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3:33:22

오카모토 가노코

<colbgcolor=#000><colcolor=#fff> 오카토모 가노코
[ruby(岡本かの子, ruby=おかもと かのこ)]|Kanoko Okamoto
파일:kanoko_okamoto.jpg
본명 오카모토 가노 ([ruby(岡本 カノ, ruby=おかもと かの)])
출생 1889년 3월 1일
일본 도쿄도 아카사카구 아오야마미나미마치[1]
사망 1939년 2월 18일 (향년 49세)
일본 도쿄도 코이시카와 조시가야마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직업 소설가, 가인, 불교연구가

1. 개요2. 생애
2.1. 어린 시절2.2. 결혼, 그리고 애인과의 동거생활2.3. 불교연구가로써, 그리고 작가로써
3. 인물관계4. 일화5. 대표작
5.1. 도카이도 53역참5.2. 혼돈미분5.3. 모자서정5.4. 노기초5.5. 가벼운 질투심
5.5.1. 번역
5.5.1.1. 女なればか(여자이기에 일까)5.5.1.2. かろきねたみ(가벼운 질투심)5.5.1.3. 袷の襟(비단 옷의 옷깃)5.5.1.4. 暗の手ざはり(어스름 속의 감촉)5.5.1.5. 旧作のうちより(구작 가운데서)5.5.1.6. いばらの芽(가시나무 싹)5.5.1.7. むなおしろい(가슴의 연화)5.5.1.8. 淡黄の糸(담황실)5.5.1.9. ひるの湯の底(낮의 욕탕 밑바닥)5.5.1.10. みづのこころ (물결의 마음씨)

[clearfix]

1. 개요

일본의 소설가, 가인, 불교연구가.

예술은 폭발이다.”라는 말을 남긴 일본의 유명한 예술가인 오카모토 다로(岡本太郎)의 어머니이자, 다이쇼 시대에서 쇼와 시대의 대중적인 만화가인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의 아내이다.

2. 생애

2.1. 어린 시절

에도 막부와 여러 번의 거래를 한 대상인이자 대지주 오누키(大貫) 가문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탓에[2], 부모의 품에서 떨어져 가문의 본가(가나가와현)에서 유모와 함께 지내게 된다.

유모에게서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알게 되고, 마을에서 한문을 배우고 단카(短歌)를 읊는 등, 문학과 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여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단카를 배우거나 모리 오가이가 번역한 톨스토이의 작품 등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둘째 오빠인 오누키 쇼센(大貫晶川)의 문학 관련 활동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요미우리신문의 문예란에 단카 등을 투고 하기도 하였으며, 오빠의 (구제)중학교 시절 친구인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와 조우하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그녀의 글은 큰 평가를 받지 못하였지만,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쇼센과 함께 요사노 뎃칸, 요사노 아키코의 신시샤(新詩社) 동인이 되어 「묘조(明星)」를 통해 신체시나 단카를 발표하였고, 가노코(可能子)라는 필명을 사용하였다.

2.2. 결혼, 그리고 애인과의 동거생활

부자였던 오누키 가문은 매년 여름을 신슈(信州)지역의 피서지에서 보내곤 했는데, 가노코가 19살이던 시절 피서지의 여관에서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라는 2살 연상의 젊은 화가를 알게 된다.

반년에 걸친 오카모토 잇페이의 구혼을 통해 두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2년도 지나지 않은 채 결혼한다. 이후 그들은 교바시에 위치한 잇페이의 집에서 동거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남인 다로(太郎)가 태어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두 예술가는 종종 충돌하곤 했고, 경제적 빈궁함으로 곤경을 겪기도 했다. 잇페이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개로 아사히신문사에 입사해 만화가가 된 이후로는 생활이 안정되기는 하였으나, 잇페이가 방탕한 생활을 반복하며 가노코는 절망을 겪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가노코가 문학가로써 나아가게 해준 것 역시 남편이었다. 1912년 12월, 잇페이의 권유로 가노코는 첫 번째 가집인 『가벼운 질투심(かろきねたみ)』을 간행한다.

그 사이, 가노코의 문학 활동을 지지해주던 또 다른 사람인 오빠 쇼센이 급성질환으로 사망하고, 이듬해에는 어머니가 사망한다. 연이은 불행을 겪은 가노코는 극도의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맏딸을 출산하고 정신과에 입원한 가노코는 잇페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을 돌보기 위해 돌아오지만, 딸은 사망하고 만다.

결국 가노코의 사랑은 다른 이를 향했다. 그는 바로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호리키리 마사오(堀切茂雄)로, 남편의 집에서 애인과 함께 동거하는 기묘한 생활이 시작된다. 잇페이는 그런 가노코를 책망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전해진다.

2.3. 불교연구가로써, 그리고 작가로써

연이은 불행을 겪은 가노코와 잇페이 부부는 종교로 구원을 청하고자 했다. 하지만 기독교성경으로는 고통을 치유받지 못하였고, 불교에 귀의하여 불교 연구를 시작한다.

만화가로써 잇페이의 명성이 확고해짐에 따라 생활에 여유가 생기게 되었고, 가노코는 불교 연구에 한층 더 매진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가노코 가족은 유럽으로 가게 되었고, 장남인 다로는 그림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남는다.

가노코는 귀국 후에도 불교에 관한 강연과 집필로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말년의 시간 동안은 작가로써 다시 문학에 집중하는 삶을 보낸다.

가마쿠라에서의 피서 중 알게 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모델로 한 「학은 병들어(鶴は病みき)」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써 스타트를 끊은 가노코는,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만난 가와바타 야스나리로부터 소설 지도를 받는다.

1924년 3월에는단카 「벚꽃(桜)」 백 수 연작을 발표하고 기타하라 하쿠슈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이후에도 여러 작품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작가 생활을 이어간다.

『노기초(老妓抄)』를 발표하고 작가로써 원숙미를 더해가던 가노코는 1939년 뇌출혈로 쓰러지고, 당시 애인이었던 의사 닛타 가메조와 남편 잇페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한다.

3. 인물관계

- 오누키 쇼센(大貫晶川)
오카모토 가노코가 문학에 발을 담그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2살 위의 오빠로, 제2차 <신사조>(1910년) 창간에도 참여한 문학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와도 친분이 있었으며 가노코와 함께 요사노 뎃칸, 요사노 아키코 부부를 방문하거나 바바 고쵸가 주관한 문학 강좌에 참가하여 젊은 여류작가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가노코의 소설가로서의 주된 이유는 “오빠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절대적 정신적 지주로도 평가되고 있다.

-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
가노코의 남편. 신경이 흥분되면 시력 저하 및 주위를 긴장시키는 가노코의 선천적 선병질로 인하여 결혼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생각과는 달리, 1910년 (당시 21살)의 나이에 화가 오카모토 잇페이의 열연한 구혼을 통해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렇다할 직장이 없었고, 이는 경제적 빈궁의 문제로 이어졌다. 순탄치 못한 신혼을 보내던 중 이듬해, 장남 오카모토 다로를 출산한다. 이후 아사히신문에 풍자만화와 단문 사회극평을 실으며 신문 연재 삽화가이자 만화가로서 명성의 기반을 닦은 오카모토가는 수입이 격증하여 여유가 생긴다. 이와 함께 가정을 돌보지 않는 잇페이의 방탕한 생활이 시작되어 귀가하지 않는 날이 증가하고, 결혼생활에 큰 타격이 찾아온다.

다만 가노코의 문학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인물이며, 그녀의 애인과 동거하는 생활도 허락한 것을 보면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는 가노코와 그녀의 애인과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 오카모토 다로(岡本太郎)
가노토의 아들.
1929년 12월에 남편 잇페이를 따라 방문한 런던 군축회의 이후에 2년 4개월간 유럽 각지를 여행하다가 다로를 파리에 남겨두고 오며 모자간의 영원한 이별이 시작되었다. 이는 다로에 대한 가노코의 모성애를 주제로 <모자서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로는 어릴 적 기억 속 차가웠던 어머니 가노코의 행동으로 그를 “모친으로서는 희대의 서툴고 모친답지 않은 모친”으로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모자서정> 속 내용과 같이 주고받은 편지 속에서 예술가이자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가노코를 이해하게 되며, 예술가로 성장함에 따라 그를 “생동감 있고 신비적인 여성”으로 존경하는 인식의 변화를 보인다.

4. 일화

가노코는 결혼생활 도중 파격적인 행보를 몇차례 보이는데 그 중 첫번째가, 잇페이의 방탕한 생활 중에 자신의 단카를 좋아하던 와세다대학 학생 호리키리 마사오와의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이었다. 이후 잇페이의 허락으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가노코의 여동생 킨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알게된 이후 헤어짐을 선택한다. 가노코의 <이윽고 5월에(やがて五月に)>라는 작품 속에는 그와의 관계가 담겨져 있다.

2번째로 1924년 그의 나이 35세에 게이오기주쿠대학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외과의사 닛타 가메조와 사랑에 빠진다. 닛타가 이듬해 이와미자와 병원으로 옮김에 따라 수차례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등의 화려한 사생활을 보이며, 그와도 마찬가지로 동거하게 된다.

호리키리와의 이별 이후 둘째 오빠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신경쇠약에 이른 오카모토 가노코는 “다로의 엄마는 유령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한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던 중, 그와의 관계회복을 위하여 잇페이는 종교의 힘을 빌리려고 시도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토한 기독교적 구제는 실패하고 단이쇼(歎異抄)를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이후 불교 연구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는 그의 문학사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5. 대표작

가노코의 작품에는 여성 화자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 당시의 사회적 통념을 짐작해 보았을 때, 이 정도의 주체성을 가진 여성상의 묘사는 파격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5.1. 도카이도 53역참

도카이도 53역참(東海道五十三次)
어린 잎 몇 개가 자라나기 시작한 정원의 대나무 / 산벚나무 떠오르는 색을 더한 안개일까
하늘은 유리 용기를 덮어놓은 듯 답답했고, 뜻뜨미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주변의 갈대숲은 애처롭게 그 몸을 떨고 있었다. 일부에서만 바람이 불었고, 여름 더위가 물러나지 못한 채 갇혀있었다.

어릴 적 친구와 결혼하게 되며 '나’는 결혼이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해도를 찾는다. 동해도에서 ‘나’와 남편은 ‘사쿠라이’를 만나 이야기 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나’는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때때로 동해도를 찾는다. 다시 남편과 찾은 동해도에서 ‘사쿠라이’의 아들을 만나, 세대와 시간을 넘어 전해지는 ‘맥’에 대해 사유하며 단편은 마무리된다.

아버지가 정한 양자와 결혼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결혼 상대를 고를 수 없었던 당시 여성의 자주성의 결여에 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이 작품에서의 ‘나’의 아버지는 전형적 가부장적 인물이 아니라, 결혼이 결정된 후에는 담배 재떨이를 치우지 않게 하는 등 최소한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고자 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동시대의 여타 작품에서의 ‘아버지’의 모습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동해도’라는 장소가 ‘나’와 ‘남편’에게 갖는 의미가 이야기의 주요 소재로서 사용되며, 동해도의 풍경이 큰 비중을 갖고 묘사되고 있다.

5.2. 혼돈미분

주인공 ‘고하쓰’는 도쿄에서 아버지와 함께 수영장을 운영한다. 하지만 가세가 기움에 따라, 요동치는 시대의 흐름에, 고지식하던 그의 아버지는 도태되고 도쿄의 외곽에서 겨우 전전하게 된다. 고하쓰는 ‘가오루’라는 남자와 호감을 갖고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쇠락해가는 그의 가정 형편에 도쿄라는 도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가이바라’라는 50대 남성의 이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자신의 내면적인 모순을 증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 ‘고하쓰’는 다만, 그저 헤엄친다.

해당 작품에서는 도쿄로 몰려드는 인구와 그 속에서 변두리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번뇌하는 여성 화자인 ‘고하쓰’의 내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가부장적 아버지의 고집과 가풍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이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오루’에의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해 고뇌하는 ‘고하쓰’의 내면을, 물의 성정과 연결지어 표현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결국, 이 작품에서의 화자인 ‘고하쓰’ 역시 현실과 시대에 의해 부여된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가이바라’의 요구에 응하게 되지만, 이에 대한 내면 묘사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던 여성들의 생각과 감정을 유추할 수 있다.

5.3. 모자서정

‘가노조’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이 모성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기쿠오’로부터 과감히 떠나는 결단력을 보이고 있다. 아들을 매개로 하여 이성으로 발전하여 ‘기쿠오’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있다고 해도 ‘가노조’ 스스로가 “도덕”이나 “의리”보다도 먼저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식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은 엄마의 본능”이 우선시 되었다. 이는 ‘가노조’가 자신의 정열보다 아들의 존재가치를 더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가노코는 모자서정의 ‘가노조’를 통하여 세상의 윤리적 관점에서 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랑의 갈등 문제를 대담하게 수용하여 여성성과 모성성의 양면적 감정을 숨김없이 표출하고 있으면서도 여성의 정열보다는 모성애에 따라 움직이는 어머니 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카모토 가노코의 모자서정론, 이상복」 中

주인공 '가노죠’는 남편 ‘잇사쿠’와 함께 아들 ‘이치로’를 데리고 프랑스에 간다. "기본 학업은 일본에서 마치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만류에도, 그는 아들을 타지에 남겨두고 그를 지원하는 삶을 선택한다. 타향에 있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는 긴자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청년 ‘기쿠오’에게서 자신의 아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기쿠오’와 ‘가노죠’는 금세 가까워지지지만, 둘의 관계는 ‘모자서정’을 느끼는 어머니, 혹은 멘토와 멘티 이상의 관계로 깊어져 가고, 이에 ‘가노죠’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기쿠오’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고, 아들 ‘이치로’는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아들의 지인이었던 ‘K.S’가 일본을 방문하며 ‘잇사쿠’는 아들이 입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일본에서 ‘K.S’의 전시회를 열고, 그 전시회에 걸린 ‘이치로’의 그림을 ‘기쿠오’가 구매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아들과의 일화, 아들을 둘러싼 이들과의 일화, 아들을 그리워하는 일화를 이야기 속에 등장시킴으로서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정과, 어머니로서의 모성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특히 아들으로 인해 촉발된 서정적인 감정을,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결단력 있게 정리하는 작중의 묘사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가노죠’의 자아의 모습보다 ‘어머니’로서의 ‘가노죠’의 자아의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

5.4. 노기초

‘노기’가 가노코의 “자화상”이라고 본다면, 역으로 ‘노기’를 통하여 가노코의 심경을 읽어낼 수 있다. 가노코는 한 남자의 아내로 자식과 한 집안에서 단란한 생활을 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노기가 원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잡겠다는 고뇌로부터 구제되지 못한 채로 작품이 끝나는 것은, 가노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강한 생명력을 표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허무감을 표현하고 있다.
-「오카모토 가노코의 노기론, 이상복」 中

이제는 중년의 유녀가 되어버린 ‘노기’[3] - 는 이따금씩 우울하고, 권태에 젖은 표정으로 살면서도 고지식하리만치도 자신을 가꾸는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전파상에서 ‘유키’라는 청년과 이야기를 하다, 그의 발명이라는 꿈을 지원해주기 위해 그에게 세를 내주게 된다.

‘유키’는 ‘노기’의 의중을 알 수 없었지만, 윤택하게 경제적 걱정 없이 발명하게 몰두하는 환경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점차 굴곡 없이 나태한 삶에 적응하게 되고, ‘노기’의 양녀인 ‘미치코’와의 관계 역시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처음과 달라진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말도 없는 ‘노기’를 보며 그는 ‘노기’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그저 평범한 삶이었음을 깨닫는다.

‘유키’가 ‘노기’의 집에 세들어 산다는 소재는 당시의 시대를 고려해보면, 경제권을 지닌 남성과 이에 종속된 여성이라는 상식이 역전된 독특한 설정임을 알 수 있다. ‘유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노기’의 모습은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5.5. 가벼운 질투심

『かろきねたみ(가벼운 질투심)』
가노코의 첫 가집[4]이다. 총 70수로 구성되어 있다.

5.5.1. 번역

5.5.1.1. 女なればか(여자이기에 일까)
力など/望まで弱く/美しく/生れしまゝの/男にてあれ
권력 따위를 / 바라는 것이 아닌 / 약하고 고운 / 태어난 그대로의 / 남자로 있어주렴

甲斐(かひ)なしや/強げにものを/言ふ眼より/涙落つるも/女なればか
별 수 없구나 / 심한 말을 내뱉는 / 자의 눈에서 / 눈물 흘리는 것도 / 여자이기에 일까

血の色の/爪(つめ)に浮くまで/押へたる/我が三味線の/意地強き音
피의 빛으로/ 손톱 물들 때까지/ 줄을 튕기며 / 울리는 내 샤미센의 / 억척스러운 소리

前髪も/帯の結びも/低くして/ゆふべの街を/しのび来にけり
앞머리도 / 오비 끈의 매듭도 / 낮게 내린 채 / 저녁놀의 거리를 / 남몰래 걸어오네

天地(あめつち)を/鳴らせど風の/おほいなる/空洞(うつろ)なる声/淋しからずや
하늘과 땅을 / 울릴듯 한 바람의 / 예상치 못한 / 공허한 목소리는 / 외롭기 때문인지

朝寒の/机のまへに/開きたる/新聞紙の/香高き朝かな
서늘한 아침 / 책상 앞쪽에 활짝 / 펼쳐져 있는 / 신문지 향이 짙게 / 울리는 아침이네

我が髪の/元結ひもやゝ/ゆるむらむ/温(あたたか)き湯に/身をひたす時
내 머리카락/ 묶던 매듭이 점점 / 느슨해지네 / 따듯한 물 속으로 / 몸을 적시울 때에
5.5.1.2. かろきねたみ(가벼운 질투심)
捨てむなど/邪(よこしま)おもふ/時に君/いそ/\と来ぬ/など捨て得むや
버리겠다는 / 맘에도 없는 생각 / 그 때 당신이 / 서둘러서 오다니 / 어찌 버리겠는가

ともすれば/かろきねたみの/きざし来る/日かなかなしく/ものなど縫はむ
걸핏하면은 /가벼운 질투심의 / 징조가 오는 / 날이구나 서글피 / 뭐라도 꿰매야지

三度ほど/酒をふくみて/あたゝかく/ほどよくうるむ/さかづきの肌
세 차례 정도 / 술을 머금다보니 / 따뜻해지며 / 적당히 촉촉해진 / 술잔 든 이의 살갗

淋(さび)しさに/鏡にむかひ/前髪に/櫛(くし)をあつれば/あふるゝ涙
쓸쓸한 맘에 / 거울 앞으로 향해 / 앞머리에다 / 빗을 대어봤더니 / 넘쳐 흐르는 눈물

生へ際の/すこし薄きも/このひとの/優しさ見えて/うれしかりけり
머리 난 사이 / 숱이 약간 줄어도 / 이 이가 가진/ 다정한 마음 보여 / 기뻐하였더란다

悲しさを/じつと堪(こら)えて/かたはらの/灯をばみつめて/もだせるふたり
슬픈 마음을 / 계속 참아두고선 / 옆구리 쪽의 / 등불을 바라보며 / 입을 열지 않는 둘

をとなしく/病後のわれの/もつれがみ/ときし男の/しのばるゝ秋
차분히 앓고 / 난 뒤의 헝클어진 / 내 머리카락 / 빗어주는 남자가 / 그리워지는 가을
5.5.1.3. 袷の襟(비단 옷의 옷깃)
垢すこし/付きて痿へたる/絹物の/袷の襟こそ/なまめかしけれ
물때가 조금/시리게 남아버린/명주비단옷/겹겹의 옷깃마저/ 그저 아름다워라

君なにか/思ひ出でけむ/杯を手に/したるまゝふと/眼を伏せぬ
그대 무언가/ 생각이 들었는지/잔을 든채로/문득 고개를 숙여/다만 바라보는데

むづがゆく/薄らつめたく/やゝ痛き/あてこすりをば/聞く快さ
좀이 쑤시게/ 희미하게 차가운/ 약간의 아픔/ 후벼파면 팔수록/ 저며드는 상쾌함

ちら/\と/君が面に/酔ひの色/見えそむる頃/かはほりのとぶ
언뜻언뜻 / 그대의 얼굴빛에/ 취기의 빛이 /보이기 시작할 때/ 깊은 밤이 되었네

唇を/打ちふるはして/黙したるかは/ゆき人を/かき抱かまし
입을 다문 채/ 열려하지 않군요/ 가려는 그대 /꼭 끌어안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昂ぶりし/心抑へて/黒襦子の/薄き袖口/揃へても見つ
들떠만 가는 / 마음을 억누르고 / 검은색 슈스(각주달기) / 얇은 소맷자락을 / 가지런히 해보네

いつしかに/歔欷てありぬ/唄ひつゝ/柳並木を/別れ来にしが
어느새인가/ 흐느껴 우는 노래/ 소리와 함께 / 버들나무 사이로 / 떠나가고 싶구나
5.5.1.4. 暗の手ざはり(어스름 속의 감촉)
美しく/たのまれがたく/ゆれやすき/君をみつめて/あるおもしろさ
아름다우며/의지하기 어렵고/쉬이 흔들리는/ 당신을 바라보면/ 느껴지는 기꺼움

たまたまに/かろき心と/なれるとき/明るき空に/鳥高く飛ぶ
어쩌다 한번/홀가분한 마음이/ 될 수 있을 때/ 밝은 하늘 새들이/ 높이 높이 납니다

春の夜の/暗(やみ)の手ざはり/ぼと/\と/黒びろふどの/ごとき手ざはり
봄날 어느 밤/ 어스름 속의 감촉 /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검은색/ 빌로드 같은 감촉

君のみを/咎とがめ暮せし/この日頃/かへりみてふと/淋しくなりぬ
오직 당신을/ 탓하며 살아가다/ 요즘 들어서/ 문득 돌아보자니/ 쓸쓸한 맘 들구나

唇を/かめばすこしく/何物か/とらえ得しごと/心やはらぐ
내 두 입술을/ 꽉 깨물면 조금은/ 왠지 모르게/ 잡을 수 있을 듯 해 / 마음이 누그러져

めずらしく/弱き姿と/君なりて/病みたまふこそ/うれしかりけれ
흔치않게도 / 연약한 모습으로/ 당신이 홀로/ 앓고 있을 생각이/ 나를 기쁘게 하네

いとしさと/憎さとなかば/相寄りし/おかしき恋に/うむ時もなし
사랑하면서/미워하는 그 사이/ 어딘가 있는/ 이상한 내 사랑에/ 질리지도 않구나
5.5.1.5. 旧作のうちより(구작 가운데서)
橋なかば/傘めぐらせば/川下に/同じ橋あり/人と馬行く
다리 정중앙 / 우산을 돌려보니 / 강 아래쪽에 / 같은 다리가 있고 / 사람과 말 지나네

ひとつふたつ/二人のなかに/杯(さかずき)を / 置くヘだたりの / 程こそよけれ
잔 하나 잔 둘 / 두 사람의 사이에 / 도자기 술잔 / 놓여져있는 간격 / 정도가 좋겠구나

ゆるされて/やや寂しきは/しのび逢ふ/深きあはれを/失ひしこと
용서를 받아 / 조금의 섭섭함이 / 비밀리 만나 / 아득한 가련함을 / 잃어버렸구나

愛らしき/男よけふも/いそいそと/妻待つ門へ/よくぞかへれる
사랑스러운 / 사나이는 오늘도 / 몹시 서둘러 / 아내 있는 집으로 / 열심히 돌아가지

折々は/君を離れて/たそがれの/静けさなども/味ひて見む
이따금씩은 / 당신과 떨어진 채 / 해질 무렵의 / 고즈넉함 따위를 / 음미하여 봅니다

うなだれて/佐久の平の/草床に/ものおもふ身を/君憎まざれ
고개 숙인 채 / 사쿠다이라 지역/ 풀 위에 누운 /수심에 빠진 몸은/ 그대가 밉지 않아

山に来て/二十日経ぬれど/暖かく/我をば抱く/一樹だになし
산에 오른지/ 스무밤 지났으나 / 따뜻하게도 / 나를 꽉 안아주는 / 나무 하나 없구나
5.5.1.6. いばらの芽(가시나무 싹)
あざやかに/庭の面の/土の色/よみがへれるが/朝の眼に沈む
선명하게도/마당의 표면으로/드러난 흙빛/되살아가는 것이 /아침 눈에 스미네

我が門の/いばらの芽など/しめやかに/むしりて過ぐる/人あるゆふべ
우리집 문의 /가시나무 잎싹을 / 구슬피 쥐어 / 뜯어버리고 가는 / 사람 있는 해질녘
くれないの/苺の実もて/うるほしぬ/ひねもすかたく/結びし唇
다홍빛깔의/ 딸기 베어 물어서 / 물기 머금은 / 하루종일 굳세게 / 다물고 있는 입술
行き暮れて/灯影へ急ぐ/旅人の/かなしく静けき/心となリたや
해가 저물어 / 불빛까지 서둘러 / 가는 나그네 / 애처롭고 조용한 / 마음이 드는구나
君がふと/見せし情に/甲斐なくも/また一時は/いそいそとしぬ
그대 뜻밖에 / 보여주었던 정이 / 보람없게도 / 다시금 한 때에는 / 서둘러 죽어가네

一度は/我がため泣きし/男なり/この我がままも/ゆるし置かまし
한 번 만큼은 / 우리 위해 울었던 / 남자가 되어 / 제멋대로인 마음 / 받아들여줬으면
この人の/かばかり折れて/しほらしく/かりにも見ゆる/ことのうれしさ
이런 사람이 / 이토록 꺾이다니 / 으늑하게도 / 조그마히 느끼는 / 것은 기쁨의 감정
5.5.1.7. むなおしろい(가슴의 연화)
なめらかに / おしろい延びて /あまりにも / とりすましたる / 顔のさびしさ
매끈매끈히 / 퍼진 분에 가려서 /지극하게도 / 시치미 떼는 듯한 / 얼굴 속의 쓸쓸함

眼の下に / すこしのこれる /寝おしろい / 朝の鏡に / うつるわびしさ
눈동자 밑에 / 조금 남겨져있는 /전날 밤 화장 / 아침거울에 비쳐 / 나타나는 외로움

泣くことの / 楽しくなりぬ /みづからに / あまゆるくせの / いつかつきけむ
우는 일 마저 / 즐거워져 버렸네 /나 스스로에 / 면죄부 주는 버릇 / 언제 끝나겠는가

ひとり居て / 泣き度きころの /たそかれを / あやにく君の / しのび来しかな
홀로 있으며 / 울적해지는 무렵 /날이 저물 때 / 공교롭게 당신이 / 남몰래 오시려나

そのなかに / まれにありつる /空言も / 憎ふはあらじ / 思ひ出つれば
그 사이사이 / 드물게 들어있는 /거짓말에도 / 미움은 없으리라 / 다시금 떠올리면

なまめかし / 胸おしろいを /濃く見せて / 子に乳をやる / 若き人妻
아름다워라 / 가슴의 하얀 분을 /진히 보이며 / 아이에 젖을 주는 / 앳된 아이의 엄마

君はたと / 怒りの声を止めしとき / はら/\と来ぬ / 夜のさつき雨
그대가 돌연 / 분노의 목소리를 /멈추었을 때 / 주룩주룩 내리는 / 5월 밤의 장맛비
5.5.1.8. 淡黄の糸(담황실)
菊の花 / 冷たくふれぬ /めづらしく / 素顔となりし / 朝の我頬に
국화꽃이 / 쓸쓸히 흔들리듯 /오래간만에 / 화장기가 없어진 / 이른아침 내 뺨에

あけがたの / 薄き光を /宿したる / 大鏡こそ / 淋しかりけり
날이 샐 무렵 / 어렴풋 보인 빛을 /잠재우려는 / 큰 거울이야말로 / 외로움이로구나

静なる / 朝の障子の /破れ目より / 菊の花など / 覗くもかはゆ
고요한 아침 / 장지문에 나있는 /구멍 안으로 / 바라본 국화꽃이 / 제법 사랑스럽네

おとなしき / 心となりて /眼を閉ぢぬ / かゝる夜な/\ / 続けとぞ願ふ
화려치 않은 / 마음으로 되어서 /눈을 감은 채 / 보내는 이 깊은 밤 / 계속되길 바라네

三味線の / 淡黄の糸の /切はしの / 一すじ散れる / たそがれの部屋
샤미센에서 / 담황실 한 가닥이 /끊어져 나와 / 흩어진 채로 있는 / 해 뉘엿뉘엿한 방

春の風 / 広き額に /やはらかき / 髪なびかせし / 人をしぞ思ふ
봄바람 맞아 / 넓은 이마 위에서 /찰랑거리며 / 머리칼 흩날리는 / 사람을 떠올리네

捨てられし / 人のごとくに /独り居て / 髪などとかす / 夜の淋しさ
홀로 남겨진 / 사람이 된 것처럼 /외로이 앉아 / 머리카락을 빗는 / 깊은 밤의 쓸쓸함
5.5.1.9. ひるの湯の底(낮의 욕탕 밑바닥)
やふやくに/橋のあたりの/水黒み/静に河は/たそがれて行く
차근차근히 / 다리 근처에 고인 / 물의 검은빛 / 고요함에 하천은 / 황혼이 되어가네

ほろ/\と/涙あふれぬ/あふれ来る/若き力の/抑(おさ)へかねつも
주륵 주르륵 / 흘러 내리는 눈물 / 흘러 넘치네 / 젊은 힘으로 눌러 / 막을 수 없었구나

菊などを/むしるがごとく/素直なる/君を故なく/またも泣かせぬ
국화를 잡고 / 쥐어뜯는 것처럼 / 아주 순수한 / 당신을 이유없이 / 다시 울리지 않아

君よりか/我より止(や)めし/いさかひか/くだちて夜の/静なるかな
당신이던가 / 나인가가 멎게 한 / 말다툼이랴 / 그치어진 밤중의 / 고요함이로구나

貝などの/こぼれしごとく/我が足の/爪の光れる/昼の湯の底
조개껍질이/ 쏟아지는 것같이/ 내 발 발톱이/ 빛나듯 일렁이는/ 대낮 온천의 바닥

彼の折に/無理強むりしいされし/酒の香を/ふとなつかしく/思ひ出しかな
그 때 당시의/유난히 강렬했던 / 술의 향기를/ 문득 그리워하며/ 떠올리는 것일까

おしろい気/なき襟元へしみ/\と泌しみ/渡るかな/夜の冷たさ
하얀 분 묻지/ 않은 옷 깃 근처에 / 아주 깊숙이/ 스며들 수 있을까 / 한밤중의 냉기가
5.5.1.10. みづのこころ (물결의 마음씨)
多摩川の/清く冷く/やはらかき/水のこころを/誰に語らむ
타마강물의 /맑고 쌀쌀한 데다/낭창낭창한/물결의 마음씨를/누구에게 말하랴

一杯の/水をふくめば/天地の/自由を得たる/心地こそすれ
술 잔 하나에/ 담긴 물 머금으면/ 하늘과 땅의/ 자유를 얻은 듯한 / 마음마저 들구나

美しさ/何か及はむ/なみなみと/玻璃の器に/たたえたる水
이 아름다움/ 무엇이 따라가랴 / 찰랑찰랑 / 푸른 유리그릇에/ 담겨져있는 저 물

水はみな/紺青色に/描かれし/広重の絵の/かたくなをめづ
물들은 모두 / 감색과 청색으로 / 그려져있는 / 히로시게 그림의 / 완고함을 사모해

東京の / 街の憂ひの /流るゝや / 隅田の川は / 灰色に行く
도쿄 거리에 / 담겨있는 근심이 /흐르는 듯한 / 스미다 강물은 / 잿빛으로 물드네

人妻を / うばはむほどの /強さをば / 持てる男の / あらば奪られむ
남의 여인을 / 뺏으려 할 정도의/ 강인함 가진 / 남자가 있더라면 / 난 훔쳐지겠노라

偉なる / 力のごとく /避けがたき / 美しさもて / 君せまり来ぬ
거절치 못할 / 힘과 같은 것처럼 /피하기 힘든 / 아름다움과 함께 / 어렴풋 오는 그대


[1] 현 미나미 아오야마 미나미[2] 선병질(腺病質): 허약체질의 하나로 피부점막과 림프에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체질. 가노코는 말년까지 이 병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3] 일할 때의 이름이다[4] 57577의 운율을 지키는 단카를 모은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