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1-01 21:22:26

인사이트 밀


파일:attachment/인사이트 밀/Example.jp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전개
4.1. 실험장소 : 암귀관
4.1.1. 내부 시설4.1.2. 지급되는 무기 일람
4.2. 힌트 스포일러4.3. 전개 및 결말
5. 미디어 믹스
5.1. 영화

1. 개요

インシテミル. 일본추리소설. 요네자와 호노부 원작. 2008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위에 랭크되었다.

터무니 없이 큰 보수의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12명의 남녀가 지하에 감금되어 일정 기간동안 목숨을 걸고 날을 보낸다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형식의 추리물이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클로즈드 서클물의 정석을 따르지는 않고 녹스의 10계를 비롯한 기존의 클리셰를 깨부수는 안티 미스터리물이다. 그러면서도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무서운 점이다.

작품의 제목인 '인사이트 밀(incite mill)'은 영어 그대로 풀이하면 '선동하다'라는 뜻의 'incite'와, 주먹질을 뜻하는 'mill'이 합쳐져 '싸움을 조장하다'와 같은 의미가 된다고 한다. 이는 다분히 중의적인 제목이기도 한데, 'incite mill'을 일본어 로마자 표기를 읽듯이 발음하면 '인시테미루'가 된다. 이는 '淫してみる(푹 빠지다, 인시테미루)'라는 일본어. 사실 일어로 원제목도 '인사이트 밀'이 아니라 가타카나로 '인시테미루'이다. 암귀관이라는 장소에 사람들을 가두어 놓고서 그런 미스테리한 상황에 푹 빠져 있는 '주인'과 독자들의 모습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2010년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데스노트, 카이지 실사판의 주역으로 유명한 후지와라 타츠야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였다. 이 영화만 보고 게임 단간론파의 구조를 베꼈다며 비난하는 한국인이 가끔 있는데 원작 소설은 단간론파를 출시하기 3년 전에 나왔다. 사실 주요 설정들을 감안하면 오히려 단간론파쪽이 이 소설로부터 노골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2. 시놉시스

"실례합니다만, 이런 잡지에 대해 잘 아시나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잡지를 뒤적이고 있던 대학생 유키 리쿠히코. 그런 그에게 갑자기 등 뒤에서 한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여자와 함께 들여다본 잡지 귀퉁이에 실려 있던 광고에는… 지금 잘못 본 거 아냐? 시급 112,000엔 이라고?

연령과 성별 불문. 일주일 기간의 단기 아르바이트. 어느 인문과학적 실험의 피험자. 하루의 구속 시간은 24시간. 인권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4시간 동안 피험자를 관찰한다.

등 뒤로 육중한 문이 닫힌 순간, 지원자 열두 명의 운명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을 향해 치닫는다.

그 여름, 우리가 발견한 아르바이트는 너무나 수상했다.
경고: 이 다음부터는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으신 분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3. 등장인물

4. 전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실험장소 : 암귀관

원형으로 배치된 숙소의 호칭. 모처의 지하에 위치한 실험장소이다. 외부와는 철저하게 차단된 채로 생활해야 하며 서양식의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지만 이상하게 식사만은 일식이 나오고 있다. 인간 특성의 관찰을 위한 모종의 '실험'이 진행되는 장소로, '실무 연락 범기구'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 실험을 주관한다. 일주일 뒤 실험 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출구가 열리지만 모종의 이유로 두 명이 남을 시에도 개방이 된다.

암귀관에서의 '인문과학적 실험'은 일주일 동안 진행되며, '실험 피험자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공고를 통해 응모를 받아 총 12명의 참가자를 선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시간당 112,000엔의 시급, 그것도 일주일 24시간 내내 시급을 정산해 줄 것을 약속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일주일 뒤 참가자가 수령할 수 있는 보수는 약 1,800만 엔(한화로 1억 8천)이다.

4.1.1. 내부 시설

4.1.2. 지급되는 무기 일람

시급 11만 엔이 주어지는 이 정체불명의 실험 아르바이트는 사실, 철저하게 계획된 클로즈드 서클 살인 게임이었다. 그러나 암귀관 내부에는 딱히 무기로 사용할 만한 물건이 없으며, 완력으로 살인을 저지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가드에 의해 진압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기 위한 '흉기'가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지급된다. 흉기는 개인실의 'TOY BOX'에 관련 설명을 담은 메모랜덤과 함께 수납되어 있으며, 본인 소유의 카드키로만 이 상자를 열 수 있다. 동봉된 메모랜덤에는 미스테리물과 관련된 간단한 읽을거리가 씌어 있지만,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지는 참가자는 별로 없다.
구살 毆殺
인류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을 무렵, 최초의 무기는 자신의 몸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다음 무기가 막대기였으리라.
지극히 소박하고, 세련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원시적인 무기. 그래서 격렬한 감정이 발단이 된 살인에는 자주 막대기가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인상 깊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부지깽이'다.
다수의, 혹은 모든 방에 벽난로가 설치된 서양식 저택을 무대로 삼게 될 경우, 부지깽이는 항상 난롯가에 놓여 살인자의 손에 쥐어진 채 많은 생명을 빼앗아 왔다. 또한 미스터리 역사상 제일 유명한 부지깽이는 아마도 『얼룩 끈』에 등장하는 물건일 것이다.
자, 이 부지깽이를 손에 든 당신은 이것을 구부린 다음,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해도 상관없다. 구부러졌든, 구부러지지 않았든, 그 일격은 사람을 때려죽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난롯가에 흔히 놓여 있는, 장작을 들쑤시는 용도의 쇠막대기인 부지깽이이다. 묵직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둔기로 사용되기에 알맞는 모양새. 6호실에 배정된 주인공 유키 리쿠히코가 이 무기를 습득하게 된다.
독살 毒殺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독이 있는지 알게 된 순간, 인간이라면 탄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껏 잘도 살아 있었네!).
무수한 독에 둘러싸인 인류가 동족을 죽이는 데에 독을 사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은 살인이 일어난 곳에 직접 가지 않아도 슬며시 죽음을 불러들일 수 있다. 그 특성 때문에 독살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다. 독살에 관련된 이미지는 다양하다. 흔히 독살은 습관성이 있으며 여성적이라고 한다. 자, 이 흉기를 손에 넣은 당신은 여성인가?
미스터리 역사상 제일 유명한 '독'은 아마도 바늘 끝에 발라진 니코틴[1]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녹색 캡슐의 수수께끼』[2]에 경의를 표한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니트로벤젠. 캡슐 하나를 완전히 넣으면 아마도 살아날 가망은 없다. 두 개라면 더욱 확실하겠지.
하지만 주의하시길. 이 캡슐은 위에서는 녹지 않는다.
7호실의 스와나 쇼코에게 주어진 흉기. 손바닥에 쏙 들어올 만큼 작은 병에, 그마저도 3분의 1 정도의 알약만이 채워져 있다. 그 양은 열다섯 알이 넘지 않는다. 삼킬 수 있을 만한 사이즈의 알약이지만, 위에서 녹지 않는 캡슐에 들어있기 때문에 캡슐 자체를 삼켜봤자 아무런 악영향도 없다. 사용하는 방법은 캡슐을 열어서 안에 있는 독을 직접 어딘가에 섞는 것.
사살 射殺
장력(張力)을 이용한 활은 고도의 기술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활의 등장으로 인류는 정확하게 사냥감을 조준해 숨통을 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물론 그 사냥감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활은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도구다. 몇십 명, 몇백 명에 이르는 인간이 빗줄기처럼 화살을 쏘아 대면,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는 결코 알 수 없다. 활은 저주스런 상대방의 피를 묻히며 인간이 인간을 그 손으로 죽인다는 원칙에서 멀리 떨어진 존재이다. 그 때문에, 때로는 기묘한 신성성을 띠었고, 때로는 명예롭지 못한 무기로서 천대받기도 했다.
『비숍 살인 사건』[3]의 서두에서, 활은 무척 인상적인 형태로 등장한다. 마더 구즈의 한 구절과 함께.
보우 건은 당신에게 주어졌다. 이것을 이용하면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죽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는,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튼튼한 철제 화살을 매겨서,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발사할 수 있는 일종의 석궁이다. 그 위력은 사람의 목을 일격에 꿰뚫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만, 화살을 매겨서 발사하는 것인 만큼 한 발 격발한 뒤 재장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습득한 사람은 12호실에 배정된 참가자 이와이 소스케. 실제로 사람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었고, 이와이가 감옥에 갇힌 이후에는 참가자들의 합의에 따라 금고실에 수납되었다.
교살 絞殺
인류는 기도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여 폐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호흡은 몇십 년에 걸쳐 계속되는데도, 불과 몇 분만 끊어져도 인간은 즉시 죽는다. ……'숨통이 끊기는' 것이다. 진정 목숨이란 것은 찰나의 연속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 목적이 명쾌하기 때문인지, 때때로 교살은 맨손으로도 행해진다. 상대의 목에 일단 손을 대기만 한다면, 힘없는 자라 해도 쉽게 힘센 상대를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목은 사람에게, 아니, 폐호흡을 하는 생물에게 급소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계획적으로 교살하려고 하는 사람은 역시 '끈'을 준비해야 한다.
미스터리 역사상, 특이한 지위를 차지하는 '끈'이라 한다면, 역시 『구석의 노인 사건집』[4]에 등장하는 끈이 아닐까. 또한 '끈'은 사람을 살해하는 것 이외에도 갖가지 용도로 쓰인다. 이것을 손에 넣은 당신은 이 만능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혹은 이것을 흉기로 간주할 경우에는 조심하길 바란다. 상대의 목에 '끈'을 두를 수 있는 거리는, 상대의 손이 당신의 목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50cm 남짓의 밧줄이다. 물론 사람의 목을 졸라 죽이는 용도로 쓸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묶어 두거나 고정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5호실에 배정된 참가자 안도 요시야가 습득한 무기이지만 살인에는 사용되지 않았고, 모종의 사태 때문에 난동을 부리는 또 다른 참가자 와카나 렌카를 결박해 놓는 데 사용했다.
약살 藥殺
독과 약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아마도 이러할 것이다. '도움이 되는 것이 약. 해를 끼치는 것이 독.' 그래서 화학 물질을 이용해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을 죽일 때 그것은 약살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럼 인간을 죽일 때에는 약살이라고 불리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형수를 죽일 경우에는 독살이 아니라 약살이라 부른다. 인간을 약살할 경우, 효과는 빠르고 고통은 적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니코틴' 같은 것은 그 요구에 알맞은 것이다. 미스터리에서의 '니코틴'의 지위는 말할 것도 없이 『X의 비극』에 의해 견고해졌다.
당신에게 바늘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섭취해도 효과는 충분히 발휘될 것이다.
투명한 액체 형태의 독극물인 니코틴이 담긴 약병. 그 독성은 청산가리에 필적할 정도라고. 1호실에 배정된 세키미즈 미야에게 주어진 무기이다.
총살 銃殺
총의 발명은 인류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강인한 전사가 일개 시민에게 패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때문에 총은 전제 정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인 상징이기도 했다.
수많은 총 중에서 권총은 특히 다루기 어려운 도구이다. 만족스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이 필요하며, 뛰어난 사격수라 할지라도 유효 거리는 활과 그리 다르지 않다.
미스터리 속에서 깊은 인상을 준 총은 한두 개가 아니다. 특히 하드보일드 세계를 고려할 때, 무수한 총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가운데, 이번에 선택된 것은 '22구경 공기 피스톨'이다. 『제3의 총탄』[5]에서는 두 종류의 총밖에 없는 공간에서 세 종류의 총알이 발견된다. 단편이긴 하지만 권총의 존재 그 자체가 인상적이라는 점에서는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총이 떨어진 곳에서 다룰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은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과신하면 안 된다. 이 총의 위력은 미약하고 다루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사용 전에 일단 공기를 충전시키도록. 사용법은 두 번째 장에 쓰여 있다.
.22 LR 탄환을 사용하는 공기 권총. 화약의 폭발력이 아니라 레버를 통한 공기 압축의 힘으로 탄을 발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권총에 비해 위력은 다소 떨어지고 연사도 불가능하다. 1회 격발한 이후에는 잠시간 공기 재충전을 거쳐야 하며, 위력도 보통 권총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권총이라고 해서 다른 참가자들을 상대로 학살극을 벌이기는 좀 어렵다. 하지만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 개인실 번호 불명의 참가자인 와카나 렌카에게 주어진 무기로, 첫 번째 사망자인 니시노 가쿠의 사인이 총상이었기 때문에 와카나가 범인으로 의심받을 만한 근거로 작용하기도 한다. 드물게도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었다.
격살 擊殺
떨어진 곳에 있는 사냥감의 숨통을 끊기 위해, 인류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무기를 발달시켰다. 그 원형은 물론 투석기다. 그리고 사냥에 사용된 수법은 전부 인간을 죽이기 위해 응용될 숙명을 지니고 있었다.
돌을 던지는 행위, 그것은 인류 역사 속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다윗과 골리앗, 일본에서도 근세까지 이어진 돌 던지기 전쟁의 풍습. 돌을 던지는 것은 저항을 의미하며, 돌을 맞아 죽는다는 것은 천벌을 받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미스터리 가운데에서도, 돌에 의해 죽은 사람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천벌에 의한 것, 혹은 죄가 없으면서도 마치 욥처럼 재난을 당한 자. 『두 개의 미소를 지닌 여인』[6] 같은 작품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당신에게는 돌이 주어졌다. 당신은 이것을 저항자의 무기로 사용할 것인가, 살인자의 무기로 사용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일어나는 현상은 하나다. 노려야 할 부분은 머리뿐이다.
금속 구슬을 끼워 발사할 수 있는 새총. 살상력을 가질 만큼 위력을 높인 새총 종류를 '슬링샷'이라고 부른다. 개인실 번호 불명인 참가자 하코시마 유키토에게 주어진 무기였다. 메모랜덤에는 '돌'이라고 쓰여 있으나 실제로 발사에 쓰이는 투사체는 금속 구슬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으며 하코시마 사망 이후 회수되어 금고실에 수납되었다.
압살 壓殺
제거하고 싶은 사람을 함정에 빠뜨린다. 음모에 의한 암살이 인류 역사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통계학적으로 연구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듯,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함정의 종류는 실로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특징적인 것으로는 '낙하식 천장'을 들 수 있다. 일단 작동만 시키면, 희생자는 결코 도망칠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너무나도 커다란 증거를 남기고 만다.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적은 함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혼다 마사즈미우츠노미야 성에 설치했다는 함정, 진무 천황의 동국정벌 중 에우카시라는 호족이 설치했다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 있지만, 모두 실제로 존재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우며, 전승 속에서조차도 미수에 그쳤다.
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미스터리 속에서 압살은 자주 등장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용되었을 때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무대 장치이기도 하다. 좋은 예로, 『백발귀』[7]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저택에 설치된 함정은 당신에게 맡겨졌다. 이 스위치를 누르면 '시체 안치실' 천장이 떨어져 안에 있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점을 유념하도록. 관찰해 본 결과, 동시에 죽일 수 있는 것은 한 명뿐이다.
10개의 관이 배치되어 있는 방인 '시체 안치실'의 천장은 사실 함정이었으며, 이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되어 빠른 속도로 천장이 성인 남성의 배 높이까지 내려왔다 다시 올라간다. 사람을 짓이겨버릴 정도로 낮은 것은 아니지만, 머리 높이보다 한참 낮게 내려가기 때문에 방 안에 있는 사람은 그대로 두개골이 박살나 즉사하게 된다. 다만 압력의 문제인지, 모종의 문제 때문에 1회에 한 명밖에 죽일 수 없다는 제약조건이 있다. 어쨌든 사람을 시체 안치실 쪽으로 유인한 다음 이 함정을 작동시키면, 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 오사코 유다이와 하코시마 유키토가 이 천장에 의해 살해되었다. 사건 직후 라운지의 원탁 위에 버려져 있었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누구의 것인지는 불명이었으나, 작품 극후반에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게 된다.

4.2. 힌트 스포일러

4.3. 전개 및 결말

암귀관에서의 실험이 개시된 이후, 첫날까지는 12명의 참가자 모두 서로 면식이 없는 사이였고 특별히 갈등을 조장할 만한 사건도 없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나른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첫날 밤이 지나고 10호실의 참가자였던 니시노 가쿠가 시체 안치실에서 총에 벌집이 된 시체로 발견되면서 암귀관에서의 참극이 그 막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니시노의 시신을 안장한 뒤 범인을 찾기에 앞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했는데, 오사코의 제안으로 라운지 밖으로 벗어나 행동할 때에는 반드시 3인 1조로 이동해 서로를 감시할 것을 약속하고 일종의 새로운 룰로 제정한다.

하지만 이런 규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도에서 두 번째 희생자 마키 미네오의 시신이 발견되며 갈등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목에 화살이 박힌 채로 쓰러진 마키를 보고 아마도 활 내지는 석궁 종류로 살해가 일어났을 것이라 추측한 일부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 없었던 12호실의 이와이 소스케를 찾아갔다. 예상대로 이와이는 보우건의 소유자였고, 들어오려던 참가자들에게 화살을 쏘며 저항하지만 보우건이라는 특성상 재장전을 하기 전에 오사코와 하코시마에게 붙잡히고 만다. 물증은 없었지만 이와이는 참가자들의 투표에 따라 범인으로 확정되었고, '감옥'에 수감되었다.

마키 미네오 살인사건 이후로는 니시노 가쿠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흉기를 확인하기로 한다. 흉기가 권총인 사람이 곧 범인일 것이라는 추측 하에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러나 믿지 못하는 남에게 자신의 무기를 보여주기 꺼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두 개의 조로 나뉘어 각자의 흉기를 확인했다. 주인공 유키 리쿠히코와 스와나 쇼코, 안도 요시야와 세키미즈 미야의 4인조에서는 권총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오사코의 나머지 5인 조에서도 마찬가지로 권총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어느 한 조에서 권총이 발견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것이거나, 혹은 니시노를 살해한 사람이 참가자들 중에 있는 게 아니거나.

니시노 사건은 결국 매듭지어지지 못한 채, 생존자들은 더 이상의 피해자를 내지 않기 위해 매일 '밤'마다 3인 1조로 순찰을 돌기로 결정한다. 살해 위협 때문에 밤에도 휴식을 편하게 취할 수 없었으므로 불침번을 서며 안심할 수 있도록 하되, 그러면서도 서로 간에 견제할 수 있도록 순찰조를 3인 1조로 꾸린 것이다. 주인공 유키는 예정대로 새벽에 일어나 안도, 스와나와 함께 2시간 40분 간의 순찰을 마친 뒤 돌아가려던 찰나… 시체 안치실에서 오사코 유다이와 하코시마 유키토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두개골이 박살난 채 서로 포개어져 죽어 있는 시체로 보아 두 사람은 아마도 둔기에 맞아 죽은 것으로 보였지만, 천장에 두 개의 붉은 점이 찍혀있는 것을 보고 안도와 유키는 낙하식 천장 함정으로 두 사람이 살해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마침 바깥에 정체 모를 스위치를 들고 있는 카마세 죠가 있었기 때문에, 카마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안도와 유키는 도망친 카마세를 찾아내 죄를 묻는다. 하지만 카마세는 그 스위치는 우연히 원탁에서 주웠을 뿐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사건이 수수께끼로 빠져들던 찰나 그동안 보고 들었던 것을 토대로 유키는 드디어 암귀관에서의 모든 사건을 풀이해내게 되었다.

그런데 나머지 생존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자친구인 오사코를 잃어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인 와카나 렌카가 돌연 권총을 꺼내들어 카마세를 죽이고, 자신도 그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로써 남은 생존자는 감옥의 이와이를 포함해 여섯 명으로 줄게 되었고, 유키는 그간의 정황을 바탕으로 가장 그럴싸한 가설을 도출해 낸다.

니시노 가쿠 살인사건의 진상은 자살(自殺)이었다. 유키는 실험 첫째 날부터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우울함에 빠져 있었던 니시노의 태도를 근거로, 니시노가 실은 기구 측에서 실험에 의도적으로 심은 일종의 '불씨'가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즉 니시노는 원래부터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기구에서 그를 데려다 암귀관 내에서 자살하게 함으로써 참가자 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를 기대했다는 것. 실제로 니시노의 방인 10호실의 침대 베개 밑에서 붉은 알약이 발견되면서 물증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니시노는 순순히 기구의 요구대로 약을 복용해 죽어 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때문에 다른 자살 방법으로써 '가드'에게 죽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고 유키는 추정한다. 규정에 따르면 밤 10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의 '밤'에는 돌아다닐 수 없으며, 이때 돌아다니다 가드에게 4회 이상 발각되면 가드에게 살해당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니시노가 이를 보고 일부러 가드에게 수 차례 발각되어 자살을 감행했다는 것. 무기라고는 사출식 스턴 건뿐인 가드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싶지만, 유키가 위험을 감수하고 '밤'에 일부러 가드에게 발각된 이후, 가드의 구조를 대강 파악했기 때문에 유키는 가드에 스턴 건 말고도 9mm 탄환을 쓰는 기관단총 종류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니시노는 시체 안치실에서 다름아닌 가드에게 살해당하는 식으로 자살을 감행했다는 것. 왜 그랬냐는 질문에 유키는 '그게 저항하면서 죽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유키는 하코시마, 오사코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추리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선 니시노 가쿠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냈기 때문에, 유키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니시노 가쿠를 살해한 범인이 권총의 소유자인 와카나 렌카일 가능성은 부정된다. 니시노의 시체 주위에서 발견된 권총 탄피는 9mm 구경이었고, 와카나 렌카가 사용한 권총의 구경은 .22 LR이었으며 9mm가 .22LR보다 구경이 더 크기 때문에 와카나의 권총으로는 9mm 탄환을 발사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었다. 거기에 니시노는 8발의 탄환에 벌집이 되어 사망했는데, 와카나의 권총은 연사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와카나 렌카는 분명히 니시노 가쿠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닐 터였지만, 또 다른 생존자이자 '탐정' 자원자인 안도 요시야가 와카나 범인설을 고집하면서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안도 요시야는 와카나 렌카가 니시노 가쿠를 자신의 권총으로 죽였을 것이라 주장했으며, 반면에 하코시마와 오사코를 살해한 사람은 유키 리쿠히코라고 주장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유키는 안도의 해설이 엉망진창이라고 속으로 비웃었지만, 암귀관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방식이 다수결이었음을 깨닫고 차마 안도의 주장에 반박하지는 않았다. 다른 생존자인 후치와 스와나, 세키미즈 중에서 유키가 살인자라는 안도의 주장에 찬성한 사람은 후치뿐이었지만, 규정에 따르면 탐정의 추리에 '절반 이상'만 동의해도 진실로 인정되기 때문에 후치만 찬성해도 유키는 범인으로 확정되는 것이었다. 세키미즈는 안도의 추리에서 '조수' 역할로 참여했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할 권리가 없었다. 후치는 더 이상의 혼란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고, 9mm, .22LR 같은 총기 방면에 무지했기 때문에 와카나가 니시노를 죽인 범인이라고 '믿고 싶어했기' 때문에 안도의 주장을 지지했다.

다시 말해 안도의 추리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다수결에 따라 인정되기만 하면 그 사람은 범인으로 몰린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암귀관에서는. 유키는 그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선택을 현명하다고 평하며, 순순히 감옥으로 들어가 '실험'에서 퇴장하게 된다.

하루만 더 있으면 실험이 종료되는 상황이었지만, 후치 사와코는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며 탈출할 것을 주장했다. 규정에 따르면 생존자들이 탈출할 경우에도 실험은 종료되기 때문. 오사코, 하코시마 사망 이후 때때로 개인행동을 하던 후치는 시체 안치실의 10번째 관이 사실 비밀 통로였음을 발견하게 되었고 후치, 스와나, 세키미즈, 안도의 네 생존자 일행은 그 통로를 따라 암귀관을 빠져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생존자 일행이 통로를 지나 출구 앞의 '주저의 방'에 들어서자 암귀관의 전력 공급이 모두 차단되었고, 유키와 이와이가 갇혀 있었던 감옥의 잠금장치도 같이 해제되었다. 유키와 이와이는 감옥을 빠져나와 시체 안치실의 통로를 발견했으며, 통로를 따라 내려가 마침내 생존자 일행과 다시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진실을 다시 한번 완전히 밝혀내게 된다.

우선 니시노 가쿠 살인사건은 니시노의 자살이 맞았다. 유키의 주장 그대로였다. 하코시마 유키토, 오사코 유다이 살인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세키미즈 미야였다. 세키미즈의 무기는 앞서 서로의 흉기를 확인할 때 밝혔던 '니코틴'이 아니었다. 사실 니코틴이 든 그 병은 시설에 처음 들어오기 전 스와나의 주장으로 허용되었던 '개인 화장품 반입 가능' 룰에 따라 세키미즈가 가지고 들어왔던 화장품 병이었으며, 세키미즈의 진짜 무기는 바로 낙하식 천장 스위치였다는 사실을 유키는 밝혀냈다. '약살'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던 메모랜덤은 세키미즈가 위조했던 것으로, 오락실에 있는 타이프라이터에 이미 1회의 사용기록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세키미즈는 마키 미네오 사망 이후 남은 9인끼리 결정했던 3인 1조 야간 순찰에서 하코시마 유키토, 카마세 죠와 같은 조였는데, 첫 번째 순찰 조였던 오사코 유다이는 같은 조의 여자인 와카나와 후치를 방으로 바래다 주고, 하코시마를 깨운 뒤 세키미즈를 깨우러 왔다. 카마세는 밤이 무섭다는 이유로 순찰에 응하지 않았다 했지만, 사실 카마세는 이미 몰래 돌아다니다 가드에게 발각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순찰하기를 꺼렸던 것이었다. 때문에 세키미즈는 오사코와 하코시마 두 사람을 죽일 기회를 얻게 되었고, 생존자들을 자꾸 하나로 모으려 들어서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세키미즈는 오사코를 죽일 계획을 짰다.

오사코, 하코시마와 함께 시체 안치실을 찾아간 뒤 핑계를 대어 오사코를 밖으로 불러내고, 세키미즈는 스위치를 눌러 하코시마를 먼저 살해했다. 그 다음 뛰어들어가 놀란 척을 한 다음, 따라들어온 오사코 몰래 빠져나와 다시 한 번 스위치를 작동시켜 오사코까지 살해한 것이었다. 굳이 하코시마를 먼저 죽인 이유는, 눈치가 빠른 하코시마였기 때문에 오사코를 먼저 죽이면 방에 따라들어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세키미즈는 10억 엔이라는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서 암귀관 실험에 응했던 것으로, 일주일 간 가만히 있어봤자 1800만 엔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액수가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보수에 대한 규정을 읽어보고 계획을 짰던 것이었다. 암귀관에서 사람을 죽이면 한 사람당 보수를 2배로 쳐준다. 즉 두 사람을 죽이면 보수가 4배가 된다. 거기에 암귀관을 떠나기 직전, 남은 생존자들 앞에서 자신이 사실 그 두 사람을 죽였음을 선언하면, 사건 해결 보너스로 각각 보수 3배가 중첩되기 때문에 보수는 9배가 된다. 그리고 안도의 잘못된 추리에 조수 역할로 참여했기 때문에 보수 1.5배 보너스. 즉 원래 7일간 암귀관에 머무르면 받게 될 보수 1,800만 엔의 54배를 보수로 받게 되므로 세키미즈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할 경우 총 10억 1,600만 엔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계획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7일을 모두 채우기 전에 암귀관에서 탈출해 버렸기 때문에, 액수가 약간 모자라게 된다. 세키미즈의 계산에 따르면 실제로 수령하게 될 돈은 약 9억 5천만 엔. 약 5천만 엔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세키미즈는 계획의 마지막 절차로써 피해자 보너스 1.2배를 받아 10억을 채우려 했다. 즉 암귀관을 나서기 직전에 자살을 감행함으로써 '피해자'가 되어 1.2배의 보수를 받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본인도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이 무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암귀관에 섞여 들어온 미스테리 마니아 중 하나였던 세키미즈는 폭발하는 골프채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후치의 무기였던 골프채가 사실은 폭발하는 종류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골프채를 통해 자살을 감행하려 했다.

그러나 유키는 자신이 받기로 했던 4,500만 엔의 보수를 세키미즈에게 나누어 주겠다며, 자살을 만류했다. 니시노 사건을 올바르게 해결했기 때문에 탐정 보너스로 3배의 보수를 받게 된 유키는 4,500만 엔을 받게 되어 있었으나, 이 보수의 대부분을 떼어주면 아슬아슬하게 10억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결국 유키는 자기 보수의 대부분을 세키미즈에게 떼어 주었고, 암귀관 실험은 7일째를 약간 앞둔 채로 종료를 맞이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인원은 총 6명.
후치 사와코에게 '암귀관' 실험은 악몽일 뿐이었다. (중략) 그리고 악몽은 꿈이고, 꿈은 아무리 무서워도 잊혀졌다. 그 지하 공간에서 돌아오고 나서 사흘째, 후치는 벌써 그것은 공들인 장난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최종 보수 : 17,696,000엔
미스테리물에 흔히 있는 평범하고 온화한 캐릭터 역할이었던 후치는, 결국 참극의 직접적 피해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무거운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게 되었다. 암귀관 실험 종료 이후 암귀관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허구였다고 치부하면서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간다. 기구로부터 1,700만 엔을 받아 남편의 병원비와 밀린 도시락 가게 월세를 청산했으며, 리모델링을 거쳐 다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인 듯하다. 마지막에 후치는 이전에 도시락 가게에 자주 왔던 단골 여대생을 떠올리는데, 그 여대생은 실험 도중 사망한 와카나 렌카. 와카나가 죽었을 리가 없다고 현실도피를 하고 있어 와카나가 다시 찾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
안도는 분개하며 술을 마셨다. 끝없이 마셨다. 바보와 거짓말쟁이만 이득을 보고, 나 같은 사람은 손해를 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냔 말이다. 안도는 그렇게 소리쳤다.

최종 보수 : 4,424,000엔
자신의 명석함을 자부하며 사건 추리에 앞장섰던 안도였지만, 정작 옳은 추리를 한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남자, 풋내기라고만 생각했던 유키 리쿠히코였고 심지어 비밀통로를 찾아낸 사람은 평범한 주부인 후치 사와코였다. 수 차례 비극을 목격하는 것도 모자라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당하자 굴욕감이 심했던 듯, '암귀관 사람들은 죄다 바보였고 나 또한 바보다'라는 독백을 남긴다. 다만 바보하고 얽혀서 자신의 본래 재능을 발휘 못했다는 점에서 자신을 바보라고 한 것일 뿐, 여전히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와나하고는 다른 의미로 이런 비참한 사건을 겪었어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악인.
유키가 범인이라고 추리를 해냈기 때문에, 탐정 보너스로 보수를 3배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유키는 범인이 아니었고 그의 추리는 틀렸기 때문에 보수가 삭감되었다. 두 살인에 대해 모두 틀렸기 때문에 4분의 1로 깎였기 때문.
마키의 유족에게 사죄하고 그의 무덤을 찾고 싶다. (중략) 갑자기 찾아오는 공포는 길게 가지는 않았지만, 떨쳐낼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지금도 이와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이 빨간 신호가 켜진 교차로에 걸음을 내딛은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최종 보수 : 17,596,800엔
제일 먼저 마키 미네오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 안에서만 지내다 결국 살아나왔고, 보수도 두둑히 받았지만 살인을 저질렀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간다. 겉으로는 평소 취미였던 미스테리물 독서를 계속하며 일상으로 돌아간 척 하지만, 사실은 극도의 두려움에 빠져서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한 상태였다. 생존자 근황의 마지막 줄 묘사로 보아하니, 결국 교차로에서 빨간불인 줄도 모르고 지나가려다 사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험'에 참가함으로써 대충 그 수법을 알아냈다. 준비 기간은 반년 정도면 충분하겠지. 장소는, 지하로 설정하면 다들 질릴지도 모른다. 좋은 '실험'을 주최하면 스와나 가문의 명성은 다시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본래 목적인 투자 자금 모집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최종 보수 : 17,696,000엔
숨겨진 흑막. 암귀관 실험을 주최한 '실무 연락 범기구'라는 정체불명의 단체의 실험 공고에서 시간당 11만엔이라는 터무니없는 시급을 보고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자신의 집안인 스와나 가문이 어떠한 경제적 위기에 자금난을 맞이하자 일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던 중에 암귀관 실험에 자원하게 된 것.[10] 실험 종료 이후 스와나 가문에서도 암귀관 실험과 같은, 클로즈드 서클 '실험'을 주최해 보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암귀관의 시설이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살인 게임이라는 상황과는 지나치게 모순되게 느껴질 만큼 고급스러운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히 부잣집 아가씨인 모양인지 암귀관의 시설이 미흡하고 조악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암귀관 실험을 참고해서 새로운 실험인 '명경정' 실험이란 것을 마련했으며, 암귀관 실험의 생존자였던 주인공 유키 리쿠히코를 다시 이 새로운 실험에 초대하려 한다.
세키미즈 미야에게 '암귀관' 실험은 생존을 위한 장소였다. (중략) 입금 금액은 당초 예상 그대로였다. 모든 것이 끝난 뒤, 세키미즈는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왔다. 한 자루의 나이프를 들고.

최종 보수 : 1,000,000,000엔
10억 엔이라는 거금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세키미즈는,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이고 보수 보너스를 이용한 치밀한 계획을 통해 10억에 거의 근접한 액수의 보수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돈이 약간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자신의 자살로써 피해자 보너스 1.2배를 받아 10억 엔을 채울 계획이었지만, 이를 간파한 유키 리쿠히코가 자기 보수의 대부분을 떼어주고 자살을 저지하면서 살아남게 된다. 모든 생존자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생존자. 진상이 밝혀졌을 때 자신이 빚을 갚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말을 했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10억 엔의 빚을 지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마지막에 나이프를 들고 간 이유가 무엇인지는 작품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끝난 뒤' 라는 말과 죄책감 묘사 탓에 자살했다는 추측이 주류이긴 하다.
차가 없으면 여자에게 인기를 끌 수 없다. 여자에게 인기를 끌 수 없으면 학창생활이 조금 쓸쓸해진다. 그렇게 생각한 끝에, 유키 리쿠히코는 차를 사기로 했다. 차를 사기로 했으니, 돈이 필요했다.
돈을 벌어, 그는 차를 샀다. 괜찮은 벌이였다.

최종 보수 : 330,500엔
당초 실험에 자원했던 이유인 '자동차 구입'을 달성했다. 원래대로라면 모든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탐정으로써 막대한 보수(약 4500만 엔)를 받아야 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10억 엔을 보수로 받아야 했던 세키미즈 미야의 자살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보수를 대부분 포기했다.
결국 원래 받아야 하는 액수보다 턱없이 부족한 33만 엔 정도밖에 보수로 받지 못했으며, 이 보수로 14만 엔짜리 2인승 중고차를 사고 CD 체인저를 달고, 주차장을 빌려 보증금과 한 달치 대금을 내고 나니 보수가 전부 바닥났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애초에 목표했던 자동차 구입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듯.
스와노 쇼코가 보낸 초대장을 읽으며 작품은 끝.

5. 미디어 믹스

5.1. 영화

파일:external/userdisk.webry.biglobe.ne.jp/128731722709716203033_incitemill.jpg
감독나카타 히데오
각본스즈키 사토시
개봉일2010년 10월 16일
원작요네자와 호노부
배우후지와라 타츠야, 아야세 하루카

'인사이트 밀: 7일간의 데스 게임' 이란 이름으로 일본에서 2010년에 개봉. 한국에서는 2011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나, 정식 개봉하지는 못했다.

감상 반응은 영 시원치 않지만 개봉 첫날 성적은 어느 정도 좋았다는 듯.

그런데 원작을 본 사람들이 보면 원작을 말아먹은 반전에 충격을 먹는다.

처음에는 유키의 무기가 바뀐다거나 니시노의 자살방법이 독살로 적혀있거나[11] 해서 대놓고 오리지널 전개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더 보면 그냥 오리지널이 아니다. 그 첫째가 암귀관이 원작에 나오는 암귀관과는 다르다는 점으로[12] 식사가 원작에서는 LUNCH BOX에 담겨서 나오는 것과 달리 암귀관에서 조리해 먹는다는 점도 다르며 결말에 이르러 나오는 사항 중 다른 사람들이 이 현장을 보고있다는 이야기도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13] 원판의 유키 리쿠히코와 실사판의 유키 리쿠히코가 전혀 별개의 인물이라는 것도 여기서 알 수 있는데 만일 원판의 유키와 실사판의 유키가 동일인물이라면 원작을 읽은 사람들을 위해 어떠한 기시감과 관련된 묘사나 스와나와 실험 진행과 관련한 밀회[14] 등을 묘사하는 것과 같은 표현이 주입되어 있었어야 할 것인데 두 사람은 결말에서도 아무 관계없이 그냥 편의점에서 만났던 사이로 밝혀진다. 하긴 그러려면 시점이 안도 아저씨로 바뀌어야겠지

마지막으로 스와나 쇼코가 원작에서는 관찰자였던 것에 비해 영화판에서는 직원이라는 이야기가 결정적이다. 원작과 영화판의 스와나 쇼코가 동일인물이라고 쳤을 때 영화판의 암귀관 실험은 소설판의 명경정 실험[15]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앞에 이야기한 원판과 영화판의 유키가 별개인물이라고 볼 때 앞서 진행되었던 암귀관에서의 유키 리쿠히코와 조금 겹쳐보며 스와나가 구해주었다는 해석이 될 듯.

뱀발로 안도 아저씨 아들이 원작의 안도와 동일인물이라고 치면 안도 이 녀석은 흉흉한 첫 실험의 결말을 알고서도 또 머리를 들이밀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짓을 또 했다니 죽을 만도 했다...
[1] 엘러리 퀸의 소설 'X의 비극'에 등장하는 살인 트릭[2]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 단편 소설[3] 반 다인의 미스터리 소설 파일로 번스 시리즈 중 한 편[4]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의 대표적인 안락의자 탐정 소설[5]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 단편 소설[6] 모리스 르블랑괴도 뤼팽 시리즈 중 한 편[7] 마리 코렐리의 작품을 에도가와 란포가 일본으로 무대를 바꾸어 각색한 미스터리 소설[8] 원래는 극약으로 자살할 예정이었으나 가드의 총탄에 맞아죽었다. 자살보다는 반항하면서 죽고 싶었으리라는 유키 리쿠히코의 추측이었지만.[9] 니시노가 맞은 총탄보다 작은 구경의 공기권총이었지만 총에 대한 상식이 없다면 총에 맞았으니까 총을 가진 사람이 범인이다는 식의 논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안도 이외에는 총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였고 유키의 추리 도중 그런 식의 논리가 제기되었다.[10] 실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일부러 참가했다. 성과는 가드와 암귀관의 기본적인 구조.[11] 원작의 니시노의 살인 방법은 자살이다.[12] 엄밀히 다르다기보다는 이미 사용된 흔적이 있는 암귀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안도라는 아저씨가 시설의 사용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13] 원작에서는 내용이 공개될 일은 없다고 직원이 공언해준다.[14] 이건 결말부에서 유키 리쿠히코가 명경정 실험의 모니터 요원으로 동참했을 경우를 예상했을 때.[15] 애초에 원작 마지막의 명경정 실험은 가칭으로 일단 붙인 제목이었다.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실험 제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