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의 등장인물 오숙근 | |
배우 | 이덕희 |
1. 개요
야인시대의 등장인물. 모티브는 실제 김좌진의 본처 오숙근이다. 배우는 이덕희[2]. 작 중에서는 그냥 '김좌진 본처 오씨'나 '김두한의 큰어머니[3] 오씨'로 불리며 직접적인 이름 언급은 없었다. 다만, 딱 한 장면에서 나온 적이 있다. 10회에서 최동열이 김좌진의 유해를 찾기 위해 만주로 가려는 오씨 부인의 통행증명서를 마련해주고 펼쳐볼 때 이름 항목에 '吳淑根(오숙근)'이라고 적혀있었다.[4]1부와 2부에 모두 출연한 인물 중 한 명.[5] 거의 모든 장면에서 김두한의 친할머니와 함께 나온다.
2. 작중 활동
2.1. 1부
2.1.1. 김두한 유년기
김두한이 만주로 가서 김좌진을 만날 때 독립군 기지 산채에서 김두한을 반기는 모습으로 첫 등장. 김좌진이 망명갈 때 온 가족이 같이 따라간 듯 하다. 슬하에 자녀가 없어 김두한을 진짜 친자식같이 생각하고 아끼며 김두한도 그를 친어머니처럼 공경하고 따른다.[6]1920년대 후반 즈음해서 만주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시어머니[7](이하 할머니로 표기함)와 함께 조선에 돌아왔는데, 예전에 고문당해 죽은 김두한의 생모 박계숙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인촌 김성수가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에게 부탁해 안전을 보장받아 무사했다.[8] 만약 그런 조치가 없었다면 오씨 역시 서울로 온 즉시 미와 일당에게 붙잡혀 와서 모진 고문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삼청동에 정착했다. 이 때 김두한은 수표교 거지였는데 오숙근의 귀국 직전에 다행히 원노인이 찾아내 자신의 집에서 키우면서 김두한이 거지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지는 않았다. 김두한이 밖에서 자라는 것을 염려한 나머지 삼청동으로 데려와 기르자고 했지만 할머니가 지금 형편에는 무리라며 원노인은 믿을 만하니 걱정말라한다.
1930년 김좌진이 죽자 할머니와 단 둘이 남았다. 그리고 김좌진의 사망소식을 듣고 원노인과 돌아가는 김두한을 보면서 (고작 13살에) 친부모가 세상을 다 잃었으니 어떡하느냐면서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린다. 이후 생활고가 점점 심해지자 부잣집 잔치에서 설거지를 하고 삯바느질과 빨래를 맡아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등 힘든 일을 한다. 이 때 제대로 못하냐면서 핀잔을 듣는다. 원래 양반가, 그것도 조선 말 안동 김씨 일문의 마님이 생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을 테니 당연한 상황이나, 한편으로는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 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2.1.2. 김두한 청년기
김두한이 청년이 된 뒤 원노인과 관련한 독립운동 사건으로 김두한이 종로경찰서에 잡혀가자 할머니와 함께 김두한을 풀어주라고 미와 경부에게 항의하러 갔으나 경찰들에게 끌려나갔다. 이후 만주에 묻힌 김좌진의 유해를 찾기 위해 최동열에게 부탁해 통행증을 마련한 뒤[9] 만주로 가서 유해를 수습하여 돌아온다. 이 때 열차 안에서 헌병의 검문에 걸릴 위기에 처했으나 함께 탑승한 조선동포의 도움으로[10] 다행스럽게 무사히 넘겼다. 만약 이 순간에도 이들의 도움 없이 헌병에게 걸렸다면 역시 붙잡혀 가서 고문받았을 것이다. 그러니 오씨는 고문 위기를 두 번이나 넘긴 셈이다.김두한이 풀려난 후 어떻게든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하자 할머니와 함께 그동안 모은 돈을 주면서 김두한이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응원한다. 그러나 이 돈은 쌍칼 패거리의 털보에게 사기당해 뜯겼고 이 돈을 다시 찾는 과정에서 김두한은 주먹패가 되었다.
그러나 저런 과정을 알 리 없었던 오숙근은 김두한이 만주에 가서 독립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너무 소식이 없다며 걱정하지만 할머니는 때 되면 연통을 할 것이라며 마음을 굳게 했다.
몇 달 후, 김좌진의 제사 음식을 준비하러 할머니와 함께 종로에 나왔을 때, 군중들이 "종로 2정목 시장통에서는 김두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얼핏 듣고 순간 멍해졌다. 하필 그 때가 김두한과 구마적의 결투가 끝난 직후였던 것. 할머니가 왜 그러냐고 하자 바로 정신차리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내심 찜찜해한다.
그러다가 김좌진의 기일에 집을 감시하러 온 오무라 형사에게 김두한이 건달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11]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확인을 해야겠다며 할머니와 같이 우미관 앞으로 간다. 거기서 부하들을 거느리며 껄렁껄렁하게 걷는 김두한을 보고 크게 멘붕했다. 그래도 더 크게 충격받은 할머니를 다독이며 "두한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 뭔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지 걸으면서도 계속 쓰러질 뻔했고 오숙근은 할머니를 부축하며 힘겹게 걷었다.
이 사정을 모르는 김두한이 김좌진의 제사를 지낸다고 정말 간만에 집에 들렀는데, 그래도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난 저런 손자 둔 적없다' 며 김두한을 쫓아내려고 하자 할머니를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는 같이 온 최동열이 '두한이는 조선 상인들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독립군이다.'라며 설득해 겨우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김두한이 깡패가 된 것에 실망한 건 할머니나 오숙근이나 마찬가지라 이후로는 별 다른 접점이나 등장이 없다. 박인애 납치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구속된 김두한을 면회하러 갔다가 실패하고, 다만 거기서 종로 유지들에게 김좌진 장군의 아내라며 존경어린 인사를 받는 장면과 김좌진의 옛 부하 중 한 명이[12] 삼청동 집에 찾아와 김두한의 안부를 물었고, 냄새를 맡은 일본 제국 경찰들이 찾아와 조사를 하려 했으나 물증이 없어 돌아간 일화, 그리고 먼 친척들이 김두한에게 창씨개명을 권유했다 실패하고 삼청동을 찾아와 할머니에게 김두한을 설득해달라고 하자 도리어 호되게 혼나고 돌아간 장면 등이 있었다.[13]
그래도 아무리 내놨어도 자식은 자식이라고, 27살이 될 때까지 결혼을 못한[14] 김두한을 혼인시키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혼처를 알아보았고 결국 김두한은 어른들이 정한 여성과 혼인을 하게 된다. 참고로 이 분이 김을동의 어머니이자 송일국의 외할머니 이재희다.[15]
2.2. 2부
해방 이후에도 등장한다.
이후 김두한이 간간히 찾아올 때 근황을 묻는 정도로 나오고, 할머니가 죽은 후[18] 김두한이 집을 다시 나설 때 인사하는 장면을 끝으로 하차했다. 실제 역사에서는, 극 중 회차 상 118화 이후인 1958년에 사망했고 그래서 북한 조선인민군이 삼청동 집에 쳐들어왔을 때도 등장해야 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1] 김좌진에 제사에 찾아온 김두한, 주먹패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두한의 할머니가 문전박대를 하자 안절부절 못하며 김두한에게 한 대사.[2] 명성황후에서 여흥부대부인 민씨, 정도전에서 명덕태후 역을 맡았다. 배우 이덕희의 프로필[3] 정확히는 적모(嫡母)이다. (서자가 아버지의 정실을 이르는 말.)[4] 여담으로 그 통행증의 오씨 부인 사진이 명성황후 출연 당시 해당 배우가 여흥부대부인 민씨를 연기할 때 찍었던 사진이다.(...) 새로 찍기 귀찮아서 그랬나보다.[5] 우미관 패거리와 50화에서 선행출연한 인물들을 제외하면 허기호(김성수), 정동환(최동열), 이원용(김이수), 최항석(임동호), 정영숙(김두한의 친할머니), 김종국(신불출), 최동균(상인 A), 최건호(종로회관 웨이터) 정도 밖에 없다.[6] 실제로는 자녀가 있긴 했는데 모두 일찍 죽었다.[7] 즉, 김좌진의 어머니이자 김두한의 할머니.[8] 이 때 미와는 저들을 왜 봐주냐면서 노발대발한다. 물론 총독부에서도 무조건 놓아주는 건 아니라서 감시를 더욱 철저하게 했다.[9] 워낙 감시가 심해 이동 자체에 제한이 있기 때문.[10]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 헌병의 의심을 피할수 있었다.[11] 오무라가 먼저 시비를 걸어서 제사상을 차리는 걸 보니 김두한이 돈 푼 깨나 갖다준다고 빈정거린다. 그러자 할머니가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김두한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거기서 이거라며 전국에서 알아주는 건달임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아비는 불령선인에 아들은 종로 주먹패 건달이라면서 패드립을 친다.[12] 김근역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 사람에 대한 실제 정보는 아무것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상인물인 듯 하다.[13] 이 장면에서 김두한의 친할머니가 "저런 천하의 못된것들 같으니라고, 두한이가 참으로 잘못했구나, 저런 자들은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 놨어야 하는건데, 고얀 것들!" 하며 씩씩대는데, 김두한이 비록 주먹패로 돌아섰지만 기백이 살아있다는 점에 대한 대견함, 이전까지 김두한 얘기만 나오면 매정한 태도를 보인 할머니가 이후 처음으로 김두한을 감싸는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짓는다.[14]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15] 1부에서는 손민경이, 2부에서는 변소정이 배역을 맡았다.[16] 장년 김두한 역의 김영철은 1953년 생, 오숙근 역의 이덕희는 1959년 생으로 이덕희가 6살 연하다.(...) 그리고 1991년 사극 〈왕도〉에서는 김영철이 맡은 홍국영의 부인으로 등장했다. 아니 이게 무슨[17] 실제 역사에서는 이 무렵 김두한이 오숙근의 아들로 정식 입적된다.[18] 이 때부터 이전과는 달리 김두한을 대하는 말투와 행동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부드럽고 인자한, 말 그대로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이였으나, 할머니가 죽고 난 후 할머니의 당차고 기백있었던 그 말투와 행동을 따라가는데 영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