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07 23:36:19

용의 알

역대 성운상 시상식
파일:seiunprize.jpg
해외 장편 부문
제13회
(1982년)
제14회
(1983년)
제15회
(1984년)
제임스 P. 호건
《The Genesis Machine》
로버트 L. 포워드
《용의 알》
배링턴 J. 베일리
《The Garments of Caean》

역대 로커스상 시상식
파일:로커스상.jpg
데뷔 장편 부문
제10회
(1980년)
제11회
(1981년)
제12회
(1982년)
- 로버트 L. 포워드
《용의 알》
쏨타오 쑤짜릿꾼
《Starship & Haiku》

1. 개요2. 후속작3. 등장인물
3.1. 칠라(Cheela)
3.1.1. 스타 글라이더(Star-Glider) -> 스틸 슬라이서(Steel-Slicer) -> 크러스트 크롤러(Crust-Crawler)3.1.2. 퀴-콰이(Qui-Qui)3.1.3. 아틸라(Attila)3.1.4. 회춘 로봇(Rejuvenation Robot)
3.2. 스위프트(Swift)3.3. 플로 슬로(Flow Slow)3.4. 인간
3.4.1. 피에르3.4.2. 세이코3.4.3. 아말리타3.4.4. 압둘
4. 천체
4.1. 용의 알4.2. 브라이트(Bright)4.3. 오티스(Otis)4.4. 오스카(Oscar)
5. 우주선 및 우주 정거장 및 시설
5.1. 성 조지 호(St. George)5.2.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5.3. 모노폴 공장5.4. 주력함5.5. 중력 캐터펄트5.6. 초광속 엔진5.7. 이글(Eagle)

1. 개요

Dragon's Egg

로버트 L. 포워드(Robert L. Forward)의 하드 SF 소설. 중성자별을 주 무대로 한 SF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작가의 데뷔작으로, 이 작품으로 로커스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도 번역되어 성운상을 수상했는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번역이 없다.

2. 후속작

본작 결말부 거의 직후부터 시작되는 후속작인 <Starquake>가 있다. 이쪽은 칠라족이 본격적인 우주진출을 이뤄낸 뒤라서인지 비교적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전개를 보인다. 그럼에도 중력 조작 기술 정도를 제외하면 여전히 하드 SF에 가까운 편.

3. 등장인물

3.1. 칠라(Cheela)

본작의 주역 종족. 성체의 질량은 인간과 유사한 70kg 정도이나 중성자 축퇴물질로 되어 있어서 몸집은 고작 깨알만한 크기다.[1] 알의 엄청난 중력 때문에 신체가 빈대떡과 같이 납작하며, 12개의 눈을 가졌다.

원자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지만 중성자 축퇴물질은 핵자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축퇴물질의 화학반응은 원자로 된 일반 물질의 화학반응에 비교해 엄청나게 빠르며, 이 때문에 칠라들은 인간보다 시간을 백만 배 빠르게 느낀다.

축퇴물질로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중력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몸이 분해되어 죽어버린다. 그 최소치는 약 18만 G. 인간이 기압이 지나치게 낮으면(암스트롱 한계) 체내의 수분이 끓어 죽는 것과 비슷하다.

아종 내지는 인종 개념으로 점박이 이상형질이 있다. 말마따나 점박이의 가죽과 붉고 약한 눈을 타고나는 형질로, 왠지 이 형질을 가지면 몸집도 왜소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붉은 눈은 볼 수 있는 파장 자체가 달라 동물들의 신체 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고,[2] 덕분에 동물 조련에 강한 재능을 타고나는 경향이 있다. 문명의 암흑기에서는 이 점박이들이 오히려 전사 계급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10개의 손가락을 가진 것에서 따와 10진법을 사용하듯, 칠라들은 12개의 눈에서 따와 12진법을 사용한다. 10 대신 한 다스(dozen)을 사용하며, 100 대신 144를 great라고 이름 붙여 사용한다.[3] 이 이름은 말 그대로 그냥 큰 숫자라는 뜻으로, 기원은 처음에 숫자의 개념을 고안한 칠라가 144가 상상도 못 할 만큼 큰 숫자라서 그냥 큰 숫자라고 이름 붙인 것(...).

시간 단위로는 모항성인 알의 자전 주기를 Turn이라고 붙여 일(day)과 같은 포지션으로 사용하며, 144 turn이 1 great라고 붙여 년과 같은 지위로 사용된다. 반대로 시간(hour) 포지션의 단위는 자전 주기의 1/12인 dozethturn, 분(minute) 포지션의 단위는 자전 주기의 1/144인 greathturn, 초(second) 포지션의 단위는 자전 주기의 1/1728인 sethturn이다.

3.1.1. 스타 글라이더(Star-Glider) -> 스틸 슬라이서(Steel-Slicer) -> 크러스트 크롤러(Crust-Crawler)

후속작 스타퀘이크의 진 주인공이자, 본작 세계관에서 자기 기준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살아간 인물 중 하나다. 무려 인간 기준 14시간 이상을 살아간 존재.

3.1.2. 퀴-콰이(Qui-Qui)

본명은 퀵 콰이어터(Quick-Quieter)인지라 애칭 내지 예명 또한 퀴-콰이로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 본디 칠라 최고의 연예인이자 여가수로, 칠라족 기준 세계 최고의 엄청난 미모와 색기를 지녔다. 성진 후 지상 문명 재건을 주도할 지도자로 추대되었다. 스페이서들의 원격 기술 지원을 받으며 처음부터 공학을 공부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대대로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수 세기에 걸쳐 각종 기술들을 개발해 나갔으며, 이러한 행보로 인해 문명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대부분의 지상 주민들에게는 지혜와 젊음의 여신으로 숭배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목적인 중력 캐터펄트의만은 핵심 초고밀도 물질인 마이크로 블랙홀 먼지의 합성 방법을 도저히 찾지 못해 완성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아틸라의 군세가 몰아닥치면서 회춘 시기를 놓치고 플로 슬로의 사체에 압사당해 사망하고 만다.

그녀의 사망으로 지상에 남아 있던 기술적으로 발전된 최후의 문명이 붕괴하고 말았고, 이 모든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스페이서 클랜은 지상에서 착륙을 보조해줄 어떤 기반에도 기대지 못하고 자신들의 힘만으로 어떻게든 알에 착륙할 방법을 찾아낼 것을 강요받고 만다. 이는 이글호의 개발과 오티스의 희생을 통해 겨우겨우 이루어진다.

아틸라 사후, 그녀를 잊지 않고 있었던 크러스트 크롤러는 아틸라의 사체에 남아 있던 마지막 눈을 잘라버리는 부관참시를 통해 뒤늦게나마 그녀의 원수를 갚아준다.

3.1.3. 아틸라(Attila)

스스로 정한 풀네임은 점박이 아틸라(Attila-the-Speckled), 원래 이름은 없었다. 후속작 스타퀘이크의 메인 빌런.[4]

특유의 야수 조련 능력으로 야만적인 폭군으로 성장했으며, 결국 퀴-콰이의 요새를 마지막으로 알 전체를 정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춘 로봇으로부터 영생을 손에 넣어 알에는 암흑기가 도래한다.

그렇게 무려 칠라족 기준으로 천여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스페이서 부족이 드디어 알에 착륙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의 치하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스페이서 부족을 경계하여 천여 great만에 대군을 움직여 스페이서 부족을 공격하고, 실제로도 스페이서 부족의 마지막 방어선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하나,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 측 우주선의 궤도폭격(?)에 당해[5]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당하고, 결국 자신이 지배하던 속국의 부족장 중 한 명에게 처형당한다. 시체에 남아있던 눈들마저 그 부족장과 크러스트 크롤러의 손에 죄다 잘려나가는 부관참시는 덤.

답이 없을 만큼 신경질적이고 심각하게 충동적인 성격인지라, 배고프다고 고기를 생으로 빨아먹는 등 황제답지 않게 깨는 행동을 많이 한다. 교육이고 뭐고 전혀 받지 못하고 버려진 뒤 맹수들에게 길러지고 어린 시절부터 그의 압도적인 무력을 아무도 거역할 수 없었던 성장 배경을 보면 납득이 가긴 하지만. 하지만 전쟁 수행 능력은 본작의 등장인물 중 독보적인 원탑이고, 군대를 호령할 때만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란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 군사적인 능력은 전부 타고난 모양이니 정말 군사적인 재능만은 엄청난 듯하다.

3.1.4. 회춘 로봇(Rejuvenation Robot)

후속작에서 등장한, 회춘 기술을 다루는 로봇.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회춘 기계를 관리하지만 그 외의 지식에는 완전히 무지한 채로 회춘 기계의 관리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려 칠라 생존자들에게 발암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퀴-콰이의 요새가 함락당할 때 아틸라의 신체를 쓱 보더니 근육 상태가 매우 우수하여 회춘시키기 좋아 보인다면서 아틸라에게 회춘 서비스를 제안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퀴-콰이가 정지 코드를 말하려고 하지만 플로-슬로의 사체에 압사당하면서 멈추지도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 멍청한 로봇은 칠라 사상 최악의 폭군의 주치의가 되어 그에게 영생을 제공하고 만다.

쓰잘데기 없이 내구도만 좋은 것인지 스페이스 클랜의 상륙 시점에서도 멀쩡히 활동하고 있었다. 회춘 후 식단 관련해서 잔소리를 하다가 빡친 아틸라의 검에 얻어맞고 찌그러졌지만 그러고도 멀쩡하게 작동했던 모양.

민폐 갑 1. 사실 완전한 지성체가 아닌 단순한 기계인데다 성진에서 입은 손상으로 고장이 나서 이상행동을 하게 된 것이니 참작의 여지는 있다만 결과가 너무나 처참한지라...

3.2. 스위프트(Swift)

용의 알에서 살아가는 맹수 중 하나. 지구로 치면 늑대쯤 되는 포지션을 가졌다. 본디 칠라족보다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놓인 포식자였지만 퀵-무버(Quick-Mover)라는 칠라가 처음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깨닫고 스위프트를 척살한 것을 시작으로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칠라에게 내주게 되었다. 그럼에도 맨몸의 칠라에게는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 존재로 남았다.

후속작에선 성진으로 몰살당했으나 초전도체로 보호받던 연구실에 보존된 가축화된 소수 개체들이 살아남아 멸종만은 간신히 면했으며, 트롤러의 수작으로 초기 재건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풀려나 도로 야생화되었다. 그리고 이후 아틸라가 이들에게 길러진 뒤 아틸라가 야생 개체의 조련에 성공했으며, 휘하 전사들도 스위프트를 타고 다니면서 아틸라의 막강한 무력의 기반이 된다. 알의 엄청난 중력 때문에 조금만 고지대를 점해도 극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우위가 되는지라 스위프트 기수 한 명이 보병 수십을 능히 상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후반부의 전쟁에서도 스페이서 클랜이 주력전차 포지션의 중형 기갑 차량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에게조차 굉장히 어려운 상대가 되었다.

3.3. 플로 슬로(Flow Slow)

육중하고 온순하고 둔한 동물. 지구로 치면 코끼리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스타퀘이크의 단행본 표지에 나오는 큰 격자무늬의 무언가가 장갑판을 단 플로 슬로다. 용의 알에 사는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과 달리 굉장히 특이한 이동 방식을 가졌는데, 꾸물거리면서 기어가는 게 아니라 무한궤도처럼 납작하게 굴러간다.

이것도 일단 조련해서 탈 수는 있긴 한데, 특유의 이동 방식 때문에 스위프트와는 달리 기수가 계속 쉬지 않고 플로 슬로와 같은 속도로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것도 후진으로. 이 때문에 플로 슬로 타기의 창시자인 아틸라는 탑승감이 영 거지같다고 평했다.

퀴-콰이의 요새를 지키는 전자기 장벽을 뚫기 위해 아틸라 측이 플로 슬로에 초전도체 장갑판을 도배한 뒤 플로 슬로를 몰아서 장벽에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여 무게로 깔아뭉개 장벽을 과부하로 파괴하여 뚫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이러한 기갑 플로 슬로는 친 스페이서 부족 연맹과의 전쟁에서도 동원되었는데, 스페이스 측에는 동급의 주력전차급 중장갑 차량이 없었던 덕에 문명화된 군대에도 없는 주력전차를 야만인 군대에서 굴리는 기막힌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3.4. 인간

3.4.1. 피에르

드래곤 슬레이어의 선장이자 유명 작가. 또한 본편 부록의 설정집이 그의 집필이라는 설정이다.

3.4.2. 세이코

드래곤 슬레이어 승무원 중 하나. 여성이며 이름으로 보아 일본계인 듯 하다.

3.4.3. 아말리타

드래곤 슬레이어의 여성 승무원 중 하나로, 압둘과 연인 비슷한 관계이며 신체 능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용의 알 본편에서 우주 유영 중 사고를 수습하다가 기조력으로 코피가 터지는 등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더니, 기어이 후속작에서 성진으로 발생한 방사선에 치사량 이상으로 피폭 + 중력파에 척추가 부러져 즉사하고 만다. 탐사대원 중 첫번째 사망자.

그녀의 시신은 드래곤 슬레이어의 냉동고에 보관되다가 알 정지궤도에 고립되어 아사할 처지가 된 드래곤 슬레이어 대원들이 식인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시신을 버리면서 질량체 중 하나로 끌려가 기조력으로 분해된다. 시신이 분해되기 직전 칠라 우주선들이 몰려들어 무언가를 한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압둘과 함께 AI로 재구성되어 재등장. 시신이 분해되기 전에 칠라들이 신체를 스캔한 것.

3.4.4. 압둘

드래곤 슬레이어의 남성 승무원 중 하나로, 아말리타와 연인 비슷한 관계이다.

아말리타의 죽음 이후 큰 충격을 받았으며, 용의 알 자체를 원망하다가 칠라족을 돕자는 계획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혼자만 반대표를 던진 것을 눈치챘는지 직후 입장을 철회하여 찬성으로 선회, 만장일치가 되었다.

최후반부의 구출 작전에서 마지막으로 정상우주로 귀환하는 차례였는데, 칠라족도 예상치 못한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결국 그가 담겨 있던 가속 탱크가 기조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어 우주공간에 노출되고 만다. 이에 칠라족은 함대를 총동원하여 탱크의 잔해를 끌어다가 방사선을 막는 한편 우주선들 자체의 중력장으로 기조력을 상쇄하는 등 필사적으로 그를 살리려 하나, 압둘의 몸 전체가 초고밀도 고리로 끌려가는 것은 막지 못했다. 본인이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고리로 뛰어들어 산산히 분해되어 아말리타를 따라간다. 탐사대원 중 두 번째 사망자. 그런데 아말리타와 마찬가지로 분해되기 직전 칠라 우주선을이 압둘 주위로 몰려들었다.

결말부에서 아말리타와 함께 AI로 재구성되어 재등장한다.

4. 천체

4.1. 용의 알

본작의 제목이자 주무대인 중성자별. 약 50만 년 전 용자리에서 발생한 초신성에서 형성된 펄서로, 질량은 태양의 절반 정도에 표면 중력은 약 670억 G. 탈출 속도는 광속의 약 1/3 정도에 달한다. 초기에 자기장의 형태가 불균일하여 제트가 비대칭이었고 그로 인한 추력으로 이동하다가 본편 시점에서는 태양계에서 고작 2100 AU 정도의 거리까지 근접한다. 최근접은 250 AU로 예상되며, 내행성계에는 거의 간섭이 없겠지만 해왕성 등의 카이퍼 벨트 천체들에는 상당한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인류와 칠라가 우연의 일치로 거의 동일한 이름을 붙인 천체. 인류의 경우는 관측된 위치가 용자리의 용의 꼬리 근처인지라 마치 용이 알을 낳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의 알(Dragon's Egg)라고 불렀고, 칠라족들은 자신들이 낳은 알처럼 둥글다는 뜻에서 그냥 알(Egg)라고 부른다.

인격이 없는 천체임에도 무지막지한 천체물리학적 속성만으로 본작의 양대 종족에게 끝없는 고난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에[6] 또 다른 반동인물 포지션을 꿰차고 있다. 이런 면에서는 인터스텔라의 가르강튀아와 비슷. 한편으로는 칠라족 뿐만 아니라 인류 또한 용의 알로 인해 발생했다는 암시가 존재하기 때문에[7] 창조주의 속성도 지니고 있는 점이 아이러니. 인류 측 원정대원 중 한 명의 말마따나 별은 전혀 신경쓰지 않을 뿐이다.

4.2. 브라이트(Bright)

칠라 족이 첫 번째 엑소더스 이후 발견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로, 알의 자전에도 불구하고 정남쪽에서 항상 움직이지 않은 별이다. 즉 칠라 문명에게 북극성과도 같은 별로 취급되며, 영원불멸한 존재로 취급되어 칠라 족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이 별의 정체는 바로 태양.

4.3. 오티스(Otis)

드래곤 슬레이어 호를 용의 알 정지궤도까지 옮기는 데 사용된 스윙바이용 질량체. 본디 금속질 왜소행성이었다. 인류 측 명칭의 어원은 당연히 엘리베이터 회사 오티스와 그 창업자.

칠라 족의 시점에서 밤하늘에서 매우 밝게 빛나는 편이며, 브라이트의 사자(Bright's Messenger)라는 이명으로 불린다. 극단적인 궤도 이심률 때문에 굉장히 이른 시기부터 칠라 천문학자들이 타원궤도를 도저히 부정할 수 없었고, 그 때문인지 칠라 족은 타원궤도라는 발상이 인류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정착될 수 있었다.[8]

후속작에서 우주인 부족 칠라들을 지상으로 착륙시키는 기동에 동원되고, 결국 기조력을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고 만다.[9] 덕분에 드래곤 슬레이어는 용의 알 정지궤도에 발이 묶이고 만다.

4.4. 오스카(Oscar)

오티스를 특유의 타원궤도로 만드는 데 사용된 또 다른 질량체로, 용의 알 성계에서 오티스와 대등한 체급을 지닌 유일한 천체다. 오티스의 궤도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완전히 용의 알 중력권을 이탈하는 궤도를 갖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오스카를 알 착륙에 쓸 수 있는 궤도로 가져오려면 무려 반년, 즉 칠라족 시점에선 무려 50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클리프 웹이 대놓고 영겁이라고 표현했을 정도.

오티스 파괴 이후 칠라족이 무려 반년에 걸쳐 기어이 오티스의 옛 궤도로 끌고와서 드래곤 슬레이어 승무원들의 귀환에 동원한다.

5. 우주선 및 우주 정거장 및 시설

5.1. 성 조지 호(St. George)

인류 탐사대의 모선. 긴 원통형의 형상을 하고 있다. 모노폴을 이용한 핵융합이 주 동력원이자 추진 수단. 해당 세계관에서 인류 최초의 항성간 우주선으로, 일반적으로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알파 센타우리보다 120배 이상 가깝기 때문에 핵융합이라는 비교적 약한 추력수단으로도 항성간 원정이 수월했다.

본작의 비중은 대부분 칠라족에게 있고, 인간 측 분량도 상당 부분이 알 정지궤도의 드래곤 슬레이어호에 할애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 일단 질량체의 압축과 배치 작업 그리고 드래곤 슬레이어의 발진 과정을 감독하기는 했으나, 가장 핵심적인 과정들이 인간이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정작 전부 자동화된 기계들이 전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막상 문제가 터지면 성 조지호가 실질적으로 뭘 어떻게 해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스타퀘이크 초반의 질량체 보정 이상 사태나 후반부의 드래곤 슬레이어 구출 작전에서도 그저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항성간의 거리를 이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나, 막상 도착하고 나면 모선에서 직접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 일관적으로 자주 묘사되기 때문에 사실 소설 본문에서 서술은 자주 된다.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만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점 그 자체가 이 함선의 캐릭터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개성이 없다는 점 자체를 개성으로 적극적으로 밀어준 셈(...).

칠라족이 드래곤 슬레이어에 전송한 각종 기술 문서 등의 자료를 전송받았고, 에필로그 시점을 겸하는 설정집 부록에서 해당 기술들을 인류가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니, 이 자료들을 전송하는 것 또한 성 조지호의 역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퀘이크 엔딩에서의 묘사를 보면 최소 격납고 구획은 무중력 상태인 듯하다.

5.2.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

본작의 주인공 기체. 적어도 인류 측 우주선 중에선 비중이 가장 높다.

5.3. 모노폴 공장

인류가 용의 알 탐사 사전 작업 과정에서 건설한 초대형 입자가속기. 용의 알 궤도에 반경 1 천문단위에 달하는 초거대 코일을 깔고 알 자체를 거대한 자석으로 이용하여 전력을 발전하고 막대한 양의 자기 홀극을 생산해 낸다. 그 규모가 이미 태양계 내에서 구할 수 있는 어떠한 에너지원조차도 상회하는 것이라고 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생산한 자기 홀극을 이용하여 용의 알 성계에 있는 금속질 왜소행성들을 압축하여 드래곤 슬레이어의 궤도 안정화와 기조력 상쇄를 위한 질량체들을 만드는 것.

탐사 본대 도착 6개월 전에 이미 건설되어 가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자기홀극을 생산해 두었으며, 용의 알 성계의 왜소행성들을 죄다 압축시키고도 엄청난 양의 재고가 남아돌아서 칠라족에게 퍼줄 수 있었다. 최종장에서의 구조 작전에서 이공간으로 향하는 포탈을 열 초고밀도 고리를 만들기 위해 기조력 보정체들을 더욱 압축하는데도 모노폴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 일부가 여기서 추가로 출자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 그 모노폴은 출처가 알려지지 않았다.

둘레가 무려 10억 킬로미터에 달하는지라 실질적으로 본작에서 덩치가 가장 큰 기계다. 어디까지나 질량이 아니라 공간상의 크기 한정이지만.

지구 본성측 입장으론 이 막대한 여분 자기홀극도 꽤 귀중한 자원이라, 아무리 우방이고 종족의 생존이 달렸다고 해도 외계 종족에게 대가 없이 마냥 퍼줬다는 건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아바타 세계관의 RDA 같으면 처음부터 이 자기홀극 대량생산이 주목적이고 이걸 위해 항성간 원정의 비용을 감수하여 알을 자신들이 착취할 자원지대로 여겼을테니 이 소식을 들고 길길이 날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본작의 용의 알 원정대는 순수하게 과학적인 목적으로 조직된 원정대라 이러한 자본주의 논리나 종족간 외교의 문제에선 비교적 자유롭게 이타적인 태도로 일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후일담을 다룬 설정집에서도 원정대 총사령관이 자기홀극을 퍼줬다고 경질당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사회에서 물의를 빚었다는 언급이 전무하다. 사실 용의 알과 지구 사이에는 무려 왕복 25일에 달하는 통신 지연이 있기 때문에 본성에 도저히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어찌보면 칠라족 입장에선 모노폴의 에너지원이 자신들의 모성인지라 부분적으로라도 소유권을 주장해볼 수도 있는 입장. 어쨌든 본작에선 이 소유권 관련해서 분쟁이 묘사된 적은 없다.

5.4. 주력함

칠라족의 주력함들은 용의 알 후반부부터 등장했다. 질량은 엄청나고 막대한 양의 화물과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나, 칠라족 답게 크기는 고작 농구공만하다(...).

다른 칠라 주력함들처럼 동력원 겸 중력 발생용으로 마이크로 블랙홀이 이용된다.

5.5. 중력 캐터펄트

칠라족이 우주 개발 최초로 사용한 행성 탈출 방법. 일종의 반중력 발사대라고 볼 수 있다. 작동 원리는 스타퀘이크의 부록에 묘사되어 있는데, 초고밀도의 유체를 토로이드형의 도관을 따라 초고속으로 회전시켜 도관 주위로 시공간이 끌리게 되어 토로이드 중심부를 따라 위쪽으로 향하는 중력장이 발생되는 원리. 우주선을 발사할 때와 착륙하는 우주선을 받을 때 모두 사용된다.

5.6. 초광속 엔진

칠라들의 성간 원정함들의 추진에 이용되는 엔진. 상세한 동작원리는 완전히 불명. 고작 수 분 만에 수백~수천 광년을 이동할 수 있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인류에게 칠라들이 보내준 기술 문서에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인류가 모르는 내용들은 전부 암호화 되어있고 그 열쇠가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별 성계의 어느 행성의 어느 위성에 건설된 피라미드에 새겨져있다. 칠라들의 기술력으로 인류가 스스로 발전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그 기술을 발견해야 관련 내용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한 안배.

5.7. 이글(Eagle)

지상 문명이 아틸라에게 멸망하여 스페이서 족이 지상측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자력으로 알에 착륙하기 위해 건조한 착륙선. 오티스를 더욱 압축하여 완전히 축퇴물질로 만들고 거기에서 채굴한 자재로 착륙선을 건조한 뒤, 타원 궤도의 근성점을 지표에 근처까지 근접시키고 근성점에서 궤도 속도의 정반대 방향으로 착륙선을 발사하여 일시적으로 지표 상공에서 정지한 상태를 만들어 거기서부터 착륙하기로 한 것.

인류의 모노폴 공장에 반년 동안 축적되어 있던 막대한 양의 모노폴 재고를 원정대장의 재량으로 양도받아 오티스에 대량으로 주입하는 것으로 사전 작업이 시작되었고, 이후 완전히 축퇴화된 오티스에 스페이서들이 상륙하여 건조 작업을 시작한다. 이 와중에 저중력 환경에서만 살아오던 스페이스 칠라들이 상대적 고중력을 버티지 못해서, 알 지상 태생이었던 스틸 슬라이서와 클리프 웹을 제외한 전원이 뻗어버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조차도 알 지상에 비하면 장난 수준이었다는 것. 다들 알다시피 이런 중력에 대한 적응 또한 지구측 우주인들도 겪었던 문제인데 칠라족은 이때가 되어서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체감했다.

일단 착륙하면 작동하는 중력 캐터펄트를 건조할 때까지 스페이서들의 재보급을 일절 기대할 수 없는 임무 특성을 감안하여 온갖 물자와 자재가 적재된 것으로도 모자라 착륙선 자체가 중력 캐터펄트로 되어 있었으며, 일종의 중력 유도 현상을 통해 회생제동 비슷하게 착륙 과정 자체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하는 설계와 짐을 지상으로 내릴 때 위치에너지를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력으로 회수하는 설계도 적용되었다. 설계 총책임자인 클리프 웹의 천재성, 그리고 스틸 슬라이서의 뛰어난 리더십과 외교로 토착 부족들과 밀접한 동맹 관계를 정착시킨 덕분에, 스페이서 부족은 착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임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가져왔던 중력 캐터펄트 역시 지상에 건설한 새 발전소로 완벽하게 작동시켜 비로소 우주와의 안정적인 보급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름인 이글은 착륙선 이름을 날아다니는 동물로 지어야 한다고 총사령관이 갑자기 고집을 부렸는데 알에는 날아다니는 동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터라 지구에 있었던 새 중 하나로 즉석에서 지은 것. 그런데 이는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이름과도 일치하는데, 정작 그 의사결정 과정에선 아폴로 11호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지라 정말 기막히는 우연의 일치다.


[1] 부피가 1㎥ 되는 물체를 1㎣로 압축시킨다면 밀도는 10억배로 증가한다.[2] 정확히는 일반적인 칠라의 눈은 X선과 자외선만 볼 수 있지만, 붉은 눈은 가시광선을 볼 수 있다.[3] 그래서 백인대장(centurion) 대신 이들은 대인대장(Greaturion)이 있다.[4] 엄청난 중력과 자기력 및 방사선과 그로 인한 재앙과도 같은 현상으로 등장인물들에게 끝없는 고난을 안겨주는 용의 알 자체를 나머지 하나로 볼 수 있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가르강튀아와 비슷하게.[5] 전장에 스캔용 가시광선 레이저를 조사했다.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위력은 아니고 일반 칠라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파장이지만, 아틸라의 군대는 상당수가 붉은 눈을 가진 점박이들이라 시야에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6] 그나마 일개 탐사대와 무인 기계들만이 와 있을 뿐인 인류는 칠라들에 비하면 거의 악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지만... 상술했듯 태양계를 통과하면서 카이퍼 벨트 천체들의 궤도에 심각한 교란을 줄 예정이라 이때 튕겨나간 수많은 소천체들로 태양계 행성들에 어떤 헬게이트가 열릴 지 알 수 없다. 다만 본편 부록의 설정집은 피에르가 본편 수십년 뒤 집필했다는 설정인데 그때까지도 딱히 인류 식민지들에 멸망급 사건이 발생했다는 언급이 없으니 한동안은 별 탈 없을지도 모르고, 칠라들이 준 암호화된 기술 문서를 기반으로 중력 캐터펄트의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 우주 난민 신세가 되어도 종의 존속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7] 정확히는 알이 생성된 초신성 폭발에서 발생한 감마선 버스트로 인해 지구의 동물종 중 일부에 유전자 변이가 가속화되었고, 현생 인류의 조상이 그 중 하나였다고 한다.[8] 물론 상대적인 문명 발전 진전도가 기준이다. 절대적인 시간대로 보면 2050년대라 인류보다 수백년은 늦다.[9] 그럼에도 파편이 알로 추락하는 사태는 없었던 모양. 어쩌면 그 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칠라족들이 우주 함대를 재건해 궤도를 전부 청소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알 착륙 작전 내내 스페이서 클랜은 항상 인원과 함대전력 대부분이 궤도에 상주하고 있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