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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7:37:23

인지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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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의사항3. 유래 및 실험4. 변별 개념5. 여담 및 의견6. 관련 문서

1. 개요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Cognitive dissonance)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또는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또는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등을 말한다.

예컨대 본래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그 의도와 모순되는 행동으로 표출한 경우, 또는 사태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가 버렸을 때 발생하는 불쾌감을 '인지 부조화'라고 한다. 이때 모순 행동의 원인은 사회 관계나 개인 처신 등의 사유가 대부분이며, 그로 인한 모순 행동은 불쾌감(인지 부조화)으로 이어져, 나아가 의식적-무의식적인 초조감, 긴장감, 울렁감 등 일종의 불안 증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

2. 유의사항

3. 유래 및 실험

미국의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1950년대에 발표한 책 '인지적 부조화 이론'을 통해 제기된 용어이다. 동의어로는 인지적 불협화음이 있으며, 작가 조지 오웰의 경우 그의 작품(1984)에서 '이중사고(doublethink)'라는 조어를 써서 이를 함축했다.

20세기의 미국인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 (Leon Festinger)는 아래의 실험을 통해 인지부조화 이론을 주장했다.
요약
  1. 60명을 20명 씩 A, B, C 라는 세 개의 실험집단으로 나눈다. 그 후 세 집단에게 재미없고 의미없는 단순반복작업을 수행시킨다. (30분간 실덩이 12개를 한 접시에 올렸다 내리는 작업을 수행시키고, 그 다음 30분간 다이얼 조이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계속 반복해서 돌리는 작업을 수행시킨다.) 이렇게 1시간 가량 지나면 피험자가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
  2. 이후 A, B집단 피험자들에게, 다음 실험을 주관할 주최측 직원이 사고가 생겼다며 직원을 대신하여 보수를 받고 다음 실험대상자들에게 이 작업은 재미있다고 설명해주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C집단(대조군)의 피험자들에게는 아무 제안도 하지 않는다.
  3. 피실험자 중 일부는 이 제안을 수락하여, 다음 실험대상자(가짜)에게 자신들이 경험한 지겹고 단순한 반복작업을 소개하며 '재밌다'라고 거짓말을 한다.
  4. 이후 A집단에게는 1달러의 보수를, B집단에게는 20달러(실험당시에는 실험 참가 보수로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었다.)의 보수를 준다.
  5. 이상의 과정을 마친 피실험자들에게 1번에서 경험한 단순 반복작업이 정말로 재밌었는지 다시 묻는다.
실험 결과: A집단 쪽이 B집단보다 '사실은 1번의 작업이 꽤 가치 있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실험 관계자들은 당신이 했던 단순반복작업은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A집단은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거짓말을 하기에 충분한 이유(20달러의 보수)가 주어진 B집단과 달리, A집단에게는 거짓말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지(1번에서 한 단순작업을 지겹다고 느낀 것)와 자신들의 행위(3번에서 자신이 한 단순작업을 재밌다고 설명한 것) 사이의 일관성이 무너져서 발생한 일이다. 무너진 부조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재미있었다'라는 거짓말(행위)을 철회하거나 '재미없었다'라는 인지적 판단(태도)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미 뱉은 거짓말을 철회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꾸기 쉬운 태도를 고쳐 '사실은 1번 과정은 조금 재밌기도 했다.' 라며 자신과의 심리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으니 즐긴 거라고 생각하자.' 라는 의식적인 생각과는 다르다. 또한 실험 후 A집단이 1번 행위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을 통해, 사람은 인지적 일관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차단하기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키배가 십중팔구 진흙탕 개싸움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페스팅거의 다른 실험도 유명하다. 페스팅거와 그의 동료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신도인 척하면서 잠입해 신도들을 관찰했다. 신도들은 '며칠 후에 종말이 오니까 구원받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라는 교주의 말을 믿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말이 오지 않았으니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합리적인 의심 대신 '우리가 간절히 빌었으므로 신이 감동하여 종말이 오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신념을 합리화했다.[3][4]

4. 변별 개념

다음의 변별적 개념들과 구분 짓지 않아서인지 때때로 적절치 못한 상황에 쓰는 사람도 많다. 여느 엔하계 위키/특징적 표현이 그릇된 용어 전파의 시초가 되면서 오·남용이 두드러진 사례 중 하나다.

4.1. 자기합리화

간혹 자기합리화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인지부조화는 증상이며 자기합리화는 그에 대한 대응이다. 종말론자들을 예를 들면, 종말이 온다고 설레발을 쳤는데 오지 않아서 "그럴 리가 없어!" 하면서 멘붕 상태가 된 모습이 인지부조화고, 그에 대해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멸망을 피해 갔다!"며 정신승리하는 모습이 바로 자기합리화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합리화라는 단어 자체가 프로이트 이후 현대 심리학에서 엄밀하게 정의된 학술 용어가 아니다. 관련 위키방 링크. 이 이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 여기서는 의사결정 학제의 이론 중 하나인 만족 모형(satisfaction model)을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태도와 태도, 또는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리석고 모순되게 보이는 이 상태를 불쾌하게 여긴다. 실험을 통해서 기존 태도와 자신이 행한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 심리적으로 불편감을 보고하며, 신체적으로도 자율신경계 각성을 확인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이 때 태도에 일치하도록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일치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

4.2. 여우와 포도

흔히 여우와 포도 이야기로 예시를 드는 상황이 있는데 이는 적절한 예가 아니다. 여우는 신포도라고 생각한 후 행동을 바꿔 포기하기 때문이다. 자기합리화와 인지부조화는 다르다. 자기합리화 후 여우는 생각에 맞게 행동을 바꾸며 인지부조화를 해소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는 이야기인데 부분적으로 마치 여우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잘못된 예가 퍼져나가고 있다. 애초에 인지부조화 이전에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이 이솝우화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포기하지말라는 교훈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어 강조할 뿐이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적절한 와 비교하면 "나는 수학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시험 점수에서는 30점을 받았다. 그런데 그건 수학 문제가 잘못된 것이라 나는 여전히 수학을 잘한다."라고 할 때 확실히 다른 논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처음에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그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험을 망치고 나서 "어차피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어", 회사 면접에서 탈락하고 "어차피 좋지도 않은 회사야",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나서 "주식 수업료로 그 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4.3. 군중심리

군중심리와 서로 다르다. 군중심리는 생각하기보다 동조하는 데서 생기며, 인지부조화는 그 방향이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일지언정 주체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군중심리가 한 개인 내에서 심화되고 정착된다면, 그 사안에 대한 사상이나 생각이 그대로 고정되어 인지부조화로 발전할 수 있다.

4.4. 정신승리

정신승리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여우와 포도 이야기처럼 인지부조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처럼 상반된 현상들이 포괄적으로 인지부조화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는 이유는, 페스팅어가 이를 이론화(化)하면서 인간이 모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일반화된 답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5. 여담 및 의견

따지고 보면 인지부조화의 예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거의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될 정도. 특히나 이데올로기는 인지부조화로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존 정치 태도와 반대되는 입장의 수필을 쓰게 하는 실험의 경우, 피험자에게 자발성이 있었다는 의식을 주입할수록 수필을 쓴 후에 자신의 의견을 재고려하거나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 정신질환자들에게 일어나기 쉽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 불안, 우울처럼 일상적인 정서적 현상이다. 눈에 띄는 사안에 대해서 주로 예시로 다뤄지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태도를 취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일이 많다. 사소한 상품이나 서비스, 주변인이나 유명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에서부터 사회적 여론과 이데올로기에까지 폭 넓게 영향을 미치는, 그야말로 사회 어디에서나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즉,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인 것. 당신도 어딘가에서 인지부조화를 시도 때도 없이 겪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의지가 약하면 인지부조화의 함정에 쉽게 걸려들 수 있다. 이건 단순한 의지드립이 아니라 험난한 사회에서 진실을 직시하기 위한 의지와 정신력 정도는 있어야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인지부조화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영역은 상당하다. 당장 상기에 언급한 사례에서도 인지부조화로 인해 사이비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세간의 선입견과는 달리 이런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딱히 모두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니다. 다만 이런 인지부조화 때문에 착각을 그만 두지 못하는 것 뿐인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이는 돈을 따지 못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도박에 매달리는 상황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유입되는 현대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배제한 채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속절없이 인지부조화의 덫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다수에게 발생하면 사회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

말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단련하는, 즉 훈련된 사람만이 인지부조화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을 했더라도 언제든지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자아 성찰로만 이런 오류를 타파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의 행동이 '실용적인가'를 저울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일인지, 또한 자신이 목표하고 있는 바가 과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일인지 자주 확인해야 된다. 이중잣대를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타인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잣대를 엄격히 적용시킬 때 인지부조화는 상당부분 타파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기자신을 알고 의심하라.

사람은 실제 자신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자신이 주체가 되어 벌인 행동을 없던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기 때문에[5], 이 모호한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바꾸기 용이한 내적인 것, 즉 마음이나 태도를 바꾸도록 프로세스가 진행되어 버리는 것이다.

만일 불쾌감을 예상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미 예상하고 행동을 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합리화가 가능하여 불쾌감 발생도 크지 않고, 태도 변화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태도 변화를 방지하려면 사안의 결과와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불쾌감을 다양하게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다소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는 '자기확증 편향'과의 구분은 의도성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스스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태도를 지지하는 행동만을 하는 것'은 '자기확증편향'이 된다. 기존에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태도가 확고할수록 인지부조화로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불편감이 커지며, 태도 변화가 일어날 확률도 커진다. 또한 이를 합리화하고 논증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확증 편향이 심화되는 경로를 예상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태도가 잘못된 것과 현실을 깨달을 만한 지혜와 그것을 선선히 인정하는 용기가 있다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에 부합할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사고를 계속 변화시키고 그 중 잘못된 면을 걸러내어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 말이다. 다만 사람의 사고란 것이 성인이 되면서 어린 시절에 비해 점차 완고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사실 심리학적으로는 힘든 일이다.

실제 사례로 한국전쟁 시기 일어난 일이 있다. 중국군에게 포로로 잡힌 미군에게 중국군이 글을 쓰면 담배 한 갑을 주겠다고 했는데, 담배 한 갑을 위해 공산주의를 미화, 찬양하고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글을 써내고 담배를 받은 사람들은 종전 후에도 공산주의를 미화하는 듯한 언행을 했다고 한다. 담배 한 갑에 자신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사실 공산주의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6]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정권 시기 강제적으로 행해졌던 사상 전향 공작이 사실 이런 점을 노리고 한 것이다. 그깟 전향서 종이 쪼가리 한 장 쓰는 게 뭐가 어렵냐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부정했다는 것은 의외로 인간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자기가 나쁜 사람이 아니길 바라고 선하고 정의롭기 바라기에 '내가 고작 그런(담배)거로 생각을 바꾼게 아니다.' 라는 일종의 합리화이다. 한국전쟁 이전에도 종교나 사상을 탄압할 때 이런 식으로 형식적으로라도 배교, 전향을 선언하도록 해서 큰 효과를 본 사례가 많다.

다만 이 방법이 만능이였다면 모든 포로가 열렬한 공산주의자가 되었을 것이다.
위 사례가 절대적인 사례는 아니며 아래 3가지의 맹점이 존재한다.

첫째로는 단일 사건이 신념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너무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담배 한 갑" 같은 소소한 보상으로 개인의 신념이 바뀌는 것은 과장일 수 있으며 인지 부조화로 인해 작은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심리는 생길 수 있지만, 현대 심리학 교리에 따르면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노출과 압박이 필요하다. 단일 행동으로 확고한 신념이나 가치관이 바뀌기보다는, 종전 후 공산주의 미화 발언을 했다는 사례는 반복적 압력과 보상에 의한 가능성을 심리학에서는 더 고려하고 있다.
사람의 심리를 무너뜨리고 통제하는것은 상당히 어렵다 사례로 실제 기록들 중 일제가 식민통치를 할때 썼던 방법 중 하나가 있는데 마을을 조사해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집을 고른다음 그 집 사람들에게 마을의 감독과 통제 권한을 의미하는 완장을 채우는것이다.
그러면 그 집은 평소의 피해의식과 복수심, 그리고 자신을 출세시켜 줬다는 충성심과 완장을 찼다는 소속감, 부여받은 책임에 따른 의무감 등이 모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일제의 충성스러운 앞잡이가 되어 그 마을 사람들을 쥐잡듯 잡기 시작한다. 즉 현대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완장질의 사례를 정확하게 이용한 것이다.
즉 이정도로 여러가지 심리적 기전과 보상심리들의 시너지를 일으켜야 사람의 심리를 통제할 수 있다.

둘째로는 사람의 심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기에 일정 수준의 인지 부조화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인지 부조화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행동이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는 점을 자각해야 하는데 자신이 무력한 전쟁 포로 상황에서는 자신이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동했다는 자기 합리화에 따른 심리정 방어 기전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강제된 상황에서 스스로 신념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외부 압력에 의한 행동으로 받아들여 자기 합리화로 방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 사례를 정확히 입증하는 소설 속 명언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이다.
따라서 선천적 신념 변화보다 방어적 합리화로 담배를 얻기 위해 잠시 신념과 다른 글을 썼다는 행위는 단순히 '이때만 이렇게 했을 뿐'이라는 단기적 합리화로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즉, 담배를 위해 한 행위가 지속적인 공산주의 지지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현대 심리학 관점에서 볼 때 인지 부조화 이론을 단순화한 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즉 전문성이 있다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쉬운 설명을 위한 예시에 가깝다는것.

셋째로는 한국전쟁 포로들의 기록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한국전쟁 당시 상황에서 포로들이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그 후 종전 후 발언의 맥락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구체적 분석 없이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일 수 있으며 자칫 포로 출신들에 대한 모욕일 수 있다. 일부 포로가 상황에 따라 다른 언행을 보인 경우라도, 전쟁 포로의 심리 상태는 매우 복합적이라 담배 한갑 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신념을 꺾는다는것은 무리다.

인지조화이론(Cognitive Fit Theory)과는 큰 관계가 없다. 해당 이론은 데이터가 인지하기 좋은 형태(표나 그래프)로 표시되었을 때 정보처리 효율이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상에서 얼타는 상황이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인지부조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인지부조화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다.

인지부조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지구 평면설을 독실하게(?) 믿는 사람에게 지구가 둥글다는 것에 대하여 반박이 불가능한 논리적 증거들을 쏟아내면[7], 그것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따져볼 것을 요구하여도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반박을 하거나 자신의 신념을 공격하는 주장에 대한 논리적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자신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자신과 같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얻는 만족감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적 특성이 특정 분야에서 논리 회로 자체를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즉, 인지부조화를 보이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에는, 논리적으로 따지기 보단 겸손과 사랑과 이해와 공감의 자세로 그 사람을 대하며[8], 삶에 있어서 그런 이상한 신념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차분히 일깨워주려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접근법이다.

6. 관련 문서



[1] 인지부조화가 있어도 태도나 행동 중 한 가지를 바꾸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2] 해당 실험에는 원래 보상이 가지는 효과까지 해서 주제가 2가지가 있다. 링크의 슬라이드 참고.[3]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3. 사회적 증거의 법칙: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4] 실제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거나 주장한 사이비 종교의 경우 종말이 오지 않으면 신도들의 기도와 믿음 덕분에 종말을 막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아예 교리를 변개하기도 한다.[5] 왜냐면 행동은 모두에게 보이지만 태도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6]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2. 일관성의 법칙: 미군 조종에 성공한 중공군의 세뇌 프로그램.[7] 파일:unmap.jpg

인천-뉴욕 직항 비행기는 14시간 10분인데, 평면지구 지도상으로 거리 2배 넘는 칠레 산티아고-호주 시드니 직항 비행기는 왜 14시간 50분 걸리나요?
[8] 지적인 수준과 관계 없이 누구나 감정에 의해 인지부조화에 빠질 수 있고, 본질적으로는 인지부조화에 빠진 사람이나 자신이나 다 같은 사람이다.[9] 인지부조화의 해소에 실패했을 경우 보이는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