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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5 19:29:41

제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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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colbgcolor=#2743d2> 해군 전략
해군의 목표 제해권
해군력의 운용 현존 함대 | 통상 파괴 | 함대결전 | 기지 타격
상세 사례 진입차단·지역거부 | 점감 요격 | 해상 봉쇄
파일:external/pages.ramapo.edu/Abraham-Lincoln-battlegroup%20CBG.jpg
미 해군의 항모전단[1]의 모습
1. 개요2. 역사3. 중요성4. 관련 문서

1. 개요

"해군의 임무 수행 영역은 단순하게 적국의 함대를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력을 투사함으로써 지상전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해군력은 국력의 상징으로 국가 의지를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분쟁 해역이나 적 해역 등 함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의 주변 상황과 상대 국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저, 임인수 역, 『국가의 해양력(밀리터리 클래식 9)』, 책세상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무역을 지배하는 자는 세계의 부를, 그리고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For whosoever commands the sea commands the trade, whosoever commands the trade of the world commands the riches of the world, and consequently the world itself.)[2]
- 월터 롤리 경(Sir. Walter Raleigh)[3]
제해권(制海權 / Naval superiority / sea control, command of the sea[4])은 아군해군력이 적군보다 우세하여 연안이나 대양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해양 기동로의 안전을 확보하며 나아가 적국에 대한 직/간접적인 화력투사는 물론 보급선이나 상륙작전같은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시에 완전한 제해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에는 해상 봉쇄로 이어진다.

2. 역사

제해권은 인류의 전쟁역사와 나란히 발달해왔다. 최초 전쟁은 보병전 위주로 주변국가와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는 형태였지만, 바다를 건너 상륙작전을 실행하면서 인류는 바다를 전쟁의 무대로 삼게 되었다. 상륙작전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함선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군의 개념이 생겼으며, 적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예측하여 예상 기동로에 매복하다 기습을 하거나 본격적인 해전에 돌입하여 적의 함선에 도선하여 백병전을 벌였고, 활이나 총, 화포 등 사정거리가 긴 무장이 등장하면서 이에 맞춰 군함의 형태도 달라져왔고, 해전의 전술도 변화했다.

해전의 역사는 그 예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수히 많다. 고대 그리스고대 로마의 전쟁시절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을 지나 포클랜드 전쟁에 이르기까지 해전은 계속되왔으며, 제해권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졌다.

제해권 장악은 기본적으로 적의 군함을 격침시키거나 무력화시켜 전투력을 제압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는 현대의 해군 전술에 있어서도 기본이다. 기본적인 해전 전술인 충각을 이용해 직접 적함을 들이받는 전술 이래로 해전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은 아군 군함의 체급이 적함과 최소한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상호 교전이 벌어져도 생존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며, 특히 화포가 해전에 도입되면서 강력한 화력을 견뎌낼 수 있는 강력한 장갑을 두른 커다란 군함이 제해권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넓은 바다를 건너 원정을 떠나거나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는 탐험에 있어서도 수개월간 대양을 항해할 수 있는 대량의 식량을 보관할 수 있고, 충분한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갤리온 같은 대형 범선의 등장은 바다를 정복해 먼 국가에 직접적으로 화력을 투사하거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대포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화력과 맷집 위주의 전열함이 등장하고, 대포의 화력을 견뎌내기 위해 목재가 아닌 철을 이용한 철갑선이 등장하였다.

제해권 장악에 있어서 상대방보다 우월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춘 진보된 군함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고, 이런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서유럽 국가들(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아프리카, 아메리카, 인도,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식민지를 확장하여 제국주의를 열게 되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해전을 겪으면서 발전해 온 서양의 해군력은 아시아 국가들의 미약한 해군력을 상대로 손귀운 제해권을 가져갔고, 이 시점에서 대양 해군과 연안 해군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일본청일전쟁을 이기고 아시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적인 해군을 갖춰 제해권을 손에 넣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910년대 잠수함항공모함의 등장은 해전의 패러다임을 대격변 수준으로 변화시켰다. 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 유보트는 대서양의 보급선을 괴롭히며 영국을 난처한 상황에 빠트렸다. 결국 에니그마 해독에 성공하면서 공포의 유보트는 잠잠해질 수 있었으나, 영국과 미국은 잠수함에 대한 커다란 경각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태평양 전쟁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해전이 발발했다. 일본은 다수의 전함과 항공모함을 동원해 진주만 공습을 실행했고, 미국은 즉각 일본에 대한 보복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거대한 전함끼리의 해전은 좀처럼 볼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항공모함의 역할이었다.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함재기들은 일단 목적에 따라 공중전을 치를 요격기와 어뢰를 투하하는 뇌격기급강하폭격기로 구분되었고, 적 항공세력의 견제가 없다면 뇌격기는 어뢰를 투하했고, 급강하폭격기는 상대방 군함의 머리위에서 폭탄을 내리 꽂았다. 실상 해군 군함들끼리 함포전을 벌이기 이전에 제공권을 장악한 측이 원거리에서 적함을 박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리 대공포로 도배를 한 전함이라도 이런 어뢰세례와 급강하폭격기를 완벽히 방어할 수 없었고, 게다가 크기가 커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한 표적이 되어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다. 항공모함을 이용한 해전 제공권 장악은 전함을 해전에 있어서 무용지물로 전락시켰으며 이런 제공권 장악에 성공한 미 해군은 일본이 장악한 태평양의 요충지를 하나씩 점령했고, 제해권이 장악당한 일본군은 외딴섬에 고립되어 고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공권과 제해권 모두 미국에게 빼앗긴 일본은 결국 본토인 오키나와미 해병대의 상륙을 허용하고 말았으며, 전쟁 수행능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영국 군함에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은 또 한번 해전의 양상을 변화시켰다. 비록 전쟁에 패하여 포클랜드를 영국에 내주긴 했어도 대함미사일에 피격당해 전투력을 상실한 영국 군함의 모습은 해전 전술의 변화를 예고했다. 해전에서도 본격적인 미사일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각국은 앞다퉈 사거리가 길고 탄두 위력이 강력한 대함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사거리가 기껏해야 수십 km 수준인 함포를 아득히 넘어서는 장거리 대함미사일의 등장은 매우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잠수함 역시 발전을 거듭하였고, 미국이나 소련(러시아) 등 일부 강대국은 아예 원자로를 탑재하여 핵연료의 수명만큼 항속거리가 무제한에 가까운 원자력 잠수함을 개발해 배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핵잠수함의 등장 또한 해전의 양상을 바꾸게 되었고, 현대적인 해군은 적절한 크기와 기동성을 보유하며, 대함미사일과 대공미사일을 다수 탑재하면서도 상대방 항공력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레이더 성능과 대잠 능력을 갖춘 구축함이 그 주인공을 차지하게 되었다.

3. 중요성

自壬辰至于 五六年間賊不敢直突於兩湖者 以舟師之扼其路也
"저 임진년부터 5, 6년 간 적이 감히 호서호남으로 직공하지 못한 것은 수군이 그 길을 누르고 있어서입니다."
- 충무공 이순신[5]

연안이든 대양이든 제해권을 장악한 측은 공격이나 방어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현대적인 개념에서 제해권 확보에는 필연적으로 제공권 확보가 요구되며, 이 때문에 화력에 몰빵하고 장갑으로 떡칠한 강력한 군함만 있다고 제해권을 장악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또한 먼 바다에서도 자체적인 제공권 확보가 가능한 항공모함의 존재여부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잠수함에 대한 대비능력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제해권 장악의 핵심 요소이다.

하지만 강력한 레이더를 보유한 이지스 같은 방공 구축함은 중소형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소규모 항공세력정도는 손쉽게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대양에서 제해권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대형 항공모함과 막강한 이지스 순양함/구축함, 그리고 공격원잠을 겸비한 미 해군이 유일하다. 니미츠급 항공모함 1척에서 운용가능한 항공부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공군력에 필적하는 수준이고, 호위를 담당하는 이지스 순양함이나 구축함은 그 강력한 방공망과 다수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상대방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원거리에서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거기에 공격원잠이 바닷속에서 잠수함을 견제하고 적 군함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런 제해권 장악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오대양을 장악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곳이든 수일 이내로 미국의 군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6]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으로 적군의 밥줄을 끊고 끝내 나라를 지켜낸 조선 중기 임진왜란은 한국사에서 제해권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당시 일본은 파죽지세로 조선을 점령하면서 국왕 선조가 의주까지 파천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연출했으나 이순신의 지휘하에 조선 수군은 서해를 거쳐 전라도한양을 점거하려는 일본군의 전략에 깽판을 놓아 장기적으로 적의 보급선을 차단시키고 전황을 반전시켜 끝내 왜군을 내쫓았다.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보급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바다를 건너야하는 원정이라면 안전한 보급선 확보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제해권을 잡은 쪽은 상륙작전과 같은 전략적 기동이 가능해지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력을 분산시키도록 강요해 전략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제해권을 확보함으로서 얻을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은 전술적 이득이 아니라 전략적 이득이다. 서구권에선 해상 지배, 혹은 해양 패권(Thalassocracy)라고 따로 단어를 만들어서 부를 정도로 옛날 도시 국가 시절부터 중시해왔다.

예나 지금이나 전세계 무역은 대부분 해양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데 전쟁 시작한다고 무역 중지를 할 리가 없다. 당연히 무역은 계속된다. 제해권을 빼앗긴다면 당연히 무역을 못하게 된다. 근세 이래로 국제 무역은 국가의 부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는데, 제해권을 뺏기면 무역선을 띄우기도 힘들고 띄워봐야 적에게 헌납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 그리고 전쟁이라는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일을 하는데, 가장 큰 수입원을 뺏긴다면 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특히 대한민국은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만약 중국과 일본과 전쟁이 벌어진다면 지상에만 돈을 몰빵해서 빈약한 해군력을 지닌 대한민국은 그대로 말라 죽을것이 너무나도 자명하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해군력을 지닌 미국과의 한미 군사동맹이 절대 깨져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제해권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고대 아테네가 잘 보여주었다. 일개 도시국가였던 고대 아테네는 대제국이었던 페르시아를 한 때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었는데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아테네를 차도살인하기 전 까지 페르시아는 제해권을 장악한 아테네에 의해 기를 펴지 못하고 쇠퇴하고만 있었다.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결국 패망한 이유가, 제해권을 가진 영국과의 경제 싸움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정복하려 했으나, 겁쟁이 빌뇌브의 삽질로 연합함대를 날려먹고, 잔존함대는 영국 해군에게 봉쇄당하고, 무역선은 족족 나포당하는 꼴이 났다. 그러자 멍청하게도 대륙 봉쇄령을 내렸지만 영국은 비웃으며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계속했고 결국 견디지 못한 러시아가 반발하면서 영국과 무역을 시작했고, 그 꼴을 못 보던 나폴레옹은 러시아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했지만...

4. 관련 문서


[1] 항모강습단(CSG: Carrier Strike Group)은 항공모함과 그의 호위를 맡는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군수지원함 등으로 편성되는 부대를 가리킨다. 덧붙여 이 항목을 포함해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항모전단의 사진들은 전부 촬영을 위한 것이다. 실제로는 함대의 중추인 항공모함의 위치를 숨기고 함대의 기동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게끔 상당히 멀리 이격된 채로 항해한다.[2] 보통 중간의 '무역' 대목을 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로 더 널리 알려져있다. 참고로 이 어록은 테미스토클레스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3] 영국 정치인이자 탐험가. 북미대륙에 영국 최초의 식민지인 버지니아를 세웠으며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4] 해상 제패. 작전지역과 상관없이 국가 간에 전략적 해군력의 우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In WW2, U.S. Navy had a command of the sea(2차대전에서, 미 해군은 해상을 제패했다)."[5] 칠천량 해전에서 12척을 제외한 대부분의 군함을 잃고, 수군 해체론이 일자 이를 반대하면서 올린 상소 중 일부. 이후 명량해전으로 이어진다.[6] 미국은 이런 막강한 제해권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해적에게서 자유로운 자유무역 질서를 확립하였고 무역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달러로 강제함으로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조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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