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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3:51:25

유령 로켓

<colbgcolor=#bc002d><colcolor=#fff> 유령 로켓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미상 발사체
Unidentified projectiles of Scandinavian
파일:4628.jpg
▲ 1946년 6월, 스웨덴에서 에릭 로이터스워드(Erik Reuterswärd)가 촬영한 '유령 로켓'의 사진
발생 일시 1946년 2월 ~ 1950년대
발생 장소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유럽 일대
(스웨덴과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넓게는 그리스 및 북부 이탈리아, 마케도니아, 포르투갈, 벨기에 상공)
유형 집단 히스테리 발현 및 소련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추정)
관할 스웨덴 공군 및 스웨덴 정부[1]
영향 발사체 착탄 지점에서 크레이터 관측
소련에 대한 불안감 증폭 및 진상조사단 파견 등 행정소요 발생

1. 개요2. 상세3. 출처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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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6년부터 1950년대에 걸쳐 스웨덴노르웨이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그 주변부인 덴마크 등 북부 유럽 일대를 중심으로 목격된 괴비행체이다.

유령 로켓이라는 이름답게 미사일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고속으로 하늘을 날아서 북유럽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던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에서는 유령 비행기 목격 소동[2]이 있었다. 특히 유독 스웨덴에서 많이 목격되었으며 이 때문에 스웨덴이 접경국이자 스웨덴과 역사적으로 적대관계를 유지하던 소련의 로켓 발사 시험을 의심한 것이다.

2. 상세

1946년 2월 26일 스웨덴에서 최초로 목격 보고가 올라왔다.

1946년 한해 동안 2천 건이 넘는 목격 보고가 있었으며, 레이더에 직접적으로 포착된 사례만 해도 수백 건이 넘어갔고, 비행 장면이 육안으로도 목격됐다. 지상에 직접 착탄해 크레이터를 만든 사례도 있었으나, 대다수는 호수나 연못에 착탄했고 수중수색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성과는 없었다. 서방은 파편 회수를 위해 노력했으나 회수된 파편들 중 일부는 운석의 잔해로 확인됐다.[3]

당시는 우주 탐사 용도의 로켓이 아닌 군사적 용도의 로켓을 개발하는데 한창이었으므로, 독일의 로켓 과학자들과 시설들을 인수한 미국, 영국, 소련이 제각각 로켓 개발에 한창이었기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소련이 자신들처럼 V1/V2 로켓의 개량형이나 후계 기체를 실험하고 있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파편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기술 유출을 우려한 소련이 로켓이 수면에 충돌하기 이전 자폭하는 식으로 스스로 폭파되도록 설계했다고 추측했다.[4] 스웨덴 공군은 '집단 히스테리가 아닌 실제 로켓을 목격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목격된 유령 로켓들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공통적으로 시가형상이며 비행 날개가 없는 기체들도 관측됐다. 꼬리 부분에서는 불꽃을 분사하며 대략 고도 300m에서 1km 사이에서 항공기와 비슷한 속도로 기동한다.[5] 비행음이나 배기 흔적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V 시리즈 로켓과 기동 특성이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간이 만들어낸 로켓으로 볼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에 심화되어가는 냉전 분위기 속에 공공의 적인 소련의 로켓 테스트로 추측됐었다.

이 미상의 발사체는 단연 스칸디나비아 반도뿐만 아니라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북부 등지에서도 관측됐다. 발사체의 정체를 두고 소련군의 로켓 시험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으며, 종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단 히스테리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암튼 전후의 혼란한 상황에서 스웨덴 정부는 영국과 미국 정부에게 유령 로켓의 실체를 밝혀주기를 요청했다.

물론 소련은 부인했지만 스웨덴 정부는 1천 건의 목격 보고 중 225건은 실제 발사체로 간주하였고, 발사체의 발사 장소로 나치 독일 시절 V시리즈 시험장이 위치한 동독의 페네뮌데(Peenemünde)등을 지목했다. 때문에 유령 로켓이 '실제 발사되는 군사용 로켓'과 집단 히스테리가 겹쳐 '유성우를 착각'한 사례가 뒤섞여 있다고 보고, 관측된 유령 로켓 중 일부는 실제 로켓으로 근원지가 소련이라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때문에 스웨덴 군 당국은 로켓을 발사한 국가(소련이나 제3국)들이 발사 성공 여부를 파악하거나 비행 데이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언론들에 로켓이 포착된 위치, 날아온 방향과 속도 등을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1946년 8월 12일 뉴욕 타임즈딘 애치슨 국무부 차관도 유령 로켓에 관한 보고서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 이렇듯 서방 지도층의 관심도 집중됐고, 스웨덴의 전문가 파견 요청을 받은 미국은 1946년 8월 20일에 이르러 그 유명한 둘리틀 특공대의 지휘관이었던 제임스 둘리틀(James Harold Doolittle)과 CIA의 전신인 CIG의 국장인 데이비드 사노프 준장을 개인자격으로 스웨덴에 파견했다. 두 인물이 항공 방면에서 워낙에 유명한 인물인지라 스웨덴 국방부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들에게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다. 이 결과 CIG 등 서방 정부와 정보당국은 발사체들을 보트니아 만을 겨냥한 소련의 V 시리즈 개량형으로 결론냈다. 유령 로켓이 자연 현상이나 집단 히스테리에 의한 가공의 산물이 아닌 실제 로켓이라는 것이다.

다만 영국이 스웨덴에 파견한 영국 공군 참모본부의 리차드 존스 교수는 이들 유령 로켓은 주간에도 관측되는 대기권에 막 진입한 매우 밝은 유성이며 전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스웨덴인들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또 8월 9일과 11일에 목격 보고가 정점을 찍었었는데 이 시기 목격된 로켓들은 대부분 페르세우스 유성우 주기와 겹쳐 목격 보고 중 일부는 유성을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발사체들의 정체가 유성우를 착각한 집단 히스테리라는 주장은 의문이 제기되는데 유성과는 완전히 상반된 유령 로켓의 특징들, 예를 들어 유성과는 완전히 다르게 기동하며 대낮이나 유성우 활동 주기를 지났는데도 관측되었다는 점들 때문에 발표 결과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자국 상공에서 유령 로켓이 목격된 그리스도 조사에 착수했었다. 1946년 9월 5일의 당시 그리스 총리였던 콘스탄티노스 탈다리스(Konstantinos Tsaldaris)도 마케도니아와 테살로니키[6] 상공에서도 유령 로켓이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물리학자 폴 산토리니 교수#도 조사팀을 이끌며 유령로켓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그는 그리스 정부에 의해 조사가 중지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시기 유령 로켓을 조사하던 다른 국가들도 유령 로켓의 배후에 소련이 있다고 결론 내린 뒤 취한 조치였다. 세월이 흐른 1967년, 산토리니 교수는 그리스 천문학 학회# 강연회에서 유령 로켓이 실제 로켓이 아니라는 점[7]을 확인했으나 그러한 존재를 두려워 한 국가들에 의해 조사가 중지됐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당시 조사를 담당한 군과 정부 기관 일각에서도 로켓이 현존 기술로는 방어할 수 없는 존재의 실존여부를 인정하는 것이라 여겨 두려워 했다는 주장도 있다.

즉 정리하자면 유령 로켓의 정체는 실제 로켓으로 독일의 V시리즈를 인수한 소련의 로켓 시험 발사였고[8] 유령 로켓의 목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라는 상황이 겹쳐져 집단 히스테리가 발현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통상적인 유성우들까지 발사체라 착각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목격 보고만 2천여 건이 넘어가는데 최소 2천 기가 넘는 로켓을 고작 시험발사하는데 소모할 필요성은 없다.

이러한 점에서 특히 V시리즈의 사거리가 닿지 않는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에서 목격된 로켓들은 유성이라는 것이 더욱 확실시된다.[9][10]

이 과정에서 소련이 습득한 기술은 후일 스푸트니크 발사와 우주경쟁을 치를 수 있는 기반을 소련에게 제공한다. 특히 소련이 인류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하면서 유령 로켓의 정체가 소련의 V 시리즈 개량형 발사일 가능성이 꽤 있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남부 유럽 등의 목격사례도 우크라이나 남부나 크림반도 등에서 발사한 로켓으로 한정하면 설명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 자체가 기밀이라서 현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옛 자료들에는 당연히 수록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3. 출처

4. 관련 문서



[1] 영국 정부, 그리스 정부, 미국 정부, 영국 왕립 공군도 진상조사에 관여[2] 신기루 같은 모양의 제트 여객기 형상의 괴비행체가 구소련 북극해 일대에 출몰한 일이 있었는데 과학자들은 당시 막 취항한 소련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대형 여객기가 만들어낸 신기루의 일종으로 해석했다.[3] UFO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 당시에는 UFO라 불리지 않았다.[4] 이런 류의 방식은 현재도 자주 쓰인다. 적국 등에 기술이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폭파되지 않고 통짜로 지면에 충돌했다가는 큰 피해가 나올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서다.[5] V1은 비행 속도가 항공기와 비슷하기에 영국 공군 프로펠러 전투기들이 V-1 요격에 나서기도 했다.[6] 데살로니가 전서의 데살로니가다[7] 즉 인류가 만든 로켓이 아니라는 점[8] 정황상 R-1/R-2 로켓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이 높다.[9] 다만 그리스의 경우 공산주의 정권이 집권했던 불가리아 인민 공화국, 루마니아 인민 공화국 등 동구권 국가들이나 소련 최남단 영토인 크림반도오데사 등에서도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면 크림반도나 오데사 등과 인접한 북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도 관측이 불가능하지는 않다.[10] 일각에서는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신생 러시아 연방 공화국이 공개된 자료들에서는 당시 서독이나 북해 인근에서 소련이 로켓 시험을 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소위 '유령 로켓'을 단순한 히스테리로 치부하거나 실제 외계 비행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