 터지는 것이 너무나도 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 2개월 후인 2021년 10월 31일에는 이 사건과 동일한 범행 수법의 케이오선 흉기 방화 난동 사건이 벌어지더니 11월 6일에는 도쿄메트로 토자이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승객들에게 송곳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들이대는 소동[9]이 일어나는가 하면 11월 8일에는 60대 남성이 큐슈 신칸센 열차 안에서 방화를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오다큐선 사건을 기점으로 철도에서 잇달아 흉흉한 사건이 터지면서 일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게다가 11월 9일에는 미야기현의 한 유아원에 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이제는 어디 나다니려면 방패갑옷을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 시대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10]

5. 유사 사건


[1] 식용유는 일반적으로 발화점이 높은 편이라 방화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자가 흉기 난동을 벌인 직후라 현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와중에 제대로 불을 붙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2] 이 말을 한 사람은 마침 사건 발생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 중 한 명인 20대 현직 간호사였는데 한 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상자들의 응급처치를 자처해서 했다고 한다. 이 인터뷰 내용이 담긴 유튜브 뉴스 영상을 보면 해당 간호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할 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보이는데 해당 영상에는 자신도 공포로 혼란스러웠을 상황에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부상자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간호사에 대해 용기 있는 행동으로 여러 사람을 구했다며 극찬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3] 후에 추가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츠시마는 평소에도 상습적으로 절도를 저질렀다고 한다. '물건을 사고 돈을 내는 것이 시덥잖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사건 당일에도 훔친 책을 팔기 위해 신주쿠에 갔다고 진술했다.[4] 시모노세키역 무차별 살상사건의 범인 우와베 야스아키와 거의 같은 이유다. 우와베도 대량 살상을 목적으로 역사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흉기 난동을 저질러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술된 바와 같이 오다큐선 사건에서는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5] 일각에서는 여성을 노린 묻지마 범죄라는 점에서 2016년 한국에서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과의 유사성을 언급하는 견해도 나왔다.[6] 개중에는 사건의 충격으로 전철 이용 자체를 기피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례도 다수 나왔다.[7] 발화점이 가장 낮은 올리브유가 160도 전후이고 그 외에는 240~250도 이상이다.[8] 두 사람의 자택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고 한다.[9] 이 남성은 50대로 몬젠나카쵸역에서 내렸다고 하며 직후 역 인근 횡단보도 앞에서 검거되어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남성이 흉기를 꺼내 보이기만 했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소동으로 열차 운행이 한때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10] 특히 이 사건은 범인이 대놓고 아이들을 죽일 생각으로 침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이케다 초등학교 무차별 살상사건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었다.[11] 사건 발생 장소는 인근 사립초등학교의 통학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었다.[12] 다만 이 사건은 범인이 범행 직후 자살했기 때문에 범행 동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13] JR 큐슈에 따르면 좌석 일부가 불에 타기는 했으나 신속히 진화되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14] 이 학생은 당시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바로 달려가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5분 가량 남성을 제압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섭기도 했지만 공포심보다는 일단 범인을 막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고 한다.[15] 기존의 센터시험이 2020년을 끝으로 폐지되면서 새로 도입된 대입 시험[16] 피해자 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이들 중 72세 남성은 도중에 상태가 악화되어 긴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