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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09:09:39

정글만리

1. 개요2. 소개3. 그 외

1. 개요

소설가 조정래의 장편소설. 총 3권으로 조정래의 대하 3부작이다. 제목은 정글과 만리장성의 만리를 합쳐서 지었다. 태백산맥[1], 아리랑, 한강의 출판사인 해냄.

2. 소개

이전까지 조정래가 다뤘던 주 분야인 한국대를 벗어난 작품으로, 출간 년도로부터 23년 전인 1990년[2] 처음 구상하여 8번의 현지 답사를 통해 완성했다고 한다.

정글만리라는 이름은 밀림이라는 뜻을 지닌 영단어 정글(Jungle)과 만리장성(萬里長城)의 만리를 합친 데에서 유래한다. 광활한 중국 땅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맨들의 치열한 경쟁을 다룬 작품으로 한창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던 중국의 2000~2010년대 초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품의 배경은 중국이지만 주인공은 전대광으로 한국 사람이다.

작중에서는 돈에 대한 집착이 무섭게 나온다, 한 예로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중국인 여성 기업인은 미국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왔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거리를 걷다가 하수구에 빠진 1달러를 발견하자 아버지가 "뭐하고 있냐? 돈을 봤으면 얼른 주워라. 그까짓 하수구에 손이 닿는게 뭐가 더럽냐? 집에 가서 비누로 씻으면 그만이다."라고 독촉하여 돈을 주웠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다만 이건 시대상을 감안해야될 이유가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 안팍이던 1980~90년대 초반의 중국에서는 미화 1달러가 하루 일당에 준하는 마냥 무시하기 힘든 금액이었기 때문에 눈 뒤집히는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것이다.[3] 괜히 당시에 암달러상이 고소득자 취급받았던것이 아니었다.

출간 전 네이버캐스트에서 먼저 연재했으며, 새로운 화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네이버 메인에 뜨곤 했었다. 연재 종료 당시 조회수는 약 1200만으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4년 중국에서 출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찬란한 발전상을 다룬 소설임에도 중국 당국의 검열에 막혀 출판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발전상을 다루었다고는 해도 2000년대~2010년대 전반기 중국 경제의 실상을 다룬 작품이다보니 중국의 발전상뿐만 아니라 부정부패와 비리, 문화지체현상도 같이 다루었기 때문이다.

우선 주인공인 전대광이 부패관료인 샹신원과 친분관계(꽌시)를 가지면서 이를 이용해 사업발주도 하고, 의료사고를 낸 성형외과 의사를 소개시켜준다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또한 얼나이()를 두며 바람피우는 졸부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데다가, 농민공에 대한 처우 문제(작중에서 아내가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농민공 한 명이 부당한 해고를 당하자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투신 자살을 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지나간다.), 난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짝퉁 제품 범람, 금전만능주의(예를 들면 마오쩌둥과 돈이 중국의 양대 신이라는 대목이 나온다든지), 강압적인 산아제한 정책의 부작용까지도 같이 다룬지라 중국 심의기준에 걸리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출판이 허용되지 않은 것이다. 참고. 중국 출판사나 광전총국 입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다룬 소설이라는 내용이라는 설명만 듣고, 중국의 발전상을 마냥 찬양하는 소설인 줄 알았다가 부정적인 부분까지 나오다 보니 된통 낚인 셈이다. 심지어 주인공의 중국인 여자친구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 중립국이 되라는 말도 우회적으로 거절하는 부분이 나온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3권의 후반부에는 초반부에 등장하여 기대를 모았던 중국인 오너가 투자자들의 돈만 받아먹고 그대로 도망가버려 잠적하는 이른바 투자 사기-먹튀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나온다.

3. 그 외

2016년에는 미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번역된 제목은 The Human Jungle.


[1] 태백산맥은 본래 도서출판 한길사에서 출판했으나 후에 해냄으로 옮겼다.[2]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2년 전이다. 물론 중국 방문 자체는 1988년도 하순부터 허용되어서 중국관광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3] 1985년 기준으로 평균 급여가 월 96위안이었고, 1990년에는 월급이 178위안이었다. 당대 환율이 2020년대보다 높아서 위안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지만(1985년 1달러=3.2위안, 1990년 1달러=5.22위안) 이걸 감안해도 미화 1달러가 무시할수없다는 금액임을 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