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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8:02:46

주산나 폰 베네뮌데

주산나 폰 베네뮌데
Sussanna von Beenemünde · シュザンナ・フォン・ベーネミュンデ
{{{#!wiki style="margin: -16px -11px"
파일:주산나 폰 베네뮌데.미치하라 카츠미.jpg
파일:은하영웅전설.주산나 폰 베네뮌데.png
파일:후지사키 류.베네뮌데 후작부인.jpg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여성, ???cm, ?형
생몰년 ? ~ 795. 5. 18?.
가족 관계 ???(아들)[1]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최종 직책 프리드리히 4세의 전 총희
최종 작위 후작부인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후지타 토시코
파일:일본 국기.svg 황금의 날개 츠루 히로미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히로타 레오나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미카제 아이라, 세오토 리사

1. 개요2. 작중 행적
2.1. 프리드리히 4세의 총희2.2. 황금의 날개2.3. 별을 부수는 자2.4. 죽음
3. 후지사키 류 코믹스4. 여담

1. 개요

Sussanna von Beenemünde[2]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본편에서는 간접적으로 언급되지만 외전 1권 『황금의 날개』에서는 라인하르트의 목숨을 위협하는 흑막으로, 2권 『별을 부수는 자』에서는 라인하르트와 대립하는 정적으로 높은 비중을 가진 인물이다. 질투심 때문에 라인하르트를 매장시키려고 온갖 음모를 꾸몄고 그 끈질김에 라인하르트는 '뱀 부인', '양상추 부인'이라고 불렀다.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로얄 미스트리스[3]로 통칭 '베네뮌데 후작 부인'. 을지판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슈젠느'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누가 보아도 프랑스식 발음이다.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주잔나'라고 되어 있다. 스펠링은 거의 동일하며 독일식 발음이다. 은하제국의 공용어는 독일어이므로 '주잔나' 쪽이 올바른 표기이다. 해적판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선 수잔나라는 영어 발음으로 나온 적도 있다. 이타카판에서는 이름을 주산나로 번역했다.[4]

2. 작중 행적

2.1. 프리드리히 4세의 총희

주산나 폰 베네뮌데는 본래 어느 자작가의 영애였다.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는 본래 풍만한 여성을 선호했지만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취향이 바뀌어 10대 소녀들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5년 전 우주력 780년에 가련한 소녀였던 주산나 폰 베네뮌데는 황제의 총희가 되었고 그 뒤 주산나는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후작 부인의 칭호를 받았다.[5] 황제의 총애를 받게 된 주산나는 자연스럽게 권력이 강해졌고 무수한 고관들이 그녀의 집을 방문했으며, 당시 중견관료에 불과했던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함부로 그녀의 앞에서 얼굴을 들 수도 없었다.

그러나 주산나는 황제의 아이를 사산하고 세 번에 걸쳐 유산했다.[6] 이 일을 두고 황제가 아이를 가지는 걸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의사를 매수해서 무사히 태어난 아이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세간에서는 그 사람들을 두고 황제의 외척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와 리텐하임 후작가를 지목했다. 이에 두 가문은 노발대발하며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고, 심지어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서도 협력하여 유언비어를 퍼트린 범인을 찾으려고까지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고 주산나도 마찬가지였다.

주산나가 아이를 유산한 이후 프리드리히 4세는 그녀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궁내성 직원들은 궁정과 귀족사회, 저잣거리에서 청초한 소녀를 찾아다녔고 그 중 제국기사 콜비츠가 거리에서 안네로제 폰 뮈젤을 발견하여 50만 제국마르크를 지참금으로 세바스티안 폰 뮈젤에게 주고 안네로제를 데려갔다. 프리드리히 4세는 안네로제에 만족했고 그녀에게 그뤼네발트 백작 부인이라는 칭호를 하사하여 총희로 삼았다.

이름뿐인 귀족으로 평민보다 못한 삶을 살던 '천한 계집'이 총희가 되어 황제의 총애를 독점하자 주산나의 질투심은 폭발했다. 주산나는 안네로제와 그의 동생 라인하르트 폰 뮈젤을 없애버리려고 했으며 우선 순서대로 라인하르트부터 없애려고 했다.[7]

2.2. 황금의 날개

우주력 791년,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정식으로 은하제국 유년학교를 졸업하여 소위로 임관했다. 주산나는 라인하르트의 임지인 B-III 기지 사령관 헬더 대령에게 밀서를 보내 라인하르트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라고 지시했다. 헬더 대령과 후겐베르크 대위는 적 기지 정찰을 명목으로 편도분 에너지도 없는 판처 IV 장갑차에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태워 자유행성동맹군의 손으로 둘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도리어 정찰나온 동맹군 장갑차 세 대 중 한 대를 완파하고 나머지 두 대를 노획하는 공을 세웠으며, 후겐베르크와 헬더는 차례대로 라인하르트에게 살해당했다.

이렇게 되자 주산나는 이듬해 B-III 기지에서 있었던 공방전에 대한 재조사를 명목으로 그레고르 폰 크룸바흐 헌병소령을 이제르론 요새로 파견하여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고 했다. 크룸바흐는 라인하르트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았지만 마지막 순간 판단을 그르친 탓에 라인하르트의 역습을 받아 목이 매달려 죽는다.

OVA에서는 라인하르트가 대위 시절 라인하르트와 친분이 있는 샤프하우젠 자작가와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이 뒷배를 봐주고 있는 헤르크스하이머 백작이 충돌하자 이를 기회로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고 했다. 당시 샤프하우젠 자작가는 라인하르트 폰 뮈젤을, 헤르크스하이머 백작가는 골트슈미트를 결투 대리인으로 내세워 결투 재판을 벌이려고 했는데, 주산나는 암살자를 고용하여 골트슈미트를 암살하고 헤르크스하이머 백작가의 결투 대리인 자리를 차지했다.

결투 재판에서 암살자는 사격은 라인하르트에게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우월한 검술 실력으로 단숨에 라인하르트를 압도했는데, 때마침 안네로제의 청을 받은 황제가 결투에 개입하여 판결을 내렸기에 암살에 실패했다. 암살에 실패하자 주산나는 암살자를 독촉해서 다시 암살을 시도했지만 암살자는 라인하르트에게 패해 자결했고, 따로 보낸 사람도 키르히아이스에게 제압당했다가 간신히 도망쳤다.

2.3. 별을 부수는 자

몇 년이 흐르고, 라인하르트는 일개 소령에서 어느새 수천 척의 함정을 지휘통솔하는 제국군 대장까지 출세했다. 거기에다 프리드리히 4세는 라인하르트가 성년이 되면 대제 루돌프 폰 골덴바움 시절부터 이어져오다가 폐절된 명문가 로엔그람 백작가를 잇도록 공표했기 때문에 아무리 주산나라도 더 이상 라인하르트를 공격했다가는 전례성과 군무성이 개입할 게 뻔했다. 그러자 주산나는 방법을 바꾸어 궁정의사 글레저를 통해 안네로제가 황제가 아닌 아이를 임신하도록 음모를 꾸몄다. 그러나 글레저는 주산나에게 충성하는 척하면서도 라인하르트와 인맥을 만들 방법을 고심했다.

라인하르트 역시 더이상 주산나를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 그녀를 상대할 방법을 고심하던 중 클롭슈톡 사건으로 볼프강 미터마이어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여자 문제에 조예가 깊던 로이엔탈은 주산나가 몰래 글레저와 접촉하는 이유는 주산나가 남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임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라인하르트의 허락이 떨어지자 궁정에는 주산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아다녔고, 주산나는 글레저에게 연락해서 궁정에 헛소문이 돌아다니는 것과 자신이 의뢰한 일이 늦어지는 것을 책망했다. 그러나 글레저는 겉으로 주산나에게 그럴듯한 계획을 들려주면서 속으로는 주산나와 관계를 완전히 끊을 생각을 했다.

우주력 795년 5월 16일, 국무상서 겸 제국재상 대리를 맡고 있는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이 주산나의 저택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고관이 방문하자 주산나는 환영했지만 리히텐라데는 차가운 태도로 "시외에 있는 장원을 하사하니 저택에서 나가 행복한 삶을 살아라"는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주산나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더니, 나중에는 이 모든 걸 안네로제의 소행이라고 멋대로 결론짓고 증오를 표출했다. 그 때문에 리히텐라데는 허겁지겁 저택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8] 이 사건으로 질투심이 폭발한 주산나는 안네로제를 죽여버리려고 했다.

다음날, 주산나의 명을 받은 암살자들이[9] 피아노 대회에 참석했다가 노이에 상수시으로 돌아오는 랜드카 두 대를 습격했다. 그러나 비 때문에 랜드카의 움직임이 틀어져서 암살자들이 쏜 우라늄 238 대전차 라이플 탄은 랜드카의 운전수만 죽였을 뿐, 동승하고 있던 안네로제와 도로테아 폰 샤프하우젠 자작 부인,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 남작 부인은 무사했다. 암살자들은 빗속에서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습격했지만 때마침 등장한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에 의해 암살자들은 일망타진당한다. 미터마이어는 "주산나로부터 돈과 출세 약속을 받아서 안네로제 암살에 나섰다"는 암살자의 자백을 얻어냈고, 라인하르트는 주산나를 고발했다. 하지만, 안네로제는 후작 부인을 용서할 수 없겠느냐는 말을 했다. 라인하르트는 저만 노렸더라면 저도 용서할 수 있지만 소중한 누님을 해하려는 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딱잘라 거절했다. 안네로제는 동생이나 키르히아이스와 두 부인도 죽을뻔했기에 베네뮌데 후작 부인이 처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고, 동생이 분노한 것도 이해하면서도 후작 부인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워하는 속마음을 비쳤다.

2.4. 죽음

사건은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에게도 알려졌다. 리히텐라데 후작은 증언과 증거가 너무 뚜렷하여 주산나를 궁정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존재라고 판단했고, 보좌관 바이츠를 파견하여 글레저를 심문했다. 범죄자로 전락한 주산나를 더 섬길 이유가 없어진 글레저는 보신을 위해 그동안 주산나가 저지른 죄상을 모조리 증언했고, 바이츠로부터 보고를 받은 리히텐라데는 입궐하여 프리드리히 4세에게 주산나의 범죄행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포도 두 송이를 먹으며 이야기를 들은 프리드리히 4세는 "주산나가 그렇게까지 힘들었을 줄이야."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리히텐라데는 은근슬쩍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댄 프리드리히 4세의 행동을 문제삼았지만 프리드리히 4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괴롭지 않게 끝낼 수 있도록 하라"고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리고 "어차피 짐도 뒤를 따를 터이니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기다리거라. 주산나......."라고 다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10]

얼마 뒤, 궁내성과 전례성 직원들이 주산나의 저택을 방문했다. 이들은 안네로제가 불의의 사고로 숨졌으며 프리드리히 4세는 상심을 달래기 위해 주산나를 찾고 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거기에 속아넘어간 주산나는 안네로제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며 기쁜 마음으로 시녀를 불러 20분 동안 화장을 했다. 그리고 황궁으로 가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랜드카에 올라탔는데, 랜드카는 황제의 침소가 아니라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이상함을 느낀 주산나가 추궁하자 직원들은 냉담한 태도로 "이 차는 전례상서 아이젠후트 백작의 저택으로 가고 있으며, 그곳에서 주산나가 저지른 범행을 변명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산나가 노렸던 안네로제는 무사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 말에 주산나는 경악했고, 직원들은 저항하지 않는 주산나를 끌어냈다.

아이젠후트 백작의 저택 응접실에 들어가자 주산나는 가장 먼저 전례상서 요한 디트리히 폰 아이젠후트 백작에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아이젠후트는 메모장에 적힌 대로 사형 집행을 명하는 대사를 읊었고, 집행을 맡은 황궁경찰본부장 샤헨 백작이 독주를 가지고 왔다. 그러자 주산나는 도리어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가리켜 저자가 내 아이를 죽였다며 소란을 피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라인하르트를 발견하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녀가 일으킨 소동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비롯한 지체높은 귀족들이 땅바닥에 넘어지고 얼굴에 잉크가 튀는 희극(喜劇)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소동극도 자신의 책무를 떠올린 황궁경찰본부장 샤헨 백작이 사형을 집행하면서 끝이 났다. 황궁경찰관들이 달려와서 주산나를 구속하고, 샤헨 백작은 그녀의 입에 직접 독주를 들이부었다. 주산나는 독주를 토해내려고 손가락을 입안에 넣었지만 황궁경찰관들은 그 손을 다시 빼냈고, 주산나는 그대로 눈을 감지도 못하고 숨졌다. 이후 궁정의사 올렌부르크 박사가 그녀의 죽음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주산나의 죽음을 선언했다.

그녀가 죽은 뒤 프리드리히 4세는 라인하르트에게 "백작이 되는 것보다 후작은 어떤가? 베네뮌데 후작가가 이번 사건으로 후손이 단절되었으니 그대가 대를 이을 생각은 없는가?"라고 농담처럼 권한다. 라인하르트가 사양하고 프리드리히 4세도 강권하지는 않아 없었던 일이 되었는데, 만약 라인하르트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다음 왕조는 베네뮌데 왕조가 되었을 것이다.

3. 후지사키 류 코믹스

후지사키 류 판 코믹스에서는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이 삭제되어 멀쩡히 살아남았다. 프리드리히 4세의 총희가 되고 나이가 든 뒤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원작의 묘사와 달리, 안네로제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흑발 포니테일의 예쁘고 온화해보이는 외모의 청초한 미녀로 그려진다. 그런데 원작에서도 안네로제를 죽이려 할 정도로 프리드리히 4세에게 진심이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이 모습이 한층 더 진화되어서 완전히 얀데레가 되었다.[11] 황제 프리드리히 4세를 너무나 사랑해서 황제에 대한 일은 물론 황제에게 해를 끼치는 자는 없는지만을 마냥 생각하다가 뮈젤 남매의 정체를 알아버렸다고. 더하여 안네로제를 증오해 그 동생 라인하르트에게까지 분별없는 적의를 쏟는 원작의 서술과 달리 라인하르트의 찬탈 의사를 돌직구로 까버린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부정했지만...

이후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하면서 그의 마지막 모습만이라도 보고자 하지만 이미 안네로제가 면회 중이고, 베네뮌데의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양해해달라는 위병의 말에 마지막까지 안네로제에게 황제를 빼앗겼다며 좌절한다. 그리고 립슈타트 전역이 끝나고 재산과 특권을 빼앗기면서 졸지에 귀족에서 빈민으로 추락하고 만다.[12] 꽃을 들고 지나가는 베네뮌데를 지켜보던 평민들이 특권과 재산을 전부 빼앗기고 애초에 익힌 재주도 없으니 취직도 못할텐데, 그런데도 여전히 저렇게 나풀거리는 옷을 입고 꽃을 사며 공주님 행세를 하다니 시대착오에도 정도가 있다고 비아냥 거릴 정도.[13]

그렇게 가난하게 지내다가 니콜라스 볼텍이 찾아오자 그에게 모처럼 여기까지 와줬는데 자신은 더이상 진귀한 동맹제 옷도 커다란 보석도 살 수 없다며 몰락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볼텍이 라인하르트가 제위를 찬탈하려 한다며[14] 프리드리히 4세의 피를 이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지켜야 한다고 꼬드기자 거기에 넘어가 황제 납치 음모에 가담하고 만다. 오래 전 프리드리히 4세와 함께 평민으로 가장한 채 궁정 밖으로 나가 놀다 온 경험 덕분에, 노이에 상수시의 복잡한 지하 미로 구조를 꿰뚫고 있었으며 그 덕분에 길잡이 역할을 했다.

황제의 침소에 침입하자 미쳐버린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난동을 부리면서 주산나의 어깨를 물어뜯는데, 주산나는 아픈 기색 없이 에르빈 요제프를 달래는 데 성공한다.[15] 이후 페잔의 도움을 받아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에 참여한다.

4. 여담

1990대에 대원동화에서 제작한 은하영웅전설 우리말 더빙판에서 나온 밀고장[16]한국어 번역이 초월번역 급이다.
원문:"B부인(베네뮌데 후작부인)이 G부인(그뤼네발트 백작 부인)을 해하려고 하니 조심하시오."
더빙: "ㅂ부인ㄱ부인을 노리려고 하니 조심하시오."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을 보면 권력과 질투에 미친 여자고 딱히 이를 부정하기도 어렵지만[17], 적어도 프리드리히 4세를 사랑했다는 것 하나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애초에 그녀의 인생 자체가 '황제에게 사랑받는 것'만을 위해 존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미치하라 코믹스판에서는 입궁한 뒤 황제와 처음 만났던 때의 묘사가 약간 나오는데 당시 16세의 꽃다운 소녀가 이미 중년에 들어선 황제를 상대로, 정식 결혼도 아니고 정부가 되러 왔는데도 불구하고 '황제 폐하'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는 것만으로 두근거리며 볼을 붉힌다.[18] 문벌귀족의 영애들에게 세뇌처럼 교육된 황제 폐하=절대선의 공식이 이미 뿌리깊게 박혀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제에 대한 사랑도 프리드리히 4세라는 개인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제국의 귀족 여성으로서 '황제'에 대해 갖는 숭배에 더 가깝게 보인다. 물론 진짜로 개인에 대한 애정이라면 나름 안타까운 면이 있는 사람이기는 하다.

하급 귀족 출신인 안네로제를 천한 신분이라고 무시하는데 황제의 정부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빽도 안 보이는 걸 보면 이쪽도 가문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자작가 집안 태생이지만 공작이나 후작같은 고위 명문가보단 떨어지는데다가 그녀의 대에 이르러서는 몰락한 것일지도 모른다.[19]

라인하르트도 누나와 자신을 몇 번이나 죽이려 한 그녀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어서 처럼 집요하고 음험하다며 '뱀 부인'이라 불렀고, 나중에는 자기가 싫어하는 상추에 빗대어 '상추 부인'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정작 안네로제는 동생이 그렇게 싫어하는 인물에 대해 연민을 느꼈으니 흠좀무.

한편으로는 원작 소설과 OVA 모두 프리드리히 4세도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안네로제를 질투를 넘어서 증오하는 걸 알고 있었던 듯한 묘사가 있다.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프리드리히 4세가 마음 속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진작에 나섰으면 이 지경까지 안 갔을 것을...'라는 식으로 한탄하는 장면도 나온다. 더불어 베네뮌데의 사형을 명령하면서도 속으로 그녀에게 사죄하는 걸 보면, 베네뮌데를 더이상 총애하진 않았어도 그녀에 대한 정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던 걸로 보인다.

라인하르트 초창기의 주적 중 하나였지만 라인하르트의 적들 중에서 라인하르트를 위협하거나 위기에 몰아간 적은 있어도 결국은 식견이나 정치적인 감각이 떨어졌다. 분명 헤르더나 크룸바흐를 시켜서 모살하려던 것이나 그러면서도 들키지 않은 점을 보면 아얘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이라는 무리수를 둬 역으로 본인이 제거당해 버렸다.애니에서는 원작에서 없었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2차 암살미수사건을 통해 베네뮌데의 함량미달을 강화시키는데 자기가 고용한 암살자가 부상을 입고 낫기를 기다리는 중인데도 그새를 못참고 독촉해 결국 암살자는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라인하르트를 상대했다가 죽는다.

[1] 총 4번 임신했으나, 세명의 아이들은 모두 유산되었으며, 유일하게 태어난 아들은 사산되었다.[2] 베네뮌데라는 이름은 실제론 없고, '페네뮌데'(Peenemünde)라는 지명을 살짝 바꾼 것이다. 영문으로 된 위키등에는 P가 아니라 B라는 점을 주의하라고 꼭 나온다. 페네뮌데의 뜻을 굳이 해석하자면 '페네의 입' 즉 페네 강어귀의 입구라는 뜻이며, 이 지역은 나치독일이 V2 등의 비밀병기를 만들었던 곳으로 유명하다.[3] 다만 은하영웅전설은 정실 부인 이외의 다른 여자가 낳은 자식은 무조건 사생아로 처리하고, 계승권은 커녕 왕족으로도 인정하지 않던 현실의 유럽 왕실과 달리 사생아는 서자로 인정하고 계승권도 주어졌다. 때문에 동양의 후궁에 가까운 면도 있다.[4] 주산나는 위의 공식 표기가 S가 둘 들어간 sussanna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원칙적으론 맞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름에서는 Susanna라고 쓰고 '주자나'라고 읽는다는 점은 참고할 것. 이 경우는 n이 2개이지만 1개인 것처럼 발음해야 하므로 주잔나도 틀리다.[5] 참고로 안네로제나 라인하르트에 대한 태도를 보면 별볼일 없는 하급 귀족이었다가 백작 부인 칭호를 받은 안네로제와는 달리 본인은 문벌귀족 출신으로 보인다.[6] 베네뮌데의 아이 사산은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다. 만약 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다면 프리드리히 4세가 죽었을 때 대략 15-16살이 된다. 이 경우 다소 어리지만 새 황제로서 정통성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브라운슈바이크가 역심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되며, 라인하르트도 립슈타트 전역을 승리하여 독재자로 떠오를 기회는 안 생기게 된다. 귀족과 신군부 세력이 대립, 갈등하는 걸 잘 견제하면서 새 황제는 골덴바움 왕조를 지켜냈을지도 모른다.[7] 황금의 날개 코믹스판에서 그레고르 폰 크룸바흐 소령에게 부관이 "왜 그렇게 베네뮌데 부인은 뮈젤 소령을 미워하는 거죠?"라고 질문하자 "그냥 그뤼네발트 백작 부인의 동생이기 때문이지, 하나뿐인 동생이 죽어서 백작 부인이 슬퍼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자기만족 위로를 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답변한다. 이에 부관 왈 "허허, 여자의 질투라는 게 참 무섭군요..."[8] OVA에서는 각색되어서 리히텐라데는 표정변화 없이 묵묵히 걸어나가고 그가 나가고 난 뒤 주산나가 문에 베개를 집어 던졌다. 그 뒤에 들어온 사람은...[9]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선 그녀를 짝사랑하던 충직한 집사가 아무런 조건 없이 부하들을 이끌고 손수 습격했다. 그리고 모든 게 좌절되자 "이뤄질 수 없다면 같이 죽을 순 있겠지..."라는 유언을 남기고 입에 숨겨둔 듯한 독을 먹고 자결한다.[10] 단순히 본인의 죽음만이 아니라 골덴바움 왕조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훗날 복선이라 할 수 있다.[11] 립슈타트 전역 이후 완전히 몰락한 뒤에도 이제 자신에게 남은 건 황제 폐하의 총애를 받았다는 자긍심 뿐이라며 아무렇지 않아하거나, 단지 에르빈 요제프 2세가 프리드리히 4세의 손자라는 이유로 나의 황제 폐하와 같은 피를 지닌 분을 구해야 된다며 황제 납치 사건에 가담하고, 노이에 상수시의 지하 미궁에 잠입했을 때도 프리드리히 4세와 함께 그 미궁통로를 지나다녔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 길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고 그 추억이 있는 한 자신은 폐하와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애정을 넘어 거진 숭배 수준이다.[12] 아마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에 대한 악감정으로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참여했고, 이로 인한 보복으로 그동안의 특권을 모두 빼앗기고 황궁에서도 내쫒긴 모양이다.[13] 하지만 그런 베네뮌데의 모습을 우연히 본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는 실로 긍지 높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산나는 지금의 자신에게 남은 건 황제 폐하의 총애를 받았다는 자긍심 뿐이라고 볼텍에게 밝히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으니 어느정도 맞는 말이었다.[14] 이때 온화한 얼굴이 일그러진다.[15] 에르빈 요제프가 순순히 말을 들었던 걸 보면 꽤 접점이 있었던 모양이다.[16] 베네뮌데가 안네로제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베네뮌데의 주치의였던 글레저가 보낸 밀고장이다.[17] 심지어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는 기간 내내 보인 행동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다. 크룸바흐가 말했듯 명색에 암살을 사주하면서 계획도 없이, 충동적으로 저질렀고 그마저도 본인의 성미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했다.[18] 아예 본인이 직접 단 하루도 예외없이 성심을 다해 폐하를 모셨고, 자신의 행복은 오로지 폐하의 곁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단언한다.[19] 애초에 유럽에서는 자작이라는 작위 자체가 실존하지 않았고 단지 일본이 유럽의 귀족체계를 공후백자남에 끼워맞추다 보니 생긴 개념이며 일본이 자작이라고 본 자리는 백작의 시다바리 노릇을 하거나 귀족으로 서임할 때 백작으로 서임하기도 남작으로 서임하기도 애매할 때 만든 임시직, 백작의 후계자를 지칭할 때의 임시 명칭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