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潛邸
1. 개요
'나라를 세우거나 임금의 친족에 들어와 임금이 된 사람의, 임금이 되기 전의 시기. 또는 그 시기에 살던 집'이다.군주가 즉위하기 전에 거주하던 사저(私邸)이다. 군주가 즉위하기 전의 시기도 의미한다. 잠저는 직역하면 '숨어 지내던 곳'이란 뜻이다. 유교 경전인 주역에는 사저에 숨어 지내는 위인을 뜻하는 잠룡(潛龍)이란 표현이 있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
정상적으로 황족으로서 궁전에서 태어나 태자, 태손을 비롯한 후계자 교육을 받으며 궁궐에서 지내다가 옥좌를 계승한 군주에겐 잠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 군주의 집은 태어날 때부터 궁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황족이 아닌 왕조의 건국자(예 : 태조)이거나, 태자가 아닌 황자나 일반 황족으로 지내면서 궁궐이 아닌 사가(私家)에서 지내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옥좌를 계승한 군주의 경우 즉위하기 전에 살던 집을 잠저로 칭하게 된다.
군주로 즉위한 후의 잠저는 보통 별궁(別宮)으로 지정하고 벼슬아치를 두어 관리하도록 했다. 다만 한명회의 예를 보면 이 별궁 관리직은 능참봉처럼 상당히 한직으로 취급받은 모양.
2. 대표적인 잠저들
- 경덕궁 - 태조가 개경에서 벼슬살이 할 때 살던 집. 개성시에 있었지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터만 남았다.
- 목청전 - 태조가 개경에서 벼슬살이 할 때 살던 집.
- 도정궁 - 선조의 잠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었다.
- 어의궁 - 인조, 효종의 잠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었다.
- 운현궁 - 고종(대한제국)의 잠저.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재.
- 용흥궁 - 철종의 잠저. 인천광역시 강화군 소재.
- 창의궁 - 영조의 잠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었다.
- 함흥본궁- 태조의 잠저. 함경남도 함흥 소재(광복 당시에는 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