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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0 00:32:01

의식과 재앙

1. 개요

제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필수요소로 의식과, 이 의식을 어겼을 때 일어나는 재앙. 주로 황천의 문이나 그에 준하는 명부로 이어진 장소에 얽혀서 일어난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의식은 하나같이 무녀들을 희생시키는 인신공양을 요구한다.[1]

재앙의 참혹함은 물론 복잡한 의식의 방식도 설명해야 하는데, 부유령이 출연해서 한 두 마디 하는 걸론 어림도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방대한 양의 문서를 동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스토리에 직접 얽히기도 하는 민속학자들을 자주 등장시켜 이들이 남겨놓은 연구 자료를 동원하며, 주인공 이전에 말려든 희생자들이 탐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나 겪게 된 영적 현상 등을 적어둔 메모와 수기도 동원한다.

하지만 이것들로도 의식을 치렀다가 실패한 당사자나 주위 인물들의 개인적인 입장과 구구절절한 심경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스토리의 드라마성을 위해 관련 인물들도 예외 없이 착실히 일기를 쓰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때로는 인물상이나 급박한 정황상 도저히 이런 내용을 적을 겨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악착같이 적어 놓은 것 같은, 또는 분명히 개인적 일기인데도 제3자를 위한 설명조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등 게임적 허용으로 이해해 줘야 할 것 같은 부분도 상당수 존재한다. 직접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 적었다기보단 그 순간 인물이 생각하고 느낀 점이 초자연적으로 문서화했다고 해도 자연스러울 정도. 그래도 너무 텍스트의 비중만 커지지 않도록 영석 라디오 등 음성을 동원하고, 5편에선 과거의 사건을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재앙 때문에 막장이 되어버린 곳에 끌려들어간 주인공이 처절한 유령 찍사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이 시리즈의 주된 흐름이다. 일본색을 잘 살린 배경 설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졌으면서도 이 구조를 전혀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관련 스토리에서 외모가 같은 판박이, 아니면 평행이론에 가까운 삶/관계를 이용한 설정이 정말 많이 사용된다. 아무리 혈연이라도 완전히 똑같이 생길 일은 거의 없음에도, 어떨 땐 아예 그런 관계조차 없는데도 정말 순전한 우연으로 쌍둥이 급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정되는 경우도 많다. 이 비슷한 외모가 스토리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데, 이 역시 한 두번이면 모를까 거듭 써먹다보니 일종의 클리셰로 자리잡아 버렸다. 영들조차 시각으로만 판단하는지 현재 인물이 과거의 인물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화를 면하거나 과거의 인물을 그대로 투영하여 대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1편만 나왔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시리즈가 늘어나다보니 일본에는 황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왜 이렇게 많냐, 사람이 어떻게 사냐는 말도 나온다. 그 외에 지금까지는 효력이 한계가 있어 일정 주기로 계속 의식을 치르며 희생자를 냈어야 했는데 주인공 일행이 처리하면 더 이상 신경쓸 필요 없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점도 있다. 재앙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비인간적인 의식을 치르고, 대대손손 본인도 가족도 희생하며 처절한 삶을 산 조상들은 뭐가 되냐는 드립도 존재.

2. 각 작품에서의 의식과 재앙

2.1. 零 ~제로~

2.2. 제로 ~붉은 나비~

2.3. 제로 ~문신의 소리~

2.4. 제로 ~월식의 가면~

2.5. 제로 ~누레가라스의 무녀~



[1] 다만 4편에서는 가면을 쓰고 특정 노래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진혼 의식을 한다. 이쪽은 준비물 부족이 금기를 어긴 것과 합쳐져 감당 불능의 재앙이 열리게 된 케이스로, 타 의식과 마찬가지로 실패 리스크가 상당히 지독하기 때문에 금기가 되었다.[2] 1편은 황천의 문, 2편은 우츠로(구덩이), 3편은 하테(물가) 등.[3] 1편은 화각, 2편은 대속죄, 3편은 파계 등.[4] 실제로 작 중에 나오는 퍼즐이나 의식에 대한 문구에 음양의 오행과 필수적으로 결부하는 묘사가 나온다.[5] 장독(瘴毒)이라고도 한다. 늘 더운 곳의 뫼와 숲과 안개가 짙은 곳에서 축축하고 더운 기운이 퍼지면서 생기는 나쁜 기운으로 병을 일으킨다. 실제로는 열대의 못에 퇴적물이 썩어서 내뿜는 독기라고 한다. 여기서는 저승에서 풍기는 메탄 등의 독한 기운을 말한다.[6] 마로우도(まろうど)라고도 부르는데 손이란 뜻이다. 손님은 손을 높여 부르는 말.[7] 자청목이라 해서 나무라고 오인하기 쉽지만 돌로 만들어져 있다.[8] 인간 기둥. 여러 뜻이 있지만 쉽게 말하면 제물이다.[9] 그릇의 기(器). 우츠와라 부른다.[10] 연주의 주(奏). 카나데라 부른다.[11] 그 때문에 루카와 함께 피어남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유일하게 변사당하거나 원령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사야카는 혼령의 상태로 딸이 있는 농월도로 찾아와 쵸시로에게 모든 진실을 알려줬고 이후, 의식을 치를 준비를 하는 루카에게 월수가의 악보를 선물하며 월수가의 연주를 지시한다.[12] 호죠 렌의 방에서 '무녀 참살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견시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살았던 무녀들 중 한 명을 사랑한 한 남자가 무녀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자 분노로 무녀를 살해했다. 죽이면서 무녀와 눈이 마주친 나머지 두려워진 남자는 며칠 후 산에 살았던 무녀들을 모두 참살하게 된다. 살해당한 무녀들은 눈이 짓이겨진 채로 강에 버려졌는데, 유리 파트에서 강에 떠내려오는 무녀들의 시체들이 바로 이들이다.[13] 쉽게 말해 오우세가 의식을 치르는 장소인 야천이 일종의 저수지나 댐의 역할로서 원념이 흘러넘치지 않게 관리하고 정화시키는 곳인데 무녀 참살을 일으킨 광인 한 명 때문에 용량 초과의 오염수, 희생된 무녀들의 원혼이 급격히 불어나 범람해버린 것이다. 당시 오우세가 이 상태로는 의식이 실패할 것임을 확신하고 절망한 점을 보면 오우세가 상념이나 미련이 없었어도 실패했을 것이다.[14] 이를 황천의 태양(마가츠히)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