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군대의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군인에 대해 항상 총이나 기타 화기를 다루는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모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특히 군에서 식사를 만드는 조리병에 대한 여러 오해를 가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본 문서는 이러한 오해를 풀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현역이나 예비역 등 군 경험이 있어 조리병/급양병과 자주 접해봤다면 불필요하겠지만, 군과 관련될 일이 없어 조리병의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들을 위해 상세하게 작성했다.
항상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취사병의 경우 땡보직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마저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자대를 어디 가느냐, 그리고 소속 군이 어디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취사병이라고 맹목적으로 땡보직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니진 말자.
2. 오해와 편견
오해의 대부분은 취사가 전투임무와는 동떨어진 채 밥을 한다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리병이 전투병이야?" 내지는 "조리병으로 복무하며 총이나 한번 쏘겠어?" 등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조리병 역시 군인이므로 기본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지녀야 하며, 지닐 수 있도록 훈련한다.2.1. 조리병은 전투능력이 없고 훈련을 받지 않는다?
일단 군수병과에 속하는 조리 병과가 전투병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이건 군수병과에 속하는 일부 운전병, TMO병, 보급병, 정비병 등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조리병이라고 해서 아예 전투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조리병은 방법만 다를 뿐 훈련에는 반드시 참가하며, 기초군사훈련은 모두 이수한다. 그 이유는 심플한데 전투가 발생하면 적군은 전투병이 적은 곳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때문이다. 적군 밥줄 끊어먹기가 전쟁에서 필살기로 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따라서 전투를 주로 하지 않더라도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호신은 할 줄 알아야 한다. 전투를 하지 않는다고 전투능력이 필요하지 않거나 이를 부정한다면, 군대에서 총포를 다루는 곳 빼고는 다 민간에 외주를 줬겠지…….
2.1.1. 왜 그럴까?
모든 병력을 전투에만 투입시켜 버리면 일본군 같은 막장[1]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조리병이 굳이 전선으로 가서 총을 쏠 이유는 없다. 까놓고 말해 조리병이 조리를 하는 게 임무지, 총 쏘는 게 임무인가? 조리병이 총을 쏠 일이 생긴다면 그건 조리병을 보호해야 할 전투병이 전멸했다는 얘기고, 그런 상황이라면 조리병이 총을 쏴봤자 의미가 없기도 하다.다만 적군의 입장에서는 조리병을 먼저 제거하려고 애를 쓰기는 한다. 1차적으로 적의 사기를 크게 꺾을 수 있고, 영양 보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 물론 군인이라고 해도 비무장 상태에 있는 군인을 공격하면 제네바 협약 위반이기 때문에 조리병을 향해 총을 대놓고 쏘지는 않겠지만,
2.1.2. 사례 : 육군
KCTC와 같은 사여단급 훈련의 경우 야외취사의 극한을 맛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취사부대는 본부중대나 의무대와 같이 있는 편이지만 식사추진은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오지에 진을 치게 마련이다. 이런 곳에서 트레일러 짱박고 가마솥급의 반찬통과 국통을 갖다놓고 전 대대원의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전투식량이 있기는 하나 전투전초가 아닌 이상 훈련 내내 그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서, 대부분의 야외훈련이 그렇듯이 양념한 고기류 반찬에 김치, 나물 등 비빔밥이 가능한 재료로 식단을 짜서 한 곳에 비벼 담아내는 방법을 쓴다. 이게 그 유명한 비닐밥.상기 항목에 서술된 조리병이 전투 병과가 아니라서 전투를 못 한다, 총 못 쏜다는 이야기는 KCTC에선 소용이 없다. 과훈단 특작부대가 방어 페이즈나 공격 페이즈에 꼭 한두 번은 취사 캠프를 덮쳐서 식량 배급을 정지시키려는 작전을 쓴다. 이렇게 되면 총 맞고 중상으로 판정나서 의무대에 온 소총/화기 중대원들은 앞치마 두르고 배식하던 조리병 아저씨가 어느샌가 포복하는 걸 볼 수 있다. 급한 경우에는 본부중대 행보관이나 주임원사(!)가 풀 위장하고 엎드려 쏴 하는 것도 볼 수있다.
실전에 관련된 훈련은 조리병도 야전에서 취사 주특기로 실제 훈련을 참가하게 되지만 예외인 것이 유격 훈련이다. 자대에서 소규모 급의 유격훈련을 하는 경우엔 조리병 중에서 계급이 좀 낮은 사병은 훈련에 참가하는 경우도 조금 있지만 유격훈련을 사단 유격장 같이 규모가 큰 곳에서 일개 대대가 하는 경우엔 거의 얄짤없이 열외다. 물론 유격 행군 같은 거 안 한다. 먼저 유격장 와서 취사시설 설치 다 해야 하니까. 게다가 유격장에는 취사 장비까진 아니라도 취사에 필요한 공간과 물 보급 시설이라든지 부식 창고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야전 취사치고는 조건이 상당히 양호한 편. 그래서 취사병들이 밥이나 반찬을 다 해놓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때 시원한 계곡 그늘에 누워서 저 멀리 군인들이 유격받는 소리와 곡소리를 자장가삼으며 낮잠을 즐긴다. 단, 이 때는 유격에 참가한 타 부대의 밥도 해줘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기에 바쁠 땐 자대에서 밥 할 때보다 바쁜 경우도 많다. 다만 사단 직할대와 같은 전투지원부대의 경우 짤없이 구른다. 이 경우 훈련 주관부대에서 지원인력을 전담하고 참가부대는 필요할 경우 지원만 해주는 형식이라, 훈련 기간 중 다른 부대들이 취사지원으로 취사병을 보내긴 하나 이들도 그 한 끼 밥 할 때 빼고는 훈련 다 뛴다.
2.1.3. 사례 : 해군
해군 함정의 경우 한정된 인원만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주어진 임무가 많고 훈련에 반드시 참여하게 된다. 출입항, 정박, 항해, 전투배치, 소화방수(화재, 침수), 화생방 등등의 상황에 따라 주어진 역할, 이른바 매닝에 따라 조리와 전혀 상관없는 임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진다면, 조리병들은 그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포요원으로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보통 조리병들은 각 포대의 탄약을 운반하는 탄약수가 되거나 소병기요원이 되어 K2를 들고 갑판으로 뛰어 올라가게 되거나, 화생방 상황시에는 제독조, 예인/피예인/ 유류보급, 기뢰해역통과 같은 별의별 훈련과 실전을 병행한다. 평시에는 훈련을 열외하여 밥을 짓는다해도 실전이 잦은 전방 해역에서는 상황 발생 시 마다 취사장과 탄약고를 뛰어다니는 조리병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의 연속인 함정에선 밥만 짓는 존재도 아닐 뿐더러, 총도 직접 쏴야하는 조리병을 마냥 비전투요원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함장 재량으로 조리병 일부를 취사장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건 훈련시간이 길어지면서 같이 늦춰진 식사 시간으로 일과 전체가 늦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일 뿐이다. 정석대로라면 함정의 모든 훈련에 참여하는게 일반적이다. 훈련과 그에 따른 역할은 상황별로 다르며 함정마다도 다르게 편성되기도 한다.2.1.4. 사례 : 공군
공군의 경우엔 비행장이냐, 레이더 사이트냐, 방공부대냐에 따라 다르다. 레이더 사이트의 경우엔 인원수가 상당히 모자른 관계로 대다수의 훈련은 싹 다 열외된다. 기지방어 훈련은 물론, ORI나 ORE는 당연히 열외한다.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급양병이 훈련을 뛰면 밥은 누가하냐? 등에 총만 메고 평소와 똑같이 밥을 한다. 사격 훈련도 평범하게 받는다.대신 육해공 공통적인 훈련이나 타 특기들도 하는 상황 말고도, 조리병이 주가 되는 훈련인 비상급식훈련이 있다. 보급반장이나 대대장의 재량에 따라 FM으로 굴릴지, 아니면 대충 즉각취식형이나 1, 2형 등으로 때우냐에 따라 난이도가 갈린다. 두말할 것 없이 즉각취식이나 전투식량으로 퉁치면 날로 먹는 훈련이지만, 정말 FM대로 하면 작정하고 할 수 있기는 하다. 훈련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할 수는 없지만, 식당 조리실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 모든것을 야외에서 한다고 하면 된다.
하지만 보통은 간부가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야 비상급식훈련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식판 옮기고 책상 옮기고 하면서 훈련하고 난 뒤, 이걸 정리하고나면 저녁 조리 시간이 아슬아슬하거나, 급양병이 지쳐서 퍼지는 경우가 있어 부대 인력 운용에 매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공군 특유의 자주 있는 휴가, 레이더 사이트의 지리적 특성상 격오지 특별휴가가 추가, 여기에 포상휴가 따위를 붙이면 휴가가 진짜 휴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단편적인 예로, 울릉도는 지리적 특성상 7주나 8주 주기가 아닌 14주와 21주 주기 휴가를 돌리는데, 덕분에 자주 나가기는 힘들어도 한 번 나갔다 하면 도통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21주 휴가 주기의 경우엔 자대배치 후 첫 휴가가 최소 14일. 참고로 지리가 비슷한 백령도 역시 비슷하다고 한다.
2.2. 일이 편하고 쉽다?
"저희가 '생각보다 급양병 꿀빠네' 식의 오해도 많이 받곤 하지만… 그래도 헌급방[2]헌병]], [[취사병|급양병]], [[방공포병|방공포병]]을 이르는 말로 공군 특기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3대 특기다.]은 헌급방입니다."
-CQ 26화
-CQ 26화
"취사병이 힘든 거 알아요! 왜냐면, 제 동기가.. 취사병이... 취사병이 있었거든요? 근데, 일찍 일어나야 되고요, 어 좀... 무엇보다 약간 좀.. 가오가 안 살아요. 근데, 내가 만약에 재입대하면 나 취사병할래. 아니, 걔네 이거, 밥 다 만들어 놓고 안에 들어가서 원피스 보고 있던데요? 2012년에?! 요즘은 애들이 다 폰 쓰고 그렇게 똥꼬쇼를 한다며. 근데, 그때 그랬다는 것은 꿀이라는 거야."
모아요 #
모아요 #
멋 모르는 사람은 훈련 안 하고 요리만 하는 주제에 야간 근무도 안 서고, 휴가도 많이 받으니까 땡보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3], 실제로는 헌급방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빡센 보직이고,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한번 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버벅댄다. 즉, 조리병은 오히려 웬만한 보직보다 일이 힘들고 어렵다.
일단 노동 강도부터 다른 병과와는 궤를 달리한다. 부대 전 인원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오는 빡센 노동 강도는 단순 취사 지원으로 겪어보는 것만으로도 여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빡세다. 취사지원을 가서 짐 나르기나 배식, 절단이나 깎는 칼질, 삽 들고 30분 이상 야채+고기 볶기, 솥+기구 설거지, 취사장의 기름때와 먼지 제거, 배수로에서 짬 퍼내기 등을 한다. 이것만으로도 취사병의 고충을 알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데 취사병은 이게 기본적인 일상이다. 게다가 최소 100명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는 평소에 봐온 요리와는 기본 단위부터가 다르며, 그 재료들을 모두 손질하고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조리 과정에는 상당한 체력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노동 강도가 상당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휴일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주말이건 명절이건 병사들이 밥을 먹지 않는 날은 없기에 취사병들은 1년 365일, 하루 3끼를 만들어야 한다. 아침을 만들어야 하기에 새벽 5시에 기상하는 것이 기본이며, 저녁 식사 후 뒷정리를 해야 하기에 일과 후 가질 수 있는 개인 시간 역시 적다.[4] 아무리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해도 한 달 내내 쉬는 날 없이 일하면 피로 누적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다. 단순 계산해봐도 취사병들이 일주일에 하루씩만 요일별로 번갈아가며 쉰다고 해도,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7명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이게 지켜지는 부대가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보자.
간부들은 병사들이 노는 꼴을 못 보고, 병사들은 남들이 꿀빠는 꼴을 눈 뜨고는 못 본다는 그 군대에서, 괜히 취사병을 야간 근무에서 제외하고, 휴가를 많이 챙겨주는게 아니다.
이렇듯 업무가 워낙 빡세다보니 식사 준비를 제외한 설거지, 배식 등 굳이 조리병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는 다른 병사들이 하기도 하고, 국직부대와 같이 장성급 장교들이 바글바글한 곳은 영관급 장교 이상 높으신 분들이 직접 장병들에게 배식하기도 한다.
이런 인식과 실제의 괴리가 있는 이유는 요리사 문서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2.3. 요리를 정말 못한다?
병영식이 맛이 없어서 조리병들을 요리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속칭 짬밥으로 불리는 군대 요리의 경우 요리 감각이 문제가 아니라 군대라는 환경의 문제가 있다. 상식적으로 사회의 한식 맛집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해도, 같은 식당에 365일 하루 3끼 먹으면 맛이 있을리가 있겠는가? 또한, 라면 1인분을 맛있게 끓이는 것은 쉽지만 라면 10인분, 100인분을 맛있게 끓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대량 조리는 그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다.[5][6] 그냥 봉지 뒷면의 조리법대로 물 넣고 분말수프와 건더기 수프를 넣고 면만 넣고 끓이면 되는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이 이럴진대 그보다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요리라면?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독립 중대처럼 사람이 적은 곳이고, 취사병도 요리 관련 직종에 종사한 사람이라면 짬보다는 식당밥에 가까워질 정도로 밥이 맛있지만 수백 명이 먹을 양을 만드는 대대급 취사장에서는 양이 양인지라 맛이고 뭐고 취사병의 실력이고 뭐고 일단 재료가 설익거나 타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물론 취사병의 경험이 많아지면 대량 취사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취사병이 그 정도로 경험을 쌓을 즈음에는 전역이 코 앞이다. 괜히 애꿎은 조리병 까지 말자. 군대에서는 요리에서 조리용 삽을 쓰기도[7] 한다. 숟가락이나 국자로는 모자라서 삽으로 휘저어야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이 군대 취사장이다.또한, 재료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는 점도 한 몫한다. 음식을 만들때 조미료, 대표적으로는 쇠고기 다시다, 멸치 다시다 등등, 혹은 맛을 내는 주요 재료들, 대표적으로는 고추, 마른멸치, 쇠고기, 돼지고기 기타 등등을 아주 넉넉하게 듬뿍듬뿍 사용이 가능하면 대량 조리라도 상당히 깊고 자극적인 맛을 만들수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대는 사정이 그렇게 널널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라 그렇게 하기 어렵다. 결국 주 3일간 받은 한정된 부식을 제대로 분배해서 사용하려면 어쩔수없는 노릇이다.
2.4. 취사장에서만 하루종일 생활하고 취침한다?
물른 이런 경우는 부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사실상 조리병이기 때문에 취사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것까지는 맞다. 그러나 중대 소속상 본부중대 일원에 속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는 중대 생활관에서 일반병들과 함께 잔다.그리고 조리병들을 새벽에 일찍 깨워야 하기에 취사장 인근에서 조리병들끼리 별도의 생활관이나 독립소대를 만들어 두었던 경우가 과거에는 공식적으로도 있었고, 지금도 일부 부대에서는 그렇게 시행하고 있다. 이것이 와전되어서 조리병이 취사장에서 잔다라는 괴소문이 생겼으나, 정보 소통이 쉬워진 2010년대 이후로는 그저 헛소리일 뿐이다. 다만 일부 부대에서는 식당에도 당직을 세워 급양병들이 돌아가며 식당내 휴게실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해군의 극소수 부대에 한정해서는 맞는 곳이 있다! 바로 해상전진기지로 부르는 YPK 조리병으로 툭하면 긴급출항으로 괴로운 고속정 승조원들의 식사를 책임져야하기 때문. 1개 편대의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교대로 돌아온 다른 편대 먹이고 다 먹으면 또다시 교대로 돌아오고…징그럽게 취사장을 벗어날 틈이 없다. 물론 그 조리병도 사람이기에 빡쳐 나가떨어지기 전 2차 발령으로 그나마 좀 쉴 틈이 있는 곳으로 옮겨준다. 즉, "취사장에서만 하루종일 생활하고 취침한다"는 말이 맞기는 한데 그게 상상을 초월한 개고생이다.
2.5. 주로 조리 전문이나 능한 사람들만이 갈 수 있다?
상급부대의 조리병의 경우엔 물론 이러한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런 실력자들은 전반적으로 군에서 높으신 분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곳으로 차출가는 경우가 많고, 병 식당 조리병들 역시 일부는 그쪽에 해당되는 이들이나 대학교에서 조리 및 영양학과 출신을 중심으로 주특기가 부여되어서 조리병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의외로 사회에서는 조리 경험이 없는데 간부가 취사 인원이 모자라서 충원 목적으로 조리경험이 없는 병을 배치시키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 일반병 중 1일 취사지원을 통해서 취사를 지원하기도 하나, 이 때는 조리보다는 대부분 설거지나 세척 등의 뒷처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리 초보병들의 경우 취사 선임병이 잘 조정하여 이들을 지도하니 어느 정도의
그리고 대부분 조리병들은 군수지원 사령부에 보름 정도 집중 취사 교육을 받는데 교육 내용이라든지 실습하는 장소의 시설 수준이 제법 좋다.
또한 급양, 군수장교나 간부 내지는 민간 전문 요리사도 초빙되어 교육을 하고 이때 위생, 질병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며 이론, 실습 시험도 치른다. 군대 내에서 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방법도 알려주기에 사회에 있는 조리사 자격증 학원 안부러울 정도다.
물론 교육비부터 식재료값 모두 공짜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8] 게다가 1개 군사령부 예하 모든 부대의 취사병들이 한꺼번에 수십 명~1백 명 정도까지 몰려와 같이 교육을 받으니 나름대로 자기네들의 정보라든지 노하우, 보유 취사기계 운용 방법 등등 많은 교류가 이어진다.
재미있게도, 해군 육상부대에서 제 돈 주고 사먹어야 하는 간부식당에 근무하는 조리병들은 원조 조리병이 아니라 총원 갑판병에서 2차 발령 온 인원들이라, 도리어 조리병들보다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해군 규정상, 영내 장병들을 위한 취사 외에는 조리병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2.6. 조리병은 필요없다?
미군 등 선진국 군대의 사례나 최근 대규모 비행단 위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의 병영식 민영화 사례를 들어 더 이상 조리만을 담당하는 조리병은 필요하지 않으며 민영화를 통해 식단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조리병을 폐지하는 대신 전투원 TO를 그만큼 늘려서 저출산으로 인한 군대 인력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확실히 민영화에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고 민영화가 되지 않은 부대도 어지간하면 민간조리원을 고용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조리병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곤란하다. 인건비 문제를 제쳐놓고 보더라도 군부대에 민간인이 자주 들락거리는 것은 보안상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인데다가 전시 배식 문제를 고려하면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민간인이 조리를 맡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 전시에도 밥은 먹어야 하는데 민간인이 조리를 담당할 경우 기지가 공격받는 비상 사태나 전시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미국 본토의 미군기지나 대한민국 공군 기지는 대체로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지어지기 마련이므로 민영화가 수월한 것이지, 미군이 군사작전을 벌이는 해외 주둔지나 국군 격오지같은 곳은 현실적으로 민영화가 힘들다. 민간조리원들이 출근하기 좋도록 접근성이 좋은 곳이어야 민영화도 편할 것 아닌가.
[1] 당시 일본군은 총 쏠 수 있는 인간들은 모조리 투입시킨답시다고 딱 자기 아들들만 후방으로 뺀 채 기술직이나 조리직 같은 비전투병과 소속 군인들까지 전선으로 끌고 가 버려서 정비인원, 조리인원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그나마 근근히 돌아가고는 있는 수준이었던 지원 업무가 시원하게 마비되었고, 그로 인해 생긴 전투력 저하로 병사들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죽어나가니까 그 손해를 메꾼답시고 또 지원 업무쪽 병사들을 끌고 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같은 시기 일본 제국과 맞서 싸운 연합국은 물론 심지어 일본 제국의 동맹인 추축군조차 이런 지원병력은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지원 업무에 전념하게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고 당연히 혼자만 뻘짓을 저지른 일본 제국은 결국 자멸한다.[2] [[군사경찰[3] 가족이나 친구와 먹는 수준의 조리 밖에 본 적이 없을테니 이런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4] 물론 식사 준비와 뒷정리 이외의 시간에는 여유 시간이 있지만, 생각보다 그 시간은 길지 않다. 게다가 담당 간부가 병사들 쉬는 꼴을 못 보는 못된 사람일 경우 그 휴식마저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5] 인분 수 계산은 선형이라 먹을 사람 수만큼 재료의 양을 곱하면 되어서 쉬울 것 같지만, 일정 열량 이상에서 재료가 변성이 되는 비선형 변인이 가장 큰 문제이다.[6] 이는 철냄비 짱!에서 묘사된 적 있다. 극중 주인공이자 악랄한 수준의 천재 요리사 아키야마 짱이 고반초 반점에서 처음으로 단체 손님 주문 받아 대량 조리할 때 n명당 n분량의 양념을 넣으면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섰다가 이도저도 아닌 괴식을 만들고 만다. 이 작에서 보기 드물게 압도적으로 강한 실력을 뽐내다 막상 실무에서 멘붕에 빠진 모습이 가관. 이유는 그동안 혼자 요리 연습하느라 대량 조리에서 생기는 변수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7] 당연히 조리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삽을 쓴다. 땅 파는데 썼던 삽을 그대로 가져와서 음식을 휘젓는 일은 결코 없으니 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 애초에 부대에 식중독이라도 터지면 1순위로 불려나가 박살이 나는 것이 조리병들과 그 담당 간부이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 수가 없다.[8] 거기에다가 최근부터 조리병 근무가 사회 경력으로 인정되기 시작했기에 더 좋아졌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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