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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01:07:58

플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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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겔
Flegel · フレーゲル
{{{#!wiki style="margin:-16px -11px;word-break:keep-all;font-size:.85em;"
파일:미치하라 카츠미.플레겔.jpg
파일:Flegel.jpg
파일:플레겔.후지사키 류.jpg
파일:은하영웅전설 DNT.플레겔.jpg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182cm 이상(원작)/184cm(DNT), ?형
생몰년 SE 771 ~ 797(26세)
가족 관계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백부)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립슈타트 귀족연합
최종 계급 립슈타트 귀족연합군 소장
최종 직책 립슈타트 귀족연합군 함대 사령관
최종 작위 남작
기함 불명(원작), 빌헬미나(OVA), 알비스(DNT)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후타마타 잇세이[1]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이윤선
파일:일본 국기.svg DNT 후루야 토오루[2][3]
파일:미국 국기.svg DNT 제이슨 리브렉트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미카미 슌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츠키에 쥬마, 호시즈키 리오, 사쿠라기 미나토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원작과 OVA의 차이5. 코믹스6. 게임7. 그 외 이야기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문벌귀족으로 작위는 남작. 그리고 예비역 소장 계급을 가진 장성급 장교이기도 하다.

을지판이나 서울문화사 번역본의 영향으로 프레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파벳은 Flegel이므로 플레겔이 맞으며, 이타카판에서는 플레겔로 번역되었다. 참고로 flegel이라는 단어는 독일어버릇없는 놈, 막된 놈이라는 뜻이다.

2. 상세

은하제국의 문벌귀족으로 친가인지 외가인지는 언급되지 않으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조카이다. 게임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와 이벤트가 있을 때 '백부님'이라 부르는 컷이 있는데, 이타카판에서는 플레겔이 브라운슈바이크를 숙부라 칭하는 부분이 있다.

당대 대부분의 문벌귀족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탓에 스스로가 '고귀한 혈통을 지닌 선택받은 자'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답이 안 나오는 찌질이다. 일단 자신이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무조건 자신을 모든 면에서 우위에 놓고 깔보는 안하무인인데다가, 단순히 자기가 싫어하는 인물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기 위해 클롭슈톡 사건 당시 죽은 친구들까지 들먹이면서 고인드립도 서슴치 않는 무개념이다.

그러나 장성급 장교임에도 군사적 능력은 0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이후 립슈타트 전역에서 라인하르트와 맞붙을 때마다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줄을 조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본편에서는 딱히 라인하르트와 악연이 묘사되지는 않지만,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에서는 라인하르트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였다. 플레겔은 초고속 승진으로 출세한 라인하르트를 '꽃밭을 망치는 해조(害鳥)'라고 멸시했으며, 라인하르트는 특권의식에 찌든 플레겔을 혐오했다. 둘의 사이가 얼마나 안 좋았는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마저도 플레겔과 라인하르트 사이가 나쁜 걸 알고 있었다.

상당한 장신으로 172cm인 미터마이어보다 10cm 이상 크다. DNT에서는 184cm로 설정했다. 그리고 상대방을 띄워주는 듯하면서 비아냥거리는 논법을 자주 사용한다.

개인 기함은 원작에서는 이름이 없고, OVA와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로부터 물려받은 전함 빌헬미나를 사용했다. DNT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은 전함과[4] 숙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기함 알비스를 사용했다.

3. 작중 행적

3.1. 클롭슈톡 사건

시계열상 첫 등장은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숙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황제 프리드리히 4세와 많은 귀족들을 초청하여 성대한 연회를 열자 참석했다. 플레겔은 연회장에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을 만나자 비꼬는 인사말을 날리며 대립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귀부인들이 몰려와 플레겔에 말을 걸자 일단 헤어졌다.

얼마 뒤 라인하르트가 클롭슈톡 후작령 토벌 사령관 임명을 두고 황제와 알현한 뒤 돌아올 때 다시 한 번 마주쳤다. 두 사람은 연회와 달리 혐오감을 표출하며 독설로 응수했고, 플레겔은 하마터면 라인하르트와 대판 싸울 뻔 했지만 궁정이라서 폭력 행사는 자제했다. 플레겔은 떠나면서 "누이더러 몸조심하라고 해라"라고 비아냥거렸고, 라인하르트는 순간 살의를 표출했다.

이후 플레겔은 토벌군 지휘관으로 참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클롭슈톡 사건이 거의 종결된 시점에서 여러 귀족들이 난동을 부릴 때 참다못한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군율에 의거하여 브라운슈바이크의 오촌 조카인 코르푸트 가문의 대위 한 사람을 즉결처분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는 노발대발하면서[5] 미터마이어를 괘씸죄로 군 교도소에 수감했고, 플레겔은 사회질서유지국 소속 고문기술자를 매수하여 사적으로 조지려고 했다. 그러나 고문하라고 보낸 고문기술자는 도리어 미터마이어의 반격에 자기가 들고 있던 전기채찍에 자기가 감전당하는 추태를 보였다. 다른 곳에서 이 촌극을 보고 있던 플레겔은 직접 미터마이어를 조지기 위해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옥에 들어온 플레겔은 굽신대는 고문기술자를 무시하고 미터마이어에게 비아냥거리는 말을 남겼지만 "돼지 주제에 인간 말로 지껄이지 마라"라고 통렬히 반격한 미터마이어의 답변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분노한 플레겔은 주먹을 날렸지만 미터마이어는 뒤로 뛰어 피했고, 플레겔은 이번에는 같이 온 동료들에게 미터마이어를 붙잡게 한 뒤 주먹으로 구타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는 기죽지 않고 진짜 긍지가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수갑 풀고 붙자고 도발했고, 거기에 넘어간 플레겔은 고문기술자가 들고 있던 수갑 해제장치를 빼앗아 미터마이어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플레겔은 미터마이어에게 "경은 훌륭하다."라는 한마디 칭찬을 듣자마자 영혼까지 털리도록 처맞았다.[6]
파일:attachment/플레겔/Flegel.jpg
파일:플레겔.은하영웅전설 DNT.jpg
OVA DNT
이렇게(...). 심지어 DNT에서는 수갑을 풀어주지도 않았는데도 미터마이어가 박치기로 코를 으깼다(...).

격투전에 문외한이었던 플레겔은 오랜 실전으로 다져진 미터마이어의 격투 실력에 비할 바 못 되었고, 결국 제대로 반격하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았다. 분노한 플레겔은 동료들에게[7] 미터마이어를 사살하라고 명령했지만 그 순간 라인하르트 폰 뮈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나타나 플레겔의 동료들을 제압했다.

라인하르트는 플레겔의 심장을 향해 블래스터를 겨누면서 움직이면 쏴버리겠다는 투로 플레겔을 도발했고, 분노에 이성이 마비된 플레겔은 "이 애송이가......."라고 밖에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유혈사태로 악화되기 전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심복 안스바흐 준장이 나서 플레겔에게 자중하라는 공작의 명을 전하면서 상황이 수습되었다. 플레겔은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지만 숙부의 명령은 따라야 했기에 간신히 화를 참고 똘마니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이후 라인하르트는 미터마이어 건에 대해 공론화를 주장하며 플레겔을 압박했고, 정말 공론화되었다가는 자신의 비행이 모두 폭로될 게 자명했던 플레겔은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터지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궁정의 중진들이 중재에 나섰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라인하르트는 못 이기는 척 물러났다.

3.2. 제4차 티아마트 회전

우주력 795년 9월 제국군이 다시 동맹령 원정에 나서자 중장으로 승진한 플레겔은 원정군에 참여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라인하르트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우주력 795년 9월 1일 제국군 사령부에서 열린 작전회의에서 플레겔과 라인하르트는 독설로 말싸움을 벌였다. 그 와중에 누군가 플레겔에게 남작 칭호를 받은 사람이 평민과 동일시하면 안 된다고 발언하자 플레겔은 "우리에게는 골덴바움 왕조를 대대로 지켰다는 긍지가 있으니 평민이나 벼락출세자 따위와 비교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답했고, 라인하르트는 여기에 "민중에 기생하는 왕후귀족의 긍지 말인가?"라고 독설을 날렸다.

라인하르트의 발언은 공화주의자라고 몰려도 할 말이 없을 만큼 극단적이고 반체제적인 발언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짧았던 플레겔은 '기생'이라는 단어에 흥분하여 라인하르트를 공화주의자로 몰아붙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두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가 중재에 나서 라인하르트에게 이제르론 요새에서 조금 떨어진 행성 레그니처를 정찰하고, 동맹군이 있으면 휘하 병력을 동원해 배제하라고 명령했다. 라인하르트도 자신의 발언이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므로 순순히 뮈켄베르거의 명령에 따랐다. 플레겔 역시 더 떠들었다가는 자신의 평판과 뮈켄베르거 원수의 체면이 상할 것을 우려해서 조용히 물러났다.

이후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뮈켄베르거가 판 함정에 걸려들지 않고 살아남은 채로 전투가 끝나자, 플레겔은 원정 직전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맺은 밀약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뮈켄베르거는 전투 도중이면 몰라도 전투가 끝난 뒤에 라인하르트가 갑자기 죽는다면 황제도 이상하게 여길 것이고, 조사 명령이 떨어지면 뮈켄베르거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으며 바로 얼마 전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자결,아니 사실상 사형당한 일을 거론하며 황제의 총애를 받던 베네뮌데 후작부인도 무리하게 그 금발 애송이와 그 누나를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황제에게 걸리자 가차없이 죽었듯이 플레겔에게 경도 이제 그만 하라고 경고했다. 분노한 플레겔은 별 수 없이 물러나지만 함교를 나오면서 금발 애송이가 활개치는 걸 놔두면 언젠가 제국의 중신들은 후회하리라고 떠들었는데, 이는 라인하르트에 향한 단순한 증오감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겨우 3년도 안가 훗날 정말 그의 말대로 이루어졌다.

3.3. 립슈타트 전역

본편에서는 립슈타트 전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숙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정적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과 손잡고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창설하자 플레겔도 가담했다.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며, 출격을 금지한 연합군 실전사령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의 명령을 무시하고 출격하여 볼프강 미터마이어 함대를 패퇴시켰다. 메르카츠는 명령을 어긴 청년귀족들을 군법회의에 회부하려고 했지만 승리에 도취된 청년귀족들은 이에 반발했다. 플레겔 남작은 자신의 계급장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메르카츠를 "용기와 자존심을 모르는 사령관"이라고 비방하며 그런 사령관에게 처단당하느니 이 자리에서 자결하겠다고 소동을 피웠다. 그러자 청년귀족들이 이에 동조하고, 맹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이를 말리기는 커녕 맹주의 권한을 앞세워 메르카츠를 밀어내고 젊은 귀족들을 치하했다.

OVA에서는 이후 행적이 추가되어 연합군 2차 출격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터마이어의 역습으로 패주 위기에 놓이자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중장이 통상 경로를 벗어난 항로로 도주를 시도했는데, 참모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은 지금 파렌하이트를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플레겔도 그 말에 응하여 파렌하이트를 따라간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3.4. 최후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으로 귀족연합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고립된 이후에도 기가 죽지 않고, '금발 애송이의 목을 따겠다'는 호기 넘치는 말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하여 남은 병력을 모아 최후의 출전을 나선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면서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파상공세 끝에 피로해진 타이밍을 노려, 로엔그람 공작은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의 고속기동함대를 내보내는 동시에 총공격을 퍼부어 참패시켰다. 이것이 바로 립슈타트 전역 최후의 전투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이다.

이 전투에서 결국 립슈타트 귀족연합의 패배가 확정되자 귀족 출신의 고급 장교들은 옥쇄나 자폭 같은 극단적인 명령을 내리다가, 이에 반발하는 평민 출신 하급 장교와 병사들에게 사살당하는 등의 참사를 당했는데 그중에서도 플레겔의 최후는 독보적으로 괴이했다.
파일:플레겔.로이엔탈.jpg
파일:로이엔탈.플레겔.jpg
로이엔탈에게 1대1 전투를 신청하는 플레겔
전투에서 패배한 플레겔은 패잔병을 쫓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 제독에게 통신을 보내,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전함 대 전함으로 최후의 결투를 신청했다. 하지만 로이엔탈은 패잔병과 포화를 주고받아서 무슨 의미가 있냐고 일축하며, 플레겔의 도발을 문자 그대로 개무시하고 그냥 전진을 계속했다. 뒤이어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를 이끄는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제독이 등장했고 플레겔은 비텐펠트에게도 광기어리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비텐펠트 역시 이미 승패가 정해졌는데 이제와서 죽음을 각오한 적과 싸워 봤자 무의미하게 부하들만 잃을 것이 뻔하다며 플레겔을 무시했다. 이렇게 모두에게 거절당하자 스크린에 고함을 질러대는 추태를 부리는데, OVA에서는 통신병이 어느 적함대도 대결에 응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들을 비겁자(...)라고 홀로 방방 뜬다.

방방 뛰는 주군의 추태를 보다못한 참모장 레오폴트 슈마허가 누구도 플레겔의 무의미한 결투 제안에 응하지 않을 테니, 지금은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도망쳐서 재기를 꾀해야 한다고 부드럽게 설득했다. 그러나 플레겔은 슈마허에게 닥치라고 일갈하며 "모두 죽을 때까지 싸워서 제국 귀족으로서 멸망의 미학을 완성해야 한다!"라는 망언이나 내뱉었다. 이러니 좋게 설득하려던 슈마허마저 분노하면서 "멸망의 미학? 그런 망상이나 하며 무능을 감추니 지는 것이다. 죽으려면 당신 혼자나 죽어라! 우린 당신 홀로만의 만족을 위하여 죽어야할 소모품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반발했다.

분노한 플레겔은 슈마허를 쏴 죽이려 했으나 그만 실수로 총을 떨어뜨렸다. 서둘러 총을 주워 겨눴지만 멸망의 미학을 완성한답시고 자살이나 다름없는 돌격을 명하는 플레겔과, 도망치든지 항복하든지 해서 쓸데없는 희생은 부르지 말자는 참모장 중 부하들이 누구 편을 들지는 뻔했다. 애초에 밑사람을 가혹하게 대하고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던 플레겔의 성깔머리를 생각하면 부하들에게도 관대한 참모장 슈마허를 더 따를 만 했다.
파일: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플레겔.jpg
파일:플레겔.최후.jpg
플레겔의 최후

결국 플레겔은 부하들이 쏜 총에 온 몸이 관통당하여 비참하게 살해당한다. 정작 플레겔이 총을 겨눈 슈마허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8] 소설에서는 온 몸에 구멍이 뚫려 바닥에 쓰러져 죽어갈 때 간신히 '제국 만세'라는 유언을 남겼을지 모르지만,[9] 이미 블래스터로 난도질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입술만 움직일 뿐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슈마허는 이런 놈도 상관이라고 죽은 풀레겔의 눈을 감겨주었다.

그나마 이후 온갖 다양한 방법[10]으로 부하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한 다른 동료 귀족들에 비하면 비교적 멀쩡한 최후를 맞이한 셈이다. 어찌보면 차라리 전장에서 죽는 게 플레겔에게 있어 가장 나은 최후였을지도 모른다. 설령 슈마허의 충고를 듣고 얌전히 페잔으로 망명했을지라도 지위와 재산은 박탈당해, 이전의 호화로운 생활은 꿈도 못꾸고 그 성깔머리로 부하들을 학대해 그들에게도 버림받았을 게 뻔하다. 게다가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라인하르트를 무너트리기 위해 자살이나 다름없는 테러에 동조하거나, 황제 납치 사건에서 슈마허나 란즈베르크 백작 대신 페잔의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플레겔을 죽인 슈마허와 부하들은 그대로 전장을 이탈하여 페잔 자치령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플레겔의 기함은 정착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슈마허가 무기를 떼고 페잔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4. 원작과 OVA의 차이

원작에서는 본인 스스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고 있지만 실속도 없고 말만 앞서는 그저 거만하고 무능한 귀족 찌질이에 불과하다. 실제 앞서 언급한 충돌에서 라인하르트가 제국 시민의 피를 빨아먹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빌미로 라인하르트를 공격하여 궁지에 몰아넣을 기회가 있었으나 단순히 "빨아먹는다"는 표현에 성질이 뻗히는 바람에 그 수준까지는 가지도 못하는 단순한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OVA에서는 권모술수에 재능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첫번째 극장판인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에서는 이제르론 요새에서 참모진으로 뮈켄베르거 원수 곁에 있었다. 휘하 함대를 이끌고 요새로 다가온 라인하르트를 금발애송이라고 비웃지만, 한잔하던 뮈켄베르거에게 쿡 비웃음과 같이 "그런데, 남작? 전투에 한번도 나가지 않고 소장까지 오른 누가 저 애송이를 비웃는 건 웃기지 않나?"라고 너나 저 애송이나 차이가 뭐냐고 디스당한다. 표정변화없이 플레겔은 "아무래도 원수님께선 내가 마음에 안드시는 듯 한데, 왜 그럼 내가 여기 있을까요?" 라고 덤덤히 대꾸하고, 나도 퇴역을 앞둔 나이라면서 뮈켄베르거는 '넌 전투에서 개뿔 어림도 없지만 그나마, 궁궐 정쟁이라든지 그런 쪽에 권모술수론 쓸만하다'는 말을 넌지시하여 플레겔이 살짝 미소를 보이며 "그래도 저 애송이보단 저를 높이 평가해주시는군요."라고 만족해했다.[11]

이후에 요새로 입성한 라인하르트에게 대놓고 "조심하시죠, 전장에선 누님의 치마 폭이 경을 지키지 못하니까요."라고 무례하게 비웃기까지 한다.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질리게 듣어서인지 대꾸도 안하고 무시했지만 휘하 다른 참모들이 분노를 꾹 참았다. 이후, 전투에서 놀라운 활약을 하여 아군을 구한 라인하르트를 높이 평가하며 "건방지긴 해도 저 녀석은 누님 치마 폭에 쌓인 애송이가 아니야."라고 미소까지 띄던 뮈켄베르거와 달리 플레겔은 운빨로 또 빠져나왔다고 무시할 뿐이었다.

3번째 극장판 <새로운 싸움의 서곡>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라인하르트군의 원정계획 정보를 페잔 자치령을 통해 자유행성동맹에 흘릴 것을 건의했고, 브라운슈바이크는 그의 헌책을 받아들여 원정계획 정보를 동맹 측에 흘리게 된다. 동맹은 제국군보다 두 배 많은 병력인 4만 척을 동원해 라인하르트와 싸우게 되면서 아스타테 성역 회전의 시발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동맹군이 플레겔의 생각보다 훨씬 무능하고 라인하르트는 훨씬 유능해서 전과만 올려주고 실패. 그 외에도 주산나 폰 베네뮌데에게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암살하라고 뒤에서 사주하기도 했다. 다만 이건 사주만 했지 깊게 끼어들지는 않은 듯하며 베네뮌데가 막나가서 일이 커지게 생기자 실행에 착수하기 전 바로 발을 빼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12] 하지만, 기대와 달리 라인하르트가 2배나 되는 적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둬 원수에 진급되었다는 것에 분통터뜨리며 술잔을 내던지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곁에서 씁쓸한 얼굴로 말없이 술만 마시며 속으로 원통해했다.

이러한 설정 추가 덕분에 원작에서는 실전에 나간 적도 없으면 가문빨로 장군 계급에 올라 민폐만 잔뜩 끼치는 한심한 젊은 귀족 수준이지만, OVA판을 기준으로는 실전 분야는 무능할지 몰라도 정치적이나 권모술수 관련 분야에서는 최소한의 밥값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뮈켄베르거에게도 그런 점 하나는 낫다고 인정받았다.

다만 그래도 그 진가는 어렵지 않게 드러나는 법, 클롭슈톡 사건 당시에는 라인하르트의 가벼운 도발에 넘어가는 등 아직은 햇병아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OVA판에서는 권모술수와 정치적 모략 쪽에서의 능력이 추가되었기에 정치판에서 몸을 부딪히고 경륜을 쌓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권력계의 대부로 성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권력싸움판의 전제조건은 국가가 건재하고 권력층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하제국의 절대권력을 빼앗아서 권모술수가 펼쳐질 판 자체를 깨버리려고 하며, 그럴 실력도 있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플레겔에게는 엄청난 불운이었다. 결국 권모술수의 능력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취약한 군사적 재능만을 가지고 반항하다가 일찌감치 인생에서 퇴장했기에 플레겔의 권모술수 능력은 빛을 발할 기회도 없었다.

5. 코믹스

5.1.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미치하라 카츠미의 90년대 코믹스에선 원작소설에 가까운 행적을 보인다. 코믹스에 처음 등장할 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뭐야? 금발 애송이놈이 또 진급했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황제가 놈을 너무 오냐오냐한다!"고 홀로 분통터뜨리지만 친구들은 '그래봐야 금발 애송이놈이 총희인 누나 덕분에 출세한건데 뭐 그리 신경 써?'란 반응을 보이자 홀로 놈은 그럴 놈이 아니라고 넌지시 라인하르트를 견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클롭슈톡 후작이 주선한 잔치에 마지못해 참가하던 라인하르트에게 먼저 다가가 도발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개무시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오, 정말이지. 경은 축복받았는 걸. 누님 덕분에 그렇게 쾌속진급이나 하고 있다니."라고 안네로제까지 언급하며 조롱하자, 라인하르트도 열받아 "그러는 누구야말로 실전에도 안 나가고 소장까지 오르던데요? 그런 누가 이런 소리나 하다니 한심하지 않습니까?"라고 팩트폭력으로 역도발한다. 이에 플레겔이 "뭐...뭐야? 이 금발 애송이 놈이 감히 누구더러..."라고 말하며 화를 내는 순간 클롭슈톡 후작이 놔두고 간 폭탄이 터지게 된다.

이후 친척인 코르푸트 자작의 아우를 죽인 미터마이어를 두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코르푸트는 공작님과 우리 집안을 이야기했는데 그를 멋대로 죽인 미터마이어 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원작처럼 고문기술자를 고용하던 행적은 같다. 미터마이어가 수갑에 묶여있음에도 플레겔 주먹을 쉽게 피하자 "제길!"시공사 첫 정발판은 "왜 피해!"라는 괴랄한 번역이라고 외치며 분통해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가 나서서 미터마이어를 무죄 방면시킨 소식에 분통을 터트린다.

이후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립슈타트 귀족연합의 패배로 끝나자 원작대로 로이엔탈과 비텐벨트에게 전함 대 전함으로 맞대결을 요구하지만, 로이엔탈은 "참으로 한심한 상대가 되겠군. 패잔병과 그런 짓을 해봤자 의미가 없겠지. 제멋대로 실컷 떠들게 놔둬!"라고 비웃으며 그대로 무시해버렸다. 이에 도망칠 작정이냐며 비겁한 녀석이라면서 정정당당히 승부에 임하라고 발광한다.

이후 비텐펠트에게도 통신을 보내 맹장이라 불리는 귀관이라면 내 도전을 받아주지 않을 수 없을 거라며 자신만만하게 1대1 결투를 신청하지만, 비텐펠트마저 "이미 승패는 가려졌다. 피차 무익하게 부하를 죽이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아."라고 덤덤하게 한마디하고 대화조차 아깝다는 듯이 통신을 끊어버렸다. 모두에게 거절당하자 왜 상대를 안 해주는 거냐며 로엔그람 군에는 겁쟁이밖에 없냐고 정신승리를 일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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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못한 레오폴트 슈마허가 이런 짓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어딘가로 몸을 피해 재기를 도모해야 된다고 설득하자, 자신은 죽음따윈 두렵지 않다며 마지막 병사 하나까지 싸워 영광의 역사로 가득한 제국 귀족의 멸망의 미학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이때 주변 병사들마저 얼굴이 정말 이뭐병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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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소리에 슈마허마저 우리까지 당신의 자아도취에 휘말려 어이없이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일갈하자, 분노해서 블래스터를 들고 그를 쏘려다가 발을 헛디뎌 총을 놓치고 그 틈을 노린 부하들이 쏜 총에 역으로 사살당한다. 이때 "제국, 만..."라는 유언도 끝마치지 못한 채 눈도 못감고 죽었고, 그런 플레겔의 시신을 슈마허가 대신 눈을 감겨준다.

5.2. 후지사키 류 코믹스

2015년부터 연재중인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선 각색이 여럿 되었다. 궁정 내에 귀족들의 어둠에 대해서 굉장히 빠삭한 걸로 나오며 안 좋은 방향으로 라인하르트에 대해서 흥미를 보인다.

한편, 여러모로 얼굴이 순해졌다(...). 거짓말이 아니라 누가보면 란즈베르크 백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그리고 다른 매체 때에 비해 그나마 예의가 있긴 하다.

첫 등장은 4권으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전공으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성계를 영지로 받고 백작위에 문벌귀족 가문을 계승하게 되자 문벌귀족으로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 여기며 라인하르트를 짖밟으려고 한다. 우선 안네로제를 질투하고 있는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선동하여 안네로제와 충돌하게 한 뒤, 라인하르트를 전선으로 밀어넣기 위해 숙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해서 동맹 침공 작전을 추진하도록 군부를 압박한다.[13]

라인하르트가 제3차 티아마트 회전에 출정했을 즈음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의 부하가 민간인 노파를 폭행하고 살인하자 군규에 의거하여 즉결처형 했는데, 하필 그 부하가 브라운슈바이크 가문의 친족[14]이었다. 이 사건에 플레겔은 즉각 미터마이어 소장을 체포하여 제도 오딘 어딘가에 있는 브라운슈바이크 가문의 고문성(城)으로 감금하고, 미터마이어의 정론을 무시하고 고문기술자들을 불러 전기채찍으로 마구 구타한다.[15] 그러나 미터마이어는 보통 사람이면 죽을 수준으로 얻어맞고도 살아있었고, 플레겔은 덜덜 떨면서 미터마이어의 맷집에 감탄한다. 그렇게 두들겨맞은 미터마이어가 움직이지 않자 플레겔은 마지막은 내가 하겠다며 전기 채찍을 휘두르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허락 하에 고문성에 들어온 라인하르트 일행에게 저지당한다. 여기에 안스바흐가 모두 없던 일로 하라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명령을 전달하자 미터마이어가 풀려나오는 걸 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 와중에도 자기 팔은 잡은 라인하르트로부터 팔을 빼 귀족에게 손 대지 말라고 말하며 네 누이 신상이나 걱정하라고 도발하자 분노한 라인하르트가 블래스터를 겨눈다. 그러나 플레겔은 자신을 겨눈 키르히아이스에게[16] 귀족처럼 죄 없는 사람을 죽일 거냐고 도발하고, 결국 키르히아이스는 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이제르론 회랑으로 제국군이 출병하자 플레겔도 소장 계급을 달고 우주함대 사령부의 참모가 되었다. 플레겔은 전장에 도착하자마자 뮈켄베르거를 움직여 라인하르트에게 자신의 휘하 8000척 함정과 미터마이어 및 로이엔탈 소장 소속 800척을 이끌고 3만에 가까운 동맹군을 요격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전선에서 죽기는 커녕 동맹군 제2함대를 박살내고 귀환하고, 플레겔은 사령부 장병들이 라인하르트를 칭송하자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직후 제국군과 동맹군이 티아마트 성역에서 대치하자 플레겔은 뮈켄베르거를 움직여 좌익에 배치된 라인하르트에게 동맹군 함대를 향해 단독 전지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명령대로 라인하르트가 전진하자 불복종하면 군법회의에 회부해서 고문하려 했는데 결국 움직인다고 크게 웃는다. 그러나 함대의 측면까지 내보이며 당당하게 전진하는 라인하르트 함대의 움직임에 동맹군은 제국군의 기책이라고 오인하여 공격을 하지 않았고, 플레겔의 암살 시도는 실패한다. 플레겔은 숙부와 함께 다음 계략을 짜겠다며 먼저 오딘으로 귀환한다. 전투 이후 라인하르트가 상급대장으로 승진하로 로엔그람 백작가를 잇게 되자 분노하며 술잔을 부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국력 487년 2월 아스타테 회전이 발발하자 플레겔은 미리 수를 쒀 기존의 라인하르트 부하들을 원정함대에서 배제하고, 슈타덴,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등 라인하르트와 처음 싸우는 다섯 제독을 부하로 배치한다. 라인하르트와 부하 제독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전장에서 죽을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던 것. 플레겔의 속셈을 안 라인하르트는 언젠가 반드시 몰락시켜 버리겠다고 이를 간다. 그러나 플레겔의 속셈과 달리 라인하르트는 아스타테 회전에서 승리하여 제국원수 계급과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직을 손에 넣는다.

카스트로프 동란이 발발하자 플레겔은 카스트로프 공작가의 공격을 받은 마린도르프 백작에게 접촉하여 대화로 해결하자며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와 회담을 주선하나, 이는 함정이었고 도리어 마린도르프 백작이 카스트로프 공작가에 억류된다. 플레겔은 카스트로프 공작을 이용하여 방해물인 마린도르프 백작가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를 제거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키르히아이스 혼자 토벌대에 출정하도록 압력을 넣어 키르히아이스까지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키르히아이스의 뛰어난 지휘로 카스트로프 동란은 진압되고 마린도르프 백작도 풀려났으며, 키르히아이스는 중장으로 승진하고 훈장까지 받자 경악한다. 얼마 후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에게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 영민의 지도자를 매수하여 반란을 일으키면서 동란을 진압하느라 라인하르트에게 한동안 신경쓰지 못했다.

프리드리히 4세가 붕어하고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 연합이 새 황제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옹립하자, 숙부를 따라 문벌귀족연합에 가담하여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이동한다.

샨타우 성역 회전이 발발하자 플레겔은 직접 전장에 서서 함대를 지휘한다. 개전 직전 로이엔탈 함대에 통신을 보내 황제로부터 특권을 부여받고 충성을 맹세한 귀족의 허락 없이 멋대로 황제를 옹립한 라인하르트를 규탄하며 선전포고한다. 로이엔탈이 제국령 침공작전 때 처럼 사선진을 겹친 진형으로 문벌귀족군을 혼란에 빠뜨리자 군재도 없으면서 나서다가 전사한 다른 귀족과는 달리 실전부대 총사령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에게 지휘를 맡겨 로이엔탈의 진형을 깨뜨린다. 로이엔탈 함대가 물러나자 가이에스부르크로 귀환하여 문벌귀족의 찬사를 듣는다. 한 것도 없으면서 홀로 칭찬을 독식한다고 메르카츠의 부관 베른하르트 폰 슈나이더 소령이 까지만 메르카츠는 플레겔이 기수로서 자신의 지휘권을 존중해주었기 때문에 귀족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때 플레겔이 메르카츠에게 오면서 이 전투의 공은 메르카츠에게, 그리고 그 메르카츠를 제대로 활용한 나 덕분이라며 귀족은 사람을 잘 다루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다한다고 말하면서 가버린다. 그 말에 슈나이더는 발끈하지만 메르카츠가 말려서 참아야 했다.

한창 승전 파티 중일 때 라인하르트가 가이에스부르크에 통신을 보내 도발하자 분노하여 메르카츠의 출격금지령을 어기고 출발한다. 갑작스런 출병에 당황한 미터마이어 함대가 도주하자 귀족연합군은 승리를 자축하며 돌아온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군법회의에 회부하겠다는 메르카츠의 준엄한 명령이었으나, 브라운수바이크는 맹주의 권위를 앞세워 처벌을 커녕 귀족들을 치하한다. 플레겔은 이 광경을 보면서 군인 나부랭이가 기어오른다며 귀족을 처벌할 수 있는 건 황제 폐하뿐이라고 메르카츠를 깐다.

전의 승리로 고무된 귀족들이 다시 출정하자 플레겔은 메르카츠더러 같이 출정하자고 말한다. 귀족연합군의 맹공에 미터마이어 함대가 도주하자 플레겔은 궁정에서 누가 몰래 독을 먹이려는 감각이 든다고 메르카츠에 연락해서 제국군의 반격을 대비한다. 예상대로 귀족연합군이 대규모 반격에 나선 제국군에 패퇴하자 메르카츠, 파렌하이트와 함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기함 베를린을 쫓는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 고속함대에 타격을 주었으나, 동생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딸을 잃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메르카츠에 분노를 표출하며 오열하자 그를 따라서 운다.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으로부터 얼마 뒤 베스터란트를 다스리던 플레겔의 사촌형제 샤이트 남작이 착취에 분노한 영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이송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준다. 조카의 죽음으로 이성을 잃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베스터란트 핵폭격을 명령하자 과연 귀족 중의 귀족이라고 감탄한다.

그러나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은 오히려 귀족연합군에 치명타를 안겼다. 적나라한 학살 장면에 분노한 제국 민중들이 문벌귀족 지배체제에 대항하면서 귀족연합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고립되었다.

115화에서는 마치 오페라 가수처럼 몰락하는 귀족연합의 참상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귀족연합은 가이에스부르크에 고립되었으며 병사들이 싸우는 것을 거부하면서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었고, 맹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인망은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절망한 다수의 귀족이 자살 및 망명했으며 실전사령관 메르카츠조차 가이에스부르크를 떠나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했다. 아직 살아남은 귀족들은 최후의 선택지 항복을 택한다.

어느 날 귀족들이 브라운슈바이크를 찾아와 그의 목을 라인하르트에게 바치고 항복하려 하자 브라운슈바이크는 분노하며 자신은 죽겠지만 라인하르트가 황제가 되는 건 볼 수 없다며 안스바흐더러 반드시 라인하르트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플레겔은 그래야 자랑스러운 제 숙부라며 자신의 것까지 포함한 2인분의 독주를 가져온다. 브라운슈바이크가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독주를 마시지 않으려고 하자 플레겔은 브라운슈바이크에게 대귀족으로서 온갖 것을 손에 넣고 행복하게 천수를 누리는 것 보다 화려한 전반생을 구가한 뒤 스러지는 후반생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귀족의 인생으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강제로 브라운슈바이크의 코를 막고 입으로 독주를 부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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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 류 버전 플레겔의 최후
독주를 마신 브라운슈바이크가 비틀거리며 죽어가자 완벽한 최후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제국귀족은 여기서 무너지지만 이는 마지막까지 제국의 적과 싸운 긍지높은 죽음이고, 영광으로 가득찬 제국귀족의 멸망의 미학은 여기서 완성되었다고 지껄이며 제국 만세를 외치고 스스로 독주를 마셔 자결한다. 플레겔의 죽음 이후 살아남은 귀족들은 맹주 브라운슈바이크가 자결했다고 공포하며 제국군에 항복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귀족주의와 선민사상에 빠진 바보였던 원작과는 달리 권모술수에 능하지만 선민사상에 심취한 광인이 되었다. 상당히 비호감형이었던 미치하라 카츠미 및 OVA와 달리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그나마 미형으로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 외모가 플레겔이 가진 미친 사고방식을 강조하게 되었다. 최후도 문벌귀족들의 최후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괴이했던 원작과는 달리 자아도취에 빠져 스스로 죽음을 택하여 원작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작에서 플레겔이 허무하게 사망하는 것은 그 멸망의 미학의 무용함을 나타내기 위한 원작자의 장치였는데 여기서는 플레겔을 미화함으로써 그 의미가 퇴색한 감이 있다.

6. 게임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도저히 못 써먹을 능력치를 가지는 등 훌륭한 원작 고증을 하고 있다. 다만 정치공작 한도가 8000이고 쌓이는 속도도 빨라 성계 치안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쓸만한 편이다. 그리고, 무려 전용 대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쿠데타에 실패한 뒤 사로잡혀 처단당할 경우, 죽음으로써 제국 귀족 멸망의 미학을 완성시키겠다는 전용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물론 죽는다. 이 덕분에 같은 상황에서 나라 사랑이 죄라면 우린 모두 죄인이라는 전용 대사가 나오는 란즈베르크와 함께 문벌대귀족군의 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문벌대귀족군의 수장인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역시 딸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를 줄테니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처단시 전용대사가 있다. 실로 능력치에 걸맞은 웃기는 최후. 여담으로 원래는 기함이 표준전함이지만, 립슈타트 전역 시나리오에서는 뮈켄베르거가 퇴역한 상태라 기함이 빌헬미나로 바뀌어있다. 간혹 비굴하게 귀순을 제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100퍼센트 암살시도이니 주의해야 한다.

은영전 반다이남코판 게임에선 능력치가 매우 쓰레기 같고 정신기 필부지용(공격력 +1 & 사기 대폭 감소)을 써봤자 원판이 쓰레기라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특기 자체가 사기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함대 컨트롤도 제대로 안 되고 바닥쯤 되면 분해된다. 그야말로 쓰레기 특기. 다만 반다이남코판에선 플레겔보다 더 쓰레기 같은 능력치를 지닌 병신이 존재한다.

7. 그 외 이야기


[1] 후에 DNT에서는 아서 린치를 맡게된다.[2] OVA에서는 앤드류 포크를 맡았던 성우다(...)[3] 플레겔을 맡은 후타마타 잇세이와 후루야 토오루 모두 구판과 DNT에서 새로운 역으로 재출연을 했는데, 현재로서는 유일무이한 케이스이자 배역이다. 후루야 토오루는 건담등으로 '주인공 역만 맡는 거물 성우'라는 인상이 있지만, 사실 손도 대지 못할 생찌질이 역할을 이 세상 누구보다 잘 하는 성우이다. 그의 경력에 악역이 별로 없어서 은영전은 더욱 귀중하다. 이에 대해 후루야 토오루는 감상을 트위터에 남겼는데 본인도 자각은 있는 모양이다.(...) 자신있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칭찬받으니 안심했다고 한다.#[4] 형상으로 보면 제국군 표준전함으로 추정되는 군함으로, 샨타우 성역 회전에서 사용했다.[5] 자기랑 꽤 멀리 떨어진 가문의 자제가 죽은 것에 격노한 것은 아니고, 그 대위가 브라운슈바이크 가문의 친척이라는 것을 밝혔음에도 즉결처분한 것에 분노했다.[6] 수갑이 풀어지자마자 플레겔의 시야가 상하반전(...)되었다.[7] OVA에서 이 친구들은 미터마이어에게 죽이 되도록 맞는걸 그냥 보고 있었을뿐 아니라 재밌다는듯이 웃기까지 했다.하긴 귀족 나으리가 평민에게 처맞는건 정말 보기 드물거나 아니면 같은 대귀족 또래들에게도 플레겔은 인망이 없었다든지[8] 을지서적판에서는 슈마허가 플레겔을 사살했다고 오역했다.[9]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DNT 역시 같은 유언을 남긴 뒤 죽는다.[10] 그냥 총에 맞으면 차라리 편하게 죽은 거고 산채로 구타당하거나, 온갖 시달림을 받으며 천천히 살해당하거나, 그냥 우주공간으로 산 채로 내보내지거나, 전함 융합로에 산 채로 내던져 타죽어갔다든지, 귀족들끼리 서로 싸우게하여 패자는 맞아죽고 승자는 우주공간으로 내던졌다. 이렇게 대다수의 평민 병사들에게 증오를 받아오던 귀족 장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끔살당했다. 그나마 플레겔보다 좀 나은 최후를 맞은 이들도 있었는데 패배가 결정되자 함 전체를 자폭시켜, 전원 자결하자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자 이에 기겁한 부하에게 조용히 사살당했다고 나온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부하에게 사살당한 사람은 함장이었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그 함의 부장이 분노하자, 역시 똑같이 부하들에게 사살당했고 곧 함 내에서는 사병과 장교가 서로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플레겔만 죽고 끝난 슈마어측보다는 훨씬 과격하게 끝난 셈.[11] 라인하르트가 군재가 뛰어난건 사실이지만 만일 거기에 정치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그저 잘 싸우기만 하는 장군이지 그 군사적 실력을 바탕으로 권좌에 오르거나 그것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엔 무리다 반면 군사적 능력이 다소 결핍되었더라도 어차피 제국의 대다수 권력투쟁은 권모술수로 이루어지며 내란은 대게 패배자 쪽이 발악으로 저지르는 식이다 보니 정치력이 좋으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만일 정치력이 아니라 군재로만 승부가 나려면 초대형 내전이 터져야 한다.[12] 오베르슈타인은 플레겔의 개입을 알았으며 라인하르트도 오베르슈타인에게 플레겔이 뒤에서 사주했다는 말을 듣고 납득했으나 증거가 없어 아무 말도 못했다.[13] 이때 전쟁은 끝났다고 말하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겨우 30만 명 밖에 안 죽었으니 또 일으키면 된다고 문벌귀족의 인명경시 사상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브라운슈바이크도 그 말에 "병사는 얼마든지 있으니..."라고 중얼거리며 플레겔의 제안을 받아들인다.[14] 정확히는 플레겔의 숙부의 종형제의 아들.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미터마이어도 이 점을 지적한다.[15] 이 장면에서 자기 친족의 만행을 듣고도 오히려 그것이 귀족이라 칭송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문벌귀족의 선민사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16] 라인하르트가 손을 더럽히면 안 된다고 라인하르트의 총을 내리게 한 뒤 자신이 겨눴다.[17] 어쩌면 문벌귀족이라는 것으로도 쉴드 쳐주지 못할 행동을 저질러 강등당했을지도 모른다.