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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0:27:02

올림픽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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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3. 개선 노력4.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해당 개최국이 이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무리한 정책을 감행하며 경제적인 위기를 맞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10년 내외의 사건과 연관되지만 간혹 개최 전에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신흥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시 국위선양의 효과와 국가 인지도 및 브랜드 개선 효과가 있어 부수적인 방식으로 이익이 있겠지만, 올림픽 그 자체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주지 않는다. 만약 개발도상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면 외국에 그 나라와 그 기업의 인지도를 재고하는 효과를 주지만, 개최국이 이미 선진국이라면 그 부수적인 효과조차 미미하다.

1988 서울 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매니그는 “30년 가까이 연구에 매달린 결과, 올림픽은 국가나 지역이라도 수입과 고용, 세금 수입, 관광 등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데 경제학자들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2. 원인

올림픽이라는 것이 개최 비용은 엄청나지만 직접적인 수입은 크지 않다. 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들도 개최 도시와 국가가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상징성과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이것이 추상적인 무형의 이익이라 구체적으로 얼마나 이득을 얻었는지 알 수 없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은 기껏해야 관광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 정도다. 게다가 중계권료와 스폰서 후원 기업의 광고료 등 수익의 대부분은 개최국보다 IOC가 더 많이 가져간다. 반면 개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막대하다. 일단 대회 유치부터 큰 돈이 들고, 개최가 결정되면 몇 년 간 IOC 기준에 맞춘 온갖 최고급 경기장과 선수촌은 기본에다가 원활한 개최를 위해서 몰려들 선수, 기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철도, 도로, 공항, 숙박 시설, 방송 중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올림픽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쪽이 신기할 정도이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올림픽은 어디까지나 특정 도시가 개최하는 것이지, 특정 국가가 개최하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운동 초창기에는 최대한 중앙 정부의 개입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까지는 대부분 도시가 시 예산으로 개최하고 여기에 중앙 정부가 일부 보조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회를 준비했던 1936 베를린 올림픽이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올림픽의 규모가 특정 도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해지면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노골적으로 중앙 정부가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상황이 되었다. 몬트리올의 사례를 본 IOC도 이때부터 오히려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렇듯이 개최 측이 올림픽에 어느 정도의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가, 건설한 인프라를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면서 투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느냐에 따라서 갈리는 문제다.

만일 IOC 기준에 맞는 인프라를 처음부터 지닌 도시라면, 굳이 새로 지을 필요 없이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만 신경 써서 개최하면 될 일이다. 서울특별시에서 다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웬만한 종목의 경기장은 다 있으니, 노후화된 몇 곳만 리모델링하면 된다. 신규 경기장이 필요하더라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도시니 숙박 시설 및 지원 인력도 큰 문제는 없다. 교통 체증은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임시로 추가 편성하고,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면 해결된다.

게다가 88 올림픽 당시와 비교하면,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고 수도권 전철이 확충되어 서울종합운동장서울 지하철 9호선이 들어오는 등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교통도 큰 문제가 없다. 방송 중계도 지상파 3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세계 최초로 4K 중계를 했을 정도로 시설, 인력,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다. 프레스센터도 이미 서울올림픽 때 한국방송공사에 지어둔 곳이 있다.[1]

이모저모 따져보면 신규 투자가 필요한 것은 선수촌, 기자촌과 경기장 두세 개 정도 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재개발 지역 한두 군데를 선정해서 지으면 되고, 대회가 끝나면 분양하면 된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이다. 그게 아니라면 1988 서울 올림픽처럼 올림픽 개최로 인해 건설된 인프라가 도시에서 제대로 활용되는 경우인데, 이렇게 된다면 올림픽은 도시 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이미지 제고 효과도 같이 따라온다. 물론 오로지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당시에 많던 거리의 포장마차 철거부터 노숙자 퇴출 등의 어두운 점은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인프라를 위해 무리해서 올림픽을 개최하려 돈을 사용했지만 대회 이후 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없는 경우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이 저개발된 도시이며 아직은 그런 인프라를 활용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당장 눈앞의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그 사실을 무시하고 새로운 시설을 마구잡이로 지어 인프라를 단기간에 강제로 구축하게 된다면 개최지는 막대한 빚만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예를 들어 관광객에 대비해서 건설한 호텔과 철도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텅텅 빈다면 망한다. 결국 올림픽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또는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가 더 크다.

하지만 결국 도시 하나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2]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유치 포기 가능성이 높고 결국 베이징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을 시작으로 정치적 또는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리는 권위주의 독재 국가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관련기사). 한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평양 올림픽은 어떻겠냐고 할 정도. 내전으로 엉망이 된 사라예보를 제외해도 애틀란타, 아테네, 베이징의 올림픽 시설들은 모두 올림픽 이후 버려지고 폐허가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매체의 발달과, 편파판정 및 한 나라의 종목 독점화로 인해 점차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로 인해 올림픽을 개최해도 얻는 수익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사실 각 나라가 돌아가면서 이런 막장을 지속함으로써 돈을 챙겨 먹는 IOC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IOC가 올림픽을 명분으로 여러 나라들로부터 삥을 뜯으면서 자기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IOC 부패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그렇지만 어지간한 국가는 가볍게 능가하는 IOC의 위상 때문에 어떤 나라도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IOC가 'FIFA가 비리가 많다'며 비난 선언을 하자 FIFA에서 사돈 남말 한다고 어이없어 했던 것.

다만, 올림픽의 저주라 불리는 것 중 상당수는 원래 있던 고름이 올림픽 개최 후 터진 쪽에 가깝다. 우선 나치 독일의 경우 어차피 지속 불가능한 체제라 외부 침략 과정에서 망하거나 제2 대공황으로 망할 상황이었다. 오일 쇼크 역시 외부적 변수에 가깝고, 소련도 올림픽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성장률이 196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데다가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해 원자재에 많이 의존하게 된 경제 구조였고[3] 1980년대 중반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장기화와 체르노빌 참사, 석유값 하락이라는 3중고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유고슬라비아도 오일 쇼크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당한 외채를 쌓아 올리던 상태였다. 그리스EU 가입 이후 그나마 있던 제조업이 몰락한 상태로 경제 기반이 부실했고 올림픽을 계기로 자산 거품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3. 개선 노력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경쟁 당시 유럽과 북미 나라들이 돈이 너무 든다고 줄줄이 기권함에 따라, 독재국가인 중국카자흐스탄만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IOC도 비상상황이다.

IOC도 가만히 있던 건 아니라서 2018 평창, 2020 도쿄 양측 조직위에 분산 개최 혹은 종목별 교차 개최를 제안했으나 양쪽 모두 거부해서 실패했다.[4]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난항을 겪게 될 경우 동계올림픽만큼이라도 분산개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래서 결국 2026년 동계올림픽이 최초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2개 도시에서 분산개최하게 되었다.

결국 유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사단 현장 실사 비용, 개최 도시 브리핑 및 프레젠테이션 비용도 분담하기로 할 정도. 그나마 여행 성수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좋은 하계올림픽은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들이 아직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줄어드는 비용이 크지는 않은 데다가 대침체에서 기껏 살아난 경제가 대봉쇄로 인해 다시 침체되어 가는지라 현재로서도 올림픽을 기피하는 게 현실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3.1.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2020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 개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한 도시에서 모든 종목의 경기를 여는 올림픽 운영 방식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엔데믹 시점에서 첫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노마스크로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2023 아시안컵, 항저우 아시안 게임, 유로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파리 올림픽 등도 잘 마무리되면서 이런 주장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2020년~2021년 코로나 판데믹이 끝도 보이지 않았던 시절에는 4년 주기로 신종 판데믹 전염병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어 전세계에서 선수, 임원, 관광객이 모이는 올림픽이 판데믹의 온상이 되리라는 우려 때문으로, 차라리 앞으로는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각각 한두 종목씩 분산 운영하고 최종 결승전만 특정 국가에서 치르는 방식으로 해서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어가고 있으나 역시 2023년~2024년 시점엔 이 또한 옛날 얘기일 뿐이다. 당장 그 다음해인 탈코로나 원년의 2022년의 카타르 월드컵은 분산 운영 없이 카타르의 가용국토 전역에서 무사히 잘 마쳤으며[5]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철폐 이후 항저우 및 그 주변 도시들에서 잘만 개최했고 2023 아시안컵도 또다시 카타르에서 단독으로 잘 개최했다. 유로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역시 분산개최 없이 각각 독일, 미국서 혼자 잘만 개최했다. 심지어 2024년 파리 올림픽도 초창기 엄청난 사건사고로 인해 말이 많아도 어쨌든 코로나와는 아무 상관없다.[6] 이때는 아직 코로나 백신이 빨리 개발될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대부분 전문가들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결국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에도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결국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무력화시키는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여 사실상 백신 접종이 무의미해지는 사태가 벌어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향후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 경기가 기본이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2022년 하반기 들어서 엔데믹으로 전환된 덕분에 2022 카타르 월드컵 때에는 노마스크 만원 관중을 받고도 무사히 치렀고 그 다음해인 2023년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4년 2023 아시안컵/ 유로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파리 올림픽 등도 정상적으로 치러지거나 치러질 예정이라서 원래대로 돌아온 지 오래다.

무관중 경기도 장점이 있는데, 올림픽 개최 도시가 거액을 들여 새 경기장,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숙박시설을 새로 지을 필요 없이 기존에 보유한 경기장, 숙박시설 등을 이용해 올림픽을 치르거나 새 경기장을 짓더라도 DGB대구은행파크광주축구전용구장처럼 관람시설 부분을 최소화한 염가형 경기장으로 지을 수 있게 되어 차라리 개최 도시의 비용 부담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월드컵+카타르 아시안컵,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로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등 최근들어 개최한 대회들이 분산개최되는 일은 없었다. 파리 올림픽도 분산개최가 아닌 일드프랑스 수도권에서 대부분 대회를 열었다.[7]

4.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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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다만, 실제로 서울 대회가 다시 추진된다면 IBC를 새로 지을 가능성이 높다. KBS 본관 뒤편의 구 IBC는 현재 KBS 신관으로 이미 사용중이기 때문이다. 여기는 보도본부가 입주해 있다. KBS 뉴스 9가 바로 이 신관 3층에서 제작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에는 평창 알펜시아에 IBC가 입주하고 서울에서 국제신호를 송출했다.[2]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한화로 약 46조 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한화로 약 60조 원을 쏟아부었다. 참고로 세계적 메가시티로 꼽히는 서울의 2020년 전체 예산이 약 40조 원이다.[3] 물론 단기적으로 엄청나게 돈을 벌기는 했다.[4] 평창 대회도 설상 종목은 평창군과 정선군에서, 빙상 종목은 강릉시에서 열렸다는 이유로 3개 지역으로 분산해 대회를 진행했다는 견해도 있으나, 이처럼 바로 인접한 도시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분산 개최가 아니다.[5] 애초 카타르는 국토가 작아 도하 근처의 여러 위성도시들에서 분산 개최했다.[6] 사실 2024년 정도면 너무 시간이 오래 흘러가서 대중의 뇌리에서 코로나는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애초 코로나 판데믹의 시작은 2020년이었으니까 2020년대도 어느덧 중반으로 흘러가는 2024년과 시대 격차도 크고 그 사이 이미 맞을 수 있는 백신도 다 접종되고 파훼법이 생겨버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실전되었다.[7] 축구는 원래 전국 단위라서 수도권 외에서도 경기가 있기는 하다만 대부분은 파리를 벗어나지 않는다.[8] 유고슬라비아 존속 내내 경제력이 가장 좋은 슬로베니아와 가장 안 좋은 보스니아의 1인당 GDP 격차는 20:1에 달할 정도로 구성국간 격차가 극심했다.[9] 축구의 나라인 브라질에서조차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열릴 정도였으니 당시 브라질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런 마당에 축구도 7:1로 발렸으니...[10] 한화 약 52조 원.[11] 한화 약 1조 4300억 원.[12] 한화 약 52억 원.[13] 다만 4~5월의 대규모 봉쇄 사태와는 별개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